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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문학연구검색

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7권 0호 (2017)

구비서사 분석의 방법론 모색을 위한 제안

천혜숙 ( Chun Hye Sook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7권 0호, 2017 pp. 5-37 ( 총 33 pages)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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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 또는 방법론의 부재는 한국 구비서사학에서도 거듭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전파론, 구조주의, 연행론, 기호학, 분석심리학 등에서 보듯이, 그동안 구비서사의 분석에 원용된 방법론들은 대부분 서구로부터 유입된 것이었다. 더러 새로운 관점이나 개념이 제안된 경우가 있었다고 해도 이 이론적 반경을 벗어나 독자적 방법론이라고 할 만한 것은 드물었다. 서구 이론에 대한 의존의 양상은 대체로 ‘지나친 경도와 추수’, ‘자의적 절충적 적용’, ‘비판적 수용과 변용’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수입학을 무조건 부정할 것은 아니나, 외국의 학자가 자기에게 익숙한 텍스트를 모델로 만든 분석모형이나 방법론이 우리 텍스트의 분석에 반드시 들어맞지는 않는 것이 문제이다. 구비설화로 좁혀보더라도 외국 이론 또는 방법론의 원용에 대해서는, 절충주의의 오류라든지 자의적 적용이라는 비판이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생 이론이 부재한 현실에서는 수입학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고, 그 가운데는 더러 평가할 만한 성과도 없지 않다. 이론은 출처보다는 유효성이 중요하고, 무엇보다 그 이해와 적용에서 정확성이 요구된다. 특히 많이 원용되어 온 방법론으로는 역사지리학적 방법, 구조주의, 연행이론을 들만하다. 역사지리학적 방법의 경우에는 근원형ur-form에 대한 전파론적 전제는 무너졌지만, 이 방법이 개발한 모티프, 각편, 유형 등의 개념들은 여전히 유효할 뿐 아니라, 이들 개념으로 한국 설화의 분류체계, 분포와 현황 등이 가시화될 수 있었다. 구조주의의 적용에 대해서는 서사 분절과 해석이 지닌 자의성, 분석의 결과를 시공간적 맥락없이 일반화하는 오류 등이 지적되어 왔지만, 유형구조 또는 구조적 변이에 대한 시각으로 역사적 지역적 변이와 문화론을 다룰 수 있는 관점이 확보된 것은 평가될 만하다. 연행이론의 도입은 이야기꾼, 연행의 행위와 공간, 청중과 공동체 등을 새롭게 주목하게 했지만, 그렇게 현장에서 주목한 것을 이론화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한국의 경우 이 세 가지 방법론은 70년대부터 조금의 시차를 두거나 거의 동시에 유입되면서, ‘대체’보다는 ‘공존’ 또는 ‘결합’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학문적 정체성 면에서 구비문학이 민속학과 국문학의 두 학문 사이를 애매하게 오간 상황, 또는 구술 텍스트의 본질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자생적 방법론의 개발을 더디게 만든 측면도 있다. 그 밖에도 한국의 근대기 학문 전반에서 보이는 서구 이론에 대한 경도, 그나마 독자적인 개념이나 관점에 대한 학문적 논쟁의 부재, 마지막으로는 연구 물량의 양산 풍토 등도 방법론 정립을 어렵게 한 요인들이다. 구비서사 분석의 방법론 창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료에 대한 성찰이 필수적이다. 특히 구비문학 방법론은 구체적인 시공간축에 위치한 현장의 자료군으로부터 구축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야기 공동체 단위의 미시적 조사 연구가 요구된다. 곧 구술서사민속지의 기술이 축적된 기반에서 이론 창출의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 아울러 우리 땅에서 오래도록 광포하면서 다양한 사회문화적 변이를 구현해 온 한국적 서사원형에 주목하고 그 변이의 추이를 추적함으로써, 한국인이 이야기를 생성하는 원리를 드러내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 문화를 보는 시각 또는 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유사한 문제의식에서 진지한 고민과 실천을 아우르는 학자들이 이미 나타나고 있어, 방법론 창출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천지왕본풀이>의 서사적 분기(分岐)와 그 신화적 성격

최원오 ( Choi Won Oh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7권 0호, 2017 pp. 39-70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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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창세신화 <천지왕본풀이>는 적어도 세 가지 이상의 명칭(초감제, 베포도 업침, 천지왕본풀이)으로 조사 보고되었다. 이것은 조사보고자에 의해서건 심방에 의해서건 간에, 그동안 <천지왕본풀이>가 단일한 서사의 인식 체계로써 포섭되지 못했음을 말해준다. 기존연구에서도 ‘천지왕본풀이’가 인간세상 창조에 관한 이야기 및 인세시조에 관한 이야기, 우주적 질서 및 인세 질서에 관한 이야기 등으로써 구성되어 있음이 지적되었고, 천지개벽신화소로 시작하는 각편들과 수명장자징치담으로 시작하는 각편 등이 있다는 점도 아울러 주목되었다. 이것은 ‘천지왕본풀이’의 서사가 적어도 두 가지로 분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이제까지의 연구는 조사 보고된 모든 <천지왕본풀이> 자료를 하나의 작품서사인 것처럼 취급하고 분석해 왔다. 제주의 무속사회에서 본풀이에 담긴 신화적 의미가 실제의 의례에 미치는 영향력이 강하다는 점에서 볼 때, 이러한 기존 논의는 재고를 요한다. 먼저 이제까지 조사 보고된 <천지왕본풀이> 자료를 정리하여 두 갈래의 서사적 분기를 보여준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천지개벽신화소로 시작하는 각편들과 수명장자징치담으로 시작하는 각편들이 그것이다. 그러나 실제 의례에서는 베포도업침의 일월광도업 대목과 서사적으로 연결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된다. 이는 <천지왕본풀이>의 핵심내용이라고 할 수 있는 ‘인세의 삶과 죽음’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이 두 가지 서사적 분기로써 나뉜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그 서사적 분기에 따른 서사유형들은 각각 우주창조신화와 기원신화의 맥락에서 그 신화적 성격이 이해될 수 있다고 보았다. 전자의 경우 인세의 삶과 죽음을 복수일월로 인한 천상의 혼란에 원인을 두어 설명하고, 후자의 경우 수명장자의 악행으로 인한 지상의 혼란에 원인을 두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의 논의는 <천지왕본풀이>를 새롭게 이해하는 연구시각을 제시해줄 것으로 본다.

서사민요 연행에 나타나는 서사 전개방식의 원리

서영숙 ( Suh Young Sook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7권 0호, 2017 pp. 71-102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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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서사민요의 서술자-창자가 서사민요를 연행하는 데 적용하는 서사 전개방식의 원리를 발견해내는 것을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서사민요 연행에 나타나는 서사 전개의 원리를 세 가지 - 인물에 대한 태도, 사건에 대한 인식, 연행상황에의 적응- 측면에서 살펴본 결과 다음과 같은 원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첫째, 서사민요 대부분의 주인물은 서술자-창자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으로, 서술자-창자는 이 여성의 입장과 시각에서 주인물에게 몰입하고 상대인물에게 거리를 두며 사건을 전개한다. 둘째, 서사민요의 서술자-창자는 서사의 전개 과정을 인과적으로 상세하게 서술하기보다, 충격적이고 인상적인 핵심사건을 중심으로 건너뛰기와 지연하기를 통해 극적으로 전개한다. 셋째, 서사민요의 서술자-창자는 연행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여 여러 서사 갈래의 모티프를 결합해 장편 서사로 확장하기도 하고, 서정적으로 압축해 단편적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서사민요는 서술자-창자의 노래 속 인물에 대한 태도, 사건에 대한 인식, 연행상황에 따라 서정적, 극적 경향을 띠며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 전승되면서 이를 부르고 듣는 사람들 간의 경험과 감정을 소통하는 생활서사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용선악(勇善惡) 개념 정립을 위한 동해안무가 분석

심상교 ( Sim Sang Gyo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7권 0호, 2017 pp. 103-130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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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서사작품을 분석하는 한 관점으로 용선악(勇善惡)이라는 용어를 제안한다. 따라서 본고는 용선악의 개념 정립을 위한 첫 단계가 되고 그 제안의 확립을 위해 동해안굿 무가 중에서 서사적 성격이 두드러진 무가와 용선악의 의미를 관련지어 분석한다. 서사작품에서 서사전개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갈등이다. 그 갈등은 선악대결에서 연유하고 선악대결의 제양상은 용(勇)의 개념과 연관된다고 생각한다. 즉 용선악의 작용으로 갈등이 형성되고 갈등은 서사작품이 전개되는 근간을 형성한다고 보는 것이다. ‘용선악→갈등→서사’의 도표가 서사작품 일반을 설명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용과 선악을 상호 등가성이 있는 것으로 규정하지는 않는다. 용은 선악을 둘러싼 채 혹은 선악의 내부에서 상호 융합하며 선악이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근원적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선악의 대결을 작품 속의 선과 악의 대결로 설명할 수도 있고, 작품 속 주동인물과 반동인물의 대결로도 볼 수 있는데 두 인물이 대결하는 힘이나 대결의 장(場)을 용으로 보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작품 속에서 밀고 당기는 두 힘이 선악대결이고 밀고 당기는 장력을 용으로 보는 것이다. 서사작품의 근간을 형성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일 것인데 본고는 그 요소 중에 핵심 되는 것을 용선악(勇善惡)으로 보는 것이다. 분석의 대상이 되는 동해안무가는 동해안별신굿의 세존굿에서 불려지는 당금애기와 손님굿에서 불려지는 손님의 노정기, 동해안오구굿에서 불려지는 바리데기 등이다. 선악대결은 권선징악적 관점, 대비효과의 관점, 구속과 헤어남의 관점, 두려움과 연민의 관점으로 나누어 고찰하였고 이어 용의 개념을 고찰하였다. 권선징악에서 권(勸)과 징(懲)은 용(勇)이 되고 선악은 갈등의 요인이나 인물의 행동의 근원이 된다. 권장해야하는 것과 징벌해야 하는 것을 구분지어 주는 판단이 용이여 선악 판단에 따라 행동을 추동하는 힘이 용인 것이다. 용은 포괄성과 촉매적 특성을 지녔다. 이 두 특성은 동시에 발현되고 작용한다. 포괄적이라는 것은 용이 갈등을 유발하는 과정에 작용하면서 동시에 갈등을 해소하는과정에도 작용한다는 의미다. 용의 촉매적 특성은 선과 악이 이런 의미로 작용할 때 용은 선과 악을 조정하며 선과 악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추동하는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난다.

전통 이야기꾼의 서사 구성 기법 - 김세기·유재헌·김성준 이야기꾼 -

박현숙 ( Park Hyeon Suk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7권 0호, 2017 pp. 131-185 ( 총 55 pages)
1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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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설화 구연 서사 구성 모형 개발을 위한 선행 연구로서 유능한 전통 이야기꾼의 서사 구성 기법과 특성을 분석하고, 현대의 설화 구연 현장에서의 적용 및 활용가능성을 살피는 데 목적이 있다. 이 글에서의 연구 대상 이야기꾼은 강원도 평창군의 김세기·유재헌 화자와 강원도 홍천군의 김성준 화자이다. 세 화자의 서사 구성 기법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김세기 화자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서사 구성과 직접 화법 위주의 구성으로 사건의 전환과 서사 전개 흐름을 빠르게 진행시킨다. 즉흥적인 서사 변개 구성으로 서사의 완결성을 높이고 청중의 반응에 따른 유동적 서사 배치로 서사의 장르 전환을 시도하며 묘사 방식을 적극 활용하여 장면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유재헌 화자는 인물 정체 숨김 장치를 자주 활용하여 서사 반전의 극적 구성을 선호한다. 보편적 서사에 특정 지역 성씨를 결합시켜 특수 서사화 시키는 방식을 쓰기도 한다. 장면의 축소나 극대화를 통해 개성적 장면을 만들고, 역사적 정보, 한문 삽입, 장면 묘사의 구체화 등 다양한 수사를 활용하여 서사를 풍부하게 만들어 나간다. 서사의 장면을 축소하거나 극대화시키는 방식을 통해 개성적 장면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다양한 수사를 활용하여 서사의 맛을 살리는데 역사가형 이야기꾼답게 서사에 역사적 정보를 삽입하거나 한문을 활용하여 설명 위주로 정보를 제공하거나 일부 장면의 구체적 묘사를 통해 서사를 풍부하게 만들어 나간다. 김성준 화자는 민담의 보편적 서사에 고유 지명을 삽입하여 전설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또 본래의 서사에 창조적인 서사를 삽입하거나 독립된 둘 이상의 서사를 조합하여 복합 서사화 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비유적 표현, 과장적 표현, 문답표현, 적극적인 비언어적 표현 등 다양한 개성적 수사와 표현 기법을 활용하여 서사를 구성한다. 지금까지 살펴본 세 전통 이야기꾼의 서사 구성 특성은 각 이야기꾼 개인의 독창적인 기법이 발견되는 동시에 유사한 기법의 활용도 자주 발견된다. 개인 이야기꾼의 서사 구성 기법이 다수 이야기꾼에게서 나타나는 특성일 경우에는 구성 기법의 일반화가 가능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설화 구연 서사 구성 모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보다 많은 개별 이야기꾼의 서사 구성 방식, 구연 방식의 연구가 필요하다. 학계에 보고된 전통 이야기꾼과 본 연구에서 소개한 세 이야기꾼이 유사한 서사 구성 및 구연기법을 지니고 있다. 이는 설화 구연을 희망하는 구연자를 위한 서사 구성 모형 개발에 있어 전통 이야기꾼의 서사 구성 기법을 현대의 이야기판 상황에 맞게 차용, 변형을 통해 다양한 적용과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후속 과제는 전통 이야기꾼의 서사 구성 방식의 적용을 통해 누구나 쉽고, 생동감 넘치는 구연을 할 수 있는 실제적 방법을 모색하고 구안해 내는 것이다.

이주민 설화 조사를 통해 본 새로운 다문화교육 방안

오정미 ( Oh Jung Mi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7권 0호, 2017 pp. 187-211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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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이주민들이 구술한 다민족의 설화를 통하여 새로운 다문화교육 방안을 제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현재의 초·중·고 국어 교재에 텍스트로 선정된 이주민이 주인공인 다문화 문학은 정형화된 이주자와 정주자 혹은 서사구조를 가진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주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생산하는 다문화문학의 문제점을 개선할 새로운 교육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 특히, 다양한 교육 목표의 수립과 새로운 작품 선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정착하며 살아가는 이주민의 설화를 새로운 다문화 교육 방안으로서 고찰하였다. 다문화교육자인 뱅크스(Banks)는 다문화교육에서 ‘공감’과 ‘관심의 함양’이라는 교육 목표를 강조한 바 있고, 오랜 세월동안 많은 다문화교육자들이 이를 실천하고자 하였다. 이주민의 설화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공감’과 ‘관심의 함양’을 실천하는 데 이주민의 설화가 매우 좋은 텍스트라 판단하였고 조사된 이주민의 설화를 통해 다문화교육 내용과 의의를 밝혔다. 우선, 공감과 관심의 함양이라는 측면에서 정주민 대상으로 타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다문화교육적으로 실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주민은 자신 혹은 부모에 대한 공감과 관심의 함양, 즉 자존감과 정체성의 확립을 ‘공감’과 ‘관심의 함양’의 측면에서 실천할 수 있었다. 이주민이 주인공인 창작동화와 현대소설 혹은 시가 주요 텍스트인 현재의 다문화 교육에서 이주민이 직접 구술한 다국적의 설화에서 진정한 공감과 관심의 함양을 북돋게 하는 힘을 발견하였고, 상호문화 존중의 실천을 가능케 만드는 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문헌으로 번역된 다국적 설화와 달리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주민이 직접 구술한 설화에는 ‘문화적응’이라는 다문화교육적 내용과 가치까지 발견되었다. 이주민설화 조사를 통해 새로운 다문화교육의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

황해도 <배뱅이굿>의 제의성과 예술성 - 양소운류 연행을 중심으로 -

이원영 ( Lee Won Yo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7권 0호, 2017 pp. 213-241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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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배뱅이굿>은 한국전쟁으로 인해 북한에서 월남한 고(故) 양소운에 의해 전승되었다. 양소운류 <배뱅이굿>의 연행적 특징은 황해도 무속 진오귀굿의 베가르기에 해당하는 의례적 연기가 수반된다는 것이다. 공연에서 배뱅이 진오귀굿의 베가르기 연행을 할 때 이미 청관중은 이것이 박수무당의 사기 행각의 일부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배뱅이의 해원(解寃)을 도와 극락으로의 천도를 기원하는 의례가 형식적으로나마 이루어지면서 사기극을 통한 긴장감과 유희성이 굿을 통해 억울하고 슬픈 감정을 풀고 두루 복을 기원하는 한국 민간신앙의 정서로 이행되게 된다. 이에 황해도 <배뱅이굿>은 다른 배뱅이굿처럼 재밌고 슬프기도 하지만, 한편 세속적이지만은 않으며 성스러움에까지 나아간다는 점에서 변별적인 지점을 가진다. <배뱅이굿> 서사에 참여한 청관중들은 삶과 죽음, 참과 거짓, 사랑과 미움, 연민과 혐오, 원한과 해원(解寃) 등 인간사의 다양한 대립적 면모를 유희성, 예술성, 종교성의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박수무당의 사기행각인 가짜 굿이 가족과 마을사람들 모두가 완전히 믿게 되는 배뱅이의 진짜 진오귀굿이 되는 것처럼, 실제의 공연도 허구적 서사를 바탕으로 하지만 무속신앙의 의례적 연행을 통해 제의적 성격을 가지게 된다. 청관중들이 경험하는 ‘속임’과 ‘속음’의 연행은 진짜와 가짜, 표면과 이면, 허구와 진실이라는 대립적 간극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와 같이 이야기상의 가상의 굿을 텍스트와 컨텍스트 맥락의 다차원적 측면에서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소운류 황해도 <배뱅이굿>만의 특별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삼국유사 “도화녀(桃花女) 비형랑(鼻荊郞)” 설화의 사회 통합적 의미

이종주 ( Lee Jong Joo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7권 0호, 2017 pp. 243-279 ( 총 37 pages)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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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삼국유사 “도화녀 비형랑”설화에 대한 해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학계에서는 진지왕이 황음으로 쫓겨났음에도 성제로 표현된 사실에 주목하여, 후대의 무열왕계가 진지왕을 복권시키려 한 결과라고 설명하였다. 국문학계는 비형이 귀신을 쫓는 신격으로 자리 잡는 화소에 주목하여 민속신앙차원에서 이 설화를 분석하였다. 필자는, 기존 해석이 설화가 간직하고 있는 여러 화소에 대한 선택적 혹은 나열적 설명이라는 비판의식을 가지고, 여러 인물화소를 통합적 차원에서 해석해야한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진지왕, 비형, 진평왕 세 명에 대한 화소가 서로 융합되어 있는 구조임을 전제로 하고, 이 세 인물이 서로 의미적으로 어떻게 결합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진지왕은 정치적으로 쫓겨나야하는 존재였지만, 그가 불륜으로 낳은 아들 비형이 국가적 인재로 성장하면서 성제로 추앙되는 서사적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두 번째 인물 비형은, 불륜의 소생이었으나, ‘신원사 다리놓기’라는 국가적 사업을 수행한다. 그리고 자신처럼 신분이 떳떳하지 못한 존재들, 즉 귀신으로 상징되는 소외세력을 통합하면서, 귀신을 물리치는 신격으로 좌정한다고 분석하였다. 세 번째 인물진평왕은 적대자의 아들이었던 비형을 거두면서 신라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통합하는 왕이 되고 있었다. 하늘이 옥대를 내려준 사람답게 통합을 실천하는 존재가 되는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런 논리로써, 이 설화는 적대자의 아들, 소외된 세계를 끌어안는 사회 통합의 의미가 핵심임을 구조적으로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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