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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철학검색

EPOCH AND PHILOSOPHY(A Semiannually Journal of Philosophical Thought in Korea


  • - 주제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7-2809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0권 1호 (2009)

편집인의 말

서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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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양교육의 위기와 인문학의 미래

김성우 ( Seong Woo Kim ) , 최종덕 ( Jong Duck Choi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20권 1호, 2009 pp. 11-42 ( 총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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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의 본래적 뜻은 인간의 덕성과 주체성을 키우기 위한 문화적 교육의 내용과 절차이다. 구체적으로 이런 교육은 서구 중세 이후 대학이 담당해 왔으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대학 일반교육의 중추를 유지하고 있다. 대학 교육 커리큘럼에서 19세기 학문의 분화가 일어나면서 교양은 대학 교양교과의 지위로 설정되었다. 이런 점에서 대학 교양이 인간의 기본적인 덕성과 지성을 갖추는 보편 교육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전공교육과는 독립적으로 한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확보하는 사람됨의 주체성과 덕성을 키우는 것이 교양교육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많은 대학에서 교양교과가 진정한 교양의 위상보다는 전공교과를 준비하기 위한 예비적 기초과목으로 인식되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한국사회에서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자유경쟁의 논리가 교육의 공공성을 침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유 경쟁의 논리를 대표하는 미국뿐만 아니라 이와는 대조적으로 국가관리체제로서 공교육을 운영하는 일본에서도 대학의 교양교육은 점차 약화되고 대신 단기적인 성공에 기초가 되는 전문교육을 조기에 시작하자는 자본화된 시장주의적 교육 편향이 대세이다. 그러나 이는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악화로 보인다. 그 중의 한 문제는 비판능력의 부재와 전반적인 학력저하 현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문학은 교양인문학이 되어야 한다. 사회문제에 접근하는 통로로서의 교양에 대한 접근을 통해 인간에 대한 통찰과 자연에 대한 통찰이 더불어 계발되어야 그러한 교양의 싹이 자라날 것이다. 사회에 대한 피상적인 견해가 아닌 구조적 이해를 획득하려면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단순히 폭에 의한 박학도 아니고 대중영합적인 학제간 공동교육이 아니라 치밀한 고전학습과 현대조건에 대한 다양한 정보수집을 통해 생겨난 심오하고 절박한 물음제기가 있어야 한다. 교양이란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능력인 것이다. 이런 교양을 통해 자신과 사회와 자연을 자각하는 대학인이 진정한 의미의 지성인으로 그리고 자신에 대한 주체적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교양 교육에 기여하는 인문학은 덕성과 주체성을 찾는 인문학이어야 한다. 이를 우리 필자들은 교양인문학이라고 부른다.

인문콘텐츠의 학적 성립 가능성에 대한 연구

김원열 ( Won Yeol Kim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20권 1호, 2009 pp. 43-71 ( 총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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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학문의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하여 인문학과 콘텐츠의 융합적 만남과 그 학적 성립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성찰하는 것이다. 오늘날 과학기술 분야의 발달에 따라 학문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융합 학문의 출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인문콘텐츠는 문화콘텐츠의 확산 과정에서 태동한다. 그런데 문화콘텐츠는 사회적으로 이미 익숙한 용어가 되었고 학적으로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것에 반해, `인문콘텐츠`는 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아직은 낯선 용어로 남아있다. 다시 말해 개념적으로 볼 때, `인문콘텐츠`는 아직 학적으로 엄밀하게 규정된 개념이 아닌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인문학과 콘텐츠 각각에 대한 개념적 이해를 통해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점과 인문콘텐츠를 논의하는 사람은 누구나 `인문`을 중시하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학적 성립가능성의 측면에서 인문콘텐츠의 연구 대상과 방법을 검토하여, 인문콘텐츠의 대상을 `인문 지식의 디지털 콘텐츠`로, 인문콘텐츠의 방법을 `융합의 방법`으로 규명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런데 인문콘텐츠의 대상과 방법의 측면에서 아직은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상과 방법에 근거하면 인문콘텐츠는 융합의 방법으로 인문 지식의 디지털 콘텐츠를 창조적으로 형성하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학문으로서 인문콘텐츠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그 내용에서 창조성, 비판성, 해방성 등이 필요하다. 그런데 인문콘텐츠의 내용으로 창조성, 비판성, 해방성이 필요하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인문콘텐츠에 관한 논의들에서 아직 그러한 내용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인문콘텐츠가 학문으로 성립하기 위해서는 방법론적으로 융합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엄밀한 의미의 학문을 기준으로 보면 인문콘텐츠는 아직 학문으로 정립되지 않았다. 비록 지금은 인문콘텐츠가 학문으로 정립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향후 인문콘텐츠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진다면, 인문콘텐츠가 충분히 학문으로서 성립할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인문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연구 대상을 구체화하고 융합의 연구 방법을 객관적으로 확립하는 과정에서 인문콘텐츠는 학문으로 자리매김이 될 것이다.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새 시대의 눈인가?

이정은 ( Jeong Eun Lee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20권 1호, 2009 pp. 73-113 ( 총 4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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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한국 사회는 국가 권력에 의한 폭압 정치 때문에 인권이 유린되고 사상의 자유가 침해당하는 불합리를 겪어왔다. 그로 인해 철학의 본질과 철학자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논쟁이 유발되면서 사회 민주화와 관련된 대안들이 1980년대에 많이 정립되었다. 그러나 21세기 진입로에서-1980년대와는 다르지만-대규모 촛불시위가 일어나면서 한국 사회는 민중의 의견을 반영하는 광장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봉착하게 된다. 철학의 사회적 역할과 철학자의 사명에 관한 1980년대 논의가 21세기 민주주의 실현과 관련하여 새천년의 초입에 새로운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이 글은 1980년대에 철학과 철학자의 시대적 역할을 정당화하는 중요한 명제로 사용되었던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야 비로소 날기 시작한다."와 "이성적인 것은 현실적이고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다."라는 헤겔의 주장이 이성과 현실의 관계, 철학과 사회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한 시대를 풍미하던 이 명제들은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국가 공동체의 법과 제도 안에 반영하는 인륜적 국가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헤겔『법철학』에 나타나는 통찰력을 오늘날의 다양한 욕구 표출 가운데서 활용하고자 한다. 헤겔은 현실에서 이성적인 것이 실현되며, 현실적인 것 속에서 이성적인 것이라는 철학적 이념을 통찰하는 것을 철학자의 사명, 미네르바의 올빼미 역할로 간주한다.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실재적인 것이 무르익어서 관념적인 것이 출현할 때 이 관념적인 것을 통찰하며, 그 통찰은 지적인 왕국인 인륜적 국가의 실현과 맞물린다. 인륜적 국가는 시민사회의 이기적 개인(시민)을 법률과 제도로 구성되는 국가의 시민(공민)으로 매개하는 데서 이루어진다. 인륜성이 해체된 시민사회와 인륜적 국가를 매개하기 위해, 즉 개인과 공동체를 매개하기 위해 헤겔이 사용하는 장치는 직업단체와 대의제이다. 직업단체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지닌 시민사회에서 공통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지닌 계층들이 만든 협동조합이다. 직업단체는 시민사회에 속하지만 인륜적 국가에서 이념적인 것을 실현하는 기본 토대가 된다. 왜냐하면 직업단체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해 단체의 대표를 국가의 국회에 대의원으로 내보내기 때문이다. 직업단체 대표는 (시민사회의)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를 지니는 특수 의지이지만, 국가의 대의원으로 진출하면서 인륜적 공동체의 보편 의지와 매개되고 특수 의지를 지양하는 과정을 거친다. 직업단체 대표로 구성된 대의제는 지역 투표로 구성되는 오늘날의 대의제와 다르기 때문에, 헤겔의 주장을 현재의 대의민주주의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직업단체 요소를 활용한다면 오늘날의 대의민주주의가 지닌 한계를 극복하는 특징을 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 특징을 경제적 이해관계에 국한시키지 않고 인권과 환경과 건강에 관한 다양한 그리고 정당한 이해관계를 지닌 단체들로 활성화시켜서 대의민주주의 안에 그 의견을 반영하는 장치로 만든다면 의미 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지역 투표로 선출되는 현재의 대의제에 따르면, 촛불 시위를 하기 위해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정당한 의견과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제도권에 실력 행사를 할 수 있는 권력은 지니고 있지 못하다. 대의민주주의에서 의사 결정이 잘못 이루어졌을 때 촛불 시민은 이를 교정할 장치가 없다. 그래서 제도권에 진입하지 않으면서도 제도권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제도적 장치가 필요한데, 이 글은 직업단체를 통해 발전된 헤겔의 대의제 성격을 활용, 변형하여 제도권의 대의제에 영향을 미치는 의사-제도적 장치를 모색하고, 철학자가 현대의 실천적 변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헤겔의 통찰을 통해 가늠해 보고자 한다.

디지털 건축과 다이어그램의 활용 -Ben Van Berkel, MVRDV, 피터 아이젠만을 중심으로-

박영욱 ( Young Wook Park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20권 1호, 2009 pp. 115-154 ( 총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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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건축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디지털 디자인이다. 주지하다시피 디자인은 현실의 결과물을 만들기에 앞서서 시각적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이다. 따라서 디자인은 그 본성상 시각적인 차원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디지털 디자인에서 가장 큰 변화는 2D `도면`으로부터 모니터상의 3D 이미지로의 변화이다. CATIA, Form-Z, Rhino 등의 프로그램은 기존의 설계도면을 디지털 이미지로 처리하는 CAD(Computer Aided Design)라는 의미를 넘어서서, 디자인의 본성 자체를 변화시킨다. 디지털 디자인의 과정에서 더 이상 기존의 도면은 필요 없다. 기존의 설계 도면은 2차원적인 평면에 바탕을 둔다. 따라서 이들 도면이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약된다. 수평선을 긋는 티자와 수직자, 그리고 원이나 호를 긋는 컴퍼스에 의해서 이들의 이미지는 제약되며, 건축물의 형태나 구조는 이러한 도면의 한계에 그대로 제약될 수밖에 없었다. 도면으로부터의 해방은 건축 디자이너들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디지털 디자인은 건축가가 역학이나 구조에 대한 해박한 지식보다는 창조적이고 예술적인 직관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게 만들었다. 이는 건축에서 공학적인 요소 못지않게 예술적이고 인문학적인 비전이 개입할 여지가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이러한 변화는 건축가들에게서 `다이어그램`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건축에서 다이어그램이란 직접 시공을 전제로 한 설계도면과 달리 그 자체가 바로 시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시각적 이미지 일반을 나타낸다. 도면의 생산에 제약되었던 근대의 건축가들에게서 다이어그램의 활용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디지털 건축 디자인의 등장과 함께 건축에서 다이어그램의 활용과 중요성은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때 흥미로운 사실은 디지털 건축과 함께 부각된 다이어그램의 개념이 들뢰즈의 철학에서 제시된 다이어그램과 연관이 된다는 것이다. 다이어그램을 전면에 내세운 대표적인 건축가 혹은 그룹인 아이젠만, 베르켈, MVRDV는 모두 이 개념을 들뢰즈의 철학과 관련지어 설명한다. 하지만 다이어그램에 대한 이들의 접근 방식은 서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이러한 차이는 들뢰즈가 베이컨의 회화를 다룬 『감각의 논리』에 제시된 다이어그램의 세가지 양상과 조응한다. 본 연구는 이들 건축가들의 다이어그램 방법론과 들뢰즈의 텍스트에 나타난 다이어그램을 서로 비교하며 고찰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건축이 갖는 새로운 매체론적 전망을 드러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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