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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철학검색

EPOCH AND PHILOSOPHY(A Semiannually Journal of Philosophical Thought in Korea


  • - 주제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7-2809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0권 3호 (2009)

편집인의 말

서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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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평론 : 비판적 인문학과 "흔들리는 모험"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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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부터 2008년까지 『시대와 철학』에 게재된 `동양철학` 관련 글들 가운데 상당수는 시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신이 투영되어 있지만, 일부 논문은 시대 문제에 대한 의식보다 이론을 단순히 소개하고 있다. 필자는 `시대정신`의 발현과 `우리철학`의 정립 문제라는 문제의식으로 140편의 논문을 분석하였다. 그 가운데 103편은 오늘날 우리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전통 철학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는 형식을 띠고 있는데, 각 영역은 중국, 한국, 북한, 일본 등의 전통 사회에서 발생한 철학 내용이며, 주제는 유학(선진유학, 성리학, 양명학, 한국성리학, 한국실학, 기철학, 현대신유학), 불교, 도가를 비롯해 제자, 자유주의, 중국식마르크스주의, 문화, 미학, 근대성, 서학, 근현대사상, 출토문헌, 연구동향 등이다. 나머지 37편은 오늘날 우리 시대에 발생한 문제에 대한 논문이다. 그 가운데 25편은 연구 태도, 번역과 해석, 페미니즘, 신과학 운동과 과학 기술과 아나키즘, 민족 등에 관한 것으로, `책임이 막중[任重]`한 연구자들의 `시대정신`이 발현되었다. 그러나 이들 연구는 대부분 문제의식을 잘 드러낸 것에 비해, 문제에 대한 대안의 측면에 제한적이다. 그리고 나머지 12편은 `우리철학`의 정립과 관련된 논문이다. 이 논문들은 오늘날 우리 시대의 문제의식을 반영한 것에 멈추지 않고, 시대 문제에 대한 대안의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나 내용이 대부분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 체계적으로 완성된 논문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우리철학`을 정립하는 일은 여전히 `갈 길이 먼[道遠]` 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철학은 시대의 산물이고, 관계의 어울림이며, 삶의 길잡이이다. 스무 살의 청년이 된 『시대와 철학』은 앞으로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더 분명하게 갖고, 시대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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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0년대 이후 민주화 운동의 일환으로, 사회 변혁의 이론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노력한 철학계의 흐름 가운데,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연구자들이 주축이 되어 출간한 저널 『시대와 철학』에 실려 있는 논문들을 주제별 분류 체계를 만들면서, 변혁 이론의 흐름과 논쟁 과정을 살펴본 것이다. 논쟁의 이론적 기반은 맑스주의, 특히 1980년대 대중운동을 위한 모델로서 소련식 맑스주의이다. 그런데 1989년에 페레스트로이카를 맞이하면서 맑스주의 이론이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그래서 알튀세적 맑스주의, 분석맑스주의, 포스트맑스주의 같은 대체 이론이 등장하게 되고, 포스트맑스주의가 빚지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새로운 철학적 대안으로 제시하는 사상적 흐름이 이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회주의적 실험이 현실에서 좌절하는 것을 목도하면서 현실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문제점과 대안을 찾게 되며, 그 과정에서 인간론 논쟁이 일어난다. 맑스주의나 소련식 맑스주의는 인간에 대한 참된 이해가 결핍되며, 그것은 인간론 부재에 그치지 않고, 인간이 형성하는 사회와 문화적 변화에 대한 몰이해를 야기한다고 본다. 인간론 부재는 토대와 상부구조의 관계, 상부구조의 자율성, 토대와 상부구조의 상호작용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게 나타난다. 그런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다루기 위해 생산양식보다는 생활양식 개념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맑스주의 이론 안에 인간론의 중요성과 생활양식에 대한 강조가 이미 배태되어 있으며, 인간론 연구가 소련 안에서 일찍부터 있어왔다고 근거를 제시하는 연구자도 있다. 비판이든 옹호이든 간에,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변혁 이론의 동향은 인간론 재구축으로 나아가는데, 인간론을 중심으로 맑스주의를 변형하는 주체사상을 그 복안으로 도입하게 된다. 맑스주의와 인간론을 한국적 상황에 적용하기 위해 주체사상의 강점을 반영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더 나아가 주체사상이 지닌 문제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체계를 고민하게 된다.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연구자들은 이 과정에서 대안의 핵심은 `변증법 이해`에 놓여 있으며 `변증법과 인간론을 연결하는 새로운 철학체계`를 형성하려면 문화변증법이라는 독특한 개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른다. 변증법적 유물론, 역사적 유물론도 궁극적으로 시대 변화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계를 극복하는 변증법, 즉 자연변증법과 역사변증법의 한계를 극복하는 `문화변증법`을 창출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하게 된다. 문화변증법 연구는 자연철학, 생태철학 연구, 정치철학 연구를 통한 정치경제학의 변형들과 상호 교차 연구를 동반하며, 문화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기 위해 포스트모더니즘을 다각도로 분석하는 횡보도 동시에 필요하다. 1980년대 사회 변혁을 위한 이론과, 페레스트로이카가 남긴 맑스주의에 대한 총체적 비판은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연구자들에게 위와 같은 논쟁 흐름을 야기하며, 앞으로 연구자들의 공동 노력을 통해 이론적, 실천적으로 한국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도움이 되는 독특한 철학 체계를 생산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특집 : 철학 없는 시대 또는 시대 없는 철학

박영균 ( Young Kyun Park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20권 3호, 2009 pp. 143-212 ( 총 7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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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한국철학사상연구회(한철연)의 역사를 `시대와 철학`이라는 모토 하에서 정체성의 변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한철연은 `시대의 혼`이자 `시대 모순의 반역자`이고자 하는 생산자적이고 비판적인 주체적 철학을 모색하는 `학술운동`으로부터 출발하였다. 그러나 한철연의 잡지인 『시대와 철학』이 두 개의 창간호를 가지고 있으며 이 두 개의 칭간호가 1987년과 1991년이라는 점에서 이미 두 개의 간극, 사이 속에서 탄생했으며 이 긴장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해 왔다. 시대와 철학은 언제나 일정한 간극 속에서 갈등을 생산한다. 그러나 철학은 시대와 연결됨으로써 `시대정신`을 생산하는 철학이 될 수 있으며 시대는 철학을 통해서 대안적 삶의 새로운 정신을 획득할 수 있다. 그러나 한철연의 역사에서 이 두 개의 결합은 `철학 없는 시대`에서 `철학 있는 시대`로의 시도를 거쳐, `시대 없는 철학`으로 퇴색되어 왔다. `시대 없는 철학`은 대학의 신자유주의적 포섭과 한국학술진홍재단으로의 체제내화와 관련되어 있었다. 철학의 다양성이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은 `실적 쌓기`, `지적 유희`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점에서 이 논문은 한철연이 `시대와 철학`의 긴장을 유지하려는 애초의 초심으로 되돌아가 사유의 풍부함을 현대화하고 가난한 자들의 철학이면서 비판적이고 주체적인 철학을 조직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집 : 철학의 기능과 이념 -1980년대 이후의 한국 사회철학에 대한 반성-

문성원 ( Sung Won Moon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20권 3호, 2009 pp. 213-235 ( 총 2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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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8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사회에서 이른바 진보를 지향하는 철학이 보여준 모습과 기능을 반성적으로 고찰하고, 그 바탕 위에서 한국 사회철학에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를 생각해 본다. 1980년대 이후 우리의 사회철학은 시대를 부분적으로 반영하고 추수(追隨)해 왔다. 이 과정의 두드러지는 특색은, 서구 철학을 수입하고 답습하는 가운데 철학이 다루는 주요 영역이 `경제→정치→문화`로 변화하는 추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한국의 산업화 과정과 민주화 과정, 문화의 전개 과정이 서구가 밟아온 역사를 압축적으로 되풀이한 것이라고 볼 수 있듯이, 사상적인 면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시대를 선도하고자 했던 사회철학은 서구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뚜렷한 목표를 제시하지 못하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러나 철학은 그 실제의 기능이 다 채우지 못하는 이념을 모색하는 데서 생명력을 얻는다. 전체론적 기획에 대한 반성으로 부각된 탈이념의 경향조차 그 탈이념을 내세우는 이념성을 벗어나기 어렵다. 근래에 수입되어 주목을 받은 철학 사조들에서는 상대주의적 관점과 해체적 지향이 새로움에 대한 갈구와 얽혀 있다. 안과 밖, 그리고 경계에 대한 문제의식도 근대성을 넘어서는 새로움에 대한 이념적 지향을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특히, 아감벤, 데리다 등과 함께 뒤늦게 부각된 벤야민의 사유에 주목한다. 어울러 이 글은 이제 서구의 철학을 수입하여 이용하는 것 이상의 독자적인 철학적 노력이 착근될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가를 조심스럽게 다시 묻고 있다.

남북한의 전통 유교 철학 연구들에 대한 계보학적 고찰

김원열 ( Won Yeol Kim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20권 3호, 2009 pp. 237-263 ( 총 27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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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분단 이후 남과 북에서 이루어진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의 특징을 계보학적으로 비교하여 고찰하는 것이다. 1945년 해방은 일제 강점기의 지적 유산과 함께 시작되었기에 한편으로 식민지의 전통유교 철학을 극복하려는 연구 방법이 있었고, 다른 한편으로 그 식민지 철학의 부정적인 영향아래 전통 유교 철학을 답습하는 연구 방법도 있었다. 분단체제하에서 이북은 전통 유교 철학을 답습하는 연구 방법도 있었다. 분단 체제하에서 이북은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해 유물론적 세계관과 변증법적 방법의 비판을 통해 민족 주체의 철학을 수립하려고 하였다. 계보학적으로 볼 때 이러한 경향은 일제 강점기 유교 전통에 대한 다양한 비판을 계승한 것이다. 이에 반해 이남은 다양한 방법으로 전통 유교를 연구했으며, 그 가운데 관념론적 세계관과 형이상학적 방법이 주된 흐름이었다. 일제 강점기 친일유림들의 황도 유교의 방법이 청산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많이 남았던 것이 이남의 전통 유교 연구 방법의 특징이었다. 시기별로 볼 때 해방 후 이북은 일제 강점기까지 이어진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철저한 비판을 수행하였다. 1960년대 이후에는 조선 성리학을 비판하면서 자주성을 중심으로 새로운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시기는 주체사상이 성립하는 시기와 일치하며, 주체사상의 전통 철학적 연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인 것이다. 이남은 해방 후 일제 강점기 황도 유교를 철저히 청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오랜 기간 황도 유교의 영향 하에 전통 유교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민족적 자각이 형성되었고, 그 과정에서 식민지 철학에 대한 문제 의식이 확산되었으며, 황도 유교에 대한 비판이 일부 이루어지게 되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전통유교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경향은 적지 않은 연구 성과의 축적으로 이어졌다. 남과 북의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 특징은 일정한 관점이 전제된 이념과 방법의 문제가 있다. 분단체제하에서 이남과 이북이 모두 극단적인 이념적 편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이남은 공산주의 반대 이념을 극단적으로 추구했으며, 이북은 자본주의 반대 이념을 철저하게 고수했던 것이다. 방법의 측면에서 볼 때 이북의 경우는 주체사상이라는 이상주의적 모형을 전제로 전통유교를 재편했으며, 이남의 경우는 다양한 연구 경향들 가운데 여전히 황동 유교 방법의 부정적 유산이 남아있었던 것이다. 남과 북의 전통 유교 연구에 내재한 공통의 문제는 아직도 분단체제의 이념적 편향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남이든 북이든 전통 유교 철학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분단체제의 이념적 편향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전통 유교를 연구할 때 필요한 바람직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통 유교 철학이 형성된 당시의 사회경제적 기초에 대한 객곽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할 필요가 있다. 전통 유교에 대한 연구가 형이상학 방법에 입각할수록 전통 유교는 더욱 알 수 없는 것이다. 둘째 전통 유교에 대해 철저하게 비판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이남의 경우 그동안 유교를 엄밀한 의미의 학적 대상으로 삼지 못하고, 철저히 비판하지도 못한 한계가 있다. 철저한 비판을 통해 유교의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전통 유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창조적인 방법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의 생활세계와 의식세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전통 유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그 미래지향적 의미를 규명하는 작업이 요청된다.

의사소통과 실존적 상호소통 -하버마스와 야스퍼스의 소통 개념에 관하여-

박은미 ( Eun Mi Park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20권 3호, 2009 pp. 309-353 ( 총 4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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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마스의 소통 개념에 입각해서는 하버마스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전약적 행위의 과잉문제나 의사소통행위에서의 자기기만의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 실존적 자각을 바탕으로 한 실존적 상호소통이라는 야스퍼스의 소통 개념에서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한 쪽에서는 의사소통행위를 하고자 하는 데 다른 한쪽에서는 전략적 행위를 하면 의사소통행위를 하고자 했던 사람은 소외를 겪지만 하버마스 철학에서는 이러한 소외 문제에 대한 적절한 대안이나 의사소통행위가 필요한 국면에서 전략적 행위를 하는 문제를 교정하는 이론적 대안은 발견할 수 없다. 상대방은 전략적 의도를 가지든 말든 내가 전략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가 가지고 있지 않는가를 치밀하게 검토하고 스스로를 비판해낼 수 있는 사람만이 외부 조건에 영향받지 않고 의사소통행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야스퍼스 철학에서 실존적 상호소통은 나 자신도 실존으로 되고 상대방도 실존으로 되도록 촉구하는 과정이다. 자신을 걸면서 성실하게 자신의 자기 존재와 상대방의 자기 존재를 향한 물음을 묻고 자기 자신에 대한 유보를 두지 않으면서 현존재적 이익관심에 경도되지 않고 자신을 전적으로 개방하면서 상대방의 개방을 촉구하는 것이 야스퍼스의 소통의 특징이다. 야스퍼스의 소통개념을 받아들이면 적어도 상대방이 전략적으로 행위하든 말든 나에게는 내가 의사소통적으로 존재해야 할 이유가 생긴다. 자기존재를 찾는다는 결단이 없이는, 자기존재를 찾을 때에 느끼는 충만감을 알지 못하고서는 현실적인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무의식적 작용에 입각한 언어의 기만적 사용이나 자기정당화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야스퍼스 식의 소통을 지향하지 않고서는 하버마스식의 소통도 가능해지지 않는다.

한국 현대철학에서의 두 가지 "변증법"과 "사상의 혁명" -신남철, 박종홍, 함석헌-

이규성 ( Gyu Seong Lee )
한국철학사상연구회|시대와 철학  20권 3호, 2009 pp. 311-375 ( 총 6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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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20세기 한국에서의 1930년부터 제3공화국 후기까지의 현대철학사를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한 시도에서 신남철과 박종홍 및 함석헌의 철학을 대표적으로 선택하여 각각의 주요 사상체계를 비평적으로 이해하고 그 일관된 특징과 그것이 갖는 현재적 의의를 논의하고자 하는 것이다. 신남철은 세계를 변증법적인 창조적 전개의 과정으로 보고, 3~40년대의 한국인의 바람직한 인간상을 필연의 속박에 항쟁하는 자유인, 고뇌하는 인간으로 정립했다. 미래의 사회주의는 이 고민하는 자유인이 풍부한 인문주의적 자기 성숙과 자유주의의 장점을 최대로 실현함으로써 기약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실현 과정은 필연에 저항하고 또 그것에 희생해야 하는 엄숙하고 장대한 비극적 변증법의 성격을 갖는다. 그의 역사적 유물론은 몇 가지 검토할 점이 있음에도 자본우의 사회의 저쪽을 내다보고, 3·1 운동의 정신에 따라 민중의 자발성에 기초한 철저한 민주주의(진보적 민주주의)를 당시의 과제로 설정한 점은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암시를 줄 수 있는 의의를 갖는다. 박종홍은 실천에 앞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부정의 논리를 개발하는 동시에 자연으로서의 존재와의 일치를 인간의 본질의 실현으로 보는 하이데거의 관점을 신 유가의 천명(天命)으로 재해석하고, 이에 기초하여 민족 민주 민생이라는 박종홍 식의 삼민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문화창조를 부정의 정신으로 건설하고자 했다. 이 방향에서의 현실 개조는 나시다의 생명 변증법의 영향 아래 헤겔의 창조적 부정의 변증법을 바탕에 깔고 있다. 그의 철학은 민족 민생의 정신에 따라 자본주의와 국가주의에 대한 비판을 약화시키고 있으나, 전통 철학사와 부정의 논리에 대한 기념비적 연구와 인간의 내적 영역 및 자연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우리의 철학적 논의의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함석헌은 신남철이 간과했고 박종홍과 하이데거가 제기했던 인간의 내면 공간의 본성과 근본적 민주주의의 사상적 실천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고, 이 연결점에 의거해서 자본주주의의 저쪽이라는 무계급사회를 전망할 수 있었다(사상의 혁명). 그의 내면성은 자연과 만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민중성을 본질적으로 내포하는 `바닥사람`이다. 또한 그는 사회의 미래적 전망을 현대 생물학과 연관하여 발전된 생명 변증법을 형이상학적 토대로 하는 세계관 내에 위치시킨다. 박종홍과 함석헌의 생명 변증법에 의하면 우주에서의 생명의 진화적인 창조적 전개는 인간을 창조함으로써 인간의 존재 의미가 부정과 자유에 있음을 암시하며, 자연의 전 진화사는 자유의 실현을 위한 노력과 분투의 과정임을 보여 준다. 생명 변증법은 생의 의미가 자유의 완전한 실현과 객관적 제도와의 항쟁에 있다는 사회 철학적 과제로 나아가게 한다. 이런 맥락에서 신남철의 신체적 인간과 과학적 실천도 생명 변증법과 결합하여 보다 구체성을 갖는 생의 철학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이러한 방향에서 위의 세 철학자를 연구하고 비판적 계승을 시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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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 필자는 가사노동을 하는 여성의 탈자본주의적 정치 실천이 그들의 "성 계급과정"을 토대로 가능하다는 점을 주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무엇보다도 우선 깁슨-그래함과 함께 현재의 탈산업사회가 비단 자본주의 경제에 의해서만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니며 여타의 다양한 비-자본주의적 경제가 이와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보이는 데서 시작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로부터 다양한 비-자본주의적 노동과 계급과정들이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을 보이고자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필자는 가정경제를 중심으로 수행되는 가사 노동을 젠더구분과 관련된 비-자본주의적 생산노동으로 파악하고 여성 가사노동자들을 "성 계급과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집단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깁슨-그래함과 함께 비-자본주의적 "성 계급과정"이 성적착취를 극복할 수 있게 하는 계급적 토대일 뿐 아니라 자본주의 비판을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된다는 것을 주장하고자 한다. 여성들이 가사 노동 및 이와 연관된 고유의 원리를 통해 자본주의적 착취형태를 통째로 근절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성적 착취를 피하는 과정에서 이와 맞물린 자본주의적 착취의 외연, 유형 그리고 조건들을 변형시키는 탈자본주의적 정치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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