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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0권 0호 (2018)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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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꽃 피우기’로 구현되는 창세신화의 신화적 논리와 세계관념을 고찰하고자 시도되었다. 본고의 논의대상인 <천지왕본풀이>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그 존재가 확인되는 창세신화의 한 유형이며, 천지개벽, 일월조정, 인세차지를 비롯한 다양한 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인세차지’ 내기의 세부항목은 유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꽃 피우기’가 인세차지 내기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공통된다. 꽃 피우기 내기의 핵심은 우열과 승패가 아닌, 역할의 다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합자인 대별왕과 소별왕은 각기 꽃 ‘피우기’와 ‘바꾸기’를 행함으로써 ‘생명현상의 창조와 생산능력 vs 생명현상의 운용과 활용능력’을 발휘한다. 이는 ‘생명의 근원성 vs 생명의 현상성’을 표상할 뿐 아니라 그들이 각기 관장하는 저승과 이승이라는 세계영역과도 연관된다. 두 인물이 보여주는 직능의 ‘다름’과 ‘쌍둥이’라는 속성은 서사내부에서 구조적으로 작동하면서 또다른 신화적 의미망을 생성하게 되는데, 각각의 ‘다름’이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전체성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꽃은 식물의 정수(精髓)로서 생명의 현상성을 표상한다. 소별왕의 검뉴울꽃(시든꽃)이 생명의 유한성을 대변한다면, 대별왕의 번성꽃은 (죽음을 거쳐 재생하는) 생명현상의 극성(極盛)을 대변한다. 따라서 소별왕의 꽃 ‘바꾸기’는 생명현상의 ‘교체(交替)’로서 (인세에) 생명력을 보강하여 갱신시키는 신화적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처럼 죽었다가 다시 피어나 열매를 맺고, 또 다시 피어나는 식물적 삶과 죽음의 반복은 ‘죽음에서 생명으로’라는 인류의 근원적인 열망을 재현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징체계는 우리 무속적 세계관념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꽃 피우기 내기에서 발휘된 ‘생명현상의 창조적 생산성’과 ‘생명현상의 활용’이라는 양대 특징은 꽃과 관련한 신화적 상징체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천지왕본풀이>의 원형신화로서의 위상을 재확인시켜준다.

세대 교류를 위한 공간 제안과 프로그램 만들기 -풍납토성 한성백제전래문화마당-

김경희 ( Kim Kyung He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50권 0호, 2018 pp. 37-62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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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구비문학과 사회적 약자: 소통, 치유, 공생’이라는 기획주제의 하나로 발표된 것이다. 특히 ‘구비문학을 통한 연대와 복지의 실현’이라는 부분에서 2018년 여름 폭염이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노인, 장년, 어린이의 세대교류를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제안하게 되었다. 논의의 대상이 된 지역사회인 풍납동은 문화재의 복원, 보존 정책과 거주민의 행복추구권이 갈등하는 지역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거주민들을 위한 복지 공간이 부족한 곳이다. 이에 두 갈등을 해소하는 대책을 강구하게 되었다. 첫째, 노인과 어린이들이 백제 이야기 그림책을 읽고, 내용을 숙지한 후에 사진을 찍어 내용을 저장하고 이를 QR코드로 제작하여 서로 공유하는 방법으로 풍납토성과 관련된 백제의 이야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둘째, 지역 활동가들이 한성백제박물관 유물의 내용을 관람하고 풍납토성이 지닌 역사문화환경의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공간에 대한 역사를 이해함으로써 지역 활동가로서의 자질을 함양시키는 것이다. 셋째, 문화재 복원을 위해 철거된 빈 공간에 풍납토성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이야기를 구연할 수 있는 원형 이야기무대, 전래놀이를 할 수 있는 마당, 풍납토성 모형을 만들어 실제로 토성에 올라가서 놀 수 있는 체험, 풍납토성을 쌓을 때 사용한 판축기법을 사용해 볼 수 있는 흙 놀이터 등을 조성하여 자연친화적인 한성백제전래문화마당을 구성한다. 한성백제전래문화마당은 주민의 복지공간으로 노인, 장년, 어린이가 함께 즐기고 문화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적극적인 지역민의 참여와 이를 수용하는 정책은 발굴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지역주민의 생존 공간을 보상하고 철거하는 소극적인 문화재 보존정책을 새롭게 전환시키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 것이다.

<주몽신화> 속 유화의 신격 획득 원리와 자기 세계 확장의 힘

김민수 ( Kim Min Su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50권 0호, 2018 pp. 63-92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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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유화는 주몽에 대한 분석에 밀려 제대로 분석되지 못하거나, 분석되더라도 신격에 관한 논의들이 주를 이루어 왔다. 이런 흐름의 선행 논의 과정에서 유화의 서사는 여성 수난의 전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유화의 서사가 수난의 전형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한 여성 삶을 상징한다고 보았다. 유화는 결혼 과정에서 해모수에 의해 선택받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아버지의 영역을 벗어나 독립하기 위해 뭍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결혼 이후 잔치 과정에서 유화와 해모수 사이에 다시 하백이 의사결정에 개입했다. 유화는 아버지의 세계를 벗어나 자신의 배우자를 선택했으나, 실수로 다시 예전의 행동방식을 택하게 된다. 해모수는 유화를 버리고 승천했고, 유화는 다시 아버지의 영역인 우발수에 귀양을 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유화는 끊임없이 뭍으로 올라오기 위해 노력했고 마침내 금와왕에 의해 뭍에 올라오게 되었다. 유화가 물에서 뭍으로 세계 이동을 하는 것은 자신의 힘으로 자기세계 확장을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을 벗어나 뭍으로 올라오기 위한 유화의 자격입증은 빛을 불러들임으로써 완전히 증명된다. 유화의 자기세계 확장은 신격 확장으로 이어진다. 뭍으로 올라온 유화는 주몽을 낳아 독립시키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유화는 아버지 하백과 다르게 자식을 품에서 떠나보내고 독립적인 존재로 거듭난다. 유화가 ‘나’라는 자기성립을 확실히 하고, 중심을 ‘지속’해 나간 힘은 자신을 갱신하고 신격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그렇게 구축한 세계에서 새 생명을 키우고 자신처럼 자기실현을 위해 벗어나려는 주몽을 이해하고 존중해 주었다. 본고에서는 유화의 서사를 통해 유화가 기존 논의대로 주몽을 위해 수난을 감내하기만 한 인물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 정립과 세계 확장을 위해 노력한 인물이라는 점을 확인하였다.

『삼국유사』 「아도기라」조의 아도의 형상화 방식과 의미

박성혜 ( Park Seong Hye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50권 0호, 2018 pp. 93-127 ( 총 35 pages)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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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삼국유사』 흥법편 「아도기라」조의 신화적 성격을 규명하는 데 있다. 그간 「아도기라」조는 신라 불교의 초전자(初傳者)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역사적 사실을 두고 역사학계에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아도기라」조는 설화적으로 재구성된 기사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 판단에 앞서 ‘「아도기라」조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왜 그렇게 형성되었는지’와 같은 텍스트의 내적 연구가 긴요하다. 「아도기라」조는 <아도본비>라는 비석을 인용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형상화된 아도의 어머니 고도령은 신라와 가야 지역에서 전승되던 성모(聖母) 신화의 대모신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아도는 그에게 닥친 위기를 조력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극복한다. 특별히 아도가 스스로 무덤을 만들고 들어가는 <아도본비>의 결말은 불교 설화의 ‘칠엽굴’을 상기시키며, 부처의 전생담인 자카타(Jakata)에 나타난 굴의 속성과 유사하다. 따라서 아도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은 전불시대부터 예견된 신라의 불교 전파를 몸소 실현할 뿐만 아니라, 신화적 인물의 죽음을 통해 불교가 새롭게 시작되는 기원 신화의 의미도 갖게 된다. 일연은 <아도본비>를 인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석담시전」을 끌어와 신라 불교의 초전 시기를 조정한다. 그의 이러한 조정은 신라에 불교를 최초로 전한 아도가, 신라 최초의 불사인 흥륜사에서 가장 처음으로 신라에 불교를 전했다고 하는 내용을 구성한다. 「아도기라」조는 첫 인물, 첫 공간, 첫 시간이라는 각각의 상징을 집약시키며, 신라 불교의 초전에 대한 형상화를 마무리한다. 「아도기라」조는 앞서 살펴본 텍스트 내부의 특징 외에도, 『삼국유사』의 흥법편 서두에 배치되어 있는 점, 고승전과 비교하였을 때 고대 신화의 신화소를 간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였을 때, 불교 전파의 기원에 대한 신화로 구성되었을 것이라는 본고의 추론이 강화될 여지를 준다. 신라 불교 기원 신화로서 「아도기라」조는 신성한 역사를 구성한다. 그리고 구성된 역사는 서사라는 형식을 통해 설명되고, 신화의 속성 상 아도의 행적은 향유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일연의 이 작업은 불교사의 첫머리에 ‘신이’한 행적을 기술한 것으로 흥법편과 기이편이 ‘신이’라는 동일한 키워드를 근간으로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점복담에서 점쟁이의 형상화와 주변성

유정월 ( Ryu Jeong Wol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50권 0호, 2018 pp. 129-157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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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의는 운명담 중 점복담을 다룬다. 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점쟁이는 신분적으로 조선시대 최하층민이었으며, 대부분 맹인이었다는 점에서 신체적으로도 열등한 사람들이었다. 본 논의는 야담(과 필기)에 등장하는 유명한 점쟁이, 명복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에서 어떤 인물이 처한 주변성이 담화 상에 어떻게 구현되는가 살펴보고자 한다. 본 논의는 점복담을 세 가지 유형, 즉 타인에 대해 점을 치는 것, 자신에 대해 점을 치는 것, 사람이 아닌 것에 대해 점을 치는 것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이들 유형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은 ‘-에도 불구하고’라는 일종의 위기 상황이다. 이는 예언의 실현을 불가능한 것처럼 만들거나, 현실과는 모순되는 지점이 점복담 안에 있음을 말한다. 이 위기 상황을 통해 일반인과 점쟁이 사이 앎의 차이가 명시화된다. 이렇게 점복담에서 명복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서사화 된다. 그러나 점복담은 점쟁이의 능력을 부각시키는 방향으로 담화화 되지 않는다. 점복담은 점복 주체의 다양한 자질이 재현될 가능성을 억제하면서 능력과 관련된 정보만을 반복하여 전달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정박을 가진다. 정박은 점쟁이 형상을 하나의 기능에 고정시키면서 점쟁이의 역할을 점쟁이 존재와 동일시하게 한다. 또한 점쟁이는 주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가지지 못한다. 예언하는 주체의 서사는 예언된 주체에 대한 서사로 활주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담화에서는 점쟁이가 가지는 특수한 능력을 결국 천명과 전정의 위대함으로 귀결시키기도 한다. 점쟁이 형상의 제한성과 불안전성은 모두 동일한 기원을 가진다. 본고는 이것이 모두 점쟁이가 주변적이고 도구적 존재라는 데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동아방송(DBS) 판소리드라마 <배비장전>(1976) 연구

이유진 ( Yi Yu Ji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50권 0호, 2018 pp. 159-196 ( 총 38 pages)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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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방송(DBS)은 판소리드라마 <흥보전>, <수궁가>, <춘향전>, <심청전>, <적벽가>, <숙영낭자전>, <배비장전>, <옹고집전>, <장끼전>, <변강쇠전> 등을 제작하여 1976년 1월 1일부터 1977년 3월 1일까지 방송했다. 장장 1년 2개월에 걸쳐 무려 10편의 판소리드라마를 방송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그만큼 청취자들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판소리드라마는 고전 판소리 작품을 현대적인 문화콘텐츠로 재창조하여 성공을 거둔 중요한 사례로서, 고전이 갖는 문화콘텐츠로서의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사회와 학계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이 시대에 더욱 눈여겨보아야 할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선행연구를 통해 판소리드라마의 양식적 특성과 각색 방식이 검토되었지만 개별 작품에 대한 자세한 검토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으므로, 본 연구를 통해 판소리드라마 <배비장전>의 독창적 면모를 심도 있게 고찰하고자 했다. 판소리드라마 <배비장전>은 박동진 창(唱) <배비장타령>을 기초로 제작되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무엇보다 판소리드라마 <배비장전>과 그 원작에 해당되는 박동진창 <배비장타령>의 비교에 집중했다. 판소리드라마 <배비장전>의 전체줄거리는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원작에서 풍자의 대상이 되었던 배비장의 ‘위선’이 판소리드라마 <배비장전>에서는 풍자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호색(好色)하는 마음을 들킬까 봐 더욱 군자인 양하며 큰소리치는 배비장의 위선이 악의적인 행동으로 간주되기보다는,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판소리드라마 <배비장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배비장의 호색 기질이나, 그러한 기질을 숨기고 군자인양하는 위선이 아니라, 배비장의 미성숙이다. 그런 점에서 판소리드라마 <배비장전>은 겉만 어른이고 속은 어린아이인 배비장의 성장 드라마라고 하겠다.

무형문화재 ‘구전전통 및 표현’ 종목으로서의 설화연구 가능성 모색

이정훈 ( Lee Jung Hoo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50권 0호, 2018 pp. 197-217 ( 총 21 pages)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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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이후로, 60여년이 흐른 뒤에 개정된 무형문화재 보호법은 무형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에 지각변동을 의미한다. 특히 ‘구전전통 및 표현’항목은 1962년 구법의 카테고리로 설명할 수 없는 신생영역이다. 본고는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진행한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의 결과물을 대상으로, ‘구전전통 및 표현’항목의 방향성을 가늠하기 위한 글이다.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은 개정된 신법에 맞춰 조사를 진행했던 초기 모델로서 가치를 지닌다. 이 사업에서 조사된 ‘구전전통 및 표현’항목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는 장소나 인물전설군, 둘째는 이야기꾼발굴, 셋째는 민요군이다. 2014년부터 4년 동안 축적된 ‘구전전통 및 표현’ 결과물은 대부분 설화조사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법체재 안에서 ‘구전 전통 및 표현’항목은 유네스코 협약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설화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구전전통 및 표현’항목의 영역과 특징, 사회문화적 기능 등을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신생항목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점은 신법에 편입된 전통지식이나 의식주 생활관습 등의 영역도 동일한 상황이다. 1960년대에 만들어진 문화재법이 이뤄 놓은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며 신법 체제 하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하다. 본고는 올해의 무형유산도시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을 토대로, 설화가 무형유산이라는 전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적용범위, 파생되는 문제점을 광범위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구전전통 및 표현’항목이 신생이라는 점을 확인하며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것을 위해 학술적 담론의 장이 필요하며 무형유산의 공동체성과 이야기유산의 상호성을 고찰하기 위해서 설화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현재 도시전승설화도 보고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설화가 견본조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설화와 이야기판의 현장적인 접근을 위해 문화인류학적 현지조사를 시도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구전 전통 및 표현’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행하여, ‘구술’과 ‘전승’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새로운 무형유산을 개척하는 것이 남겨진 숙제다.

<거지 발복(發福)설화>의 유형과 의미

임이랑 ( Im Lee La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50권 0호, 2018 pp. 219-262 ( 총 44 pages)
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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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거지’가 등장하는 구비설화가 ‘복(福)’과 깊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를 <거지 발복설화>라고 명명하고 그 유형적 의미를 궁구해본 것이다. 먼저 발복(發福)의 방향성을 두 가지로 전제하여 거지가 복을 받는 ‘수혜형’과 거지가 복을 주는 ‘시혜형’으로 유형 분류를 시도했다. 수혜형 거지들은 스스로 부귀를 얻고자 하는 목표지향성이 뚜렷하지 않음에도 주변 인물이나 상황에 의해 우연히 재물을 얻거나 신분 상승에 이르는데, 따라서 이들 거지의 횡재는 귀인(貴人)과의 만남이 중요한 계기가 된다. 즉, 수혜형 <거지 발복설화>는 거지에게 부여된 운명과 사건전개의 우연성에 방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시혜형 거지들은 보통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인격을 갖추었거나, 초월적 존재와 소통하는 등 비범한 이인(異人)의 형상으로 그려지면서, 때때로 거지가 타인에게 복을 선사하는 구원자에 가까운 존재로까지 보이도록 한다. 이것은 부귀와 빈천의 우열관계를 해체시킴으로써 거지가 복과 유리된 존재라는 기존의 인식을 전면 뒤집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를 종합하면, 수혜형 <거지 발복설화>는 당대 민중들이 보편적 빈민으로서의 자신을 거지와 동일시한 결과로 우연한 횡재 혹은 잠재된 운명에 대한 기대심리를 거지에게 투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시혜형 <거지 발복설화>는 거지를 타자화한 민중들이 그동안 빈천한 거지를 멸시하고 배척해왔던 사회적 통념에 대해 스스로 반성적 성찰을 할 수 있다는 자정(自淨)력을 방증한다. 따라서 <거지 발복설화>에 대한 이상의 논의를 통해 거지로 표상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의 시선을 반추해 보고, 각종 소외문제로 분열하는 현대사회에 <거지 발복설화>가 신선한 경세담(警世談)으로서 주목되기를 기대한다.

이동백 제 <적벽가>의 전승과 변모

최혜진 ( Choi Hye Ji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50권 0호, 2018 pp. 263-322 ( 총 60 pages)
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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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이동백 제 <적벽가>의 일부가 직접 전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중시하고, 이동백의 소리가 전승된 맥락을 추적하여, 현대 불리워지고 있는 이동백 제<적벽가>의 위상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특히 이동백의 판소리는 중고제로서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고제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적벽가>의 전승을 고찰하였다. 이동백의 <적벽가>가 어떻게 전승되었는지를 살피기 위해, 우선 남아있는 이동백제 <적벽가>의 사설을 살폈다. 이를 강장원, 송영석, 정광수의 ‘삼고초려 대목’과 비교 고찰하였다. 이동백과 정광수가 직접 부른 소리가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강장원, 송영석의 소리를 통해 박성환이 부른 이동백 제 <적벽가>의 변화 정도를 살펴볼 수 있었다. 강장원과 정광수는 같은 시기에 함께 이동백으로부터 ‘삼고초려 대목’을 배웠는데, 강장원이 남긴 소리와 정광수의 소리가 거의 동일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송영석은 비가비 광대로, 강장원과 정광수보다는 조금 늦게 소리를 배운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과 소리와 사설은 약간 다르지만 이동백 제 성음과 길을 표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비교를 통해 정광수는 1940년에 배운 ‘삼고초려대목’을 변개하지 않고 충실히 전승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정광수는 이 소리를 박성환에게 3년여 간에 걸쳐 전수하였다. 박성환은 정광수에게서 직접 배운 <적벽가> ‘삼고초려 대목’을 이으면서, 전승이 끊긴 후반부를 유성기 음반을 바탕으로 다시 짜서 부름으로써 중고제 이동백제 <적벽가>을 완창 판소리로 만들었다. 박성환이 만든 후반부는 폴리돌판 <적벽가>를 바탕으로 하였으나, 정정렬의 소리를 줄이고, 이동백, 김창룡의 소리는 거의 수용하였다. 특히 이동백의 소리는 현재 남아있는 유성기음반 소리를 최대한 반영하여 확대하고 보완하였다. 박성환이 이은 이동백 제 ‘삼고초려 대목’은 약 40분 정도의 길이인데, 후반부를 보완하여 완창으로 만듦으로써 약 2시간 20분 정도의 길이로 만들었다. 후반부 복원, 완창의 의미는 충청지역의 중고제 판소리로서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후반부 복원이 ‘모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전승으로 터득한 원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중고제 판소리 중 이동백 제의 발성, 창법, 악조와 성음 등에 대한 원리를 스승으로부터 직접 전승한 박성환의 <적벽가>는 중고제 판소리의 ‘전형’을 이룩한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계승은 다양한 유파의 판소리를 보여주어 획일화된 현대 판소리의 전승방식과 유통에도 큰 자극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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