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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rative Study of Worl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175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3권 0호 (2018)

한·중·일 가면극 비교연구

김학용 ( Kim Haky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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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의 가면극은 역사적으로 매우 유사한 발전 과정을 보인다. 동아시아 가면극에는 마을 주민들이 전승하던 가면극과 전문적인 연희자들이 전성하던 가면극이 있다. 가면극은 각 지역의 제사 활동에서 연행되던 것으로, 각각 자생적, 향토적 성격을 띠고 있다. 그러므로 한·중·일 가면극의 성립과정은 상당히 유사성 있고, 연희자들의 표현 방식에 대한 각국의 보편성과 함께 가면극의 독자성을 살펴보고 비교분석 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한·중·일 가면극의 지역적·민족적 특성에 따른 가면극의 형태와 조형미에서 나타나는 가면(탈), 분장 등에서 보여주는 독자성을 분류하여 각국의 특성을 파악하고 탈 가면의 심미적 특성을 제시하여 전통 가면에서 보여주는 예술적 가치를 보존·발전하는데 기여 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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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권정생의 사상과 작품, 그리고 톨스토이의 사상과 작품의 영향관계에 대한 언급이 수차례 이루어졌으나 둘의 작품을 실증적으로 비교하며 논의를 진행한 본격적인 연구가 없는 점에 착안하여 두 작가가 생산한 문학작품을 각각 2편 선정하여 모티프와 주제, 구성측면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권정생의 「오두막 할머니」와 톨스토이의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를 비교해보면, 두 작품은 기독교라는 종교적 배경을 바탕으로 가난하고 배고픈, 또는 소외되고 의지할데 없는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라는 모티프를 공유한다. 이에 대해 두 작가는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행위가 하느님께 한 것이다.’라는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 조건없는 환대를 하는 인물을 내세운다. 두 작품의 구성과 전개도 유사한데, 대표적인 예로는 작품 내에 손님을 환대하는 세 개의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작품의 결말에서 주인공이 예수님(하느님)의 현현을 경험하는 것이다. 권정생의 「중달이 아저씨네」와 톨스토이의 「바보 이반의 이야기」의 모티프는 세상 사람들이 바보라고 지칭하는 인물들의 생활을 통해 정말 누가 바보인가를 묻는 것이다. 현명하고 똑똑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웃음이 적고 만족할 줄 모르며 다투고 전쟁까지도 일으킨다. 반면 바보로 불리는 인물은 스스로 만족하고 나눔과 평화를 실현하며 산다. 구성적 측면에서 두 작품 모두 도입부에서 바보 주인공을 직접적인 서술로 소개하고 그들이 어떻게 바보인가는 에피소드의 전개를 통해 제시된다. 각 두 편의 작품을 통해 살폈을 때, 권정생이 작품을 쓰기 위한 모티프를 얻고 주제를 설정하여 그것을 구현하기 위한 구성을 하면서 톨스토이 작품을 읽은 영향이 직·간접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무척 큰 것으로 여겨진다.

윤치호 『우순소리』의 영어판 저본 연구

최나 ( Cui Na )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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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순소리』에 대한 조명은 윤치호라는 인물에 대한 평가를 보다 풍성하게 정의하고, 한국 근대 문학 서사의 범위를 확장하는 면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뿐만 아니라 『우순소리』의 저본 연구는 근대의 문학 번역과 비교문학의 영향관계 연구 영역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하여 『우순소리』와 저본, 이솝우화 텍스트 사이의 관계를 재확인하는 것을 본고의 연구목적으로 삼았다. 본고는 윤치호의 전기적 사실을 토대로 영어판 이솝우화집과 대조함으로 써 『우순소리』의 저본을 추정하였다. 100% 일치한 저본을 찾지는 못하였지만, 기존 연구와는 다른 방향인 영어 판본을 저본으로 삼았을 것이라는 가설을 내왔으며 우화 배치와 제목 구조 및 내용 면에서 일치한 작품도 많이 찾아냈다. 그러나 구체적인 텍스트 분석 결과 『우순소리』에서는 서양의 신 관련 용어를 불교 관련 어휘로 대체하였다. 기독교 신자로서의 윤치호가 이솝의 이름은 음역하면서 굳이 서양의 신 관련 어휘를 지양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우순소리』의 저본이 영어가 아닐 수도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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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명나라 만력 연간에 활동한 허학이의 『시경』 비평에 관해 고찰했다. 허학이의 『시경』 비평론은 『시경』과 관련된 다양한 논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 중 본고에서는 공자의 ‘思無邪’설에 대해 추존하고 주희의 ‘淫詩’설에 대해 비판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허학이가 공자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은 단순히 옛 것으로 돌아가자는 문학론이 아니다. 그는 『시경』의 작품을 이해하는 올바른 방법을 찾고, 앞으로의 시 창작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한마디로 허학이는 『시경』을 읽는 방법론에서 칭송과 풍자를 인정한 전통적인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수용했다. 그와 동시에 명나라 시기에도 여전히 유행하고 있었던 주희의 『시경』론에 대해 직접적인 반론을 제기했다. 주희는 전통적인 ‘詩經漢學’에 회의를 지녔던 대표적인 인물이자 가장 영향력이 있었던 문인이기 때문이다. 이에 허학이는 우선 주희가 해석한 공자의 ‘사무사’설에 대해 비판하고, 나아가 주희가 제기한 ‘음시’설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뿐 아니라 주희가 주장한 작중 화자의 창작설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따라서 본고는 허학이의 이러한 입장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먼저 주희의 ‘음시’설이 무엇인가에 대해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그 다음으로 주희의 <국풍>이 민간가요라는 주장 및 작중화자 창작설 문제에 대해 정리했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허학이의 주장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를 좀 더 분명하고 알기 쉽게 살펴볼 수 있었다.

명대(明代) 기녀(妓女) 마수진(馬守眞) 연구(硏究) - 《청루운어(靑樓韻語)》를 중심으로

권호종 ( Kwon Ho Jong ) , 이봉상 ( Lee Bong Sang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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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靑樓韻語』에 수록된 마수진의 생평과 그녀의 작품을 4가지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청루운어』에는 명대 기녀 중 경편편(景翩翩)의 작품이 45수로 가장 많이 수록되어 있고, 그 다음으로 마수진(馬守眞)의 작품이 25수로 많다. 명대 기녀 중 작품수가 가장 많고 다른 기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가 많이 진행된 경편편에 대해서는 본 연구팀의 별도 논문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본 논문에서는 경편편 다음으로 많은 작품을 남긴 마수진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우선 고증이 가능한 문헌 자료를 통해 馬守眞의 생평에 대해서 살펴보았고, 그 다음으로 그녀의 작품이 주로 이별, 그리움, 신세한탄, 일상소회를 표현하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분석하였다. 고증이 가능한 문헌 자료 분석을 통해 그녀의 생평사적을 구체적으로 정리하여, 이를 통해 정확한 작품분석에 활용하고자 하였다. 작품의 창작연대가 분명하지 않고 당시 기녀라는 신분의 여성에 대한 기록은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문헌자료와 작품내용과 관련되는 부분이 크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헌 기록을 통해 그녀의 전반적인 삶과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일정정도의 도움이 되었다. 마수진의 작품 25수를 ‘離別之情’, ‘思人之心’, ‘身世之歎’, ‘日常之懷’의 4개 항목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기원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기녀들이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은 주로 그곳을 찾는 남성인 표객과 그곳에서 함께 생활하는 벗, 즉 다른 기녀들일 것이다.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에 제한이 있는 기녀에게 표객은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 이상으로 기녀들과 심리적인 교감을 형성한다. 그리하여 기녀들의 작품에는 표객과 만나고 헤어지는 상황에서 야기될 수 있는 감정이 많이 표현되었다. 즉, 표객과 이별하고, 헤어져 있는 표객을 그리워하고, 그로 인해 야기되는 상심의 감정이 주로 작품에서 표현된 것이다. 또한 표객과 교류하며 일어날 수 있는 매우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작품도 보인다. 『靑樓韻語』는 표객들이 기원을 출입함에 안내서 역할을 하는 의도로 출판되었고, 이때 경문과 경문주석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기녀들이 창작한 시가를 함께 수록하였다. 이에 『靑樓韻語』에 수록된 마수진의 작품을 분석함에 있어서 경문, 경문주석, 경목과의 연계성도 살펴봄으로써 기타 기녀시 연구와 차별을 두었다.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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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민간속요(folk ballads)와 즉흥 서술시(narrative poems; toasts)에서 힙합의 랩으로 이어져오는 버내큘라(vernacular) 전통의 연속성을 구전전통의 언어관행에 중점을 두어 고찰한 연구물이다. 먼저 미국흑인들의 버내큘라 언어관행을 개괄할 목적으로 조라닐 허스튼(Zora Neal Hurston)의 「흑인 표현의 특징들」(“Characteristics of Negro Expression”)과 ‘미국흑인 버내큘라 영어’(AAVE)의 특징적 어법들을 살펴본 후, 이러한 고유의 언어체계를 바탕으로 ‘시그니파잉’(Signifying)이라는 포괄적인 언어관행과 여기에 속하는 세부적인 사항들을 살펴볼 것이다. 그런 후에 이 사전작업을 바탕으로 ‘토스트’라고 불리는 즉흥적인 서술시와 오늘날의 힙합 서사를 언어관행에 주목하여 비교하면서 버내큘라 구전전통의 연속성을 탐색하는 것이 본 연구의 핵심이다.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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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르 주네트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도구 삼아 자신의 서술이론을 발전시켰다. 그러한 분석의 글쓰기 과정에서 주네트는 「프루스트에서의 환유」에서 일반 수사학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환유와는 차별되는 프루스트식 고유의 환유를 분석하고 있다. 주네트에 의하면 프루스트에서의 환유는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는데, 그것은 첫째, 프루스트가 소설에서 화자의 목소리를 빌려 공공연히 ‘은유’라고 밝히고 있는 비유는 실제로는 ‘가장되고’, ‘변모하였으며’, ‘미끄러진’ 환유라는 것이다. 그리고 둘째, 은유가 일차적으로 발생하지만 그것을 지속시키고 확장시킴으로써 본질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환유라는 주장이다. 즉 주네트는 분명 프루스트 소설에는 은유가 존재하지만 그것이 본래의 의미를 되찾고 원래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환유이며, 이때 환유는 두 대상 사이에 공간적 인접성, 혹은/그리고 시간적 동시성이 존재할 때 발생한다고 본다. 우리는 이처럼 주네트가 강조한 프루스트에서의 환유를 『사라진 알베르틴』에 나타나는 베니스 여행 에피소드에 적용해 봄으로써 주네트의 환유 이론을 실제적으로 입증해보고자 한다. 베니스를 구성하는 요소들 중에서 마을의 건축적, 미학적 상징인 산마르코 성당은 그것이 인접한 바다와 소운하들에 의해 물과 불가분의 한 덩어리를 이루는 것으로 표현되며, 주인공이 도시에서 보게 되는 풍경이나 인물은 그것의 실제적 존재감이나 정체성 대신에 베니스의 미술관에서 보았던 그림 속 풍경이나 인물로 대체된다. 또한 베니스의 여인들과의 관계에 주인공은 모두 알베르틴과의 관계가 전이됨을 경험한다. 사망한 알베르틴과 베니스의 여인들은 그 어떤 시간적, 공간적 인접성이나 연속성도 없으나 비의도적 기억에서 은유로 시작된 기적을 환유가 이끌어 나간 것처럼 베니스와 알베르틴, 즉 예술과 사랑의 공존 불가능성에 대한 과거 기억의 강박에 의해 주인공은 오히려 알베르틴이 사라진 현재, 베니스의 여인들과의 관계에서 알베르틴과의 관계를 재현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렇듯 베니스의 초상은 주네트가 「프루스트에서의 환유」에서 밝힌 것처럼 유사성에 기반을 둔 은유가 아닌 수평적 전이에 의한 확장에 의해 발생하는 환유에 의해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고, 우리는 새삼 주네트의 환유 이론이 베니스 에피소드에서 다시 한 번 입증됨을 확인할 수 있다.

슈니츨러의 『엘제 양』에 나타나는 시선의 문제

서유정 ( Seo Yujung )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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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오스트리아 작가인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내적독백 소설 『엘제 양』은 인간관계를 형성해가는 본질적 요소로 ‘시선’의 문제를 다룬다. 특히 남성중심사회에서의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서 시선의 문제는 양성의 권력구도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메커니즘이기도 하다. 남성은 여성에게 주체적으로 시선을 던짐으로 여성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면서 이미 여성의 신체에 침투하고 있다. 반면, 남성의 시선의 대상이 되는 여성은 수치심을 느끼는 동시에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름다움을 드러낼 때 가장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고 인식한다. 미모의 주인공 엘제는 내적으로는 시선의 주체가 되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갖지만, 사회적으로는 남성의 시선의 대상이 되는 여성의 의식을 내면화하고 있다. 엘제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아버지 친구인 화상 도르스데이에게 나체를 보여주어야 하는 거래를 한다. 엘제는 도르스데이를 위시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체를 드러냄으로 도르스데이와의 거래조건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남성들의 시선을 강탈함으로 시선의 대상화에서 주체가 된다. 하지만 이로 인한 사회적 수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엘제는 영원히 눈을 감아버리는 죽음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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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은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소설가 밀란 쿤데라(1929-)의 첫 장편소설이자 출세작이다. 이 소설의 주제는 복수와 망각이다. 15년 전 농담으로 쓴 엽서 때문에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졌던 주인공 루드비크는 그동안 복수에 대한 일념으로 살아왔다. 그에게 과거 그 사건을 망각한다는 것은 자신의 자아를 상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마침내 그는 자신을 그렇게 만든 제마네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15년 만에 고향도시를 방문한다. 그런데 과거 자신에게 가한 행위를 완전히 망각한 제마네크의 모습에 그는 허망함을 느낀다. 그가 깨달은 것은 망각에 의한 복수의 무의미이다. 루드비크가 복수를 하기 위해 찾은 곳은 고향이다. 고향에서 그는 그 동안 멀리 했던 과거와 재회한다. 그리고 고향이 친구와의 우정이 있었던 곳이고, 친구와 함께 한 행복이 있었던 곳임을 깨닫는다. 그는 15년 만에 재회한 과거의 친구 야로슬라프와 함께 민속음악을 연주하며 잃어버렸던 행복을 되찾는다. 그러나 소설은 함께 연주를 하던 친구가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것으로 끝난다. 평생 민속예술에 헌신했던 친구가 쓰러졌다는 것은 민속예술로의 회귀가 잘못된 희망임을 의미한다. 그러나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연주를 통해 루드비크는 타인에 대한 책임감과 공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쿤데라는 이 소설에서 망각에 의한 인간존재의 가벼움과 그리고 책임과 공감을 통한 그것의 극복가능성을 형상화하고 있다.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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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트 진영의 종교개혁에 대항하여 가톨릭교회의 반종교개혁운동이 본격화되는 것은 트렌토 공의회의 결정들이 공표된 이후이다. 공의회는 성화상 논쟁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면서 교회가 신자들에게 그림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효율적인 교리 교육을 실행하라고 결정하였다. 이때 미신적이고 이교적인 요소들이 미술의 소재로 사용되는 것을 금지시켰다. 다소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공의회의 결정은 이후 여러 신학자들에 의해 구체화 되었는데, 교육용 소재로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은 이교적 요소들을 엄격히 배제시켰다. 페드로 칼데론 델 라 바르카의 초기 성체극 『거룩한 이아손』은 작가가 고전 신화의 인물을 그리스도교의 알레고리로 사용한 첫 번째 작품이다. 칼데론의 성체극은 제목에서부터 고전 신화의 영웅들이 거리낌 없이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본 논문은 칼데론이 공의회가 금지한 이교적 소재를 가장 반종교개혁적인 장르인 성체극에서 가져다 쓴 이유를 고찰한다. 작가는 관객들에게 이미 익숙한 종교극에 고전 신화의 영웅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사용하여 새로운 표현력을 불어넣고자 하였다. 작품 외적으로는 17세기에 들어서면서 가톨릭 세계가 안정기에 접어들게 되자 소재의 측면에서 종교개혁 진영의 직접적인 공격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종교개혁 진영으로부터 성상 숭배 논쟁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였던 16세기 후반부와 달리, 17세기 들어 가톨릭교회가 종교적인 자신감을 가지게 되면서 예술 작품의 표현 방법에 관대해졌다. 그 목적이 공의회가 제시한대로 구원의 신비를 효과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경우라면 작품의 소재로 이교적인 요소까지도 폭넓게 허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트렌토 공의회의 결정을 가장 엄격하게 따라야 했던 성체극도 고전 신화라는 이교적 소재들에 대한 금기가 풀어지자 소재 차원에서 자유로워지게 되었던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자신감과 여유가 칼데론과 같은 작가들에게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표현의 자유를 제공하였고, 결국 성체극 장르가 화려하고 풍성한 바로크 표현 방식을 얻게 되는 길을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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