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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연구검색

The Studies in Korean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437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6권 0호 (2018)

1822년 저계(樗谿) 연행록의 전개와 특징 - 미시적 관점의 기록양상을 중심으로 -

김영죽 ( Kim Young-j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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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은 18세기, 19세기에 들어서면서 공적 루트를 통한 사적 여행의 하나로 간주되었다. 때문에, 연구 방법에 있어 문화적 텍스트로 접근하려는 시도 또한 많아졌다. 연행의 풍경을 카메라 앵글에 담아본다면, 그 전체적인 모습은 18세기와 19세기 사이의 큰 차이점이 부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포커스를 한 곳에 맞추고 가까이 접사할 경우에는 각기 다른 색채를 지닌 화소(畵素)가 잡힐 것이다. 이를 통해 생동하는 사람들, 실용적인 정보, 연행 여정 중의 관행 등을 볼 수 있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논하고자 한다면 대상 텍스트는 최소한의 ‘구체성’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그것이 단편적으로 끝난다기보다, 상위 문화의 윤곽을 바라볼 수 있는 창(窓)으로서의 역할과 그 가능성을 내포해야 할 것이다. 이를 감안한다면 저계 『연행잡록』은 19세기 전반에 이루어진 연행의 문화사를 추측케 할 만한 일정의 요건을 갖추었다고 판단된다. 텍스트 분석을 통해 알 수 있는 부분들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행 기록의 관행적 글쓰기라는 자장 안에서, 정보를 더욱 확장하여 전달하고자 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보란,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즉,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일반적 정보’와 ‘나의 정보’이다. 저계의 일반적 정보가 다른 연행록의 그것과 구별이 되는 지점은 그 방대 함이라 할 수 있다. ‘나의 정보’야말로 기존 연행록과는 차별되는 부분인데, 즉 연행의 형식적 절차와 실제적 정황 사이의 틈새에 존재하는 것들이라 말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미시적 관점에서 접근하듯이 하여 연행 일정에서 유효한 노하우(knowhow)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촘촘하게, 빠짐없이 기술함으로써 그 스스로가 자신의 경험을 말해주도록 하는 한편, 저계 개인의 경험이라는 ‘창’을 통해, 복잡하고도 미묘한 연행의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 두 번째는, 19세기 연행록 분석 방법에 대해 재고의 여지를 남겨준다는 점이다. 18세기 연암이나 담헌의 연행 기록에 담겨있는 저자의 사상적 심오함을 축으로 놓고 텍스트에 접근한다면, 저계 연행록을 비롯한 19세기 대다수의 연행록들은 표절과 답습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저계 연행록은 저자의 박학과 재치가 담겨 있는 ‘실용서’에 가깝다. 이는 당시, 연행을 앞두거나 혹 간접적으로 추체험(追體驗)할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기록한 결과물이라 볼 수 있으며 분석에 있어 이러한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 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박태진 시론 연구

김양희 ( Kim Yang-h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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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박태진의 시론이 전후 문학장에서 갖는 의미를 탐구하려는 목적을 지닌다. 박태진은 이중 언어 세대이자 학병 세대로서 탈국가주의에 근거한 세계주의라는 문학적 지향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문학적 기반은 일본 대학 시절에 경험한 교양주의라는 정신적 토대 아래 놓이며, ‘민족’이라는 기표 대신 세계문학이라는 기표를 지향점으로 삼고 있었다. 박태진은 영어와 불어라는 언어자본을 가진 문인으로서, 일본어로‘이중 번역’된 현대의 레시피 대신 세계문학의 실제 현장에서 현대성을 모국어로 매개하고자 하였다. 그는 전후 한국문학의 현대성이 ‘세계사적 현실’을 내포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전후 문학장은 한국의 지식인들이 자신의 이방인성을 인식하고, 현대적 주체로 탄생하고자 하는 노력과 실천의 장이었다. 그는 우리 문학이 세계 모더니티의 구경꾼에서 ‘잠재적 구성원’으로 위치를 바꾸기 위해서 선행해야 할 조건으로 ‘현실성’과 ‘세계성’을 제시하고 있다. 박태진은 서구 현대성의 시간대 안에서 자신의 이방인성을 직접 확인하고 세계 안에서의 우리의 위치를 실감한 시인이었다. 그의 이러한 고유성에 의거해 그는 우리 문단과 세계문단을 매개하는 매개자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 논문은 박태진의 시론을 대상으로 한국시의 현대성을 위한 진단과 번역론을 살펴봄으로써, 서구 모더니티 매개 자이자 한국시의 현대성을 탐구한 시 이론가로서 그의 문학적 위치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박용래 시의 불교생태관과 공동체적 의의

김지연 ( Kim Ji-ye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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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박용래 시전집 『먼 바다』를 대상으로 하여, 작품에 드러난 불교생태관과 그 속에 내재된 공동체적 의의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였다. 본고에서 사용된 ‘공동체’의 의미는 단지 인간 사이의 한정된 관계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된 개념임을 전제로 한다. 논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가 가진 욕망과 집착의 문제는 공(空)에 대한 인식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용래 작품에 드러난 무소유 사상은 인간의 과도한 욕망과 집착을 제어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둘째, 박용래의 시세계에는 연기 원리에 의한 삼라만상의 상호의존적 속성이 잘 드러나 있다. 이러한 관계성에 대한 자각은 나 자신의 아상(我相)을 털어내고 관계적 맥락에서 스스로를 점검하게 한다. ‘나’에게서 벗어나 법계연기의 구성원(관계적 무아)으로서 모두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갖게 되는 것이다. 셋째, 불성론(佛性論)을 토대로 하여 살펴볼 때, 박용래의 시에는 동등한 자격을 가진 만물의 조화로운 상생과 윤리가 드러난다. 그의 시에는 물질문명의 이분법적 세계관 속에서 인간에게 홀대 당했던 타자들이 병치은유를 통해 적시됨으로써, 그들 본연의 내재적 가치와 동등한 자격이 드러난다. 작품 속에서 그들은 각자의 특성과 차이를 바탕으로 하여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조화로운 상생을 보여준다. 박용래 시에 드러난 상호존중과 배려의 생태 윤리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가 윤리적 주체이자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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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박경수의 <귓속말>은 법을 도구로 사익을 추구하는 법비와의 싸움을 그린다. 드라마의 제목으로 내세운 ‘귓속말’은 중의적이다. 그것은 화면 안팎에서 주동과 반동, 드라마와 시청자 사이의 내밀한 속삭임과 공공연한 엿듣기를 환기시킨다. 드라마에서 발화된 ‘정의 없는 힘’과 ‘힘이 없는 정의’ 사이의 도전과 응전은 박경수가 전작에서부터 일관되게 피력하던 화두이다. 자연히 <귓속말>은 기왕의 권력 삼부작과 겹치고 합쳐져 사부작을 이룬다. 이를테면 <귓속말>은 전작과의 협업을 거친 연작(聯作)임과 동시에 전작과 고스란히 이어지는 연작(連作)인 셈이다. <추적자>의 형사가, <황금의 제국>에서 부모를 잃고, <펀치>에서 법조 권력에 저항하는 스토리텔링이 바로 <귓속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부작을 완성시키는 <귓속말>은 앞선 삼부작에 대한 앤솔로지이자 크로스오버로서, 드라마틱 유니버스의 발견/창조를 예비하는 베타 테스트적 텍스트로서 기록된다.

식민지시기 시에 나타난 ‘두만강’의 위상과 경계 인식

정영효 ( Jung Young-hy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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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시기 두만강이 가진 성격에 접근하면서 노자영, 김기림, 김조규, 이용악과 같은 당시 시인들이 두만강을 매개로 조선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살펴본다. 그들은 여행을 기반으로 두만강을 바라보는 동안 자신들의 입장과 시각에 따라 두만강을 대상화하면서 체험이 가지는 구체성을 통해 두만강을 해석했다. 두만강은 조선이 오랫동안 지켜온 중국과의 경계라는 의미와 백두산, 동해와 연결된 신성한 자연물이라는 성격이 합쳐져 조선인들에게 전유되었다. 하지만 식민지시기 두만강은 제국의 전략적 지역이자 제국의 영향력 아래 놓인 채 만주와 식민지 조선을 구분하는 국경으로 변했다. 특히, 만주사변과 만주국 건국 이후에는 제국 일본의 지배력이 간도에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했으며 이런 변화들은 조선인이 두만강을 인식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당시 국토는 민족의 정체성을 표상하는 대표적인 기제였고 국경으로서의 두만강은 복잡한 내외부의 정세 속에서 국토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곳이었다. 기존부터 이어져온 인식이 두만강의 존재를 새기게 하는 요소였다면, 식민지 상황은 두만강에 대한 인식에 균열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이런 충돌이 두만강에 대한 시인들의 시각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역사·지리적인 요소를 현실에 투사하면서 그들은 두만강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해석했다. 여행 목적과 체험의 양상은 조금씩 달랐지만 그들은 ‘두만강’이라는 공동의 기억을 토대로 ‘조선/민족’을 작품에 반영했던 것이다.

이상 시에 나타나는 수행적 젠더 정체성

허주영 ( Haw Ju-yo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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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연구에서 젠더는 그동안 대체로 고정적이고 연속적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상의 작품은 현재 문학 연구에서 가장 다양한 방식으로 분석시도 되고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시적 주체의 젠더에 이분법적 분류를 넘어 접근한 연구는 찾아 볼 수 없다. 시적 주체의 성별은 본질적 자질로 분류되는 여성적 또는 남성적 이미지에 따라 단 두 가지의 성, 여성 또는 남성으로 불려왔다. 생물학적 성을 따르는 젠더 구분법은 문학 분석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그동안 문학 연구에서 시적 주체의 젠더가 왜 여성 또는 남성으로 호명되는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하지 못한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때로는 문제의식 없이 작가의 성별을 따르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모든 작품 분석에서 주체의 젠더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시적 주체의 젠더는 작품 해석에서 필수적이지 않을 수 있다. 만약작품 해석에서 주체의 젠더가 문제적이라면 또는 문제적이어야 한다면, 그때 주체의 젠더는 반드시 어떠한 의미, 즉 전복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상 시의 주체에게 젠더는 문제적이다. 주체의 젠더는 이데올로기적 여성성을 가진 여성 또는 이데올로기적 남성성을 가진 남성의 명확한 모습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폭압적인 보편성의 논리에 저항하는 주체에게 젠더는 제도 담론의 산물이며, 그러므로 구성된 것이다. 이 글은 이상 시에 나타나는 해체된 섹스/젠더/섹슈얼리티의 연속성과 이분법적 젠더 구분을 중심으로 새로운 분석의 가능성을 연다. 이상의 시에는 젠더의 연속성을 깨뜨리는 가능성들이 존재한다. 주체는 자신의 젠더를 연쇄적인 망 밖에 위치시키며 섹스로 결정된 자신의 젠더 정체성에 물음을 던진다. 시적 주체가 던지는 물음은 표면적으로 또는 전략적으로 정치성을 내세우고 있지 않지만 사회로부터 구성된 법의 명령에 무조건적인 복종하지 않는 양상 그 자체로 전복력을 가진다. 이상의시에서 나타나는 근대적 비판의 연장선상에서 시의 주체는 법의 부름에 저항과 복종을 반복하며 새로운 정체성의 가능성을 생성하고 변화한다. 이러한 전복의 주체들은 퀴어의 영역을 확보하고 다양한 젠더의 가능성을 생산한다.

일제말 내선연애·결혼 소설 연구 - 대만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劉惠瑩 ( Liu Huiy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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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말 일본인과의 연애와 결혼을 소재로 한 소설들은 ‘내선일체’가 부상되었던 배경 아래 발생했다. 이 논문에서는 대만이라는 비교대상을 도입하여 1938년 11월부터 1945년 8월까지 발표된 내선연애·결혼 소설을 총체적으로 검토함으로써 그 전체적인 특징을 추출하고, 더 나아가 ‘내선일체’와 ‘내대일여’에 대한 조선과 대만의 수용 차이와 결부하여 소설에 투사된 식민지 작가의 ‘내선일체’ 인식을 조명하고자 한다. ‘내대일여’가 실제로 일상 속으로 침투했던 대만에서 대만인은 오히려 일본인과의 절대적인 간극을 확인하게 되고 ‘내대일여’에 대한 관망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 결과 대만인 남성이 일본 문화를 상징한 일본 여성에게 사랑을 품고 있다가 절대적인 민족적 장벽에 대한 강한 의식 때문에 스스로 포기한다는 양식이 내대연애·결혼 소설의 공통양식이 되었다. ‘내선일체’의 욕구를 내면화하지 않았던 조선에서 ‘내선일체’ 과제는 일상적인 차원의 문제가 되지 못했다. 내선연애·결혼 소설은 ‘내선일체’의 폭력적 본질, 즉 전쟁 수행을 위했다는 강한 목적성에 대한 강박의식을 드러냈다. 식민지배관계를 소설화했던 한편, 추상적 이데올로기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강했다. 동화의 검토가 아니라 식민의 메타포가 된 것을 내선연애·결혼 소설의 특징으로 지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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