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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parative Study of Worl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175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9권 0호 (2019)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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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 이후, 서사이론은 서사의 내용 그 자체보다 서사기법, 즉, 누가, 어떤 관점과 어떤 시점에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서술을 진행하는가의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본 논문에서는 서술 기법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채식주의자』와 『율리시스』를 비교분석해 보고자 한다. 흥미롭게도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공통적으로 세 명의 각기 다른 초점화자를 내세울 뿐만 아니라, 1인칭에서 3인칭(혹은 3인칭에서 1인칭)으로 서술 인칭을 변화시킨다. 먼저 『채식주의자』에서는 영혜의 남편과, 형부인 인혜 남편, 그리고 언니인 인혜가 각각 초점화자로 등장하여 각기 다른 관점에서 영혜와 그녀의 극단적 채식주의에 대해 서술을 진행한다. 한편으로 『율리시스』에서는 『채식주의자』와 마찬가지로 두 명의 남성인 스티븐과 블룸이 초점화자로 먼저 등장하고, 여성인 몰리 블룸이 최종 초점화자로서 등장하여 서술을 진행한다. 본 논문에서는 두 텍스트에서 공통적으로 활용된 초점화자의 변화 양상과 서술 인칭의 변화의 효과를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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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티베트의 저명한 소설가인 아라이(阿來)의 소설에 나타난 티베트에 대한 상상과 기억에 관한 문제를 연구하였다. 아라이는 중국의 소수민족 작가로서, 티베트족의 소수민족 문화와 현실을 진실하게 묘사하였다. 그는 외부인들이 바라보는 ‘신비로운’ 티베트의 상상을 거부하며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티베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이러한 관점 속에 그의 대표작인 『거라의 성장(格拉長大)』과 『빈산(空山)』속에 나타난 티베트 상상과 기억의 문제를 몇 가지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첫째, 아라이의 소설 속에는 티베트의 고향 마을에 대한 자연묘사와 함께 티베트의 문화에 대한 상상과 기억을 표현하였다. 특히 전통적인 죽음과 종교에 대한 관념으로부터 점차 그들의 죽음과 종교 의식들이 해체되어 가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둘째, 이 소설들 속에는 티베트족의 삶과 문화에 대한 전통적요소를 유지하며, 새로운 사회의 도래라고 할 수 있는 공산당 치하의 현대문화를 받아들이는 충돌과 갈등의 양상들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반영 속에 ‘지촌’ 마을이 현대화되는 현실 속에 고향 사람들의 의식세계의 변화를 표현하고 있다. 셋째, 이 작품 속에는 자연과 생태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나타나고 있다. 그것은 마을의 큰불을 극복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자 하는 티베트족의 생태현실 속에서 새로운 사회에 대한 비판적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아라이의 소설 속에는 티베트족의 일원으로서 티베트의 소수민족 문화를 반영하며 티베트의 사회현실을 다양하게 반영해 주고 있다. 이러한 작가의 소설 작업을 통해 티베트의 다양한 정치문화적 문제를 고민함과 동시에 그들의 삶과 문화를 이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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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에 대한 새로운 성찰과 ‘1965년 체제’의 재점검이 요청되는 현 시점에서 한일협정 이후에도 온존해왔던 여러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에 대해 살펴보는 것은 전후 포스트 식민주의 문제를 논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한일협정은 중요한 안건들을 정면으로 돌파하지 못한 결함 많은 조약이었고, 과정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반대운동을 제압하는 등 역사에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많은 문제를 미해결상태로 놓아둔 채 마무리된 한일협정은 결국 지금까지도 계속되는 모순과 왜곡, 편견과 갈등을 낳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이 글은 1965년 체제 이후의 김정한과 이호철의 소설을 주의 깊게 살펴보려 했으며, 특히 1960∼70년대에 쓴 김정한의 후기 소설들에 주목했다. 김정한은 민중의 고통과 당시 부정적 현실에 대한 첨예한 비판의식과 해방과 전쟁을 거치며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는 여러 문제들이 서둘러 봉합되거나 은폐되는 데 대한 저항의 목소리를 내고자 했다. 특히 그의 후기 소설 중 (신)식민주의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일군의 소설들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한-일 관계를 기존의 다른 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성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역사적 기억을 반추하고 당대의 한국 현실 속에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식민지성’의 남은 문제들을 한국인뿐 아니라 일본과 일본인의 입장에서도 확장시켜 바라보려고 한다. 그의 소설들은 서로 다른 시선과 기억이 교차하는 한-일간의 문제를 단순하게 그려내기보다는 그 복잡함과 모순성을 좀 더 깊이 성찰해보고 해방-전쟁-전후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흐름을 냉전 구도와 세계라는 맥락 하에서 좀 더 넓게 파악하려 한다. 또한 ‘구성된 평화주의’에 반발하고 ‘미국’이라는 새로운 제국을 인식하는 신식민주의적 시각을 견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나아가 김정한 소설과 그 결을 달리하는 이호철의 장편소설 『역려』를 검토하였다. 그리고 이들 소설들에 나타난 일본인 표상이 기존의 다른 작가들의 한국 소설 속에 재현되던 방식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에 주목하고, 김정한과 이호철의 소설이 갈라지는 지점도 면밀히 보려고 했다. 이 글은 1965년 체제라는 한국 역사의 중요한 지점을 김정한과 이호철 소설로 읽어보려는 하나의 시도로, 한-일 관계를 기존의 소설과는 다른 방식으로 성찰하고 있는 부분을 살펴보려 했다. 이 소설들은 일본인의 시선을 통해 본 한국사회의 신식민성과, 아시아 전체로 확장되는 포스트 식민주의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을 표출한 작품이며 이 소설들에 나오는 일본인 표상, 그리고 일본에 대한 인식은 우리에게 남겨진 역사적 트라우마와 (신)식민지의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연구의 지점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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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는 목근(木槿) 등 원산지인 중국의 한어(漢語) 명칭이 그대로 한국과 일본에서 통용되고 있을 만큼 오래 전부터 한국과 일본에서도 친숙한 일상 속의 꽃이다. 하지만 이꽃에 대한 심상(心象)은 꽃 한 송이를 보는가, 아니면 한 여름 내내 3,000 여 송이가 피는 나무 한 그루를 보는가에 따라 ‘무상함’(중국, 일본)과 ‘무궁함’(한국)으로 각기 달랐다. 한국에서의 무궁화(無窮花)가 우리 민족과의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은 역사적으로 연원이 깊으며 특별하다. 하지만 구한말 이전에는 문학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고, 근대 이후에도 소중한 나라꽃으로서 관념적인 대상에 머물러있는 듯한 인상이 있다. 그에 비해 일본의 무쿠게(木槿, 무궁화의 일본 명칭)는 8세기경에 외래식물로 유입된 후, ‘아름답고 단명한 꽃’이라는 중국에서의 이미지를 그대로 답습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특히 16세기에는 다도의 발달과 함께 ‘일기일회(一期一會)’의 다도(茶道) 정신을 구현하는 꽃으로서 여름 다실의 대표가 되었고, 하이쿠에서도 활발하게 읊어지면서 일본문학 속으로 들어왔다. 일본의 대표적 하이쿠 시인 마쓰오 바쇼(松尾芭蕉, 1644-1694)가 읊은 하이쿠 <길섶에 핀/무궁화는 말에게/ 뜯어 먹히네!>는 무쿠게를 소재로 한 일본의 모든 시 중 가장 유명하다. 이 하이쿠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읽을 경우, 일제강점기의 역사적 인과관계 등으로 인한 위화감을 느낄 수 있는데, 무궁화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미감과 향유의 문화적 바탕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또 다른 해석과 감상이 가능하다. 20세기 후반 들어 일본에서는 덧없음을 상징하는 ‘무쿠게’에다 무궁함을 상징하는 ‘무궁화’의 이미지를 더한 하이쿠와 현대시들이 창작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일본 시인들이 구사한 무쿠게에 대한 탐미적이고 음악적이며 경쾌한 공감감적 표현이 나라꽃이라는 관념적 존중과 의무적 사랑에 갇히기 쉬운 무궁화에 대한 우리의 감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일본 전통의 무쿠게와 우리의 나라꽃 무궁화(無窮花)의 심상이 교차하는 문학 교류가 활성화되어 역사적 인과관계로 난관에 봉착해있는 지금의 한일관계를 헤쳐 나갈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디드로의 철학콩트와 혼종의 글쓰기

김계영 ( Kim Kyeyoung )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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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근대 담론 및 탈식민 담론의 확산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 혼종 현상이 주목받고 있지만, 문학은 이질적 목소리들의 공존 가능성을 구현하는 글쓰기 실천이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혼종성을 가진다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철학적 주제를 대중적 형식에 담아낸 디드로의 철학콩트를 중심으로 혼종의 비전과 혼종화 양상을 다층적으로 살펴본다. 디드로의 철학콩트에는 운동과 변화를 사유의 바탕으로 삼는 유물론자의 개별적이고 사적인 철학과 사상의 자유가 담겨 있다. 윤리적 판단의 문제를 제기하는 여러 구체적 사례들을 통해 디드로는 실제 상황 속의 미덕과 악덕에 대한 성찰을 전개하며 생물학적 자연주의에 입각한 기본법을 탐색한다. 철학과 문학, 사유와 형식, 사실과 허구, 진실과 감동, 즐거움과 유용성, 재미와 교훈 등 상반되는 것들을 뒤섞으며 일상 언어로 이루어진 대화체를 선호하는 디드로의 글쓰기는, 텍스트를 말하기와 듣기, 나아가 함께 말하기의 놀이로 만든다. 디드로의 철학콩트는 소설장르의 미학에 대한 성찰의 장이자 다양한 서사기법을 시도하는 실험의 장이기도 하다. 디드로에게 혼종성은 차이들이 교섭하는 ‘제3의 장’으로 소설장르의 새로운 규약과 미학을 마련해 간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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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일본이 네덜란드령 동인도(Dutch East Indies)를 점령하자, 당시 동인도를 식민 지배하던 네덜란드인들은 일본수용소에 강제수용되거나 타지로 징역을 떠나야 했다. 일본 지배하의 네덜란드인들의 경험은 다양한 기록문학으로 남겨지게 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으로 여룬 브라우어스(Jeroen Brouwers)의 자전적 문학작품 『침몰하는 태양 Bezonken Rood』(1981)을 꼽을 수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2차 세계대전 중 동인도의 일본수용소에서 보낸 자신의 유년시절을 재현하며, 그곳에서의 트라우마가 화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 그리고 그 상처는 어떤 형태의 ‘현재성’으로 존재하고 있는지 토로하고 있다. 이 작품은 과거 사실의 진위논란과 ‘문학과 역사의 관계성’을 둘러싼 열띤 사회적 담론의 장을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재현의 내러티브는 과거 그 자체가 아니라 과거를 이해하는 하나의 열쇠이다. 20세기 전후 네덜란드 식민정책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초석이 역사연구와 정책보고서가 아니라 뮬따뚤리(Multatuli)의 자전적 문학작품 ‘막스 하벌라르(Max Havelaar)’이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결국 자전문학의 목소리는 역사가의 목소리 보다 때로는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간주할 수 있다. 역사의 굴레가 지워진 트라우마, 그리고 오늘날 망각의 파도에 쓸려 희미해져버리는 우리네 아픈 역사의 기억들을 지적하며, 결국 작가는 네덜란드령 동인도에서의 2차 세계대전과 일본수용소에 대한 일종의 대체 역사를 만들고 있다. 즉, 여러 방식으로 ‘침묵된 역사’를 자신의 자전적 목소리를 통해 재현해 내는 기억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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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플로리앙 젤레르는 우리의 삶, 부모, 부부, 자녀 등을 소재로 타자와 함께 살아가는 어려움을 연극으로 표현하는 신진작가이다. 2004년 젤레르가 발표한 첫 극작품인 『타자』는 공간이나 시간이 제시되지 않은 무대에서, ‘그’, ‘그녀’, ‘타자’로 지칭되는 세 명의 등장인물들이 이끌어가는 촌극이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이 연극에서 ‘그’를 제외하고 ‘그녀’와 ‘타자’는 한 명의 동일한 인물로 보기 어렵고 그 정체를 명확히 규명하기 어렵다. 바로 이러한 모호함 때문에 이 연극은 꿈의 한 장면으로 연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있다. 그러나 동시에 ‘타자’라는 철학적 개념에 기반한다면, 젤레르의 연극적 세계를 새롭고 폭넓게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연구는 타자를 제3의 인물, 나를 바라보는 자기의 시선, 망상, 고독, 질투, 죽음의 층위에서 접근하고, 이로써 작가의 세상에 대한 비전과 삶에 대한 인식을 고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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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피에르 퀴쟁(Pierre Cuisin)은 1806년에 『러브레이스의 사생아와 메르퇴유 후작부인의 서녀(庶女), 혹은 설욕(雪辱)한 풍속』을 출간한다. 책의 제목은 프랑스 문학에 많은 영향을 준 리차드슨(Richardson)의 『클라리스 할로우』의 남자 주인공 러브레이스와, 당대에 많은 성공을 거두고, 여러 모방 작품들을 낳았던 라클로(Laclos)의 『위험한 관계』 여주인공 메르퇴유 부인을 환기시킨다. 앞서 성공한 작품에 기대어 새로운 흥행을 기대하며, 유사한 작품을 만드는 당대의 문학적 풍토로 보았을 때, 퀴쟁의 시도는 놀라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퀴쟁의 경우는 우선 19세기 초반 작품이기에 18세기 문학 경향을 보여주는 마지막 세대의 작품이라는 점,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제목과 내용에서 대담하고 직접적으로 모방하는 작품들과 작가들에 대해 언급한다는 점, 그리고 라클로 뿐 아니라 영국 작가 리차드슨의 작품도 함께 모방하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우리는 두 작품의 ‘혼성 모방’을 표방하고 있는 퀴쟁 작가의 모방 방식, 그가 답습하고 있는 두 작품의 당대문학적 관례들에 대해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그가 작품에서 새로운 시대적 상황을 반영했는지에 대해 탐색하고자 하였다. 우선 퀴쟁의 작품이 어떻게 형식과 문체적 측면에서 라클로와 리차드슨의 작품을 답습했는지 알아보았고, 다음으로 두 작품의 등장인물들이나 내용적 측면에서 어떤 차용이 있었는지를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퀴쟁이 어떤 문맥에서 라클로와 리차드슨의 이름과 그들 작품의 등장인물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연구를 통하여 우리는 퀴쟁의 소설이 18세기 서간체 소설과 리베르티나주 소설의 문학적 관례들을 방대하게 담아낸 거의 ‘마지막’ 작품이며, 앞서 성공한 문학가 선배들의 기술을 답습하게 되는 후대 문학가들의 ‘숙명’을 보여주는 한편, 자신의 시대에 맞추어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리아 삼브라노의 시적 이성(詩的 理性) 연구

장재원 ( Chang Jae Won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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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목적은 20세기 초 스페인의 여성사상가 마리아 삼브라노의 사상을 특징짓는 ‘시적 이성’(poetic reason)의 개념을 살펴보고 그 의의를 성찰하는 데 있다. 시적 이성은, 이성주의의 토대 위에 견고하게 세워진 근대 서구 문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939년 삼브라노에 의해 제시되었으며, 문학과 철학, 이성과 감성의 통합을 추구한다. 본고에서는 먼저 마리아 삼브라노의 사상의 형성과정을 살펴보고 그녀가 주장하는 이성주의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그리고 시적 이성의 개념을 통해 근대사회의 문제를 극복의 방향에 대해 분석하고 최종적으로 시적 이성의 현대적 의의에 대해 고찰한다. 그녀의 시적 이성은, 1960-70년대 포스트모던 철학자에 의해 전개되어졌던 이성중심주의(logocentrism)를 극복하고,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통합하여 더 풍요롭고 자유롭게 사유하려는 탈근대 사상의 선구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그녀에게 진정한 사유의 사명은 자기시대에 지배적인 담론의 한계를 벗어나 탈(脫)시대적으로 사유하며 도래할 새로운 시대를 예견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리아 삼브라노는 자기 시대를 해체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한 독창적 사상가이다.
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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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스페인의 98세대를 대표했던 미겔 데 우나무노의 내부 역사와 한국의 독립운동가였던 박은식의 국혼론적 역사를 비교하였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반에 두 나라가 처한 유사한 역사적 현실이 이러한 비교를 가능하게 하였다. 두 나라는 이 시기에 정치·사회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었다. 순수혈통에 기반을 둔 폐쇄적인 종교정책으로 17세기 이후 유럽의 여타 국가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온 스페인은 19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국력이 쇠약해져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된다. 한국 역시 19세기 말 이후 국제 정세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되고 결국 일본에 의해 주권을 상실하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은 국가적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에서 우나무노와 박은식 사이에 인식론적 유사성을 보이게 하였다. 그것은 위기에 처한 조국이 고유의 정체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내부 역사’와 ‘국혼론적 역사’ 개념을 각각 제시한 데서 나타난다. 본 연구는 이 개념들의 의미는 무엇이며 어떠한 맥락에서 나왔는지 살펴보고, 그 개념간에 어떠한 유사성이 있는지를 고찰하였다. 더불어, 두 사상가가 이 개념들과 시대적 현실을 연결했을 때 나타났던 차이점에 대해서도 탐색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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