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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Journal of Humanites


  • - 주제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02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1권 3호 (2014)

루소의 자서전적 글쓰기에서 나타나는 웃음의 양상 - 비웃음을 극복하기

이용철 ( Yong Cheol Le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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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루소의 문학적 담론에서만이 아니라 루소의 사회정치적 담론의 차원에서까지 핵심적인 주제들 중 하나로 간주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사람들의 관심을 별로 끌지 못했다. 이 논문의 목적은 비웃음이 어린 시절 루소의 정체성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그가 작가로서 사회의 비웃음에 대항하여 미덕을 주장하다가 추방된 후 고독 속에서 영혼의 평화와 행복을 얻기 위해 추구한 웃음의 본질에 좀더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성적 정체성에 대해 불안을 가졌던 루소는 아버지가 자신을 돌보던 고모를 데리고 제네바를 떠난 이후로는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의 불안감은 애정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비웃음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으로 표현된다. 그는 작가가 된 후비웃는 주체의 관점이 아니라 비웃음을 당하는 대상이 겪는 고통을 동정하면서 비웃음을 비판하고, 사회적 차원에서 비웃음이 이기심에 결부되어 있음을 밝힌다. 비웃음은 악덕을 처벌하기보다는 미덕을 포함하여 권력이 통제하는 여론을 벗어난 모든 것을 조롱하며, 인간의 가학성을 표출하고 사회의 유대감을 붕괴시킨다. 루소는 작가로서 진리와 미덕만을 위해 글을 쓰지만 자신도 결국 사람들로부터 경멸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향해 고독 속에서 내적인 행복을 되찾았다고 외치면서 오히려 그들을 비웃는다. 또한 그는 글쓰기를 통해 어린 시절의 행복을 부활시키고 젊은 시절의 행복한 장 자크로부터 위로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타인의 애정이 필요한 그는 이자적 관계를 넘어 삼자적 관계를 지향한다. 루소는 사회적 기준에서는 가장 불행한 인간이지만 자신의 존재 자체를 향유할 줄 알기 때문에 행복하게 웃을 수있다. 그는 모든 사람을 위안할 수 있는 미소를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대신 그들로부터 따뜻한 애정을 얻기 바란다. 그는 아무리 짙은 어둠도 삼켜 없애버릴 수 없는 내면의 행복의 미소,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평등의 미소를 문학에 아로새겨 놓았다.

행위와 사건 -미하일 바흐친의 윤리학과 삶의 건축학

최진석 ( Jin Seok Choi )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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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친 사유의 기원에는 문화와 삶의 분열이란 문제의식이 놓여있다. 문화의 세계는 계산가능성에 기반해 있으며, 이는 그 세계가 기술과학과 합리성, 체계로 대변되는 현대성의 가시적 영역임을 뜻한다. 반면 삶의 세계는 문화세계의 근저에 놓인 사건과 생성의 세계로서 논리와 인식으로 환원되지 않는 생의 근원적 유역을 가리킨다. 그것은 계산가능성 ‘너머’에 있으며 일회적이고 반복불가능한 차원이라 할 수 있다. 바흐친에게 현대의 위기는 이 두 세계가 극단적으로 분리되어 서로 만나지 못하는 데서 발생했고, 윤리학의 문제제기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적극적인 모색이었다. 하지만 바흐친은 분열의 극복이 어떤 초월적인 이념이나 원칙을 개인에게 강제하고 주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리라 생각지 않는다. 차라리 각자의 차원에서 보편의 차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만 새로운 윤리는 성립할 것이다. 사건은 ‘이 나’를 비롯한 수많은 타자들과의 접속지대이고, 언제나 새로운 사건들의 계열을 파생시킨다는 점에서 삶과 문화 사이의 (윤리적) 가교를 놓는 과정이다. 우리는 행위 없이 사건에 관여할 수 없고, 사건 없이 이 세계의 구축에 참여할 수 없다. 이렇듯 1920년대 청년 바흐친이 새로운 윤리를 정초하기 위해 진력하던 것은 행위와 사건을 어떻게 사유 할 것인가란 문제와 관련되어 있었다. 그에 따르면 삶은 당위적 사실이나 규범으로서 우리 앞에 있는 게 아니라 구축해야 할 과제로서 던져져 있기에, 행위의 철학과 사건의 윤리는 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활동으로서 정위된다. 요컨대 행위와 사건의 실천을 통해 문화와 삶의 두 세계를 종합하는 것(‘건축학’)이 윤리이며, 그로써 분열이라는 근대의 문제도 해소되리라 전망했던 것이다.

아방가르드 예술의 한국적 수용 -이상(李箱)과 장 콕토(Jean Cocteau)

송민호 ( Min Ho Song )
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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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서구를 중심으로 형성된 아방가르드(avant-garde)의 예술적 실천이 한국에 어떠한 영향을 파급하였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자 하는 기획의 첫 번째 시도이다. 특히 이 글에서는 이상 문학에 있어서 모더니티적 사유의 핵심적인 부분에 입체주의로 규정되는 장 콕토(Jean Cocteau)의 예술이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가 하는 문제를 해명해보고자 하였다. 이상을 비롯한 정지용, 김기림, 박태원 등 식민지 조선의 문인들은 일본을 통하여 장 콕토를 비롯한 서구의 예술 작품에 대한 번역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었으며, 또한 이를 통해 그들이 실천했던 세계성의 모더니티적 사유에 동참할 수 있었다. 본 논문에서는 이상이 인용했던 장 콕토의 상당 부분이 일본에서 번역된 번역본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궁극적으로 이상이 장 콕토를 통해 모더니티적 사유에 개입하였던 지점을 찾아내고자 하였다. 장 콕토가 표방했던 아방가르드의 전위예술의 이념은 미술의 피카소, 음악의 에릭 사티 등이 표방했던 입체파의 예술적 실천으로 구체성을 얻고 있었다. 이 입체파의 예술적 이념은 세계의 차원적 구조를 과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전망을 던져주었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기반하여 파생된 것이었으며, 이와 같이 엄밀한 과학적 이론에 기반한 예술성이라는 점에서 입체파의 실천은 세계적인 사유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상은 초기 일문시, 특히 .삼차각 설계도.연작 등을 통해서 이와 같은 전위의 사유에 동참할 수 있었다. 나아가 이상은 장 콕토의 전반적인 예술 세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그가 표방한 여러가지 시적 이미지를 원용하면서 자기 창작을 전개해나갔다. 특히 본 논문에서는 이상의 초기 일문시에 있어서 ‘천사’나 ‘비너스’의 이미지나 ‘잘린 팔’의 비유 등에서 장 콕토의 영향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파악하였고, 이상이 이와 같은 기존의 이미지나 비유를 어떻게 새로운 창작의 계기로 삼을 수 있었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어 보고자 하였다.

대등과 종속에 관한 일고찰

김건희 ( Keon Hee Kim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1권 3호, 2014 pp. 117-157 ( 총 41 pages)
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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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기존의 대등과 종속에 관한 구별 기준인 ‘대칭성, 이동현상, 대용화, 주제 보조사 -는’에 대해 재검토하였다. 이를 토대로 기존 기준을 보완하고자 ‘시제 공유, 주어 동일 지시’와 같은 범언어적인 대등과 종속 기제들을 함께 제시하면서 복문의 대등과 종속 구분에 대해 논의하였다. 논의 결과 ‘시제 공유’, ‘주어 동일 지시’라는 대등과 종속의 구별 기제로 대등문과 종속문에 나타나는 의미적 조건을 체계화할 필요성을 목도하였고 이에 대한 하나의 시론적 고찰로 ‘강조와 대조’를 나타내는 문장들의 의미.화용론적 특징에 대해 고찰하였다. 곧 ‘강조와 대조’라는 의미.화용론적 특징을 나타내는 문장들의 ‘문법적 의존성’을 범언어적인 대등과 종속의 구별 기제인 ‘시제 공유, 주어 동일 지시’로 살펴보았다. 먼저 전형적인 종속문의 특징을 보이는 ‘-지’ 결합 문장이 이러한 ‘시제 공유, 주어 동일 지시’를 보여 종속성을 가지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다. 반면에 ‘강조와 대조’를 나타내는 소위 ‘선택’, ‘대조’ 대등문의 경우 ‘시제 공유, 주어 동일 지시’ 등으로 판단한 결과 대등성과 종속성 모두 나타났다. 특히 ‘대칭성’의 전통적인 기제에 의하면 ‘선택’ 접속문만 대등성을 보였고 ‘주어 동일 지시’ 의 범언어적인 기제에 의하면 오히려 ‘선택’ 접속문이 종속성을 보였다. 기존 논의에서도 대등과 종속이 ‘정도 차이’임을 주장하였는데 본 논문에서는 소위 대등문, 종속문 각각에 대등성과 종속성이 모두 나타나는 것을 보이며 이러한 ‘정도 차이’를 구체적으로 논하였고 결과적으로 대등과 종속의 이분법적인 구분은 재고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한국어 색채형용사에 나타난 파생어근 분석에 관한 연구

홍석준 ( Seok Jun Hong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1권 3호, 2014 pp. 159-197 ( 총 39 pages)
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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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이전 연구들에서 한국어 색채형용사를 분석하여 제시한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검토하고 그중 접사가 아니라 어근으로 판정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음을 밝히는 데에 있다. 한국어 색채형용사에서는 ‘거뭇하다, 거무스름하다’처럼 파생어근에 형용사파생 접미사‘-하다’가 결합한 어형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색채형용사의 파생어근을 형성하는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검토하기 위해 우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들에서 어근파생 접미사로 제시한 목록을 종합했으며, 이들 어근파생 접미사를 분석하기 위해 파생어근을 설정하고 어근파생 접미사를 판별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 이 글에서 제시한어근파생 접미사의 기준은 (가) 어근형성요소이어야 한다, (나) 어휘형 태소가 아니라 문법형태소이다, (다)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고 복합어근의 앞요소의 의미를 제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기준에 따라서 기존 연구들에서 어근파생 접미사로 분석한 것들 중 ‘-(으)데데, -(으)댕댕, - (으)잡잡, -(으)숙숙, -(으)족족, -(으)축축, -(으)충충, -(으)테테, -(으)튀튀, -(으)퉁퉁, -측측, -(으)칙칙’ 등의 1음절 반복형 어근파생 접미사들은 대부분 어근으로 분석됨을 밝혔다. 가장 중요한 근거는 이러한 예들에서 ‘데데하다, 충충하다, 튀튀하다’ 등과 같이 1음절 반복형 어근파생 접미사들이 그 형태와 의미가 동일한 어근으로서 형용사파생 접미사 ‘-하다’와 결합하여 형성된 단어가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이들이 문법형태소라기보다는 어휘형태소라는 근거가 된다. 또한 ‘-숭, -실, -작, -(어)무트름, -끔, -끗, -뜩, -끄레, -끄무레, -(으)끄름’ 등 결합하는 어기가 2개이하인 어근파생 접미사들을 검토한 결과 그 의미가 문법적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충분히 어휘적이라고 판단되어 접사라기보다는 어근에 가깝다고 보았다.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자의 낭만적 형상화 -박화성의 「백화」론

노연숙 ( Yeon Sook Roh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1권 3호, 2014 pp. 199-243 ( 총 45 pages)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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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30년대 신문연재 역사소설로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박화성의 「백화」를 살펴보고자 했다. 작가는 작품의 의도를 ‘세상의 흑막을 밝히’기 위함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이러한 취지는 계급성이 전면에 드러난 기존의 단편들에서도 누차 언급된 것이다. 작가는 이에 더하여 「백화」에서 비현실적일 만큼 권선징악의 법칙이 철저히 이뤄지는 낭만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정인섭이 말한 바, ‘센티멘털한계급성’으로 ‘시적인 계급성’이라 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작품은 복수 모티프를 반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작품의 주제인 의를 구현해 내는 방법으로, 시가 또한 독특한 작품 형식으로서 동원되고 있다. 부연하자면 「백화」는 복수와 의의 노래와 은의에 대한 보은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의 목적은 충의와 은의 그리고 대의로 구성된 의의 세계를 재현해 내는 데 있다. 작품에서 이는 「침부사」를 통해 압축적으로 드러난다. 이 주제곡은 충의를 담지하고 있으며, 왕생과 백화를 연결하는 중요한 실마리로 쓰이고 있다. 걸객과 기생으로 전락했던 이들은 이 노래를 통해 예술가로 거듭나며, 본래의 고결한 심지를 잃지 않고 의를 섬기는 참 인간으로 재탄생한다. 작가는 이들 이외에,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적지 않게 상술하고 있다. 그들은 마치 주인공들의 분신과 같이 사고하고 행동한다. 이것은 의의 확산을 말하며, 의의 세계의 성립가능성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작가는 작품의 제목에서와 같이 실존인물보다 허구적인 인물에, 중심인물 못지않게 주변 인물들에게 상당한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자들이다. 이로써 작가는 역사의 유랑민들을 작품 전면에 호출해 낸다. 시대적인 비운으로 거대한 역사 속에 사라져버린 인물들의 행방을 추적하면서, 작가는 그와 함께 사라져버린 전통적인 가치인 의를 현재의 산물로 소환해 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식민지시기 염상섭 장편소설의 총체적 도시 재현1)

유인혁 ( In Hyeok Yu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1권 3호, 2014 pp. 245-283 ( 총 39 pages)
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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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식민지시기 염상섭 소설이 재현하고 있는 도시 이미지의 총체성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염상섭은 서울 토박이 작가로서, 경성 도시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소설을 다수 남겼다. 「사랑과죄」, 「광분」, 「삼대」, 「무화과」 등의 장편소설은 경성 전역을 배경으로 하여, 도시공간의 입체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염상섭은 인종적으로 분할되어 있는 심상지리를 넘어 실제적인 경성 이미지를 그렸다. 그는 일본인 거주지역인 ‘남촌’, 조선인 거주지역인 ‘북촌’이라는 공간분할에 매이지 않고, 북촌 속에 존재하는 일본인, 그리고 남촌 속에 존재하는 조선인 등(심상지리적 차원에서) 타자의 공간에 진입한 인물들을 묘사했다. 이를 통해 경성이 지니고 있는 본래의 복잡성을 바르게 표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염상섭은 서로 다른 두 계급을 연애관계를 통해 연결시킴으로써, 서로 다른 ‘사회적 공간’들을 전체적으로 포착했다. 그는 계급적인 격차를 지리적인 거리로 환산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때 계급적·신분적인 격차를 지닌 연인들은, 지리적으로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즉 염상섭은 멀리 떨어져 있는 계급을 연결시킴으로써, 멀리 떨어져 있는 ‘사회적 공간’들을 전체적으로 묘사했다. 이를 통해 염상섭은 도시의 총체성을 재현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는 염상섭이 도시의 여러 장소들을 더 많이, 더 빈번하게 다루었다는 의미에 국한되지 않는다. 염상섭은 도시의 일부, 혹은 파편(fragment)을 넘어서, 도시의 총체성(totality)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지도를 활용하는 문학지리(literary geography)의 방법을 사용하여 이를 증명하도록 하겠다.

조향의 초현실주의 시론의 발현과정과 특질에 대하여

홍래성 ( Rae Seong Hong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1권 3호, 2014 pp. 285-321 ( 총 37 pages)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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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조향의 초기 행적에 해당하는 「낭만파」 시기에서부터 1950년대 말까지를 논의 범위로 삼고서 조향의 초현실주의 시론의 발현과정 및 특질을 살펴보고자 했다. 조향이 주도한 「낭만파」는 언뜻 보기에는 초현실주의와 별로 연관이 없어 보인다. 허나, 「낭만파」 속 조향의 언술들을 살피면 이는 달리 해석될 수 있다. 조향이 표방한 낭만은 기존의 낭만과는 그 성격이 다소 달랐으며, 초현실주의와도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195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표출되기 시작한 조향의 초현실주의 시론은 문예 사조의 전환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조향 자신 지닌 바의 내적의식의 점차적발현에서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중앙문단에 대한 비판의식 또한 조향이 초현실주의를 구체화시켜나가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하겠다. <후반기> 시기, 조향은 별다른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주간국제」에 실린 글 그리고 ‘대학국어 시리즈’ 등을 통해 당시 조향의 활동 양상을 살펴볼 수 있을 따름이다. <후반기> 시기부터 조향은 초현실주의와 관련한 글들을 비교적 꾸준히 발표하는데, 이에 대체로 1950년대 말에 이르면 조향의 초현실주의 시론이 어느 정도 정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서구의 초현실주의가 이미지 자체에 중점을 둔 것임에 반해, 조향의 초현실주의 시론은 단순히 이미지 자체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조향은 의미의 세계를 포기하지 않았다. 즉, 이미지와 의미를 동시에 추구한 것이다. 조향은 일단 자동기술법을 통해 밑그림을 확보한후, 다시 이 밑그림을 바탕으로 몽타주 기법을 활용해 초현실주의 시를 제작하고자 했다. 몽타주 기법은 두 가지 양상을 띨 수 있는데, 하나는 밑그림들의 개연성 있는 결합을 통해 특정 의미를 부각시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밑그림들의 개연성을 고려하지 않고 결합함으로써 이미지자체를 더욱 부각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두 가지 계통의 시 제작 가능성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것이 조향의 초현실주의 시론의 특질이었다.

조선이 청에 전달한 일장(日藏) 금석(金石) 자료와 그 학술적 가치

정혜린 ( He Rin Jung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1권 3호, 2014 pp. 323-357 ( 총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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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이전 한중일 삼국의 문화 교류는 다방면에서 진행되었고, 마지막으로 진행된 분야 중 하나가 금석학이다. 청대 들어 중국 문물을 정리하는 학술 사업이 진행되면서, 청의 학자들은 중국 밖으로도 눈을 돌려 조선과 일본에서 희귀 자료들을 입수하고자 했다. 청과 조선 간고증학, 금석학 교류는 18세기 후반 이후 활발해졌으나, 일본의 경우청일간 공식 외교가 진행되지 않아 자료 수집이 용이하지 않았다. 경전자료들의 경우 양국을 오가는 상선을 통해 어느 정도 입수할 수 있었지만, 금석학 자료는 양국 모두와 공식적 외교를 진행한 조선 문인들의 힘을 빌어 자료를 수입하게 된다. 현존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바청의 학자들이 조선의 문인을 통해 입수한 일본 소재 자료는 세 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중국 고비 모본인 <역산비>(역山碑) 중모본(重模本)이다. 1863년 조선의 계미통신사단은 이 자료를 일본 문인으로부터 건네받았고, 19세기 중반 김정희가 옹방강에게 전달했다. 이 자료는 당시 중국에 현존하던 가장 오래된 <역산비> 모각본인 북송대 역음당본의 원본에 대한 모본으로서, <역산비> 제 모본을 둘러싼 금석학 연구, 그시대 구분의 기준자료가 되면서 중국의 제 모본들보다 전서적인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둘째, 일본에서 제작된 석각자료 4종이다. <다호비>(多胡碑)(711)와 <다하성비>(多賀城碑)(724) 등은 역시 위의 통신 사단이 일본으로부터 선사받고 역시 19세기 중반 조병구, 김정희가 각각 청의 유희해, 섭지선에게 건넸다. 이들 자료는 「해동금석원」, 「일본잔비쌍구본」, 「해법삭원」에 수록되었다. 셋째, 일본에서 제작된 동경들이다. 19세기 중반 김정희는 이들을 옹방강, 섭지선을 위시한 몇몇 문인들에게 선사했고 「금석색」에 수록되었다. 조선 문인을 통해 전달된 일장 금석학 자료들은 청대 학술사업에 단편적으로 수록되어 일본 금석학 자료 연구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서평 : 두 실록의 번역서-조선태조실록과 만주실록

김주원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1권 3호, 2014 pp. 361-378 ( 총 1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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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우리 학계에 전에 없던 두 번역서가 출간되어 나온 것은 한국학계의 연구 역량을 더욱 다양하게 하고 앞으로 관련 연구를 촉진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큰 발전이라고 볼 수가 있다. 위 두 책 모두 번역하기가 만만하지 않다는 점에서 각 책의 번역자(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감사를 드린다. 즉 태조실록(1392∼1398년, 15권 3책)의 영문 번역본은 1,000쪽을 넘길 정도의 거질인데 수년에 걸쳐서 한 영문학자의 손으로번역했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다. 한편, 「만주실록」은 만주문·한문·몽골문으로 된 청대에 간행된 역사서인데 만주어 부분을 우리말로 번역해 낸 것이다. 만주사 즉 청사 연구의 기본 자료라고 할 수 있는 『만주실록』이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온 것은 경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일본(1938년)에 비해서 많이 늦었으나 앞으로 활발한 번역과 연구가 이루어지리라고 본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학술적 의의가 큼에도 불구하고 한국학의 더 나은 앞날을 위하여 다소 비판적인 안목에서 이 두 번역서를 소개하고 평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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