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논문검색은 역시 페이퍼서치

세계문학비교연구검색

The Comparative Study of Worl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175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3권 0호 (2015)
6,100
초록보기
『설백집』은 창작과 번역 양 분야에 있어서 김종한 문학의 한 도달점이자, 일제말기 조선문학이 일본어로 재현된 양상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이 글은 『설백집』을 통해 번역과 일본어 창작의 관계 및 일본어 텍스트로 전이된 조선문학의 특수성에 대해살피고자 한 것이다. 김종한에게 있어서 번역은, 모어가 아닌 언어로 시를 창작하는 불가능성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그는 창작 및 개작과 동시에 번역 작업을 수행하며 시어로서 일본어 구사방법을 습득하고 일본어 시 스타일을 확립해갔다. 나아가 모어를 대신할 이념으로서 조선과 일본양국 문화의 근원적 동질성을 강조하며 조선문학이 일본어 문학으로 통합되는 미래를 구상한것이 『설백집』이다. 이때 그가 새로운 시어의 영토로의 ‘이주’라 명명한 통합의 방식은 도쿄문단에 진출하여 일본문학으로 통합되는 것이 아닌, 대동아라는 전체를 이루는 ‘일본어’ 문학으로 조선문학을 ‘재편성’하는 것이었다. 이는 언어의 차이를 소거함으로써 기존의 언어적, 문학적권력구도를 무화시키고, 조선에서 일본어 문학의 중심을 건설하고자 한 것으로, 그가 주장한신지방주의 이론의 실천으로 이해될 수 있었다. 그의 신지방주의는 제국의 논리를 전유함으로써 탈중심화와 전복을 지향했고, 일본어 문학으로서 조선문학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일본문학의 헤게모니에 도전한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기획이 여전히 대동아공영권을 긍정하고 ‘제국의 일본어’문학으로 재현되었다는 점에서 『설백집』은 중심과 주변이 겹쳐지는 혼종성의 공간으로 남았을 뿐이다.
6,100
초록보기
동화작가로 널리 알려진 권정생은 역사동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몽실 언니』이후 역사 소설 집필을 계획했다. 동학에서부터 해방, 현대에 이르는 역사동화를 집필할의도로 『한티재 하늘』을 시작하였으나 2권까지밖에 내지 못하고 작고하였다. 동화 작가로권정생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졌지만 『한티재 하늘』은 주목받지 못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역사 소설 『한티재 하늘1·2』에 주목하여 권정생의 역사의식을 탐구하고자한다. 『한티재 하늘1·2』은 앞선 동화작품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배우지 못한 가난한 백성들의 역사를 담고 있다. 작가가 어떤 관점에서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 나갔는지,어떤 인물들을 내세워 형상화하였는지, 당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가를 파악한다면 작품과 작가에 대한 문학사적인 자리매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티재 하늘1.2』의 서사를 살펴보면 경상북도 안동의 삼밭골과 한티재를 주공간으로하여 1895년부터 1937년까지의 삶을 담고 있다. 양반이라고는 없는 뜨내기들이 모여 형성된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삼 세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세대의 인물로 문노인과 수동댁,2세대의 인물로 정원, 복남, 분들네, 3세대의 인물로 장득과 이순, 서억과 이석, 귀돌과 분옥등이 서사의 핵심 인물이다. 동학난으로 남편이 죽거나 자식이 죽게 되고, 가장을 잃은 여인들이 자식을 키우며 살아가지만 결국 그 자식들의 삶 또한 일제 강점기 속에서 몰락하거나 가족해체를 맞게 된다. 이 작품의 서사에 드러난 특징으로는 첫째 역사적 사건은 전경화 되고 가난한 사람들의 일상을 전면에 부각시킨다는 점이다. 동학과 기미년 만세는 미미하게 다루어지며 백성들이부르는 노래로 동학을, 동네에 누가 가담했다더라는 소문으로 다룬다. 오히려 먹고 사는문제와 직결되는 농민조합 운동을 부각시킨다. 삼밭골 사람들이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그속에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아이들이 자라 다시 혼인을 하게 되는 일상을 담고 있다. 다음 특징으로 영웅적 인물은 배제되고 평범한 여성들의 삶을 부각시킨다. 여성들의 삶가운데 수동댁과 이순을 통해 인내와 희생의 삶이 두드러진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한티재 하늘1·2』에 드러난 역사의식은 가난한 백성들의 일상적 삶이역사를 구성해 왔다는 관점에 서 있다. 그리고 영웅이 역사를 이끌어 간 것이 아니라 약자들이 삶을 견디며 살아온 것이 바로 역사라고 본다. 사회적 약자는 이기적 인물도 있으며 포용적인물도 있다. 그 가운데 포용적 인물이 지닌 희생과 인내가 삶의 주요한 가치로 다루어지고있다. 권정생은 가난하고 못 배운 여성들의 인내와 희생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가장빛나는 점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5,800
초록보기
이 글에서는 『朝光』에 실린 의약품 광고를 중심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실질적인 ‘주체’인대중이 어떻게 이념을 전유하고, 재생산하고, 또 소비하는가를 광고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朝光』의 광고는 지배계층 및 지식인들이 내건 이념이 대중들의 생활 속에서 소모되고 소비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朝光』의 의약품 광고를 성과 질병, 성과 출산, 성과 기능으로 분류했을 때 건강한 신체를 가진 남성성 즉 정력적인 남성으로 규정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위생담론 속에서 질병은 하나의 성(性, gender)으로 소비되고 있으며 ‘정력’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전시동원체제하에 이르러서는 남성들의 튼튼한 신체, 어린이의 건강한 신체, 여성의 건강·출산과 국방의 밀접성은 일제의 건민운동 속에서 정력이라는 이름으로 소비되고 재생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상은(李商隱)의 「무제시(無題詩)」를 통해 본 환상세계

김현주 ( Hyun Ju Kim ) , 배경진 ( Gyoung Jin Bae )
5,400
초록보기
晩唐시기 유미주의를 대표하는 李商隱은 많은 애정시를 남긴 시인이다. 그는 시인으로서나 정치인으로서 불우하고 우울한 생활을 보내면서 자신의 작품에 정치적이나 개인적인 내심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래서 완곡하고 구성지게 이야기를 전개하며 比興·寄託의 수법을 잘운용한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그의 작품은 몽롱한 이미지와 난해한표현으로 구성되어 독자들에게는 여러 가지 해석으로 인한 혼란을 가져오기도 하였으나, 반면 그의 이러한 독특한 미학적 풍격은 오히려 唐詩의 미학적 측면에서 크게 평가되어왔다. 그의 서정시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無題詩」는 깊이 있고 아름다우며 그만의 독특한 풍격을 갖고 있어서, 중국 고대 애정시단 가운데 “진기한 꽃”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이 또한 그의 창작 배경 때문에도 주제나 소재에 있어서 시인이 의도하는 바를 추측할 수없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중국전통적인 시의 해석방법인 傳記·生平주의적 관점에 근거하여 시를 해석해 왔다. 그러다보니 이상은의 「無題詩」는 대부분 “愛情”을 중심으로 하는 해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객관적인 입장으로 그의 “몽롱”하고 “애매모호한” 시 자체의 표현방법에 초점을 두어 다각도로 분석 해 볼 필요가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지금까지 시의 해석에 주력하느라 소홀히 되어왔던 그의 몽롱한 환상세계를 「無題詩」에서 찾아보았다.40) 환상이란 모든 문학의 본질적 요소라 할 수 있으며, 상상력에 의한 창조라고 할 수 있다.이는 인간의 경험과 인식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미지의 경지이며 신비의 영역이기도 한것이다. 이와 같은 미지의 경지와 신비의 영역은 李商隱 시의 세계에서 몽환적인 것, 즉꿈속의 환상과 같이 잡히지 않아서 아름답고 허망한 것으로 연결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환상”을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창조로 제한해 볼 수 있다. 이상은의 무제시에서는 이런 초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인 요소를 “時空의 초월”과 “신선세계의 추구”로 시적 환상세계를 분석해 볼 수 있었다.
5,800
초록보기
장아이링(張愛玲)은 1940년대 중국의 대표적인 해파(海派) 여류작가이다. 그녀의 대표작『황금족쇄(金鎖記)』의 중한번역을 본고는 발터 벤야민(W. Benjamin)의 번역이론으로 분석하였다. 벤야민의 번역이론을 적용한 이유로는 기존 번역이론이 직역. 의역, 이화법. 귀화법, 이국화·자국화 등으로 이분법화 되어있는 반면, 벤야민의 번역이론은 이러한 범주를 벗어나고있기 때문이었다. 발터 벤야민의 번역이론을 적용하기 위해, 우선 그의 번역이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순수언어’를 고찰하였다. 벤야민의 번역이론인 『번역자의 과제』에서 순수언어의 의미를 살펴보았으며, 그것이 상당히 난해하고 관념적이었기 때문에 국내 논저들에서 순수언어의 정의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고찰하였다. 순수언어를 구체적으로 추론하기 위해 다시『언어일반과 인간의 언어에 대하여』트락타트(Traktat)를 살펴보았고 여기서 사물의 언어,인간의 언어를 고찰하면서 벤야민의 언어이론을 소쉬르의 언어학과 비교도 해보았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순수언어를 사물의 언어로 추론하고 정의하였다. 실제 『황금족쇄』의 번역고찰에 들어가면서 소설 전체에 나타난 사물의 언어로 ``달``을 상정하였고 이것을 순수언어로 간주하였다. 달이 왜 순수언어가 되는가에 대해서는, 소설 속에서달이 어느 한 부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소설 전체에 포진되어 있다는 점, 각 인물의심리를 대변한다는 점, 미래에 대한 예시, 정조, 상황과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점, 또 이야기의 시작과 종결을 의미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번역문 고찰에서는 우선 해당 문장에서 달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살펴보고, 달이 소스(Source)텍스트에서 타깃(Target)텍스트로의 전이과정에서, 혹은 출발언어와 도착언어 사이에서 어떻게 확장되는가를 고찰하였다.

유우석의 우언시 연구

윤혜지 ( Hye Ji Yun )
5,700
초록보기
당대 시인 유우석은 우언시로 당시의 정치상황을 개혁하고 자신의 인생경험을 술회하고자 하였다. 그래서 그의 우언시에는 정치를 풍자하고 있는 작품이 전체 우언시의 3분의 2가넘는다 나머지 작품도 모두 작가의 정치적 실의를 우의한 작품들이다. 즉 유우석의 우언시는 모두 당시의 정치적 상황에서 야기되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며 실제로 그의 작품은 영정혁신(永貞革新) 혹은 당시의 당쟁상황과 분리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유우석의 우언시는 강한사회성을 지닌다 하겠다. 이밖에 시인은 창작방식에 있어 이원론의 대비적 수법으로 선악을 선명하게 대립하고있으며, 형식운용에 있어 대부분 우언고사를 담아내기 좋은 고체시(固體詩)에 집중하였다. 또 시인은 각 우언시에 인(引)’의 방식으로 창작동기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는데 여기서도 유우석 우언시의 사회성을 확인할 수 있다. 끝으로 유우석 우언시의 16수 중 13수는 모두 동물 우언시로 한국 문인 중 정약용의 동물우언시와 상이점이 많아 향후 비교연구의 과제를 남긴다
6,100
초록보기
다이 호우잉(載厚英)의 장편소설 『人아,人!』은 아주 다기한 유형의 전달화법으로 점철되어있다. 총 4장 27절에 걸쳐 11명의 인물들이 번갈아가며 1인칭 서술자 역을 하는 가운데, 그들이 각자 자기 자신의 관점에서 등장인물들의 담화를 다채롭게 전달하는 양상의 서술체라는점에서 그렇다.72) 전달화법의 일차적인 전달 대상은 원-언술의 표현면과 개념적 내용면이다. 하지만 원-언술에 내재하는 모종의 행위성 또한 전달 및 수용의 대상으로 간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수용미학적관점에서 보면, 전달화법의 다기한 도입부 그 자체가 원-언술에 내재하는 모종의 행위성(즉넓은 의미에서의 ‘화행’)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다. 전달화법의 일차적인 전달 대상인 원-언술은 원론적으로 불가변의 유일무이한 것인 반면에, 그 도입부는 전달 주체의 몫으로서 무궁무진의 가변성을 띠게 된다. 이 같은 관점 아래, 『人아,人!』에서 이른바 ‘소설가’가 1인칭 서술자로 나오는 15절과 26절의 전달화법 위주로 화행서술과 인물묘사의 상관관계를 고찰하는 것이 본 논문의 주된 내용이다.
5,800
초록보기
이 논문은 오케이시가 탈고한 『은컵』을 애비극장 측에 보냈다가 공연을 거절당한 이유에 대한 호기심에 시작되었다. 오케이시에겐 레이디 그레고리와 같은 응원자가 있었지만 아일랜드문예사회에게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예이츠의 비판은 이 작품이 당시는 물론 그 이후로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이유로 해석된다. 가장 큰 결점으로 지적된 것은 2막에서 발생하는 인물과 사건의 불연속성이었는데, 오케이시의 예술성을 신뢰하는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순순 연극이 아닌 다양한 장르와 사조가 결합된 복합공연으로 보기도 한다. 일부이긴 하지만그 중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이 작품을 상징적 2막을 중심으로 한 반전 제의극으로 평가하려는 시도다. 작품 전체를 세밀히 뜯어보면 작은 규모이기는 하나 제의에 필요한것들, 즉 제단, 제물, 장식, 술이 반복적으로 도입되어 전쟁에 희생되는 영웅-속죄양 인간을 위한 제의극임을 드러낸다. 2막의 수도원, 그 앞의 십자가상과 스테인드글라스의 성모상, 대포, 그리고 대포에 묶여있는 병사, 그리고 장면 전체를 내려다보는 부상병사 크라우처(TheCroucher)는 실제의 전쟁보다는 전쟁이라는 기계에 무참히 희생되는 개인들의 운명을 종교도 구제하지 못하는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작품의 특징은 주인공 해리가 2막에 등장하지않는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전쟁극이라면 주인공은 전투장면에 어김없이 나타나야 하는데 작가는 해리를 영웅이 아니라 포화 속에서 무차별적으로 희생되는 한 개인으로 만들거나, 등장시키면서도 이름을 주지 않고 병사1,2,3,4 등의 번호로 비인간화 시켜버린다. 오케이시는 ‘인물이 끌고 가는 비극이 아닌 비극이 인물을 지배하는 비극’을 만드고 싶어 했다. 그리고 인간의 비인간화의 주제는 작품의 끝 부분에서 이 작품을 부조리극의 시발점 중의 한 작품으로 해석할 여지를 준다.
6,300
초록보기
21세기 문학의 화두가 되고 있는 기억과 망각은 지로두의 『지그프리트로』부터 『38번째의 암피트리온』, 『옹딘』, 『유딧』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핵심을 이룬다. 이 모티프들은 그의 연극의 극행동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텍스트에 깊이를부여하며 지로두의 사유의 단편과 세계관을 드러내는 요소이다.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지로두의 연극에서는 대체로 기억보다 망각에 중심을 둔 글쓰기를 주목할 수 있는데, 망각은 절대자와 인간, 인간 대 인간, 남자와 여자, 가해자와 피해자, 과거와 현재의 화해와 조화에 대한 그의 바람이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지로두가 그리는 망각이 단순하게 기억의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 앞자리를 내준 과거로서의 긍정성을 띠는 독특한 개념이다. 특히, 지로두의 첫 번째 연극인 『지그프리트』는 기억과 함께 정체성을 상실한 주인공의 기억 회복에 초점을 둔 연극으로서, 애인의 실종의 시점으로부터 삶을 멈추어버린 주느비에브가 과거의 무게로부터 벗어나 치유되고, 포레스티에를 지그프리트로 인정함으로써 지그프리트가 포레스티에와 하나의 존재로 융합되는 정체성의 회복이 가능해지는 연극이다. 지로두는 ‘기억을 위한 망각’, ‘치유를 위한 기억’을 우리에게 말하기 위해 연극에 역사의 무게를 싣고 있을 뿐 아니라, 신화의 이야기, 연극의 환상성, 광경의 재미, 이 모든 것 역시잊지 않는다. 결국 지로두는 그의 연극에서 망각과 기억의 모티프를 통해 현재에 방점을 두고,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룰 때 미래가 열릴 수 있음과 동시에, 망각이 치유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6,200
초록보기
쿠루마(Ahmadou Kourouma)의 두 번째 소설인 『모네, 모독과 도전(Monne, outrageset defis)』은 화자의 중요성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이 소설은 한 명의 화자가 이야기를 펼쳐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명의 화자가 등장하며, 이들의 개입은 상당히 무질서하게 나타난다. 본 논문에서는 우선 이러한 화자들을 ‘익명화자’, ‘집단화자’, ‘개별화자’의 세 카테고리로 묶을 것을 제안한다. 익명화자는 소설 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이야기의 바깥에서 서술하는 존재이다. 익명화자는 객관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하지만, 때로는 등장인물의 속내를파고드는 주관성을 보이기도 한다. 집단화자는 ‘우리’라는 일인칭 복수의 형태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는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을 대표한다. 대부분의 경우, 소설의 배경이 되는 소바(Soba)나라의 백성을 가리키지만 때로는 주인공 지기(Djigui)의 측근들, 혹은 아프리카 흑인들까지도 포함한다. 개별화자는 주로 ‘나’라고 하는 일인칭 단수로 서술을 하는 존재인데 주인공 지기를 비롯하여, 몇 명의 화자가 존재한다. 이러한 화자들은 특별한 규칙 없이 이야기에 개입한다. 소설이 이처럼 다양한 화자와 무질서한 서술에 의지하는 것은, 우선 소설이 아프리카문학의 특성인 구전성에 기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지극히 역설적이지만, 소설은 서구현대 소설에서 나타나는 화자의 다성성(多聲性)을 구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서술 형식이 아프리카의 비극적 역사가 하나의 목소리로 표현될 수없음을 확인시켜준다는 사실이다.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