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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검색

Korean Classical Woman Literature Studies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93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12권 0호 (2006)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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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목화 따는 노과부`의 성욕 실현 방식과 그 의미를 중심으로 성적 주체로서 여성캐릭터의 면모를 검토한 것이다. 여성캐릭터로서 이 과부는 자신의 성욕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남성을 유혹하되 점차적으로 접근해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한다. 물론 그녀의 유혹은 순간적인 쾌락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것이다. 또한 그녀에게는 열(烈), 수절, 내지 여성에 대한 자의식, 갈등이 없다. 그저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남성을 유혹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의 유혹은 진실성을 얻는다. 구조적 의미에서 보면 이 노과부는 모든 면에서 결핍되어 있는 약자로 서사 전개상 패배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서사는 노과부의 주도로 전개될 뿐만 아니라 그녀의 성공담으로 귀결된다. 이는 그녀의 처지에 공감한 이들이 그에 걸맞는 대립적 인물을 동원해 노과부의 이야기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요컨대 `목화 따는 노과부`는 자신의 불리한 삶에 절망하거나 주저 앉지 않고 행복한 삶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리고 그것을 쟁취한다. 따라서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소외되지 않았고, 서사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역시 소외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 노과부는 진취적인 여성캐릭터로서 설화를 접하는 현재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한다.

김씨 부인 상언을 통해 본 여성의 정치성과 글쓰기

서경희 ( Gyeong Hee Seo )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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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 이씨 집안 여성들은 신임옥사라는 정치적 파란 속에서 가문의 몰락과 남편, 아들 등 가족의 죽음으로 삶의 기반을 잃게 되며, 그들도 자살을 통해 결백을 증명해야만 하거나 `열녀 되기`를 요구하는 분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들은 종손을 보호하는 의무만이 생존의 명분이 되었기 때문에 자결하지 않은 여성들은 종손의 존재를 통해 살아있는 이유를 설명해야만 했고, 종손의 보호를 위해 살아남더라도 장례와 봉양, 가사와 집안의 생계, 그리고 가문의 명맥 유지와 재건에 이르기까지 모든 책임을 지면서 고달픔을 내색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여성들은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정치적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어진 책임을 다했으며, 상언이라는 대외적 글쓰기를 통해 문제 해결을 시도하기도 했다. 김씨 부인은 두 차례의 상언에서 먼저 논쟁적 진술보다는 참혹한 상황과 애절한 감정 등을 강조하여 임금의 감수성을 자극하거나 인정에 호소하는 방식을 더욱 선호한다. 또 사안에 따라 논리적인 구성과 방어적 서술을 활용하지만 그 내용에서 사적 체험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며, 영역 밖의 문제를 거론할 때에도 완화된 표현을 사용하여 여성이 바깥 영역의 문제를 다루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 인식과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특히 정치적 책임을 묻는 사안에 대해 모든 죄를 여성인 자신에게 돌려 처벌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김씨 부인의 행적과 상언은 남성의 정치성과는 차별화된 측면에서 설득과 해결을 모색하는 양반 여성의 유연한, 광의의 정치성을 보여주고 있다.

"외간남자-여자" 관계 서사민요의 구조적 특성과 의미

서영숙 ( Young Sook Seo )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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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서사민요 중 외간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다루고 있는 유형을 대상으로 그 구조적 특성과 의미를 살펴보았다. ?외간남자-여자? 관계 서사민요에는 <외간남자의 옷이 찢기자 꿰매주는 여자>, <외간남자와 정을 통하다 들킨 여자>, <주머니를 걸어놓고 남자 유혹하는 처녀>, <중이 유혹하나 거절하는 여자>, <중에게 시주한 뒤 쫓겨나는 여자>, <장사가 성기를 팔자 이를 사는 과부>, <장사가 자고간 뒤 그리워하는 과부> 등 일곱 가지 유형이 있다. 혼외 남녀 관계를 금기시하고 있는 전통 사회에서 이들 관계를 다루고 있는 서사 민요가 이만큼 다양한 유형으로 전승될 뿐만 아니라 이들 서사민요가 담당층의 성에 대한 솔직한 욕구와 기대를 거리낌 없이 구체적으로 형상화해내고 있음은 매우 획기적이다. 이는 사회적 규범과 금기에도 불구하고 평민 특히 서사민요의 주 담당층인 평민 여성들은 그들의 본능과 욕구를 자연스럽게 표출하고 노래하였음을 보여준다. 이들 유형은 대부분 결말을 제시하지 않는 양면복합형이나 좌절에 이르는 좌절우위형의 구조적 특성을 나타내는데, 이는 외간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결코 행복한 결말에 이룰 수 없는 사회적 현실과 이러한 현실과 금기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는 서사민요 담당층의 인식을 함께 보여준다. `외간남자-여자` 관계 서사민요는 외간남자와 여자 간에 이루어지는 일상적인 소재를 꿈이나 환상 등에 의해 변형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전통사회에서의 외간남자와 여자 사이에 놓여 있는 현실과 이러한 현실 속에서 민요의 담당층들이 갖고 있던 솔직한 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김해 여성과 이학규의 시 세계

이강옥 ( Kang Ok Lee )
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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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규는 본처 나주 정씨와 후처 진양 강씨, 금기 옥섬섬을 매개자로 삼아 김해 여성의 삶을 시 세계 속에 적극 담았다. 김해 여성들은 다채로운 풍속 구성의 주체가 되면서도 수탈의 희생자가 되었다. 두 형상은 부자연스럽게 연결되었는데 거기서 이학규의 시적 타자 정약용을 발견할 수 있다. 김해 여인들은 힘든 노동을 감당했으면서도 수탈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었다. 김해 여인들은 한탄하고 울부짖는 소극적 존재였지만 수탈을 직접 문제 삼으면서 수탈자에게 저항하기도 하였다. 이학규의 시는 `풍인지지`의 전통을 계승하여 최고 수준의 사실주의를 성취하였다. 그는 정약용의 인식적 동선을 따라서 민중의 현실을 목격하고 민중 생활의 폐단을 직시하여 고발했지만, 더 나아가 민중과 여인의 현실 속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절실한 동정과 연민을 이루었다. 이학규의 시에서는 청각적 상상력이 다른 요소들을 압도하였다. 그리고 이런 특정이 자연스럽게 여성 취향으로 연결되었다. 공간 경험이 제한되었던 여성들은 청각적 상상력을 확장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학규도 이런 김해 여성들과 비슷한 처지에서 살아가면서 소리에 더 민감해졌고 소리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 이학규의 많은 시들이 밤을 시간적 배경으로 한 것은 시각적 영역을 차단하고 청각적 상상력을 발현시키기 위한 시적 포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연의 소리를 향한 강한 지향성은 여인들이 일상에서 내는 소리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는 쪽으로 나아갔다. 여인들이 일상에서 내는 소리에 대한 강렬한 관심은 여인이 부르는 노래 소리에 대한 관심으로 귀결되었다. 이학규는 어두운 곳으로부터 들려오는 여인의 노래를 듣고서 거기에 자기의 심정을 가탁하였다. 나아가 노래를 좀 더 적극적으로 듣는 단계에 이르렀다. 여인의 노래를 둘러싼 상황을 상상하고 그 노래의 가사를 그대로 옮겼다. 그래서 시적 대상이나 시적 화자를 여인으로 설정하였다. 이때 지배적인 정조는 일상의 힘겨움과 슬픔, 그리고 한이다. 시적 자아가 시적 대상 인물들이 가진 슬픔이나 한에 대하여 공감하고 또 일체감을 형성할 때 명실상부한 `우수시(憂愁詩)`가 된다. 이학규는 마음의 슬픔이야말로 우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했다. 시인이 진정한 우수시를 지어 남을 울릴 수 있기 위해서는 우선 시인 자신의 마음이 슬퍼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이학규가 여성의 처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또 여성 화자를 등장시키며 마침내 여성들의 노래를 한시로 옮기기에 이른 것도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하였다고 볼 수 있겠다. 여인들의 정조를 번역하지 않고 여인 자신의 목소리를 그대로 전하려 한 것이다. 여인의 슬픔에 다가간 시인은 그 슬픔이 깃든 그들의 노래를 듣고 그대로 옮겨서 진정한 `우수시(憂愁詩)`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노래는 자세한 사연을 진술하지 않고 서러운 감정만을 일방적으로 토해내었다. 시적 자아와 대상 인물인 여인 사이에 정서적 연대가 이루어져 일체가 되었다. 둘 사이에 타자가 개입할 수 없을 정도로 시적 화자와 시적 대상 인물 사이의 간극은 좁아졌다. 이학규는 이방인의 눈으로 김해 여성의 일상을 관찰하며 시비를 따지기보다는 귀를 열어놓고 소리로 들려오는 김해 여인들의 서러운 넋두리와 노래를 들었다. 이학규의 김해 시들은 청각에 의한 연대와 공감이 그 어떤 지각 작용에 의한 것보다 근원적이고 강력한 것이라는 진실을 보여준다.

15세기 최고의 여성 지식인, 인수대비

이경하 ( Kyung Ha Lee )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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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성종의 어머니 인수대비가 TV 드라마나 대중 교양물을 통해서 특정 이미지의 캐릭터로 고정되는 데 대한 문제제기로서, 역사적 개인으로서의 인수대비를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역사적 개인을 단일한 이미지로 전형화시킬 때 자칫 한 인격에 대한 왜곡을 낳고 특정 인물에 대한 대중의 그릇된 통념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수대비는 아들을 왕위에 앉히려는 욕망을 지닌 어머니로, 혹은 유교적 여성규범을 전파하는 데 앞장선 다소 보수적인 여성으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인수대비는 <내훈>을 지어 유교이념을 적극적으로 전수하면서도 유신들의 불교정책에 강하게 맞서 물의를 빚었으며, 며느리가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는다고 내쫓고 사약을 내리는 데 앞장섰으면서 그 자신은 유신들에게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다소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이러한 행위 지향은 15세기의 과도기적인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또한 15세기 여성이 도달할 수 있었던 최고의 지적 수준을 대변하는 인물로서 인수대비를 새롭게 해석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인수대비가 정빈 시절에 <능엄겸> 언해 작업에 실질적으로 관여했음을 밝힘으로써, 그녀의 지적 수준이 생각보다 훨씬 높았을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불경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나 <내훈> 저술을 통해서 볼 때, 인수대비에게 있어서 유교와 불교는 일상생활의 규범이나 신앙의 차원에서만 아니라 지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문화영역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보았다.

원혼 캐릭터 디자인을 위한 서사적 접근

이정원 ( Jeong Won Lee )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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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텍스트에 쓰일 캐릭터를 디자인하는 작업은 문화가 상품으로 유통되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전수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원혼 캐릭터 디자인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우리 고소설에 등장하는 원혼들은, 현대의 여러 텍스트들에서 원혼 캐릭터가 공포성에 기반하여 서사에서 구현되고 소비되는 것과는 달리, 거의 공포성을 띠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고소설을 원천서사로 삼아 원혼 캐릭터를 디자인하려면 텍스트의 소비 과정에서 새로운 심리적 맥락이 형성되도록 준비하여야 한다. 텍스트와 향유자가 교류하는 그 심리적 기반이 무엇인지 밝히기 위해, 이 논문에서 필자는 <이생규장전>과 <장화홍련전>에서 원혼들이 향유층의 연민에 기반하여 서사에 존재함을 분석하였다. 고소설의 향유층이 원혼을 환상함에 연민 심리가 주된 매개가 되었던 것은, 향유층에게 억압적 현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 수단이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연민 심리가 투영된 원혼은 그러한 결핍된 현실에 대한 서사적 대응으로 이해되는 것이다. 원혼 캐릭터를 사용한 실제의 영상 텍스트 중에서, 이 논문에서 주목한 연민 심리가 활성화된 사례로 영화 <장화 홍련>을 꼽을 수 있다. 이 영화는 여러 영화적 기법을 통해 수용자의 연민과 공포의 심리를 활성화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다.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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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문전본풀이>의 여러 이본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신화에 드물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악인인 노일제대귀일의 딸에 주목한 뒤 그녀의 성격과 악행의 실상을 살피고, 이를 통하여 악인형 여성으로서 전형성을 모색하기 위하여 집필되었다. 먼저, 대표적인 이본으로 안사인본을 선정하고 이 자료의 줄거리를 제시하면서 다른 이본과의 차이점을 살폈다. 줄거리는 <처첩간의 갈등담>, <전실 소생과 계모의 갈등담>, <죽은 모친의 회생담과 신격 좌정담>과 같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러한 내용적 특징은 <칠성풀이>에서 악인이 죽은 전실에 이어 재혼한 후실(곧 계모)로 설정되면서 `계모와 전실 소생의 갈등`이 뚜렷하게 부각되어 있고, 죽은 모친의 회생담이 일부 지역(호남)의 몇 편의 자료에만 나올 뿐 그밖의 자료에는 거의 누락되어 있다는 점과는 많이 달랐다. <문전>에서 사건의 핵심적 역할은 `노일`이 담당하거니와, 그녀는 남선비를 둘러싼 가족관계를 훼손하고 있다. 그의 아내(본처)를 살해하고, 또 남아 있던 전실 소생의 일곱 아들을 죽이려 한다. 그러나 그녀의 음모에 맞서서 막내아들이 활약하는데, 그는 자신의 지혜와 여러 신격들의 도움으로 그녀의 일곱 형제에 대한 살해 음모를 막아낸다. 악인형 여성인 `노일`의 성격은 여러모로 본처인 여산부인과 대조 적이며 대립적이다. 그녀는 우선 `첩, 본부인(본처), 계모`의 지위를 함께 갖고 있는 복합적인 성격을 띤 인물이다. 또한 그녀는 외래인이면서 외래신이면서. 집안의 측간신이기도 하다. `노일`은 자연력에 의존한 채취경제 내지는 문화단계가 낮은 음식문화를 영위하는 집단 출신일 가능성이 높은 반면에, 여산부인은 높은 농경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노일`보다 무속사제자로서 능력을 가지고 있다. `노일`의 악행의 실상을 일곱 단락으로 제시하였는데, 이러한 그녀의 행위는 기본적으로 악하여 1) 남선비의 가정의 질서와 평화를 파괴하고, 2) 남선비를 무기력하게 만들고 그의 삶을 파괴하며, 3) 본처를 살해하고 전실 소생의 일곱 아들을 죽이려 한다. 이러한 그녀의 악행에 대해 다른 주인공들은 복수의지를 보이며, 끝내 그녀는 신체가 분리되어 생물로 화생(化生) 한다. 이러한 악인에 대한 징치의식은 제주도 무속신화에 두루 발견된다. `노일`의 행위를 통해 악인형 여성상을 크게 다섯 가지로 제시하였다. 첫째, 그녀는 유흥형 여성이다. 그녀는 바둑 장기에 능하고 노름을 잘하며, 놀고 춤을 잘 춘다. 둘째, 그녀는 남성에게 유혹하며 애정에도 적극적인데다, 질투가 많고 감정에 솔직하며 눈치가 빠른 여성이다. 직설적인 말투를 뱉을 정도로 감정을 잘 드러내는데, 그러면서도 상황에 따라 눈치가 빨라 감정이 돌변한다. 셋째, 그녀는 가정살림을 잘할 줄 모르는 여성이다. 밥을 할 줄 모르고 살림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이 점은 특히 여산부인과 대조적이다. 넷째, 그녀는 거짓말, 꾀, 그리고 속임수에 능하고 모든 일에 용의주도한 계산형 여성이다. 이러한 모습은 남선비, 여산부인, 그리고 일곱 형제들에게 두루 사용된다, 다섯째, 그녀는 사람을 죽일 줄 아는 냉혈적인 여성이다. 본처를 죽였고, 전실 소생의 일곱 형제를 죽이려 하였다. 이러한 그녀의 행위는 쟁총형 가정소설과 계모형 가정소설 속의 악인형 여성과 비교하기 어렵다. <문전>에서는 `노일`이 본처를 죽이는 이유가 분명치 않아서 그 일이 그녀의 선천적인 성정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이거니와, 전실 소생을 죽이려는 것은 고전소설에서처럼 그녀가 가족 구성원에게 느끼는 소외의식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는 `노일`이 고전소설의 악녀와 달리 `본부인, 첩, 계모`라는 복합적인 성격을 가진 것과 관련되어 있다고 믿어진다. 따라서 `노일`의 악인형 여성상은 고전소설에서 정형화된 악녀의 이미지와 구별할 필요가 있다.

가사를 통해 본 여성적 글쓰기, 그 반성과 전망

조세형 ( Se Hyoung Cho )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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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가사를 대상으로 `여성적 글쓰기`의 몇 국면을 점검함으로써 바람직한 향방의 일단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두었다. 논의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적 글쓰기란 남성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여성이 스스로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언어로, 남성지배담론과는 다른 여성 본연의 말하기와 글쓰기를 가리킨다. 가사에 나타나는 여성적 글쓰기의 몇 국면을 살폈다. (1) 작가가 여성인 가사를 지칭하는 여성가사의 경우이다. 여성의 자전적 글쓰기가 속하며 자탄적 술회의 방식이 대표적 표현방식이다. <명월>은 상층문화와 하층문화 사이의 문화접변 현상을 보여주는 예이다. 이 작품은 후기가사의 생존 및 양산의 조건이었던 상하 양층의 교섭적 지향을 독특한 방식으로 재현하고 있다. (2) 시장경제, 교환활동영역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물질생활이 반영되어 있는 경우이다. 여성성과 일상성의 문제가 대두된다. <계녀가>는 일상에 대한 관심, 섬세한 관찰 따위가 없이는 불가능한 감각적 표현들을 쓰고 있다. <초당문답가>는 중세적 이념과 근대적 의식의 양면을 동시에 구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3) 여성화자를 여성의 목소리뿐 아니라 여성의 몸뚱이를 지닌 존재로 보며 남성을 포함한 인간 모두의 의식 가운데 일부를 드러내는 경우이다. <사미인곡>과 <속미인곡> 등이 있다. 둘째, 여성주의와 여성적 글쓰기가 나갈 바를 점검하였다. 탈민족 논의는 민족주의의 전부부정이 아니라 그 모순의 제거를 통하여 완성 되리라 전망한다. 민족과 여성, 또는 그와 같은 층위의 하위주체들이 결합한 형태를 모색하는 일이 요구된다. <덴동어미화전가>는 개가/수절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루고 논란을 벌임으로써 수절 논리의 무조건적 옹호에서 벗어나며 근대전환기의 한 지점을 잘 드러낸다. 개가란 여성 개인의 욕망을 승인하는 것일뿐더러 사회구성원의 공급이라는 민족의 욕망과도 관련되어 있다. 이 작품은 덴동어미의 몰락과정이 반복되는 혼인과 맞물려 있으며, 덴동어미는 재생산하고 성행위하는 여성의 몸을 부정하지만 `거룩한 어머니`의 상 또한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기서는 민족/국가의 불임성과 그에 따른 여성의 몸의 불임성, 그리고 그를 뛰어넘는 여성의 언어 등에 연관되어 있다. 가사는 조선후기에 폭발적으로 생산되었는데, 주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일상성에 있다.

조선의 여협(女俠), 검녀(劒女)

조혜란 ( Hae Ran Cho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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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문화산업을 살펴보면 TV 드라마, 시나리오, 만화 스토리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분야의 작가들이 우리의 고전에서 창작에 필요한 정보를 참고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시도들은 단순 소재 차용의 경우가 대부분이며 간혹 패러디를 시도하더라도 고전 작품에 대한 재해석의 정도가 약해 결과물의 작품성이나 주제의 깊이 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눈에 띈다. 고전문학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해석된다면 이는 우리나라의 고전문학과 문화콘텐츠 두 영역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박제화되기 쉬운 고전문학은 오늘날의 문화 속에서 생동하는 작품으로 유통될 것이며, 해당 콘텐츠는 고전문학이라는 원천소스의 고유함으로 인해 여타의 콘텐츠들과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2005년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 문화산업에서 유망한 분야 중 하나로 캐릭터를 꼽고 있다. 이 연구는 고전 문학의 연구 결과가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창작하게 하는 원천소스로 활용 가능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우선 캐릭터와 관련한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기존의 콘텐츠에서 많이 다루어지지 않은 인물이면서 주제 면에서 보편적인 가치와 더불어 현대적인 가치로 재해석될 만한 인물을 모색한 결과, 본고는 논의 대상으로 `여성 검객`을 선택하였다. 고전문학의 캐릭터 연구가 문화콘텐츠 창작의 원천으로 사용 가능하려면 고전문학과 거리가 먼 문화콘텐츠 창작자들이 그 연구를 읽고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서술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연구가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들이 있는데, 개별 인물들의 개인사, 그 인물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때 반드시 필요한 정보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캐릭터에 대한 심도 있는 재해석 작업이 그것이다. 본고는 조선시대 한문 단편인 <검녀>라는 작품을 대상으로 하여 `조선시대 여성 검객`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하였다. 그 과정에서 <검녀>의 하위 서사라 할 수 있는 복수의 서사, 수사의 서사, 탐색의 서사를 통해 검녀의 과거사를 구축 가능하게 했으며, 작품의 서술을 통해 시각적인 정보들을 추출하였고, 마지막으로 한 남성을 선택했다가 절해공산으로 다시 떠나는 과정을 주체성과 섹슈얼리티라는 측면에서 포착하여 그녀를 조선시대의 이데올로기를 넘어서는 여성 인물로 재해석해 내었다. 조선시대 하층 여성이면서 검술에 능한 무협의 서사는 오늘날의 문화 산업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인물이 될 것이다.

남훈태평가 소재 시조에 나타난 여성 인물상의 특징적 경향과 의미

최규수 ( Kyu Soo Choi )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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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남태 소재 시조의 특징으로 거론되는 주정적 주제화, 특히 사랑의 형상화에 있어 어떠한 변인이 있는지를 인물의 측면에서 살핀 논의이다. 남태의 자료적 가치를 방각본/시조창 가집에서 찾는 기왕의 논의 성과를 주목할 때, 시조 대중화의 경향성은 인물상의 형상화에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캐릭터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소수가 아닌 多衆의 향수를 주목하고 저작권만큼이나 廣布의 영향력과 인지도를 살피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물론, 編者도 作家도 記名되지 않은 남태의 특성상, 인물상 논의의 출발점은 남태 소재 시조 역시 (시조)문학이면서 (시조)노래인 양면성을 전제하는 데 있다. 논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기존 작품의 개작 방향을 살펴 새로운 인물상 형성의 토대를 짚어보았다. 구어체 종결어로의 변화를 수반한 새로운 공식구의 등장은 관계의 대등성을 지향하며 사랑에 대한 폐쇄적 몰입을 거부하는 인물상 형성의 기본 토대를 말해주는 것이며, 이는 이러한 어법의 수요자인 남태 소재 시조 향수층의 공감대적 토대와 연결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여성 인물상 형성의 특징적 양상을 주목한 결과, 지칭의 변화와 같은 사소한 변이를 통해 일상적 여성 인물상의 표면적 부상에 성공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나아가 남태 소재 시조에서 아녀자의 인물상이 다소 우악스럽게까지 형상화된 것과, 소심한 소장부의 인물상이 부각되는 면모는 전대 시조의 규범과 이상형을 깨고 있다는 점에서, 리얼리티의 문제와는 별개로 유의미한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이는 19세기 시조사에서 방각본가집의 보급과 시조창법의 간편성이 뒷받침되어 나타난 대중화의 한 양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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