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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Korean Oral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019X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4권 0호 (2019)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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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서사민요 <동국각시 노래>의 주요 화소인 ‘빨래’, ‘물 요구’ 화소를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빨래’ 서사 중 고려 시대를 전후해 형성 전승된 <원효 전설>, <장화왕후 전설>, <제위보>를 택해 그 상호텍스트적 특성을 비교, 고찰하였다. 이는 <동국각시 노래>가 <빨래(서답) 노래>에 속하면서도 다른 하위유형과 달리 여성 주인물이 ‘동국각시’라는 호칭을 부여받고, 인연 맺은 남성을 중 차림으로 직접 찾아가 혼인을 이룸으로써 명예와 부귀를 누리게 된다는 행복한 결말을 맺을 뿐만 아니라, 같은 화소를 지니고 있는 다른 서사와 향유의식에 있어 뚜렷한 차이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원효 전설>이 비속과 신성을 별개의 것으로 여겨 파탄에 이른 원효를 경계함으로써 비속이 바로 신성임을 신성의 입장에서 설파한다면, <동국각시 노래>는 비속을 신성하게 여겨 ‘동국각시’가 된 여성을 그림으로써 비속이 바로 신성임을 비속의 편에서 보여준다는 점, <장화왕후 전설>의 장화왕후가 일반 여성이 도달하기 어려운 경탄의 대상으로 이야기된다면, <동국각시 노래>는 빨래터에서 만난 남자로 인해 겪는 죽음의 위기, ‘집 떠남(중 차림)’으로 인해 겪는 고난을 이겨내고 기어이 자신의 사랑을 성취해내는 여성의 모습에 대한 공감 속에서 노래된다는 점, <제위보>가 떠나간 임으로 인한 한탄과 원망의 정서를 보여준다면, <동국각시 노래>는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해 적극적으로 그 길을 열어나가는 여성에 대한 자부와 긍지를 보여준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렇게 ‘빨래’, ‘물 요구’ 화소를 담은 <원효 전설>, <장화왕후 전설>, <제위보>과 같은 전설이나 시의 원작 노래가 고려 시대를 전후해 활발히 전승되었음을 고려할 때, <동국각시 노래>와 같은 <빨래(서답) 노래>가 이들 서사 속 화소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의미와 공감을 구현하며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지표성으로 본 한국 전설의 유형론

오세정 ( Oh Se Jeong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54권 0호, 2019 pp. 39-67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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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증거물에 대한 이야기이거나, 어떤 사건을 증거물에 담아 전하는 이야기라할 수 있다. 전설 텍스트를 증거물, 즉 지시대상에 대한 지표로 볼 때, 지표성을 중심으로 지시대상에 작동하는 전설 기호의 성격을 도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전설에 대한 새로운 유형화가 가능하며, 이 유형화를 토대로 전설에 대한 논의를 다양화ㆍ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전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지표성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증거물의 존재와 관련된 전설에서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대상이 생겨난 이유가 드러나는 경우는 이 전설이 증거물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으로 ‘증명성’이라 칭할 수 있다. 그렇다면 논리적인 관계항으로 이전에 존재했던 대상이 사라지게 된 원인을 밝히고 있는 전설이 있을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주로 대상이 사라지게 된 원인을 중심으로 이야기되며, 그 결과로서 증거물이 소멸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설의 경우 그 지표성을 ‘인과성’으로 칭하기로 한다. 증거물의 존재가 새롭게 생겨나거나 소멸하는 것과 달리 재탄생 내지 재의미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미 존재하던 대상에 이름을 붙이거나 어떤 특성이 부각되고 각인되어 다른 대상과 구별되는 특성을 갖게 되는 경우이다. 이때 전설의 지표성은 ‘유일성’이라 칭할 수 있다. 증거물의 존재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닌 증거물 자체 혹은 그 증거물의 특정한 성격을 주요 내용으로 삼는 전설이 있다. 이때 전설은 증거물을 가리켜 그 대상의 존재나 대상의 주요 속성 중 특정한 가치관을 떠올리게 한다. 이때 전설의 지표성은 ‘환기성’이라 칭할 수 있다. 전설이 증거물이 지니는 특이한 속성, 예컨대 신이함이나 영험함, 비극성이나 희극성 등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있다. 이는 전형화되거나 널리 알려진 성격을 환기시키는 차원이 아니라 대상의 특이한 자질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이 지표성은 ‘강조성’이라 칭할 수 있다. 이밖에 전설이 증거물과 관련된 행위나 인식 등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음을 중요하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전설의 지표성은 ‘지속성’이라 칭할 수 있다.

희생제의 서사의 문화적 함의와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양상

정제호 ( Jeong Je Ho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54권 0호, 2019 pp. 69-96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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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제의는 희생제물을 신앙의 대상에게 바치는 의식으로 이제는 사라진 과거의 산물이다. 특히 인간을 제물로 하는 인신공희의 경우 특수한 환경에서 거행되었던 특별한 의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희생제의를 ‘일상화’하여 표현하고 있는 영화가 있어 주목된다. 이 영화는 바로 <캐빈 인 더 우즈>이다. <캐빈 인 더 우즈>에서는 고대신에게 인간 제물을 바쳐 인류의 안녕을 구한다. 다만 희생제의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이를 거행하는 관리자들의 태도가 지나치게 일상적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그들에게 희생제의는 늘 하는 행동이자, 하나의 업무로만 표현될 뿐이다. 이렇게 <캐빈 인 더 우즈>에서 일상화되어 표현된 희생제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희생제의 설화를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희생제의를 서사화한 작품들은 뚜렷한 주제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네장터>에서는 희생제의를 모티프로 삼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선행’에 대한 권장을 주제로 한다. 선한 행위를 한 처녀가 인신공희의 굴레를 끊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백일홍> 전설 역시 희생제의 자체보다는 처녀가 영웅의 실패를 오인하고 ‘정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끊은 부분에 더 초점이 맞춰진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한 여인의 순절 행위가 아름다운 꽃으로 변화하게 된 것에 주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자삼>에서 역시 ‘효’라는 윤리적 주제가 부각된다. 자식 살해를 뛰어넘는 절대적 가치로 효행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이 세 설화에서는 희생제의를 모티프로 하면서도 그 제의의 종식을 말한다. 또한 이 종식을 말하면서 당대에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윤리적 주제를 새롭게 도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희생제의를 통해 희생양들에게 가해졌던 폭력에 대한 일종의 ‘변명’이 함께 한다. 선, 절, 효라는 절대적 가치를 추구한 사람은 희생제의를 뛰어넘을 수 있었다는 것 이면에는 희생당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았다는 말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결국 희생제의 모티프는 새로운 윤리적 주제를 이끌어 내기 위해 활용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대 설화 향유층들이 중요하다고 여긴 가치를 부각하기 위해 희생제의를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캐빈 인 더 우즈> 역시 희생제의를 활용함에 있어 특정한 ‘의도’가 자리한다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캐빈 인 더 우즈>에서 일상적으로 그려진 희생제의는 그동안 계속해서 반복되었던 ‘슬래셔 무비’의 클리셰에 대한 일종의 변명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계속된 반복은 그동안 이 희생제의를 지속했기 때문이라는 변명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 <캐빈 인 더 우즈>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방식을 활용한다. 모든 슬래셔 무비의 인물들을 하나의 희생제의 시스템이라는 세계 속에 모음으로써, 그동안 지루하게 반복되었던 클리셰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방법이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물론 <캐빈 인 더 우즈>는 단순한 변명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희생제의의 반복을 통해 더 이상 사람들이 슬래셔 무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버리게 한, 그래서 마치 일상처럼 놀라고 무서워하지 않게 된 상황에 대한 풍자를 함께 하고 있다고 하겠다.

일제강점기 조선전설 자료집의 간행과 전설 범주의 설정

최원오 ( Choi Won Oh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54권 0호, 2019 pp. 99-138 ( 총 40 pages)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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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및 일본인이 발간한 조선전설 자료집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이들 자료집에 적용된 전설의 규정과 범주는 무엇이며, 그 범주 설정상의 특징은 무엇인지를 고찰한 것이다. 이를 위해 먼저 전설이라는 명칭과 용어의 용례를 일제강점기 이전의 문헌, 일제강점기의 잡지, 신문 등을 대상으로 통시적으로 고찰하였다. 그 결과 전설이라는 명칭은 이전부터 조선 사회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오늘날 학문적 설화 분류상의 전설에 근접하여 사용된 점도 확인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의 자료에서 파악되는 일련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전설에 대한 우리의 자생적 인식이 근대 한국의 학문 체계로 이어지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1913년에 조선총독부는 조선 전국을 대상으로 전설과 동화를 조사하여 『전설동화조사사항』이라는 자료조사 보고서를 발간한다. 이를 계기로 일본인들에 의해 ‘조선전설’이 본격적으로 포착되기 시작되고, 아울러 전설을 모아 놓은 자료집의 서명(書名)에 전설이라는 명칭이 널리 부여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조선전설에 대한 범주는 조선총독부의 조선 식민통치 정책에 따라 몇몇 작품 및 내용들만 포함하는 등 매우 제한적으로 정립된다. 이후 일본인에 의한 조선전설 자료집이 10여 권 이상 발간되면서 조선총독부가 정립해 놓은 전설 규정과 범주에 대한 인식은 일제강점기 내내 조선 사회에서 지속·확산된다. 그 과정에서 조선신화를 조선전설의 범주로 인식하려고 한 특징도 면면히 계승된다. 일제강점기에서의 이러한 전설 규정과 범주에 대한 인식은 해방 전후 조선인이 발간한 조선전설 자료집이나 1960년대 이후 방송 매체를 통한 전설의 대중화 등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체계적 후속 연구를 기대한다.

제주도 약마희(躍馬戱) 신고찰

허남춘 ( Heo Nam Choon )
한국구비문학회|구비문학연구  54권 0호, 2019 pp. 139-172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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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영등굿에서는 바람의 신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큰 대를 세운다고 했다. 이것은 신이 하늘에서 온다는 사유고, 한반도 전반에 그런 사유가 보편적이다. 그런데 제주도에서는 신이 바다를 건너온다고 사유한다. 바람의 신이 오는 방식이 제주에서는 天降에서 渡來로 바뀐 듯하다. 혹은 제주 고유의 사유(신이 강남천자국과 같은 곳에서 바다를 건너온다는 사유)가 한국 본토의 영향으로,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천강(天降)’으로 바뀐 것일 수도 있다. 두 가지 사유가 혼요되어 있으나, 선후를 더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영등굿에는 신을 즐겁게 하는 절차가 있다. 그것을 약마희(躍馬戱)라 했다. 말머리모양의 나무에 비단으로 장식하여 논다. 이 놀이가 신을 즐겁게 하면, 신이 인간에게 풍요를 준다고 마을사람들은 생각한다. 바람의 신은 농업과 어업의 풍요와 연관된다. 신이 머무는 동안 신인동락(神人同樂)하는데, 요란한 장단에 광적인 춤을 춘다. 말 달리는 흉내를 내는 활력 있는 놀이였을 것으로 보는데, 말머리를 장식하고 노는 전통은 일찍 사라진 듯하다. 신을 즐겁게 한 후, 신을 돌려보낸다. 작은 배를 만들어 거기에 음식과 선물을 담아띄워 보낸다. 배 혹은 떼배에 작은 배를 싣고 경주를 데 이를 배방송(배방선)이라 한다. 신을 맞이하고 함께 놀고 신을 돌려보내는 것으로 행사가 끝난다. 지금도 이런 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이것은 오신(娛神)의 절차인 약마희와 달리, 송신(送神)의 절차인 배방송이다. 제주 바람 신에 대한 제사에는 신을 맞고 보내는 절차가 있다. 매우 정중하고 신을 위한다. 그런데 이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신을 위해 인간들끼리 즐겁게 노는 절차 즉 오신(娛神)의 절차다. 신을 모시고 바라는 바를 기원하는 과정을 의례로 거행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마을 주민들 간의 유대 강화다. 함께 영등굿을 치루면서 한 해의 풍년과 풍어를 기원하면서, 동시에 마을 주민의 유대를 강화하고 공동체의식을 공고히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자연의 순환를 중시하고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시기를 정해, 금채기를 정하고 ‘씨드림’을 하면서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제주 사람들은 바다밭에서 무한정 얻길 기대하기보다는, 일정 기간 금채기를 두면서 바다밭을 경영하기도 했다. 영등철을 맞아 자연에 겸허하게 대응했던 마음이 읽힌다. 다시 ‘약마희’를 들여다보면서, 옛 놀이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고, ‘인간과 자연의 교감’이 중시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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