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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rative Study of Worl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175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1권 0호 (2017)

『김병매(金甁梅)』의 만주어 번역과 그 의의

김수경 ( Kim Soo-ky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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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滿文金甁梅』는 康熙45년(1708년)간행되었는데 이 시기는 淸朝에서 한창 여러 소설에 금서 조치를 내린 1652년, 1663년, 1687년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또 張竹坡본이 간행된 康熙34년(1695년)과는 불과 13년 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滿文金甁梅』는 현재 중국, 일본, 캐나다, 미국, 러시아에 필사본과 刻本의 형태로 남아있다. 이 가운데 中國國家圖書館에 소장된 100회본이 완정본이다. 완정본들은 40책이나 30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타 만주어 기록물과 마찬가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세로로 쓰여 있다. 『滿文金甁梅』에는 번역 취지를 밝힌 서문이 있다. 인명, 지명, 관직명, 俗語, 曲文 옆에 한자를 기록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滿文金甁梅』에는 만주어와 만주식 한자어, 한어의 만주식 번역이 모두 제시되어 있다. 인명 표기에 오류가 조사되기도 하고 자형 오류도 간혹 보인다. 또 헐후어(歇後語)나 속담 번역에는 직역과 의역이 섞여 있고 간혹 오역한 곳도 보인다. 표준 만주어라 할 수 있는 『御製增訂淸文鑑』과 표기가 다른 어휘도 확인된다. 『滿文金甁梅』의 번역은 함축하고 은유하는 난해한 한문 속담과 한시 등을 평이한 만주어로 표현하고 있어 일부는 원전 보다 쉽게 이해되기도 한다. 또 이를 통해 17세기 중국어와 그 즈음의 만주어의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 있고 어휘 교류 양상도 파악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 언어 간 대응어를 통하여 어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滿文金甁梅』의 연구를 통해 母語를 만들어 지키고자 했던 만주족의 의지를 파악하고 17세기 북방 민족의 언어 교류의 이해가 가능하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어휘까지 대응한다면 만주어와 한국어가 각각 한자어를 어떻게 수용하고 있는지 비교 가능하다.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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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오스트롭스키(Островский)는 희곡 『뇌우(Гроза)』(1859)를 발표하여 러시아 전제정치 하의 사회 전반에 팽배해 있는 무례함과 위선 등을 그려내며 폐악적인 가족제도에 대해 반전통을 부르짖었다. 그런데 루쉰도 1918년에 20세기 첫 단편소설 『광인일기』를 통해 반전통을 표방하며 가족제도와 예교의 폐단을 남김없이 폭로하였다. 루쉰의 『광인일기』를 면밀히 살펴보면 오스트롭스키 문학작품과 창작 면에서의 생각과 심미적 공감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두 작품은 주제를 드러내기 위한 내용의 구성에서부터 시작하여 작품의 주제, 인물형상에 이르기까지 매우 유사하다. 문학창작 면에서 연계성이 명확하여 서로 밀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루쉰의 작품에 끼친 러시아작가들의 영향을 전반적으로 관찰하면, 고골과 가르신. 도스토예프스키, 틀스토이의 영향과 함께 오스트롭스키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적지 않다. 따라서 루쉰의 문학창작에 끼친 오스트롭스키의 영향 역시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전자들과 함께 또 다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두 작품은 가족을 중심으로 하여 구성원을 형성하고, 가정은 전제자에 의해 어둠에 쌓여있다. 가족들은 전제자의 절대권력 앞에서 무력하기만 하다. 오랜 전통이 낳은 산물인 전제자의 핍박 속에서 헤어날 수가 없다. 그리하여 두 작품은 봉건제도하 결혼한 여성의 비극적인 운명을 남김없이 드러내며 주제를 강하게 부각시켰다. 『광인일기』에서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등장시키고 아들에게 딸이 잡아먹힌 슬픔과 고통이 극에 달한 순간이 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에게 호된 질타나 항의의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림자 인간이 되어 울고만 있다. 이 모습은 바로 『뇌우』에서 주인공 까쩨리나의 모습이다. 까쩨리나는 시어머니의 혹독한 대우에 참담함이 극에 달했지만 그림자처럼 말없이 울기만 했다. 그리고 가족이 가족에게 잡아먹힌 것, 하지만 그 사실을 다름 아닌 내부의 가족이 밝힌 것, 특히 아버지가 부재한 가정에 대를 이은 전제권자를 설정하여 봉건제도하에 세습되어지는 가족제도를 적나라하게 밝힌 것도 전자와 같다. 광인의 회상 속에서 여동생의 귀여운 모습과 어머니의 고통스런 모습을 대비시켜 결혼한 여성의 처지를 어김없이 밝힌 것, 이는 바로 오스트롭스키의 작품 『뇌우』로부터 『광인일기』가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본다.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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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육유의 기문 중 각기 다른 시기에 거주공간을 소재로 지은 「연정기」, 「서소기」, 「거실기」라는 세 편의 작품을 통해 문인의 거주공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육유는 비록 실력과 인품을 갖춘 인물이었지만 정치적으로는 매우 불우하였고 그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경제적 압박으로 제대로 된 거주공간을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그저 비관하거나 자포자기하지 만은 않았다. 장년에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집을 ‘연정’이라는 배라고 상상하며 광활한 대자연을 누비는 호연하고 대범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두 차례 파직을 경험한 중년의 육유는 여전히 나라에 대한 걱정이 깊었고 동시에 자신이 정계에 진출하여 뜻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자탄과 비분함을 ‘서소’라는 둥지 같은 서재를 통해 노출하였다. 노년에는 이미 4차례 파직을 당하고 더 이상은 정계 진출을 꿈꾸지 않게 되었고 그저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따라 안분자족하며 한가하고 평담한 일상을 ‘거실’이란 손수 지은 집을 통해 표현하였다. 이로서 육유에게 있어 거주공간은 그저 일신을 거하는 처소로서의 역할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감정과 사상을 이입하여 드러내는 하나의 매개체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고전시에 나타난 장미 묘사 분석

배다니엘 ( Bae Daniel )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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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중국 고전 시가에서는 장미를 소재로 한 작품을 많이 창작하여 왔다. 본 논문에서는 장미의 다양한 품종 중에서도 역대로 가장 많이 언급된 ‘?薇’, ‘??花’, ‘月季花’ 등에 관한 작품을 살펴보고 각 꽃이 지닌 특성을 고찰해보았다. ‘薔薇’는 초여름의 신록과 함께 농염한 자태와 향기를 동반한 아름다움을 새롭게 선보이며 봄꽃 조락에 따른 아쉬움을 다독여주었다는 점에서 장미 품종 중의 선두주자라고 할수 있다. ‘??花’는 장미 중에서도 자태와 향기가 가장 뛰어나 장미의 가치를 대변하는 꽃이다. ‘薔薇’가 덩굴을 이루면서 집체적인 면모를 과시했다면 ‘??花’는 오롯이 솟아 도도하고도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존재라는 점에서 시각적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花’는 고혹적인 자태를 지녔으면서 식용, 약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기에 세인들의 삶과 매우 밀접한 효용성을 지닌 꽃이라 할 수 있다. ‘月季花’는 사계절 꽃을 피워내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인해 매화에 버금가는 칭송을 받은 꽃이라 할 수 있다. 추위를 견뎌내며 인고의 세월을 보낸 후 봄의 서막을 알리는 매화와 비교할 때 계절에 상관없이 꽃을 피워내는 점은 ‘月季花’ 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역대 시인들은 각 장미 품종이 지닌 특성을 잘 포착한 기술을 가해왔으니 이러한 시문을 살펴보는 작업은 향후 각종 꽃 고유의 미학적 가치를 탐구하는 쪽으로 작업의 틀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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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베이다오의 산문 『자정의 문』에 나타난 디아스포라 시인으로서의 참여의식을 고찰한 것이다. 정치적인 원인으로 오랜 세월을 망명한 베이다오의 이력은 그 어떤 작가에 비해서도 독특하며 베이다오의 유랑경력은 중국 문혁 이후의 정치사뿐만 아니라 냉전시기세계 좌익 문인들의 역사와도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 주제적인 측면에서나 미학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베이다오의 산문을 자세히 분석하는 것은 중국 현대사에서 정치적 박해로 망명한 지식인들의 면모와 이념적 갈등을 면밀히 살피고 분석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치적 망명으로 인한 유랑생활에서 베이다오는 여러 나라의 시인, 문인들과의 조우를 통해 세계에 대한 관조적 시선을 확보하게 되고 디아스포라 지식인으로서의 참여의식에도 변화가 생기게 되며, 이는 반성적 글쓰기를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이는 또한 일종의 ‘존재론적 모험’ - ‘초월’과도 같다. 베이다오는 자기와 또 다른 ‘망명자’-타자 사이를 끊임없이 왕래하게 되며 이러한 특징들은 의식의 변화를 촉발한다. 또한 국경과 민족을 넘어선 참여 시인으로서 베이다오는 실질적인 참여를 통해 세계의 비참한 실상을 접하게 되며, ‘시적 언어’를 통한 참여의 가능성을 ‘부정’과 ‘화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모색하고 있다. 베이다오의 산문에서의 언어는 그의 시어와 마찬가지로 상징적이며 미학적 정치성을 내포하고 있다. 시와 구분되는 것이 있다면 산문을 통해서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디아스포라 경험을 재현하고, 베이다오 자신의 시와 언어, 정치에 대한 견해를 분명하게 표명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데 있다.

쿳시의 『포』에 나타난 타자 재현의 문제와 서술기법

노동욱 ( Noh Dong-wook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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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쿳시가 『포』에서 프라이데이의 몸의 담론을 재현하기 위해 4부에 도입한 이름없는 화자의 서술방식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상세히 분석한다. 4부가 시작되면서 홀연히 등장하는 이 화자는 그동안 화자를 분류해온 전통적인 그물채로 떠낼 수 없는 매우 특이한 존재이다. 프라이데이, 바턴 등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다는 점에서 전지적 화자인 듯 보이지만, 동시에 “~같기도 했다,” “~인지도 몰랐다,” “~가 아닐까?” 등을 남발하는 무지한, 어쩌면 조심스러운 관찰자에 머무르는 듯 보이기도 한다. 전지적이면서도 소극적인 이 화자의 존재는 쿳시가 말하고자 하는 타자 재현의 의미를 파악하는 실마리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포』의 중심 주제가 재현의 문제임을 고려할 때, 프라이데이의 몸의 담론자체에만 주목할 경우 이 독특한 화자의 존재를 간과할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몸의 담론 자체보다도 이를 바라보는 화자의 존재, 그리고 이것이 화자에 의해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쿳시는 4장에 프라이데이의 ‘몸’이 발화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둔다. 4장에서는 프라이데이를 어떠한 방식으로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쿳시의 작가적 고심을 읽을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4장의 화자를 중심으로 4장을 상세히 분석함으로써 쿳시가 어떻게 프라이데이의 몸의 담론을 펼쳐 보이고 있는지를 살핀다.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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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J. P. Sartre)는 1939년 2월 N.R.F.지에 실린 “프랑수아 모리악 씨와 자유”라는 제목의 비평 기사에서 모리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문제의 기사에서 사르트르는 우선 소설 속 인물들, 특히 테레즈라는 인물의 자유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나아가 그는 소설가의 전능성, 신의 모방자로서의 작가의 지위를 문제 삼는다. 이와 같은 사르트르의 비평은 무엇보다 자신의 실존주의적 사상에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에서 인간 존재는 완전한 ‘자유’를 속성으로 한다. 또한 인간은 의식의 주체로서 존재하건 아니면 타자의 대상으로 존재하건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사르트르의 주장이다. 인간의 ‘자유’와 ‘주체성’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모리악의 문학에 대한 비판에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반면, 기독교인이었던 모리악이 바라볼 때 소설가란, 마치 신이 인간을 창조한 것처럼, 인물들에게 삶을 부여할 수 있고, 살아있는 존재들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한다. 작가와 인물의 자유와 관련해 대립되었던 사르트르와 모리악의 문학은 ‘독자’의 개념을 통해 서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르트르는 ‘문학을 통한 구원’을 주장했다. 이것은 곧 ‘대자-즉자 존재’의 가능성을 의미하며, ‘신이 되고자 하는 욕망’으로 연결된다. 작가가 써 놓은 작품을 독자들이 읽을 때, 독자들은 그 작품을 해석하고, 그런 작가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준다. 그 순간 작가는 의식의 주체이면서 동시에 대상으로 존재하게 되고, 문학을 통한 구원이 실현된다. 모리악은 ‘신의 대리자’ 혹은 ‘매개자’로서의 작가의 역할을 강조함과 동시에 “글쓰기의 목적은 잊혀지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모리악과 사르트르의 문학 논쟁을 통해 우리는 창조자로서의 작가의 권위와 인물의 자유, 나아가 독자의 자유를 함께 인정하는 문학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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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학자 볼터와 그루신은 미디어를 ‘재매개하는 그 무엇’으로 정의하며 ‘재매개’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계보적 미디어 이론을 주장한다. 계보적 미디어 이론에서 중요한 것은 미디어들 간의 ‘관계적 맥락’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목되는 관점은 관계되는 각 미디어들 사이에 주고받는 상호 영향이 특정 미디어의 고유한 속성을 어떻게 변화(개조)시키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본 논문은 볼터와 그루신이 주장하는 ‘재매개’의 관점에서 ‘문학과 영화’라는 문제설정을 다시 고찰해 본다. ‘재매개’의 이론에 따르면, 빠르게 진화하는 현재의 미디어 환경 아래 영화가 문학을 재매개하기도 하지만 문학도 영화를 재매개한다. 그 결과로 영화는 텍스트적인 특성을 영상에 담아 사건을 재현하고 반대로 문학은 영화의 영향을 받아 시각적인 서술을 시도한다. 이 논문은 문학과 영화가 자기의 고유한 미디어적 속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상대 미디어의 속성을 수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사례 분석이다. 구체적으로 독일의 신세대 작가 마르쿠스 오르츠(M. Orths)의 소설 『침대 밑에 사는 여자』(2009)와 이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호텔메이드 린」(2014)을 중심으로 문학과 영화라는 두 ‘올드 미디어’가 ‘재매개’의 관점에서 어떻게 서로 교차하고 충돌하면서 이야기를 재현하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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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독일의 초기 노동문학 텍스트인 게오르크 베르트의 『미완의 소설』을 중심으로 독일 산업혁명 과정에서 새로운 사회계층으로 등장한 산업 프롤레타리아와 그들의 기계화된 자본주의 노동(공간)을 살펴보았다. 1840년대 이후 독일의 비약적인 산업화에 의해 사회의 전면에 등장한 기계는 인간의 삶에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준 마법의 수단이기도 했지만, 인간이 기계에 예속되면서 인간을 위협하는 괴물로 변모한다. 노동자와 기계의 이러한 적대적 상황에 주목한 작가 베르트는『미완의 소설』에서 기계화된 직물공장에서 일하는 독일의 산업노동자들과 그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주지하듯, 자본주의 이윤경제 시스템의 동력으로 기능하는 기계는 산업노동의 성격과 노동자의 기능적 분화를 주도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19세기 중반 독일 노동자계층은 ‘프롤레타리아’라는, ‘타율적 노동과 실존’이라는 공통적 속성을 띠지만 이들은 하나의 동질적 집단이라기보다는 공장 내에서 출신별로 그리고 기능적으로 세분화 및 서열화되어 있었다. 이러한 사실에 근거하여 본 연구는 소설의 중심을 이루는 독일의 공장노동자들을 유형별로 나누어 그들의 노동현실을 근접적으로 포착, 분석하였다. 기계는 인간에 의해 창조되었지만, 이제 거꾸로 인간에게 불안과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기계적 노동공간의 문학적 형상화는 그것이 궁극적으로 자연공간에서 벗어난 인위적 공간의 현실과의 문학적 대결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띤다. 이는 오늘의 노동현실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문학의 현실에 대한 대응을 탐색하는데 있어서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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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유럽의 문예사조는 낭만주의를 거쳐 사실주의와 자연주의가 대두되던 시기였다. 특히 문학에서 사실주의와 자연주의는 현실을 재현하는데 가장 적합한 문학이라는 소설에서 그 빛을 발하며, 마치 돋보기로 관찰하듯이 시대의 문제와 변화하는 사회와 인간들 간의 갈등 양상 등을 자세하게 기록하며 사실적 묘사에 기반한 문학이 발달하였다. 그러나 회화에서는 19세기 후반부터 실제적이고 객관적인 묘사를 중시하던 사실주의·자연주의와 달리 대상을 주관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인상주의가 독립된 양식으로 발전하게 되면서 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게 된다. 19세기 예술을 주도적으로 이끌던 인상파의 회화는 이후 문학과 음악에도 영향을 주며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 문학에서는 회화보다는 늦게 인상주의가 태동하였다. 이는 인상주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빛, 색채, 시간, 공간 등의 회화적 요소가 문학에서는 구현되기 힘든 요소였을 것이고, 설사 인상주의가 문학에서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회화적 요소는 비교적 문체에서 자유로운 시에서 많이 구현되었다. 아소린은 스페인의 98세대 작가 중 한 사람으로 당대에 스페인이 직면해 있던 상황을 인지하고 냉철한 비판을 통해 스페인을 쇄신하고자 노력했던 대표적인 작가였다. 따라서 지금까지 대부분의 아소린의 작품에 대한 분석은 98세대의 일원으로서의 작가의 문제의식, 즉 ‘스페인의 정체성’ 혹은 ‘현실비판 의식’ 등에 치중해 있었다. 98세대 작가들의 작품은 작가들의 진지한 주제의식으로 인해 인상주의의 가벼운 묘사보다 주제의식을 담아내는데 실존주의나 사실주의적 묘사가 더 적합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소린의 『카스티야』에는 그의 시대정신이 인상주의 기법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본 논고에서는 아소린을 스페인의 20세기 인상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로 보고 그의 이러한 스페인의 정체성과 스페인 문제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현실을 가장 잘 재현한다는 ‘사실주의’가 아닌 감각적인 ‘인상주의’라는 회화적 기법으로 표현되고 있음에 중점을 두고 분석해 본다. 이렇게 사실주의의 반동으로 탄생한 인상주의가 역설적으로 아소린의 작품에서 스페인의 현실 인식에 대한 또 다른 훌륭한 시각을 제공해 주고 새로운 사유의 길을 열어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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