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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rative Study of Worl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175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0권 0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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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리스 밀러와 가라타니 고진의 `문학종언론`은 2000년대 초반 각각 중국과 한국 문단에서 커다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인터넷과 같은 뉴미디어 시대에, 근대인쇄술의 산물인 문학의 성격이 변화하고 그 영향력도 크게 축소될 것이라 주장한다. 또 그들은 미디어의 변동이 인간의 감각에 모종의 영향을 미침으로써 문학을 대하는 독자들의 태도와 문학을 둘러싼 정치, 교육, 제도에 변화를 낳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에 근거하여 각각 `문학과 정치` 사이의 관계 문제에 대해서도 나름의 전망을 제시한다. 두 사람은 오늘날 문학에 대한 미디어의 거대한 영향에 대해 유사한 분석을 제시하지만, 근대문학에 대한 가치평가와 `문학과 정치`의 문제에 대해서는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펼친다. 힐리스 밀러는 대체로 근대문학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데 반해 가라타니 고진은 옹호의 태도를 취한다. 또한 힐리스 밀러는 문학의 `수행적(performative)` 성격을 적극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근대 이후의 문학의 정치적 가능성과 불가능성을 균형감 있게 논술한 데 반해, 가라타니 고진은 근대 이후의 문학을 `불가능성`으로 한정하고 그 의미를 평가절하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본 논문에서 필자는 몇 가지 논거를 통해 가라타니 고진의 문학론이 안고 있는 극단적 부정론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힐리스 밀러의 문학론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문학이 비록 이전과 같은 영향력을 회복하기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하여 문학의 `보편적` 가치를 포기하는 지나친 비관적 태도는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에 도달하였다.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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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케노시스`와 `니르바나`의 종교 철학적 상관성과 문학적 반영에 대한 비교 연구로서, 그리스도교의 `케노시스`와 불교의 `니르바나` 개념의 철학적, 신학적 근거를 찾아 비교고찰하며, 그러한 정신이 `문학` 텍스트에서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연구, 검토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동서양의 문학자인 인도의 라빈드라나드 타골, 한국의 만해 한용운, 일본의 미야자와 겐지(宮澤賢治), 러시아의 도스토예프스키의 텍스트를 대상으로 하여 살펴 보았다. 기독교 동방교회의 영성인 `케노시스(κενωσι□)`는 `겸손`과 `겸비(謙卑)`라는 의미를 지닌 용어로서, 자기를 낮추고 비우는 것을 뜻하는 동방 정교신학의 중심 개념이다. 한편, 그리스도교 신학의 `케노시스` 개념에 대응할 수 있는 불교철학 개념이 `니르바나(nirvana)`이다. 이러한 종교 영성이 타골, 한용운, 미야자와 겐지의 시에서는 자아 포기, 자기희생으로 귀결되고 있었다. 타골의 『기탄잘리』에서 `나`의 `님`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 비움은 자아포기이며 님에 대한 자기 희생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리고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에서도 타골에서와 같이 시적 화자 `나`의 `님`에 대한 복종은 곧 자유 정조이며 그것은 일시적으로 부재하는 님에 대한 자기성찰, 자기 포기와 희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시적 언어로 `자유형` `체형`이라는 표현에서와 같이 철저한 복종의 표현이다. 한편 겐지문학에서는 여동생 도시코의 죽음이 불러온 삶과 죽음의 존재론적 물음과 신앙적 갈등은 결국 `만인의 행복`을 위한 자기 포기와 희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의 시집『봄과 수라』의 만가군에서 보여주는 자기 성찰은 동화『은하철도의 밤』과 「쏙독새 별」, 「편지」1의 캄파넬라, 쏙독새, 용을 통하여 자기 희생과 자기 헌신으로 표현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케노시스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서 소냐의 라스꼴리니코프에 대한 희생적인 사랑과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서 알료샤의 한없는 온유함과 신에 대한 굴종으로 나타난다. 소냐와 알료샤는 가족과 이웃들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주인공들이며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들에게서 완전한 비움의 그리스도를 표현하였다. 그러므로 자기 희생과 자기 헌신의 철학은 헹스텐베르크의 합사성에 기초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주체 중심의 세계에서 타자 중심의 세계로의 전환이며 `대상 자체를 향하는 태도`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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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의 식민지 시기 발표 소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인간의 보편성인 순수·서정·모성·동심 등이 강조된 초역사적·초사회적인 논의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역사적·사회적인 맥락을 따져보면 직업·취미, 가문의 분위기, 연애·결혼 등 당대 상층계급의 일상적인 문화를 세밀하게 드러낸 것으로 논증됐다. 먼저, 상층계급의 문화적 특성을 살펴보기 위해서 그들의 직업과 취미가 어떠한가 하는점을 분석했다. 주요 인물들의 직업은 상층계급이 선택할 법한 (유)학생·예술가·교사이거나, 아니면 상층계급의 가문을 배경으로 한 무직자였다. 그들의 취미는 스포츠 ·댄스 ·붕어키우기 등 경제적 여유를 지닌 자가 가질 법한 종류였다. 그리고, 소설 속의 상층계급이 자신의 경제적인 힘·배경·권위를 활용해서 이성에 대한 열렬하거나 충동적인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냈음을 분석했다. 상층계급은 그들 계급의 내부에서 자신의 가족들보다 새로운 애정의 대상을 무엇보다 중시한 열렬한 애정이 있었고, 계급의 외부에서는 민중계급을 대상으로 해서 충동적인 애정과 성적 욕망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자신들의 가문이 민중계급과 경제적·문화적으로 뚜렷하게 구별되고 나아가서 구별되어야 한다는 상층계급의 복잡한 심리를 살펴봤다. 상층계급 가문의 구성원들 중 남성은 자신이 물려받은 물질과 문화의 유산을 발전시키거나 적어도 유지해서 후대에 계승해야 한다는, 또한 그들 중 여성과 아동은 각각 가문의 안주인인 현모양처가 되어야 하거나 학교교육을 잘 받은 도덕적인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많은 책임감과 동시에 그 책임을 다 하지 못한다는 불안·걱정을 지녔다. 황순원의 식민지 시기 발표 소설에 나타난 상층계급은 계급주의·조선총독부를 동조한 심퍼사이저·부일협력자 유형과 일정한 거리를 둔 채로 민중계급과 구별된 문화를 보여준 일상적인 유형이었다. 이 점에서 황순원의 식민지 시기 발표 소설은 1937년 이후를 살아간 상층계급의 문화적인 특성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학사·문화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지녔다.

김주영 『객주』에 나타난 죽음의 의미

박은정 ( Park Eunjung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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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는 보부상 인물들을 통해 1878년부터 1883년 당시의 사회상을 담고 있다. 『객주』에서는 작품의 배경 시기나 등장인물의 수에 비해 많은 죽음이 등장한다. 작품 내의 죽음이 대부분 살인이나 자살 강요 등 인위적인 죽음으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특징을 통해 『객주』에 나타난 죽음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객주』에서는 길소개, 신석주, 매월 등 악인(惡人)들을 통해 살인과 신체 훼손 등 반인륜적인 행위가 벌어진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스스럼없이 살인을 행하거나 사주한다. 하지만 이들의 행위는 응징되지 않고 이해되거나 구원된다. 작품에서 생명을 경시했던 악인들이 응징되지 않는 이유는 이들의 악행이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악을 행하게 하는 더 큰 문제들로 기인한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천봉삼은 길소개나 도적패 등 악행을 일삼은 자들에게 연민을 보내는 반면, 그는 시장 경제를 어지럽히고, 사회를 혼란하게 만드는 자들 특히 일본상인, 일본통역사, 일본상인과 거래하는 자들은 죽음을 통해 사회질서를 잡아나가고자 노력한다. 『객주』에서 보이는 `죽음`의 또 다른 특이성은 최선돌과 신석주의 죽음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의 죽음은 천봉삼의 입지를 세우는데 이용된다. 최선돌의 죽음은 일개 장돌뱅이 보부상이었던 천봉삼을 광주지역 보부상 접장으로 선출되게 함으로써 그가 상인으로써 지도적 위치로 성장하게 한다. 신석주의 죽음은 자신의 재산이 월이를 통해 천봉삼에게 전달됨으로써 그가 신석주의 뒤를 잇는 위치로 거론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천봉삼은 자신들 상단의 자금을 이용하여 외세로부터 억압받는 상인들과 백성들을 지켜나감으로써 상인 내부에서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의 이상적 지도자로 비춰진다. 소설 『객주』에서는 등장인물들의 죽음을 이용하여 당시 보부상들의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당시 보부상이라는 하층 계급의 인물이 거대한 상인으로 성장하여, 조선후기 사회변화에 대해서 자각하는 개안(開眼)의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죽음에 대한 분석은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타이완 원주민 시가 속의 에스닉 상상과 정체성 연구

박남용 ( Park Nam Yong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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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타이완 원주민 시가 속의 에스닉(ethnic) 상상과 정체성의 문제를 분석하였다. 현재 타이완 사회 속에는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매우 다양한 현상들이 존재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중국과의 통일과 독립에 대한 문제로 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타이완 내부에서도 각종 에스닉(族群) 집단들의 충돌과 갈등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 본고는 타이완 원주민 문학 속의 대표적인 시와 시인, 즉 모나넝(monaneng), 와리쓰 눠간(walisi nuogan)등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타이완 원주민이 처한 에스닉 의식과 생존현실에 대한 다양한 시적 인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원주민으로서의 신분적 정체성을 인식하며 타이완 사회 속에서 자신들이 처한 에스닉의 갈등 문제를 주로 표현하였다. 이들의 시적 성과를 통하여 1980년대 이래의 타이완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타이완 문학 속의 원주민 시문학의 의미와 특징, 그리고 위상을 이해할 수 있었다.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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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통치 기간 중 서구 문물과 제도의 유입으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겪은 아프리카 사회와, 서구 문화와 아프리카 전통 문화 간 충돌의 과정을 힘겹게 거친, 이 시기 아프리카인의 삶은 아프리카 현대문학의 주요 주제다. 본 연구에서는 나이지리아 치누아 아체베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와 케냐 응구기 와 시옹오의 『사이에 흐르는 강』에 나타난 문화충돌주제를 고찰해보고자 한다. 이 두 작가는 각각 출신 종족집단인 이보와 기쿠유 공동체가 식민지 기간 중 겪은 사회 변화와 이 역사적 소용돌이 속 아프리카인들의 운명을 자신의 첫 소설 작품에서 다루고 있다. 아프리카의 전형적인 반식민주의 텍스트인 이 두 소설에서는 첫째, 식민통치 이전 아프리카 사회가 고유의 전통 문화를 통해 그 나름의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었음이 강조되고, 둘째, 식민통치가 아프리카 사회에 미친 영향, 즉 기존의 질서가 붕괴되고 전통 문화의 가치가 경시되는 상황이 제시되며, 셋째, 식민주의를 극복하려는 개인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마는 비극적 결말이 나타난다. 아체베와 응구기는 각각 이보족과 기쿠유족의 전통 의식, 관습, 종교, 신화와 전설 등에 대한 기술을 통해 제 역할을 수행했던 아프리카의 전통 문화를 재구성함으로써 서구 문화 유입 이전 아프리카 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해체를 시도함과 동시에, 서구 문화의 유입으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이를 극복하려는 개인의 비극적 운명을 묘사함으로써 식민주의가 아프리카 사회에 끼친 폐해를 고발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이 두 작품에는 이보족과 기쿠유족의 역사·문화적 배경 및 식민지 경험의 차이가 관찰되기도 한다.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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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언어철학자이자 작가인 파스칼 메르시어는 이전 작품들에서 자기 의지의 자유롭지 못한 상황과 그로 인한 언어의 상실을 일관되게 보여주었다. 이와는 달리 세 번째 작품『리스본행 야간열차』(2004)에서는 새로운 언어를 습득하며 변화하는, 달라진 형태의 주인공을 등장시킨다. 여기에는 등장인물들이 호모 로쿠엔스, 즉 언어적 인간임이 전제가 되어있으며, 이 작품에서 제시되는 인물의 발전적인 변화과정도 언어활동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언어로 쓰여진 책 한 권을 발견하고 읽어가는 과정이 주인공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계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이 소설이 보여주고 있는 언어적 활동, 즉 이야기 읽기와 쓰기, `독서`와 `창작`의 은유적 측면을 `자기 인식`의 가능성과 함께 고찰해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이 작품이 숨겨놓은 순환적인 메타소설의 구조가 드러날 것이다.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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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라틴 문명과 중세의 봉건제 사회에서도 공동체적인 삶을 중시했으며, 개인이 프라이버시를 추구하는 것을 경계했다. 사회 속의 개인은 절대왕정이 형성되면서 궁정생활이 활성화되는 세기에 더욱 중요한 문제로 부각된다. 왕, 귀족, 시민 계층의 긴장구조 속에서 루이 14세는 사교활동이 분열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교활동은 궁정에서만 이루어졌다. 귀족들은 길들여졌으며, 루이 14세는 분산된 권력을 한 곳에 통합하는 궁정의 창출하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유럽에서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루이 15세와 16세를 거치면서 의식의 위기와 변화는 궁정사회를 대하는 사람들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사교계의 중심이 서서히 귀족과 부르주아의 거주지로 이동하면서, 확고했던 궁정사회의 법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이러한 고독의 추구는 18세기에 궁정사회의 영향력이 감소되는만큼 증가할 것이다. 소설은 궁정사회의 변화와 탈출 욕구를 잘 포착한다. 먼저 『클레브 공작부인』을 통해서 절대왕정의 완성단계에 있던 시점에 궁정사회의 끊임없는 시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생겨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클레브 공작부인은 고독으로 방향을 돌리는 중요한 인식의 전환점에 있는 소설 주인공이며, 궁정과 궁정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개인의 근심에 고독은 평온함을 제공하고, 이상의 세계를 꿈꾸도록 한다. 이러한 고독에 대한 갈망은 랑베르 후작부인을 통해서 좀 더 구체화된다. “잘 알려지진 않지만 평온한 삶을 택하라, 현실의 소란과 대중으로부터 벗어나라”는 가르침은 『은둔한 여자』라는 소설에서 궁정사회를 완전히 떠나는 여주인공이 실천한다. 사회의 속박에서 벗어나 고독 속에서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갈망은 아베 프레보를 거치면서 확산되며, 궁정사회가 영향력을 상실할 때가 되면, 소설은 궁정과 살롱 뿐 아니라 사회에서의 삶에서도 벗어나 마침내 고독 속에서만 형상화되는 마리안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하게 된다. 사회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평화와 내적 자유를 위해서 고독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강요된 고독의 부정적인 의미는 서서히 사라지고, 긍정적인 의미의 고독이 매력의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떠오르며, 영혼의 힘을 배가시키는 고독은 18세기 중반 이후로 활짝 꽃피게 될 것이다.

로뻬의 『좋은 땅에 씨뿌리기』: `망토와 검의 극`의 전형

윤용욱 ( Yoon Yong-wook )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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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땅에 씨뿌리기』는 1618년에 출간된 로뻬의 희극작품이다. 마드리드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젊은 남녀들 간의 사랑과 갈등을 매우 복잡한 이야기 구조로 풀어낸 이 연극은, 불과 2년 후 로뻬가 유사한 주제를 지닌 연극 『그것을 모두 원하는 자』를 또 다시 발표한 것으로 추정하건데, 로뻬가 개인적으로 매우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극은 오늘날까지도 학자들에게 별다른 주목을 받아오지 못하였다. 국내는 물론 스페인에서도 이 연극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본 논문에서는 이렇게 적극적인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온 로뻬의 연극 『좋은 땅에 씨뿌리기』에 대한 본격적인 소개의 일환으로 이 연극을 당시에 크게 유행하던 망토와 검의 극의 관점에서 분석해보고자 한다. 망토와 검의 극을 규정짓는 세 가지의 핵심적인 특징은 관객들의 일상과 동일한 시공간적 배경의 설정, 중산층 또는 부르주아 계층이라는 당시의 관객들에게 익숙한 주인공들의 사회적 신분, 복잡다단한 구조로 전개되는 남녀 간의 사랑과 갈등의 이야기라 할 수 있는데, 『좋은 땅에 씨뿌리기』에는 이와 같은 핵심적인 성격들이 모두 온전하게 반영되어 있다. 즉, 이 연극의 배경은 마드리드의 실재하는 거리들로 설정되어져 있고, 세 쌍의 남녀주인공들은 모두 당시의 마드리드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유한계급의 젊은이들이며, 이 연극에서는 이 세 쌍의 남녀 주인공들 간의 서로 얽히고설킨 사랑과 질투가 끊임없는 분규와 갈등을 통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을 통해 이 연극을 당시의 망토와 검의 극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예가 되는 작품으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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