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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RATIVE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기타제어문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0910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82권 0호 (2020)

딘 쿤츠의 『어둠의 눈』과 코로나 팬데믹 공포의 문화번역

이형진 ( Lee Hyung-ji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2권 0호, 2020 pp. 7-44 ( 총 38 pages)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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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원작 출간 40년 만에 언론과 대중의 급작스러운 역주행 관심을 받으며 2020년 4월, 한국어 번역본까지 최초로 발간된 미국 스릴러 작가 딘 쿤츠(Dean Koontz)의 1981년 소설 The Eyes of Darkness의 한국어 번역이, 작품의 문학성이나 작가성의 가치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코로나 팬데믹과의 연관성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문제의식을 문화번역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쿤츠 소설에 등장하는 치사율 100%의 ‘우한-400’ 바이러스가 현실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국 음모론을 구축하는 서구의 정치적 공격의 도구로 왜곡되는 과정을 문화번역 현상으로 규정했다. 원작의 낮은 작품성과 스릴러 소설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수준의 직역으로 완성된 한국어 번역본은 쿤츠 소설의 급작스러운 베스트셀러 위상과 정치적 헤게모니의 문화번역 결과물이며, 한국어 번역에서 변형되고 과장되는 중국에 대한 편견과 왜곡은, 팬데믹 바이러스에 대한 무지와 공포, 편견이 문화번역과정에서 확대, 재생산된 흔적이고 결과물임을 밝히고 있다.

전념과 전염: 팬데믹 시대의 ‘종교적 인간’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조효원 ( Cho Hyowo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2권 0호, 2020 pp. 45-76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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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빚어진 팬데믹 시대에 기독교는 다시금 화급한 정치-신학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신천지 이단과 전광훈 목사의 광화문 집회는 ‘종교적 인간’으로서의 기독교인들에 대한 거센 비판을 불러 일으켰다. 본고는 한 세기 전프로테스탄트 신학자 칼 바르트가 제시한 ‘종교적 인간’ 비판에 대한 계보학적 보충 설명을 제시하는 데 목표를 둔다. 근대 세계의 준-제도로 자리 잡은 관용은 유대인을 향한 기독교의 뿌리 깊은 증오를 결코 잠재우지 못한다. 기독교인들에게, 하느님이 선택하신 유대 민족은 구원의 확실성에 다다르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관문을 통과하는 일이 가일층 복잡해진 탓은 일차적으로 사도 바울에게 있다. 그가 기독교라는 건물을 세운 것은 영지주의라는 토대 위에서였기 때문이다. 영지주의란 구약 성경의 세계와 그것을 만든 신을 일체 부정하는 사상이며, 따라서 영지주의 문제는 유대인의 형상과 함께 기독교에게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난제였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바르트는 사도 바울의 영지주의에서 독소를 제거한 다음 그 기반 위에서 기독교를 (재)창건하려 했으며, 반대로 그의 제자였던 유대 정치신학자 야콥 타우베스는 바울의 영지주의를 더욱 급진적으로 확산시키고자 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의 시도는 기독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에 내재한 근본적인 문제, 즉 정전에 대한 주해와 자해의 분리 불가능한 착종 관계에 대한 성찰로 우리를 이끈다. 바로 이 문제가 ‘종교적 인간’을 배태한 모태이며, 이것은 역사의 끝까지 존속할 것이다. 팬데믹 사태가 새삼 깨닫게 해준 것은 ‘종교적 인간’의 소멸 불가능성이라는 진실이다.

유령과 환영: 팬데믹과 뉴노멀 시대의 철학

한광택 ( Han Kwangtaek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2권 0호, 2020 pp. 77-112 ( 총 36 pages)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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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이 야기한 초유의 정치적, 경제적 위기와 그에 대한 사회정치적인 대응들로 점철된 팬데믹과 뉴노멀 시대의 의미에 대해 서구의 저명한 철학자들은 논박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의견과 통찰을 내놓았다. 하지만 대체로 과거의 철학적 개념과 담론의 반복에 불과했던 이들의 논의는 실제 상황의 심각성을 간과하거나 연관된 문제들의 복잡성을 오독하였다. 본고에서는 팬데믹과 뉴노멀의 시대를 특징짓는 새로운 현실의 조건들을 확인하고 팬데믹과 뉴노멀에 관한 담론의 허구성을 비판적으로 살펴본 후 이에 대한 서구의 철학적 논의의 한계인 개념화와 추상화의 문제점들을 고찰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 19와 같은 전 지구적 위기가 상시화 될 미래에서 필요로 하는 새로운 철학은 정확한 현실인식과 유연하고 확장적인 사유의 물질적 전회를 통해 존재와 세계의 비인간적 작인들의 의미와 기능에 대한 통찰이어야 한다는 것이 본고의 결론이다.

세미마루 전승 고찰: 장애에 대한 사회의식을 중심으로

김영주 ( Kim Youngju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2권 0호, 2020 pp. 115-139 ( 총 25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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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등장인물의 장애를 중심으로 세미마루 전승을 통시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장애에 대한 일본의 사회의식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세미마루(蝉丸)는 헤이안 시대의 가인(歌人)이자 비파의 명인으로 유명한 인물이지만, 사실 생몰년과 출신 등이 역사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전설적 인물이다. 세미마루와 관련된 전승은 헤이안 시대에 등장한 이후 설화집과 가론서(歌論書), 기행문과 신사의 연기담(寺社縁起) 등 폭넓은 분야의 문헌에서 다양하게 전개되었으며, 가면극과 인형극의 소재가 되어 무대에서 공연되기도 했다. 전개 과정에서 등장 인물에게 신체적 장애 그리고 황족이라는 고귀한 신분이라는 상반된 성격이 부가되었는데 이는 세미마루 전승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등장인물의 신체적 장애에 대한 표현과 시대담론에 초점을 맞춰 헤이안 시대부터 근대까지 세미마루 전승을 통시적으로 고찰함으로써 장애에 대한 부정적 사회의식이 세미마루 전승에 미친 영향을 밝히고자 했다.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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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중세 성사극에 대한 현대적 연구가 시작된 이후 악마들의 장면은 극의 본질적 전개와 관계없는 부수적인 요소이며 성사극의 무거운 주제로 자칫 지루해할 수 있는 관객들을 위한 희극적인 중간극의 성격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성사극의 발전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면, 예수의 지옥 강하 장면에 배경적 인물로 등장하던 악마들이 후기 주요 작품들로 갈수록 작품의 전개에 필수적인 주요배역으로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형식적 완숙기에 들어간 15세기 프랑스 성사극들 가운데 악마들의 장면이 삽입된 의도와 이 장면이 가져오는 극적 효과를 뚜렷이 분석하기에 용이한 성자전 주제 작품들을 대상으로 악마들의 등장이 장대한 성사극의 주요 장면을 요약하고, 이후 일어나게 되는 사건들의 방향을 예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증명하고자 했다. 또한 악마들이 극중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분석하여 15세기 시법의 주요 개념인 적정률의 연극적 실현을 고찰하고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흑인남성성에 대한 토니 모리슨의 ‘문화 변화적 시각’: 절망과 좌절의 역사, 그리고 복원 가능성

이영철 ( Lee Young Cheol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2권 0호, 2020 pp. 171-201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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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흑인남성성의 절망과 좌절의 역사, 그리고 복원의 가능성을 문화 변화적 시각에 비춰 추적한다. 모리슨은 소설 속에서 노예주인들과 백인인종우월주의자들의 감시, 억압,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아프리카계 남성들의 모습을 재현한다. 『빌러비드』에서 폴 디는 노예제도 기간 동안 잔인한 노예소유주와 변태적 교도관에 의해, 그리고 『가장 푸른 눈』에서 촐리 브리들러브는 노예제도 이후에 부모의 거부와 제한된 고용기회에 의해 각각 남성성을 거세당한다. 폴 디와 촐리의 경우와 달리, 『솔로몬의 노래』에서 메이콘 데드는 중산층 아프리카계 남성으로, 백인남성성의 역기능인 가부장적 우월주의를 모방하여 가족들을 질식시킨다. 하지만 모리슨은 흑인남성성의 복원 가능성을 『집』에서 유년시절부터 성인시절에 이르는 프랭크 머니의 삶을 통해 제시한다. 프랭크는 남성성을 꿈꿨지만, 미국사회는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프랭크는 어린 시절에 가족과 함께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들에 의해 집으로부터 강제 추방당했다. 궁여지책으로 남성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하지만, 전쟁 트라우마와 함께 귀국하여 거리의 방랑자가 되어 떠돌던 중에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생명의 위기에 처한 여동생의 소식을 접한 프랭크는 정신병원을 탈출한 뒤에 여동생을 구조하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이와 관련, 모리슨은 프랭크의 여행을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과정뿐만 아니라, 폭력적·충동적·비이성적 남성성으로부터 자신감, 분별력, 비폭력적 공격성, 압도적 위엄을 보여주는 남성성으로의 진화과정으로 형상화한다. 그리고 여동생을 구조하여 귀향했을 때, 모리슨은 여동생 보호자로서의 가부장적 남성성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프랭크의 시도를 공개한다.

사무엘 풀러의 한국전쟁 영화에 나타나는 폐쇄적 공간 연구: <철모>와 <총검장착>

이형숙 ( Lee Hyung-sook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2권 0호, 2020 pp. 203-231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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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풀러는 1951년에 할리우드 영화감독으로는 최초로 한국전쟁에 관한 영화를 만들었다. 본 연구는 그 중 그가 만든 첫 두 편의 한국전쟁 영화인 <철모>와 <총검장착>의 독특한 공간 구성을 살펴보며 이러한 시각적 공간이 인물의 내면 및 그들이 처한 문제를 어떻게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미국이 한국전에 참전한 직후이자 매카시즘의 반공주의가 미국 사회 전역을 휩쓸던 시기에, 미국 정부는 영화계에 참전에 대한 지지와 군인의 사기를 진작하는 작품을 생산할 것을 노골적으로 장려하였다. 그러나 풀러는 이러한 당시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도 전쟁 현장의 사실적이고 비판적 묘사에 중점을 둔 영화를 만든다. 특히 그는 당시 여타의 전쟁영화에서 사실주의를 표방하며 종종 보여주던 광활한 전장의 스펙터클을 재현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으며, 오히려 전쟁영화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폐소공포를 불러일으키는 협소한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철모>는 소수의 낙오된 미군들이 찾아든 빈 불교 사원에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총검장착>은 최전방 산악지대에 고립된 군인들이 은신하고 있는 동굴이 이야기의 주 무대가 된다. 본 논문은 이처럼 고유한 공간창출을 통해 풀러는 이 전쟁에서 군인들이 처한 물리적 상황뿐만 아니라, 극심한 심리적 압박감을 겪고 있는 그들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그리고자 하며, 이러한 풀러 영화의 비유적 공간을 연구함으로써 그의 독특한 미학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에 도달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인공 행위자의 감정 능력과 젠더 이슈: 『미래의 이브』와 여성 안드로이드

정희원 ( Chung Heewon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2권 0호, 2020 pp. 233-259 ( 총 27 pages)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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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공지능은 체스를 두는가? 이 논문은 딥 블루와 알파고의 대국이 인류 정보기술 역사에서 중요한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한편,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속의 ‘빅스비’는 여성의 목소리로 안내하고 응대하는 인공 생명에 부과된 젠더체계에 문제를 제기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테크놀로지의 발전 과정에서 종종 기계의 ‘지적능력’을 남성적인 것으로, ‘상냥함’으로 대변되는 공감과 감수성 등의 감정 능력을 여성적인 것으로 재현하는 젠더 문화가 18세기 감성의 문화 이후 자동인형의 젠더적 분화와 무관하지 않음을 주장하면서, 19세기에 발표된 오귀스트 빌리에 드 릴아당의 『미래의 이브』를 감정 능력을 지닌 인공 생명 프로젝트로 읽어 본다. 이를 통해 특히 인공 행위자에 감정을 부여하고자 하는 시도는 많은 경우 인간을 대표하는 남성 주체가 타자로서 여성-기계에게 욕망을 투사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남성중심적 환상과 분리되기 힘든 것으로 파악한다. 결론에서는 영화 <엑스 마키나>를 통해 남성 창조자가 일방적으로 읽고 쓰는 텍스트에서 스스로 자신의 플롯을 쓰는 행위자가 되는 여성 안드로이드의 진화를 살펴본다.

블레즈 상드라르의 시집 『여정일지』에 나타난 ‘다큐멘터리 시’ 연구

조윤경 ( Cho Yunkyung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2권 0호, 2020 pp. 261-304 ( 총 44 pages)
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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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로 알려진 스위스 출생 프랑스 시인 블레즈 상드라르(Blaise Cendrars)는 문학 속에 도큐먼트적인 요소를 삽입하고 실험했다. 프랑스와 브라질 간 선박을 통한 왕복 여정을 기록한 시집 『여정일지』는 항해 경로, 기상 상태, 여정에서 만나는 도시들, 기항지들에서 관찰한 동식물의 모습,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승객들의 풍속, 선실의 모습, 짐가방에 든 내용물의 목록 등 도큐먼트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내외의 풍경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하는 시인의 서정적 글쓰기와 혼재되어 독특한 혼합장르를 이루고 있다. 본 논문은 이를 ‘다큐멘터리 시’라고 지칭하고 그 장르적, 미학적 의의를 밝히고 있다. 시집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르포르모즈호’에서는 르아브르에서 상파울루로 가는 여정이, 2부 ‘상파울루’에서는 상파울루 체류기가, 무제로 된 3부에서는 귀국의 여정이 그려진다. 그 과정에서 상드라르는 도큐먼트적인 요소와 시적인 요소를 다양한 유형으로 혼합하여 다큐멘터리 시를 실험하고 있다. 그 특징으로는 첫째, 모던화된 사회를 보여주는 해양우편 시스템인 ‘대양-편지’를 감성적 소통을 주관하는 시로 전화(轉化)시켜 도큐먼트와 시를 동일화한다. 둘째, 사실에 근거한 도큐먼트를 허구로 변형하여 경험적 사실성과 시적 상징성을 동시에 부여한다. 셋째, 정보 전달 목적의 도큐먼트를 구두점의 생략과 현재형의 시제를 사용해 시처럼 제시하여, 시 장르의 확장을 도모한다. 넷째, 제시어 ‘Voici’ 혹은 ‘C’est’를 동반한 목록화 기법을 통해 독자를 화자의 사적 공간에 참여시켜 체험성, 즉흥성, 귀납법적 설득력을 높인다. 다섯째, 반복의 기법으로 각운을 대체하고 시적 운율과 시적 효과를 연출한다. 여섯째, 사실을 기반으로 한 도큐먼트와 이를 감각화, 변형하는 시적 요소를 각각 시 전반부, 후반부에 배치해 혼재시킨다. 이를 통해 객관적이고 증언적이면서도 시인의 주관적인 감정과 감각이 녹아 있는 독특한 다큐멘터리 시의 미감을 만들어내고 있다. 시인은 다큐멘터리 시 생산의 중요한 두 매체인 배와 타자기를 시화(詩化)하여 여행의 여정과 글쓰기의 여정을 일치시킨다. 이를 통해 다큐멘터리 시가 경험의 수동적인 기록이 아니라, 기록을 통해 경험을 재창조하는 장임을 보여준다. 그의 다큐멘터리 시는 규범적이고 고정된 개념의 틀에서 벗어나 장르의 확장이나 초장르적 요소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의를 갖는다.

『라푼젤』 다시쓰기에 나타난 여성의 성장

조희정 ( Cho Heejeong )
한국비교문학회|비교문학  82권 0호, 2020 pp. 305-334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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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그림 동화인 『라푼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와 같은 이야기를 패러디하는 두 편의 미국시를 비교하여 분석한다. 이 세 작품은 모두 원작 동화에서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 모녀 관계와 여성의 성장 과정을 중심에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앤 섹스턴의 「라푼젤」은 여성 주인공을 탑에 가둔 마녀에게 “어머니 고델”이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데 더하여, 고델과 라푼젤의 밀착된 관계가 지닌 일종의 동성애적인 면모를 보여 준다. 비록소녀가 상징계의 질서 속으로 편입되어 여성 주체가 되는 과정에서 이 관계는 단절되지만, 섹스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 사이의 유대 관계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캐시 송의 「하얀 현관」은 어머니의 통제를 벗어나 밧줄을 내리고 남자친구를 방으로 끌어들이는 아시아계 미국인 소녀를 보여 주면서, 그녀가 이성애적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어머니와의 연대를 끊어내는 과정을 그린다. 이 시는 이 지점에서 끝나지 않고, 성인이 된 소녀가 어머니의 삶의 형태를 반복한다는 점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동화의 세계를 해체한다. 디즈니의 <라푼젤> 역시 “어머니 고델”과 라푼젤 사이의 유사 모녀 관계를 중심에 두고 있으며,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어머니/마녀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적극적인 여주인공을 그려낸다. 하지만 자신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능동적인 여주인공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디즈니의 <라푼젤>은 결혼과 낭만적 사랑을 이상화하는 전형적 결론으로 나아간다. 또한, 디즈니의 <라푼젤>은 선한 여성과 악한 여성 사이의 전통적인 이분법 구조로 끝내 환원되는 경향을 보이며 이 구조는 인종/연령/계급의 차이에 대한 편견마저 강화시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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