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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view of Korean Cultural Studies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983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6권 0호 (2011)

통계 분석을 통해 본 고시조의 내면 풍경과 시대적 변모 양상

이형대 ( Hyung Dae Lee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36권 0호, 2011 pp. 7-35 ( 총 29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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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유명씨 고시조 작품의 내용소 색인어 가운데 내면 표출과 관련된 색인어들의 시대적 분포 양상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여기에서 다룬 부문은 ① 관념·의식, ② 심적 태세, ③ 감정, ④ 소망 등 4개 영역이다. 색인어 분석의 방향은 출현 빈도가 매우 높은 색인어를 우선적으로 주목하고, 낮더라도 시대적 차이가 분명한 색인어들을 그 다음 고려 대상으로 하여 시조사적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색인어 통계 분석은 고시조의 장르적 성격은 물론, 시조사의 다층적 층위, 내면 지향의 흐름과 변모 양상, 시적 인식의 추이와 형상화 방식의 변화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컨대 내면 세계와 연관된 색인어의 빈출 빈도로 보면 개체적 존재의 내면 정감을 담아낸 ``감정`` 영역의 색인어보다는 유가의 가치체계나 공적 이념을 표상한 ``관념?의식`` 영역의 색인어가 훨씬 높다. 이는 시조가 순수 서정시로서 개별적 욕망이나 시적 상상력을 노래하는 것과는 또 달리 집단적 이념이나 세계관을 그려내는 방향으로 응집력을 보여 왔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또한 17세기에 들어 ``이법``이란 색인어가 현저히 감소한 요인으로는 도학적 근본주의의 쇠퇴와 내면주의적 지향의 이탈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시조사에서 ``무상``이라는 색인어가 시조사의 全시기에 걸쳐 높은 출현 빈도를 보이는 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이는 우리 시조의 시적 관심이 유가이념의 전일적 투사에만 몰입한 것이 아니라 동시에 현재적이고 직관적인 삶의 감각 또한 존중해 왔음을 의미한다. 본고는 이렇듯이 통계 결과에 대한 귀납적 분석을 수행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가 색인어 자체에 대한 계량적 분석 수준에서 머무른다면 다분히 표피적이고 추상적인 결론에 도달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통계분석이 종래의 작품론 및 시조문학사 연구 방법론과 교섭할 때, 시조사의 맥락이 좀 더 풍부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다. 본고에서는 이 양자를 회통하고자 주의를 기울였다.

『가곡원류』 초기본 형성과정과 의미 -<육당본> <프랑스본>을 중심으로-

신경숙 ( Kyung Sook Shin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36권 0호, 2011 pp. 38-71 ( 총 34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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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원류』 초기본의 흔적을 강하게 남기고 있는 것은 <육당본> <프랑스본>이다. 이들 가집에서 발견한 초기본의 모습들은 다음 세 가지이다. 첫째, 저본 『지음』의 악곡별 작품들을 재배치했다. 먼저 연창순서에 따라 전체 체제를 조정했고, 추가되는 작품들은 주로 ``계면조 이삭대엽과 파생곡``에 집중 배치했다. 다음은 저본 작품 중 일부 사설의 악곡을 변경시켰다. 이는 편자가 지닌 자신감 있는 노래해석의 표현이었다. 특히 ``사설과 악곡``에 대한 논란이 진행 중이던 ``계면조 중거·평거``는 악곡을 나누지 않고 124수 사설을 하나로 묶어두었다. 이 중 일부 사설에는 악곡지정 메모를 남겼다. 이는 ``사설과 악곡``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보여준다. 둘째, 일부 사설은 두 개 악곡으로 동시에 부를 수 있도록 중복 수록했다. 이 현상은 특히 여창을 위해 남창사설을 대거 가져온 것에서 두드러진 양상을 보인다. 이는 노래해석에 대한 편자들의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셋째, 가곡 성악보인 연음표를 여창 일부 사설들에 남겼다. 연음표는 본가곡 악곡에 고루 분포되었지만, 매우 성글게 그려졌다. 악보 그리기의 첫 시도를 볼 수 있다. 이상 발견한 사실들은 『가곡원류』 발문에서 말한 편집의도의 첫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완벽함을 구비하지 못했지만, 편집의도가 이미 초기본에서부터 시도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육당본> <프랑스본>은 초기본 자체는 아니다. 후대에 재필사되었지만, 여전히 초기본의 모습을 그대로 지녔다. 이는 가집 유통은 완성본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당대 노래실상에 맞는 가집이기만 하면 좋은 텍스트로 인정되고 향유되었음을 의미한다.

사대부(士大夫)의 현실(現實)에 대한 관심(關心)과 세속적(世俗的) 욕망(慾望)

박연호 ( Youn Ho Park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36권 0호, 2011 pp. 71-92 ( 총 22 pages)
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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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강호시가에서 사대부의 출사나 현실에 대한 관심은 일반적으로 세속적 욕망으로 해석되었다. 이런 생각의 기저에는 강호자연에서 심성을 도야하는 삶을 사대부가 견지해야할 바람직한 삶의 양식으로 인식하는 오늘날의 연구자들의 선입견이 깔려 있다. 또한 조선시대건 오늘날이건 정치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현보의 <어부가>, 정철의 <성산별곡>, 김광욱의 <율리유곡> 등을 살펴 본 결과, 이들은 시기적으로 당파적으로 전혀 다른 인물들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이나 정치적 관심, 出仕 등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儒家의 목표이자 사대부의 존재의미는 올바른 治人을 통해 현실에서 태평성대를 실현하는 것이며, 그것은 정치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호시조 연구에서 사대부의 현실에 대한 관심을 세속적 욕망으로 이해했던 시각은 작품 자체에 너무 밀착해서 강호, 자연, 현실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작품 자체에 밀착하고 사태를 예각화해서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한 발 물러나 작품이 산출되고 향유되었던 환경, 시적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당대인들의 보편적 인식(code) 등을 고려하면서 작품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련>계 재일 디아스포라 시문학 연구 -김학렬의 시를 중심으로-

하상일 ( Sang Il Ha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36권 0호, 2011 pp. 93-122 ( 총 30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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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재일 디아스포라 시인 김학렬을 연구한 것이다. 김학렬은 해방 이후 재일 디아스포라 시문학의 역사에서 허남기, 강순, 남시우를 잇는 2세대로서, <총련>계 재일 디아스포라 시문학의 이론적 토대를 정립하는 데 기여한 비평가인 동시에, <총련>계 재일 디아스포라 시문학의 전개 과정과 변화양상을 통체적으로 담아낸 대표적인 시인이다. <총련>계 재일 디아스포라 문학 활동은 『문학예술』, 『겨레문학』, 『종소리』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문학예술』은 <문예동>의 이념과 정체성을 가장 충실하게 반영하고 실천한 <총련>계 재일 디아스포라 문학의 가장 대표적인 잡지로, 김일성의 교시를 토대로 <총련>의 이념적 지향성과 <문예동>의 창작 방향을 제시하는 데 집중함으로써, 사실상 북한의 문예이론에 입각한 <총련>계 재일 디아스포라 문학 활동의 지침서이자 대표적인 발표 지면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문학예술』의 휴간 이후 <총련>계 재일 디아스포라 문학은 『겨레문학』과 『종소리』를 통해 이어나갔는데, 특히 『종소리』의 창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0년 이전까지 재일조선인 시문학의 발전과정은 재일조선인 사회운동의 발전 단계와 특성에 따라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공화국 창건 이후 <총련>이 결성되기 이전까지의 시기(1948년 9월~1955년 4월)이고, 둘째는 <총련> 결성 이후 김일성 주체사상을 바탕으로 창작의 기치를 드높이던 시기(1955년 5월~1973년)이며, 셋째는 재일조선인들의 조국방문을 시작으로 사상예술성의 강화가 이루어진 시기(1974년~1990년대)이다. 이러한 재일조선인 시문학의 흐름에서 『종소리』의 창간은 넷째 시기의 시작을 의미한다. 즉 시 창작에 있어서 사상성과 예술성의 조화를 모색하는 뚜렷한 변화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종소리』의 출현은 <총련>계 재일 디아스포라 시문학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김학렬의 시세계는 2000년 『종소리』에 창간 이전까지는 북한문학의 지도노선에 충실하여 수령 형상 창조와 조국(북한)에 대한 찬양 일변도의 작품을 썼다. 하지만 『종소리』에서는 이러한 경향을 직접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은 사실상 전무하고 근원적 고향의식에 바탕을 둔 통일에 대한 열망이나 재일조선인의 생활상을 통해 민족공동체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그의 시세계의 변화를 주목함으로써<총련>계 재일 다아스포라 시문학의 전개 양상을 동시적으로 살펴보았다.

단성 호적 인명에 관한 사회 언어학적 고찰

차재은 ( Jae Eun Cha ) , 권내현 ( Nae Hyun Kwon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36권 0호, 2011 pp. 123-149 ( 총 27 pages)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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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단성 호적 전산 자료에 보이는 인명에 관한 사회언어학적 분석을 하였다. 먼저 단성 호적 전산 자료에 나타난 남노(男奴) 명 대 여비(女婢) 명의 성별 특징을 알아보고 다음으로는 역사적 관점에서 평민 남성 대 노비 남성 인명의 특징을 계층별로 비교해 보았다. 남녀 노비명을 분석한 결과, 고유어와 한자어 어근 모두에서 남노명의 유형 빈도가 여비명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남노의 이름을 더 다양하게 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유어계 남노명과 여비명의 어근에는 ‘단산 기원, 동물, 외모’와 같은 의미 부류가 공통적으로 관찰되었며 남노명에는 ‘암석, 더부살이’가, 여비명에서는 ‘도구, 익명성’이 많이 나타났다. 한자 어근의 경우 남노명과 여비명 모두 ‘順’이 쓰인 점이 공통적이고 남노명에는 ‘命, 貴, 福’이 많이 쓰인 반면, 여비명에는 ‘일월, 이월’ 등의 달 이름이나 ‘玉, 月, 春’ 등 여성적 속성과 관련된 것이 많았다. 평민 남성과 노비 남성의 인명을 분석해 보니 노비보다 평민층에서 고유어 인명 사용의 비율은 낮은 반면 한자어 사용 비율은 높게 나타났다. 노비층의 고유어 인명 비율은 시간이 흘러도 감소하지 않는데, 이는 노비수가 전체적으로 급속하게 줄어들면서 평민층으로 흡수된 노비들이 한자어로 인명을 전환해 나갔기 때문이다. 노비 가운데 유성관층(有姓貫層)이 무성관층(無姓貫層)에 비해 고유어 인명 사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노비들이 사회적 지위를 향상 시킬 때 성관의 획득을 한자 인명의 사용보다 더 중시했기 때문이다. 무성관 노비는 유성관 노비를 거쳐 평민으로 신분 상승을 하면서 한자어 인명 사용을 확대해 나갔다. 평민 가운데에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상층에서 고유어 인명 비율이 월등하게 낮아 그들의 양반 지향 의식을 인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바보설화 웃음의 층위(層位)

이강엽 ( Kang Yeop Lee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36권 0호, 2011 pp. 153-180 ( 총 28 pages)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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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笑話인 바보 설화를 통해 그 웃음의 층위에 대해 살핀 것이다. 첫째, 바보설화의 웃음을 살피기 위해 웃음의 이론을 간략히 개괄하면서 바보설화와 연결 지었다. 고대의 웃음이론에서부터 중세, 근대 영국, 베르그송 등의 이론을 검토한 결과, 웃음을 유발하는 층위를 언어, 성격, 상황의 셋으로 갈라보았다. 둘째, 웃음의 각 층위에 대해 알아보았다. 먼저, 언어의 층위에서는 언어 형식적인 측면에서의 웃음을 중심으로, 바보 인물이기 때문에 정상인으로서는 생겨나기 어려운 同音異義語나 同義異音語 등이 동원되었고, 언어 사용상의 장애 때문에 소통에 문제가 생겨 웃음이 유발되기도 했다. 또 한두 번의 실수라면 그냥 넘어갈 만한 일을 연쇄하도록 하여 웃음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다음으로, 인물의 성격 층위에서는 어떤 인물이 바보로 설정되면서 그 인물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그와 견주어지면서 성격적 특성이 도드라졌다. 알라존과 에이론의 대립이 바보설화에도 드러나면서, 신분이나 지위의 강약이 전도되는 현상이 반영되었다. 끝으로, 상황의 층위에서는 그 바보스러움이 텍스트 바깥의 상황과 관련되는 웃음에 대해 살폈다. 이 경우, 텍스트 안의 현실상황이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고, 텍스트 바깥에서 텍스트가 구연되는 상황 등을 통해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한다.

장편가문소설의 놀이 문화의 양상과 기능

정선희 ( Sun Hee Jeung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36권 0호, 2011 pp. 181-209 ( 총 29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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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장편가문소설에 나타난 놀이 문화의 양상과 기능을 고찰한 논문이다. ‘놀이’라는 것은 일상생활과는 다른 시공간에서 자발적으로 하는, 긴장과 즐거움이 있는 행위이므로 바둑, 투호, 쌍륙 등의 놀이뿐만 아니라 시 짓기 내기, 술자리 수다, 행차 구경, 여행 등도 포함하여 논의하였다. 특히 본고의 연구 대상인 삼대록계 장편가문소설에서는 놀이가 분위기를 전환하며 인물들에게 새로운 의욕을 불러일으킨다는 효용 외에 서사 진행의 윤활유, 서사 전환의 기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녀 결연을 매개하거나 확인하게 하며, 등장인물의 인품이나 능력을 알아볼 수 있게 하기도 하고, 중요한 정보를 준다든지 갈등을 조장하기도 하며 반대로 갈등을 해결하거나 서사를 정리하기도 한다. 장편가문소설들이 몇 십 권에 이르는 거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애독되었던 이유는 독자들이 내용을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서사 기법을 동원했기 때문인데, 놀이 관련 장면도 재미와 긴장감을 동시에 줄 수 있기에 즐겨 활용된 방법이다. 어떤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정보를 단정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독자가 판단하게 하였으며, 결연, 사혼(賜婚) 등 다소 심각할 수 있는 사안들이 자연스럽고도 흥미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상층 가문에서 주로 행하던 놀이들, 즉 투호, 쌍륙, 바둑, 연꽃 감상, 뱃놀이, 유산(遊山), 행차 구경, 후원에서의 술자리 한담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옛 사람들의 생활 문화의 일단을 엿볼 수 있었다.

<수매청심록>의 창작 방식과 의도

김정녀 ( Jeong Nyeo Kim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36권 0호, 2011 pp. 211-247 ( 총 37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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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수매청심록>의 창작 방식의 특징과 그 의도를 살핀 것이다. <수매청심록>은 여타의 통속적 애정소설류와 구조적 동질성을 지니면서도 인물의 성격과 갈등 상황 등에서 매우 독특한 면모를 보이는 작품이다. 유형화되어 있는 대개의 애정소설과 달리 인물의 형상, 사건의 전개 등에서 보이는 이 작품의 특징적 면모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를 고찰하기 위해 본고에서는 작품의 창작 방식과 작자의 의도를 구체적으로 논의하였다. 논의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이 작품의 題名과 관련하여 기존 논의에서 수정되어야 할 점에 대해 논의하였다. <수매청심록>(필사본)은 <권용선전>(활자본)의 이본으로 소개되곤 했으나 활자본은 필사본을 대본으로 번안에 가까운 변개를 한 것이다. 선행하는 필사본 이본들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보이는 제명이 "슈미쳥심녹"이므로 이 이본군의 대표 작품명은 <수매청심록>이 되어야 한다. 다음 창작 방식과 의도를 해명하기 위해 작품의 수용과 변용의 측면을 논의하였다. <수매청심록>은 <윤지경전>의 주요 서사구조와 인물 배치 등을 적극 수용하면서도 세부적인 서사 전개나 인물 형상화에서는 통속적 흥미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변용을 시도한 작품이다. <수매청심록>이 남주인공의 지고지순한 애정 추구에 초점을 둔 것, 忠보다 애정을 우선적인 가치로 여기는 것, 이미 혼례를 올린 남녀 주인공이 이별과 재회를 반복하는 것 등은 원작인 <윤지경전>의 서사적 틀을 수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경화되어 있는 역사적 사건의 소거, 소설적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화소의 배치 등은 통속적 애정소설을 향유한 당대 독자층의 취향이 반영되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특히 이상적인 영웅호걸과 요조숙녀의 만남이라는 통속적 설정을 통해 당대 독자층의 욕망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들의 결연을 계속적으로 지연시키는 통속적 애정 서사의 확대, 여주인공의 고난 부각 등을 통해 조선후기 통속소설의 서사문법에 익숙해져 있는 향유층의 성향에 적절히 부응하고 있다. 고소설 창작에서 ``수용``과 ``변용``은 일반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수매청심록> 작가가 보여준 수용과 변용은 원작에 대한 ``문학적 대응``의 성격을 지닌다. 본고의 논의를 통해 조선후기 소설 창작과 향유에 대한 연구가 좀 더 다층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1920년대 민요담론의 타자성 연구

최윤정 ( Yun Jung Choi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36권 0호, 2011 pp. 249-278 ( 총 30 pages)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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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1920년대 민요담론은 우리의 양식을 발견한 주체적 과정으로 표기되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제국의 오리엔탈리즘에 포섭된 형식으로 읽힐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잠재된 양식으로 비판의 지점을 안고 있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한 시인의 시론과 시를 같이 읽음으로써 민요담론의 타자성을 짚어내는 데 초점을 두게 된다. 여기서 ‘타자성’은 제국의 동일화 논리를 벗어나는 것으로 타자가 침범할 수 없는 피식민자들의 고유한 영토를 의미한다. 1920년대 민요시론과 민요시는 그 전통적 양식과 민족의 내밀한 정서의 기록으로 제국의 논리에 포섭되지 않는 담론으로 규정된다. 식민지 시대, 민족적 현실에 대한 상징적 공론의 장이 됨으로써 민요담론은 제국에 의해 포착될 수 없는 타자성을 확보하게 되며, 이로부터 식민성을 극복할 수 있는 탈식민주의의 토대로 활용될 수 있게 된다. 민요시론의 경우 시형의 발굴을 통해 민족적 양식으로서 민요가 시대 역사성을 드러낸 지점이 있다고 보았으며, 민요시의 경우에는 각 시인들의 라이트모티프 분석을 통해 민족적 양식으로서 어떻게 시대와 역사를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먼저 주요한은 「자긔」의 시형을 제시한다. 이 「자긔」형식과 태양의 모티프는 공동체의 기원과 민족의 희망적 미래를 암시한다. 이에 비하여 김억은 자기 발견의 시형이 아니라 시대현실을 발견하는 시형에 천착한다. 식민지 현실은 헤매이는 ``바람’의 모티프로 함축적으로 드러난다. 이는 시대마다 변화하는 시적양식과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산의 민족현실을 포착한 것이다. 이러한 유동성에 방점을 두었던 김억과는 달리 김소월은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여성, 자연, 민중의 목소리를 드러내게 된다. ‘꽃’은 그러한 자연의 이름 없는 존재로 여성, 자연, 민중의 상징이 된다. 이러한 근대의 주변의 목소리는 자연을 문명과 ‘저만치’ 거리를 둔 이상적 공간으로 상정함으로써 문명을 비판하는 지점이 된다. 마지막으로 김동환은 민중적 시론을 통해 국제주의를 표방함으로써 민족적 현실과 거리를 두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민중적 계급의식과는 무관한 민족적 심미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시들을 통해 조선적 낙천성을 발굴하게 된다. 그러한 낙천적 심미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봄’이라는 모티프이다. 이를 통해 고대의 ‘용감한 선민’의 나라를 회복하려는 것이 김동환의 민요시이다.

마종기 시에 나타난 경계인 의식과 죽음 의식

구명숙 ( Myong Sook Koo )
한민족문화학회|한민족문화연구  36권 0호, 2011 pp. 279-306 ( 총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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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50여 년의 마종기의 시세계는 ‘경계인(境界人)’적 운명에 처한 슬픔이 그의 시의 핵심을 이루며 그의 문학의 창조적 힘임을 알 수 있다. 그의 시 작품들은 독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에 대한 연구는 아직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본고에서는 마종기 시의 근간을 이루는 경계인 의식과 죽음 의식을 통해 그의 시세계를 살펴보았다. 마종기의 시들은 경계인 의식과 죽음 의식이 따로 떨어져 있는 시들이 아니라 그것이 함께 길항하고 공존하고 있다고 하겠다. 그의 경계인 의식은 변경의 고독으로 그의 실존을 괴롭혀 왔지만 그 고통과 아픔을 마종기는 문학을 통해 승화시켜 왔다. 그의 ‘죽음 의식’은 ‘초월적 죽음’이었다고 하겠다. 초기시부터 ‘경계인 의식’에서 빚어진 고통이 그의 시집 『이슬의 눈』에서는 삶과 죽음을 하나로 보고 초월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며, 디아스포라로서 경계를 초월하고 마침내 참자유를 찾게 된다. 그의 후기시들은 그를 한평생 따라다녔던 고국 지향성 및 고국욕망을 비워내는 과정과 연결되어 있다. 특히 그의 시집 『이슬의 눈』에 와서는 친혈육인 동생 종훈의 죽음에 대한 애절한 응시가 두드러지며, ``미국인들의 죽음’(「게이의 남편」)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다. 그 같은 용서와 화해는 지상의 존재자들에 대한 박애(博愛), 기독교적 휴머니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리고 초기 시부터 추구해 왔던 생명사상이 타자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진다. 마종기는 결국 지상에 존재하는 무수한 타자들과 천상적 평화를 나눌 수 있는 화해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마종기의 시는 죽음의 절망에 함몰되지 않고, 감상에 젖어들지 않는다. 죽음은 신성하고, 죽음 후에 남겨진 사람들 역시 그 살아 있음으로 해서 신성하다. 죽음과 삶이 하나로 인식되면서 초월성을 보인다. 외롭게 변경을 떠돌던 마종기의 시는 죽음을 초월하면서 비로소 그의 시세계의 경계인 의식을 뛰어넘게 되고, 따뜻한 공감과 깊은 사유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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