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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8권 0호 (2018)

노년 여성 결연 설화에 나타난 성(性) 담론 양상과 의미

강성숙 ( Kang Sung Sook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8권 0호, 2018 pp. 5-42 ( 총 38 pages)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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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구비 설화 자료 가운데 노년 여성의 결연(또는 결혼)과 관련한 욕망이 드러나는 이야기를 대상으로 욕망 표현의 양상과 의미를 살피기 위한 것이다. 노년 여성결연과 관련한 설화 자료는 주로 노년의 여성이 구연하였으며, 보수적 전통이 오랜 경상북도에서 가장 많이 채록되었다. 노년 여성 결연 설화에서는 성적 존재로서의 노년여성이 드러나는데, 그 양상에 따라 (1) 남성주의 성 담론에 포섭되는 노년 여성의 욕망, (2) 성적 욕망의 배제와 용인, (3) 노년 여성의 욕망을 둘러싼 소외와 혐오 극복, (4)성적 대상화에 맞서는 노년 여성 주체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남편이 생존한 노년여성에게 성은 성기 중심이거나 정절 시험의 대상으로 나타나 철저히 남성중심으로 구성되고 있으며(1유형), 남편이 죽고 혼자 된 노년 여성의 경우에는 스스로 남성주의 윤리를 내면화하여 욕망을 배제하는 경우도 나타나지만 성적 욕망 비판의 목적으로 성욕이나 성기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하기를 허용하여, 현실적 윤리와 여성의 성적 욕망이 설화 내에서 적절히 타협점을 이룬다 하겠다. (2유형) 3유형에서는 노년 여성의 욕망에 대한 소외와 혐오가 드러나는데 남성구연자의 이야기에서 여성의 욕망은 성욕으로 국한되며 이는 남성의 조력자가 되는 방식으로 해소된다. 여성 구연자의 이야기에서 여성은 성욕보다는 진심어린 관계를 욕망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3유형) 노년 여성의 결혼 여부나 가족 관계가 드러나지 않는 4유형에서 노년 여성은 성적 대상화를 뛰어넘어 존재하며 성적 주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노년 여성 결연 설화는 여성이 사랑과 성에 대해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담론 공간이 전무한 상황에서 여성의 성적 욕망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루는 특별한 이야기다. 또한 여성의 욕망에 대해 드러내 이야기하고 평가하는 이 설화의 이야기판은 여성들이 내밀한 경험을 나누고 욕망을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아고라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남성주의 성 담론에 의해 은폐되거나 배제되고 소외되어온 노년 여성의 욕망은 이야기판에서 다르게 해석되는 지점이 분명 나타나며, 노년 여성이 욕망의 주체로 등장하는 이야기 역시 존재한다는 사실은 여성적 관점으로 노년을, 여성을, 그들의 욕망을 새롭게 이해해야 함을 시사한다.

진주시 수몰지구 설화의 전승양상 연구 -대평면 설화를 중심으로-

권복순 ( Kwon Bok Soo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8권 0호, 2018 pp. 43-73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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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진주시 수몰지구에 해당하는 대평면 설화를 대상으로 기억 전승이라는 설화의 본질에 입각하여 구술서사학의 관점에서 설화의 전승 양상을 탐구하고자 한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2장에서는 수몰지구인 대평리, 사평리, 신풍리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설화의 존재양상을 살펴보았다. 대평리는 인물전설이나 지명전설이 주를 이루었고 사평리와 신풍리는 민담이 우세했다. 구술자 구성 비율을 살펴보면 대평리는 주로 남성들이 주도하고 사평리나 신풍리는 남녀 내외없이 구술에 참여하였다. 3장에서는 화자의 발화 시점을 경계로 기억 재현의 고리와 기억 전승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대평면의 기억 재현의 고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김덕령이며 그 뒤를 이어 지명에 얽힌 전설이 많았다. 이외 호랑이 민담이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이 설화의 특성을 밝힐 수 있는 요건 가운데 하나인 언어적 지표인 제목을 통해서 마을별 설화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평리는 인명이나 지명과 관련한 고유명사가 많고 사평리나 신풍리는 보통 명사가 많았다. 이야기판에서 기억의 전승 양상은 화자의 인지 체계 및 연행과 매체의 개입 정도에 따라 세 갈래로 나눌 수 있었다. 첫째 공적 영역보다 사적인 영역이 우세한 경우이다. 전승 양상 중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화자가 공적 영역인 외부발화단계로 전환함에 있어서 현실세계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고 서사를 출력한 경우이다. 2)는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비슷한 비중을 차지한 경우이다. 즉 개인의 사적 영역인 내부발화단계에서 공적 영역인 외부발화단계로 전환할 때 현실 세계의 영향을 일정하게 받은 경우이다. 3)은 공적 영역이 사적 영역보다 우세한 경우이다. 즉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 공적영역으로 전환할 때 현실 세계의 개입으로 서사가 많이 변이한 경우이다. 수몰지구의 설화 중에서 대평리는 2)가 우세하고 사평리와 신풍리는 1)이 우세했다. 특히 3)의 경우는 대평리에서만 나타났다. 위와 같은 전승 양상은 대평면 수몰지구의 특수성이라 볼 수가 있으나 한편으로 기억으로 전승하는 구술서사의 보편적인 양상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연구 대상 범위가 수몰지구 한 개 면 단위로 제한하였기 때문에 대평면 수몰지구만의 특수성에 해당하는지 밝히지 못하였다. 앞으로 범위를 확장하여 다른 수몰지구와 비교 분석하는 일은 과제로 남겨둔다.

문가학 이야기의 전승 양상과 서사 구성

권유경 ( Kwon Yu-kyou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8권 0호, 2018 pp. 75-120 ( 총 46 pages)
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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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학 이야기는 진주 · 산청 지역에 전하는 지역 전설이자 인물 전설이다. 또한 역사인물담이다. 문가학은 문익점의 조카로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실존했던 인물이며, 산청군 신안면 소이리에는 그가 살았던 집터였다는 못이 전설의 증거물로 남아 있다. 이 글에서는 문헌 자료와 입말 채록 자료를 통해 문가학 이야기의 모습과 전승, 서사 구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문가학에 관한 이야기는 표현 매체에 따라 크게 글말로 전하는 이야기와 입말로 전하는 이야기로 구분할 수 있으며, 글말 이야기는 다시 실록에 기록된 역사 이야기와 지역 문헌에 전하는 글말 이야기로 세분해 볼 수 있다. 입말 이야기와 지역 문헌에 전하는 글말 이야기가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허구로서의 문학이다. 한편, 글로 적혀져 있는 이야기들은 모두 입말로 전해질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역사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의 「태종실록」과 「세종실록」에 나오는 문가학의 난에 관한 기록으로 문가학과 왕의 갈등과 대결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문가학의 승리에서 패배로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드러나는 문가학의 성격은 비를 내릴 수 있는 도술가이나 역모를 일으켜 처참한 죽임을 당하는 비극적 인물이다. 글말 이야기를 전하는 지역 문헌은 한문 문헌과 한글 문헌으로 구분되지만, 관찬 서적으로 나온 한글 문헌 대부분이 17세기에 나온 한문 문헌인 사찬(私撰) 지리지 『운창지』의 이야기에 바탕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문가학이 여우와의 대결에서 부분적으로 승리함으로써 불완전한 도술을 하게 되어 결국 죽는 것으로 끝난다. 역사에서의 문가학 사건 이후 그의 고향이었던 단성 지역의 선비계층에서는 ‘문가학이 역적으로 죽었다’는 화소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 이 이야기를 전한다. 입말 이야기는 기존 채록 각편 5편과 필자가 직접 현지에서 조사하여 채록한 각편 10편을 대상으로 한다. 이 이야기의 전반부는 지역 글말 이야기의 내용과 같다. 후반부에는 문가학이 왕과의 대결에서 패배하여 역적으로 죽고 말았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문가학이 하고자 한 일은 ‘나라를 세우려 했다’를 비롯해 여러 가지로 전하는데, 입말이야기 전승자들은 지역에서 글말 이야기를 전승한 선비계층과 달리, 보다 발랄한 허구적 상상력으로 사건을 전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가학은 도술이라는 비범한 재주를 지녔던 인물로 조선 초기의 공고한 체제를 뒤엎고 자신의 나라를 세우고자 왕과 직접적으로 대립한 인물이다. 비록 자신의 결점으로 인해 패배에 이르러 비극적 종말을 맞이하고 말았지만, 자신을 둘러싼 외적 세계와 적극적으로 대결하며 자신을 드러낸 인물이다. 이로 볼 때, 문가학 이야기를 ‘알고 모르기’ 유형에서 ‘이인이 자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여 실패하는 이야기’로 분류하는 것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 각편을 좀더 확보하고 면밀히 분석하여 문가학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인’도 ‘귀족 영웅’도 ‘민중 영웅’도 아닌 새로운 인물형을 찾아야 하리라 본다.

기정진 설화의 인물 형상화와 전승 동력

김월덕 ( Kim Wol Duk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8권 0호, 2018 pp. 121-148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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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조선후기 위정척사사상을 주도한 인물인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 1798-1879)에 관한 설화를 대상으로 기정진의 인물 형상화 양상을 살펴보고, 설화 전승의 동력을 조선후기의 시대적 맥락과 지역문화적 특성 속에서 고찰한다. 기정진은 한쪽 눈을 실명한 장애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합격하고 높은 학문적 경지에 올랐으나 벼슬길에 나아가는 대신 향촌에 머물며 학문에 몰두하다가 생을 마감하였다. 기정진의 실제 모습과 생애는 조선후기 호남지역 전승층의 상상력과 만나 풍수설화, 지혜담, 수수께끼담으로 전승되었다. 본고에서는 역사적 사실과 설화의 상상력을 견주어보면서 설화 전승의 추동력을 찾아보고 전승층의 의식을 들여다본다. 기정진 풍수설화는 기정진 조부가 순창 복흥의 전설적인 혈지인 ‘황앵탁목(黃鶯啄木)’을 획득했다는 전승층의 믿음에서 출발한다. 설화 전승층은 ‘황앵탁목’의 啄木을 ‘啄目’으로 유추하여 명당발복의 요건으로서 ‘눈이 먼 자손’이라는 형상을 상상해 내고, 한쪽 눈의 시력을 상실한 기정진의 실제 모습을 투영한다. 날카로운 물건에 한쪽 눈이 찔려 눈이 멀게 되었다는 허구적 상상은 이러한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기정진 풍수설화의 전승을 견인하는 힘은 조선후기 이후 민간에 정착된 음택풍수에 대한 신앙과 지지에서 찾을 수 있다. 명당을 얻고자 수년간 산에 오르내리고 자손발복을 위해 ‘눈이 먼 손자’가 태어나기를 소망하는 기정진 조부는 명당획득과 발복실현을 꿈꾸는 전승층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에 전승층에게 공감될 수 있었다. 기정진 지혜담은 중국이 조선을 곤경에 빠뜨리려고 낸 문제나 수수께끼에 기정진이 지혜 또는 뛰어난 문장력으로 대응하여 조선이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내용이다. 이를 계기로 기정진은 ‘장안만목불여장성일목(長安萬目不如長城一目)’이라는 수사를 얻게 된다. 기정진 수수께끼담의 기원은 송나라 왕안석과 여혜경이 주고받은 문답에서 찾을 수 있는데, 설화 전승층은 이 수수께끼 문답에 중국과 조선의 정치적 맥락을 부여하고 수수께끼의 형식과 내용을 창조적으로 변용하여 조선의 인재 기정진의 재능을 드러내는 지혜담으로 재창조하였다. 기정진 설화가 화자의 한문지식과 능력을 과시하는 수수께끼담으로 널리 향유된 것은 조선후기 한자 및 한문지식과 문예소양을 갖춘 농민층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기정진 지혜담은 <수수께끼 푼 아이> 유형의 설화에서 아이가 보여주었던 전도와 반전을 차용하여 중국과 조선, 서울과 지방, 정상과 장애의 대립을 환기시킨다. 특히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가속화되고 인재 양성과 선발에서 서울 집중이 심화되어 가던 조선후기의 시대적 맥락에서 기정진이 얻은 ‘장안만목불여장성일목’이라는 수사는 기정진이 ‘장애’를 가진 ‘지방’의 학자라는 이중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달한 반전적 위상을 압축하고 있다. 뛰어난 능력을 갖춘 ‘지방’의 인재 기정진은 지방의 자부심을 대변한다. 한편, 기정진과 주변 인물들이 우월한 타자로 대상화된 서울과 관계 맺기를 통해서 성취를 얻고 인정받는 데서 서울에 대한 지향 의식을 엿볼 수 있다. 기정진 설화전승층의 내재의식 속에는 지방민의 자부심과 서울 지향성이 병존하고 있으며 이것이 불합리하거나 모순인 것은 아니다.

함흥본 <바리데기>의 죽음의 이해

신연우 ( Shin Yeon Woo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8권 0호, 2018 pp. 149-184 ( 총 36 pages)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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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함흥 지경에서 연행되는 사령굿인 망묵굿에 서사무가 <바리데기>가 있다. 그런데 함흥의 바리데기는 우리나라 다른 지역의 바리데기와 결말이 너무도 달라서 해명이 필요하다, 여섯 언니와 바리, 심지어 그 어머니까지 모두 죽는 것이다. 본고는 이 특이한 결말을 문학적, 굿 의례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이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사적 이해이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함흥본 <바리데기> 서사는 다음과 같이 이해하였다. 아버지조차도 남성적이지 않은 모습은 이 <바리데기>의 특징인데 이는 여성성의 확대의 결과이다. 과도한 여성성으로 인한 문제 발생을 다루었다고 보인다. 이 문제를 막내딸인 바리를 외부로 보내어 해결책을 찾아오게 하였다. 바리는 서천으로 가는 여정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위험에서 지혜를 얻어 내면이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이 점은 지옥을 여행하는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인다. 또한 남편과 아들 열둘을 낳아도 남편 몰래 꽃을 훔쳐오는 것은 남편과 하나가 아닌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는 어머니가 남편과의 관계에서 독립성을 잃어버린 것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주목된다. 과도한 여성성을 부정한 바리는 돌아와서 어머니를 살리게 되는 것이다. 둘째, 이상에서 설명한 전반부와, 등장한 모든 여성이 죽고 마는 결말의 서사는 결이 다르다. 옥황에까지 가서 구해온 환생초로 살려낸 어머니조차도 어이없이 죽어버리는 결말 부분은 효를 강조하는 바리공주의 일반적 이해에서 벗어나 있다. 특히 서울경기의 바리공주가 보여준 효 이데올로기를 부정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효의 결과는 부질없어서 기껏 살아난 어머니도 곧 죽고 만다. 모든 여성이 죽고 마는 것은 효 이데올로기의 전면적 부정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보이던 골계와 무질서가 삼년 묵은 보리그루터기에 엎어져 죽었다는 허망함으로 이어져서 효 자체를 희화화하고 있다. 셋째, 서사작품으로의 틀을 넘어서, 함흥본 <바리데기>가 굿이라는 목적 지향성이 강한 의례라는 점을 주목하면 이 무가의 기능이 다른 지역의 바리데기와 달리 일차적으로 망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망자의 전생탈, 이승탈을 벗기는 것이고, 탈에서 벗어나는 궁극적인 방법은 죽음이기에 등장인물이 모두 죽는 것으로 설정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벗어나야 할 육신의 탈이기에 몸과 죽음에 대한 희화가 가능했다고도 보인다. 또한 바리가 망자를 인도하는 역할을 하지 않기에 그것은 청정각시 또는 저승사자와 동갑들의 몫이 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바리가 신이 되지 않고 죽어버리기에 그것은 옥황에서 낳은 열두 아들의 몫으로 이전되었다고 이해된다. 아울러 이고분 본의 함흥본 <바리데기>는 수용자에 의한 역사적 재해석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는 점도 지적했다.

서사무가 안동본 <바리데기> 연구

윤준섭 ( Yoon Joon Seob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8권 0호, 2018 pp. 185-213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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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해방 이후 최초로 채록된 안동본을 여타의 지역본과 비교하여 그 특징을 살피고, 그 원인을 무속과 불교와의 관계에서 해명했다. 먼저 바리데기가 버려지고 부모가 병에 걸리는 장면을 다른 지역본과 비교하면, 안동본은 가부장제나 남아선호사상에 대한 반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 대신 부모가 병든 상황에서 여덟 딸과 바리데기의 행동 대비를 통해 ‘효’를 강조한다. 다음으로 안동본에 불교가 스며드는 양상을 고찰했다. 안동은 제비원 미륵불로 표현되는 불교적 전통과 성주신앙 및 바위신앙으로 표현되는 무속적 전통이 모두 융성했던 지역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동본에는 한 종교의 절대적 우세나, 혹은 두 종교의 대립이 발견되지 않는다. 그 대신 이 둘을 조화하여 겉으로는 바리데기가 망자를 시왕세계로 천도하는 불교적 신이 되지만, 그 이면에는 자매간의 갈등을 통해 효를 환기하는 이야기로 구성됨이 확인된다.

뉴미디어 시대에 등장한 도시괴담 장산범 연구

이소윤 ( Lee So Y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8권 0호, 2018 pp. 215-261 ( 총 47 pages)
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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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오늘날 뉴미디어 시대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등장한 구비문학의 양상을 포착하고 ‘장산범 이야기’를 대상으로 작품론을 시도하였다. 이는 단지 인터넷과 구비문학의 일면을 제시해보려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과 구비문학의 학술적 연구 가능성을 타진해보려는 것이었다. 장산범은 인터넷 사이트나 스마트폰 앱과 같은 뉴미디어에서 파생된 일종의 도시괴담이다. 장산범 이야기가 전승되었던 인터넷 사이트들 중에는 현재 폐기된 사이트들도 더러 있을뿐더러 장산범 이야기를 수집했던 안드로이드 앱역시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인터넷 유저들은 장산범 이야기를 공유하려고 노력했고, 이들의 노력은 장산범 이야기를 담은 수많은 웹문서들을 탄생시켰다. 이는 ‘유령 아카이브’의 형태를 띤다고 할 수 있다. 장산범 이야기에서 먼저 주목되는 것은 텍스트 내부와 외부의 길항 작용이다. 서사에서 장산범이 공포의 감각을 추동하는 이유는 사람인지 짐승인지 분간이 안 가는 이른바 ‘규정불가능성’에 있다. 텍스트 내부에서는 ‘장산범’의 이러한 규정불가능성을 강조하는 데 반해 텍스트 외부에서는 규정불가능한 존재를 ‘장산범’으로 규정하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장산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웹문서는 장산범에 대한 백과 사전식 지식 나열을 통해 장산범을 한국판 괴물로 자리매김하고 더 나아가 공포담에서 모험담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보여준다. 이는 규정불가능한 존재를 ‘장산범’이라고 규정함으로써 장산범을 통제 가능한 인식의 테두리 안에 가두려는 것이기도 하다. 다음으로 주목되는 것은 바로 장산범에 대한 묘사이다. 본고에서 검토한 24개의 각편 가운데 11개의 각편에서는 장산범을 묘사할 때 여성의 자질과 연결시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때 장산범이 자신을 ‘홀렸다’고 표현하는 화자들의 목소리이다. 이에 따르면 장산범 이야기는 장산범이라는 정체불명의 괴물이 가진 ‘홀림’의 서사라 할 수 있다. 기실 이러한 ‘홀림’의 서사는 ‘장산범’ 이전부터 한국 구전서사 전통에서 귀신과 여우 그리고 도깨비 등의 이물이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통상적으로 ‘홀리다’가 화자의 입장에서 발화되는 표현이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이는 책임 전가의 언어가 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지적할 것은 웹툰이나 영화가 등장한 이후의 장산범 이야기판이 또 달리 논의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웹툰과 영화로 인해 장산범 이야기판의 지형도는 커다란 전기를 맞이하였다. 웹툰과 영화가 등장할 때마다 관련 웹문서의 개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은 웹툰이나 영화와 같은 매체가 불러일으킨 이야기의 반향을 증명한다. 이에 대해서는 후고를 기약하도록 한다.

처녀, 살해, 작물: <하이누웰레>의 ‘외부’ 담론과 신화적 논리

정진희 ( Jeong Jin He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8권 0호, 2018 pp. 263-300 ( 총 38 pages)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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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유명한 서 세람의 신화 <하이누웰레>에 대한 오래된 통설에 반론을 제기하는 스미스의 선행 연구에 기반하여 두 가지 측면에서 <하이누웰레> 신화에 접근하였다. 첫째, 하이누웰레 신화는 수렵 시대에서 농경시대로의 전환기에 농경민의 세계상을 반영하여 형성된 원초적 신화인가, 아니면 상대적으로 후대에 형성된 신화인가를 고찰하였다. 『하이누웰레 신화』에 집록된 서 세람 신화 자료들과의 대비를 통해, <하이누웰레>는 서 세람 신화의 서사적 요소와 신화적 존재론을 바탕으로 형성된 신화일 가능성이 높음을 보였다. 둘째, <하이누웰레> 신화의 주제를 재론하였다. ‘이자(異者)적 외부’이자 내부라 할 수 있는 ‘초월적 외부’와 변별되는, 내부적 질서 ‘밖’에 있는 미지의 ‘외부’에 대한 관념이 <하이누웰레> 신화에 있음을 지적하고, <하이누웰레>는 양면적 속성을 지닌 ‘처녀 하이누웰레’의 살해와 재생을 통해 미지의 외부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 신화 담론이라고 보았다. 특정 지역의 신화 지형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축적될 때 여러 가지 의미있는 비교 고찰이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 본고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구체적인 비교 과제를 제시하였다.

자기 발견과 극복의 신화 구조를 활용한 구술생애담 서사 분석 시론

조홍윤 ( Cho Hongyou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8권 0호, 2018 pp. 301-329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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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이 성공적이었는가를 판단하는 일은 자기 내적 진실, '나'라는 판단주체의 자기인식에 근거하며, 그러한 자기인식은 구술생애담 서사의 표층과 심층을 아울러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재미있는 점은 구술생애담에 나타난 자기인식이 종종 매우 극단적인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어떠한 사례에는 긍정의 자기인식으로, 또 어떠한 사례에는 부정의 자기 인식으로 양극단에 치우친 구연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본 연구는 그처럼 양극단으로 치우친 구술생애담을 견인하는 요소가 무엇인가에 대한 관심으로 양자에 해당하는 사례에 나타난 서사 구조상의 변별점을 구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신화적 영웅서사의 ‘고난-극복’ 구조가 뚜렷이 나타나고 극복의 주체로서 ‘나의 역할’이 두드러지는 경우에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방향의 구술생애담 서사가, ‘고난-극복’의 두 구조 축 중에서 ‘극복’의 축이 결락되고 극복 주체로서의 ‘나’가 부재하는 경우에 자신의 삶을 부정하는 방향의 구술생애담 서사가 구성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때 긍정의 방향으로 일관되는 생애담 서사는 세부적으로 ‘고난-나의 역할-극복’의 구조를 형성하게 되는데, 이는 곧 한국 무속신화의 ‘자기발견-극복’의 구조에 대응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기 발견과 극복의 신화 구조'는 생애 주체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재구할 수 있는 서사적 구조 원리로서, 다가올 삶의 경험을 긍정적인 의미로 통합해 나갈 수 있는 인식적 도식으로서, 필연적으로 반복될 현실적 삶의 고난을 맞이하여 그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서사적 행동 원리로서 기능할 수 있을 것이다.

충청지역 판소리 문화 유적 현황 연구

최혜진 ( Choi Hye Ji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48권 0호, 2018 pp. 331-363 ( 총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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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의는 충청지역의 판소리와 관련된 인물들과 지역을 살피고, 발굴해야 할 문화유적과 기초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한 글이다. 특히 충남지역의 판소리적 위상을 살피면서 현장 답사를 시행하였고, 판소리 지형도를 살펴, 시급히 조사 연구해야 할 명창과 유적에 대해 논하였다. 먼저 조선창극사에 나타난 충청지역의 명창 23명과 후대의 주요 명창, 명고 등 35명의 생애과 정보, 의의를 정리하고 충남지역이 판소리 발생기와 일제강점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을 밝혔다. 다음으로는 현지 답사를 중심으로 홍성, 서산, 서천, 공주, 논산 지역의 명창 관련 정보와 문화유적 등을 조사하여 보고하였다. 홍성에서는 판소리의 시조 최선달의 가계와 묘역이 밝혀졌으며, 김창룡의 주거지 등이 남아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성준 관련 여러 유적도 제대로 보전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동편제의 다른 맥을 만든 정춘풍에 대한 지역조사가 시급하다. 서산에서는 심정순 일가와 연관되어 낙원식당 등이 중요한 유적지가 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고수관 등의 유적지를 조사하였고 방만춘 일가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였다. 서천에서는 이동백과 김창룡 관련 유적지가 발굴되고 보호되어야 한다. 공주에서는 박동진 전수관의 현황을 둘러보았고, 황호통이 중요한 명창으로 활약했음을 밝혔다. 이와 함께 황해천, 김석창, 박상도, 이동백과 김창룡, 고수관 등이 활약했고 거주했던 지역으로 공주의 판소리 문화를 함께 연구할 필요성을 논했다. 논산은 중고제의 시조라 불리는 김성옥이 태어난 곳이고, 그의 생가터가 추정 발굴되고 있다.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초기 판소리는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위로는 경기권, 아래로는 전라권으로 뻗어나가 판소리 문화를 확산 개발시킨 중요한 역사적 사명을 감당하였다. 현재적 의미에서 중고제는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발굴, 보전되어야 할 필요가 절실하며 이를 위한 기초연구가 시급히 시행되어야 한다. 흩어져 있는 중고제 관련 명창과 유적지의 정보를 최대한 모아서 충청도 판소리의 위상을 세우는 작업을 하는 일이 필요하다. 중고제 소리를 제대로 전승할 수 있는 실력있는 명창을 보호하고 육성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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