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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rative Study of Worl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175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9권 0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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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이제까지 제대로 연구되지 못한 한흑구의 미국 체험이 담겨 있는 소설과 수필, 평론 등의 문학 작품을 통해, 한흑구가 식민지 조선인으로서 드러낸 미국 인식과 조선적 정체성에 대해 고찰하려는 것이다. 한흑구는 6여년의 미국 생활 중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발간되는 『대한민보』에 시와 평론을 발표했고, 귀국하여서는 미국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필뿐만 아니라 시, 소설, 평론 등의 작업들도 꾸준히 진행하였다. 이러한 한흑구의 문학은 일제 식민지 당시 작가가 경험한 미국 유학의 경험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는 미국을 체험하면서 물질주의의 냉정함을 단지 환멸적으로만 보지 않고, 그 안에서 미국이 가진 열정을 찾으려 스스로 다지고 노력하였으며, 이를 몸소 행동으로 실천하고자 애썼던 것이다. 그의 호 ‘흑구’ 검은 까마귀는 자신의 신념이자 미국 유학 중에서도 자신의 주체성을 지킬 수 있는 힘과도 같은 것이었고, ‘조선인적 태도’가 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였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한흑구의 미국 유학 경험들과 학문적 성취들은 귀국 이후 조선 내 구국활동과 문학 활동에도 꾸준히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청루운어(靑樓韻語)』 체례 연구

권호종 ( Ho Jong Kwon ) , 이봉상 ( Bong Sang Lee )
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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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청루운어』의 여러 판본의 모본이라 할 수 있는 명 만력44년 간본을 기준으로 하여 그 체례에 대해 정리하였다. 『청루운어』는 『표經』이라 불렸던 책의 문장을 강목으로 삼아 시를 분배하는 독특한 체재를 보인다. 『표經』은 『청루운어』 간행 이전에 이미 존재했던 서적인데, 『청루운어』 편찬자가 어떻게 『표경』을 활용ㆍ편집하여 『청루운어』의 경목과 작품을 어떠한 규칙에 따라 배열하였는지 살펴봄으로써 『청루운어』의 전체적인 편찬 체례가 어떠했는지 분석했다.33) 『청루운어』에서 『표경』이라 지칭한 서적은 현재 기준에서 볼 때 李贄가 편찬한 『開卷一笑集』에 수록되어 있는 『風月機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이 『풍월기관』의 경문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주석을 달아 편찬ㆍ유통하면서 대중에게 유포되었고, 그러한 서적들은 일용유서와 같은 생활에 유용한 백과사전류의 서적에 실려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청루운어』도『풍월기관』의 경문에 근거하여 주석을 달았다는 점에서는 앞서 언급한 책들과 성격이 비슷할 수는 있으나 체례면에서 큰 차이가 존재한다. 즉, 『청루운어』는 경문에 대한 주석을 부기하는 동시에 경문의 내용을 반영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인 ‘경목’을 설정하였고, 각 ‘경목’에 어울리는 시ㆍ사ㆍ곡과 같은 작품을 선별하여 수록했다는 점이다. 『청루운어』의 기본적인 체례는 ‘경문→경문주석→경목→작품’의 순서이며, 경문의 순서는 『풍월기관』의 순서를 따랐고, 경목은 경문에 출현하는 어휘를 선별하여 배치하였고, 작품은 조대순에 따라 배열하였다. 이때 동일한 작가들의 작품일 경우에는 경목의 의미를 잘 반영할 수 있는 작품을 우선 배열하였으며, 중간중간에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삽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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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국민가인으로 일컬어진 사이토 모키치(齋藤茂吉)의 단카가 전쟁으로 얼룩진 일본근대의 한 시대를 어떻게 이끌었는지, 그 위상과 역할을 객관적 시각으로 재검토 한 것이다. 전시기의 모키치는 진심으로 천황의 성전을 믿고 앞장서서 국민들을 전쟁에 동원한 국가의 대변자였으나 천황의 종전조서 발표와 함께 ‘침묵’을 선언했다. 이 침묵의 성격은 의도된 포즈로서의 침묵으로, 패전이라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울분과 항의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또한 전쟁책임 추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일체의 윤리적 판단이나 반성을 회피하고자 하는 태도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침묵을 통해 자연영으로 급선회한 전후의 그의 단카는 가장 순수한 비탄으로 거듭났으며, ‘나라는 망했어도 산천은 남았다’는 수사를 환기시키며 국민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후의 모키치 단카가 보여주는 놀랍도록 아름다운 언어는 당시의 일본 국민들에게 분명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였겠지만, 한편으로 일본의 피해자 의식을 조장했다고 할 수 있다. 잘못된 국가이념이나 역사적 과오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침묵 속에 봉인함으로써 과거에 대한 단죄나 수정의 계기를 소거했기 때문이다. 오로지 감상적 비애와 재생에의 희구를 노래할 뿐, 어떠한 인식론적 전환도 없이 전쟁중에서 전후로 이어져간 그의 단카는 따라서 패전 후 70년이 흐른 현재의 시점까지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이미 내포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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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질서의 형이상학적 형식에 근간을 둔 베케트의 부조리극의 등장은 연극과 문학의 존재양식과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오늘날 인문학의 영역에서 베케트의 부조리극 서사기법이 가져온 이야기 장치의 무수히 많은 변화는 고전극의 탄생만큼이나 혁명적인 것이다. 고전극의 서사기법에서 현대 부조리극으로의 변화는 단순히 연극의 기술적인 차원에서만 아니라 연극과 인간에 대한 인식의 구조에 있어서도 혁명적인 변화를 동시에 가져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추종한 고전극이 이성중심의 로고스를 상징한다면, 베케트가 창조한 부조리극의 세계는 탈중심적인 사유, 해체주의적인 사고를 다양한 기법으로 생산한다. 이러한 부조리극의 세계는 다양성의 원리와 단절의 원리로 구성된 리좀의 세계와 동일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들뢰즈(Gilles Delueze)와 가타리(Felix Guattari)는 『천개의 고원Mille plateaux』에서 선적인 수목적(樹木的) 구조 혹은 이항에 의한 대립적 구조에 근간을 둔 전통적 사유에 대비되는 리좀적 구조에 근간을 둔 새로운 철학적 사유를 정립하고 있다. 철학의 목표를 무엇보다 새로운 철학 개념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했던 들뢰즈와 가타리는 리좀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서구의 현실과 사유를 지배해온 억압적이고 위계적인 나무 구조를 비판하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리좀의 세계는 단지 혼돈과 혼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기술이 아날로그 방식과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리좀은 이성의 원리에 지배를 받는 기존의 질서로 정의되지 않는 다른 질서이다. 동일한 것이 아닌 이질적인 배열이나 연결을 통해 정의되는 리좀은 그렇게 때문에 무엇보다도 기존에 제시된 의미에 대하여 전복적이고 저항적이다. 베케트가 부조리극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시간과 서사의 양상과 들뢰즈와 가타리가 제시한 리좀의 개념은 서로 닿아있다. 들뢰즈와 가타리에 따르면, 리좀은 시작도 끝도 갖지 않고 언제나 중간을 가지며, 중간을 통해 자라고 넘쳐난다. 리좀은 일종의 반계보이다. 단절적 기억 또는 반기억을 실천하는 리좀은 변이, 팽창, 정복, 포획, 고정을 통해 나아간다. 문자표기법, 그림, 사진과 달리, 또한 사본과 다르게 리좀은 부조리극의 사건처럼 생산되고 재구성되어야 하며, 언제나 분해 가능하고 연결 가능하며 전환 가능하고, 수정될 수 있는 지도와 관련되어 있으며, 다양한 출구들과 관련되어 있으며 자체의 탈주선을 갖고 있다. 리좀은 이질적인 모든 것에 대해 새로운 접속 가능성을 자유롭게 허용하고, 다양체 원리로 인해동일자인 주체 안으로 회귀하는 통일성이 없고, 주체도 객체도 없다. 리좀의 세계는 단일한 의미생산에 통일화 되지 않는 다양체인 것이다. 이런 식으로 다양체 안에서 차원들이 늘어난 것이 리좀으로 만들어진 ‘구성체(assemblage)’이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 연결 지점이 아니라 그 사이에 작용하는 선이다. 부조리극의 탈서사의 탄생 원리가 이곳으로부터 온다. 하나의 리좀은 어떤 곳에서든 끊어지거나 깨질 수 있으며, 자신의 특정한 선들을 따라 혹은 다른 새로운 선들을 따라 복구되기도 한다. 리좀은 베케트의 서사 배치의 기법처럼 언제나 열려 있고, 많은 입구와 출구를 가지고 있다. 서사의 기법을 리좀으로 바라보는 들뢰즈와 가타리의 입장은 베케트의 극텍스트를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독법의 전망을 제시할 수 있다. 베케트의 연극은 혼돈에 어울리는 형식과 우연에 따라 연결되고 배치되는 사건을 보여주기 때문에 일관된 이야기를 포착할 수 없다. 그는 미학의 현대성을 연극글쓰기를 통해 극명하게 보여준다. 베케트는 담화의 시간성, 특히 시간의 선조성이 파괴되고 공간의 연극성이 중시되는 다중 서사의 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놀이의 끝』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분석을 통해서 들뢰즈와 가타리가제시한 리좀의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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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독일 팝-문학과 ‘처녀들의 기적’이라는 문학현상으로만 이해되는 유디트 헤르만의 서사미학을 재평가하고, 그녀의 작품세계를 개별적 분석을 넘어 하나의 유기적이고 발전적인 네트워크로서 포착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를 위해 과도한 호평을 받았던 첫 번째 작품『여름별장, 그 후』 및 그녀만의 스타일이 극대화되었던 두 번째 작품 『단지 유령일 뿐』에 대한 재검토와 함께, 국내에서는 아직 한 번도 다루어지지 않은 세 번째 작품집 『알리스』를 분석대상 텍스트 중 하나로 삼아, 시간과 함께 점차 성숙해져 가는 독일 젊은 세대의 모습을 그려내 보고자 한다.

병과 문학 -문학의 관점에서 본 병의 긍정성

이영남 ( Young Nam L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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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그야말로 넘쳐나는 병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병을 서술하는 용어를 살펴보면 항상 호전적이며 군사적이다. 이것은 우리가 병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병을 하나의 투쟁의 대상 혹은 강력한 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살아있는 한 병과 함께 살아간다. 본 연구는 병의 긍정성을 문학의 관점에서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병의 부정성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갖게 한다. 1장은 서론으로서 사회문화적 현상으로서의 병을 말한다. 2장에서는 문학에서의 병의 의미, 은유로서의 병을 고찰한다. 3장에서는 병의 긍정성의 예로 토마스 만과 니체를 들어 고찰한다. 과거에 그리스인들이 자신들의 도서관을 “영혼의 의학”으로 여겼던 시대가 존재했듯 문학이“영혼의 의학”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길 바라며 조지훈의 시 「병에게」 를 끝으로 원고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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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파트릭 쥐스킨트 Patrick Suskind(1949-)의 소설 『비둘기 Die Taube』(1987)에 나타난 여성을 통한 구원시도의 문제를 분석하였다. 쥐스킨트 문학의 특징 중의 하나는 주인공들이 모두 자신들이 처한 상태에서 벗어나기를 갈망한다는 사실인데, 요나단의 경우 벗어나려고 하는 대상은 비둘기이다. 소설에서 비둘기는 지난 30년 동안 타인과 소통 없이 고독하게 지낸 요나단 자신의 삶에 대한 공포 내지는 역겨움을 상징한다. 요나단은 지난 30년 동안 소통 없는 삶을 영위하면서도 아주 행복해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현관 앞에서 마주친 비둘기에게 공포를 느끼고 집을 버리고 나온 요나단은 두명의 여성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한다. 이들을 통해 비둘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을 대하는 요나단의 태도는 이중적이다. 자신의 절박함을 전달하여 구원을 받고 싶은 마음과 그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마음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들과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희망을 잃은 그는 결국 자살을 결심한다. 그러나 소설은 요나단이 비둘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끝난다. 요나단은 어린 시절 부모를 잃었고 고아가 되었다. 이로 인해 그는 세상에 의해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그는 지난 30년 동안 사람과의 만남을 기피하고 외톨이로 살았던 것이다. 소설에서는 버림받은 사건에 대한 경험이 천둥번개 트라우마로 형상화되어 있는데, 그것은 어머니가 사라진 날 천둥번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나단은 지난 30년 동안 천둥번개와의 대결을 회피한 채 살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소설의 마지막에 마침내 요나단은 천둥번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다. 본고에서는 천둥번개 트라우마와 대면하기 전까지 요나단이 두 명의 여성을 통해 비둘기에게서 벗어나려고 시도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천둥번개라고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한 구원시도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음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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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다시피 20세기 역사적 아방가르드(vanguardia historica)운동은 1차 세계 대전을 전후로 당대의 지적, 문화적 인식의 변환을 담아낼 새로운 예술의 형태를 고민하던 작가들이, 전환기 사회의 불안과 위기의식을 표출하고자 한 예술적 혁명의 외침이었다. 이러한 아방가르 드 예술 운동이 태동하게 된 사회적 배경에는 다윈, 니체, 베르그송, 프로이트 등이 과학적, 철학적, 정신분석학적 연구를 통해 확실성 혹은 과학적 합리주의에 반(反)하는 지적 담론을 제공하였고 이는 인식론적 전환을 통한 예술의 총체적 혁명을 꿈꾸는 작가들의 작품으로 형상화되었다. 서구에서 시작된 아방가르드 운동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첨예한 논쟁을 일으키며 수용되었고 전위주의 작가들은 전통을 거부하고 관습과 결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론적 모색을 진행하였다. 이 때 아방가르드 문학의 특징 중의 하나인 유희 혹은 놀이성은 기존의 전통과 질서를 비틀어 보고 해체하며 근대의 활력과 역동적 풍경을 재현할 중요한 요소였고, 이는 글쓰기의 형식에 있어 구문론의 파괴, 비유기적인 구성, 칼리그람의 사용 등으로 나타났으 며, 과학기술의 발전을 통한 새로운 운송수단과 스포츠의 대중적 확산은 전위작가가 근대의 활력과 역동성을 작품에 표상할 주요 소재로 차용되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유희와 놀이적 요소에서 시작된 스포츠와 영화 같은 새로운 소재를 차용하여 쓴 작품을 통해, 페루 아방가르드 문학에 나타난 유희성을 고찰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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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사냥꾼의 수기』 에 실린 4편의 단편, 「예르몰라이와 물방앗간 여주인」, 「밀회」, 「시치그로프군(郡)의 햄릿」, 「살아있는 유해」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서, 사랑의 정열에 사로잡힌 여주인공에 대한 묘사 속에 암시적으로 등장하는 ‘새’의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봄으로써, 투르게네프의 사랑이야기에 나타나는 공통의 주제가 무엇인가를 밝히려고 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먼저 투르게네프의 문학에 많이 나타나는 사랑의 정열에 사로잡힌 여성을 형상화하기 위해서 작가가 사용하고 있는 새의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먼저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의 형상이 사랑이야기의 주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는 『사냥꾼의 수기』속의 4 단편의 텍스트 분석을 시도하였다. 4편의 사랑이야기의 여주인공들은 투르게네프의 다른 문학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랑의 정열에 사로잡힌 여주인공처럼 모두 활력에 가득 찬 가운데 행복한 사랑의 성취를 열망하는 여성들이며, 사랑을 성취하기 위해 비상하려는 이들의 염원은 새의 날개로 상징되고 있다. 이 여주인공들은 사랑의 열매를 맺으려는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으며 이를 위한 희생을 주저하지 않는 여성들이거나, 혹은 그러한 사랑의 결핍 때문에 점차로 파멸당하는 여성, 아니면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의해서 지상에서의 사랑을 잃어버린 후에 천국에서의 사랑을 갈망하는 인물이다. 4편의 이야기 중에서 신분이 같은 인물들 간의 사랑의 이야기의 경우는 운명의 장난에 의해서, 신분이 다른 인물들 간의 사랑이야기의 경우는 행복한 사랑의 비상을 허용하지 않는 비인간적인 농노제의 장벽에 의해서 행복한 사랑으로의 비상은 좌절된다. 농노제의장벽 때문에 비상에의 좌절이 이루어지는 이야기 중에서 서사가 액자구성과 화자의 직접서사로 동시에 이루어지는 경우에는 사회적 메시지가 더 강하게 전달되고 있으며, 서사가 화자의 직접서사를 통해 이루어진 경우에는 그 메시지가 숨겨진 암시 속에 전달된다. 이렇게 볼 때, 새의 이미지로 형상화된 사랑이야기에는 행복한 사랑의 추구를 위한 여성의 비상은 궁극적으로 현실에서는 이룰 수 없는 꿈이라는 암시적인 메시지가 담겨있고, 바로 이러한 암시적 메시지 때문에 작품 속의 슬픈 서정이 증폭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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