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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5권 0호 (2017)

구술서사학의 현재와 미래 -구조주의에서 탈구조주의까지

송효섭 ( Song Hyosup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5권 0호, 2017 pp. 5-32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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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구술서사가 갖는 일반적 논리를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서사학의 관점들을 소개하여, 미래의 구술서사학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서사학의 출발이 구조주의에서 비롯되었다는 전제를 토대로, 가장 고전적인 구조주의 서사학에서의 구술서사의 논의를 소개하고, 이러한 구조주의 서사학이 갖는 문제점을 바탕으로 생겨난 여러 탈구조주의 서사학의 새로운 가능성들을 검토하려 한다. 이에 따라 이 글은 구술서사에 적합한 탈구조주의 서사학으로 인지서사학, 연행서사학, 매체서사학을 제시한다. 인지서사학은 인간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서사의 발생, 구성, 수용에 개입하는 논리를 다룬다. 연행서사학은 연행이 이루어지는 현장에 개입하는 여러 우발적 요소들이 서사의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매체서사학은 매체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매체들 간의 전이나 결합을 통해 생성되는 서사에 대해 다룬다. 이들 이론들은 각각 야콥슨의 소통모델에서, 발신자와 수신자, 콘텍스트, 접촉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들 모두가 소환되어 기술되어야만, 구술서사는 그것의 특성에 적합한 논리로 기술될 수 있다. 이 글은 이러한 통합의 논리를 기호학에서 찾고자 한다.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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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성(orality)은 개념적 차원과 연구 방법의 차원에서 서사이론의 전개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구조주의 이후의 서사이론은 이야기하기의 상호성이 지닌 역동적 의미 생성의 힘에 주목해왔고, 구술성의 개념과 활발히 교섭하면서 이야기와 지식, 그리고 주체의 문제에 관한 새로운 사유 가능성을 열어나갔다. 이 글에서는 이 같은 흐름 가운데 특히 두 가지 경향을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그 하나는 후기구조주의 텍스트이론이다. 텍스트를 문자언어나 기술성(literacy)과 결부시키는 일반적 통념과 달리, 실제로 텍스트성(textuality)은 기록된 ‘책’의 권위와 ‘저자’의 지위를 탈중심화하는 구술적 지향과 맞닿아 있다. 후기구조주의 텍스트이론은 말하기와 글쓰기의 표면적 대립을 넘어 근대적인 기술성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구술적 사고의 탈근대적 가능성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구술성의 가치와 구술적인 연구 방법(면담, 대화, 생애 이야기 등)을 좀 더 전면에 내세우는 내러티브 탐구 경향이다. 내러티브 탐구에서는 근대적 지식의 탈맥락성과 추상성을 극복하고 구체적인 삶의 세계와의 연결을 회복하려는 이야기적 지식의 구술적 지향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지향은 연구자(앎의 주체)와 연구 참여자(앎의 대상) 간의 상호작용을 중시하고 이야기하는 자와 듣는 자사이의 공감적 유대를 확장하는 관계적 관점으로 나타난다. 내러티브 탐구에는 또한 연구자로서의 사회적 참여와 윤리적 실천을 향한 열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치료와 의학 분야의 내러티브 탐구 사례를 통해 이 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그 의의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작업은 서사성과 구술성이 지닌 긴밀한 관계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융합적이고 교차학문적인 다양한 연구 수행과 실천적 작업들로 나아가기 위한 모색의 성격을 띤다.

인지 스키마 이론에 비춰 본 서사의 본질과 위상

나지영 ( Na Jiyo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5권 0호, 2017 pp. 63-105 ( 총 43 pages)
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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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과학 내의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는 오래전부터 인간의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를 밝혀내기 위해서는 서사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해왔다. 인간의 마음이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서사적이고 문학적으로 작동한다고 본 것이다. 인간의 마음이 서사적이며 문학적으로 작동한다는 전제에 동의한다면, 인간의 마음에 대한 연구는 문학 연구자들의 중요한 몫이 된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다음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고민해 보았다. 첫째, 인간 마음 작동의 기본 원리가 되는 서사의 본질은 무엇인가. 둘째, 인간의 마음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 기여할 수 있는 문학 연구의 방향은 무엇인가. 먼저 2절에서는 스키마 이론에 기반한 ‘이야기 이해’의 인지 과정에 주목하면서, ‘치료적 관점’의 이야기 이해 연구가 갖는 의의와 서사의 본질을 탐색하였다. 치료적 관점의 이야기 이해 연구에는 인지기제로서의 서사 연구가 문학 연구와 별개일 수 없다는 시각이 전제되어 있다. 그것은 문학 작품의 심층구조 내지 서사가 인간의 마음 구조를 가장 구체적으로 형상화시켜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많은 인지과학자들이 문학 작품의 심층구조, 문학 작품의 서사가 인간 마음 구조의 형태를 가늠하게 해주는 최적의 자료라고 보았다. 이뿐 아니라 한층 더 나아가 문학 작품의 서사를 분석해 놓으면, 그것을 통해 문제적인 인지구조를 변화시키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관점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때의 치료적인 기능은 보다 ‘탄탄한 인과관계’의 고리를 구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만약 기존 인지과학 연구의 한계를 넘어서서 ‘형태적 요소’와 ‘의미적 요소’를 모두 포함하는 작품의 심층구조 분석이 가능해 진다면 서사는 단지 ‘탄탄한 인과관계’ 고리를 제공해 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3절에서는 인기기제로서의 서사 연구에서 구비설화가 갖는 중요성을 논하면서, 문학 연구와 인지과학 연구의 접점을 모색하였다. 우선 인지기제로서의 서사를 연구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로서 ‘구비설화’에 주목하였다. 구비설화는 인지기제로서의 서사가 갖는 형태적·의미적 요소, 문학적 속성을 탐색하게 해주는 최적의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설화 <호랑이 눈썹>의 심층구조 분석을 통해 인지기제로서의 서사 분석의 예시를 제시하였다. 형태적 요소와 의미적 요소의 결합으로 구성된 작품의 심층구조를 구성하여 ‘문학적 속성’을 지닌 인지구조의 모델을 제안한 것이다.

판소리에 나타난 구술성, 서사성, 연행성의 관련 양상

최진형 ( Choi Jinhy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5권 0호, 2017 pp. 107-144 ( 총 38 pages)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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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구비문학의 여러 장르 중 전문적 연행능력을 가진 광대에 의해 공연되는 서사적 연행물이다. 따라서 구술성을 중심축으로 하여 서사성이 어떻게 작용되는가와 더불어 연행성이 어떻게 작용되는가를 살펴보는 데 적합하다. 판소리의 가장 큰 특징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그 ‘이야기’를 전달하는 주된 수단은 ‘중개화자’의 서술이라는 점이다. 중개화자 역할을 맡은 광대는 창과 아니리, 너름새 등을 통해 독연(獨演)으로 장르를 실현화 한다. 이야기를 중개서술을 통해 전달하는 것은 ‘서사성’과 관련되고, 광대에 의한 전달의 현장성과 개성적 실현이 강조되는 것은 ‘연행성’에 해당한다. 결국 판소리의 경우 ‘서사성’은 구심력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고, ‘연행성’은 원심력으로 작용한다고 생각된다. ‘연행성’은 ‘구술성’과 훨씬 강력하게 결합된다. ‘나, 여기, 지금’이라는 요건을 충실히 실현하는 ‘구술성’은 ‘연행성’이 요구하는 ‘현장성, 친교성 및 상황중심 지향적인 면’과 공유하는 면적이 넓기 때문이다. 판소리 사설은 ‘서사성’을 중심 구성 원리로 삼고 있다. 단위사설의 공유, 서사구조의 끊임없는 환기, 재담의 활용 등에 ‘서사성’이 구심력으로 작용하면서 단단한 ‘서사구성력’을 보여준다. 한편, 사설치레의 활용, 부분의 독자성에 의한 통일성 결여, 공연현장성이 드러나는 경우는 ‘연행성’이 원심력으로 작용한 경우이다. 서사성 보다는 ‘실현화’에 치중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중성 또는 양가성(兩價性)을 지니고 있는 경우도 있고 상황에 따라 역동적으로 넘나드는 경우도 보이기 때문이다. 판소리가 지닌 특성은 구술성, 서사성, 연행성의 조화로운 실현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생각된다.

『삼국유사』 <탑상편>의 서사적 특질 및 그 현대적 변용 -드라마 < W >와 <도깨비>를 대상으로

김정경 ( Kim Jungky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5권 0호, 2017 pp. 145-178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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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는 시간이동을 소재로 한 판타지물이 주를 이루었으나, 지난 2016년 두 편의 공간이동 드라마가 발표되어 주목을 받았다. 송재정의 < W >와 김은숙의 <도깨비>가 그것인데, 이 글에서는 이 두 편의 드라마에 나타난 공간 인식이 인간과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어떻게 관계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이 두 작품을 『삼국유사』 <탑상편>의 설화와 비교해 보았다. 지금까지는 문화콘텐츠의 원천자료로서 『삼국유사』의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면, 여기서는 방향을 바꾸어 『삼국유사』의 세계 인식을 토대로 하여 우리시대의 문화콘텐츠를 해석해보려 한 것이다. 그 결과 < W >와 <도깨비>의 등장인물들은 기존의 판타지 드라마에서처럼 이승에서 저승으로 혹은 전생에서 현생으로 이동하는 것과 같은 공간의 연쇄 안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들은 『삼국유사』에서 등장인물들이 꿈과 현실 가운데 어느 하나가 거짓이고 어느 하나가 참이라는 깨달음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이 허상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뒤에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 존재의 의미를 모두 알고 난 뒤 소멸하거나 제 3의 공간에 머문다. < W >에서 오성무는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 가운데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확신할 수 없게 되고, 현실 세계에서 가상 세계를 통제한다고 믿었던 작가로서의 자신이 진범에 의해 조종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현실에서도 웹툰에서도 머물 수 없음을 깨닫고 소멸한다. <도깨비>에서 김신은 도깨비불로 사라지면서 몇 백년 전에 맞았어야 할 죽음을 맞이하지만 저승으로 떠나지도 이승으로 돌아오지도 못한다. 도깨비 김신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자기 삶의 모든 의미를 이해하고 인연의 매듭을 완전히 푼 뒤에 자신이 저승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는 사실, 즉 다시 태어날 이유가 없음을 깨닫는다. 다만 이 작품은 『삼국유사』 또는 < W >와 다르게 죽음도 삶도 아닌 그 사라짐을 이승과 저승 바깥 공간에서의 ‘결연’으로 형상화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해피엔딩’이라는 환상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이렇듯 이 글에서는 < W >의 주인공 강철과 오성무의 차이, 그리고 <도깨비>의 김신과 왕려 또는 지은탁과 김선의 차이를 『삼국유사』 <탑상편>의 공간 인식과 등장인물의 소멸을 통해 봄으로써 보다 명확하게 이해해보고자 했다. 이를 통해 『삼국유사』는 새로운 문화콘텐츠의 원천으로서도 가치를 지니지만 우리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유효한 텍스트임을 드러내려고 한 것이다.

의인법과 서사적 구조 -이솝우화를 중심으로

김태환 ( Kim Taehwa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5권 0호, 2017 pp. 179-211 ( 총 33 pages)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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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적 장르에서 의인법은 일반적으로 동물과 같은 비인간에 인간의 속성을 부여하여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반사실적 기법으로 간주된다. 그렇다면 동물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는 충실한 사실주의에 따르는 경우와 동물을 의인화시키는 경우로 구분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논문에서는 이야기의 도식 자체가 근원적으로 의인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그레마스의 테제를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 동물과 같은 비인간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일 때 이미 의인화의 메커니즘이 작동한다는 점을 입증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실천적 주체성과 반성적 주체성의 통일로서의 서사적 주체성이라는 개념을 제안하고, 서사적 주체가 기본적으로 의인적이며, 이야기의 핵심적 구성 요소라는 점을 밝힌 뒤, 이솝우화의 사례들을 통해 이야기가 어떻게 동물, 식물 등의 비인간적 존재를 서사적 주체로 구성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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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그동안 학계에 소개된 적 없는 오르존족의 ‘흙’을 질료로 하는 인류기원신화를 소개하고 그 신화적 의미를 해석했다. 오르존족의 인류기원신화에서는 ‘흙’을 단독 질료로 하는 창조보다 ‘짐승’을 함께 질료로 등장시키는 유형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흙은 주로 여자의 창조에서 주요 질료로서 모습을 드러냈고 남자의 창조에서는 짐승이 창조질료로서 결정적인 역할을 행사했다. 이는 오르존족의 생존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생존활동과 일치하는데 그것이 인류기원신화에서는 수렵에 종사하는 남자는 짐승을 질료로, 채집에 종사하는 여자는 흙을 질료로 창조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여자는 늘 남자를 먼저 창조한 다음 남은 질료에 흙을 많이 섞어서 창조된다. 이는 생존수단으로써 ‘짐승’과 ‘흙’이 차지하는 비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남녀의 성적 우열에 순위를 매기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창조된 남녀에게서도 체력적 차이는 확인되지만 우열을 따지는 성적 차별은 나타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오르존족의 인류기원신화에서는 ‘죽음’도 확인되었다. 이는 오로지 흙으로만 창조되는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것으로 단단하지 못한 흙의 특성이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 즉 흙이라는 질료 자체의 한계에서 비롯된 죽음으로 창조 질료로서 확인했던 흙의 ‘생명력’과는 전혀 상반되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오르존족의 ‘죽음’은 흙의 생명력에서 비롯되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한국의 순환적 관계의 ‘죽음’과는 차이가 있다.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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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 건국세력들은 자신들의 건국이념인 주자주의에 맞춰, 그리고 중국의 제후국으로서의 정치적 위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의례를 정비한다. 그 과정에서 이전왕조까지 지속되던 민간의 단군 숭배를 포함한 제천의례와 단군신화가 자신들의 이념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된다. 이들은 신화와 의례 사이의 정치적 문화적 괴리를 조정하기 위한 논의를 상당 시간 지속했고, 그 결과 1403년에 편찬된 『동국사략』에 처음 보이는 국인추대형 단군신화, 곧 조선형 단군신화를 제작한다. 신인이 내려오자 국인이 추대하여 왕으로 세웠다는 간략한 신화 서사는 천명론, 민심천심론, 천인합일론 등 유가의 정치 이념에 부응하는 것이었다. 이 조선형 단군신화는 1413년을 전후로 하여 제도화된 평양부의 단군-기자 의례와 조응하면서, 나아가 유가적 교육과정에서의 신화 읽기와 암송 과정을 거치면서 통해 양반 사대부 계층의 ‘상식’으로 자리 잡는다. 이 상식은, 대한제국기와 근대계몽기에 단군에 대한 재의미화 작업, 그리고 근대적 교육 과정을 통해 조정될 때까지 지속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장헌대왕실록·지리지』라는 공식 문헌이 비조선형 단군신화, 다시 말해 조선 이전부터 전승되고 있었던 단군신화를 수습해 놓은 것은 민간의 의례와 결합되어 구전되고 있었던 신화적 전통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조선 초기는 이 같은 이원적 신화-의례 구조의 출발점이었고, 이는 유가 이념의 필연적 결과였다.

오모로소시와 기코에오기미(聞得大君), 그리고 창세신(創世神)

허남춘 ( Heo Namchoo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5권 0호, 2017 pp. 273-303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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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로소시는 신녀(神女) 기코에오기미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였다. 유규의 오모로소시에 담긴 사유를 보면, 왕의 권위는 천상계의 태양신에서 비롯되는데 태양신과 국왕을 신녀가 매개한다. 신녀는 국왕을 수호하는 힘이다. 그래서 ‘태양신-신녀-국왕’이라는 천상계와 지상계의 결합이 이루어진다. 오모로는 지배체제를 수호하고, 왕과 왕실의 번영을 찬미하고 기원하는 노래다. 그래서 신놀이가 자주 등장한다. 거기에는 노래, 춤, 악기 연주, 제장의 장식 등 종합예술적 궁중의례다. 그러니 장르적으로 본다면 교술적 성격 안에 서사적, 서정적, 희곡적 성격이 두루 나타난다. 신녀 제도는 유구의 전통적인 ‘오나리’ 신앙에서 비롯되었다. 여동생의 영력이 오빠를 수호한다는 믿음이다. 이 전통에서 여동생 기코에오기미가 오빠인 尙眞王을 수호하는 제도가 만들어졌다. 애초에는 신녀 우위의 신앙이 있다가 후에는 왕권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왕권강화 수단으로 신녀제도가 활용되었다. 애초 유구의 전통은 여성신 중심이었다. 바다 저편(니라이 가나이)의 이상향에서 문명을 가져오는 신도 여성신이었다. 창세의 여신 아만추는 시간이 흐르면서 아마미쿄로 바뀌고, 아마미쿄가 세상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오모로에 정착한다. 그런데 그 창세가 천상계 태양신의 명령과 도움으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로 정착한다. 유구 신화는 신녀 중심에서 왕권 중심으로, 여성영웅서사시에서 남성영웅서사시로, 바다 중심에서 천상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읽을 수 있다.

근대 프랑스어설화집의 기술 체계 연구 -<거울, 불행의 원인>을 대상으로

황인순 ( Hwang Insoo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5권 0호, 2017 pp. 305-338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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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서영해의 < 거울, 불행의 원인Miroir, Cause de Malheur! > 설화집을 대상으로 그 담론적 성격을 규명하려는 연구이다. <거울, 불행의 원인>은 서영해가 한국의 민담 및 설화를 재구성하여 프랑스어로 기술한 것이다. 이 텍스트는 외국어 기술이자 내적 화자의 시선을 지녔으며 문학텍스트이자 역사 문화적 맥락을 드러내는 역사문화적 기술이라는 이중의 특질을 지닌다. 이러한 양가성은 그 담화 구성을 통해 구현된다. 본고에서는 이런 시각을 바탕으로 텍스트가 가진 한국 문학 텍스트로서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텍스트의 담화 전략들이 어떻게 역사문화적 기술이라는 지평으로 확장되는지 규명하고자 한다. <거울, 불행의 원인>은 총 35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마다 제목이 붙어있다. 담화적 전략은 문학적 텍스트로서의 유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요소들과 더불어 비문학적 요소들의 혼재로서 제시된다. 제목에서의 고유명사의 활용이 설화집으로서 <거울, 불행의 원인>이 보여주는 개별적 특질을 드러내는 주요한 요소라면, 서사 내부에 개입되는 설명적 기술들은 문학적 텍스트로서의 완결성과는 별개의 것이다. 이러한 담화적 선택은 텍스트의 이중적 목표, 즉 문학적 텍스트 기술을 통해 최종적으로 메타적 한국을 기술하고자 하는 목표를 성취하는 담화적 효과를 달성한다. 이를 통해 구성되는 담화 정체성은 첫째, ‘실재적 공간’과 ‘담화적 공간’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그 경계를 완화하는 과정에서 담화적 공간이 입체화된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설화집 전체의 담화 구조를 ‘주어(제목)는 동사(내용)이다’는 통사 구조로 요약하여 이를 백과사전적 서술과 유사한 구조로서 이해하며 이에 기반한 담론성이 구축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결국 문학 텍스트로서 뿐 아니라 보다 확장된 담론적 관점 내에서 관찰자와 내적 화자, 설화성과 보편적 기술성, 번역과 번역불가능성이라는 맥락들이 뒤섞여서 이야기 쓰기로 정제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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