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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검색

Korean Classical Woman Literature Studies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93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5권 0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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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3년의 연구 이력을 지닌 ``고전여성문학연구``가 사실상 ``고전-여성-문학-사``를 어떻게 매개하고 규정해 왔는지, 또한 그 관계들을 둘러싼 학술장의 제도적 변화와 문화사적 역할에 어떠한 비전을 제출하면서 ``통제/관리/조율/확산``해 왔는지에 관해, 학회와 학술지의 학술사적 역할이라는 차원에 주목하여 살펴보았다. 나아가 인문학 자체에 ``젠더적 시각``에 관한 어떠한 문제의식과 응답을 추동해 왔는지에 관해, 비판적이고 반성적인 성찰적 검토를 시도했다. 첫째, 학술사적 차원에서 해당 학회는 콜로키움, 하계워크숍, 학술대회 등을 통해 젠더 이슈와 관련한 고전문학 연구 주제를 선도적으로 기획하고 수행함으로써, ``고전-여성-문학``을 링크하는 학술적 공론장을 마련해 왔다. 또한 젠더 스터디의 연구 방법론으로서 학제간 연구를 지향함으로써, 문학주의를 벗어나 문화사/생활사 연구로 범주를 확장했다. 아울러 인접 학문의 페미니즘 연구의 성과를 수렴하여 케이스 스터디를 축적해가고, 이를 이론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둘째, 해당 학회에 투고한 논문의 필자는 총 275명으로, 남녀 비율은 31% 대 69%로 여성 필자가 2배를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고전문학은 대학의 분과 학문 체제의 전공 구분에서 독자적인 연구 영역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는 여전히 대학의 전공 체제가 연구 방법론이 아니라 연구 대상을 중심으로 영역화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젠더적 시각에서 ``고전-문학-사``를 다시 읽는 작업은 기존의 전공 구분에 대한 학문 관행을 넘어서 젠더 연구를 영역화하는 선도적 역할을 했다. 국문 글쓰기 과정에 대한 주목, 생활사나 문화사 연구, 학제간 연구 등은 이전의 ``고전-문학-사`` 연구의 경계를 뛰어넘은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본 학회의 활동은 젠더 연구의 고전문학연구의 보편적 연구 의제이자 시각으로 설득하는 문화적 힘을 발휘했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고전-여성-문학-사``에 대한 연구는 다음의 해결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첫째, 연구의 대부분이 여성성 및 여성 연구에 집중되어 있어, 남성성에 대한 연구를 아우르려는 젠더적 관점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둘째, 조선시대(조선후기) 연구에 집중된 연구를 확장하고, 동아시아적 관점과 방법을 연계함으로써, ``시기``와 ``지역``으로 제한된 연구 범주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학회 차원의 장기 지속적인 학술 기획을 마련함으로써, 신자유주의 체제의 학문 제도화의 관행이 갖는 한계를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넷째,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학문 평가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전환과 개편이 필요하다. 다섯째, 이를 위해 젠더 관련 학회 간에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콜라보레이션 네트워킹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여섯째, 향후 젠더 연구는 단지 연구 영역이나 방법론으로서의 개념과 역할로 제한되지 않고, 여성적 시각을 고려했을 때 필요한 인문학 연구의 ``태도``란 무엇인가라는(예컨대, ``돌봄``이나 ``배려``, ``공생`` 등), 사회·문화적 실천의 내용과 접합하려는 학적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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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여성``이라는 젠더정체성 형성의 가장 기저에 놓여 있는 사건으로, 월경의 입사적 의미는 ``생산 능력을 지닌 여성 주체로의 거듭남``과 ``남성의 성적(性的)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요소를 완비한 여성으로의 완성``에 있다. 여성 섹슈얼리티의 핵심을 구성하는 이 ``생산 능력``과 ``성적 매력``은 흔히 양가적(兩價的) 이미지로 재현된다. 이 글에서 주목한, ``여성이 깔고 앉은 빗자루에 월경혈이 묻어 그 빗자루가 도깨비로 화했다``는 내용의 이야기는 여성 섹슈얼리티의 양가적 이미지와 함께 이것이 여성 섹슈얼리티에 관한 규범 담론으로 기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해당 이야기의 서사 층위에서 ``월경혈``은 도깨비와 함께 여성 섹슈얼리티에 내재한 신성성을 표상한다. 그러나 연행 층위에서 이것은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부정하거나 통제하는 행위 규범을 지시하고 정당화하는 기제로 활용된다. ``몸엣것``으로서 월경은 여성의 몸 밖으로 배출된 것이지만 여성의 몸 그 자체다. 여성 섹슈얼리티의 핵심 관건으로서, 수치와 기피, 혐오와 배제의 대상이지만 생산 주체로서 여성 능력과 소명의 핵심부를 구성하는 사건이기에 절대로 버려져서도 안 되고 버릴 수도 없는 대상인 것이다. 버려진 상태로 여성의 몸 깊숙이, 여성 섹슈얼리티의 핵심부에 들어와 있다는 점에서 월경은 비체화된(abjected) 대상이다. 비체화된 대상이 몸 안에 들어와 있고 애도할 길 없는 상실의 대상이 자아로 합체되어 있듯이, 여성 섹슈얼리티는 거부된 채로 여성 젠더정체성의 핵심 자리에 끼어들어가 있다. 이 우울이 ``월경``에 대한 신경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수치와 죄의식 속에 여성 섹슈얼리티를 경험하면서 자기 억압적이고 자기 훈육적인 폐쇄 회로에 갇혀 버린 여성 주체에게 비체화된 몸은 자기 상실과 우울을 심화하는 공간인 동시에 기제다. 비체화된 대상으로서 월경은 여성 주체의 우울을 보여주는 표상인 동시에 이와 같은 방식으로만 주체화될 수 있는 여성 주체의 탄생 과정을 상징한다. 여성은 이처럼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부정하고 비난하며 이를 수치의 대상으로 여기며 영원히 알 수 없는 모호한 미지 영역으로 남겨두라는 젠더 권력의 명령에 복종하며 이것이 지시하는 젠더 규범에 순응하는 한에서 사회적 주체로 호명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구전서사의 연행과 전승이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규율 담론을 생산, 강화하거나 확대·재생산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부류의 구전서사 연행에서 여성 연행자들은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긍정하거나 적극적으로 향유하는 태도를 드러내기도 한다. 여성 섹슈얼리티에 대한 통제나 억압의 기획이 좌절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수행되기도 하는 것이다. 서사와 연행 층위 사이의 길항과 이와 같은 규범 담론의 어긋난 수행은 구전서사를 매개로 한 젠더화 전략의 균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탈주적 가능성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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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차사가 데리러 온 여자> 노래는 솜씨 좋은 젊은 여자를 저승차사가 데리러 온다는 화소를 공통으로, 서사민요와 서사무가(또는 신화)로 전승되는 노래이다. 화소의 공유 여부에 따라 세 계열-1)애운애기 계열: 저승차사가 데리러 오자 애원하는 여자, 2)허웅애기 계열: 저승에 불려가 애원해 이승에 다녀가는 여자, 3)애운+허웅애기 계열: 저승차사가 데리러와 저승에 갔다가 애원해 이승에 다녀가는 여자로 나눌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우선 <저승차사가 데리러 온 여자> 노래의 전승양상을 살펴본 뒤, 세 계열 노래의 특징과 의미를 계열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고찰하였다. <저승차사가 데리러 온 여자> 노래는 주로 여성에 의해 불리며, 그중 1)계열은 영남과 호남 지역에서, 2)·3)계열은 제주 지역에서만 전승되고 있다. 1)계열은 일반 여성이 길쌈을 하거나 밭을 매면서 불렀던 서사민요, 2)계열은 서사무가(또는 신화), 3)계열은 심방이 부른 서사무가(또는 신화)이거나 일반 사람이 일하면서 부르며 서사민요화한 것이다. 1)계열은 살림 잘하는 애운애기의 급작스런 죽음과 가족과의 이별에 대한 안타까움에, 2)계열은 허웅애기의 금기 파기로 인해 이승과 저승이 갈라진 내력에 초점이 있는 데 비해, 3)계열은 두 가지 요소가 복합되어 있다. 즉 1)계열이 현실적이라면, 2)계열은 초현실적이며, 3)계열은 2)계열을 기반으로 하면서 1)계열의 현실적 요소가 결합돼 있다. 이를 통해 <저승차사가 데리러 온 여자> 노래는 서사민요와 서사무가(또는 신화), 육지 지역과 제주 지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노래와 이야기로 끊임없이 창작 전승돼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구렁덩덩신선비> 설화의 결혼 상징과 의미

신연우 ( Yeon Woo Sh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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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덩덩신선비> 설화는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사건 전개가 매우 흥미로울 뿐 아니라 내용도 깊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상징적 표현이 너무 많아서 이해가 쉽지 않다. 재미있는데 무슨 내용인지 꼭 짚어 말하기는 어렵다. 우선 이야기를 크게 세 개의 결절점으로 크게 묶어볼 수 있다. ``할머니가 구렁이를 낳았다. 구렁이가 셋째딸과 결혼한다. 신랑과 재결합하여 잘 산다.`` 이렇게 보면 구렁이와 셋째 딸의 혼인과 이별 그리고 재결합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첫 번째 결혼이 아니라 이별 뒤의 재결합에 비중을 둔 것이다. 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민담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혼하는 것으로 끝마치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이 이야기는 결혼한 뒤의 문제를 다루는 민담이다. 본고는 구렁이가 허물을 벗어 새사람이 되는 전반부와 색시가 시련을 겪고 새사람이 되어 신랑과 재결합하는 후반부를 모두 결혼의 의미를 탐색하는 구성으로 이해했다. 대지에서 나온 남성의 자연 상태의 특성은 아직 인간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세련되지 못하여 동물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구렁이와 그 껍질로 이해했다. 여성을 만나서야 껍질을 벗고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러나 동물성의 원초적인 남성적 힘은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고 싶어 했다. 색시는 껍질을 태워버리게 됨으로써 남성성을 일방적으로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결국 신랑을 잃었고 다시 찾으러 나섰다. 안정과 청정을 바라는 여성적 요구만으로 결혼이 유지되지 않았던 것이다. 신부는 비로소 집을 나와서 삶을 경험하게 된다. 빨래, 논일, 까마귀의 구더기 등을 통해서 현실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노동과 이분법을 거부하는 삶의 자세를 새로 배웠다. 현실적 능력과 정신적 비약을 통해서 색시는 과거의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 신랑과 재결합하게 되었다. 이러한 관점으로 흥미로우나 수수께끼 같던 까다로운 여러 상징적 표현들을 일관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전반부의 여성의 우위가 후반부의 여성의 열세로 전환되는 역사적 변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관점도 갖게 되었다. 그것은 온달설화의 평강공주 같은 여성 주체가 오히려 남성이 주도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신부가 되는 시대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결과적으로 전통시대의 현실을 반영하게 되었다. 전반부의 구렁이는 보다 쉽게 결혼한다. 결혼한 날 쉽게 탈바꿈하여 인간이 된다. 또한 혼인만으로 우위에 놓이는 남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 이 이야기는 후반이 강조되어 보다 성숙한 여성으로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이는 동시에 혼인의 자격이 있는 현명한 여성의 조건을 남성 위주로 펼쳐보인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부분적인 반론이 <손 없는 색시> 같은 설화로 제기되었다.

규방가사가 지닌 일상성의 양상과 의미 탐구 -여성들의 노동과 놀이에 주목하여-

박경주 ( Kyeong Ju Park )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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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규방가사의 향유와 창작, 그리고 작품 세계가 지닌 일상성의 의미를 노동과 놀이라는 관점을 통해 논의했다. 일반적인 규방가사에 노동이 고통의 대상으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여성이 일을 통해 결실을 맺음으로써 자아성취감을 드러내는 작품들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가족간의 유대감은 여성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힘든 노동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된다. 주체적 입장에서의 노동은 가문을 빛낸 후손을 길러내는 과정에서 겪은 힘든 과거의 일상을 회고조로 그려낸 가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향촌사족사회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여성 노동의 의미가 재산 축적으로까지 확대되는데, <복선화음가>에서는 여성의 노동을 통한 재산 축적을 긍정하는 변화된 가치관이 나타난다. 규방가사의 창작과 향유는 중요한 놀이 중의 하나였다. 직접적으로 놀이를 배경으로 창작된 작품은 기행 가사와 화전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화전가에는 놀이를 통해 여성 간의 연대가 이루어지는 작품들과, 집단 간에 조롱 섞인 논쟁을 하면서 갈등을 해결해가는 작품들이 보인다. 가문 내에서 화전가를 주고받는 놀이는 소통과 화합의 한 방식이었다. 조선후기 여성들은 가족애와 가문의식에 기대어 노동 속에서 소중한 일상을 찾았고, 적극적인 경제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높였다. 노동의 고단함을 규방가사의 창작과 향유를 통해 이겨내고 화전놀이 등으로써 풀어내면서, 노동과 놀이의 균형을 맞추어 일상을 지켜나갔다.

만주망명가사의 작품세계와 미학적 특질

고순희 ( Soon Hee Ko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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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만주망명가사의 작품세계를 분석하여 그 미학적 특질을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의 대상은 만주망명가사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여성의 작품이다. 먼저 작품세계의 양상을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서정적 세계, 서사적 세계, 그리고 교술적 세계 등 진술양식의 분석틀로 나누어 그 양상을 분석했다.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것은 서정적 세계이다. 서정적 세계는 ``고국과 고국인에 대한 서정``과 ``나라의 현실에 대한 서정``으로 구성되었다. 서사적 세계는 망명서사와 결혼서사로 이루어졌다. 망명서사는 직접적으로, 혹은 서정적 진술 속에서 서술되었다. 교술적 세계는 젊은 작가의 가사에서 발현되었다. 젊은 작가는 논리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기도 하고 애국계몽의 발언을 당당히 표출했다. 다음으로 만주망명가사의 미학적 특질을 규명했다. 만주망명가사는 현대의 독자들과 만나 실현화될 때 다양한 미학적 특질을 드러낸다. 만주망명가사는 가사 장르의 기본적 특성 상 시적 평면성을 어느 정도 지닌다. 하지만 서사적 세계와 교술적 세계는 작품에 현실성을 부여하고, 이러한 현실성은 서정적 세계의 진정성을 확보해주었다. 그리고 다소 평면적일 수 있는 가사문학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성과 진정성으로 말미암아 그 시적 긴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다. 한편 만주망명가사는 여성 특유의 소박하면서도 생생한 문체로 말미암아 시적 생동감을 획득하고 있는 미학적 특질을 드러낸다. 이러한 만주망명가사의 미학적 특질은 남성 작 만주망명가사 <憤痛歌> 및 ``만주망명인을 둔 고국인의 가사``의 것과 차이점을 지닌다.

남평조씨 『병자일기』의 성격과 작품공간

정우봉 ( Woo Bong Ch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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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南平曺氏(1574~1645)가 쓴 『丙子日記』의 형성과정, 작품성격과 작품공간을 구명함으로써 그 문학사적 위상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병자일기』는 남성들에 의한 한문일기의 글쓰기 방법을 활용하면서 여성의 일상생활과 내면을 기록하는 일기문학의 글쓰기 방법-특히 내면화의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그날그날의 사실과 사건들을 여성적 필치로 충실하면서도 섬세하게 기록하였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지적이 있어 왔지만, 『병자일기』가 ``사실 기록에의 충실성``이라는 한문일기의 글쓰기 방법을 넘어서서 한글 일기문학으로서 어떠한 작품적 성격을 지녔으며, 『병자일기』의 독특한 작품 공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해명되지 못했다. 이 논문에서는 『병자일기』의 형성과정과 작품적 성격 그리고 작품 공간을 집중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병자일기』가 남성들이 쓴 한문일기의 글쓰기 전통을 일정 정도 계승하는 동시에 그 틀을 넘어서서 일기문학의 내면적 성격을 강화하고 한글 일기문학을 선도하는 문학사적 전환을 성취하였음을 밝혔다. 달리 말해 남평조씨의 『병자일기』는 조선시대 일기문학사의 전체 구도 속에서 남성들에 의한 한문일기의 글쓰기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사실 기록에의 충실성이라는 틀을 넘어서서 자기만의 시간을 소유하고 ``나``의 존재성을 탐구함으로써 일기문학의 질적 전환을 성취하였으며, 한글일기문학을 선도하였다는 점에서 그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 이 논문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병자일기』가 ``사실 기록``의 층위를 뚫고 나와 ``나``의 존재성을 탐구함으로써 그 내면적 성격을 강화하고 ``일기문학``으로서의 양식을 발전시켜 나갔다는 점이다. 『병자일기』가 지닌 實記的 성격과 함께 우리는 그 내면적 성격에 주목하고자 한다. 『병자일기』는 이 두 가지 성격이 상호 교착하는 독특한 작품 공간을 창출하였다. 그리고 남평조씨 또한 당대의 일상과 생활을 충실하게 기록한 수동적 존재로서가 아니라, 주관화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불안과 상실감 속에서 살았던 노년의 삶을 재구성해낸 여성작가로서 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긔록』에 나타난 일상적 생애 서술의 특징과 효과

홍인숙 ( In Sook Ho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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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18세기 여성이 자신의 삶을 회고적으로 기록한 생애 서사물인 『□긔록』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본 연구에서는 『□긔록』을 흥미롭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조선후기 양반 가문 여성의 생활적 면모, 즉 일상성이라는 특징에 있다고 보고, 그러한 일상적 생애서술의 특징과 효과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작품의 전체 흐름과 내용을 서술단락별로 정리하고 그 특징을 살펴보았다. 『□긔록』의 서술단락의 특징은 단락별 내용 구분이 매우 뚜렷하며 구성도 정교하게 구획되어 있으며, 중요한 화제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자세한 상황 제시를 덧붙이는 심층 서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친정 인물에 대한 묘사가 유독 생동감 있게 입체적으로 그려지고 있으며, 작품의 주요 내용이 남편의 병을 둘러싼 것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친정 관련 서술의 비중이 매우 크게 나타난다는 점도 서술상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긔록』은 시부모 봉양 방식, 부부간의 대화, 음식과 간병 등에 대한 일상적인 생활의 면모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그런데 『□긔록』은 이러한 일상적 상황들에 대한 작자의 일련의 판단을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 작자는 친정의 일상에 대해서는 심리적 긴밀함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한편, 시집의 가풍에 대해서는 간접적인 의문과 반감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부모 봉양이나 부부간의 태도에 대한 규범적인 유교적 태도에서 약간 벗어난, 자신만의 고유한 평가와 생각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또한 『□긔록』의 일상 위주의 서술은 작자의 상황이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망 속에 있음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서술은 일상 속에서의 관계를 관계망에 따라 변화하는 유동적인 것으로 보면서, 주요한 등장인물인 시모, 부친, 언니와의 관계가 각각 어떤 구체적인 상황에 놓이느냐에 따라 그 심정적인 거리와 친밀도가 달라짐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작자가 일상적인 상황의 맥락과 그 속의 역학 구도를 민감하게 포착하고 있었음을 읽어낼 수 있다. 이러한 『□긔록』의 일상 중심의 서술은 결국 작자의 삶의 중심축이 ``친정``이며, 혼인 후에도 자기 정체성의 주요한 근원이 ``친정 가문``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작자는 친정 가문에 대해 단순히 심리적 친밀성을 느끼고 있는 것을 넘어서, 친정의 존재가 자신을 보호하는 배경이자 권력임을 인식하고 있는 서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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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의 대하소설에서 남성 희담꾼 혹은 여성 희담꾼 한 명만이 나오는 것과는 달리, <완월회맹연>에서는 남녀 희담꾼인 정염과 상부인이 콤비처럼 등장함으로써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고 공조하기도 하면서 서로를 견인하는 가운데 다양한 희담의 장을 선보인다. 특히 여성 관련 희담에서 이들은 더욱 더 풍성한 담론의 장을 형성해낸다. 먼저 남녀 희담꾼 간에 일종의 맞대결의 국면을 통해 남녀 간의 생각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그리고 그 인식의 틀을 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확연히 보여준다. 생득적인 성별의 차이는 젠더적 측면에서도 많은 차이를 가져옴으로써 남녀 간에 가질 수 있는 인식의 차이를 드러내는데, 특히 희담이라는 장치를 통해 이러한 의식의 차이가 가감 없이 표출됨으로써 당대 여성들의 불평등한 처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럼에도 이러한 희담의 장에서는 여성이 말을 많이 해서는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남녀 간에 대등하게 말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다음으로 <완월회맹연>의 여성 관련 희담은 시댁식구 대 비시댁식구의 관점에서 여성들 안에서도 대립적 국면을 보이는 대목을 통해 여성들의 의식이 균질적이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여성 희담꾼인 상부인은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친정의 조카며느리들의 처지를 십분 이해한다고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조카며느리보다는 조카의 편에 서는 대목이 종종 보인다. 이러한 양상은 남성 희담꾼인 정염과의 공조하에 더욱 더 심화되어 나타난다. 이를 통해 조선후기 당대 여성들이 단일한 의미망에 포섭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층적인 의미망으로 포진해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들 희담은 그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여성에 대한 인식은 고정된 채로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입장에 따라 그 인식이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완월회맹연>의 여성 관련 희담은 의미를 갖는다. 정염은 막내딸이 외간남자와 정을 통한다는 헛소문에 결국 자신의 딸을 죽이려고 할 만큼 촉박한 상황에 처하자, 여성으로 태어난다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 현실과 대면해야 하는 것인가를 절감하게 된다. 상부인도 막내딸이 남의 첩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한 사람의 첩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굴욕적인 수모를 견뎌야 하는 위치인지를 체감하게 된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이들의 희담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됨으로써, 정염은 여성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시선을, 상부인은 친정의 조카며느리들에 대해 좀 더 애정 어린 시선을 갖게 된다. 여성에 대한 인식은 하나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의 폭에 따라 수정이 가능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가 이들 희담 속에 함의되어 있는 것이다. 요컨대, <완월회맹연>의 여성 관련 희담은 여성의식의 형상화에 관련해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완월회맹연>의 여성 관련 희담의 장은 단순한 희담의 장이 아니라 잠재되어 있던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표면화시킴으로써 서로 간에 격렬한 반응을 이끌어내며 이를 통해 화합의 가능성까지 타진해보는 주요한 소통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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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한글 대하소설 속에 그려진 여성의 일상 가운데 그림 활동에 주목하였다. 일반적으로 조선에서 여성의 그림 활동은 여성에게 권장되던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신사임당 같은 여성 화가는 예외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조선 후기 상층 여성들을 주된 독자층으로 삼았던 대하소설에서 형상화한 그림 그리는 여성은 그같은 여성화가의 존재가 예외적이거나 돌출적이기만 한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소현성록>과 <유이양문록>을 통해 드러나는 여성의 그림 활동은 그것이 여성의 소임이 아니라는 당대 통념적 인식을 전제하면서도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사건의 기록으로서 그림을 그렸다는 특징이 포착된다. 그리고 이러한 그림 활동은 객관적 사실의 기록 이상으로 나아가 여성의 내면을 드러내는 한 통로가 되었고, 이는 마침내 여성이 외적 조건의 불리나 고난 속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저력의 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하소설이 이처럼 그림 활동에 적극적인 여성을 형상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선 후기 사대부가에서 이어져온 사가기록화(私家記錄畵) 문화가 자리하고 있었다. 출사, 승직, 생일 같은 집안의 경사를 기념하기 위해 그려진 사가기록화는 가문의 위세를 대내외적으로 강화하는 데 이용되면서 후대까지 지속되었다. 이러한 문화적 흐름 속에서 상층 사대부가 여성들 역시 기록화적 그림에 대한 체험과 관심을 가질 기회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한편 <유이양문록>은 여성의 그림 관련 서술에 있어서 중국소설 <오색석>의 삽화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하소설의 창작과 관련하여 중국소설의 삽화가 그 서술의 구상성을 제고하는 데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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