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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문화연구검색

The Review of Korean Cultural Studies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983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2권 0호 (2007)

세종시대의 어문정책과 훈민정음 창제 목적

정달영 ( Dal Young Cheong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22권 0호, 2007 pp. 7-30 ( 총 2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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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은 세종의 개인적인 창조물로만 인식하는 것보다는 그 시대의 역사 문화적 산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세종 때의 언어 정책 담당자들은 표준음으로서의 ``正音``과 ``正聲``을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또 그들은 성인의 도를 옳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성운학과 문자학에 관한 이론적인 연구부터 필수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밖에 조선 건국 초기부터 이웃 여러 나라들과 원활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사역원을 설치하여 역학 정책을 폈다. 그 과정에서 외국어음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이를 옳게 표기할 표음문자의 필요성을 느꼈다. 특히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 중에 하나는 표준 한국 한자음 체계를 설정하는 일과, 표준적인 중국 본토 한자음을 충실히 나타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그래서 세종과 그 보필자들은 중국 성운학과 문자학 이론을 바탕으로 하고 여러 나라 문자를 참고로 하여 표음문자인 훈민정음을 창제하게 된 것이다. 세종 시대에는 성운학을 바탕으로 한 언어 이론에 관한 연구가 고도로 발달되었으며, 이를 토대로 한 언어 정책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와 같이 세종 시대에 언어 정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훈민정음을 제정할 수 있었던 것은 집현전이라는 전문 연구 기관과 정음청 같은 전담 기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세종 시대에 언어 정책을 수행하던 신하들이 세종의 뜻을 충성스럽게 보필하였기 때문이다.

현행 한국어 어문규정의 문제점 -국어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김형배 ( Hyeong Bae Kim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22권 0호, 2007 pp. 31-58 ( 총 28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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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일반 언어 사용자 또는 상담자의 처지에서 실제 국어 상담 사례를 예로 들어가며 현행 한글 맞춤법 및 표준어 규정(표준 발음법 포함) 가운데 문제가 있는 조항들을 살펴보았다. 한글 맞춤법에서는 된소리 표기, 두음 법칙, 자음 접미사, 사이시옷, ``ㅟ-어``나 ``하``의 준말 표기, ``씨``의 띄어쓰기, ``-이, -히``의 표기, 본음과 속음, 문장 부호에 대해 살펴보았고, 표준어에서는 ``열둘째``와 ``열두째``, ``수캉아지``와 ``수고양이``, ``난쟁이``와 ``난장이``, 세 잔 / 석 잔 / 서 잔, ``먹거리`` 문제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한, 표준발음 문제에서는 ``ㅢ``의 발음, 겹받침의 발음, ``온라인``과 ``인라인``의 발음, ``콧등``의 발음, 된소리 발음에 대해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어문규정이 통일되고 편리한 언어 사용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지나치게 어렵거나 혼란을 가져오는 일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현행 어문규정이 좀 더 정밀하고 체계적으로 다듬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논의와 국어 상담의 실질적인 사례가 어문규정 개정에 중요한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어문규정의 개정으로 어문규정이 올바른 언어 사용을 이끌고 언어 사용의 준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어 보조사의 문법화 -개화기 한국어를 중심으로-

허재영 ( Jae Young Heo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22권 0호, 2007 pp. 59-79 ( 총 21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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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개화기(현대 한국어)에 형성된 보조사를 중심으로 문법화의 특성과 기제를 살펴보는 데 목적을 두었다. 문법화는 지속성을 띠며, 이에 따라 층위화를 보인다. 보조사 목록이 연구자마다 다른 까닭은 문법화에 대한 지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연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⑴ 여러 가지 변이형 가운데 하나의 형태가 굳어지면서 보조사가 형성되며, 이와 같은 변이형은 지역 방언이나 입말체를 포함하여 더 많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⑵ 동사류어에서 형성된 보조사는 일정한 통사 구조의 변화 모습을 보인다. ⑶ 보조사의 문법화는 "실질어 > 여러 변이형의 문법 형태 > (한 형태의 고정화) 보조사"의 형성 과정을 보인다. 보조사의 문법화 과정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문법형태소는 실질적인 단어가 뜻을 잃고 형식적인 단어로 쓰이거나 문법형태소로 변화해 간다. 그 과정에서 지역이나 사회, 심지어는 개인차에 따른 다양한 변이형이 생성되며, 그 가운데 어느 것 하나가 사회의 규범처럼 수용된다.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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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근대이후 등장한 불교계 잡지를 문화적 텍스트로 파악하고 불교계에서 근대담론이 형성되는 과정과 문학사의 전개양상을 살펴보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하였다. 근대 이후 등장한 잡지를 문화적 텍스트로 바라보고 이를 통해 다양한 근대담론의 형성과정을 고찰하는 연구는 문학 연구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축적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불교계 잡지를 문화적 텍스트로 바라보고 근대적 양상과 의미를 밝히려는 시도는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1910년대에서 1945년에 이르는 시기에 간행된 불교계 잡지는 대략 25종 631권에 이르고 있는데 이에 대한 매체 연구나 문학 작품에 대한 연구는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본고는 논의의 대상을 현전하는 최초의 불교잡지인 조선불교월보(1912-1913)를 대상으로 하여 근대불교시가의 전환기적 양상에 대해 살펴보았다. 조선불교월보에는 시가 작품이 많은 편은 아니나 근대전환기에 시도되거나 유행한 시가들의 편린이 불교의 문화운동의 맥락에서 수용되어 있다. 전통의식이 아닌 새로운 의식의 형성과정에서 부른 창가, 사회진화론의 영향을 받은 당시의 ``청년``들의 투고 작품, 이전까지 소외되었던 여성필진의 등장은 이 잡지에서 볼 수 있는 전환기적 양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성은 월보의 편집자이자 기자로서 거의 1인 필진시대를 이끌어간 권상로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점에서 본고는 권상로의 초기 활동에 대한 복원의 의의를 지닌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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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서사 장르에서 역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다양한 서사의 근저에는 역사를 바탕으로 한 진실성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비록 작품이 역사적 사실을 뒤바꾸어 사회 구성원의 열망을 표현하는 구조를 갖추거나 비현실적인 배경과 사건을 포함한다 할지라도, 그러한 내용과 구조를 가능하게 하는 시원적인 요소로서 역사 고증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근대 이후 지식인들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창작하거나 문헌을 고증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문헌 수집과 정리는 서사 문학의 토양이 된다. 특히 동양에서는 서사의 허구와 역사의 진실에서 발생하는 괴리를 문헌 고증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러한 차원에서 근대 이후 저작된 여러 종류의 사화집(史話集)과 문헌 고증서(文獻考證書)의 발굴과 정리는 의미 있는 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개화기에 발행된 각종 학회보에 실려 있는 인물전을 비롯하여, 개인 저작물, 단체의 편집물 등을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희상의 사화집과 이정구의 문헌통고는 허구적 서사물과 비허구적 서사물의 간극을 메워주며 독자들에게 감동과 계몽을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가치 있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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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의 <20세기의 신화>는 1965년에 탈고된 것으로, 중국의 그 당시 정황 속에서는 도저히 쓸 수 없는, 아니 써서는 안 되는 작품이다. 홍위병에게 원고가 발각되어 10년 동안(1966∼1976) 혹독한 정치적 숙청을 당했다는 데서 확연히 알 수 있듯이, <20세기의 신화>는 모택동을 중심으로 한 중국 공산당의 근대화 운동에 대한 전면 비판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비록 이 작품이 그 당시 출간되지는 못했으나 모택동(과 스탈린, 김일성)의 개인 숭배와 계급 투쟁의 급진성이 낳은 오류를 과감히 비판하고 있는바, 이것은 중국문학사뿐만 아니라 중국조선족문학사, 그리고 한국문학사에서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는 문제작 중의 문제작이다. 이 소설은 중국 조선족 지식인이 중국 근대화의 한 복판에서 혹독히 경험한 역사의 광기를 기록해낸 역사 보고서이면서 동시에 중국 근대화의 맹점을 신랄히 비판한 문제적 소설이다. 김학철의 굽히지 않는 작가적 양심과 윤리를 뚜렷이 드러낸 수작(秀作)이다. 중국의 어느 문인도 반우파투쟁(反右派鬪爭)과 대약진 운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정면으로 내지 못했음을 고려해보건대, 이 작품은 어떠한 형태의 모순과 불의에도 물러설 수 없다는 김학철의 견결한 산문정신을 보여준다. 김학철의 이와 같은 작가 정신은 일국 중심의 근대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온갖 근대의 구조악(構造惡)과 행태악(行態惡)에 대한 부정과 경계, 그리고 저항에 기반하고 있음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인민(혹은 민중)의 행복을 앗아가는 그 어떠한 근대적 제도도 용납해서 안 된다는 그의 사회주의적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열정을 가볍게 치부할 수 없다. 여기서 각별히 환기하고 싶은 문제는, 이러한 작품을 쓴 작가 김학철은 한족(漢族)이 아니라 조선족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작가 김학철의 문학을 논의할 때는 이 점을 가볍게 취급할 수 없다. 김학철의 문학은 중국문학이자, 중국조선족문학이면서 동시에 한국문학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물론, 김학철의 국적이 중국 국적이기 때문에 그의 문학을 중국(조선족)문학으로 보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김학철의 문학은 우리 겨레의 언어, 즉 모국어(母國語)로써 조선족의 사상과 감정을 형상화하고 있어 한국문학의 범주로 포괄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김학철의 문학과 같은 성격의 문학을 어느 특정한 개별 국민문학의 영토 안에 가둬놓을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개별 국민문학의 영토를 횡단하는 이른바 ``노마드적 주체``로 새롭게 인식함으로써 지금까지 검토해보지 못한 사안들에 대한 창발적인 문제의식을 갖는 것이다. 그것은 김학철의 <20세기의 신화>를 중국(조선족)문학과 한국문학을 포괄한 동아시아 문학의 새로운 문제틀(the problematics)로 읽는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동화(同化) 이데올로기" -그 이상과 현실의 변주

김수영 ( Sue Young Kim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22권 0호, 2007 pp. 155-180 ( 총 26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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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아공영을 기치로 내걸며 신체제를 선포한 일제는 앞으로 전개될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식민지내 반발을 무마하여 효율적으로 식민지를 지배하기 위해 병합초기부터 시행해온 동화정책을 일층 강화해나갔다. 특히 "일선동조론"에 근거한 역사적 ``혈연관계``를 강조하며 내선일체"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이는 민족정신 말살을 통한 정체성 파괴와 인적·물적 동원을 목적으로 한 기만술책에 불과한 것이었다. 이 결과 일제의 동화정책은 ``일체``를 실현하는 것으로 피식민지인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했던 조선인의 의식과 현실에 균열을 초래함과 동시에, 지배자로서의 일본인의 의식을 더욱 고착화시키는 모순을 심화하는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이에 김사량은 「천마」에서 일제의 지배담론을 내면화하고 있는 일본인과 조선인의 모습을 형상화하여, 차이와 동일화 사이에서 뒤틀려가는 양자의 모습을 통해 동화정책의 이중성을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즉 신민(臣民)이 되길 요구하면서도 끝내 신민(臣民)으로의 진입을 불가하는 동화정책의 이중성이 인종적, 민족적 차별인식과 주종관계를 심화시켜 서로에 대한 배타성을 증폭시키는 모순을 반복생산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동화이데올로기에 내재된 적대적 폭력성을 환기한 것이다. 이효석의 「엉겅퀴의 장」과 한설야의 「그림자」는 내선일체의 한 전략으로 실시된 "내선연애·결혼" 문제를 서사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내선결혼은 일선동조론을 근거로 한 피의 논리를 현실 속에서 구체화시키려는 의도가 함의된 정책으로, 단일민족 설이나 순혈론을 주장하는 일본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행된 정책이었다. 두 작품 모두 남녀의 교제가 이별에 이르는 것으로 결론을 맺으면서 내면이 이어지지 않는 ``일체``가 허상에 불과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동일한 이별일지라도 각각 의 소설에서 그 과정을 묘사하는 데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이효석의 「엉겅퀴의 장」에서는 결별의 주요원인으로 경제적, 문화적 차이를 부각시키면서도 무엇보다 제국일본의 순혈이데올로기에 버금가는 식민지 조선인의 피에 대한 집착이 그 근본원인이 되고 있음을 서사화하고 있었으며, 한설야의 「그림자」에는 시종 두 남녀의 연애와 이별이 식민정책담론 외부에서 이루어진 과정임을 보여주면서 ``피``로 표상되는 일제 식민지내셔널리즘의 범주를 초월한 인간 화합의 가능성과 그 방향을 제시하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이상실현을 목적으로 피식민지 조선인들을 포섭하고자 시행된 동화정책의 기만과 허위, 그리고 ``피의 동질성``에 근거한 동화이데올로기에서 변주된 현실적 모순들을 통해, 진정한 인간의 화합은 적대적·배타적인 협소한 내셔널리즘의 범주를 초월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임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상호텍스트성 연구

양지욱 ( Jee Wook Yang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22권 0호, 2007 pp. 181-202 ( 총 2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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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은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이 논의는 상호텍스트성을 이론화한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이론을 기초로, 우리문학의 동명의 작품들을 골라서 분석해본 결과 패러디와 리메이크, 상호텍스트의 구분에 관하여 알아보았다. 최인훈이 박태원의 작품과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작품들의 공통된 점들은, 작품의 주인공이 ``구보``라는 점과 배경이 종로라는 점이다. 이 작품들은 1930년 식민지 시대를 고현학(modernology)이라는 모더니즘 기법으로 하여 1930년대를 반영하고 있다. 최인훈의 작품은 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00년의 종로를 배경으로 John C. Ryan와 Alan Thein Durning의 공동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출판되었다. 이들은 모두 ``구보씨`` 라는 인물이 종로를 배경으로 하루를 보여 주고 있다. 이 공통의 작품들은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이 우리 문학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 동명의 작품들을 비교하여 알아보았다.

여성소설에 나타난 정신질환의 양상 -권도옥의 소설을 중심으로-

권성우 ( Seong Woo Kwon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22권 0호, 2007 pp. 203-227 ( 총 25 pages)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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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근대문학 연구는 다양한 학문 분야와 결합된 학제적 연구로 그 경계가 한층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학문적 동향을 참조하여 이 논문은 문학과 정신의학 간의 학제적 연구를 시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인보다도 정신질환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표출했던 소설가 권도옥(1959∼1998)의 작품세계에 대한 탐구가 이 논문의 목적이다. 권도옥은 스스로의 정신질환을 자신의 작품에 그대로 드러내면서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현대소설사를 통해 권도옥의 소설만큼 정신질환의 문제가 소설 속에 집중적으로 구현된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 권도옥은 다른 환자들과의 대화, 의사와의 상담 등의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의 과정과 방법을 소설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곧 소설을 통해 자신의 정신질환을 치열하게 응시하는 것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권도옥은 1998년 자살했다. 그의 자살은 소설 쓰기를 통한 정신질환의 해결이 결국 실패에 이른 한 실례로 기억되고 탐구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권도옥의 소설은 문학과 정신병, 정신질환의 연관성을 탐문하는 소중한 임상자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민족의 유랑의식 고찰 -식민지 시대 시문학을 중심으로-

손미영 ( Mi Yeong Son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22권 0호, 2007 pp. 229-255 ( 총 27 pages)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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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유랑에 관한 한국인의 의식 구조를 살피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논의의 범위를 좁히기 위해 식민지 시대에 발표된 시편들에 드러난 유랑 의식을 분석의 대상의 삼았으며, 아탈리의 개념을 빌어 ``인프라 노마드``와 ``유희적 노마드``, 그리고 ``내적 노마드``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이용악, 백석, 이찬, 박세영 등에게서 나타나는 인프라 노마드의 시들은 식민 통치자들의 착취를 위한 정책이민의 희생자였던 농민과 노동자 그리고 지식인 망명자들의 고통스런 삶이 구체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박목월, 노천명, 신경림 등에게서 나타나는 유희적 노마드의 시는 인프라 노마드의 시와 분명하게 구별되는 것은 아니지만, 화자와 시적 인물들이 노마드적 삶을 고통으로 받아들이거나 거부하지 않고, 대체로 즐기려는 듯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오상순이나 서정주의 일련의 시들에 나타나는 내적 노마드의 경향은 불교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시들은 사회 현실과는 유리된 내면적 유랑 혹은 여행의 모습을 띠고 있다. 이러한 각각의 패러다임은 저마다의 고유한 세계관 혹은 미학을 거느리고 태어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유랑 의식을 드러낸 일련의 식민지 시편들을 통해 한국인들은 적극적이든, 소극적이든 유랑과 방랑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시대적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상황일지라도 그것에 순응하기 보다는 유랑은 개선되고 지향되어야 할 불안한 여정이라고 고뇌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인에게 있어 유랑 의식은 직, 간접적으로 불만스러운 현실에 대한 비판과 고발의 의도를 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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