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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National University the Journal of Humanites


  • - 주제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3021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76권 4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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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적 유토피아의 구조와 그 영웅들 ― 몽골 구전영웅서사시 「장가르」의 경우

조현설 ( Cho Hyun-sou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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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르」는 봄바국을 봄·가을만 있는 계절 속에서 영원히 스물다섯인 청년들이 사는, 늘 잔치가 벌어지는 유토피아로 묘사하고 있지만 봄바는 불안정한 이상국이다. 봄바국의 잔치는 승전을 기념하는 축제의 성격이 강하지만 그 축제는 전투로 이어지는 축제이기 때문에 흥겹고도 불안한 축제가 된다. 봄바국의 권력체제 내에서는 늘 왕과 사제, 왕과 전사, 전사와 사제의 대립이 존재한다. 봄바국의 군주 장가르는 이 대립을 내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의 전투를 통하여 해소해야 할 정도로 불안정한 리더십을 보여준다. 봄바국 내부에 축조된 영웅들의 대립 구조는 정주사회와는 다른 유목사회의 리더십을 반영한다. 「장가르」가 형상화한 봄바국의 외부는 내부의 대립을 외화하여 그 대립 상태를 해소하는 장치로 존재한다. 봄바국의 외부는 괴물 망가스로 상징화된 적들의 공간이다. 따라서 봄바국의 외부는 장가르와 망가스의 반복적 대결 구조로 구축되어 있다. 비봄바국에서도 잔치는 존재하지만 비봄바의 잔치에는 갈등을 조정하는 장가르는 부재하고, 전투를 촉발하는 망가스만 존재한다. 비봄바의 공간은 잔치가 전투이고 전투가 잔치인 공간, 전투와 잔치가 미분화되어 있는 공간이다. 장가르와 망가스, 봄바국과 비봄바국의 반복되는 전투는, 전투에서 잔치로 진행되는 정주사회 서사시와는 다른, 전쟁을 넘어 평화체제를 지향하는 정주국가의 영웅 서사와는 다른, 불안정하고 덜 평화적인 유목사회의 서사와 구조를 재현한다.

몽골 영웅서사시 「장가르」에서의 ‘영웅의 코드’와 ‘행위패턴’

최원오 ( Choi Wono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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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몽골의 대표적 영웅서사시 「장가르」 속 ‘영웅의 코드’와 ‘행위패턴’을 논의한 것이다. ‘영웅의 코드’는 영웅이 갖춰야 할 정신 및 행동 규범을 뜻하며, 행위패턴은 행위자(영웅)의 일정한 행위 형태를 뜻한다. 「장가르」 속 ‘영웅의 코드’는 명성, 본분, 인정, 경쟁심 등으로 다양하며, 행위패턴은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한 행위 형태로 나타난다. 대개의 영웅서사시는 한 명의 영웅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영웅의 코드’가 단일하게 나타나게 마련인데, 「장가르」에서의 ‘영웅의 코드’가 이처럼 다양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장가르, 홍고르, 사와르 등 다수의 영웅이 등장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또한 「장가르」 속 영웅들은 군주 장가르가 통치하는 봄바국의 정치 체제 속에 놓여 있기에 기본적으로는 군주 장가르의 명령에 따른, 즉 타의적 행위패턴을 보여주지만, 때로는 개별 영웅의 의지에 따른 자의적 행위패턴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장가르」 속 영웅의 정신 및 행동 규범을 뜻하는 ‘영웅의 코드’가 국가와 개인에 중첩되어서 작동되는 것임을 말해준다. 또한 영웅들의 ‘영웅의 코드’는 단일한 관계가 아니라 수직관계, 수평관계, 순환관계 등 다양한 관계 속에서 두루 작동되어 나타나고 있다. 즉 장가르와 관련된 명성, 본분, 인정 등은 수직관계 속에서, 홍고르와 관련된 명성은 수직 및 수평관계 속에서, 경쟁심은 장가르와 그의 휘하 용사 모두에게서 수평적으로 작동되고 있다. 또한 장가르의 명성은 순환관계 속에서도 파악되는데, 이는 ‘술잔치’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술잔치는 장가르와 봄바국의 명성을 사방에 널리 전파시키는 방식인데, 「장가르」의 대부분 마당이 ‘술잔치 ― 정복전쟁 ― 술잔치’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장가르의 명성은 전후의 술잔치를 통해 전쟁이 없는 평화 및 전쟁 후의 승리를 기념하는 순환관계 속에서 유지되고 확산되는 식이다. 이처럼 「장가르」 속 ‘영웅의 코드’는 다양성과 위계성을 특징으로 작동되고 있기 때문에, 행위패턴도 그에 따라 자의적인 행태, 타의적인 행태로써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도 「장가르」는 ‘영웅에 대한 영웅이야기’라고 할 만큼, 영웅에 대한 다양한 논점들을 내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관점에서의 비교 연구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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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미크 오이라드 민중의 영웅서사시 「장가르」에서 장가르를 비롯한 홍고르, 밍얀은 모두 시시때때로 눈물을 흘린다. 장가르는 그의 나이 세 살 때부터 시작된 정복 전쟁을 통해 이상 국가 아르 봄바를 건설한다. 앞을 내다볼 줄 아는 그는 아르 봄바의 위기를 감지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때 장가르는 당면하지 않은 미래의 위협에 대해 선제적으로 슬퍼하고 있다. 홍고르는 적의 위세 앞에서 앞으로 들어가면 적한테 죽임 당할 것이고 뒤로 돌아가면 장가르가 자신을 창피해 할 것이라는 우울한 상상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적 앞에서 그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밍얀은 장가르가 출격 명령을 내리자 고국을 떠나 아르 봄바에서 홀로 살아가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한다. 여기서 초점이 되는 것은 홀로 외방에 질주해갔을 때의 외로움이다. 이들은 모두 아직 상실되지 않은 상실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울한 영웅’이라고 할 수 있다. 장가르는 예외상태를 결정하는 자이다. 이 점에서 그가 흘리는 눈물은 주권자의 눈물이라고 할 수 있다. 주권자임에도 장가르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르 봄바가 정복 전쟁의 결과로 얻어진 산물이며 그로 인해 그의 위치가 내외부로부터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밍얀의 눈물은 주권자 장가르의 눈물에 반하는 의미를 지닌다. 그의 눈물은 아르 봄바가 부족 연맹 체제임을 환기하는 역할을 한다. 흥미로운 점은 밍얀의 눈물이 부족 연맹 체제에서 비롯된 아르 봄바의 태생적 위기를 폭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적과 마주한 상황에서 흘리는 홍고르의 눈물은 역사적으로 전쟁의 격랑 속에서 대적 앞에 단신으로 서야 했던 칼미크 오이라드 민중의 감정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쟁에 나가기에 앞서 칼미크 오이라드 민중이 실제로 「장가르」 연창을 들었었다는 사실을 통해 그들이 자신들의 처지를 홍고르에 이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1943년 칼미크 자치공화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부역했다는 혐의를 받고 시베리아로 13년 동안 강제 추방당한다. 이에 칼미크인은 1980년대 말까지 강제 추방의 기억을 사회적으로 폐제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가르」가 계속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억되어 왔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기실 ‘상실’로 점철된 그들의 민족사를 고려할 때 외부의 강대한 적 앞에서 ‘상실’을 예감하며 흘리는 영웅의 눈물은 칼미크인이 겪은 상실의 역사의 응축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폐제된 상실의 기억, 곧 강제 추방에 대한 기억이 그들에게 엄습할 때 「장가르」는 아직 상실되지 않은 상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에게 위안을 준 기억서사였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장가르」가 기억의 사회적 폐제 속에서도 기억서사로서 끊임없이 반추되어 온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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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르」와 「게세르칸」 서사시는 몽골 유목민의 정체성을 표상하는 대표적인 이야기이다. 몽골의 영웅서사시는 동북아시아 및 중앙아시아의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중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그들의 구미에 맞춰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데에 서슴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당대의 가장 혁신적인 미디어와 장르를 전략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이야기의 신격화에서 게임화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변이형을 창출해 내었다. 이들 변이형들은 신화의 시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하게 몽골 제민족의 경외와 사랑을 받아왔다. 이는 몽골의 영웅서사시가 가지는 노마드적 개방성 혹은 유연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면서 세계 각지에 흩어진 몽골계 민족들의 문화적 연대감을 강력하게 유지해 주는 비결이기도 하였다. 민족의 이합집산이 빈번했던 유목 사회에서 몽골 유목민들은 자신들의 정체성 상실과 혼란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왔다. 영웅서사시는 몽골 유목민들 특유의 디아스포라 과정에서 당대 민중들이 열망했던 가장 이상적인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 나름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였다. 즉 몽골 유목민의 영웅서사시는 몽골계 제민족 집단의 공유된 기억으로 일깨워주는 역사적 신화로 기능하여 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게세르 서사시와 장가르 서사시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치열한 생존전략을 모색하며 그 문학적 생명력을 굳건하게 지켜온 셈이다. 특히 사방에서 몰려오는 역사적 도전과 비극적 운명 속에서 서사시 속 몽골 유목민 민중들은 지속적인 투쟁과 연대를 반복하여 왔다. 이를 통해 신화적 정체성의 표상으로서 이상적인 국가인 ‘놀롬 평원’(Nolom tal-게세르), ‘아르 봄바’(Ar Bumba-장가르)를 재현함으로써 보다 시대에 맞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정립하고자 하였다. 한편 몽골의 영웅서사시는 신화적 스토리텔링의 원형을 성실하게 고수하면서도 악기, 문자, 무대, 영상 등 시대별 주요 매체들을 적극 수용하면서 무궁무진한 판타지와 스펙터클을 동반한 구비문학 장르의 유산들을 차곡차곡 축적해 왔다. 이는 오늘날 문화원형콘텐츠의 큰 자산으로서 인터넷, 디지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같은 현대 매체와의 접목을 통하여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소재가 될 것이다. 이렇게 재창조된 몽골 유목민의 영웅서사시 콘텐츠는 장르적, 지역적, 시대적 경계를 초월하여 ‘탈경계’라는 새로운 노마디즘의 시대에 미래 세대가 적응할 수 있는 문화정체성을 정립하는 주요한 대안으로 제안될 수 있다.

약천 남구만의 차운시 연구

김효정 ( Kim Hyojoung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6권 4호, 2019 pp. 165-204 ( 총 4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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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약천(藥泉) 남구만(南九萬, 1629-1711)의 차운시를 고찰하여 차운 대상과 형상화 양상을 살피기 위해 이루어진 글이다. 남구만의 문집 『약천집』(藥泉集) 권1과 권2에 수록된 281수의 시 중 약 30%에 해당하는 62제 82수가 차운시다. 현전하는 시의 30% 해당하는 시가 차운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은 주목을 요한다고 하겠다. 남구만의 차운시는 인척, 친구, 동료와 같은 당대 지인과의 교유 과정에서 차운한 경우가 58수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과거 고인(古人)들의 시에 차운한 경우 16수, 그리고 자신의 자작시에 다시 첩운한 경우가 7수로 나타났다. 남구만은 차운시를 통해 당대 지인들과 소통하고 유대감과 친밀감을 높여 나갔다. 남구만 차운시의 형상화 양상은 3가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원운자와 함께 했던 과거의 사적 기억들을 공유함으로서 서로의 공감대와 친밀도를 높여 나간 경우이고, 둘째는 부(賦)와 같은 직접적인 서술 방식을 택해 차운 대상과 있었던 일, 혹은 하고 싶은 말들을 차분히 서술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어 표출하는 경우이다. 셋째는 시제(詩題)와 병서(幷序)를 통해 시를 차운하게 된 상황이나 창작 이유, 차운 대상에 대해 자세히 밝힘으로써 독자들이 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작가 자신이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한 경우이다.

경북 성주지역의 짚 관련 어휘 연구

홍기옥 ( Hong Gi-ok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6권 4호, 2019 pp. 205-238 ( 총 34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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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의 이삭을 떨어낸 ‘짚’은 쌀농사의 부산물로 전통문화에서 주거, 경작 등 우리민족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짚을 이용해 지붕을 만들고, 신을 만들어 신었으며, 멍석, 자리를 만들어 깔았으며, 망태기를 매고 다녔다. 생활 전반에서 짚은 유용한 재료로 사용되었고, 이는 짚과 관련된 생활어휘가 많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전통문화와 마찬가지로 산업사회의 도래로 인해 많은 짚과 관련된 생활 용품은 다른 재료로 대체되고 있다. 이는 관련 어휘사용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며, 나아가 짚 관련 어휘가 소실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과거 농경사회의 산물인 짚과 관련된 어휘를 현장조사를 통해 수집, 정리하여 짚 관련 어휘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관련 어휘의 DB를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짚 관련 어휘 정리는 한국의 농경문화와 생활문화와 관련된 어휘장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북 성주지역의 짚 관련 어휘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지역 관공서의 추천으로 지역 토박이면서 현재까지 짚공예 활동으로 하고 있는 제보자를 3인 추천받아 조사를 하였다. 조사는 문헌조사, 1·2차 현장조사, 보충조사 순으로 진행하였으며, 문헌조사를 통해 관련 범주를 질문지로 작성하고, 제보자들을 대상으로 민속지적 조사 방법을 통해 밀착조사를 실시하였다. 어휘 조사뿐 아니라 해당어휘의 음성자료, 사진자료, 영상자료를 함께 조사하여 DB구축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짚 관련 어휘 조사 범주는 짚과 관련된 상위 명칭과 짚으로 만든 용품의 용도에 따라 대분류와 중분류로 나누었다. 대분류로는 ‘농사용품, 사육용품, 생활용품, 주거용품, 행사용품’ 등으로 분류하여 제시하였다. 중분류는 ‘개념, 건조, 도구, 먹이, 보관, 운반, 의복, 이동, 이방, 장례, 재료, 파종, 놀이, 부분명칭 등으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현장조사를 통해 145개 어휘자료, 제보자 강재희 씨의 생애구술, 어휘수집파일, 음성파일 분절 파일 등 녹음자료, 생애구술과 어휘 수집파일의 전사자료, 짚공예품, 도구, 제작과정 등의 사진자료와 영상자료 등을 확보할 수 있었다. 145개의 어휘자료 중 73개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되지 않은 어휘도 있었다. 또한 짚 관련 어휘를 포함한 관용표현이나 속담표현도 수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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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성백제문화제>는 웅진·사비백제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동명왕 제의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한성백제에만 한정되는 온조왕 제의로부터 축제가 시작되어야 하며, 이후의 연쇄적인 체험존들에서 이루어지는 스토리두잉 또한 현행의 백제왕비선발대회, 백제왕행군식, 백제마을체험, 백제먹거리체험 등 공주와 부여의 <부여공주백제문화제>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한성·웅진·사비백제 보편의 백제문화를 재매개화 한 것에서 탈피되어야만 한다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했다. 서울의 특수한 지리적 경계를 배경으로 한 한성백제의 신화적 공간성을 <한성백제문화제>의 스토리두잉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이러한 <한성백제문화제>의 새로운 스토리두잉 결과물은 현행의 <부여공주백제문화제>의 그것과 차별성이 인정될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의 필요성에 근거하여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었다. 첫 번째는 현행 <한성백제문화제>에 나타난 <한성백제신화>의 공간적 구현양상과 스토리두잉 시스템을 <한성백제건국신화> 재매개화 스토리두잉 체험존과 <한성백제왕권신화> 재매개화 스토리두잉 체험존으로 크게 양분하여 분석했다. 두 번째는 새로운 관객 개발 및 확충을 위해 현행 <한성백제문화제>의 <한성백제문화제> 재매개화 리모델링 스토리두잉 입안점을 제시했다. <한성백제신화> 고전서사원형의 신화적 원형성과 역사적 사실성의 연계성 문제, 고전서사원형이 되는 <한성백제신화>를 <한성백제문화제>화 하는 스토리두잉 구조상의 완결성 문제, <한성백제생활문화담> 재매개화 스토리두잉의 정체성 문제 등의 세 가지 차원으로 정리하여 <한성백제문화제> 리모델링 스토리두잉을 위한 입안점을 제안했다. 본 연구는 <한성백제건국신화>의 관객 확충을 위해 기존 스토리두잉 시스템을 리모델링 할 기획 디자인 연구로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의 후속연구에서는 <한성백제건국신화>의 특수한 신화적 콘텍스트와 상상력을 한성백제의 지리적 경계인 서울 도시 공간을 중심 센터로 하여 스토리두잉을 리모델링 하는 디자인이 진행될 것이다. 본 연구는 이 후속 연구 진행을 위한 이론적 기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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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재 = 초월의 관념은 동양철학·윤리학을 특징짓는 사고방식이라고 일컬어져 왔다. 하지만 가라타니 고진에 따르면, 이러한 사고방식은 동양철학에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서구 형이상학적 철학의 일반적인 경향이다. 가라타니는 이러한 철학적 논변의 구조를 ‘독아론’이라고 부르는데, 독아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나에게 타당한 것은 다른 모두에게 타당하다고 취급하는 사고방식이다. 독아론에서 윤리적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할 타자는 ‘일반성 ― 특수성’의 회로에 종속되어 결국 ‘나’와 다르지 않은 존재로 취급된다. 가라타니는 이러한 철학의 난점을 극복하는 시도로 비트겐슈타인의 후기 언어철학에 주목한다. 나아가, 가라타니는 이토 진사이의 주자학 비판에서 비트겐슈타인과 같은 언어적·윤리적 전회가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주자학을 비판하면서 덕행과 가르침을 강조했던 이토 진사이의 인식은 『논어』라는 텍스트의 대화적·반어적 실상으로부터 유래한다.

생태위기와 에코페미니즘의 ‘젠더’론 ― 젠더의 저항성 회복을 위한 모색

박혜영 ( Park Hye-young )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인문논총  76권 4호, 2019 pp. 325-356 ( 총 32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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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여성과 자연의 상호연관성을 강조해온 에코페미니즘의 젠더론을 검토하는데 목적이 있다. 에코페미니즘은 여성의 억압과 자연의 약탈이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 의한 동일한 산물이라고 보기에 페미니즘적 관점을 에콜로지에 접목시킬 것을 주장한다. 하지만 에코페미니즘의 젠더론은 여성과 자연의 친밀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여러 페미니스트들로부터 본질주의라는 비판을 받는다. 여성과 자연의 상호연관성을 강조하는 입장이 여성억압의 근거인 가부장제의 논리이자 동시에 ‘여성’이라는 단일 범주 안에 포함되지 못하는 타자들을 배제하는 논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즈와 같은 사회주의 에코페미니스트들은 제3세계 토착여성들의 젠더문화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자연과 생계를 돌보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이들의 젠더문화야말로 생태위기를 초래한 자본주의에 저항할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에코페미니즘의 젠더론에 담긴 연대와 협력의 정치성에 주목하여 이를 버틀러의 젠더 수행성과 비교함으로써 전자의 생태적 저항성을 되살리는 것이 생태위기 시대에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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