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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검색

Korean Classical Woman Literature Studies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93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2권 0호 (2011)

기획주제 : 여성과 힘 ; 대하소설 속 여성 침묵의 양상과 그 의미

서정민 ( Jung Min Seo )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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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조선후기 한글 대하소설 여성인물 가운데 유교 이념에 충실한, 그래서 긍정적 인물로 형상화되는 여성 언행의 특징적 양상을 주목한다. <구운몽>, <사씨남정기>와의 대비를 통해 드러난 대하소설 속 여성의 언행은 당대 여훈서들이 밝히고 있는 규범의 실천적 면모라 할 수 있을 만큼 규범에 충실한 모습이다. 여성 언행의 그같은 규범적 실천 가운데 침묵은 대하소설 여성인물의 유형적 특징이라 할 만큼 빈번하게 설정되어 있다. 그런데 여성의 침묵이 단일한 의미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언행에 있어 절제와 제한의 극단적 표출이라 할 수 있는 여성의 침묵은 그 자체 발언보다 침묵에 도덕적우위를 두는 규범적 통념 속에서 여성들이 스스로에게 비례의 혐의를 더하지는 않겠다는 최소한의 자기방어로서 의미를 지닌다. 그런가 하면침묵해야 할 순간 그 침묵을 체념 속에 매장시키지 않고, 그 침묵에 묵종(默從)을 넘어설 힘을 응축하는 또 다른 여성 침묵의 의미도 확인된다. 이는 여성에게 이율배반적으로 작동하는 유교적 이념을 내면화해야 했던 조선후기 상층 여성들에게 여훈서가 아닌 소설이 보여줄 수 있는 문학적 진실이라 여겨진다.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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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장화왕후와 공예태후 열전의 서사적 특징과 의미를 왕후와 권력 관계의 관점에서 논의한 것이다. 장화왕후의 서사에는 왕후의 강렬한 욕망과 그 실현, 적극적인 행위가 반영되어 있다. 공예태후의 서사에는 다양한 태몽주체의 욕망과 그 실현이 투영되어 있다. 이렇게 보면 두 왕후의 서사는 태몽주체들의 욕망이 실현되는 방식으로 서사되어 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장화왕후의 경우 아들 혜종이 재위 2년만에 사망하고 자신은 태후의 호칭도 얻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녀의 열전은 실패한 역사에 대한 서사로 읽힌다. 공예태후의 경우 욕망을 실현한 태몽주체들이 무신란의 세력에 의해 정치적 실권을 잃음으로써, 그리고 세 임금 역시 고려 역사상 가장 무력한 임금이었다는 점에서 역시 실패한 역사에 대한 서사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요컨대, 장왕후와 공예태후 열전은 표면상으로는 태몽주체들의 욕망이 실현되는 방식으로 서사가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실현이 비정상적으로 이루어졌거나, 공허한 양상을 띤다는 점에서 실패한 역사에 대한 서사로서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기획주제 : 여성과 힘 ; 사화의 극복, 여성의 숨은 힘

황수연 ( Su Yeon Hwang )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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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조선시대에 일어난 사화 가운데 연루된 사람의 수가 가장 많았고 처벌의 수위도 높았던 신임사화를 배경으로, 멸문지화를 당한 집안을 수습하고 극복하기 위해 여성들이 어떠한 힘을 발휘했는지를 살펴보고자 작성되었다. 사화의 핵심적 인물이었던 노론 4대신-이이명, 이건명, 김창집, 조태채-집안의 여성들은 딸, 아내, 며느리, 어머니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내는 강인한 면을 보였다.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해 宗子를 피화시키고 거짓 장례 치르기, 사화에 연루된 아버지를 구명하기 위해 상언 올리기, 적몰된 집안의 생계를 잇기 위해 노동하기, 사화로 목숨을 잃은 시집 식구의 시신을 수습하고 상례 치르기, 정치적 입장이 다른 시집 식구를 원망하고 저주하다가 유배가기 등 여성들은 각기 방법은 다르지만 사화로 인한 집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들 여성을 기록한 남성 사대부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순발력과 기지, 용기를 내어 일을 수습하고 사태를 마무리 한 여성들의 힘의 원천을 학식으로 규정함으로써 잠재력을 인정하였고, 이러한 학문의 과정과 습득에 관해 발화함으로써 여성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 몫을 담당할 수 있었음을 서사적으로 입증하였다. 그리고 여성들이 보여준 행동과 힘을 개인적 차원의 성취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하였다. 사화를 극복한 여성들은 그들이 온축해두었던 "숨은 힘"을 발휘했지만 그러한 힘은 공식적으로 전해지고 보상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숨은 힘"으로 묻혀 있을 수밖에 없었다. 본고는 사화를 극복하기 위해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숨은 힘을 찾아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였다. 본고에서 다룬 여성들은 강한 외적 시련앞에서 가장 강력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맞섰다. 그들의 행위는 때론 도덕과 법에 저촉되기도 했는데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서술자에 의해이야기되고 미화되는 것은 서술자의 정치적 당파성에 기인한다. 여성에 관한 기록이 대체로 그러하듯이 서술자의 시각과 대상의 거리를 밝히는 정치한 작업이 요구되는데, 본고에서는 미처 그러한 부분까지 살피지는 못했다.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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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가사문학 <위모□><원별가라><신□□령>을 대상으로 하여 만주망명 경험에 의해 여성의 힘이 변화해 나간 양상을 분석하고 그 의미를 규명하는 데 있다. 먼저 2장부터 4장까지에서는 작품이 창작된 순서대로 <위모□>, <원별가라>, 그리고 <신□□령>을 분석했다. <위모□>는 ``남녀평등론자의 사회 참여 욕망과 힘``, <원별가라>는 ``전통여성의 정체성 변화와 힘``, 그리고 <신□□령>은 ``독립운동 지도자의 여성적 힘``이라는 측면에서 각각분석했다. 만주망명 경험을 통해 각 작가의 자아 정체성과 힘이 변화해 나간 양상에 중점을 두고 논의했다. 5장에서는 앞의 분석을 바탕으로 그 의미를 종합적으로 규명했다. 세여성은 만주망명으로 인해 사회 참여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망명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이호성과 평해 황씨가 여성은 망명 결정에 대한 태도는 다르게 나타나지만 만주망명 경험을 통해 동포사회에 참여하는 여성 지도자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변화해 나갔다. 그에 따라 두 작가의 내면에는 주도적으로 자기 삶을 살아가는 ``힘``이 형성되게 되었다. 그런데 이힘은 외부에서 그들에게 부여한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스스로 생성한 욕망이라는 성격을 지닌다. 그러나 이들의 욕망인 사회적 힘은 그후 그들에게 부여되지는 않았다. 앞의 두 작가와는 달리 윤희순은 망명 후 10여 년이 지난 상황에서 사회 참여가 실현되어 지도자로서의 사회적 힘을 부여받았다. 지도자의 정체성에 몸과 밥에 관심을 기울이는 여성적정체성을 동시에 갖추어 위기를 헤쳐 나가는 강한 힘을 발휘했다. 세 가사 작품은 일제강점기에 여성 작가가 단순히 민족 현실에 분노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독립운동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내부의 힘 축적하여 발휘하는 양상도 보여준다. 특히 식민 초기에 창작된 <위모□>와 <원별가라>는 급속한 자아 정체성의 변화와 힘의 상승을 보여주어 이 시기 전통에서 근대로의 혁신이 급속한 양상으로 전개되었음을 반영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신□□령>의 경우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한 여성의 ``여성적 힘``을 드러내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조생원전>의 이본 계열과 여성 독자층의 향유 의식

서혜은 ( Hye Eun Seo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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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의 연구 목적은 국문 필사본만으로 현전하는 계모형 가정소설 <조생원전>의 이본을 대상으로 하여 이본 계열을 분류하고 여성 독자층의 향유 의식을 밝히는 것이다.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계명대·고려대·단국대·세종대·연세대 소장본을 포함한 41종의 <조생원전> 이본을 검토하고 결말의 형태를 기준으로 총6계열로 분류했다. 이렇게 분류한 <조생원전>의 이본 계열에 함께 수록된 필사자의 이름, 편지, 가사, 소설 작품을 통해 여성 독자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더구나 <조생원전>은 주인공인 조기순보다 그의 며느리인 장씨 부인의 활약이 부각되는 작품이다. 여성 독자층은 장씨 부인의 남편에 대한 열행과 자녀 교육관에 귀감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성 독자층의 향유 의식은 6계열로 분류한 <조생원전>의 이본 계열과 함께 수록된 필사기, 편지, 가사, 소설 작품에도 반영되어 있다. 또한 <조생원전>의 이본은 ``~거동보소, ~볼작시면``과 같은 율문체로 구성된 작품이어서 낭독의 방식으로 향유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조생원전>의 이러한 향유 방식은 이본의 수가 증가되고 많은 수의 독자층을 확보하여, 또다른 작품을 파생시키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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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옥루몽>의 개과천선 과정 서술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한 것이다. <옥루몽>은 기존 논의에서 그 대중성과 진지성, 놀이 및 유흥문화에 대한 서술, 인간의 욕망에 대한 관용적 태도 등으로 주목 받은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작품이다. 그런데 본고가 조명하고자 하는 황소저의 개과천선 과정 서술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논의한 기존 연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황소저는 벽성선과의 처첩갈등을 일으키는 장본인으로서,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큰 인물이며 다른 작품에 비해 그녀가 보여주는 개과천선의 과정 역시 주목할 만하다. 소설에서 개과천선 과정의 형상화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은 인물의 변화 과정을 그리는 것으로, 인물 성격의 변화야말로 소설 작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또한 고전소설에서의 개과천선 과정 서술은 개과천선 모티프가 수용되어 있는 다른 고전소설 작품들과의 비교를 통해 인간의 심성이 환경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 맺기를 하는지에 대한작가의 인식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고는 우선 황소저의 개과천선 과정에 대한 서술 양상을 분석하고 그의미를 살핀 후 동일 모티프가 들어 있는 다른 작품과 비교 검토하고, 또 <옥련몽>의 해당 부분 서술과 <옥루몽>의 서술을 비교 검토하여 <옥루몽> 개과천선 과정 서술의 특징에 대해서도 살폈다. <옥루몽>의 개과천선 과정에 대한 서술은 인간에 대한 작가 남영로의 이해만이 아니라 그가 이 작품에서 진정 진지한 태도로 현실에 대한 대응력을 모색하면서 형상화한 부분이 어딘가에 대해서도 다시 질문하게 한다. 기존 논의에서 많이 언급되었던 양창곡의 정치 담론이나 혹은 유흥 문화의 수용 등은 그 서술이 자세하고 구체적이기는 하나 당대 조선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소설적 대안 혹은 해결이라고 간주하기는 어렵다. 이에 비해 개인의 변화를 그리는 개과천선 과정은 실현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진정성에 기반한 진지함을 가늠해 볼 여지가 있다. 본고는 기존논의에서 집중해서 다루지 않았던 황소저의 개과천선 과정을 살펴보고 그를 토대로 <옥루몽>이 제기하는 문제의식에 대한 재고의 자료로 삼고자 한다.

재자가인(才子佳人)에 대한 계도(啓導)의 목소리, <구운기(九雲記)>

김수연 ( Soo Youn Kim )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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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기(九雲記)>는 김만중의 <구운몽(九雲夢)>을 개작한 한문 장편 소설이다. 그동안 <구운기>의 국적문제로 인해 작품 연구가 적극적이지 못하였다. 유려한 백화체로 쓰여 있고 <홍루몽(紅樓夢)>과 <경화연(鏡花緣)>을 상당 분량 차용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중국인이 <구운몽>을 개작하여 <구운루(九雲樓)>라는 작품을 남겼다는 기록이 존재하여, <구운기>가 한국작품이라는 점을 회의하게 한다. 그러나 그러한 이유로 작품의 내재적 접근까지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구운기>의 개작에서 주목할 것은 진채봉·계섬월·적경홍이다. 전작에서는 양소유의 낭만적 연인이었던 그녀들이 <구운기>에서는 규중의 규범을 구현하는 인물로 변화한다. 그들은 화론(花論)의 논리에 따라 가장무석(歌場舞席)에 태어나고 정연(情緣)의 논리에 따라 얼연(孼緣)에 빠지기 쉬운 기생과 궁녀가 된다. <구운기>의 작가는 진채봉 등을 규범으로 재무장한 인물로 변화시킴으로써 가문 구성원의 자질을 강조하였다. 양부(楊府)는 공주궁으로 불리며 여인들의 공간으로 이미지화되는데 이는 여성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 여성의 역할에 더 많은 의무를 부여하는 공간이라는 성격을 띤다. 그 안에서 8부인은 연대적 관계를 형성한다. 그들의 연대는 유부인의 생일연으로 구체화되고, 상하 모든 신분의 여인들이 합심하여 이루어낸 잔치는 가문의 안정과 번영의 상징이 된다. 지음(知音)이나 자매애로 표현되는 그들의 연대는 여성들의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는 연대가 아니라 가문을 위한 연대이다. 그녀들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수준 높은 교양과 문화도 가문의 구성원으로 갖추어야 하는 자질이며 가문을 위한 연대의 또 다른 방식이다. 8부인의 교양은 처첩의 분위를 지키는 부덕과 공동으로 향유할 수 있는 수준의 문예능력으로 구체화된다. 이것도 가문의 번영을 상징하는 표지로 기능한다. <구운기>의 개작 의도는 <구운몽>이 지닌 삶의 에너지를 가부장 체제 강화에 활용하는 데 있다. <경화연>과 <서유기>에 등장하는 서왕모의 요지연을 가문번영의 상징으로 활용하고, 도가의 선녀인 위부인의 위상을 육관대사보다 높인 후 이를 다시 가부장 체제의 수호자로 변모시 켰다. 특히 <경화연>과 <홍루몽>에서 차용한 화론과 정연의 논리는 이러한 의도를 공고히 하는 데 적극 기여하고 있다. 19세기 소설 개작에 있어 <구운기>는 규범소설 <창선감의록>이 여성중심의 세정소설로 개작된 <화씨충효록>과 대칭적 위치에 선다.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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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영웅>을 중심으로 여장군소설들의 개화기적 변모 양상을 고찰하였다. 우선 인물과 사건 구성에 관심을 가졌다. 주인공은 천정배필과의 혼사를 거부하며 자신의 의지를 고수하는 변별적 특징을 보인다. 그에게는 지속적으로 운명결정론이 주입되지만, 결국 그의 자유의지가 그 강요를 이겨낸다. 그러나 이렇게 숙명론을 대체했던 인간의 자유의지도 다시 상황의 아이러니에 의해 대체되고 만다. 이것은 <여영웅>이 근대소설에 근접한다는 근거이다. 작가의 의도를 고찰하면서는 의식의 길항작용과 시대정신의 추이를 살펴보았다. 먼저 중국과 해외라는 공간의 대립구도에 주목하였는데, 중국은 폐쇄적이고 억압된 공간인 반면에 해외에서 찾은 미개의 섬은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이었다. 주인공은 이 섬을 개명시켜서 단시간에 부국강병을 이룬 나라를 건설한다. 공간의 대립구도를 바탕으로 전개된 서사에는 물질적인 측면에서의 개화를 지향하는 작가의 의도가 투영되어 있다. 과거와 현재가 담지한 시간의식의 대립구도에도 주목하였다. 과거는 여성이 가정에 구속된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시대였던 반면에, 현재는 여성도 남녀평등의 교육을 받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시대로 의미화된다. 시간의 대립구도를 바탕으로 전개된 서사에는 정신적인 측면에서의 개화를 지향하는 작가의 의도가 투영되어 있다. <여영웅>은 물질적·정신적 영역에서 균형적으로 개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시대정신을 담은 소설이다.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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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소설 시장이 19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어떤 방식으로 연계되며 성장했는지 여성 이야기를 대상으로 하여 논의의 실마리를 찾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19세기를 이어 20세기 소설 시장에서도 여전히 여성이야기가 중요한 소재였으나, 이야기를 포착하는 서술 시선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이것은 여성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새로운 서술자/소설가의 등장과 관련된다. 새로이 한글 소설시장에 진입한 서술자/소설가는 전대의 독자를 승계했지만 자신이 자라온 시정의 통속적 유흥과 상식의 시선을 견지하였다. 이는 여성 이야기를 여성 독자들의 욕망에 동일시하여 전개하였던 전대와 비교하여 좀 더 당대의 일반적 시선을 여성 이야기에 투영시킨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여성 이야기의 보편적 성향은 여성을 수동적 반응과 윤리적 영역에 가둬 놓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삼설기(三說記) 소재 <노처녀가>의 영웅 서사적 성격

신희경 ( Hee Kyung Shin )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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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노처녀가>의 서사 구조와 인물 설정에 영웅 서사적 특징이 나타난다는 것을 고찰하고 이러한 특징이 상업성을 가진 三說記에 전재될 수 있었던 흥미소라는 점을 밝히고자 하였다. <노처녀가>는 시집 못간 불구의 노처녀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다가 스스로 배필을 찾고 결혼한 후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내용으로 가사 형식을 취한 작품이다. <노처녀가>는 일반적인 규방가사와는 달리 身嘆을 중심으로 사건의 나열과 전개가 병렬적으로 전개 되는 것이 아니라 영웅이 되어가는 삶을 형상화한 조선후기 대표적인 통속 소설인 영웅 소설의 구성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 <노처녀가>는 고난과 행복의 정조가 반복되는데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고난의 정조 뒤에 나타나는 행복은 발전적으로 강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행복과 고난이라는 正反의 과정은 결국 노처녀의 욕망 성취라는 正反合의 질적 비약으로 나타난다는 점에서 영웅 소설의 변증법적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이러한 구성이 규방가사의 탄식의 정조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데에 <노처녀가>의 특징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여성 영웅신화의 원형은 <노처녀가>에서 불구이지만 결혼이라는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여 결국 결혼을 하고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이후 쌍둥이를 출산하는 인물 설정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처녀가 불구의 형상에도 결혼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노처녀가>의 인물 설정이 웅녀 신화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주인공 노처녀가 여성성을 인식하고 남녀 결합이라는 욕망을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인물이라는 설정은 「세경본풀이「와 「삼공본풀이「와 같은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 영웅신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 이와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노처녀가>는 기사총록 에 수록되었고 이후 소설집 三說記로 전재되는 과정에서 다른 작품과의 장르 층위를 고려하여 결말부분을 확장함으로써 기사총록 에서 보다 완결된형태의 소설적 형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三說記<노처녀가>는 기존에 존재하던 가사에 단순히 평을 붙인 것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동명의 가사에 소설적 성격을 강화한 작품이다. 이렇게 볼 때 서사구조, 인물 설정에서 나타나는 영웅 서사적 성격은 <노처녀가>의 흥미소로 작용하였고 이러한 성격이 더욱 강화되면서 가사집소재 작품에서 방각본 소설집 三說記에 전재될 수 있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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