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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Classical Woman Literature Studies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93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18권 0호 (2009)

조선후기 기녀제도의 변화와 경기(京妓)

강명관 ( Myeong Kwan Kang )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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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녀가 서울 시정의 일정한 공간에서 춤과 음악, 그리고 성(性)을 판매하는 공간인 기방은 조선전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기방은, 조선전기 기생의 정기적 선상제도(選上制度)가 붕괴하고 난 뒤 17세기 후반 이후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임진왜란 이후 기녀 선상제도가 사실상 폐지되자, 국가와 궁중에서 일상적으로 기녀를 동원하는 일이 줄어들자, 부정기적으로 선상된 기녀들 중 일부가 서울에 남아 시정으로 진출하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정에서의 기녀 영업처가 곧 기방이다. 기방의 성립으로 인해 국가와 지배계급뿐만 아니라, 도시의 중간계층들도 기녀의 예능을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만주 망명 여성의 가사 <위모사> 연구

고순희 ( Soon Hee Ko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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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모사>는 1912년 경 이호성이 창작한 가사 작품이다. 작가는 안동의 독립운동가 김대락 집안의 며느리이다. 한일합방이 되자 김대락은 만주에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고자 만주로 떠났다. 그리고 많은 문중인이 김대락을 따라 만주로 망명했다. 이때 작가도 남편과 함께 서간도로 망명하였다. <위모사>는 어머니가 쓴 가사 <송교행>에 대한 답가이다. 전반부는 조선의 역사와 일제강점의 현실, 난세의 이주 사례, 서간도의 살기 좋음, 남녀평등의 시대 등을 읊었다. 서간도로 떠나는 것을 걱정하는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말한 것이다. 후반부는 서간도를 향해 떠나면서부터의 내용을 담았다. 고국을 향한 이별가와 서간도까지의 도착 과정을 읊었다. 작가는 근대계몽주의사상의 자양분을 흡수하였다. 그리고 세계를 자신의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주체적 여성인식을 형성하고 있었다. 한편 독립운동가로서의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있었다. 작가는 여기서 더 나아가 남녀평등의식을 진정으로 주장하였다. <위모사>는 역사 사회 현실에 대응하면서도 역사에 의해 굴곡을 겪는 한 개인의 삶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가사문학사적 의의를 지닌다.

일제강점기 대중가요 속의 "서울-모던-여성"의 풍경

길진숙 ( Jin Sook Kil )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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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1930년대 대중가요에 그려진 서울-모던-여성의 풍경을 통해 근대의 출구에서 서울-여성들의 욕망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보았다. 1930년대 대중가요 속에서 빌딩, 고와 스톱을 외치는 네거리, 네온사인의 밤거리로 표상되는 근대의 서울은 청춘들의 도시이자 연애에 몸살을 앓는 도시로 자신의 이미지를 정립하고 있었다. 대중가요는 서울의 거리를 지향 없이 활보하며 속물적인 생활로 시간을 소비하는 모던한 청춘 남녀들을 풍자하기도 하고, 혹은 소비적이고 물질적인 근대도시의 세태를 긍정하며 청춘남녀들에게 연애지상의 가치를 부추겼다. 1930년대 대중가요는 여성들에게 결코 공존할 수 없는 `순결과 자유연애와 결혼과 스위트홈`에 대한 동경을 하나의 욕망으로 결합시켰다. 신식 교육과 신식 라이프스타일로 무장한 모던 여성들은 자유로운 연애를 통해 결혼에 이르고, 물질적 정신적 행복과 안락함이 보장되는 스위트홈이 영원하기를 꿈꾸었다. 대중가요에서 모던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성적인 해방이나 계급적인 해방을 의미하지 않았다. 근대적 자유연애와 근대적 가족제도에 입각한 결혼이 모던 여성의 욕망이었다. 한편 1930년대 대중가요에서는 하룻밤의 로맨스와 기생과 여급의 사랑이 `순애보와 스위트홈`이라는 공식과 결합되면서 신파적 멜로로 그려졌다. 근대적 결혼제도 안에 진입하기 위해 기생과 여급은 순애보적 사랑을 증명했다. 목숨을 아끼지 않는 순애보만이 일부일처제 결혼제도의 견고한 틀에 편입될 수 있었다. 진정 사랑한다면 죽음을 통해 한 남자의 아내로 인정받거나, 영원한 사랑을 보장받는 역설은 기생과 여급에게 주어진 바, 근대가 드리운 운명의 그림자였다. 대중가요에 드러난 대중들의 욕망을 정리해보면, 당대 여성들이 자유연애와 스위트홈의 환타지를 꿈꿀 때, 남성들은 순정의 환타지를 꿈꾸었다. 여성과 남성의 환타지가 결합하여 신파적 멜로는 대중적으로 확대 재생산되었다.

국문장편소설의 중층적 서술의식 연구

김문희 ( Moon Hee Kim )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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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국문장편소설의 중층적 서술양상과 서술의식을 논의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그간 주도적 스토리 라인을 통해 국문장편소설을 읽었던 방식과는 달리 부차적 스토리 라인과 주도적 서사논리와 분열을 일으키는 서술을 통해 국문장편소설의 중층적 서술양상과 서술의식을 살피게 된다. 국문장편소설의 중층적 서술양상은 크게 네 가지로 나타난다. 가부장의 폭력성을 비판하는 서술과 영웅호걸/대현군자와 요조숙녀에 대한 비판적 서술은 일부다처제 하에서 가부장은 어떤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순종과 겸손을 중요한 행동 규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교육받은 사대부 여성은 현실적 맥락에서 부덕(婦德)과 여도(女道)를 어떻게 드러내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문제제기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질투를 동정적으로 바라보는 서술에서는 여성의 질투와 애정에 대한 현실적 응시가 드러나고 사대부 여성들의 내면적 욕망을 용인하는 의식을 읽을 수 있다. 한편으로 애처가/공처가 남편을 재현하는 서술은 삽화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아내가 우위에 있는 사대부 부부의 현실적인 부부상을 재현한다. 이런 삽화는 시대나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어디서나 있을 수 있는 보편적인 부부의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여성 독자의 현실적 처지와 욕망은 텍스트 전반에서 연속적이고 주도적인 흐름을 통해서 그 의미를 전면적으로 드러내지 못한다. 한담이나 삽화와 같은 부차적 스토리 라인에서 단속적이고 간헐적으로 그 의미를 드러내게 된다. 이것은 사대부 여성 독자층의 현실적이고 자유로운 의식을 국문장편소설 속에 기입하는 방법이 된다.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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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논문은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고구려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연구 범위 속에 들어간다. 그러나 본 연구는 `여성학적 관점`으로 그 간 연구 대상에서 소외되었던 `고구려 여성`에 주목하여, 고구려 여성이 문학작품에서 어떻게 형상화되고 평가되었는가를 구체적으로 살피고, 이들 형상화의 현대적인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고구려의 역사와 인물에 대해 고려시대의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기술하였으나, 그 이후 많은 문인학자들이 고구려의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하여 다양한 시작품을 창작하였다. 이들 작품 속에서 고구려의 인물들은 생생하게 형상화되고 시인에 의해 찬양되거나 비판되는데, 이러한 인물 형상화와 평가는 당대 및 후대의 독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이상적 인간관을 구성하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므로 남성 문인들이 작품을 창작하면서 고구려의 여성인물을 어떻게 형상화하고, 또 어떻게 평가했는가를 살펴보면 과거 남성 문인들이 가졌던 고구려 역사에 대한 평가와 이상적인 여성관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 중 특히 조선조 남성문인들이 외면하거나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고구려의 여성인물의 모습은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역으로 긍정적으로 새롭게 평가될 만한 여지가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이에 본 연구는 고구려 역사를 찬란한 우리 민족의 역사로 평가함을 전제로 하여, 그 역사 속에서 보이는 고구려 여성의 다양한 모습을 도출하여, 과거의 전통적 여성상을 재고하는데 기여하는 바 있을 것을 기대해본다. 즉 고구려 여성의 형상은 한국의 전통적인 여성상과는 다른 면모들을 보이기에, 한국 여성의 자아정체성 수립과 기존의 보수적 여성관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학작품 속에 형상화된 고구려의 여성 인물들은 다음과 같은 면모를 갖고 있다. 첫째, 고구려 여성은 혼인에 있어서 자신의 선택과 자신의 애정을 중시하였다. 둘째, 고구려 여성은 남성과 다름없는 권력 장악의 욕구를 보이며, 정치권력 획득 및 유지를 위한 적극적 공세를 했다. 셋째, 타인의 결정에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주관에 따라 당당하게 의견을 개진하고 그 뜻을 관철하였다. 넷째, 아내의 경우 남편을 둘러싸고 쟁총하며 질투하는 모습을 나타내며, 이러한 감정을 드러냄을 꺼리지 있지 않다. 결론적으로 볼 때, 고구려 시대의 많은 여성들은 외적 상황에 그대로 순종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고 상황을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여성 형상의 배경에는 고구려 및 고려 시대 여성들의 지위와 능력이 남성과 동등하게 인정되었기에 여성 행동에 대한 규제 및 강한 터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이르게 되면 남성문인들은 비순종적이고, 주동적인 삶을 살았던 고구려 여성인물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하고, 심지어 `악녀`의 부류로 비판하고 있다. 이는 남성중심주의 시각, 특히 조선조의 남존여비적 유교 관점에 따라 고구려 여성이 평가 절하되어짐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고구려 여성에 대한 평가는 시대적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현대적 관점에서 이들 고구려여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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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딸과 친정식구의 관계를 그리고 있는 서사민요를 대상으로 그 구조적 특징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그 의미와 향유층의 의식을 고찰하였다. 딸과 친정식구의 관계를 그리고 있는 서사민요에는 <어머니 묘를 찾아가는 딸> 유형과 <친정부모 장례에 가는 딸> 유형 두 가지가 있다. <어머니 묘를 찾아가는 딸> 유형은 흔히 <타박네야>로 불리는 노래로, 딸이 계속 어머니 묘를 찾아가느냐, 집으로 다시 돌아오느냐, 어머니 묘에 당도하여 묘에 열린 열매를 따먹느냐에 따라 양면복합형, 좌절우위형, 기대우위형으로 나뉜다. <친정부모 장례에 가는 딸> 유형은 흔히 <부모부고>로 불리는 노래로, 친정오빠들이 어머니의 얼굴을 보여주지 않고 쫓아내느냐, 마침내 어머니의 얼굴을 보고 몸감장을 잘해서 장례를 치르느냐에 따라 좌절우위형과 기대우위형으로 나뉜다. 딸과 친정식구 관계 서사민요의 의미와 향유층의 의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머니는 딸들에게 정신적 안식처이자 피난처로서, 죽은 어머니의 묘는 온갖 어려움과 설움을 위로받을 수 있는 이상적 공간이 된다. 어머니의 죽음은 딸이 의지해 온 정신적 지주의 상실이면서 어머니와 연결된 탯줄을 끊고 스스로 `어머니`가 되게 하는 계기가 된다. 둘째, 딸이 죽은 어머니를 찾아가는 데 방해자가 있는데, 시집가기 전에는 이웃 사람이고, 시집간 후에는 시집식구와 친정식구이다. 딸은 이들로 인해 자신의 기대를 쉽게 이루지 못하고 고통을 겪는다. 그러나 이들은 딸들이 놓인 처지와 현실을 자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셋째, 딸이 집안의 일을 책임지고 있다. 이는 전통 사회에서 딸들이 아들들과 같은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단지 일꾼과 같은 대우를 받았던 현실을 보여 준다. 넷째, 딸이 모두 가족으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시집가기 전 딸에게는 자신을 보살펴 줄 가족이 아무도 없다는 고아의식이 자리 잡고 있으며, 시집간 후 딸에게 역시 시집식구나 친정식구 중 어느 쪽에서도 따뜻한 가족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는 소외감과 이방인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다섯째, `출가외인`이라는 사회적 통념과 이로 인해 딸에게 행해지는 부당한 대우에 대한 비판의식이 내포되어 있다. 시집가기 전에는 딸에게 주어지는 모든 책무에 대한 원망과 고통이, 시집간 후에는 시집식구와 친정식구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데에 대한 불만이 주요 심리적 갈등을 이루고 있다. 여섯째, 딸이 어머니의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홀로 서기`를 한다. 시집가기 전에는 동생들에게 어머니의 역할을, 시집간 후에는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진짜 `어머니`가 된다. 그러므로 이들 노래는 어머니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의지해 있던 딸들이 어머니에게서 벗어나 진정한 성인으로 이행하는 성장통을 그린 노래로, 일종의 입사요적 성격을 띤다. 그러므로 딸과 친정식구 관계 서사민요는 `어머니의 죽음을 통한 딸의 홀로 서기`를 그리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변강쇠가>의 구조와 애정 양상

신경남 ( Kyung Nam Shin )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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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쇠가>는 서종문에 의해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현재 작품 성격과 그 미적 특질, 구조, 개작자의 의식 등 전반적인 이해의 바탕이 마련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논의가 강쇠의 죽음을 기준으로 작품의 구조를 나누고 그 서사를 갈등구조로 파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작품의 구조를 이원화하고, 결말에 대해 전망의 부재 또는 비극으로 보았다. 아울러 옹녀가 작품의 결말에서 증발된 것으로 보고 옹녀의 청상살도 강쇠의 죽음으로 작품 안에서 그 기능을 다한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시각은 작품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작품을 읽다보면 일정한 구조적 통일감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그 통일감이 강쇠가 아닌 옹녀를 중심으로 작품의 구조를 파악했을 때 나타나는 것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즉 <변강쇠가>는 무수한 남성을 보낸 옹녀가 또다시 변강쇠라는 사나이를 만나 살림을 차리고 그가 장승죽음을 당하자 그를 치상함으로써 또 한번의 청상살을 겪는 과정을 보여주는 무수한 <옹녀전> 중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와 더불어 <변강쇠가>에서 보여주는 남녀의 만남과 결합은 재자가인의 환상적 결합이 아니라, 지극히 구체적인 당대의 하층 남녀의 것이다. 이는 같은 하층 부류인 춘향이나 흥부의 처와는 또 다른 하층의 삶,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남녀의 사랑이다. 먹고 자고 일하는 것이 삶의 전부이고 그 일조차도 가장 비루하고 천한 것으로, 피곤한 몸을 굴리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삶이다. 이것이 <변강쇠가>가 다른 전승 판소리와는 또 다르게 확보하고 있는 역사성이라 하겠다.

사주당 이씨의 삶과 학문

심경호 ( Kyung Ho Sim )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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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당(師朱堂) 이씨는 『태교신기』를 남긴 여성 학자로서 20세기 초에 조명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본래 한문으로 지었는데 사주당의 아들 유희(柳僖)가 한글로 번역하고 발문을 써서 1801년에 완성하였다고 전한다. 본고는 사주당의 일생과 학문 세계를 알 수 있는 일차 자료로서 신작(申綽)의 「유목천부인이씨묘지명(柳木川夫人李氏墓誌銘)」과 유희(柳僖)의 「선비숙부인이씨가장(先비淑人李氏家狀)」을 택하여 그 둘의 서술시각과 방법을 대비하여 읽으면서 `여성지성사`의 정점을 이룬 사주당의 삶과 학문을 재구성해 보았다. 특히 여성의 탈구속 분투가 어떠한 중층적 성격을 지녔는지 재론하고, 그 분투를 바라보는 남성적 시선의 특성과 한계를 함께 논함으로써, 전근대의 통합적 지성사를 서술하기 위한 단초를 마련하고자 했다. 유희가 그려낸 사주당의 일생은 주체를 지닌 여성군자의 삶이었다. 더구나 사주당은 어려서부터 여성과 남성의 차별적 구분에 반대하고 스스로의 학적 인식과 실천적 행위를 규율하고 기획하였다. 그 결과 결혼 후에는 부군과 학문을 함께 토론하고 시문을 주고받았으며, 부군이 염치를 지닌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멘토(조언자)`가 되어 주었다. 더구나 사주당은 양명학적 심학과 유사한 논리에서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의 구분을 폐기하고 욕망하는 마음을 전량에서 승인하였다. 그리고 욕망하는 주체를 인정하였기에 인간의 `몸`을 중시하여 몸의 기원이 되는 `태아`의 문제를 탐색할 수 있었으며, 그 탐색의 결과 『태교신기』를 집필할 수 있었다. 다만 사주당이 양명학적 심학과 유사한 논리를 전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미처 밝힐 수 없었다.

우산본 <복선화음록>의 특성 연구

윤주필 ( Ju Pil Yoon )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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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계녀사의 성격을 띠고 있는 <복선화음가>는 아주 많은 이본을 거느리고 있는 유형이다. 그것은 대개 가난한 집으로 시집간 여성이 큰 재산을 모으고 남편과 아들을 성취시킨 후에 혼사를 앞둔 딸에게 훈계하면서 악행으로 패가망신한 괴똥어미 내력을 곁들여 들려주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단락은 치산내력, 계녀훈, 괴똥사설이다. 계녀사라는 이 가사유형의 본래 취지를 가운데 두고 작중화자의 긍정적 경험담과 괴똥어미의 부정적 목격담이 에워싸고 있는 형국이다. 계녀훈의 진실성이 이중으로 보강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전통사회에서 여성의 힘만으로 그같은 치산과 성취를 실제로 이뤄낼 수 있는가? 또 그 목적은 궁극적으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를 옹호 유지하기 위한 것인가? 이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복선화음가>는 구한말에서 일제초기까지 세 계열로 변모되어 갔던 것으로 판단된다. Ⅰ계열은 액자구조에 충실하면서 개인서사에 초점을 맞춘 기본형이며, Ⅱ계열은 계녀사설에 구체적 행동강령과 생활적 지식을 추가하여 교술적 내용을 확대한 변이형이며, Ⅲ계열은 괴똥사설을 약화시키고 내포화자의 신분을 상층가문으로 바꾸면서 가문서사로 방향을 틀은 또 하나의 기본형이다. 우산본은 대체로 Ⅲ계열의 특징을 극단화하면서 Ⅰ계열보다는 6.5배, ⅡⅢ계열보다는 3~4배로 그 분량을 대폭 늘린 특이한 이본이다. 그것은 부(富)와 귀(貴)를 동시에 성취한다는 새로운 주제의식을 다루면서, 여성의 욕망과 그 충족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상상해 보았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산본은 일제시대 이후에 창작된 작품으로서 당시의 어휘나 분위기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반면 작품내용은 숙종에서 정조까지의 노론 벌열가문을 배경으로 전개된다. 이러한 간극은 사실과 허구의 가상적 결합이라는 우산본 특유의 상상력으로 봉합되고 있다. 그것은 작중화자나 시집식구의 가공적 인물상, 벌열가문의 안살림과 바깥일, 여성의 치산과 문화향유 의식이라는 여러 측면에 일관되게 작용하고 있다. 사실관계에 있어 여러 모순점을 드러내지만 굳이 노론 벌열가문의 가상적 삶을 통해 여성의 부와 귀를 꿈꾸고자 했던 것은 우산본 <복선화음록>의 상상력이며, 이 이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그러나 우산본은 부의 축적보다 신분의 고귀함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여겨진다. 그것은 <복선화음가>의 여러 계열을 비판적으로 계승한 결과이다. 부유한 물화를 온전하게 누리는 길은 가정이라는 한정된 범위에서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문제의식으로 제기했다. 물화를 인간 관계 속에서 어떻게 누리고 베풀 것이냐의 문제를 두고 우산본은 전근대적 가치관인 귀족가문으로서의 번영에다가 꿈을 기탁했다. 그러나 벌열가문을 지탱해 줄 물리적, 이념적 보호막이 제거된 일제시대에서 그것은 서술자가 작품 대미에서 스스로 밝혔듯이 한갓 "봄꿈 같은 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어렴풋하나마 돌파구 비슷한 것이 숨어있기는 하다. 그것은 전통문화와 연희에 대한 여성적 관심과 계승의식이었다.

한글편지에 나타난 순원왕후의 일상과 가족

이기대 ( Gi Dae Lee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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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純元王后의 한글 편지를 중심으로 순원왕후의 일상과 가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조선 왕실의 여성들은 평상시에 편지를 자주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남아 있는 자료는 그리 많지 않다. 다만 순원왕후가 金興根 등에게 보낸 편지 자료 약 58점이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어, 본 연구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 분석을 시도하고자 하였다. 순원왕후의 편지에 의하면 순원왕후의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지만 남편인 純祖와 아들인 翼宗, 손자인 憲宗의 연이은 죽음으로 정신적 충격을 상당히 많이 받았으며, 이로 인해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소설을 듣거나 가족들에게 편지 보내는 것을 즐겼던 듯하다. 때문에 편지에는 인척들의 안부와 죽음, 건강, 유배 등의 개인적인 내용과 당시의 정치적 쟁점에 대한 공적인 문제들이 다양하게 혼재되어 있다. 아울러 순원왕후와 안동 김문 간의 긴밀한 유착관계 및 왕실의 일원으로서 순원왕후가 안동 김문에게 느꼈을 거리감이 미묘하게 드러난다. 이처럼 편지에 순원왕후의 미묘한 심리적 정황이 드러날 수 있었던 것은 기본적으로 편지가 지극히 사적인 장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식적인 기록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순원왕후의 솔직한 내면 심리가 드러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몇몇의 문헌 기록만으로 접근하였을 때 부딪쳤던 당시 정국에 대한 이해의 한계를 편지들이 어느 정도 보완해 줄 수 있게 되었다. 때문에 순원왕후의 한글 편지에 대한 분석은 그동안 다소 일방적으로 전개되어온 19세기 세도정치에 대해 보다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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