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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rative Study of Worl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175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6권 0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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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최소단위로서의 가족은 다른 사회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역사적 변천과정을 겪는다. 기독교와 전통에 의해 ‘성스러운 가족’이라는 신화가 강화되면서 공적영역으로부터 피난처를 제공하고 가족구성원간의 친밀감을 제공해주는 시민가족은 서구 개인주의의 발달과 맞물려 뚜렷한 윤곽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이러한 시민가족의 형태는 점차 해체되고 있으며 근래에는 다양한 형태의 대안가족의 필요성이 야기되고 있다. 20세기초에 출간된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1915)과 21세기 초에 출간된 일본작가 무라카미류의 소설 『최후의 가족』(2001)은 시대적,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2세대로 이루어진 근대시민가족이라는 공통된 배경을 갖고 있는 소설로 가족 내의 소통의 문제, 일과 폭력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두 작품은 표면적인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결말을 제시하고 있다. 카프카의 경우 해충이 된 아들의 죽음으로 가족은 다시 평화를 회복하고 그 사이 성숙해진 딸을 통해 가족이라는 체제가 존속되리라는 희망으로 끝난다. 해피엔딩으로 보이는 결말이지만 가족과 개인 간의 갈등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어 가족은 출구 없는 순환구조로 나타난다. 류의 경우 히키코모리 아들과 아버지의 실직이라는 가정 안팎의 문제를 구성원 각자가 가족 외적인 관계를 통해 나름대로 해결하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 가족이야!”라고 외치면 끝난다. 그렇다면 약 1세기라는 간격을 두고 있는 이 두 작품은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이상의 회복을 다시 꿈꾸고 있는 것인가? 결코 아니다. 카프카의 경우시민가족에 대한 회의와 불안감을 느낄 수 있으며, 류의 경우 개인을 억압하는 구조로서의 가족의 해체를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 해체란 다름 아닌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주체의 부활이다.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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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진의 희곡 <토막>은 근대희곡사 최대의 극작가인 유치진의 등단작품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 대한 연구는 그간 주로 초판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유치진은 작품을 출판할 때마다 계속 수정하였고 따라서 최종 텍스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새로이 조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1971년 성문각판은 이전 판에 비해 한국어화와 약간 표기상의 변화 정도가 바뀌었을 뿐이지만 결정적으로 무대구상을 보여주는 최연호(崔衍昊)의 삽화가 수록되어 있어 공연에서와는 달리 ‘토막’이라는 극적 무대구상을 유지, 구체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토막>의 공연성을 다루는 데는 1971년 성문각판이 가장 우선적인 판본인 것이다. 당대 극빈층의 주거지로서 ‘토막’은 땅을 파고 지은 움집이지만 1933년 공연에서는 단순한 농촌의 초가삼간으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유치진은 이에 대한 비판을 받으면서도 무대를 수정하지 않았고 이는 끝까지 유지되었다. 아울러 무대 사용에 있어 명서는 온돌에, 명서처는 부엌 토방에 한정되고 있으며 이 한정된 공간을 넘어 이동하면서 인물의 성격이 변화하여 파국의 상태에 이름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매우 대립적인 자질로 구성되었음에도 같은 파국에 이른다는 점에서 공간의 분할과 교차가 주제의 심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금녀는 부모 세대의 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무대 전체를 활용하고 마찬가지로 오빠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종교적 차원으로 해석하여 희망을 생산함으로써 부모 세대의 비극을 온전히 공감할 수 있도록 무대의 힘을 안배하고 있다. 금녀는 무대전체를 아우르는 동선을 갖고 있으면서 무대의 상징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명서와 명서 처가도달하는 행동의 종료와는 다르게 삶이 지속되어야 이유에 도달하고 있다. 특히 원망을 부르짖는 명서, 귀기에 사로잡힌 듯 정신착란을 일으켜 그 자체로 공포심을 유발하는 명서처, 믿음과 신앙으로 이를 이겨내고자 하는 금녀는 간절한 소원이 좌절되고 절망적 상황에 처하여 인간이 보여주는 새로운 대응방식, 엄청난 사회적 시대적 질곡과 억압에 인간은 어떤 행동역학을 보여주는가에 대한 한 모델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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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에 의해 정신분석학적 모델로 도입된 오이디푸스와 그의 아버지, 어머니의 삼각구도는 이제 인류문명을 상징하는 전형이 되었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 비극작품들에서 오이디푸스 신화는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의 상호형제살해의 비극으로 이어지고, 또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처리를 놓고 안티고네가 크레온과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확대된다. 남성 인물중심으로 창작되고 해석된 이 이야기에 여성은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거기서 소외되어 있다. 이런 위치의 여성인물 분석을 위해 라캉이 제시하는 ‘비전체’로서의 여성의 위치를 적용해 보고자 한다. 이렇게 확대된 이 신화를 읽으면, 참담한 운명에 놓인 이 가족의 중심에는 이오카스테가 있음을 발견한다. 작품의 필요에 따라, 자살하기도 하고 생존하기도 하며 그녀의 존재조차도 모호하게 취급된다. 그녀의 모호한 존재는 오히려 여성적 관점에서 여성적 욕망과 남성들의 비극적 사건들과의 관련성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라신은 이오카스테와 오이디푸스의 근친상간을 그들의 두 아들간 적대감의 기원으로 설정했다. 에우리피데스의 『포이니케의 여인들』과 이를 바탕으로 해서 쓰여 진 라신의 『라테바이드』에는 이오카스테와 그녀의 딸 안티고네가 동시에 등장한다. 특히 라신은 이 작품에서 에우리피데스가 거의 다루지 않았던 안티고네와 하이몬과의 연인관계를 부각시키면서, 극의 구도 상 인물 역할 배치도 균형 있게 하고 사랑의 테마도 도입한다. 하이몬은 사랑의 대상을 위해 아버지와 조국을 배신하고 자신의 목숨조차 희생한다. 라캉이 ‘궁정풍 사랑’이라 부르는 사랑과 동일한 맥락이다. 이 사랑은 남성의 나르시즘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라신의 극에서 하이몬이 대상을 위해 보이는 헌신적 행동이 상징계의 ‘쾌락의 법칙’을 넘어선다는 점‘에서 ’비전체‘적 즉, 여성적 위치를 보인다고도 할 수 있다. 여성적 위치는 상징계에 전적으로 포획되지 않는 어떤 것, 즉 주이상스로의 접근이 유리한 위치이다. 하이몬의 사랑과 죽음은 주이상스를 연상시킨다. 한편, 고대 작가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라신의 작품에 새로이 도입된 요소는 안티고네에 대한 크레온의 사랑이다. 이것은 전형적인 오이디푸스적 사랑으로, 오이디푸스 삼각구도 속 아버지에 해당하는 상처받는 제삼자를 필요로 하는 사랑이다. 그렇지만 안티고네는 자살하면서 자신을 하이몬에게 바치고, 크레온의 이기적인 사랑의 계획을 무너뜨린다. 윤리적 측면에서 안티고네와 이오카스테는 두 작품에서 모두 동일한 가치를 보여준다. 이들은 도시의 법보다는 자연의 법을 신봉한다. 여성의 ‘비전체’적 위치를 기반으로 하는 개별성의 윤리, 차이의 윤리, 관용의 윤리를 표방한다. 하지만 극 속에서 이 윤리는 무력하여, 상징계의 결핍을 채우려는 남성들의 끈질긴 욕망을 멈추는 데에 실패한다. 비록 극 중에서 전개되는 사건의 주변부에 머무르면서, 파국으로 치닫는 사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여성인물들이지만, 이들의 파롤의 윤리적 가치를 재조명해 보았다.

엘리자베스 비숍과 가족사진

한지희 ( Ji Hee Han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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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비숍의 글에서 드물기는 하지만 가족을 소재로 삼은 시편을 논의할 때면 거의 언제나 비숍이 겪었던 유년시절의 불행, 즉, 아버지를 여읜 상태에서 함께 살던 어머니가 정신병원으로 이송되며 나이 어린 비숍이 경험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심리적 충격이 언급된다. 이글 역시 비숍의 트라우마를 Freud의 「애도와 우울증」(Mourning and Melancholia) 이론으로 해석하며 그녀의 가족상실의 경험과 시창작 작업 사이에 존재하는 밀접한 연계성을 검토하고자 한다. 유사한 주제를 지닌 선행연구들이 비숍이 시 쓰기를 통해 애도의 과정을 수행한다는 점에 초점을 두었던 반면, 이 글은 직접적으로 가족이 언급되는 초기 시들 「헤로니모의 집」(Jeronimo’s House)과 「세스티나」(Sestina) 외에도 「지도」(The Map)와 「인간 나방」The Man-Moth)을 다시 읽으며 그녀가 단순히 어머니의 상실이 아니라 가족의 상실로 인한 자존감 장애의 징후를 드러낸다는 점을 조명하고자 할 것이다. 이어 가족상실과 자존감 장애의 징후가 중기 시 「가족사진」(Family Portrait)과 후기 시 「대기실에서」(In the Waiting Room)에도 지속된다는 점을 간략하게 살펴볼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 글은 비숍이 가족상실로 인한 고통을 정상적인 애도작업의 과정을 통해 극복하기 보다는 Freud가 “병적인 애도”(pathological mourning)(250)라고 명명한 멜랑콜리아의 특성을 간직한 채 상실의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동력으로 삼아 시적 창의성을 발현하고 있음을 보이고자 한다.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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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베케트의 『몰로이Molloy』에 나타난 서사기법과 팔랭프세스트 글쓰기를 연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베케트의 소설 작품들은 프랑스 문학에서 내적·외적 상호텍스트성을 대표하는 작품들로써 팔랭프세스트 글쓰기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크리스테바와 주네트같은 프랑스 구조주의 이론가들은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질문을 통해 텍스트를 분석하여 포스트모더니즘적 전망을 제시하였다. 문학의 형식적 연구와 수사학 이론, 장르 이론을 천착한 문학 이론가인 주네트는 [팔랭트세스트]에서 하나의 원텍스트와 거기에서 파생된 또 다른 텍스트를 연결하는 다양한 관계를 지칭하는 하이퍼텍스트성을 심도 있게 성찰하고 있다. 이 연구서에서 주네트는 서양 문학사에 나타난 구체적인 작품 분석을 통해 팔랭프세스트 글쓰기에 대한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5) 『몰로이』는 무엇보다 오디세우스의 세계를 암시하고 있다. 원텍스트에 기대어 새로운 텍스트를 생산한다는 논의로부터, 우리는 본 연구 대상인 『몰로이』가 무로부터(ex nihilo)창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고찰하였다. 팔랭프세스트 글쓰기인 다시쓰기의 쓰기는 무엇보다 모방적 담론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쓰는 과정에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형상의 이야기가 일종의 탐정 소설의 형태인 『몰로이』의 1부에서는 어머니를 찾는 몰로이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2부에서는 몰로이를 찾아 나서는 모랑과 그의 아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은 나라는 일인칭 화자의 진술로 시작되는데,. ‘화자-나’는 자신을 몰로이라고 부르지만 진정한 이름인지는 알 수 없다. 이 소설에서 1부와 2 부는 서로 반영하는 팔랭프세스트 글쓰기를 통해 거울의 구조 즉 심연 체계(미장 아빔)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결국 베케트는 『몰로이』에서 원텍스트의 형식과 내용을 패러디하여 변형시킴으로써 형식의 형이상학에 기초를 둔 새로운 문학을 탄생시킨다.

빈모더니즘과 유대정신

최성욱 ( Sung Uk Choi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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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빈모더니즘과 유대인의 연관관계를 이방학의 관점에서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기말 빈은 인종의 도가니였으며, 이중에서 유대인들은 빈모더니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빈에 거주한 유대인들은 대부분 자유주의 시대에 개종을 통해 기독교 사회에 동화되었다. 하지만 반유대주의로 인해 이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다. 이 연구에서 동화유대인들 이 반유대주의로 인해 타자화 되는 과정을 타자의 시각에서 재현함으로써 지금까지 타자에 대한 선입견을 해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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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틴아메리카 통합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현격히 높아졌으며 관심의 주체 또한 학계뿐만 아니라 정부와 기업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10여 년간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파고(波高)에 맞서 이 지역 일부 국가들이 미주볼리바르동맹(ALBA), 남미공동은행(Banco del Sur), 남미국가연합(UNASUR) 등 민족주의적 성격의 정치, 경제적공동체 결성 움직임을 가시화하면서 더욱 고취되었다.5하지만 ‘라틴아메리카 통합’이라는 화두는 최근의 산물이 아니다. 주지하다시피 18세기후반 독립의 여명기에 라틴아메리카 해방의 ‘선구자(Precursor)’라 불리는 베네수엘라의 프란시스꼬 데 미란다(Francisco de Miranda)가 북쪽의 미시시피 강으로부터 남으로는 대륙의 최남단인 오르노스 곶에 이르는 광활한 대륙을 하나의 주권국가로 묶는 ‘콜롬비아(Colombia)’ 구상을 밝힌 이래, ‘통합’은 지난 2세기 동안 이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리고 사상과 언어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끊임없이 회자되고 논의되어 온 가장핵심적인 쟁점이었다. 따라서 라틴아메리카 통합을 21세기에 한정하거나 혹은 경제적 블록화의 일환으로만 이해하는 것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지엽적인 인식에 그칠 우려가 크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즉, ‘라틴아메리카 통합’을 지난 2백년간 이 지역을 관통한 역사적, 사상사적 궤적에서 이해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오늘날 논의되고 있는 대륙 통합의 진정한 의미와 문제점을 성찰하고자 함에 이 연구의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 하지만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 ‘라틴아메리카 통합’은 매우 방대한 주제로, 역사와 철학,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 등 모든 인문, 사회과학적 지식이 요구되는 학문적 집대성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학계에서는 사회과학적 분과학문을 넘어서는 통합논의의 근원과 주요 흐름에 대해서 거의 학술적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방대한 연구주제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연구영역과 방법론을 설정하였다. 첫째, 연구 대상의 역사적 범주를 19세기로 한정하였다. 둘째, 분석 대상을 크게 ‘19세기 통합사상의 제 경향’ 및 ‘파나마 의회(1826)의 역사적, 사상적 배경과 의미’에 초점을 맞추었다. 셋째, 구체적인 텍스트 분석 대상으로 ‘에세이 장르’를 설정하였다. 미리 밝히자면, 본 연구는 19세기 라틴아메리카 통합론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도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19세기 통합론은 국제학계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주제로서 자료의 양도 방대하거니와 역사적 평가 또한 거의 완결된 분야에 속하기 때문이다. 국내학계에서도 미란 다와 볼리바르, 호세 마르띠(Jose Marti) 등 몇몇 명망가 중심의 통합론에 대해서는 그 개요가 알려져 있다. 하지만 통합운동가들이 직접 남긴 1차 서적 중심의 직접적인 연구는 아직 이루어진 바 없다. 따라서 본 연구는 통합운동가들의 직접적인 육성을 통해 당시 통합운동의 역사적 가치와 사상적 의미를 재고해 보는 데에 우선적인 목적이 있다. 다만 결론부에 19세기 통합론의 현재적 가치를 연구자의 관점에서 간략하게 서술할 것이다. 이 연구가 그동안주로 정치, 경제 등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논의되어 온 국내 라틴아메리카 통합연구의 인문학적 지평을 넓히고, ‘통합’을 오늘날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후속연구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카리브 흑인들의 대서사시 『샹고, 위대한 난봉꾼』

김용호 ( Yong Ho Kim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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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마누엘 사파타 올리베야(Manuel Zapata Olivella, 1920-2004)의 소설 『샹고, 위대한 난봉꾼(Chango, el gran putas)』(1983)에 대한 분석을 통해, 카리브 흑인들의 고통의 역사와 그 혼종 문화적 특징을 살펴본 글이다. 본 논문은 서론과 결론을 합쳐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장은 작품의 신화·역사·문학·문화적 성격을 분석한 내용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먼저 2장에서는 아프리카 신화와 노예무역선에서 이루어진 흑인들의 저항을 다루고 있는데, 이는 흑인들이 카리브 해로 끌려오게 된 원인이 아프리카 신들의 분쟁 때문이었다는 작가의 신화적 성찰을 고찰한 부분이다. 3장은 카리브 흑인들의 투쟁 역사를 분석한 부분으로, 아메리카 최초의 팔렝케를 창설한 벵코스 비오호와 아이티의 흑인노예해방운동 및 콜롬비아와 멕시코의 독립운동까지 다루고 있다. 4장은 문학적 부분으로, 60년대 미국의 젊은 흑인여성 전사인 아그네 브라운이라는 가공인물과 해리엇터브먼(Harriet Tubman), 냇 터너(Nat Turner), 부커 T. 워싱턴(Booker T. Washington), 마커스 가비(Marcus Garvey), 맬컴 엑스(Malcom X) 등 실존인물들의 가상적 교류를 다루고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 연대기적으로 기술된 다양한 흑인들의 투쟁역사가 본질적으로는 하나였음을 나타내고 있다. 콜롬비아의 팔렝케에서 미국 대도시까지 이어지는 오백 년 투쟁의 일관된 키워드는 바로 자유를 위한 투쟁이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5장에서는 작품의 문화적 코드들인 언어, 시간과 공간 개념, 종교 및 음악적 부분들에 대한 고찰을 통해 카리브 문화의 본질인 혼종문화적인 특징들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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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초 로뻬에 의한 스페인 연극의 대대적인 혁신으로 형성된 ‘꼬메디아 누에바’는 여러 논란 끝에 결국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고, 그 성공으로 인해 당시로서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었다. 그러나 당시의 모든 스페인이 이 ‘꼬메디아 누에바’에 열광했던 것만은 아니다. 초창기에는 당시 극작술의 측면에서 너무나도 낯설었던 ‘꼬메디아 누에바’에 이의를 제기하는 자들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꼬메디아 누에바’에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며 격렬한 반대를 했던 교회는 종교 관련 극에서는 ‘꼬메디아 누에바’의 후원자였음에도 불구하 고 17세기 내내 ‘꼬메디아 누에바’의 지속적인 성공에 발목을 잡았던 대표적인 세력이었다. 윤리적 관점에서 교회가 주목한 ‘꼬메디아 누에바’의 부정적인 요소들은 무대의 배우, 연극 상연, 연극 소재라는 세 가지 측면을 중심으로 형성된 것이었다. 이 세 가지 사항들 중 무대 배우에 대한 것은 극문학의 범주에 속하는 문제가 아니므로 본 논문에서는 연극 상연과 연극 소재의 문제만 다루도록 한다. 우선 연극 상연과 관련된 문제로는 반(反)기독교적 남녀 관계의 묘사와 여배우의 남장(男裝)의 문제를 제시할 수 있는데, 첫째는 교회가 인정할 수 없는 부적절한 남녀관계, 즉 서로 부부의 관계를 맺지 않은 남녀가 어떤 동기에서든지 성적인 관계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 로뻬와 띠르소의 여러 극에서는 이러한 부적절한 관계를 가지는 주인공들이 오히려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되는 데에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리고 여배우의 남장의 문제는 남장을 함으로써 여배우의 다리 윤곽이 그대로 관객들에게 노출되는 선정적인 효과가 연출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역시 ‘꼬메디아 누에바’에서 종종 발견되어지는 장면이 다. 다른 한 편, 교회가 문제 삼았던 당시 ‘꼬메디아 누에바’의 부적절한 극적 소재로는 근친상 간이나 친족살해와 같은 반인륜적 행위와 미신적이고 주술적인 요소를 지닌 반기독교적 행위를 그 예로 들 수 있는데, 이 역시 로뻬와 띠르소의 ‘꼬메디아 누에바’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소재들로, 당시 교회와의 윤리적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대표적인 극적 소재들이 다. 결론적으로, ‘꼬메디아 누에바’를 통해 연극이 성공적으로 대중화됨으로써 이를 통해 좀 더 용이하게 대중들에게 기독교적 교리를 접근시킬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는 점에서 당시 교회는 ‘꼬메디아 누에바’의 대중적 성공을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었겠지만, 실상은 그 대중적 성공과는 무관하게 이상 살펴본 다양한 윤리적 이유들로 인해서 교회의 적지 않은 세력들이 ‘꼬메디아 누에바’에 적극적으로 반대하였던 것이다.

후안 헬만 시에 나타나는 메타시학적 성찰

성초림 ( Cho Lim Seong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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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일컬어 “나는 시를 쓰는 전사(戰士)”라 지칭했던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 저항시인 후안 헬만은 지난 1월 15일 유명(幽明)을 달리할 때까지 21세기 최고의 라틴아메리카시인 중 하나로 추앙받았다. 그의 작품세계에 관한 연구는, 시인의 이름 앞에 늘 따라붙는 ‘저항시인’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대부분 현실참여시와 시인의 조국 아르헨티나의 독재상황을 연결 짓는 관점에 머물러 왔으며 그의 작품 상당수가 ‘시란 무엇인가’, ‘시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메타시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간과되어 왔다. 본 연구는 후안 헬만의 시학, 그중에서도 자신의 시 작품 속에서 밝힌 시에 대한 그의 견해에 주목함으로써 시인의 메타시학적 성찰을 들여다보았다. 이를 위해 먼저 한국에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시인의 작품 세계를 개괄적으로 살펴보고, 메타시학적 특성을 지닌 시인의 작품분석을 통해 시에 대한 시인의 견해를 시의 탄생, 시대현실에 대한 저항의 도구로서의 시와 그 저항 가운데 무력했던 시에 대한 절망, 선택받은 자에서 범인(凡人)의 자리로 내려와 민중과 함께, 민중의 자리에 선 시인의 모습과 시의 무기력함에 절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중 속에서 삶의 한 방식이 된 시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시에의 헌신을 약속하는 시인의 모습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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