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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철학검색

EPOCH AND PHILOSOPHY(A Semiannually Journal of Philosophical Thought in Korea


  • - 주제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7-2809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10권 1호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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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유토피아를 꿈꾸어 왔다. 이 논문은 새로운 밀레니움을 맞이하는 상황에서 이제까지 인류가 꿈꾸어 온 다양한 유토피아들을 철학적으로 검토하고 아울러 새로운 지향을 모색하는 일환으로 『희망의 원리 - 유토피아』라는 공동연구 아래 동아시아 근대 민중운동이 지향한 유토피아를 살핀 것이다. 특히 갑오농민전쟁 과정에 설치된 집강소가 이 주제에 맞는 유토피아의 전단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동학사상이 개벽을 통해 지향해 간 민족공동체와 민중공동체가 유토피아의 이념적 토대였으며, 갑오농민군이 제시한 폐정개혁안들은 유토피아 건설을 위해 구체적인 원칙이었다. 폐정개혁안 가운데서도 집강소 시기 제시된 12개조는 농민군의 지향이 무엇이었는지를 잘 나타내주고 있으며 그런 점에서 그 이전 단계에서 제시된 27개조와 많은 대비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념과 원칙의 현실 실현 가능태였던 집강소는 종교공동체면서 군사공동체였고 정치공동체면서 생산공동체인 만민평등의 생활공동체였다는 것이 이 글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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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유토피아는 역사의 모순과 갈등 상황에서 배태되고 현실 속에 실현될 것으로 기대되고 믿어졌다. 이스라엘 민중은 제국주의적 왕의 인간적 지배를 거부하고 왕 없는 나라, 하나님만을 왕으로 모시는 나라를 추구했다. 유토피아의 꿈은 에덴 동산, 땅과 희년(禧年)의 정의, 정의와 평화에 대한 예언자들의 선포 묵시록 저자들의 종말적 기대, 예수의 하나님 나 라 운동으로 나타났다 하나님 나라 곧 유토피아를 실현하려면, 하나님과 민중을 위해 개인과 사회의 `가운데`를 비워야 한다 `가운데`를 비움으로써 생명의 공명과 감응이 가능해지 고 생명의 공명과 감응에서 함께 살고 서로 살리는 유토피아적 세계가 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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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마르크스주의 내부에서 유토피아 논의가 별다른 위치를 차지하지 못한 까닭은 아마도 마르크스주의 진영 내에서는 자신들의 이론체계가 `과학적` 연구를 통해 발견한 사회·역사의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에 반대 진영에서는 오히려 마르크스주의를 유토피아라고 격렬하게 비판해왔는데, 그 비판의 초점 이 포퍼처럼 역사발전 `법칙`에 맞춰지는 경우도 있었고, 정치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공세로서 공산주의의 미래상이나 프롤레타리아트의 궁극적 승리, 국가의 소멸과 같은 부분적인 주제에 놓여지기도 했다. 이 글은 마르크스가 유토피아를 사회주의의 전개 과정에서 `현실성`을 결여한 초기 사회주의자들의 도덕적이고 인간주의 적 인 측면과, 사회주의 진영 내에서의 다양한 분파들의 이해관계, 그리고 부르주아 진영의 계급 지배를 옹호하는 이데올로기를 공박하는 세 가지 측면에서 사용하고 있음을 보이고자 한다 그리고 마르크스주의가 `과학` 이고 다른 여타의 이론들은 잘못된 지식으로서의 `이데올로기` 라는 구도에서 유토피아론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마르크스 또는 마르크스주의의 유토피아 비판 역시 자신들의 이론적이고 신념적인 체계라는 의미에서 하나의 이데올로기라는 구도를 택할 것이다. 말하자면 세계를 이해하는 다양한 시각을 일방적 관점에서 거부하기는 어려우므로, 마르크스의 이론체계와 다른 이론체계들 사이의 차이점에 주목하고자한다 그리고 이 차이점이 실천`과 `현실성`, `사회 이행의 문제` 에서 성립하는 것임을 보이고자 한다 덧붙여서 이데올로기나 유토피아적 논의가 이제 종언을 맞이했다는 주장자체도 우리 시대의 한 이데올로기라는 점을 드러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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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역사에는 시대의 전환점마다 다양한 양상의 위기가 있어 왔고, 위기에 대한 대처는 다양한 유토피아의 기획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의 소크라테스적 각성의 전통에 서 있는 서양의 근대적 주체는 계몽주의적 기 획 아래 합리적, 형이상학적 유토피아를 계획했다. 헤겔에게 서 정점 을 이루는 합리적 유토피아 속의 근대적 주체는 폐쇄적 체계성과 역사에 대한 과잉봉사로 니체에 의해 신의 죽음으로 마감된다. 니체는 근대적 주체의 죽음을 신의 죽음으로 선언하고, 근대 말에 니힐리즘에 천착한다. 기존의 모든 가치를 무화시키는 니힐리즘은 나아가 창조적 니힐리즘 속에서 초인을 등장시킨다. 니체의 계보 속에서 근대 과학 기술 문명의 위기를 포착한 하이데거 는 근대 인간 중심 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는 인간이 존재의 목자가 될 것을 주장하면서, 귀향적 유토피아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서양 근대 문명을 벗어나서 다른 대안적 문명의 태동을 하이데거의 문명 비판을 통해 상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

사변철학 : 실체에서 주체로

이병창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0권 1호, 1999 pp. 97-126 ( 총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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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헤겔 「논리학」에서 전개된 실체에서 주체로의 전환이라는 문제를 다룬다. 이를 통하여 그의 사변철학의 원리를 규명하고자 한다. 그의 사변철학의 원리는 칸트의 선험철학과의 관계에서 찾아질 수 있다 헤겔은 자기의식에 관한 칸트의 주장을 가장 심원하고 가장 올바른 것으로 찬양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는 칸트가 자기의 입장을 철저하게 밀고 나가지 못했다고 비판한다. 그의 비판은 칸트의 물자체 관념과 연관된다. 칸트에게서 물자체라는 관념은 경험의 전제이다. 선험적 통각의 범주를 통한 선험적 구성은 직관 형식에서 주어지는 경험을 전제로 한다. 우리에게 경험이 주어지기 위해서는 경험하기 전에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 아닐까? 칸트는 경험 이전에 경험의 전제로서 물자체를 상정하였다. 그러나 헤겔은 칸트의 생각은 선험철학의 입장을 벗어난다고 본다. 선험철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직관은 오성의 범주와 마찬가지로 사유의 형식이며, 따라서 그것 역시 대상을 구성한다 다만 그것은 직관의 형식이므로, 여기서 구성된 대상은 마치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그것은 사유에 대립하는 대상(Gegen-Stand)으로 된다. 이는 마치 감정이 사실은 우리의 자발적인 행위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외부에서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것, 즉 격정(激情)인 것처럼 나타난다는 철학자들의 주장과 유사하다 헤겔에 따르면, 칸트는 바로 여기서 그만 발을 헛디뎌서 결과적으로 경험 이전에 실재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고, 물자체라는 개념을 상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자체라는 개념을 제거함으로써 헤겔은 칸트의 선험철학을 떠나서 그의 고유한 입장인 사변철학의 영역으로 넘어 들어오게 된다 그런데 경험은 주어진다는 즉 전제(voraussetzen)된다는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의식 밖의 물자체가 없다면, 어떻게 이런 주어짐과 전제가 가능한가? 하지만 물자체가 아니더라도, 현상적 실재라고(그러므로 물자체나 의식초월적 실재라는 의미는 아니다) 할지라도 경험 속에서 주어지거나 전제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망상이나 환상과 경험은 구별된다. 적어도 후자는 현상적 실재로부터 주어지고 이를 전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원자의 구조는 물자체는 아니다. 그것은 현상하지만, 그것은 경험에서 그 자체(an sich)로서 주어지지 않는다. 일단 이런 것을 현상적 실재라고 하자. 그런데 경험은 원자의 구조에 관해 그 어떤 징후만을 포착한다. 우리는 전자총을 쏘았을 때, 그로부터 이슬이나 안개의 궤적을 찾을 수 있다. 이런 궤적은 경험으로서, 원자의 구조에 대한 우리의 망상이 나 환상과는 구별된다. 헤겔은 일단 경험을 직접적인 것으로 전제하고 출발한다. 그러나 경험은 그 속에 모순과 대립을 포함하고 있다 이런 모순과 대립은 어떤 현상적 실재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현상적 실재 자체가 모순과 대림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사유 형식으로서 경험적 형식의 구성 방식 에 의해서 나타난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체적인 경험 속에서의 모순과 대립을 해소해야 한다. 비로소 우리는 현상적 실재를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것은 어떻게 가능할까? 모든 대상은 사유에 의해 구성되는데, 우리가 적절한 사유의 형식을 가진다면 경험에서의 모순과 대립 이 사라질 수 있다. 우리는 경험의 모순과 대립이 사라질 때까지 새로운 사유 형식들을 실험하면서, 다시금 대상을 구성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모순과 대립이 사라진 다면, 사유에 의해 구성된 대상은 바로 포착하고자 하는 현상적 실재와 일치 할 것이다. 그것은 헤겔에게서는 즉 더 이상 사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궁극적 실재이다. 헤겔의 사변철학은 그러므로 경험에서 개념으로 이 행하는 사유의 운동이다. 그럼으로써 그는 주관적 인식에서 객관적 인식으로, 즉 모순과 대립의 경험에서 내적으로 통일된 필연적 지식으로 이행한다.

세계화와 문화변동 - 정보산업사회에 대한 철학적 고찰 -

이상훈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0권 1호, 1999 pp. 127-157 ( 총 3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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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고는 세계화와 정보화를 사회 및 문화 변동과 연관 지워 철학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주제로 삼습니다. 즉, 졸고는 21세기로 향한 세계화 및 정보화 현상을 다음 세 가지 사회 문화적 패러다임의 이행 과정으로 파악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M. Heidegger의 기술에 관한 논의를 분석함으로써 세계화를 `기술에서 예술로와 문화변동` 과정으로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둘째, 세계화를 `생산양식 패러다임` 에서 `소통양식 패러다임`으로의 사회변화와 연관 지워 이해하고자 했습니다. 즉, J. Habermas의 논의를 분석함으로써, 사회진화의 현대적 단계가 언어와 행위조정 등과 같은 소통양식에 의해 그 구조적 발전이 제약됨을 밝히고자 했습니다. 셋째, 정보화를 특징지우는 `가상` 의 문제를 `현상에서 가상으로` 라는 이행과 중첩의 문제 틀 속에서 간략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문화 다원주의와 21세기 인류의 철학적 지향

김의수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0권 1호, 1999 pp. 158-187 ( 총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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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다원주의는21세기 인류 사회의 기본 전제이다. 이 글은 문화 다원주의를 파기하는 사상들과 그에 대항하는 주장들을 다룬다. 개념사를 통하여 독일의 문화 이데올로기를 짚어보고, 헌팅턴과 블룸의 폐쇄적 문화론을 비판한다.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은 문화 다원 현상을 사실로 인식하면서도 서구 문화 중심주의에 빠져 있는 폐쇄적 문화 쇼비니즘이다. 공동체주의자 바버는 자본주의 문화와 근본주의 종교 문화를 비판한다. 공동체의 문제는 21세기 인류의 화두이다 문화 다원주의가 설 땅을 송두리째 없애버리는 파괴적 이념은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이다. 그것은 전 세계를 하나로 획일화하는 지구화를 관철시키려 한다. 이에 저항하는 유럽의 대안들을 살펴 본 후 우리 사회에 주는 시사점을 찾아본다. 필자는 21세기에 인류가 지향해야 할 철학적 가치와 태도를 `인간성과 생명의 원리` `균형의 원리` `연대의 원리`로 제시해 본다.

키에르케고르와 하이데거의 불안 개념에 대한 비교 연구

박찬국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0권 1호, 1999 pp. 188-219 ( 총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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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거가 특히 그의 주저인 『존재와 시간』에서 키에르케고르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러한 영향은 무엇보다도 그의 불안 분석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난다. 양자에게 불안은 자신의 존재를 문제삼는 존재라는 인간의 실존적 본질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기분으로서 간주되고 있다. 아울러 양자는 불안이 인간의 삶에서 갖는 긍정적 역할을 강조한다. 이러한 공통점들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하이데거는 불안분석과 관련하여 키에르케고르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지만 양자의 불안 개념에는 공통점 못지 않게 차이가 존재한다. 키에르케고르에게 불안은 죄를 가능케 하는 것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죄에 수반되는 기분으로서 죄에 대한 불안이다. 이에 대해서 하이데거에게 불안은 근본적으로 세계에 대한 불안이다. 하이데거 와 키에르케고르의 불안 분석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차이 는 하이데거의 불안분석은 단순히 키에르케고르에서 뿐 아니라 상당부분 딜타이(W. Dilthey)나 쉬펭글러 (O. Spongier)와 같은 사람들에게서도 영향을 받은 데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롤즈의 자유주의 윤리학에 나타난 합리성과 도덕성 비판

김성우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0권 1호, 1999 pp. 220-240 ( 총 2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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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즈의 시행착오적인 시도를 통해서 우리는 합리성을 규범적으로 내용이 충분하고 유일한 전제로 사용할 수 없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칸트에게서 나타나는 것처럼 자아-동일성을 지니고 추상적인 선의지를 갖춘 형이상학적인 인격 개념에서 도덕성을 확보할 수 없음도 알게 되었다. 단단한 모든 것의 기반이 사라져버린 시대에 도덕적 빈 공간만이 남게 된다. 롤즈나 하버마스 같은 윤리적 칸트주의자들은 구성적 절차가 그 빈 공간을 채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성적 절차를 제외하고서는 도덕적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절차주의적 윤리학은 특정한 사회 개념과 인격 개념을 전제하고 있는 보편주의적 윤리학이다. 문제는 특정한 사회와 인격 개념을 전제하고서 어떻게 보편주의를 주장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들의 성과로는 단단한 모든 것이 사라진 시대에서 `합당한 다원주의의 사실`에 직면하여 상호주관적인 차원에서 서구 사회가 성취한 자유와 평등의 이념을 실현하는 구성적 절차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절차는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당위적 이어서 현실적인 힘을 지니기 어렵다. 또한 그 절차가 전제하는 사회와 인격 개념 이 지나치게 서구적 이어서 서구와 다른 상황에 처해 있는 사회에서는 현실성과 설득력을 가지기 어렵다. 절차의 형식주의는 좋음의 개념의 형식화를 낳는다 이는 절차주의적 윤리학이 베타윤리학의 추상성을 답습했기 때문이다. 또한 절차주의적 윤리학이 상호주관성을 전제하지만 개인들의 합의를 도덕적 기반으로 여기는 사회계약론의 전통에 서 있으므로 `시장의 모델` 에 입각하고 있다. 시장의 모델은 홉스나 로크에게서처럼 합법성의 차원으로, 또는 루소나 칸트의 도덕성의 차원으로 전개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합법성과 도덕성은 서로 이원론을 이루면서 법과 도덕의 분리를 낳는다. 도덕성은 국가의 도덕성으로 시민 사회를 흡수함으로써 경험적 개인을 추상화한다 이러한 합리성과 도덕성의 분리와 한계는 어떻게 극복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사회계약론을 모델로 한 절차주의적 윤리학은 대답할 수 없다.

황로학에 대한 오해와 진실 - 황로학 제자리 찾기 (1)

김갑수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0권 1호, 1999 pp. 241-263 ( 총 2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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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 고대철학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황로학`관련 주제이다 이러한 논의의 가장중요한 계기로 1973년 마왕퇴 한묘 백서(帛書)의 발견을 들 수 있다. 『노자을본』앞부분에 수록된 4편의 고일서(古佚書)가 『황제사경』이라는 주장이 당란(唐蘭)에 의해 제기된 후 황로학의 성격이 운명처럼 결정되어 버렸다. 즉 황로학은 이 말의 최초의 사용자인 사마천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법가적 잡가적 성향을 띤 학술 조류로 정의되었다. 그러나 전국 중기 이후의 사상적 조류를 분석하는 데 절대적 틀로 군림한 황로학이라는 말은 그 용어의 최초의 출전인 『사기』와는 다른 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즉 사마천이 당시 사람들의 학맥이나 선진의 학술적 경향을 설명할 때 사용한 이 용어는 법가나 잡가적 색깔을 띤 사상 체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노장등 초기 도가를 중심으로 신선술의 일정 부분을 받아들인 양생론 위주의 사상과 실천적 지침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그리고 한초의 황로 학에서 중시한 청정과 무위는 군주의 신하에 대한 통제술이 아니라 피치자인 민(民)에 대한 불간섭주의를 이르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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