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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철학검색

EPOCH AND PHILOSOPHY(A Semiannually Journal of Philosophical Thought in Korea


  • - 주제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7-2809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16권 1호 (2005)

조선후기 한문서학서의 사행론과 그 영향

김문용 ( Moon Yong Kim )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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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공제격치(控除格致)』『건곤체의(乾坤體義)』등, 조선 후기에 전래된 한문서학시의 사행론(四行論)을 분석하고, 그것이 조선 후기 자연관의 변화에 끼친 영향을 검토하는 데 목표를 둔다. 이 연구에서 제기하는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행론은 원행·원정·원동 개념을 골격으로 하여 지구환경론 중심의 이론 구조를 갖추고 있다. 둘째, 사행론에는 오행론 비판을 통해 동양의 전통적 자연관을 해체하고, 지구실 위주의 우주론에 대한 논증을 통해 서양의 중세적 자연관을 옹호하려는 의도가 함축되어 있었다. 셋째, 사행론은 조선에서 오행론이 비판·폐기되는 데 원용되기는 하였으나, 사행론 자체가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전폭적으로 수용되지는 못하였다. 그 주된 이유는 전폭적인 수용이 곧 기론(氣論)적 세계관을 부정하는 것인 반면, 사행론은 기론에 대한 대안 제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성옹호의 철학적 전략 - 이성의 자기비판 및 내적 분화 -

선우현 ( Hyun Sunwoo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6권 1호, 2005 pp. 33-61 ( 총 29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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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이성의 위기는 이성 자체가 지닌 본질적 난점에 기인한다. 하지만 그러한 한계로 인해, 이성을 해체하거나 비이성으로 대체하려는 반이성주의적 시도는 인식론적 회의주의와 윤리적 무정부주의로 귀착한다는 점에서 실천적 대안이 될 수 없다. 이성은 그 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문제점을 스스로 인식하고 비판·교정할 수 있는 개념적 존재이며, 그런 한에서 `이성의 자기비판 및 이성의 내적 분화`를 통해 그러한 부정적 속성과 난점을 극복하려는 전략은 현실적으로 최선의 대안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러한 전략 앞에는 넘어 서야할 또 다른 문제들이 자리하고 있다. 가령, 이러한 자기비판 및 자기 분화를 통해 마련되고 정립된 새로운 이성 개념이 `모든 이의 자유와 권리를 동등하게 존중하고자 하는 의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배제하거나 간과하는 대상과 존재를 낳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점에서 이성은 배제되거나 제대로 취급받지 못하고 있는 `이성의 타자`를 보다 신중하게 고려하고 포용하는 이성으로의 지속적인 보완과 혁신, 비판적인 재구성이 요구된다. 그런 한에서 다름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새로운 유형의 이성을 정립해 내는 과제는, 현 단계에서 이성의 자기비판 및 내적 분화 전략이 수행해야할 우선적인 작업으로 주어진다.

여성주의적 정체성과 인정이론 - 헤겔 변증법의 여성주의적 재구성 -

이현재 ( Hyun Jae Lee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6권 1호, 2005 pp. 63-84 ( 총 22 pages)
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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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여성주의 삼 세대를 구분한다. 제 1세대는 "아버지의 시간"에 따라 히스토리를 정립하고자 하나 그 과정에서 여성의 차이를 배제하게 된다. 따라서 제 2세대는 "아버지의 시간"을 벗어나 "여성의 시간"에 머물고자 한다. 그러나 크리스테바는 이들의 반 사회의 논리 역시 배제의 테러를 행한다고 본다. 따라서 여성주의 제 3세대는 배제 논리 자체를 극복하려는 초점을 맞춘다. 필자는 배제논리를 극복하는 여성주의적 정체성은 인정이론을 통해서 가장 잘 실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에 나타난 인정이론은 정체성 형성이 타자의 인정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처음에 의식은 전면적인 타자부정을 통해 자신을 대자적인 존재로 정립하고자 한다. 그러나 "생사를 건 투쟁"에서 살아남은 의식은 타자의 인정 없는 자신의 대자성이 죽은 통일성임을 경험한다. 따라서 의식은 이제 타자를 자신의 주권을 인정해 주는 노예로 만들고자 한다. 반면 투쟁의 과정에서 주권 요구 자체가 타자의 배제를 전제로 한다는 것을 깨달은 의식은 스스로 자신의 주권을 포기하고 노예가 된다. 그러나 이러한 비대칭적인 인정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주인은 자신이 비본질적인 의식에 의해 인정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노예는 노동을 통해 자신의 주권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 이들은 서로를 대자적이면서도 대타적인 존재로 인정하는 대칭적 관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그러나 자크 데리다는 이러한 헤겔의 인정운동이 끊임 없는 부정운동을 위해 필요한 "차연"의 영역을 배제한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비판을 피하고 제 3세대 여성주의의 정체성을 탈형이상학적인 인정운동의 과정으로 설명하기 위해 필자는 미드의 사회심리학을 도입하고자 한다. 미드는 정체성이 의식 밖의 "주격 나"와 의식 안의 "목적격 나"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고 본다. 즉 "목적격 나"는 "주격 나"의 구성과 인정에 의해 나의 의식에 들어오게 되며, "주격 나"의 심급 역시 "목적격 나"에 비규정적으로 반응하는 가운데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이러한 점에서 두 심급의 상호인정에 의해 형성되는 정체성은 예측 불가능한 "차연"의 영역을 배제하지 않는다.

무위(無爲)의 네 가지 개념에 관하여

김시천 ( Si Cheon Kim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6권 1호, 2005 pp. 85-105 ( 총 21 pages)
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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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 필자는 고대 중국의 여러 문헌에 나타나는 무위의 네 가지 개념에 대하서 서술함으로써, 무위가 어느 특정 학파나 개인에게만 적용될 수 있는 단일 개념이 아니라, 학파에 따라 시대에 따라 목적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음을 논증하고 하였다. 고대 중국 문헌에 등장하는 무위 개념은 주술의 무위, 소요의 무위, 양신의 무위, 덕화의 무위라는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며, 특정 학파의 전유 개념이 아니다. 특히 학파나 시대에 따라 `무위`는 새로운 맥락에서 재해석되거나 주변 개념들과의 관계를 바꾸어가면서, 현실에 대한 태도나 영역 상의 차이 등으로 인하여 다양한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무위는 어느 특정 학파의 발명이라기 보다는 이른바 고대 중국적 사유의 전형을 이루는 공통 개념이자, 역사성을 지닌 다의적 범주에 해당한다. 무위 개념에 대하여 이과 같이 개념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어느 고대 문헌에 혹은 특정 문헌의 각 편에 적용하여 분석하거나, 또한 학파의 성격이나 핵심 주장에서 나타나는 차이를 설명하는 유용한 기준으로서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천주교의 천주(상제)와 영혼불멸설에 대한 영남 퇴계학파와 대응 양식

안영상 ( Young Sang Ahn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6권 1호, 2005 pp. 107-134 ( 총 28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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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는 주자학의 `천(상제)은 라이다`와 `귀신은 기이다`라는 논리를 비판하면서. `천은 상제이다.`와 `귀신은 불멸하는 인간 영혼이다.`라고 주장하였다. 이것은 상제의 초월성과 상제의 심판의 대상이 되는 인간 영혼의 불멸의 논리를 주장하여 천주교를 쉽게 전도하기 위한 의도를 가진 것이었다. 성호학파 학자들은 천주교의 영향으로 원시 유교의 상제설을 새롭게 복원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또 조상귀신에 대한 주자의 양면적 입장에서, 임시적이지만 조상귀신이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면 측면을 강조하였다. 즉 유교에도 초월적 실체로서의 상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영남 퇴계학파의 학자들은 천주교를 비판했을 뿐 아니라 성호학파에서 천주교의 영향으로 인격적 상제를 부활하려는 시도에도 반대하였다. 그들은 주자학에 근거하여 상제를 마음에 내재해 있는 원리로 보려고 하였다. 또 조상귀신도 독립적인 존재로 보려는 성호학파에 반대하고, 일종의 내면적인 자기 정신으로 보려고 하였다.

광복이후 최근까지의 유가철학 원전번역 - 논어를 중심으로 -

전호근 ( Ho Geun Jeon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6권 1호, 2005 pp. 135-161 ( 총 27 pages)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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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이후 최근까지 유가철학 원전의 대표격인 논어가 한국에서 어떻게 번역되어 왔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이 글의 주제이다. 광복이후 최초의 논어번역서는 1955년에 간행된 신형중의 『논어』이며 이듬해에 이가원의 『논어신역』이 간행되고, 또 1958년에 이을호의 『한글논어』, 1959년에 논어연구회편의 『국역 논어』가 간행되었다. 이들 번역서는 전통적 표현방식과의 결별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논어에 대한 인식의 수준이 달라졌다고 할 수 있다. 60년대에는 표문태역 『논어』와 차주환역 『논어』를 비롯 여섯 종의 논어가 번역되었는데 모두 한글 번역 중심으로 논어를 구성했으며 특히 차주환역 『논어』는 기존의 논어가 모두 원문을 번역문 앞이든 뒤에 병기하고 있는데 비해 원문을 책의 말미에 따로 엮음으로써 번역문만으로 논어를 읽게 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이라 할 만하다. 70년대에는 이전의 어느 시기보다 많은 번역서가 간행되었지만 그 중 주목할 만한 책은 단 연 이을호역 『한글 논어』이다. 1974년 박영사에서 문고판으로 간행된 이 책은 기존의 번역서는 물론이고 당시의 일반적인 번역의 수준을 단번에 뛰어넘는 뛰어난 성과물이다. 80년대에는 11종이라는 적은 양의 논어가 출판되었지만 내용면에서는 전집류 따위의 장식용 도서가 줄어들고 전공자가 참여하는 전문적 번역이 많이 나왔다는 점에서 어느 시기보다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에는 무려 100여종에 가까운 논어번역서가 간행되었는데 이 시기의 논어 번역서는 주희나 정약용 등 전통 주석가들의 견해를 번역의 근거로 제시하는 한편 현대 학자들의 견해까지 반영하고 번역하고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논어 원문에 없는 부분까지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부기하고 있는 점, 기존의 번역서에 해결하지 못한 난해처를 많은 부분 해결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기존의 논어 번역보다 한결 심층적인 번역물이 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의 검토 결과 광복이후 지금까지 논어 번역사에서 단연 돋보이는 번역서는 1974년에 간행된 이을호역 『한글 논어』이다. 이을호역 『한글 논어』는 논어를 원문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하게 우리의 일상언어로 바꾸어 번역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운 대화체를 사용함으로써 마치 공자의 육성을 직접 듣는 것처럼 생동감 있게 번역한 점, 간결 명료한 번역 원문과의 대칭적 구조까지 살리는 절묘한 번역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또 이을호역 『한글 논어』는 삶의 문법이 분명히 보이는 번역으로 당시 65세, 막 정년을 앞둔 노학자의 치열한 학문 역정을 엿볼 수 있을뿐더러 번역을 통해 권위를 굴레를 벗고 일상 속으로 다가오는 공자의 모습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탁월한 번역이라 할 수 있다.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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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는 『운동-이?G』에서 베르토프의 영화가 베르그송의 유물론적 프로그램을 실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베르토프가 실현하고 있다고 들뢰즈가 주장하는 것은 이미지들이 작용하고 반작용하면서 무한한 평면위에 펼쳐 있다는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존재론적 해석이다. 본 논문에서는 베르토프의 영화 이론을 통하여 들뢰즈가 영화 이미지에 대해 존재론적으로 사유하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그리하여 이 글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절에서는 베르토프의 영화-눈을 중심으로 하는 영화 이론을 베르그송, 들뢰즈의 이미지론과 더불어 살펴보겠다. 베르토프의 간격이론이란 인간이라는 정박점을 중심으로 사물들이 포착되는 구체적인 지각이 아니라, 그러한 지각이 조건으로서 지각에서 인간의 기억을 뺀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순수 지각을 영화적으로 실현하고자 했던 시도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절에서는 앞절의 고찰을 보탕으로 내재성의 평면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영화 이론에서의 이미지의 성격과 위치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겠다. 들뢰즈는 베르토프의 영화를 순수 지각의 실현으로, 즉 즉자적 운동-이미지이 실현으로만 이야기했지만 그러한 운동-이미지는 이미 시간-이미지와 겹쳐있는 것이라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내재성의 평면이라는 일자의 다른 이름으로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의 관계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절에서는 베르토프의 목표와 들뢰즈가 말하는 이미지의 근거로서의 내재성을 연결하여 지금까지의 논의가 타당한 것이었는지를 베르토프를 중심으로 연결시켜 논의해 보도록 하겠다.

스피노자철학에서의 동물과 윤리

김익현 ( Ik Hyun Kim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6권 1호, 2005 pp. 191-207 ( 총 17 pages)
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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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가 선악의 평가 대상일 수 있는 가를 스피노자 철학체계 내에서 찾아보려는 시도이다. 논자는 동물의 생명권을 인간의 생명권과 동등한 것으로 간주하여 동물에게 어떠한 해도 끼쳐서는 안된다는 동물권에 대한 강한 입장은 스피노자나 스피노자 철학체계 모두와 거리가 멀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동물을 임의로 학대하거나 고통을 주는 것 또한 스피노자가 말하는 덕있는 삶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므로 강한 의미에서는 아니겠지만, 약한 의미에서는 동물을 도덕적 고려의 대상으로 간주할 수 있는 여자가 스피노자 철학체계 속에는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그 근거로서 첫째로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것, 따라서 즐거움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라는 것, 따라서 인간과의 교감이 가능한 영역이 있을 수 있다는 것과 둘째로 동물과 인간 모두 자연권을 가지고 있지만, 동물은 자연권에 머무는 반면, 인간은 자연권을 이성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고 역량을 증대시킬 권리로 고양시킨다는 것. 그 경우 타인 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 관심과 배려를 하게 된다는 것을 제시하고자 한다.

개화 이후 현재까지 서양 고대철학 번역 현황과 문제점

김주일 ( Ju Il Kim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6권 1호, 2005 pp. 209-246 ( 총 38 pages)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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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개화기부터 한국 전쟁 휴전(1953)까지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서양의 고대철학에 대한 연구와 번역현황을 조사하고 분석하여 번역의 측면에서 우리가 서양의 고대철학을 받아들인 일정한 흐름을 파악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다. 이 시기에 이루어진 서양 고대 철학에 대한 연구와 번역의 흐름은 크게 두 가지 흐름 속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는 개화 이전에 조선에서 발전해 있던 종교·철학계에서 외래의 철학사상에 대한 반향으로 이루어진 연구물들이다. 다른 한 쪽 흐름은 서양의 철학과 종교 및 문화를 근원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발판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하는 게몽의 수준에서 이루어진 연구와 번역의 흐름이다. 우리나라에서 서양의 고대철학을 본격적으로 언급한 최초의 책은 이인재의 『회랍고대철학교변』(1912)은 앞의 흐름에 속한다. 그러나 이 흐름은 각종 소개서를 토대로 한 연구에 그치고 번역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반면에 계몽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흐름은 번역으로 이어진다. 최초의 서양고대철학 고전 번역인 류형기의 플라톤의 대화편들 번역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번역들은 완역도 아니고 원전 번역이 아닌 영어본을 모본으로 한 중역본이라는 한계가 있다.

일본근대철학의 형성과 번역

김동기 ( Dong Ki Kim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16권 1호, 2005 pp. 247-277 ( 총 31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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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엽 성양의 충격은 문명개화와 부국강병으로 막부체제의 봉건 일본사회를 근대적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하였으며 정치 및 군사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학문적 세계에서도 동아시아에서 주도적 지위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여기에는 중국과 조선에서 행하지 못했던 전사회적 서구화 열풍이 배경이 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체제개혁 즉 명치유신과 더불어 서구의 근대를 배우면서 서구 학문의 수입과 일본화가 그 가운데 위치한다고 볼 수 있다. 1830년대에서 60년대까지의 서구 학문의 수입과 번역은 주로 문명사 전반에 걸쳐서 수행되었으며 따라서 광범위하고 전문성이 결여된 번역이 주류를 이루었다. 1870년대로 들어오면서 체계적인 문명개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전문적인 학문훈련을 받은 학자들에 의해서 오늘날까지 정착한 번역어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본 글에서는 우선 1880년대 이후 일본에서 서양철학을 수입하면서 번역어가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정착하게 되었는 지를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국가주의가 주창된 사회적 분위기와 근대 학제의 정비와 독일유학이 장려되는 사회분위기와 맞물리면서 독일철학에 관심이 집중되고 번역에서도 칸트에서부터 신칸트 학파에까지 걸쳐 다양한 인물과 분야에 이르는 광범위한 부분에서 번역이 이루어졌다. 한편으로는 1882년 `동양 사회당`의 결성을 필두로 사회주의 철학이 유입되면서 일본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실천적 목적에서의 사회주의 철학이 유입되어 이와 관련한 번역도 대거 나타나게 되었다. 특히 `일본 공산당`의 결성과 함께 마르크스주의 관련 저작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소개되면서 본격적인 마르크스주의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이에 따라 마르크스를 중심으로 사회비판적 사회사상과 관련된 철학 번역어가 등장하게 된다. 이러한 근대 학문의 유입과정을 철학 분야에 한정해서 철저하게 아카데미즘적 철학 연구에 몰두하고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이 융합되었다고 하는 이른바 `일본철학`을 만들어낸 `쿄오토학파`가 등장하게 된다. 니시다 키타르를 시작으로 쿄오토대학 재직 철학 전공자들 사이에 개념 첨착과 원전 강독을 통해 활발한 토론과 검토가 이루어졌다. 기존의 번역어를 재검토하면서 학문적 근거를 띤 용어가 등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나아가 쿄오토 학파의 철학적 사색은 철학이 사회문제와는 괴리된 관념의 유희로 전락하게 하는 계기도 함께 제시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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