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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minist Stidies in English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영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9689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권 0호 (1997)

영혼의 구두점 찍기 : Persuasion 을 중심으로

최주리(Ju Li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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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sh는 글을 잘 못쓰는 작가들 즉, 바르고 문법적인 글을 쓰지 못하는 작가들에 의해서 쓰여지는 구두점으로서 길면서도 그늘에 가리워진 역사를 가진다. 종종 비일관적인 성격을 나타내는 것으로 특징지어지는 이 구두점은 여성의 우유부단함을 나타낸다고 여겨지는 불명예를 가지기도 한다. 본고는 이러한 dash에 대한 관점을 문제삼는다. 필자는 Persuasion 사본의 여러 장에 나타나는 Jane Austen의 dash의 사용을 검토하고, 우리가 "글을 못 쓰는 작가"로서 분류하는 적이 거의 없는 여성- 오히려 여성들에게서 전통적으로 나타나는 지나친 기교적 글쓰기를 극복한 이로 보는 작가가 쓴 소설에 나타나는 수많은 dash들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본다. 필자는 dash가 Austen이 가지는 이상적인 주체성에 핵심에 있는 투과력있고 공감하는 영혼의 구성의 주요한 기표라고 결론짓는다.

' 영속적인 단식 ' :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에 나타난 체념의 미학

계원봉(Won Bong K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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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시들은, 특히 「도깨비 시장」("Goblin Market")은 빅토리안 사회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성의 억압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단지 이러한 이유만으로 그녀의 작품을 비여성주의적이라고 규정지음은 빅토리안조 여성 시인으로서 그녀가 겪은 내면적 갈등을 간과하는 것이 된다. 그녀의 시들을 관통하는 `체념`(renunciation)의 주제를 여성의 성적 억압이 아닌 다른 여성주의적 측면에 집중하여 분석하면, 그녀가 19세기 영국 여성으로서 처한 시대적 상황이 그녀의 문학적 창조 과정에서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을 알게 된다. 문제는 그녀의 시에 등장하는 전통적 여성 묘사에서 과연 여성주의적 요소를 찾을 수 있는 지, 또한 그러한 페미니스트적 연구가 그녀와 당대 여성 이데올로기와의 관계를 규명하는데 어떠한 기여를 하며, 그녀의 시세계 이해에 궁극적으로 무슨 도움이 되냐이다. 「도깨비 시장」에서 성은 이 시의 핵심이 아니고 단지 로제티가 현실과 환상과 대치를 표현함에 있어 환상적 꿈의 은유로서만 사용되고 있다. 도깨비들의 향연은 나중에 쓰디쓴 고통의 장으로 변하므로 본질적으로 기만적인 것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쓴잔을 자기 희생적으로 마시는 행위는 결국 정신적 향연으로 이끌어 진다. 「도깨비 시장」을 로제티의 다른 시들과 비교하면, 그녀의 `체념`의 미학은 꿈의 허무함 또는 환상의 비현실성에 대한 절망을 극복할 수 있는 한 방편이란 것을 알게된다. 「그들은 보다 나은 나라를 갈망한다」("They Desire a Better Country")라는 시에서 화자가 향연에 참가하여 자신의 `영속적인 단식`(perpetual fast)을 중단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처럼, 로제티는 세속적 행복을 약속해주는 환상을 거부함으로써 체념적인 인생 철학을 선택했다. 로제티의 시에 나타난 `체념`의 주제는 마치 여성들에게 속세를 포기하여 삶의 현실 문제들로부터 초월할 것을 권유하는 것 같지만, 오히려 여성의 독립적인 삶과 관련이 된다. 영국국교의 수녀 생활은 당대의 중산층 여성에게 물질적인 결혼 시장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고교회 교인(High Anglican)으로서 고교회파 운동에 열렬히 지지를 보냈던 로제티는 이 고교회가 가정에만 국한되어 있는 여성들의 사회적 역할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고교회파 운동이 여성에게 부여한 자율적 삶의 가능성에 이끌렸던 그녀의 시에 나타난 `체념`의 미학은, 수동적인 전통적 여성상을 제시하기보다는, 남성이 지배하는 세속적 사회에 던져진 한 여성 시인의 독립적 여성 자아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귀머거리 바쓰댁의 직관력 - " 여성적 글쓰기 " 와 해석의 문제 -

박윤희(Yoon He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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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이야기』의 가장 흥미로운 인물 중의 하나인 알리스(통칭 바쓰댁)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대조가 되는데, 로버트슨류의 성서 해석학적 연구에 따르면, 바쓰댁은 도덕적으로 타락한 한 여성의 사악한 면을 드러내는 정교한 표상이며 그녀의 인간적인 면으로 오늘날의 많은 독자들을 "오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 "권위"를 무시하고 "경험"에 기초한 바쓰댁의 "색다른" 이론은 14세기 중세 영국의 가부장적이고도 기독교적인 지배 사상에 대비하여 볼 때, 분명 이단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낱 교훈적인 상징물로 취급받았던 그녀가 오늘날 "오도된 독자들"을 양산하고 있으며 또한 독자들의 진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바쓰댁이 비평적인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주된 이유는 그녀의 재치 있는 음담패설이 아니라, 그녀의 몸과 입을 통해 보고 듣게되는 파격적인 "설교"일 것이다. 즉, 바쓰댁의 설교는 자신의 5번에 걸친 결혼 생활의 경험에 근거하여 성서를 기존의 전통적인 것과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의 해석에 그 밑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 "설교가"로서의 바쓰댁의 자의적인 성서 해석은 작품속에서 분명히 드러나며, 당시나 지금이나 정통주의자들의 풍자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누가 사자를 그렸는가, 누가?" 라고 외치면서 당시 여성에 대한 남성작가들의 굴절된 시각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바쓰댁의 항변을 들어보면 독자들은 그녀의 자의적인 성서 해석에 수긍할 수도 있다. 또한 남성 작가들에 의해 쓰여진 글은 "종잡을 수 없는 허구의 마력"으로 치장되고 숨겨져 있는, "여성을 영속적으로 억압하고 있는 장소"라고 극단적으로 단정짓고 있는 시수의 주장과도 어느 면에서는 일맥 상통하고 있다. 바쓰댁이 남성 작가에 의해 탄생되고 그녀의 주장이 남성 작가에 의해 쓰여졌다는 점에서 시수의 의심은 당연시 될 수 있으며, 따라서, 모든 문학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바쓰댁의 서문과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있어 해석의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본 논문은 야우스와 이서로 대표되는 독일 수용론의 비평 방법으로 텍스트를 분석하여 바쓰댁의 "직관력"(sense, good judgment)을 육체적이면서도 정신적인 "귀머거리"(deafness), 즉 당시의 지배 사상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려는 그녀의 태도와 대비시켜 보여주고자 한다. 동시에 시수의 "여성적 글쓰기" 이론을 적용하여 바쓰댁의 담론을 분석함으로써, 바쓰댁이 한낱 도덕적으로 타락한 여성 인물의 상징이 아니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독자들 앞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거투르드와 오필리아의 침묵의 항변

최영주(Young Joo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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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햄릿』이 각 시대를 통해 하나의 문화사적인 위업으로 자리잡아온 동안 `우리 모두는 햄릿`이라고 주인공의 고뇌를 삶의 보편적인 고뇌로 동일시하였다. 그러나 만일 『햄릿』을 그 시대가 만들어 낸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소산물로 본다면 한편에서 침묵하고 있는 여주인공들 역시 그 시대의 자취이며, 흔적이 아니겠는가? 본고는 그와 같은 의문을 화두로 삼고 거투르드와 오필리아, 두 여주인공을 살펴보았다. 우선 『햄릿』이라는 극 세계는 두 남자들에 의해 공고해진 정치 세계이다. 그러나 기실 그 정치 세계란 전 왕을 살해하고 조카의 왕위를 가로챈 클로디우스가 전 왕의 왕비와 결혼하였기에 합법화된 것이기도 하다. 다름 아닌 『햄릿』 세계는 바로 남성의 정치 세계에 얽어져 있는 여성의 `성`(sexuality)이 문화의 `지속`, `강화`, `재생산`이라는 구도에서 한편으로 왜곡된 채, 유전되어 온 현장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오필리아가 서 있는 자리 역시 클로디우스, 레아티즈, 햄릿, 그리고 폴로니우스에 의해 억압되고 감금된 변두리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들 여인들이 남성 이데올로기에 의해 박제된 체, 그 존재의 부재만을 침묵으로 가리키고 있는가? 우리가 그들의 침묵에 귀 기울이고자 할 때, 우리는 우선 그들을 억압하고 있는 남성들의 담론을 듣게 된다. 그러한 점에서 여성의 몸은 침묵을 `부재`로서가 아니라 `존재`로써 담아내는 자기 웅변의 요체이다. 여성의 침묵에 귀기울이고자 한 것은 무엇보다 그들이 속한 상황을 통해 그들의 존재 자체를 주목해보고자 하는 시도이다.

『 사랑하는 ( 아 ) 이 』 : 노예제도 하에서 침해당한 여성성의 회복

정미선(Mi Sun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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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여성성은 아내로서의 역할과 엄마로서의 역할에 의해 정의된다. 여성주의자들은 이러한 정의가 가부장제의 산물이므로 여성 자신들에 의해 다시 정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노예제도 하의 흑인 여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흑인 노예 여성들은 아내와 엄마라는 신분이 거부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은 아내와 특히 엄마라는 역할과 신분을 원했고 이를 위해 고난을 겪었다. 그들은 인간으로서 평가받기보다는 그들의 노동가치와 노예를 재생산 해내는 생식력에 의해서 그들의 가치가 평가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여성성은 파괴되었다. 토너 모리슨은 『사랑하는 (아)이』(Beloved)에서 흑인 여성 인물들을 통해 노예제도 하에서 흑인여성의 여성성이 어떻게 파괴되는가를 보여줌으로써 "여성성"과 관련된 고정 관념을 해체하며, 더 나아가 세테(Sethe)를 통해 그 파괴된 여성성이 어떻게 회복되는가를 보여줌으로써 해체된 그 관념을 재구성한다. 세테는 아내와 엄마로서 상처받은 자아를 폴 디(Paul D)의 도움으로 회복하게 된다. 먼저, 엄마로서의 자아 회복을 위해서 세테는 좋은 엄마 역할을 다시 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빌러비드(Beloved) -세테가 죽인 아기의 화신이요 그 유령의 가시화- 가 세테에게 실물로 나타나게 된다. 세테는 빌러비드에게 그녀의 과거를 설명해줄 뿐 아니라 그녀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쏟음으로써 과거에 대한 집착과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된다. 다음으로, 아내로서의 자아 회복을 위해서 세태는 폴 디-남편의 대행자-의 사랑이 필요하다. 이 작품에서 폴 디의 역할은 중요한데, 왜냐하면 빌러비드를 현실세계로 불러내어 세테가 엄마로서 겪은 정신적 외상을 치유하도록 돕는 것도 그이며, 세테의 억압된 성적욕망을 해방시키고 궁극적으로 그녀가 자기긍정을 하게 함으로써 완전한 여성이 되도록 돕는 것도 그이기 때문이다. 한 편, 폴 디는 세테가 여성성을 회복하도록 돕는 동시에 그 자신도 남성성을 회복하게 된다. 여기서 남성성은 가부장제에서 흔히 말하는 남성우월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동반성을 의미하며, 이는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여성과 남성의 상호협조가 필요하다는 모리슨의 생각을 반영한다. 이런 모리슨의 관점은 한 편으로 여성의 남성으로부터의 독립과 여성 자신만의 성장을 강조하는 많은 여성주의자들의 견해와는 다르지만, 다른 한 편으로 남녀관계를 지배/피지배라는 관계로 보지 않는 점에서 동등관계를 추구하는 여성주의자들의 견해와 일치한다. 뿐만 아니라, 변화된 세테 -모성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자기의 가치를 아이들 위에 두게 되고 폴 디를 다시 받아들인 세테- 의 긍정적 자아 발견의 가능성을 통해 자식들과 남편을 위해서 자신의 가치를 희생해야 하는 전통적인 여성성이 아닌 새로운 여성성을 재구성하는 모리슨에게서 우리는 그녀의 여성주의로서의 분명한 태도를 보게 된다.

벨 - 임페리아의 비극으로서의 『 스페인의 비극 』

정문영(Moon Young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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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에 앞서 민중연극의 전범으로 평가받는 토마스 키드의 『스페인의 비극』은 상당한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복수 비극이다. 이 복수 비극은 일반적으로 아들 호라쇼의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 복수하는 아버지 히어로니모의 비극으로 읽혀진다. 그러나 본고에서는 『스페인의 비극』을 안드레아와 호라쇼의 연인인 벨-임페리아의 비극으로 보는 읽기를 시도한다. 키드의 성공적인 벨-임페리아라는 여성 등장인물의 재현은 『스페인의 비극』에서 그가 이룬 가장 큰 성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주도적인 읽기들이 외디푸스적인 구조의 틀 속에서 부자간의 관계에 기초한 남성들 사이의 경쟁 관계의 유형을 이루는 히어로니모의 복수 비극으로 『스페인의 비극』을 봄으로써, 실제로 이극의 극적 행위를 추진하고 있는 욕망의 주체인 벨-임페리아를 단순히 두 남자의 죽음을 초래한 치명적인 여성적 성욕의 여자로 배제시켜버리는 시각을 취해왔다. 그러나 그녀를 극의 중심에 두고 보면, 남성들 사이와 오이디푸스적인 관계 형성 후 무대에서 사라져주기를 강요당하고 그리고 돌아와서도 히어로니모의 복수극의 조역 역할에 머무도록 요구되는 그녀는 사실 "억압된 것(자)의 귀환" 강력한 위협적인 힘을 행사함으로써 그녀 자신의 복수극을, 즉 귀족사회의 닫힌 오이디푸스적 구조를 위협하는 반-오이디푸스적인 극을 과감하게 공연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스페인의 비극』의 메타드라마적인 구조 역시 벨-임페리아의 비극을 읽어내는 시각 설정에 상당히 적절한 구조라고 볼 수 있다. 로렌쪼, 히어로니모, 그리고 벨-임페리아, 세명의 등장인물들의 극작가 또는 각색자 그리고 무대감독까지 겸하는 역할들을 하고자 하는 욕망에 의하여 구조화되는 세겹의 극중극들이 `스페인의 비극`을 이루고 있으며, 이 복수 비극은 또한 자신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복수를 갈망하는 안드레아 유령과 그의 욕망을 만족시켜주고자하는 복수라는 신을 관객으로 하여 그들 앞에서 상연되는 하나의 극중극의 형태로 제시된다. 이러한 여러 겹의 극중극들이 복수를 위한 복수 비극의 형태로 각각 세명의 등장인물들에 의하여 공연된다. 이 극중극들의 차이를 살펴보면, 로렌쪼는 특권적인 위치에서 극중극에 대하여 힘을 행사하려고 한 반면, 히어로니모와 벨-임페리아는 특권적인 극작가 또는 각색자 그리고 무대감독의 역할뿐 아니라 그 극중극의 등장인물의 역할까지 기꺼이 교체하여 공연함으로써 그들의 복수극을 공연하고 있음을 본다. 그러나 히어로니모와 벨-임페리아 중, 오이디푸스적 구조의 사회를 여전히 지지하는 히어로니모 보다는, 계급적 그리고 성적 장벽을 벗어나 자신의 욕망에 따라 안드레아와 호라쑈를 연인으로 선택한 명문 귀족 집안의 반항적인 딸 벨-임페리아가, 귀족 가문의 오이디푸스적 구조의 강화를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로렌쪼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인물로 즉 비극의 주역으로 더 적절하다는 사실을 세겹의 극중극 구조의 『스페인의 비극』의 공연을 보는 관객인 우리는 발견하게 된다.

호손의 『 주홍 글씨 』 : 페미니즘적 접근

정신홍(Shin Hong 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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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손이 작품을 쓴 연도인 19세기 중반은 미국내에서 유토피아 건설, 노예폐지운동, 여성해방운동 등등 사회개혁운동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려 있고, 또한 유럽혁명의 격변기와도 동일선상에 있으며, 이 작품의 실제 배경이 된 17세기 중반은 영국의 찰스 1세와 의회와의 분쟁이 있던 시기와 맞물려 있는 묘한 연관관계를 맺으면서 격동과 변화 그리고 무질서의 시대상에 부합하는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여주인공 헤스터의 탄생이 그 부산물로서 생겨났다. 페미니즘이 성숙되기 훨씬 이전에 쓰여진 이 작품을 현대적 시각인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초기 페미니즘 작품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 판단해 보고자 한다. 남성지배주의의 가부장적인 퓨리탄 사회에서, 또한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의 논리로 된 위계질서가 뚜렷한 사회에서, 자신의 개별성과 독립적인 개체성을 상실하고 단지 이미지나 심볼로 남는 것을 거부하는 헤스터의 자구적 노력과 그러면서도 사회와의 절연을 강요당하는 상황하에서 사회와의 타협을 꾀하는 유화적 제스쳐를 취할 수밖에 없는 어정쩡한 모습의 헤스터에게서 19세기 남성 작가인 호손의 한계성과 부담감을 엿볼 수 있다. 새로운 사회에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고자하는 헤스터의 마음속 반역의 표출에 뒤이은 좌절의 양상과, 특히 전통적이고 순종적이며 자기희생적인 여성상으로 생을 마감하는 헤스터의 모습을 취급하는 결론 부분 때문에 이 작품을 단순히 반페미니즘적 결론으로 종지부를 찍었다고 단정짓기에는 미진한 점이 있다. 헤스터 자신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전체의 문제로 확대시키고자 하는 헤스터의 분명한 의도와 작품의 말미에서 보여지는 -확실하고 세세하게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헤스터의 마음속에 들끓고 있는 여성의식의 변화를 전제조건으로 하는 당시로서는 과격하고 진보적인 남녀 평등사회의 실현에 대한 소망과 야망은 페미니즘에 이끌리는 자신의 성향을 거부하지도 확증하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호손의 모습을 덮어 줄만하며 감히 호손을 초기 페미니즘 작가로 부를 수 있게 한다.

『 제인에어 』 에 존재하는 어머니인물의 중요성

김진옥(Jin O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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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의 대표적 소설들--『교수』, 『제인에어』, 『셜리』, 『빌레뜨』에서 주인공들 프란시스, 제인에어, 캐롤라인, 루시는 어머니를 잃게 되거나, 아니면 어머니가 없다는 생각 속에서 자라난다. 이러한 생각은 그들로 하여금 모성애를 주위에 있는 다른 여성들로부터 찾게 만든다. 브론테의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그녀의 생모를 잃은 뒤, 대리 어머니들(substitute mothers)을 찾게 되는데, 이런 형태는 심리학적 대장관계 이론에서 주장하는 개념들과 유사하다. 멜라니 클라인과 낸시 초도로우 같은 대상관계 이론가들은 어머니 인물들을 강조하며, 어머니와 어린이의 "관계"가 어린이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클라인의 이론에서 악하거나 선한 어머니에 대한 어린이의 애매모호한 감정과, 극단적인 어머니의 이미지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제인에어』에서 나타난다. 이 소설에서 제인은 만족스럽거나 혹은 그렇지 못한 대리 어머니들을 만나는데, 그들로부터 느끼는 애매모호한 감정의 변화는 그녀의 정체성(identity)과 개별성(individuality) 형성에 도움을 준다. 또한 『제인에어』에서 여성들간의 정신적 유대감이 그녀의 이성관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모습은 어머니와 딸과의 성의 동일성과 이성애적 구조에 대한 영향력을 강조한 초도로우의 이론과 매우 유사한 패턴을 지니고 있다. 본 논문에서 두 이론가의 견해를 빌어 제인이 그녀의 대리 어머니들과의 관계를 통해 어떻게 잃어버린 모성애에 대한 "보상(reparation)"을 받는지, 그리고 제인의 대리 어머니들과의 정신적 교감과 유대감이 로체스터와의 애정관계에 그대로 존재할 만큼 큰 힘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살펴본다.

메리 쉘리의 『 프랑켄스타인 』 : 여성작가 , 글쓰기와 언어

구은숙(Eun Sook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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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셜리의 『프랑켄스타인』은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나타난 문학적 현상중의 하나인 글쓰기에 대한 자기 성찰현상을 스토리 텔링의 서술구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시기에 이르러 인간 자신이 지식의 대상이 된 것처럼, 글쓰기 자체가 글쓰기의 주제가 되었고, 따라서 작가의 위치, 그리고 작가와 작품 사이의 관계가 문제시되고 글쓰기의 소재가 되었다. 문학이 아직도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되던 이 시대의 여성 작가들에게 글쓰기와 작가의 관계는 더욱 복잡한 문제를 안겨 주었다. 유명한 작가인 월리암 고드윈과 메리 월스톤크래프트 사이에 태어났으며 위대한 낭만파 시인인 퍼시 셸리의 아내였던 메리 셸리는 그들의 명성에 가려 사적인 것을 좋아했으며, 따라서 글쓰기를 통해 공적인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 더욱이 자신의 출생이 어머니의 죽음의 원인이 되었다는 사실은 메리 셸리가 글쓰기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죽음으로 연결시키는데 깊은 영향을 미친다. 즉 그녀에게 작품은 작가의 죽음 속에서 태어나는 "끔찍한 창조물"이 된다. 이처럼 아이와 어머니, 그리고 작가의 글쓰기와 죽음 사이의 필수적이지만 갈등적 관계가 소설 『프랑켄스타인』을 통해 다루어진다. 프랑켄스타인이라는 과학자와 그가 창조한 괴물의 이야기는 연쇄적인 스토리 텔링을 통해 한 화자에서 또다른 화자에게로 옮겨지며 이러한 서술구조는 이야기를 본래의 화자로부터 분리시키고 마침내 이야기는 그 자체의 독자성을 갖게 된다. 프랑켄스타인이 자신이 창조한 괴물에 의해 파멸당하는 스토리 텔링 구조는 작가와 그가 창조한 작품의 권력관계가 파괴됨을 암시하는 것이다. 프랑켄스타인과 괴물의 이야기는 북극 탐험가인 왈톤에 의해 그의 누이동생인 사빌부인에게 편지형식으로 전달되며, 서술구조상 가장자리에 위치한 사빌부인의 주변화된 위치는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를 상징하는 동시에 또한 그녀는 "끔찍한 창조물"인 작품을 잉태하고 출산하는 어머니의 역할도 상징하고 있다. 이러한 사빌부인을 통해 메리 셸리는 여성 작가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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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레트 케빈디쉬(Margaret Cavendish)의 『찬란한 세계』(The Blazing World 1666)는 영국 여성작가가 쓴 최초의 유토피아이며 공상과학 소설이다. 이 작품은 당시에 유행하였던 가상의 여행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로맨스적, 과학적, 유토피아적 그리고 환상적 요소들이 뒤섞여있고 내용상으로도 상충되는 요소들이 많은 까닭에 황당무개하다는 비평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초기 여성작가들이 여성으로서 자신들이 처한 사회적 위치, 역할, 상황 등을 대변할 수 있는 목소리와 이를 담을 수 있는 여성적 글쓰기를 찾는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보여준다. 케빈디쉬는 초기 훼미니스로서 여성도 남성과 같은 지성을 소유하고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이를 과학과 철학의 영역에 과감히 뛰어들면서 입증하려고 했다. 『찬란한 세계』는 여성이 절대적인 지적, 정치적, 군사적 권력을 누리는 여성중심적인 유토피아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여성이 과학적 담화를 통하여 학문적 권위를 획득하는 모습을 다루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지식이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주장한다. 그러나 케빈디쉬는 작품 중간에서 과학적 담화를 포기하고 갑자기 환상적인 세계로 돌입하면서 지성이 아닌 상상, 사실이 아닌 가상으로 전환시킨다. 이러한 과학적인 담화에서 환상적인 언어로의 전환은 남성적이고 공적인 공간에서 여성적이며 사적인 공간, 외면적인 세계에서 내면적인 세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러한 전환은 현실로부터의 도피이며, 케빈디쉬가 도전적인 훼미니스트의 입장에서의 후퇴하면서 결국 남성중심적인 사회에서 여성의 무력함을 들어낸 것으로 보고있다. 그러나 환상은 현실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실적이나 경험적이 아닌 또다른 방법으로 현실을 접근하는 수단이다. 환상은 현실세계의 질서, 규범, 법칙, 가치기준 등을 뒤흔들어 놓음으로서 이에 도전하며, 이를 전복시킨다. 케빈디쉬의 환상적인 세계는 남성과 여성, 과학과 상상, 문학쟝르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뒤죽박죽이 된 세계를 그린다. 그리고 이러한 `혼란`은 기존사회, 즉 가부장제가 정상(norm)이라고 내세우는 기준들이 절대적이며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인위적이고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개념들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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