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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Journal of Humanites


  • - 주제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02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2권 1호 (2015)
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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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30년대 구인회 시인들의 니체주의를 다룬 것이다. 구인회 동인지 시와 소설 에 게재된 김기림의 .제야.(除夜), 정지용의 .유선 애상.(流線哀傷), 이상의 .가외가전.(街外街傳) 등이 주요 대상이 되었 다. 이 작품들은 모두 ‘거리(街)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본고는 이 ‘거 리’에 대한 연구시각을 기존에 유행하던 벤야민의 ‘산책가’ 개념에서 니체의 ‘초인적 질주’ 개념으로 전환시켰다. 정지용의 .태극선.(太極 扇)에 나오는 ‘꿈 속의 아이’와 이상의 .차팔씨의 출발.(且8氏의 出發) 에 나오는 ‘且8氏’가 이러한 개념을 대표하는 니체적 주인공이다. 함께 실린 박태원의 소설 .방란장 주인.(성군(星群) 중의 하나)이 다 른 작품들을 분석하는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 그 실마리는 니체 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의 1부 .창조하는 자의 길. 장과 관련된 것이다. 거기서 ‘하나의 별’은 ‘스스로 굴러가는 수레바퀴’인 제 1운동의 초인적 기호였다. 말하자면 구인회 동인들의 사상적 탐색은 니체의 이 초인적 명제와 관련되는 것이었다. 본고는 동인들의 작품들을 상호 관련시키면서 어떻게 이 명제가 설 정되고 추구되었는지 밝혀내었다. 그 가운데서도 정지용의 .유선애상. 이 자신의 초기 작 .카페 프란스.의 주제를 획기적으로 상승 전환시킨 것에 주목했다. 그가 이 작품에서 예술적 모방의 길로부터 광기어린 파 열의 길로 나아가고, 그것을 예술적 창조의 길인 나비의 길을 통해 구 제(救濟)한 것이 돋보인다. 나는 이 광기어린 파열의 길이 이상의 초기 작인 .흥행물천사.와 밀접하게 관련된다고 생각한다. 정지용은 이 작 품을 보았을 가능성이 있고 어느 정도 참조했을 수도 있다. 이상은 .가외가전.에서 구인회의 어느 동인보다 가장 강렬한 니체 적 탈주를 보여주었다. 이 시의 ‘거리’ 풍경은 여러 공간들이 미묘하게 환상적으로 중첩되고, 기이하게 입체적으로 구성된 것이다. 그리고 자 신의 초기작 .LE URINE.에서 보여준 니체적 사유인 ‘역사를 뚫고 가 는 육체’의 여러 변형적 주제들을 이 작품에 불어넣었다.

김기림 텍스트에서 나타나는 "산책자"의 시선과 꿈의 "리얼리티"

김정현 ( Jung Hyun Ki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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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김기림 텍스트에 나타나는 ‘감상성’의 문제를 해명하고, 이를 통해 꿈과 환상의 “리얼리티”를 재현하고자 하는 김기림 문학적 양 상을 규명하고자 한다. 흔히 기존 연구에서 그의 문학을 과도한 관념성 과 피상적 모더니즘으로 규정한 것은 김기림 텍스트의 ‘의도된’ 재현 양상을 간과한 것이라 판단된다. 그가 언급하는 ‘리얼리티’란 단순히 사실적인 것의 반영이라는 차원을 넘어서는 개념에 입각해 있다. 따라 서 “프리미티브한 직관적 감상성”과 “비상성(非常性)”의 표현이란, “진 실의 리얼리티”를 재현하는 것과 연동된 개념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이는 김기림의 도시-텍스트가 현실을 비판적 태도를 보인다는 점 이상 의 부분, 즉 그의 텍스트가 지닌 이미지의 문제가 도시-세계의 이면 속 에 존재하는 잠재적 가능성을 추구한다는 점과 관련을 맺는다. 김기림 이 언급한 지성과 기술은 이러한 미학적 지향점을 통해 해석될 필요가 있다. 본고는 「금붕어」, 「바다와 나비」, 「쥬피타 추방」을 통해 이를 고찰하고, 김기림 문학의 지향점을 예술가적 산책자의 개념으로 의미 화하고자 했다.

동아시아 문학과 여성 -나혜석, 요사노 아키코, 장아이링을 중심으로

최정아 ( Jung A Choi )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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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근대 담론에서 ‘여성’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새로운 주체였다. 가부장제 속에서 침묵하는 존재였던 여성이 공적 담론 속으 로 출현했을 때, ‘신여성’이라는 말이 담지하듯 그것은 신/구, 동/서, 고/ 금을 넘나드는 새로운 화두였다. 특히 서구적 충격파를 겪은 동아시아 담론에서 여성 주체의 활약은 근대적 문명 지표였으며, 시공간뿐 아니 라 이데올로기적 차이를 넘는 쟁점이기도 했다. 남성에 의해 호명된 여성 주체는 여전히 남성적인 담론 속에서 그 운명을 달리할 수밖에 없었으되, 새롭게 명명된 여성 주체들의 내발적 인 움직임은 그치지 않았다. 여성들의 자기 해방적인 몸짓은 무엇보다 ‘일인칭의 언어’로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구현해내는 일이었으며, 궁극 적으로 자신의 삶을 감각화 예술화하는 과정이었다. 파격적인 그들의 행보는 단선적인 남성 담론을 넘어서는, 다면체의 가면을 쓴 ‘예술가-여성’들의 다층적인 목소리들로 구현되었다. 기존의 체제를 넘어서야 하는 그들의 도약은 새로운 삶을 향한 불안한 꿈에서 출발하는 것이었 으되, 자신과 타자를 향한 사랑을 기저로 펼쳐지는 진실한 삶의 양상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걸작으로 남아있다. 이 글에서는 그러한 여성들의 선구자적 면면들을 한국의 나혜석, 일 본의 요사노 아키코, 중국의 장아이링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 세 여성 선각자들은 시공간적 배경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담론 체 계에서 씌워놓은 여성적 굴레를 뛰어넘어 새로운 여성 지표들을 세운 인물들이다. 특히 그들이 한 인간으로서 여성으로서 자의식을 키워가 는 과정이 예술가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실현해가는 과정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은 주목을 요한다. 여성 스타일리스트로서 그들이 자신과 자 신을 둘러싼 세계를 예술적 현현으로 승화시키는 면모는 여성 문학의 미학적 층위를 심화시키는 중요한 기제로서 유의미한 부분이다.

"국어"는 근대적 기본 개념어인가?

이병기 ( Byeong Gi Lee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2권 1호, 2015 pp. 133-166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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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과연 ‘국어’(國語)가 근대적인 의미에서의 기본 개념어인가라는 원론적인 문제를 코젤렉(Reinnhart Koselleck)의 논의에 기대어 고찰하고자 한다. 논의의 전반부에서는 개념사 논의의 의의와 기본 개 념어의 특징에 대하여 개략적으로 소개하였다. 그리고 본론에서는 현 대의 ‘국어’ 개념을 분석하고 이러한 개념이 과연 근대 시기의 급격한 변화에 의한 것인지를 살펴보았다. 현대의 ‘국어’ 개념은 『표준국어대사전』의 정의와 『국어기본법』조 문의 검토를 통하여 살펴보았는데 현대의 ‘국어’ 개념에는 ‘공용어’, ‘국민화’, ‘민족성’, ‘국문’, ‘지역성’ 등의 요소가 분석되었다. 그리고 ‘국어’가 근대적인 의미에서의 기본 개념어인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코젤 렉이 설정한 네 가지 개념 변화 범주, 즉 민주화(Demokratisierung), 시간화 (Verzeitlichung), 이념화(Ideologisierung, 이데올로기화), 정치화(Politisierung)에

김승옥의 각색 작업에 나타난 여성 재현과 윤리 의식 연구

이은영 ( Eun Young Lee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2권 1호, 2015 pp. 165-198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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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근대화 시기에 국가는 여성의 국민화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을 국민으로 동원하였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성별분업으로 인해서 여성 은 근대의 타자적 위치에서 편입되었다. 여성지도자들의 담론은 여성 이 국민적 주체로 표상되는 것에는 동의하면서, 여성을 ‘건전한 가정’ 의 질서를 기준으로 중심과 주변적 여성으로 재현하였다. 김승옥이 각색한 시나리오에서도 여성을 재생산과 생산의 영역에서 각각 중심적 여성과 주변적 여성으로 재현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재생산 영역에서는 중상층 주부와 대학생에게 부여한 ‘현모양처’ 로서의 모성을 담지한 인물을 재현한다. 그리고 생산의 영역에서는 식 모, 여차장, 윤락여성 등 주변적 여성을 재현한다. 그런데 전자에서 김 승옥은 전통적인 모성을 강조하거나 모성의 사회화를 부각시켜서 전통 적이면서 근대적인 여성상을 재현하였다. 후자에서 그는 건전한 가정의 ‘현모양처’의 표상과는 다른 사회적 타자로서 여성을 재현하였다. 이처럼 김승옥은 대중소설을 영화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대중성과 검열을 의식하여 지배적인 담론인 ‘현모양처 담론’을 담지한 여성을 재 현하지만, 내러티브에서 여성을 평등과 자율적 주체로서 재현하고 있 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즉 생산과 재생산의 영역에서 남성 의 도움이 아닌 스스로 자립하는 여성을 재현하고, 친밀성의 영역에서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평등의 관계로 설정한 부분은 당시 여성대중의 욕망이자 김승옥의 윤리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샘물 세 모금」에 나타난 알레고리와 한국 아동문학가의 에크리튀르

김창현 ( Chang Hyun Kim ) , 김경화 ( Kyung Hwa Kim ) , 안상원 ( Sang Won Ahn ) , 이노미 ( No Mi Lee ) , 정혜선 ( Hye Sun Jeong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2권 1호, 2015 pp. 199-226 ( 총 2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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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샘물 세 모금」에 나타난 집단적 글쓰기 방식인 에크리튀르를 분석하여, 한국 아동문학에 내재해 있는 억압적 질서를 규명하는 것 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한국 아동문학의 특징이자 문제점으로 지 적되고 있는 부족한 다양성, 지나친 교훈주의, 순진한 동심주의 등의 근원을 드러내고 그 정치적 성격을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샘물 세 모 금.은 작가와 출판사가 한국형 판타지를 지향한다고 언명한 작품이다. 판타지 소설의 특징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특유의 알레고리 구조에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이 판타지 특유의 알레고리를 어떤 방식으로 재창조 하고 있는지 다른 작품과 비교해 봄으로써 이 작품의 이야기 방식을 드러낼 수 있다. 널리 소개된 가장 대표적인 판타지 소설인 .반지의 제 왕., .해리포터.와 비교해 본 결과, .샘물 세 모금.은 대체로 이원화된 세계와 느슨한 알레고리라는 판타지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권력에의 동 경과 저항이라는 판타지 특유의 주제에서 벗어나 정에의 이끌림과 공 존이라는 한국적 사유를 형상화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나름의 성취 에도 불구하고 주제를 표명하는 방식은 단순하고 교훈적이었다. 이것 은 어린이에 대한 한국 아동문학가들의 시혜적 태도에서 비롯되는데, 이 같은 태도를 공고한 에크리튀르로 만들어 내는 기반은 한국아동문 학계의 협소성과 폐쇄성이다.

디즈니랜드와 헤테로토피아 - 『다니엘서』,『마법의 왕국』,『공개화형』

정상준 ( Sang Jun Jeong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2권 1호, 2015 pp. 227-262 ( 총 36 pages)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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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헤테로토피아 개념을 염두에 두고 세 문학작품이 디 즈니랜드의 속성을 제시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디즈니랜드를 중심 주 제로 다루거나 디즈니랜드의 특성을 작품의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된 배경으로 삼는 “진지한” 문학작품은 많지 않다. E. L. 닥터로(E. L. Doctorow)의 다니엘서 (The Book of Daniel)와 스탠리 엘킨(Stanley Elkin)의 마법의 왕국 (The Magic Kingdom), 그리고 로버트 쿠버(Robert Coover)의 공개화형 (The Public Burning)은 비판적인, 풍자적인 시각으로 디즈니 랜드의 중요한 속성을 이해하고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작 품들이 모두 공간적 선회 경향에 큰 영향을 끼친 푸코의 헤테로토피아 개념이 널리 알려지기 전에 출간된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작가들이 헤테로토피아에 관한 푸코의 글을 접했으리라고 짐작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코의 개념을 염두에 두고 이 작품들을 읽으면 헤 테로토피아로서의 디즈니랜드의 속성과 상징성, 그리고 미국적 삶의 방식과 그것들 간의 관련성이 부각된다.

지배와 저항의 문자 -서구 중세사회를 중심으로

최경은 ( Kyung Eun Choi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2권 1호, 2015 pp. 263-292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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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발명되고 그 사용이 드물었던 시대에 예수는 구전으로 복음을 전한다. 예수의 시대에 문자의 사용자는 극소수였고, 문자를 기록하 는 매체가 귀한 시대였다. 예수의 말씀은 곧 문자로 기록되어 경전으로 발전되었으며, 경전을 해석하고 보존하는 임무를 성직자들이 맡게 되 었다. 그들이 문자로 기록된 성서와 중세의 공용어였던 라틴어를 독점 하고, 그것을 수단으로 평신도와 대다수가 문맹인 백성들을 지배했다. 대학의 설립, 종이의 유입, 도시계급의 성장 등은 문자를 매체로 중 세를 지배했던 교회와 수도원의 권력을 약화시켰다. 문자사용을 독점 하고 있었던 교회는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평신도를 통제하려고 노력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성서금지 정책이었다. 성서가 이해하기 어렵고, 왜곡의 위험도 항시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평신도는 성서를 구입하거나 읽지 말고, 교회를 통해 성서를 이해하라는 것이 성서금지 정책 의 주 내용인데, 특히 성서가 독일어같은 민중어로 번역되는 것을 엄격 히 통제하였다. 그러나 이런 정책은 인쇄술의 도움으로 문자사용이 엄 청나게 증가함으로써 유지하기 힘든 정책이 되었다. 문자가 소수의 독 점으로 인한 지배의 매체에서 다수의 사용을 통한 저항의 매체로 변신 하게 되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의 결과물이 종교개혁이다. 인쇄술이라 는 대량복제 기술과 종교개혁이라는 ‘성서 다시읽기 운동’을 통해 문자 는 예술품에서 대중매체로 거듭나게 되었다.

다언어 글쓰기와 번역의 문제

선영아 ( Yeong A Seon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2권 1호, 2015 pp. 293-324 ( 총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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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아프리카 작가들의 주요특징인 언어 혼종성과 그 번역의 문제이다. 언어 혼종성은 아프리카 작 가들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문학적 수단이자 독특한 글쓰기를 추동하는 힘으로 작용하지만, 번역의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근대 국민국가간의 번역은 한 편으로는 민족, 언어, 문화를 균질적이고 단일 한 실재로 상정하는 굳건한 믿음 위에, 다른 한 편으로는 원문/번역문, 원천언어/목표언어, 출발문화/도착문화를 철저히 구분하는 이분법에 기대어 왔는데, 근래 이러한 번역의 기본 전제, 즉 각각의 언어가 독립 적으로 존재하는 단일 구조물이라는 언어관과, 번역은 언어.지리적으 로 뚜렷하게 분리되는 두 언어.문화 간에 이루어지는 활동이라는 암 묵적 전제를 위협하는 새로운 텍스트들이 출현하고 있다. 언어 혼종성 을 실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그것이다. 언어 혼종성에 대한 논의는 번역에 대한 기존의 시각과 사유 방식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지만, 번역학은 아직 이 새로운 유형의 텍스트가 제시하는 문제들에 대해 적절한 이론적 대응 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 우리는 A. 쿠루마Kourouma의 『알라에겐 그럴 의무가 없지』(Allah n’est pas oblige)의 한국어 번역본 『열두 살 소령』을 살펴보면서, 다언어 텍스트의 번역 과정에서 부딪치게 되는 이론적, 실제적 난 관들을 탐사하고, 이 쉽지 않은 과제 앞에서 이제까지의 번역가들이 취 한, 그리고 미래의 번역가들이 취할 수 있는 해결의 가능성들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개벽』의 종교적 사회운동론과 일본의 "종교철학"

허수 ( Soo Hur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2권 1호, 2015 pp. 325-356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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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문화정치’기 천도교 청년층은 개벽 을 창간하여 자신들의 ‘종교적 사회개조’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서 그들은 천도 교 교리가 ‘사상적 포괄성’을 지닌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그것을 사회일 반적 언어로 표현하는 데 주력하였다. 개벽 의 체제와 내용은 이 목적 에 따라 편성되었다. 개벽 의 목차공간은 ‘계몽의 영역’.‘소통의 영역’.‘대중의 영역’ 으로 구분되는데, 『개벽』 주도층은 ‘소통의 영역’에서 서구 근대사조와 ‘인내천’에 관한 논설을 게재하는 한편, 핵심공간인 ‘계몽의 영역’에서 는 세상을 ‘상호동일성’의 관계로 보는 인식과 ‘활동주의 도덕’이라는 실천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런 노력은 다음 단계에 가서 ‘주의’(主義)의 형성으로 나타났다. 이돈화 등은 ‘계몽의 영역’ 중 가장 핵심적인 글인 ‘대표논설’을 통하여 당시 유행하던 주류사상을 비판적으로 흡수하여 ‘사람성주의’, ‘범인간 적 민족주의’, ‘적자주의’ 등을 순차적으로 발표하였다. 이때 이전에 보 였던 ‘상호동일성’ 인식과 ‘활동주의 도덕’은 ‘주의’ 형성의 기준으로 작용하였다. 그런데 이런 두 기준은 이돈화가 1910년대 후반에 도입한 일본의 종 교철학인 ‘현상즉실재론’을 종교적 사회운동의 실천 담론으로 전유하 면서 형성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1920년대 개벽 의 탄생과 지속에 서 ‘현상즉실재론’의 영향은 큰 것이었으나, 이돈화와 개벽 에서 그것 의 존재감은 점점 희미해졌다. ‘현상즉실재론’은 개벽 의 통일적 정체 성을 형성하는 두 층위, 즉 종교의 층위와 사회의 층위를 결합하고 사 라지는 매개물로 작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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