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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Journal of Humanites


  • - 주제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02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5권 2호 (2018)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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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대 학자들은 고증학이라는 학문방법을 통해 고대의 문명과 사회의 실상을 철저하게 밝히는 데 주력하였다. 특히 18세기를 거치면서 이러한 학문방법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성과물의 축적은 학술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온다. 이러한 배경에서 청대 학자들은 경전의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면서 본격적으로 기존 경전 텍스트의 혼란과 한계에 대하여 다양한 문제를 제기한다. 고염무 이래 청대 학자들은 기존의 지배적인 경전 해석에 대하여 ‘찰기(札記)’와 같은 글쓰기 형식을 이용하여 국지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쌓아왔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축적된 학술적 성과에 기반하여 기존의 경전 해석의 틀을 근본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관점과 방법으로 재구축하려는 시도가 나타났다. 그러한 시도의 대표적인 성과가 바로 유보남의 『논어정의』이다. 청대 학자들이 기존 경전 주석에 대해 품었던 불만 중 하나는 기존의 주석들이 서로 모순적이기까지 한 여러 기술들을 별다른 기준과 원칙을 세우지 않은 채 번잡하고 조리 없이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보남은 ‘장편’(長編)이라는 집필방식을 택한다. 장편이란 경전의 해당 부분과 관련한 여러 가지 연구 성과를 최대한 수집하여 정리하는 작업이다. 이러한 거대한 자료집을 바탕으로 다시 조리에 맞추어 해석의 틀을 구축한 결과가 바로 『논어정의』의 집필 방법이자 청대 고증학의 기본적인 학술 방법이었다.

『논어정의』에 나타난 노론(魯論)

이예성 , 이강재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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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청대 유보남(劉寶楠)의 『논어정의』(論語正義)에 인용된 노론(魯論)을 통해, 이문(異文)의 유형을 분류하고 그것이 갖는 학술적 가치를 논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한(漢)나라 초기의 『논어』 텍스트로는 노론(魯論), 제론(齊論), 고론(古論)의 세 가지 논어가 있었으며, 그중 가장 광범위하게 유포된 것은 노론이다. 한대의 장우(張禹)와 정현(鄭玄) 등이 노론을 기초로 하여 제론과 고론을 흡수하여 교수한 논어를 편찬한 이후, 이 세 가지 논어는 하나로 통합되었고 각 텍스트의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유보남의 『논어정의』는 문헌학적 의미가 매우 큰데, 이는 한나라부터 청나라 때까지의 역대의 풍부한 『논어』에 대한 주소를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고는 이 책을 주요한 연구대상으로 삼아, 노론과 고론, 제론을 비교하여 그 같고 다름을 고찰하였다. 문자, 음운, 의미적 차이에 주목하여 세부 분석을 통해 노론 이문의 구체적인 유형을 귀납하였다. 이와 동시에 본고는 『논어정의』 와 청대 고증학의 학술적 성과에 대해 논술하였다.

『논어정의』의 『설문해자』(說文解字) 인용 연구

문수정 ( Moon Sujeong ) , 문준혜 ( Moon Joonhye )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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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남의 『논어정의』는 역대 주석서들의 다양한 성과를 흡수하고, 당시 학자들의 주석과 고증의 내용을 폭넓게 수용한 청대를 대표하는 『논어』 주석서이다. 『논어정의』는 반드시 근거를 가지고 경전을 해석하는 고증학적 방법으로 『논어』를 주석했는데, 다른 주석서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설문해자』를 활용하였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구체적으로 『논어정의』에서는 『설문해자』를 인용하여 문자의 의미를 해설했고, 본자(本字)와 가차자(假借字)를 구분하고 본의(本義)와 인신의(引伸義)를 설명했다. 『설문해자』의 인용은 경전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문자 자체를 연구 대상으로 하는 문자학의 영역에서 논의되는 내용도 다수 보인다. 이것은 글자의 본래 의미 탐구와 그것을 통해 경전이 담고 있는 궁극의 ‘도(道)’에 도달할 수 있다는 당시 학자들의 인식과 관계있어 보인다. 이러한 인식에 따라 청대에는 본의를 탐구한 『설문해자』가 활발하게 연구되었고, 각종 문헌에 대한 주석에서 경문에 쓰인 글자의 의미를 검증하고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이는 고증학자들의 일반적인 경향이지만, 유보남의 『논어정의』에서는 『설문해자』에 대한 편향성이 더 두드러지며, 유보남과 그를 포함한 건가시기 양주학파의 특징을 형성하였다.

『논어정의』에 나타난 허사 설명의 특징 ― 『경전석사』 인용을 중심으로

신원철 ( Shin Wonchul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5권 2호, 2018 pp. 115-140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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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논어정의』(論語正義)에 나타난 허사 훈석에 대해 『경전석사』(經傳釋詞)의 인용 상황 및 기타 허사 훈석을 비교하고, 이를 통해 그 특징을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논어정의』에서는 『경전석사』를 직접 인용함으로써 허사에 대한 설명을 대신하기도 하고, 허사에 대해 설명한 후 『경전석사』로 방증, 여러 다른 의견 중 하나로 제시 하기도 하는 등의 다양한 인용방식을 드러냈다. 허사 인용에 있어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논어』 내에 나타나는 허사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풀이를 폭넓은 방증 자료를 통해 제시하고 논의하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더하여 『논어』에서의 허사에 대한 한 단계 발전된 설명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 방식은 『논어』에 대한 소증(疏證)으로서의 『논어정의』가 가지는 학문적 태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본 논문에서는 파악하였다.

고대 한반도 해상교류의 새로운 이해 ― 이론적 검토를 중심으로

고일홍 ( Ko Ilhong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5권 2호, 2018 pp. 143-183 ( 총 41 pages)
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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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한반도의 해상교류에 관한 연구는 당시에 작동했던 네트워크와 그 네트워크의 재생산을 가져왔던 인간의 행위에 대한 이해까지 포함해야 한다. 본고에서는 해상교류 네트워크의 형성 및 작동에 개입했던 다양한 역학 관계들을 파악하기 위해 렌프류가 제시했던 10가지 ‘교환방식’(modes of exchange)으로부터 시사점을 얻었다. 또한 이러한 교환방식들이 해상교류의 차원에서는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유럽고고학의 실제 사례들을 통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 ‘노선하향식 교역’과 ‘역소’에서 진행된 교역이 고대 한반도에서의 해상교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일 될 수 있음을 파악하였다. 한편, 해상교류와 관련된 인간의 행위에 접근하기 위해 그간 간과되었던 주제인 ‘항구’에 대해 검토하고, 선박과 육지가 만나는 지점들의 형태적 및 기능적 다양성을 살펴보았다. 특히 배후에 ‘항구 취락’이 존재하는 ‘항구’(port)와 해상교통로 상에서 선박들이 주기적으로 정박하는 지점인 ‘하버’(harbor)를 구분하여, 후자의 범주에 포함되는 다양한 지점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이 새롭게 확보된 이론적 틀을 기반으로 그간 한국 연구자들에 의해 ‘해상교류’로 동일하게만 이해 되었던 현상들의 다양성에 주목했다. 그러기 위해 ‘국제무역항’로 이해되고 있는 사천 늑도 유적의 외래 유물들과 해남 군곡리를 비롯한 한반도 서남해 지역의 여러 유적들에서 발견된 외래 유물들이 사실은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통해 확보되었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이로써 늑도와 그 외의 유적들의 고대 해양교류망에서의 위치와 역할이 서로 달랐음을 환기시켰다.

추석 대표 음식으로서 송편의 발달 배경

김용갑 ( Kim Yongkab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5권 2호, 2018 pp. 185-223 ( 총 39 pages)
7,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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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국인이 추석 명절의 대표 음식으로 송편을 선택해 발달 시킨 배경을 규명하는데 목적이 있다. 추석음식으로서 송편이 발달한 배경은 먼저, 힘든 농사일을 담당하는 일꾼과 농부들을 일정한 세시 주기마다 송편 등을 마련, 격려하고 감사하는 한국 농경의례의 ‘농공감사’ 전통을 들 수 있다. 또한 송편을 풍요의 상징으로 여기는 문화적 전통과 함께 쌀 자급, 농촌인구의 도시이주, 추석 공휴일의 확대, ‘빚는떡’을 숭상해 송편 등을 제사에 올리는 유교의 전통 등도 발달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런 요인이 종합돼 송편은 1970년대 이후 추석의 대표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본 연구가 세계화와 다문화시대, 한국의 명절과 전통 음식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일제 강점기 하천개수사업의 전개와 그 문제점

최병택 ( Choi Byung Taek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5권 2호, 2018 pp. 225-269 ( 총 45 pages)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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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는 일찍부터 조선인들로 하여금 식민지배의 권위를 인정하도록 하고자 치수사업에 착수하여야 한다고 보았다. 이에 1920년대 전반기까지 하천조사를 시행해 하천 각 구역마다 홍수량을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하천부지로 귀속될 땅의 면적을 확인했다. 이 조사가 수행되고 있는 동안에 일제는 수해가 발생한 지점에 대해 응급국부하천공사라는 이름으로 급히 복구공사를 시행하는 데에 머물러 있었다. 당시에는 응급국부하천공사 외에 수리조합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하천개수공사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이 공사는 토목 청부업자들의 부정 공사와 공사비 착복 등으로 제대로 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1920년대 중반에 일제는 직할하천에 대한 개수공사를 통해 하천 제방을 정비하겠다면서 국비지변하천개수사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수계별로 종합적으로 계획을 세워 시행한 치수사업이 아니었고, 전체 하천 구간 중에서 일부 구역에만 제방을 쌓는 식으로 실행되었다. 이 때문에 홍수로 인한 범람 피해를 줄이는 데에 특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말았다. 일제는 수해가 줄어들지 않자 직할하천에 접속하는 지방하천에도 제방을 쌓아야 한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마침 농업공황으로 농가 경영이 심히 악화되어 있어 무언가 토목사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어 있었다. 일제는 이러한 여론을 이용해 궁민구 제사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그 일환으로 지방하천에 대한 개수사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 사업에 토목 청부업자들이 참여해 노임을 중간에 가로챘으며, 부정한 방식으로 공사를 시행해 빈축을 샀다. 일제의 치수사업은 수해를 경감하는 데에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했다. 개수공사가 시행된 곳이 직할하천의 10%에 미치지 못할 정도였던 데에다가 각 지방단체들은 비용 조달 문제로 지방하천에 제방을 제대로 쌓지 못했다. 그 결과가 제방들이 수세(水勢)에 평형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었다. 장기적이고 일관된 정책이 아니었던 것이다.
7,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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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염상섭의 「제야」와 아리시마 다케오의 『어떤 여자』의 문학적 관련성 및 주제적 측면에 관심을 두고, 톨스토이의 『부활』을 매개로 하여 두 작품의 대비적 고찰을 수행하였다. 『어떤 여자』에서 여성 인물은 제야에 약혼자의 편지를 읽고 답신을 쓰며, 「제야」에서 여성 인물은 남편의 편지에 감응하여 마찬가지로 제야의 시간에 유서를 쓴다. 그리고 이들이 읽는 남성의 편지에는 동일하게 용서와 사랑, 여성을 위해 세상과 맞서 싸워나가겠다는 결심이 밝혀져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두 작품을 죄, 속죄, 구원 혹은 재생의 주제를 중심으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그 의미가 드러난다. ‘죄’의 관점에서 볼 때, 『어떤 여자』에서 요코의 죄의 문제가 기독교의 신과 강하게 결부된 양상을 보여준다면, 「제야」에서는 관습적, 도덕적 차원에서 죄의 문제가 사유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그리고 인물의 내면과 인식의 차이는 각기 다른 구원의 양상으로 이어진다. 『어떤 여자』에서 구원의 추구는 기독교의 신에 대한 대립자, 반역자로 서의 요코가 보여주는 투쟁과 고통을 통해 역설적으로 드러난다. 요코의 삶은 신 혹은 기독교에 대한 대항의식 속에서 인간적 자아의 존립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 최정인은 도덕적 양심과 비판적 지성이 일깨워진 결과로서 스스로 새로운 생명과 시간을 염원하는 선택을 하며, 정신적 재생의 차원을 경험하게 된다. 더욱이 「제야」에는 남편을 통한 또 하나의 정신적 전환이 제시되어 있다. 「제야」는 참된 삶의 자세에 대한 각성과 함께 현재까지의 시간에 대한 윤리적 책임감과 미래의 시간에 대한 염원을 보여준다. 구원과 재생의 서사를 읽는 일은 역설적으로 인물을 포함하는 사회와 세계의 죄악을 목도하는 가운데 그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만나는 일임이 확인된다. 구원과 재생의 서사는 우리의 정신이 깨어나는 밤 이후, 도래하는 시간을 기약하는 이야기로 요약될 수 있다.

치매소설에 나타난 ‘근대적 개인’의 위기와 서술적 정체성

최윤영 ( Choi Yun-young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5권 2호, 2018 pp. 309-341 ( 총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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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학에서 치매 현상을 다루거나 치매인이 등장하는 경우가 점증하고 있고 뇌과학을 중심으로 법학, 보건학을 위시한 거의 모든 학문분야에서 치매가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으나, 인문학이나 문학연구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이제까지 나온 드문 문학 연구는 치매소설들의 유형학을 다루고 있으며 치매와 인간적 삶, 그리고 글쓰기의 관계나 의미는 다루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문학이 치매 현상을 다룰 때 가장 큰 차이는 치매인을 환자로서만이 아니라 삶 속의 개인으로 총체적으로 또한 전일적으로 서술하는 데 있다. 즉 그를 삶 전체 속의 인간으로서 서술하고 있으며, 서술시간도 환자 시기뿐 아니라 전 생애로 확장되고 있으며 또한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조명하고 있다. 이 글은 문학에서의 치매 현상을 다루되 특히 소설 장르의 특성과 결부시켜 다룬다. 이때 주제와 소재로서의 치매 현상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소설 형식과 그 바탕에 놓인 삶과 서사와의 기본 관계를 같이 고찰한다. 소설은 주지하다시피 ‘근대적 개인’의 형성과 더불어 부상한 문학 장르이다. 근대 이후 인간과 삶, 그리고 글쓰기 담론이 주로 기억과 관련된 이성적 능력과 경험의 축적, 그리고 이에 바탕을 둔 개인의 완성이라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서술적 정체성’을 구성하였다면 기억과 인지 능력의 점차적 상실과 망각, 소멸이라는 특징을 갖는 치매소설은 이러한 근대적 인간(성) 담론과 그에 바탕을 둔 소설 담론을 재점검할 것을 요구한다. 이 글은 이러한 치매, 근대적 인간, 그리고 소설과의 관계를 분석하기 위하여 우선 이론적 기초로 인문과학에서의 기억과 망각에 대한 이론들을 짧게 살펴본다. 이후 기존의 치매소설의 예를 살펴보면서 노년 치매와 기억의 쇠퇴, 퇴화, 망각이 실제 개인의 구체적 주관적 삶 속에서 어떻게 서술되었는지를 살펴보고, 그것이 소설 장르의 기본적 담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변화와 수정을 요구하는지를 살펴본다.

‘보이지 않는 자’를 가시화하기 ― 재일한인 사회조사의 원점

김인수 ( Kim In-soo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5권 2호, 2018 pp. 343-386 ( 총 44 pages)
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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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이래 재일한인에 대한 사회조사는 일본 사회 속에서 ‘보이지 않는 자’가 되어버린 재일한인을 가시화하는 실천이었다. 재일한인의 비가시화는 동화정책을 표방한 일본의 국가행정에 의한 것인 동시에, 재일 2세들이 한인사회의 주류가 되면서 발생한 현상이었다. 이 속에서 실시된 재일한인에 대한 사회조사는 첫째, 인권의 가치를 통해 일본 국가행정의 여러 사각지대를 드러내어 비판하는 의식적인 실천이었다. 둘째, 사회조사의 주체는 민단, 총련, 민투련 등이었는데, 이들에게 사회조사는 동포사회의 구성, 동태, 변화를 파악하여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경쟁적 실천이었다(competition of representation). 한편, 재일한인에 대한 사회조사는 마이너리티 서베이의 가능성과 한계를 탐문하는 데에 중요한 이론적 자원을 제공한다. 민단은 한국정부의 영사업무를 대행하면서 획득한 동포사회의 정보를 기초로 사회과학적인 표본조사를 실시하여 1990년대에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이후로 영사업무의 반환, 재일한인 인구구성의 다양화, 그리고 프라이버시 문제의 부상 속에서 경험적 사회조사는 난항을 겪게 되었고, 가시화의 제도적 조건은 더욱 악화되었다. 동포사회에 대한 표본추출 그 자체가 어려워져 마이너리티 서베이, 다시 말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재현이 위기에 봉착했다. 현재 재일한인 사회조사가 맞이한 한계상황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일본사회 속에서 재일한인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발언권을 확보해낸점, ‘공생’과 ‘연대’의 아이디어를 제기한 점, 활동과 참여를 통해 ‘획득’되는 것으로서 민족아이덴티티를 새롭게 규정한 점 등은 중요한 성과로서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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