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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6권 0호 (2017)

스토리텔링과 서사무가

서대석 ( Seo Dae Seok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6권 0호, 2017 pp. 5-33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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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스토리텔링의 개념과 스토리텔링연구의 학문적 기초 작업을 논하고 스토리텔링연구의 본보기로 서사무가를 예로 들어 작품 만들기의 기법을 검토한 연구이다. 스토리텔링은 구조서사학의 일환으로 서사작품을 생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 과거의 구조주의 서사학이 서사구조를 해부하는 해석학인 데 비하여 최근의 스토리텔링은 이미 만들어진 서사작품을 활용하여 새로운 서사작품을 생성하는 이론과 실제를 탐구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스토리텔링은 중국이나 한반도의 전통사회에서 이미 널리 보급되어 실행되어 온 이야기 구연행위로서 굿마당에서 무녀가 구연하는 서사무가, 이야기꾼의 이야기나 강독사의 소설 낭독, 그리고 명창들의 판소리 구연 등이 두루 포함된다. 오늘날의 스토리텔링도 이들 전례로부터 원리와 방법을 시사받을 수 있다. 서사는 주체가 특정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움직이면서 의미를 생성하는 양식으로서, 이를 연구하려면 주체, 움직임, 시간과 공간의 성격,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서 유발되는 흥미를 기본적으로 탐구해야한다. 본 연구에서는 스토리텔링을 위한 기초 과제로서 이러한 여러 요소에 대하여 개념과 특징을 살폈다. 서사무가의 스토리텔링 원리를 보면 먼저 핵심서사가 결혼과 출산의 반복으로 전개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인류가 결혼과 출산을 통하여 생존을 지속한다고 하는 원리를 드러낸 원초적 서사의 성격을 지닌다. 텍스트 만들기 기법에서는 이전부터 전승되던 단위사설들을 서사의 국면에 따라 폭넓게 삽입해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논문에서는 <성조신가>를 예로 들어 그러한 작시원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구비공식구 이론으로 널리 알려진 작시원리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적용한 실레를 검토해 본 것이다.

서사적 화두를 축으로 한 화소·구조 통합형 설화분석 방법 연구

신동흔 ( Shin Dong-h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6권 0호, 2017 pp. 35-83 ( 총 49 pages)
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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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작품에 대한 깊고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그 특유의 서사문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설화의 언어는 일반 언어와 다르다. 그 언어는 모호하고 다의적이며, 비사실적이고 허구적이다. 상상적 자유로움을 마음껏 구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잘 짜인 틀거리를 이룬다. 개별성과 자유로움, 변격의 낯섦과 개방적 모호성을 특징으로 하는 화소가 확산을 지향하는 가운데 원심력을 발휘한다면, 총합성과 규칙성, 정격의 익숙함과 명확성을 특징으로 하는 순차구조는 수렴을 지향하면서 구심력을 발휘한다. 그 서로 다른 운동성이 역동적으로 맞물리는 가운데 미적 질서와 긴장을 구현하는 것이 설화의 본질적 특징이다. 그간의 설화분석은 화소와 순차구조를 축으로 한 양항적 지향을 효과적으로 매개하는 길을 잘 찾아내지 못했었다. 심리학적 분석이나 원형적 상징 분석 등은 화소의 의미를 깊고 다양하게 짚어내는 대신 서사구조적 정합성을 놓친 쪽이었다. 반대로 순차구조 중심 설화론은 형태적 규칙성을 찾아낸 대신 화소들이 발현하는 의미상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놓친 측면이 있다. 이에 대해 본 논문에서는 양자를 매개할 분석 축으로서 ‘서사적 화두’ 개념을 설정하고 민담 <신바닥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분석을 수행했다. 설화에서 ‘서사적 의미 축을 이루는 쟁점적 문젯거리’를 핵심적으로 찾아내고 그를 통한 순차구조 분석과 화소 분석을 수행함으로써 양자를 형태적·의미적으로 통합한 보다 정합적이고 입체적이며 풍성한 해석을 수행하고자 한 것이었다. 논의의 말미에는 서사적 화두 중심 설화분석 프로세스도 제시했거니와, 본 연구에서 제출한 분석 모델은 설화 외에 현대 문화예술 분석에 널리 적용되는 한편 스토리 관련 기획과 창작에도 유효하게 원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나무도령>으로 본 신화적 민담의 서사원리와 이야기창작의 실제

김정은 ( Jungeun Kim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6권 0호, 2017 pp. 85-121 ( 총 37 pages)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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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의에서는 현대인이 설화를 생성할 힘을 체득하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나무도령>의 서사원리를 활용한 이야기창작을 실행해 보았다. 구비설화를 활용해 이야기창작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삶의 문제를 ‘이야기를 통해 드러내기 쉽게 응축하는 서사원리’가 있기 때문으로 보았다. <나무도령>이 지니는 신화적 민담의 서사원리를 요약해보면, 나무도령은 비범한 탄생을 하지만, 그것이 뛰어난 능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비정상적인 ‘-자질’을 가진 결핍이 있는 존재가 되는데, 이러한 존재의 속성이 ‘나무도령’이라는 대칭되는 양항의 이중적 속성의 화소에 담겨 있다. 세상을 덮치는 홍수라는 신화소는 낡은 기존의 세상과 단절하게 하고 공간을 이동하게 하여, 기존 세상의 가치에 지배받지 않고, 자신이 가진 자질 그대로 타자를 만나게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대립자인 소년과의 경쟁을 통해 나무도령이 가진 ‘+자질’로 발현하게 되어,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게 되는 서사원리이다. 이와 같은 <나무도령>의 서사원리를 활용해 창작원리를 제시했다. 1단계 나의 가치로 나무도령 해석하기, 2단계 나무도령 같은 대칭적 화소 만들기, 3단계 세상의 문제를 홍수로 정화하기, 4단계 공간이동의 순차구조로 타자 만나기, 5단계 가치가 대립되는 인물과 경쟁화소 만들기다. 특별함과 신성성을 내재하고 있는 존재지만 현재는 민담의 주인공처럼 평범하고 결핍이 있는 주인공이, 자신을 흔드는 세상의 문제와 단절하게 하는 홍수로 인해 공간을 이동하며 타자를 만나고, 대립되는 인물과의 문제를 해결하며 자신의 숨겨진 고유한 가치를 발견하는 창작의 서사원리다. 신화적 민담의 서사원리를 창작원리로 활용하여 이야기창작을 실행하는 프로그램을 수업으로 진행해 보았다. 수업을 들었던 33명의 학생 중 30명이 서사원리를 체득하여 이야기를 쉽게 창작할 수 있었다. <나무도령>의 서사원리를 따라가며 창작하자, 자신의 결핍이 지닌 의미를 이중적으로 사유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삶에서 홍수로 쓸어내려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자신이 가진 고유함에 집중하여 스스로 해결할 서사적 길을 내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논쟁과 설득으로 본 <수궁가> 담화의 원리

최혜진 ( Choi Hye-ji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6권 0호, 2017 pp. 123-153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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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는 구비서사물이면서 공연예술이다. 판소리의 서사전략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구비가창되는 판소리의 특징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문예물로서의 판소리가 아닌 ‘말’로서 전달되는 구비적 특징을 제대로 파악하고 논의할 때 판소리 서사의 특징이 더 잘 드러나리라 기대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판소리에 나타난 담화(대화, 혹은 발화)와 담론(어떤 주제에 대한 체계적인 말)을 중심으로 판소리 <수궁가>의 서사 방식을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현재 가창되는 공연물로서의 판소리 창본을 대상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 그리고 논쟁과 설득을 중심으로 살펴보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연구방법론으로 활용하였다. <수궁가>는 중요한 서사 진행이 ‘논쟁’과 ‘설득’을 위한 담화 구조로 되어 있다. 어족회의나 모족회의 대목, 토끼유인대목과 토끼가 용왕속이는 대목은 이 구조의 핵심적 논쟁 부분이다. 어족회의는 용왕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논쟁을 통해 무능한 신하와 충성스런 별주부의 모습을 대비하여 보여준다. 모족회의는 상좌다툼을 통해 허세와 과시에 대한 경계는 물론, 논리가 아닌 과장과 힘에 의해 구성되는 사회구성원들의 관계도를 볼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이 부분의 논쟁은 설득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논쟁 자체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논쟁의 방법도 ‘부정적인 내용으로 반박하기’ ‘지식자랑하기’ ‘인신공격’ 등이 쓰이고 로고스보다 에토스나 파토스적인 요소가 많다. <수궁가> 논쟁의 가장 중요한 대목인 토끼유인 대목과 용왕속이는 대목은 논쟁의 결과가 설득으로 이어져 있다. 이 두 대목은 논쟁의 비중이 서사 진행상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서로의 문답 혹은 대화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논증과 반박을 이어간다. 핵심적인 설득의 요소는 논리적인 증명을 보여주는 로고스지만 별주부와 토끼의 성품에서 비롯된 에토스적 요소, 논쟁 중 벌어지는 동정, 호소, 위협, 호통, 칭찬 등 정서적 파토스가 강하게 사용된다. 결국 <수궁가> 논쟁에서, 설득의 요소는 고루 사용되지만 청자의 정서를 고려한 파토스가 많이 사용되는 특징이 있다. 한편 판소리는 담화 구조 내에서 연창자가 청중을 설득하기 위한 기본 메커니즘을 가지고 일어나는 예술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연창자는 작품 내에서 논쟁이 일어날 경우 논쟁에 대한 시각과 의미를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수궁가>의 경우 논쟁자체가 작품의 서사진행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고, 주제적 해석을 유도하기 때문에 연창자의 설득적 담화는 논쟁의 방향을 유도하게 된다. 요컨대 <수궁가>는 작품의 내적, 외적 구조에서 논쟁과 설득을 기본 구조로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표현기법면에서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적인 설득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우누이> 설화 속 ‘여우누이’의 복합적 형상화 연구

김준희 ( Kim Junhe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6권 0호, 2017 pp. 155-188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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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여우누이> 설화에서 주인공 ‘여우누이’가 어떻게 형상화되며 그에 따른 전승 의미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살핀 연구이다. 우선, 기녀치성 등 출생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우의 초월적 영향력이 여우누이의 행위, 조력자와의 대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점을 논하였다. 여우누이는 출생, 가축 살해 등을 통해 초월적 능력의 소유자로 형상화되며, 그의 실제 적수는 오빠가 아니라 초월적 능력을 지닌 조력자가 된다. 이에 따라 작품 내 실질적 대결 구도는 ‘여우누이 대 조력자’로 형성되고, 이는 인간보다 뛰어난 존재 간의 대결이 된다. 논의의 초점을 조력자와 여우누이의 대립 구도로 모은 후, 다수의 전승에서 조력자가 오빠의 아내로 나타나는 점에 주목하여 가족 내 맥락에서 여우누이와 조력자가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논의하였다. ‘여성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부정적이다’를 가늠하기보다는, 이들에게 기대될 법한 가족 내 역할과 실제 행동, 그리고 전승집단의 특성에 따라 전승 의미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살펴보았다. <오누이 힘내기> 설화의 전승인식과 비교해 볼 때, <여우누이>에는 딸을 무조건 배척하기보다는 안정적인 가족과 집안에 해를 끼치는 딸을 경계하는 인식이 비교적 뚜렷이 나타난다. 이에 ‘여우 같은 딸’이라는 표현이 텍스트 내적으로는 딸에게서 여우의 초월적 영향력이 계속 발현되어 ‘여우가 딸 되는’ 과정을 나타낼 수 있으나, 외적으로는 딸을 여우에 빗대어 ‘여우같은 딸’이 지니고 있을 속성을 처음부터 환기시키는 표지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여우가 딸 되는’ 형상화 과정뿐만 아니라 딸을 여우로 인식하는, 곧 ‘딸이 여우되는’ 인식과정 두 가지를 상정할 수 있다.

<심청가>를 통해 본 고통의 연대와 국가 역할에 대한 문학적 상상력

박재인 ( Park Jai-i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6권 0호, 2017 pp. 189-222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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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천대효와 발복’의 구조를 띤 여러 이야기 가운데, 심청이야기의 독자성에 주목하며 현대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였다. 심청이야기는 심청의 자기희생적 효행에 대한 보상적 성격의 발복으로 이어지는 효 이념을 긍정하는 서사임에 분명하지만, 본고는 ‘황후’의 자리나 ‘맹인잔치’ 등 이야기의 결말에 무게 중심을 두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보았다. 특히 심청에게 닥친 시련과 그것의 해결과정을 파시즘적 가족주의의 한계와 국가적 차원의 치유 및 복지 실현으로 이해하였다. 그리고 판타지적 발복이라고 평가되어온 심청이야기의 결말을 두고 개인의 고통이 공공의 공감과 연대로 확대되고 그것이 국가적 차원의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논리적인 문제 해결과정으로 보았다. 그래서 2장에서는 심청에게 주어진 현실적 고난을 중심으로, 극빈(極貧)과 심봉사의 개안 욕망으로 가중되는 상황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심청의 고뇌는 가난한 맹인 아버지에 대한 부채감과 개인의 자율성 사이의 고민이며, 가족(집단)과 개인의 행복 추구 사이의 갈등이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중심에는 쇠락한 사대부가 가문 보전에 집착하고 이를 위해 구성원의 희생을 요구하는 문제가 존재하는데, 이는 한국형 가족주의의 전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집단의 안녕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책임과 의무’ 내지 ‘숭고함’으로 찬양하는 바는 왜곡된 가족주의 내지 집단주의의 한계이다. 이어 3장에서는 심청의 고통에 공감하고 애도하는 주변인물들을 통해 고난 극복의 실마리를 확인하였다. 심청의 죽음 이후부터는 심청의 죽음을 둘러싼 각인들의 반응을 통해 그녀의 고통이 개인에서 다수로 확장되는 형상이 발견된다. 이 장면들은 심청의 고통에 공감하는 연대의 형상이자, 그녀의 희생을 기억하고 성찰하는 공공의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사적 장치들은 심청이 처한 현실이 그녀 홀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음을 드러내고, 다수가 심청의 고통에 공감하고 애도하는 과정은 사회적 차원의 치유이며, 그에 대한 공공의 기억은 심청의 문제에 국가적 차원의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되었다. 4장에서는 가문 보전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한국형 가족주의 해방의 길을 발견하였다. 핵심은 심청이 죽음과 재생의 과정을 거쳐 극빈한 처지에서 황후로 승격되고, 맹인잔치를 통해 심봉사가 개안하면서 더불어 모든 맹인이 개안하는 결말에 있다. 문제 해결에 있어서 그전 심봉사의 딸 심청이는 할 수 없었던 일이 심황후에 의해서는 가능한 것으로 그려지는데,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성장이나 발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후의 상황을 보면 심청의 신분 상승은 민초들의 고통이 국가 중심부로 전해지는 소통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심황후의 자비는 개인 가정사의 문제로만 보였던 심봉사와 심청의 문제에서 국가의 역할을 찾아낸 문학적 상상력에 해당된다. 이는 국가의 역할을 은폐하고 현실의 비극을 모두 개인의 것으로 전가하는 왜곡된 가족주의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지니며, 국가에게 본래의 몫을 돌려주자는 비판적 가족주의 이론에 부합되는 지점이다. 즉 심청이야기가 전하는 문제해결의 방법은 가정사의 문제에서 가족이 해체되지 않고 가족주의의 순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그 누구도 희생당하지 않는 방식으로 그 시련으로부터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해당된다. 이는 가족주의의 억압에서 국가의 역할을 찾아낸 고전의 지혜와 철학으로 인정할 수 있다.

<나이 자랑> 설화에 나타난 구술문화적 특성

심우장 ( Sim Wooja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6권 0호, 2017 pp. 223-261 ( 총 39 pages)
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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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자랑> 설화는 구비문학 쪽에서보다는 오히려 고전소설 쪽에서 더 관심을 많이 가져왔다. 하지만 구비문학적 차원에서도 논의의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특히 연원이 깊고, 전승지역이 넓으며, 언변대결의 양상이 뚜렷하고, 패턴화된 양식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에서 구술문화적인 특성을 찾을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이에 본고에서는 <나이 자랑> 설화에 나타난 구술문화적 특성에 대해 논했다. <나이 자랑> 설화를 이해하는 핵심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문제의 상황과 함께 말다툼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말로 상대를 설득하거나 무력화시켜서 승리를 얻는 말다툼 자체도 구술문화적이지만, 셋 중 제일 마지막에서 상황맥락적 지식을 활용하여 앞의 둘을 제압한다든지, 논거발견이나 배열, 그리고 연기술 등의 수사학적 기교를 활용하는 데에서 구술문화적 성격이 뚜렷이 드러난다. 둘째, 나이가 많은 자를 가리는 것이 다툼의 핵심이라는 점이다. 나이 많음이 가지는 구술문화적인 함의도 중요하지만, 특히 나이 많음을 드러내는 방식이 객관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개인적이고 체험적인 구술문화의 특성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셋째, 과장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이 많음을 잉여적으로 표현하는 과장법은 구술문화의 기본적인 표현 양식이면서 수사적 기교로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넷째, 패턴을 공유하는 다양한 삽화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이 자랑’ 삽화만이 아니라, 동일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술 못마시기’, ‘키 자랑’ 삽화와 패턴 유사성이 강한 ‘떡 줍기’, ‘건너뛰기’ 등의 삽화가 복합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인데, 이 역시 구술문화적인 특성과 관련이 깊다. 이처럼 <나이 자랑> 설화는 오래된 연원만큼 구술문화적 특성을 아주 잘 보여주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만약 <나이 자랑> 설화를 이런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이것의 소설적 창작이라 할 수 있는 <두껍전>류의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의 변화 등에 초점을 맞춰 문화적인 변동의 차원에서 작품의 의의를 새롭게 새겨볼 여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동아방송(DBS) 판소리드라마 연구

이유진 ( Yi Yu Ji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6권 0호, 2017 pp. 263-292 ( 총 30 pages)
7,000
초록보기
본 논문에서는 동아방송(DBS)에서 제작·방송한 ‘판소리드라마’의 양식적 특성을 검토하고, 이 새로운 형태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고전 판소리 작품들이 어떻게 재창조되었는지 살펴보았다. 판소리드라마는 1976년 1월 1일부터 1977년 3월 1일까지 방송된 인기 프로그램으로, 판소리가 1970년대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였던 라디오를 매개로 대중과 소통했던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동아방송은 판소리를 대중에게 알리려는 취지에서 판소리드라마를 제작했지만, 전통적인 판소리를 그대로 방송하지 않고 1970년대 대중에게 익숙한 장르였던 라디오드라마와 접목해 청취자들이 판소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판소리드라마 작가들은 원작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재형상화하고, 새로운 인물들을 창조하고, 새로운 장면들을 만들어 넣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전 판소리 작품들을 재창조했다. 시대를 초월한 고전의 가치와 시대의 접점을 찾아 대중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기에, 판소리드라마는 많은 청취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김덕령의 기호적 의미 구성 연구

한정훈 ( Han Jeong-hoo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6권 0호, 2017 pp. 293-330 ( 총 38 pages)
7,800
초록보기
본 연구는 구비설화를 대상으로 김덕령의 기호적 구성에 대해 살펴본다. 김덕령은 하나의 기호이다. 김덕령은 지배 계급에겐 유교적 관념을 수렴한 존재였고, 반대로 기층민에게는 지배 체제에 저항한 인물의 표상이었다. 기층민의 역사라 할 수 있는 구비설화 속 김덕령은 지배 집단에 대한 저항의 인물로서 인식되면서, 기호적 의미에서 다양한 확장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는 김덕령의 구비설화가 지역별로 전승되는 중심삽화가 다름을 포착하고 분석을 시도한다. 경기·충청·강원 지역은 <만고충신 김덕령>삽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었다. 이야기 주체는 지배 체제가 지닌 허위적 관념을 폭로하는 기호적 의미로서 김덕령을 독해하고 있다. <명당뺏기> 삽화와 <오누이 힘내기> 삽화는 신화소를 간직한 서사이다. 이 삽화들은 김덕령의 죽음이 지닌 비극성을 보여주는데 활용되었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 나타난 삽화의 변개는 기층민 차원에서 시도한 김덕령의 해원 작업이었다. 마지막으로 김덕령의 고향인 광주에서는 김덕령이 지닌 기호적 의미가 다양한 장소와 상호 교섭하면서 지역민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기호로 수렴되었다. 나아가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김덕령의 주변적 이야기가 현재에도 계속 생산되면서 기호의 의미 확장성을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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