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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검색

Korean Classical Woman Literature Studies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93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8권 0호 (2014)

고전소설에 나타난 이비고사(二妃故事)의 변용과 의미

김문희 ( Mun Hee Kim )
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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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이비고사가 구체적인 사건으로 서사화되는 고전소설을 대상으로 서사구조와 서술의 측면에서 이비고사가 변용되는 양상을 찾아내고 그 의미를 논의하는 것이다. 이비고사는 고전소설 속에서 고난에 대한 조력과 천정원리를 구현하는 서사로 구조화된다. 이것은 <이비전설>에서 나타나는 이비가 가진 고난에 대한 조력자의 의미를 수용하면서도 고전소설 속에서 이비가 천정원리를 전달하는 중계자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변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용은 당대 소설 향유층의 윤리의식, 신념체계를 보다 공고하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비고사를 활용한 것이다. 소설 향유층이 가진 윤리적 기대지평이 고전소설 속에서 이비모티프를 만들고 유사한 서사적 삽화와 기능을 가진 서사구조로 고전소설 속에 산입시키는 것이다. 서술의 측면에서도 일정한 유형적 서술을 발견할 수 있는데 비애에 대한 공감적 서술과 역사와 허구적 현부와 열녀에 대한 재현적 서술이 그것이다. 비애에 대한 공감적 서술은 원텍스트인 <이비전설>을 환기하는 구체적 사건을 서술하고, 자연물에 비애의 감정을 이입하여 인간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비애에 대한 공감적 서술은 고전소설 전반에서 여성의 비애를 표현하는 서술방식을 마련하여 여성의 감성적 서술세계를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역사와 허구적 현부와 열녀에 대한 재현적 서술은 이비를 비롯한 역사적 현부와 열녀, 소설 속 허구적 현부와 열녀의 스토리를 소설 속에 그려내는 것이다. 이 서술은 고전소설 텍스트에서 <이비전설>의 내용과 의미를 충분히 재현한다는 점에서는 이비고사를 수용한 것이고, <이비전설>에서 나타지 않았던 역사적 현부와 열녀, 소설 속의 허구적 현부와 열녀를 등장시켜 그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재현한다는 점에서는 변용의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역사와 허구적 현부와 열녀에 대한 재현적 서술은 여성 독자층이 가지고 있는 고전 텍스트와 당대 소설 텍스트에 대한 지식과 교양을 소통하고 고양시키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석태룡전>에 나타난 부모의 형상과 의미

최지녀 ( Jin Yeo Choi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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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태룡전>은 조선후기의 여성영웅소설 가운데 하나로, 남녀 영웅이 부부가 아닌 남매로 설정되어 있다는 점, 작품 초반에 계모 모티프가 삽입되어 있다는 점, 여주인공인 여룡이 변성(變姓)을 하고 양모를 모신다는 점 등에서 여타의 여성영웅소설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면모를 지닌다. 친모-유모-계모-양모로 이어지는 어머니의 연쇄는 여룡이 친모의 가호 속에서 살아가며, 친부(親父)와 양부(養父)의 복권이라는 표면적 명분 아래 친모에 대한 지향을 성취해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친모의 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정승상 부인은 따뜻한 모성인 동시에 엄격한 스승이자, 지적이고 의식적인 여성으로서 여성영웅소설에서 보기 드문 어머니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여룡의 ‘변성’으로 상징되는 이 작품의 모계적 성격은 아버지의 복권과 부계의 계승이라는 여성영웅소설 일반의 이념적 지향에서 벗어난 하나의 특이점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유한당사씨언행록을 통해 본 조선시대 여성지성의 의식과 지향

이지영 ( Yi Ji Young )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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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당사씨언행록>은 유한당이라는 허구적 여성인물의 언행을 서술 한 텍스트이다. 규장각 소장 <책목록>이나 <연경당언문책목록> 등에서 도 제목이 발견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선행연구에서 밝힌 30종의 이본 외에도 6종이 추가로 확인되는 바, 당대의 사대부 여성들에게 널리 읽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책은 유한당과 가족들의 문답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문답의 내용은 경전어구의 해석을 비롯하여 각종 사물의 명칭유래, 승경, 초목, 풍수, 태교, 육아, 치산 등 다양하여 문답식 백과사전 이라 할 만하다.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규범서처럼 보이지만, 남녀의 성별지식을 강조 하는 여느 규범서와는 큰 차이가 있다. 우선 주인공 유한당은 여성이면 서도 남성을 능가하는 박식함을 보이며, 학문공부에서의 남녀구별을 비판한다. 유한당은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자각하면서도 학문을 통해 여성 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으며 ‘체행’을 강조함으로써 독특한 학문적 경지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유한당의 면모는 당대 여성지성의 면모와 닮았다. 여성으로 추정되는 작자는 유한당을 통해서 현실에서는 드러낼 수 없는 자신의 학문적 역량을 허구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여성으로서의 한 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금방울전>에 나타난 주인공의 조력적 면모와 의미

심치열 ( Shim Chi Yeol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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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금방울전>의 주인공인 금방울의 조력적 역할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고전소설에서 주인공인 경우 보편적으로 조력자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이되, 주인공다운 조력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주인공이 주변 인물들을 위해 배려와 봉사, 그리고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타인을 위해 조력하는 인물로 묘사되어 있다. 우선 금방울은 거의 모든 등장인물을 위해 방울인 형상 그 자체로 소통하면서 치밀하게 목적을 성취한다. 뿐만 아니라 천정배필인 해룡을 위해 해후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베풀게 된다. 즉 주인공이지만 부여된 험난한 여정을 타인을 위해 사력을 다해 수행할 뿐, 조력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더욱이 금방울은 비록 방울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인간적 속성인 판단과 감성을 온전히 지니고 있다. 그러나 다만 언어적 표현 능력은 부여받지 못한 안타까운 조력자이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더욱 더 방울을 굴려가면서 종횡무진 자신의 역할을 ‘수고롭게’ 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금방울은 해룡에게 헤어진 부모를 찾아주기 위해 ‘그림족자’를 이용, 즉 ‘시각적 표현’ 방식을 동원하여 부모와 상봉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준다. 주인공이면서 타인을 위해 모든 조력적인 역할이 끝난 뒤에 비로소 금방울은 해룡과 결합하게 된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서 한 발 물러서서, 타인을 위해 배려하는 삶이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금방울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기록>의 저자 "풍양 조씨" 연구

김경미 ( Kim Kyung Mi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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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풍양 조씨의 가계를 통해 풍양 조씨의 삶의 윤곽과 가치관을 살펴보고 이를 <자기록>과 연관시켜 본 것이다. 풍양 조씨의 집안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한미한 무반 가문이라기보다는 서울의 중앙 권력과 연결되어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유복했던 것으로 보인다. 외가도 지방의 유력한 가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풍양 조씨는 이러한 가계를 기반으로 풍족한 환경에서 성장했으며, 독서를 통해 글쓰기에 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남편이 죽자 따라죽으려 한 그녀의 태도는 유교적 가치관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는 결국 살아남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남편이 죽게 된 경위를 자세하게 서술하여 그 원인이 시집 어른들에게 있음을 암시한다. 이러한 태도는 유교적 가치관에 강박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 <자기록>에서 풍양 조씨는 유교적 이념에 대한 강박보다는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삶에 더 자연스럽게 이끌리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념이 아니라 삶을 선택한 풍양 조씨의 태도는 18~19세기 서울에 살았던 양반 여성이 삶에 대해 가졌던 현실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한 예라고 본다.

한말 도학파의 여성담론-艮齋 田愚를 중심으로

황수연 ( Hwang Su Yeon )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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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한말 도학파의 대표적 인물인 간재 전우를 중심으로 한말 도학파의 여성담론에 대해 살펴보았다. 전우가 여성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갖고 있는지 규명하기 위해 먼저 여성 인식에 대해 알아보았다. 전우는 여성이 ‘세도(世道)’와 ‘천지의 다스림(天地之治)’과 관련이 있다고 보아 가정과 가문의 영욕에 관계한다는 기존의 인식에 사회적 의미를 더하였다.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따라 대처하며 의지가 강한 행동을 하는 여성을 높이 평가하였다. 여성 담론은 열녀 담론과 교육 담론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전우는 더 이상 열녀를 재생산하기 위한 목적에서 열녀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대신 더 이상 수절을 요구하지 않는 세상에서 굳건히 자신의 뜻을 지키는 태도를 높이 사고 그것을 나라를 팔아먹는 남성들을 비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우는 나라를 책임질 자식을 잘 기르기 위한 존재로서 어머니의 역할을 중시하고 교육 주체와 대상으로서 여성 교육이 중요함을 말하였다. 하지만 여성의 교육을 전통 교육으로 제한하고 자식에게도 전통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화파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내외법을 강조하거나 수절을 지킬 것을 강조하는 등의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강하게 단속하는 모습은 도학파의 담론이 개화 담론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통과 서구, 보수와 개혁이 혼재하는 시기에 당대를 인식하는 입장은 개화파와 도학파로 구분되며 이들이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들의 담론이 내부적으로 일관성을 유지하지 않았으며, 각 담론간의 관계가 상호배타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여성의 어머니로서의 역할 중시와 여성 교육의 필요성 강조, 미신타파 주장 등에 있어서 개화파와 도학파의 입장은 부분적으로 차이를 보이지만 공통되는 부분 또한 발견된다. 반면에, 겉으로는 확연히 상반된 입장에 있던 것으로 보이는 과부 개가 허용과 열녀에 대한 찬양은 양쪽 모두 여성을 여전히 타자로 인식했고 그들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았으며 현실적 당면 문제에 대해 외면하였다는 점에서 다르지 않다. 개별 도학자의 여성 담론에 대한 연구는 개화파에 편중된 기존의 연구를 보완하고 궁극적으로 한말의 여성 인식과 여성 담론에 대한 전체적인 면모를 파악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유영선의 『규범요감』에 대한 고찰

김기림 ( Kim Gi Rim )
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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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현곡 유영선이 엮은『규범요감』의 내용을 살피고『규범요감』의 시대적 의의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현곡 유영선은 1893년에 태어났다. 17살 되던 해인 1910년 한일 합방을 맞이했다. 이 때 스승인 전우가 계화도로 들어가자 따라 들어가 성리학 공부를 계속하였다. 25세 때 고향인 고창으로 돌아와 현곡정사를 열고 성리학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이후 서양에서 들어온 학문이 융성하였으나 유영선은 성리학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스승 전우의 성리설을 정리, 계승하여 전우의 학통을 확립하는 데에 일생을 바쳤다. 그의 문집은 본집 16권, 속집 6권으로 총 22권으로 구성되었다. 대표적인 저작을 보면, 전우의 <태극도설>, <기질명덕설(氣質明德說)>과 관련하여 왕래한 편지를 분류하여 『성리유선(性理類選)』을 지었고, 『담화연원록(潭華淵源錄)』을 지어 전우의 도통을 정하기도 하였다. 집안 자손을 가르치기 위한 『훈자편』, 『규범요감』 등을 편찬하기도 했다. 그 중 『규범요감』은 1925년에 엮은 것으로 집안의 여성들을 교육하기 위한 교재였다. 여성은 집안에서 자식을 양육하고 교육하여 성장 후 사회에서 큰일을 이루어내는 기초를 다져야 하며, 또한 남편을 보좌하여 공업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교육이 절실하다고 하면서『규범요감』의 편찬 의도로 삼았다. 『규범요감』 상권, 하권으로 구성되었다. 상권에는 효애(孝愛-34장), 경순(敬順-52장), 친목(親睦-25장), 교육(敎育-40장), 체하(逮下-14장), 봉제(奉祭-18장), 대빈(大賓-9장) 등 7항목이 있다. 하권에는 성행(性行-62장), 언어(18장), 복식(服食-34장), 근검(勤儉-23장), 정렬(貞烈-50장) 등 5항목이 있다. 상권 항목을 보면 부모, 시부모, 남편, 친척, 자식, 하인과 첩, 손님 등 다양한 인적 관계 속에서 여성이 행해야 할 행동지침을 제시했고 하권에는 여성의 성품이나 여성이 일상에서 행할 생활규범을 제시했다. 유영선은 『예기』, 『여사서』, 한원진의 『한씨부훈』, 이덕무의 『사소절』 등에서 여성 교육에 필요한 내용을 대다수 뽑았고 그 외 송시열, 전우, 임헌회 등의 글에서도 골라 보충하였다. 『규범요감』의 내용상 특성을 보면 우선 여성을 교육 주체자로 부각하였다. 그리하여 태교뿐 아니라 집안에서 자녀들의 인성 형성을 위한 교육을 행해야한다고 했으며 특히 의리정신 교육을 강조하였다. 여성을 교육주체자로 보는 인식은 당시 여성 교육 내지 여성 교육서의 의도와 상통하기도 하지만 의리 정신 교육을 강조한 점은『규범요감』의 다른 면이기도 하다. 『규범요감』은 또 정(貞)과 열(烈)을 세분화하여 ‘한결같으며 신의를 지키는 것’을 정(貞)으로, ‘변고를 만났을 때 절개를 온전히 하는 것’을 열(烈)이라고도 하였다. 그리하여 남편이 죽었지만 순절하지 않고 집안 흥성과 시부모 봉양을 위한 효행을 다하고 그 과정에서 고난스런 삶을 산 여성들을 ‘열녀’로 인정하였다. 이로써 죽어야 열녀로 추앙하는 조선후기 및 조선말의 열녀 개념에서 벗어났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남편을 대신한 효행을 강조함으로써 효열부의 모범을 제시하여 효열개념을 교육하고자 하는 의도도 보였다. 특히,『규범요감』은 충의를 부각하였다. 여성들이 나라를 위해 순절하는 일화,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충의를 실행하도록 돕거나 격려하는 일화를 보여준다. 이로써 여성들도 나라를 위해 충정을 다하기를 요구한다. 유영선은 국권을 상실하고 일본의 통치 아래에 놓이게 된 과정을 겪었다. 이 경험은 충의 정신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집안에서 자녀 및 남편으로 하여금 충의 정신을 격려하도록 하기 위해 여성들에게도 충의 정신을 교육하고자 했던 것이다. 충의 정신 부각은 1920년대 여성 교육서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편, 대가족 공동체주의적 의식을 지향하는 내용도 있다. 이는 친족 간의 화목을 강조하는 부분인데 그 범위를 여러 세대의 혈족으로 확대한다. 혈족간의 화목에는 재물을 공유 정신이 중요하다고 보고 그 본보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규범요감』이 효열을 강조하고 대가족 공동체주의적 의식을 지향하는 점 등은 유교적 영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1920년대 경향에서 보면 보수주의적 특성을 지닌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 시대가 일본의 통치에 항거하고자 했던 시기라는 점에서 보면 충의 정신 강조, 의리 교육을 여성에게 부여한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 귀태(鬼胎) 소재 설화의 문화사회적 의의와 한계

홍나래 ( Hong Na Rae )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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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태란 귀신이 갖게 한 아이라는 뜻이다 인지와 과학이 발전한 조선 시대에도 귀태에 대한 속설이 전승되고 있었는데 본고에서는 조선 중후 기로 갈수록 설화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유형화되면서 재생산된 귀태 소 재 설화를 대상으로 그 의미 지향과 문화사회적 의의를 살펴보았다 귀태란 가부장 이데올로기가 극단적으로 실현되었을 때 성적 피해 여 성과 그 가족을 보호하는 사회적 안전장치로 기능했다 설화에서도 이 산해 탄생담 한양조씨 시조담 사자생손혈 설화의 주요 모티프로 자 리 잡으면서 귀태는 정치 신앙 과학적 차원에서 진실의 영역으로 편입되고 있으며 윤리적으로도 가부장적 가치를 위배하지 않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곧 개별적인 도깨비 경험담으로 이야기되던 귀태 소재가 본격담의 주요 모티프로 자리 잡은 것은 혼외 임신한 여성과 아이를 가 부장 사회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문화정치적 실천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귀태에 대한 문화사적 맥락이 깨어지기 시작한 것은 근대화와 함께 풍 속과 사건의 일환으로 이를 보고하면서부터이다 한국에 대한 식민 지배를 준비하며 민속을 샅샅이 조사했던 일본학자와 관리에 의해 귀태는 귀신 신앙의 일부로 보고되었고 개화기 신문 기사들을 통해 도깨비불 사건의 전모가 고발되면서 귀태는 그 발생의 사회문화적인 맥락이 제거 된 채 음란한 여성과 전근대적이고 우매한 조선을 노골적으로 부각시키게 되었다 이는 환상 장치를 통해 성적 피해자들을 포용하고자 했던 귀 태 소재가 지닌 시대적인 한계라고도 하겠다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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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의 <수로부인>은 자용절대의 미인을 둘러싼 이야기이다. 『삼국유사』에서 예외적으로 표제에 여성을 내세운 이 이야기는 주인공 수로의 미적 자질이 갖는 신이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매력적인 인물을 다룬 환상적인 이야기는 연구자들로 하여금 많은 해석을 양산하게 했고, 문화ㆍ예술계에서 다양한 텍스트 다시 쓰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 수로는 특이하게도 서사 내 행위주체로 기능하지 않고 파송자나 수령자, 대상으로 존재한다. 절대미의 가치를 스스로 획득하기보다는 타자에 의해 규정되고 있는 것이다. 많은 경우 신화나 설화에서 여성 인물들은 수로처럼 행위 주체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수동적 존재들이다. 이는 과거 여성들의 존재론적 지위와 관련되며, 주체로서 행위 기능을 수행했다 하더라도 기록되거나 서사화 되는 과정에서 그 행적이 은폐되고 남성적 시각에 의해 타자화 되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여성은 철저히 남성적 세계 속에서 그 의미와 가치가 제한되고 왜곡되기 마련이다. 국립극단에 의해 새로 쓰여진 수로부인 이야기 <꽃이다>는 원전의 핵심 사건들을 따르면서 수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간관계와 갈등을 새롭게 형상화했다. <꽃이다>는 자용절대의 수로를 둘러싼 은폐화ㆍ타자화의 메커니즘을 폭로하고, 주체로서 역할을 드러내고 새롭게 재생시키고 있다. <꽃이다>는 모본 <수로부인> 서사의 행위자와 가치를 둘러싼 모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하나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고전문학 다시 쓰기의 의의는 원전 서사의 원형성과 함축적 의미에 관한 새로운 시각과 담론을 생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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