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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비교연구검색

The Comparative Study of Worl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175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5권 0호 (2016)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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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는 국가 간의 경계가 자본의 순환에 의해서 무너지고 지구라는 하나의 단일 시장으로 통합되어 가고 있다. 세계문학 담론의 등장과 이를 둘러싼 지역연구와 다양한 학제간 연구의 발달은 한 편으로는 지구적 평등성을 실현하기 위한 모색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다른 단편으로는 세계시장을 위한 문화자본의 성격을 띠는 것도 사실이다. 본 연구는 ‘세계문학’에 대한 국내학자들의 논의가 어떤 흐름을 갖고 있으며, 자국문학과의 관계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그리고 괴테의 ‘세계문학’ 구상을 당시의 시대적인 변화와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면서 그것의 함의가 순전한 세계주의나 평화주의로만 해석될 수 없음을 지적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의 세계문학 담론이 우월적인 서구문학의 통찰과 승인을 여전히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닌지, 타자로서의 서양에 대한 선망이라는 이국취향을 지니고 있지는 않은지 지적해 볼 것이다.)마지막으로 최근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파스칼 카사노바와 프랑코 모레티의 세계문학체제론이 지니는 위험성을 지적해 볼 예정이다. 특히 모레티가 주장하는 진화론적 모델은 사회진화론과 결합한 제국주의적 세계이해라는 점에서 문학을 인간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자본의 역학관계로 치환함으로써 특정 문화적 중심국들의 지구적인 패권정치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뿐이라는 점도 지적할 것이다.

잡지 『신천지』를 통해서 본 “전후인식” 양상

이희정 ( Heejung Lee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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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46년 1월에 창간되어 한국전쟁 기간을 거쳐 1954년 말까지 발간된 잡지 『신천지』를 통해 한국문학사에서 전개된 ‘전후’ 인식의 특이점을 고찰한 것이다.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이라는 두 개의 전쟁을 치른 한국 사회 내에서, ‘전쟁’과 ‘전후’라는 개념이 문단 내에 어떠한 의미로 구조화되고 있는 가를 밝히고자 하였다. 해방 후, 매체 속에 나타나는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대한 기호는 각 시대와 당시 잡지의 매체적 지향 속에서 구성되었다. 두 개의 전쟁 이후에 나타나는 국가재건 양상은 서로 비슷하지만 사뭇 다른 목표를 지니고 있었고, ‘전쟁’에 대한 인식 또한 상이하게 드러났다. 『신천지』에서는 우선 ‘세계대전’ 이후의 ‘전후’ 한국은 참전국이 아니라 ‘해방’을 맞이한 전쟁의 수혜자로서의 인식이 형성되었음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이 전쟁에 대한 ‘은폐’, ‘회피’의 결과가 아니라 적극적 의도 속에서 수행된 것이었다. 한편 ‘한국전쟁’ 이후의 ‘전후’ 한국에서는 ‘3차 세계대전’의 피해자로서의 인식이 형성되었음을 볼 수 있다. ‘한국전쟁’은 ‘미ㆍ소냉전’의 산물인 ‘3차 세계대전’이었으며, 해방 후 염원했던 자주독립국가 건설의 실패로 발생한 전쟁이었던 것이다. 2개의 전쟁 이후 한국사회는 이처럼 서로 상이한 ‘전후’ 인식을 바탕으로 ‘전쟁’의 트라우마를 처리해 나갔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한국사회는 완전한 ‘자주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목표를 앞세우며 전쟁의 트라우마를 처리해 나갔으며, ‘한국전쟁’ 이후의 한국사회는 전쟁 발발의 원인인 ‘공산진영’의 퇴치를 위해 강력한 반공이데올로기 형성에 주력하며 전쟁 트라우마를 처리해 나갔다. 그런데 이것은 당시 사회 주도 세력의 정론적 담론 형성을 위한 방안으로 구조화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국민의 전쟁 ‘트라우마’에 대한 치료는 철저히 외면당했음을 알 수 있다. 『신천지』에서 전개되었던 ‘세계문학’과 ‘순수문학’ 담론이 이러한 현상을 주도하였다. 결국 근대 한국사회가 겪었던 두 개의 전쟁은 이후 서로 상이한 모습으로 인식되면서, 분단문제를 고착화시키고 이데올로기의 획일성을 주도하는 모습으로 나아갔다.

『청루운어(靑樓韻語)』시가(詩歌) 연구(硏究) -당(唐)까지의 기녀 시가를 중심으로

권호종 ( Ho Jong Kwon ) , 박정숙 ( Jeong Sook Park )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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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靑樓韻語』에 수록된 각 시대별 기녀에 관해 살펴보기 위해서 각 기녀와 관련된 여러 가지 문헌 기록을 조사하고 그 작품을 분석하였다. 『청루운어』는 기녀의 작품이‘청루출입지침서’라고 할 수 있는 『표經』의 내용에 의거하여 수록된 역대 기녀시가 총집으로, 동진 시기부터 명나라까지 기녀의 180명의 시사곡 505수가 수록되어 있다. 시대별로 수록된 작품수를 집계해보면 동진 1수, 남제 3수, 양 1수, 수 9수, 당 82수, 송 37수, 원 12수, 명 360수이다. 본 연구팀에서는 ‘동진-당’, ‘송원’, ‘명대’로 나누어서 대표 기녀에 관해 연구를 진행하고자 하는데, 본 논문은 그 첫 번째에 해당하는 동진-당까지의 기녀에 관해 살펴본 것이다.본고의 제2장에서는 당 이전까지에 해당하는 기녀를 살펴보았고 제3장에서는 당나라 시기의 기녀에 관해 살펴보았다. 『청루운어』에서는 동진-수대까지의 기녀는 도합 7명 수록하고 있으므로, 본고에서는 각 조대별로 나누어 1명씩 살펴보았다. 당나라 시기의 기녀는 도합24명을 수록하고 있는데, 한편의 논문에서 모든 기녀에 대해 다 언급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어서 대표 기녀를 가려 뽑지 않을 수 없었다. 기존의 연구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 설도와 이야는 잠시 논외로 하고, 樂籍에 귀속된 부류에 따라 24명을 ‘北里의 名妓’, ‘地方의 官妓’,‘文人의 家妓’로 분류하고 그중 관련 기록이 있는 대표 기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청루운어』에 수록된 작품의 시제는 편찬자 장몽징이 붙인 것이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청루운어』보다 앞선 시대의 서적에서는 각 작품에 해당하는 제목이 별도로 붙여지지 않았는데, 『청루운어』에서만 그 제목을 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녀와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볼 때, 『청루운어』에서 작품을 귀속시키고 있는 경목 및 그 경문의 내용과 작품이 완전히 부합하는가의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다만『청루운어』의 편찬 체재의 문제는 본 논문의 중점 주제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본 연구팀에서 이미 앞서 관련 논문을 발표한 바가 있다. 이상 본고에서 고찰한 기녀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기녀시에 담긴 뜻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작품을 둘러싼 기녀의 이야기를 참고로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짧은 기록이지만 이러한 기록들을 통해 기녀의 작품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기녀와 관련된 여러 가지 배경 지식을 관련 문헌 기록을 통해 얻음으로써 기녀의 작품을 조금이나마 사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본고는 이러한 기록을 통해 해당 작품을 분석하였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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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탈인격화의 개념이 뒤라스의 작품세계에서 어떻게 일관되게, 또 다각적인 양상과 가치를 주장하며 드러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뒤라스는 이 탈인격화를 일찍이 그의 작품 『롤 V. 스타인의 황홀Le ravissement de Lol V. Stein』의 주인공 롤의 존재적 상태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했는데, 뒤라스 작품에 나타나는 바에 따르자면 이 개념은, 자아가 자신을 비우는 것, 혹은 자신의 고통이나 감정을 망각하고 자아를 다른 어떤 것에 내어주는 것, 혹은 자신과 타자와의 차이의 벽을 무화하는 일련의 존재적 상태나 시도를 지칭한다. 뒤라스의 초기 작품부터 이 개념은 처음에는 다소간 잠재적인 상태로 나타나다가, 이후 60년대의 작품, 특히 위에 언급한 작품부터는 작가의 작품 속에 상존적으로 여러 단계의 발전을 거치면서 구체화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본고는 탈인격화의 조명하에서 뒤라스에게 매우 핵심적인 주제인 욕망이나 고통의 메카니즘을 살펴보고자 했으며 이어 뒤라스적인 광기의 본질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탈인격화에 대한 뒤라스의 전망에 기대에 접근해 보았다. 뒤라스적인 욕망의 근저에는 타인과 합일하려는, 즉 나를 비우며 타인과 같이 되려는 일련의 동기화가 존재하며 그것이 뒤라스적인 사랑의 개념으로 확대되는 것을 『모데라토 칸타빌레Moderato Cantabile』, 『사랑L’amour』, 『밤의 선박Le navire Night』같은 작품을 통해 관찰 할 수 있었다. 탈인격화는 뒤라스의 작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광인들과 파괴에 대한 사건적인 해석을 뛰어넘게 해준다. 탈인격화는 어떤 관점에 서서 고려하는 가에 따라 일종의 광기의 상태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만큼 탈인격화는 존재의 전격적인 변화를 동반하기 때문이고 그것이 뒤라스의 인물들에게서 발견되는 파괴의 양상을 설명해준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뒤라스의 작품을 사건적이거나 형식적인 시선으로 접근할 때의 한계를 넘어 작품의 가치관적인 깊이를 적합하게 드러낼 수 있다. 탈인격화는 근대적 개인성의 벽과 한계, 작가가 파국적으로 인식하는 현재의 세계에 대한 비판적인 대안처럼 제시되며 개별작품들은 부분적 범주에서 그 가능성을 타진한다. 더 나아가 탈인격화는 작가의 글쓰기의 지평이 된다. 특히 작가의 말년의 저작들이 보여주는 탈장르적인 글쓰기의 양상과, 공백과 침묵이 지배하는 단문화된 문장, 시적 리듬을 지닌 절제된 문장들은 작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많은 언급에 나타나는 것처럼 탈인격적인 양상을 현현하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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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루마(Ahmadou Kourouma)의 세 번째 소설인 『야생동물의 투표를 기다리며(En attendant le vote des betes sauvages)』는 동소마나(donsomana)라고 하는 말링케 족의 전통 서사시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동소마나는 위대한 인물의 무훈이나 업적을 찬양하는 장르인데 쿠루마는 이를 통하여 코야가(Koyaga)라는 인물의 생애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에는 코야가의 탄생부터 그의 어린 시절, 그리고 그가 정권을 잡는 과정이 펼쳐져 있다. 그런데 이 소설의 구조가 대단히 복잡하고 어지러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 인물의 생애를 다룸에 있어서, 시간적 순서에 따라 서술하면 가장 명료하고 단순한 구조가 되겠지만 이 소설은 시간적 순서를 뒤바꾸고, 시간을 해체하며, 사건의 흐름을 어긋나게 만들고 있다. 40) 소설의 구조가 이처럼 복잡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순환과 반복이 이 소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서사 구조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끝나는 지점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이야기가 되풀이된다는 점이다. 코야가의 동소마나를 화자가 시작하는 것이 곧 이 소설의 처음인데, 화자는 왜 동소마나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하는 것인지를 알려주지 않는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에 화자는 비로소 왜 코야가의 동소마나가 필요한지를 알려주며 동소마나를 시작한다. 동시에 이야기는 다시 앞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시작된다. 이처럼 소설은 처음과 끝이 서로 호응하면서 커다란 원형 고리를 만들어 순환 형태를 이룬다. 또한 소설은 중간중간에 많은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면서 계속 서사 고리를 만들어 가면서 반복을 되풀이한다. 이야기는 앞으로 계속 나가지를 못하고 어느 정도 나가다가 다시 뒤로 되돌아감을 반복한다. 본 연구는 이와 같은 순환과 반복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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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2000년대 이후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영화적 흐름에서 중요한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는 리산드라 알론소의 다섯 번째 작품 < 도원경 >을 보르헤스와의 연관성하에서 검토하고 있는 글이다. 논문은 우선 영화 < 도원경 >이 주제와 형식의 측면에서 어떻게 알론소의 이전의 영화들을 계승하는 동시에 확장하고 변형시키고 있는 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생략 기법과 등장인물의 심리적 개연성의 부재등의 의도적 사용을 통한 구멍이 많은 서사, 시퀀스 쇼트, 인간과 자연 풍경의 대조 등이 알론소의 영화들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는 영화적 특징이라 한다면 좀 더 풍성한 대사의 사용, 서부영화 장르의 차용, 환상적 요소의 체계적 사용 등은 작가의 이전 영화와 변별되는 주요한 특성임을 우선 논문은 밝히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러한 형식적 변화만이 아니라 < 도원경 >이 이전의 작가의 영화들에서 구체화되지 않던 ‘아르헨티나의 과거란 무엇인가 ?’ 라는 질문을 전면화하고 있음을 논문은 주장하고 있다. 41) 영화 < 도원경 >은 아르헨티나의 과거에 대해 역사적인 핍진성에 입각한 사실주의적 방식으로 다가서기 보다는 현실과 꿈이 환상적인 방식으로 얽혀나가는 서사적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데, 알론소가 아르헨티나의 과거를 그려내는 방식은 사실주의적 방식과는 다른 환상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르헤스의 ‘가우초 문학’의 세계와의 연관성을 강력히 상기시킨다. 보르헤스가 가우초로 대표되는 아르헨티나 개척사의 과거로 되돌아가는 방식은 야만에 대한 문명의 승리라는 고전적 서부영화의 방식을 벗어나 있고, 또한 소위 수정주의 서부 영화의 역사적 사실주의와도 거리를 두고 있다. 논문은 또한 보르헤스의 ‘가우초 문학’은 과거에 대한 환상적 효과를 활용하여 독특한 서사 의식을 구현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이 서사의식은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심연 혹은 구멍에 의해 독자 혹은 관객에게 미궁의 사유 혹은 사유 이미지를 남겨 놓는데 알론소의 < 도원경 >은 환상적 효과를 활용해 과거를 현대의 시점에서 적극적으로 전유하기 보다는 관객들에게 질문과 사유의 공간을 남겨 놓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논문은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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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199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Wisława Szymborska: 1923~2012)는 생전에 마지막 시집 『여기』(Tutaj, 2009)를 출간했고, 이후 2012년, 시인이 세상을 떠난 뒤 완성작과 미완성 육필원고를 묶은 유고시집 『충분하다』(Wystarczy, 2012)가 출간되었다. 52) 사물이나 현상을 함부로 재단하거나 단정지으려 하지 않고, 고정관념을 과감히 벗어던진채, 투철한 성찰의 과정을 거쳐 대상의 본질에 접근하고자 했던 쉼보르스카의 고유한 개성은 시인이 남긴 마지막 두 권의 시집에서도 어김없이 빛을 발한다. 전작들과의 연관성 및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에 주목하여 이 두 권의 시집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반복적인 주요 모티브들이 무엇인지 살펴본 결과, 쉼보르스카는 존재의 유한성에 대한 자각, 기억의 한계를 통해 드러나는 삶의 모호함, 개인과 역사의 상관관계에 대한 성찰, 만물을 포용하는 생명 중심적 사고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쉼보르스카는 특정한 모티브를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기존에 발표했던 선행 텍스트 들을 소화하고, 변용하고, 발전시켜 나갔다. 또한 동일한 모티브를 창조적으로 변주하는 고유한 수사법을 사용하여 일관된 의미망을 구축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익숙한 전작들의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의미 전달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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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헝가리 작가 케르티스 임레(Kertesz Imre)는 15세에 겪은 아우슈비츠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생 홀로코스트 문제에 천작한 작가이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은 ‘운명 4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운명』(Sorstalansag), 『좌절』(Kudarc), 『태어나지 않은 아이를 위한 기도』(Kaddis meg nem szuletett gyermekert), 『청산』(Felszamolas)인데 이 작품들은 1년간의 아우슈비츠의 경험과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는 주인공의 험난한 삶의 여정을 그린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아우슈비츠를 소재로 한 그의 작품들에 관한 기존 연구는 소설의 구조와 문학적 기법, 그리고 작품의 특징의 관점에서 기존 홀로코스트 작품들과의 차별성에 바탕을 둔 연구가 주류를 이루었다. 본 논문에서는 케르티스 임레의 대표적인 홀로코스트 작품들을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성장소설의 관점에서 분석해 보았다. ‘운명 4부작’을 칼 모르겐슈테른의 이론에 따라 성장소설의 관점에서 분석해 본 결과 제1부작 『운명』은 자아 정체성의 부재 - 시련 - 자아 정체성의 인식이라는 전형적인 성장소설의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나머지 세 작품 역시 주인공이 청소년이 아니기 때문에 성장소설로 볼 수는 없지만 주인공의 유대인으로서의 자아 정체성의 인식 과정을 볼 때 성장소설의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케르티스 임레의 대표적인 홀로코스트 작품 ‘운명 4부작’ 중 1부작『운명』은 독립적인 성장소설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전체 4개의 작품 역시 하나의 성장 소설적 구조를 가진 이중 구조를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케냐 해안 지역민의 역사서사: 대안의 역사로서의 전설

박정경 ( Jeong Kyung Pa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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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는 최근 케냐 해안 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는, 분리 독립 운동과 관련된 역사적 전설의 사회적 의미를 논의해보고자 한다. 케냐의 정치권력이 내륙 출신의 엘리트들에게 집중된 상황에서 해안과 내륙 간 지역 불균형은 심화되었고, 해안의 자원 배분에 있어 내륙출신 이주민이 특혜를 누리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해안 지역민의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지위는 지속적으로 주변화 되어 갔다. 케냐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하면서, 자신들을 토박이 집단이라 생각하는 해안 지역민은 자치권을 요구하며 분리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 분리독립 운동이 해안 지역의 주요 정치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케냐의 독립이 논의되던 시기, 내륙과 해안의 분리, 혹은 통합 문제를 두고 벌어진 논쟁의 역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현재 케냐 해안 사회에는 이 시기와 관련된 역사적 전설이 회자되면서 분리 독립에 대한 역사적 정당성을 내세우는 정치적 담론이 널리 유포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역사 서사에는 과거 사실에 대한 왜곡과 조작이 나타난다. 사실에 근거하여 기술된 역사는 거부되고, 분리 독립의 명분을 제공하는 대안의 역사(alternative history)가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기록된 역사에 왜곡과 조작을 가한 전설이 널리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는 동력은 현재의 사회적 현실로부터 비롯된다. 본문에서는 케냐 해안의 역사를 분리 독립 운동을 중심으로 살펴본 후, 독립 직전의 분리 독립에 관한 역사적 전설이 현재의 사회적 맥락에서 어떻게 설명되고 있는지 고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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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독일 낭만주의 사상가 슐레겔의 파편이론을 차용하여 칸트의 공화주의 철학과 영국 시인 워즈워즈의 작품에서 프랑스혁명을 매개로 하여 정치와 시의 영역에서 자유의 변주를 탐색한다. 슐레겔은 시를 공화주의적 언어라고 정의함으로써 파편과 전체의 관계를 자율성의 관점에서 개인과 국가의 관계처럼 양립성과 상호긴장관계로 비유한다. 낭만주의 시학에서 파편은 완전함과 불완전함의 이분법적 모순이 아닌 상호구성의 원리를 예시 함으로써 유기체의 자율성을 담보하는 개인과 개인으로 구성된 국가, 즉, 공화국 모델과 연결될 수 있다. 파편과 개인을 구성하는 자율성과 상호의존성은 칸트의 공화주의 개념을 매개로 하여 개인의 자유를 완전하게 보장할 수 있는 정치체제로써 공화국에서 실현된다. 무엇보다, 슐레겔과 칸트의 낭만주의 시학과 공화주의 정치 철학에서 중요한 것은 자연의 섭리가 각각 파편과 개인의 자율성에 대한 토대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바로 이점에서 이논문은 『서곡』의 9, 10, 11권에서 워즈워스가 프랑스혁명을 다루는 과정에서 혁명의 급진화와 과격화, 제국주의적 침략, 구체제의 복원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공화주의 이상을 추구한 개인의 내적 갈등, 고국과 프랑스에 대한 애정으로 분열된 자아상을 재현하는 시를 썼다는 점에 주목한다. 워즈워스의 공화주의적 열망과 프랑스혁명에 대한 공감은 어린 시절 자연에서, 대학시절 케임브리지에서 배운 평등과 자유에 대한 자연스런 친화감이었지, 외국의 급진 정치에 대한 동경이나 고국에 대한 배신이 아니었다. 워즈워스는 공포정치의 와중에도 프랑스혁명을 지지하고,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시작하여 마침내 나폴레옹이 황제로 등극하였을 때도 마찬가지로 공화주의적 이상에 대한 믿음에 변화가 없었다. 다만, 프랑스혁명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결정적인 이유는 혁명이 혁명의 이상을 스스로 배반하였다는 인식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워즈워스의 시에 나타난 개인과 공화국의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언어의 자율성에 의존하는 사유의 지평은 슐레겔의 파편이론과 칸트의 공화주의 이상과 접점을 형성하는 낭만주의 시를 구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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