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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5-1445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3권 0호 (2018)

고전문학 교육에서 예술 교육의 의의와 방향 모색

김현주 ( Kim Hyun Joo )
한국고전문학회|고전문학연구  53권 0호, 2018 pp. 5-26 ( 총 22 pages)
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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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문학은 선비들의 곁에 늘 예술이 놓여 있었던 고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거기에는 상당히 많은 예술정신이 내재되어 있다. 그래서 고전문학을 대상으로 예술 교육을 실행하는 것은 합당하고도 적절하다. 예술 교육은 인간의 감성 영역을 풍부하게 하고, 창의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국가적 예술 역량을 증대시켜 미래 성장 동력을 개발하는 일과도 무관하지 않을 정도로 중대한 국가적 사안이다. 예술 교육이 미래를 지향해야 하는 반면 고전문학교육은 과거를 회고하는 시간운동 방향을 갖기에 겉으로는 시대착오지만 속으로는 더 강한 역설적 의의를 갖는다. 고전문학 교육에서 예술 교육은 그 과거회고적 방향에서 우리의 전통문화와 전통예술에 대한 이해를 깊고 풍부하게 할 수 있다 나아가 자연과 사물에 대해 여유있게 관조하고 성찰하고 사색하는 정신자세를 배울 수 있게 하고, 인간주의적이고 휴머니스틱한 감정과 정서를 다시 생각하게 하며, 삶의 이면에 함축된 두터운 맥락을 통해 풍부하게 사유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한다. 이런 점들은 고전문학이 주는 미래지향적 가치라고 할 수 있다. 고전문학 교육에서 예술 교육을 실행할 때 틀과 방법을 정형화하거나 일률화해서는 안되며 최대한 교육의 다양성과 다차원을 인정하고 자유개방성을 확보해줄 필요가 있다. 고전문학 교육에서 예술 교육은 기존의 고전문학 교육에서 약간의 시각 조정에서부터 환골탈태의 개혁에 이르기까지 그 운용의 폭이 넓다. 현행 고전문학 교육의 틀 속에서라도 가능한 방법을 강구하여 대학교육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전소설 속 예술 활동의 양상과 교육적 의의

정선희 ( Jeung Sun-hee )
한국고전문학회|고전문학연구  53권 0호, 2018 pp. 27-59 ( 총 33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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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고전소설 속에서 예술 활동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내용으로 드러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핀 뒤, 이를 독서할 때의 효과를 생각해봄으로써 그 교육적 의의를 짚어 보았다. 이러한 시도는 고전소설을 문화 교육의 제재로 활용하는 데에서 나아가 예술 교육의 제재, 예술가 교육의 제재로 활용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소설 속에서 예술 활동으로 자주 등장한 것은 작시(作詩)였는데, 시는 진지함 너머의 원초적인 수준, 꿈, 매혹, 웃음의 영역에 존재한다고 여겨졌던 기능과 맞닿아 있었다. 남녀가 만나거나 이별하는 순간에 지었으며, 가족이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 짓기 내기를 하기도 하였는데, 능력을 가늠하여 자기를 과시하고 상대를 놀리기 위해 내기를 하였다는 면에서 그러하다. 아울러 시는 마음 치유의 역할도 하였는데, 자기 생애나 감정을 들여다보고 이를 표현하며 스스로를 다잡고 위로하는 좋은 도구였다. 자신의 능력과 성품을 드러내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타인을 평가하는 자료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연주나 회화도 자기를 표현하거나 마음을 달래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시와 그림, 음악 등을 감상의 차원에서 본다면, 독자들이 깊게 생각하고 넓게 깨어 있게 하여 사회의 부조리를 인식하거나 존재 전체에 질문하게 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즉 시를 읽음으로써 미적 판단을 하고 심미적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다. 독자는 시나 그림, 음악을 감상하면서 대상을 직접 경험하고 그 안에서 사고하여 그 질적인 특성을 경험한다. 그럼으로써 지성적 인식과 감성적 인식, 직관적 작용 등이 모두 작동하게 되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된다. 즉 작품 감상의 경험은 다른 존재 또는 대상과의 만남을 통한 ‘새로운 변환’으로서의 경험이 되는 것이다. 또 고전소설에서는 음악으로 소통하는 인물들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그 인물들이 모두 중국의 음악에 얽힌 고사나 분위기까지 알고 있었기에 소통하고 공감하는 일이 가능했다. 특히 남녀 주인공이 의사소통하기 힘든 상황에 처하자 시로 마음과 상황을 전하면서 난관을 극복하고 공감하게 하기도 하였고, 연주를 통해 군사들의 감정을 움직이게 하기도 하였다. 음악을 통해 마음과 정신을 수양하여 감성이 적절히 표출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유교의 감정론이라든지 예치(禮治)의 반영 측면도 볼 수 있었다.

공감과 연민을 위한 예술교육의 역할과 교육내용 -판소리문학 교육을 중심으로-

황혜진 ( Hwang Hye-jin )
한국고전문학회|고전문학연구  53권 0호, 2018 pp. 61-97 ( 총 37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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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공감과 연민이 민주사회의 시민적 자질이 된다는 점에 착목하여 예술교육의 역할을 논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통하여 예술교육이, 미적가치의 전수와 미적 안목의 신장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교육의 필수적인 교육과정이라는 점을 밝히며, 이를 위한 교육제재로 판소리문학을 들어 연민과 공감을 위한 교육내용을 제안하였다. 이 연구에서는 공감의 확장이 공감 교육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으며, 상상력을 통한 공감의 확장을 위해 연민의 감정이 긴요함을 밝혔다. 또한 연민은, 공감처럼 상상력을 필요로 하지만 타인이 느끼는 고통의 심각성, 책임성, 행복주의적 판단 등의 가치 평가의 결과로서 감정의 내용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가치 평가 없는 감정적 반응이자 작용인 공감과 구별된다고 하였다. 이런 차이를 고려할 때, 시민교육으로서 예술교육은 공감을 넘어 연민까지 포괄해야 하며, 자아의 경계를 넘어 사회적 약자나 타자 등으로 공감 가능한 대상 범주의 원환을 확장하는 것이 예술교육의 사회적 역할이자 문학예술의 효용을 실현하는 길이 될 수 있다. 또한 이 연구는 연민의 감정을 심화하기 위해 연민에 내함된 인지적 요소를 분석적으로 탐구하는 교육내용을 제안하였다. 문학을 통한 공감과 연민의 훈련은 단지 문학 감상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과 인간사를 이해하고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회적 능력의 신장으로 이어진다. 특히 판소리문학은 시공간이 다른 서사세계의 인물에 대한 공감 작용을 촉진함으로써 자아의 확장에 기여하는 동시에 연민에 함축된 가치 판단의 요소에 대해 섬세하게 분별하게 하는 시민교육을 위한 제재가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점에서 판소리문학은 공감과 연민의 감정(능력)을 함양하게 하는 자료로서 새로운 고전적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회화(繪畵)를 통한 고전문학(古典文學) 학습, 그 효과와 의미

고연희 ( Kho Youenhee )
한국고전문학회|고전문학연구  53권 0호, 2018 pp. 99-127 ( 총 29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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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古典文學 敎育에서 繪畵 예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둔다. 우선 근대 이전 문학과 회화의 교류양상을 살펴보면, ‘문학이 회화로’ 그려질 때는 내용의 전달 혹은 유희적 감상이 위주였고, ‘회화가 문학으로’ 들어올 때는 題畵詩文으로서의 향유 혹은 그림에 대한 기대의 이미지[幻]가 있었으며, ‘문학과 회화의 상호교류’로는 회화와 문학의 조합작품, 한 시절 화가와 문인이 함께 지향한 생각의 표현, 회화-문학의 교차적 수용사 등이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오늘날 교육에서 회화작품을 활용하자면, 난해한 고문에 대한 친근한 접근을 위한 회화작품의 시각적 유희성, 古今의 차이로 발생하는 모호한 부분을 명시해주는 시각매체의 정보전달성, 회화를 설명한 제화시문에서 알 수 있는 도상의 비유와 상징의 구체성 등을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이로써 전근대기 문학 향유의 양상과 문예사에 대한 거시적, 성찰적 조망도 시도할 수 있다. 오늘날의 영상매체시대에서 회화자료는 친숙하게 인식되고, 회화작품의 사용도 용이하여졌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회화가 문학의 상상과 사유를 획일화하거나 문학의 일부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미술사적 이해, 회화적 이미지의 의미는 문학에 기반한다는 인식, 우리 그림에 주로 중국고전이 그려졌던 상황에 대한 다각적 해석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원왕생가(願往生歌)』에 대한 정토해석학적 이해

김호성 ( Kim Ho Sung )
한국고전문학회|고전문학연구  53권 0호, 2018 pp. 129-157 ( 총 29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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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왕생가』는 淨土詩의 백미라고 해도 좋을 작품이다. 이 글은, 특히 13세기 일본에서 발달한 정토해석학의 논의들, 구체적으로는 정토진종의 親鸞, 정토종 서산파의 顯意, 그리고 시종의 一遍 등의 관점들을 활용하여 새롭게 『원왕생가』를 살펴보려는 시도이다. 그 저변을 가로지르는 정토해석학의 관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정토신앙의 핵심은 무량수불과 중생 사이의 1:1 대응이고, 둘째는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염불의 칭명을 통해서 극락에 왕생할 수 있다는 것, 셋째는 『원왕생가』의 주제는 ‘기원’만이 아니라 ‘안심(安心)’ 역시 말해지고 있다는 것, 넷째는 ‘나무아미타불’ 한 번만의 염불로도 현생에서 왕생이 이루어질 수 있고, 그 경우 아미타불의 내영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는 것 등이다. 이를 통해서 『원왕생가』의 작자 광덕의 신앙적 경지가 정토사상사의 최고봉에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그것도 7백년 뒤 일본 중세에 이루어진 사상을 이미 7백년이나 앞서 先取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바 있다. 그것도 아름다운 시 하나를 통해서 다 표현해 냈으니, 사상(내용)과 예술(형식)의 일치를 이루었던 작품으로 자랑해도 좋을 것이라 본다.
8,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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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徐居正이 지은 序文의 전고 활용 양상을 분석함으로써, 조선전기 문단의 권력자로서의 구체적·개성적 文人像을 발견하려는 試論이다. 서거 정은 원·명대 개인 문인의 문집을 탐독한 흔적을 작품 곳곳에 남기며 호방한 기상의 관각문학에 대한 선호를 강하게 드러냈다. 먼저 虞集, 宋濂 등 원·명대 관각문인의 작품에서 자구나 문장을 직접 인용하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문예미를 느끼도록 하였음을 발견하였다. 또한 표현과 의경 전개를 蹈襲 내지 표절에 가까운 양태로 차용함으로써 전고를 자신의 문학적 성취와 연결하지 못한 부정적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원·명 산문의 의경과 주제의식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작품의 기세를 강화하고 서정성을 확장하는 명문을 남기기도 하였다. 조선전기의 모든 문인이 원말명초의 최신서적을 탐독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서거정의 이와 같은 전고 범위의 확대와 인용 양상은 그가 자신의 문학적 명성을 공고히 구축하려는 방편임을 알 수 있다.

<창선감의록>의 창작과 명나라 역사 차용의 의미

엄기영 ( Um Ki Young )
한국고전문학회|고전문학연구  53권 0호, 2018 pp. 203-232 ( 총 3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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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감의록>의 작자는 명나라 역사에 대해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창작 시기는 명청 교체기와 가까운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 사이로 추정된다. 그런데 <창선감의록>에서의 명나라 역사는 실제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재구성되어 있다. 이런 점들로 보아 <창선감의록>에 있어서 명나라 역사 차용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다. 본고는 이 점에 주목하여 <창선감의록>에 있어서 명나라 역사 차용이 가진 의미를 고찰한 것이다. <창선감의록>의 시간적 배경은 嘉靖帝에서 시작하여 隆慶帝, 萬曆帝를 거쳐 天啓帝 때까지 걸쳐있는데, 실제 역사에서 가정제와 만력제 재위기는 명나라가 멸망을 향해가는 시기였다. <창선감의록>은 孝라는 이념을 서사 전개의 중요한 원리로 삼고 있는데, 이러한 원리를 철저하게 구현함으로써 가정제와 만력제 재위기를 中興의 시기로 그려놓았다. 그 결과 명나라는 적어도 <창선감의록>이라는 서사 세계 내에서는 ‘망하지 않는 나라’가 된 것이다. 그리고 <창선감의록>의 이러한 설정은 명의 회복이나 청에 대한 설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지고, 조선이 명나라를 계승해야 한다는 의식이 싹트기 시작한 창작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랑선비·청정각시>에 나타난 청정각시 죽음의 의미 -희생제의의 전통과 관련하여-

윤준섭 ( Yoon Joon-seop )
한국고전문학회|고전문학연구  53권 0호, 2018 pp. 233-270 ( 총 38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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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랑선비·청정각시>에서 청정각시가 겪는 시련과 죽음의 의미를 희생제의, 열녀담, 연행적 맥락에서 새롭게 이해하고자 했다. 청정각시가 겪는 시련과 죽음은 표면적으로 불교의 화소를 수용한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열의 추구, 남성지배 질서의 강화라는 유교적 담론이 발견된다. ‘열’이 도덕적 폭력이 되어 청정각시의 신체에 자연스럽게 새겨졌기에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련과 죽음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것이다. 나아가 공동체 내에 잠재하던 폭력이 도덕적 폭력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통해 이 무속서사시는 희생제의와 깊은 관련이 있음이 확인된다. 다음으로 청정각시와 조선조 열녀들의 모습을 비교했다. 「열녀편」의 열녀들, 유서를 남기고 떠난 부인들은 모두 남성 지배 사회의 희생양이라는 점에서 청정각시와 닮아 있다. 그녀들은 무속서사시나 관찬서, 그리고 유서 속에서 열을 수호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존재였다. ‘열’이 비합리적이며 잔혹할지라도 여성들에게 주입이 가능했던 것은 그것이 희생제의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청정각시의 내면을 이 서사시가 연행되는 굿판의 참가자들과 관련지어 이해하고자 했다. 중세의 도덕적 관념이 우선시 되는 「열녀편」, 「유서류」와 달리 <도랑선비·청정각시>는 喜怒哀樂 등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간직한 고대의 무속서사시이다. 청정각시가 시련과 죽음에 자발적으로 임하는 것은 ‘열’이 이로운 폭력이 되어 작용했다고 볼 수 있지만 실상 그 이면에는 도랑선비를 만나고 싶은 청정각시의 바람, 즉 도랑선비에 대한 애정이 자리 잡고 있다. 청정각시의 이러한 심정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굿판에 모인 참가자들의 마음과 동일하다. 요컨대 청정각시는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그와 재회하고픈 기주와 지인들의 소망이 투영된 신성한 인물이다.

당본풀이로 당본풀이 읽기 -제주 <세화 본향당 본풀이>의 사례-

정진희 ( Jeong Jinhee )
한국고전문학회|고전문학연구  53권 0호, 2018 pp. 271-297 ( 총 27 pages)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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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주 세화 본향당의 세 신격에 대한 본풀이 각각을 제주 당본풀이의 전형적, 유형적 서사에 견주어 살핌으로써 <세화 본향당 본풀이>를 당본풀이 서사의 일반성과 특수성이라는 맥락에서 고찰한 것이다. 세화 본향당의 본풀이는 본향당의 근본이 천잣도에 있음을 확인하는 <천잣도 본풀이>를 토대로, 입도 여신 백주의 좌정 서사를 통해 초월성을 지닌 외부의 여성 신격이 본향당신과 위계적 관계로 내부화되는 양상과 논리를 드러내는 <백줏도 본풀이>, 외부에서 축출당해 입도한 금상의 좌정 및 돗제 설행 서사를 통해 외부의 장수신을 수용하여 내부화하는 양상과 논리를 드러내는 <금상님 본풀이>로 구성되어 있음을 보였다. 송당 본향당 본풀이와의 영향 관계에 천착해 온 선행 연구의 시야를 확장하여, <세화 본향당 본풀이>는 제주도 당본풀이의 일반적 서사 관습을 활용하고 변주하면서 신앙 대상의 확대에 따른 수용과 조정의 신화적 논리를 구성해 간 본풀이임을 주장했다. 제주 당본풀이의 일반적 서사 체계나 관습을 통해 개별 당본풀이를 읽을 때, 특정 당본풀이의 의미가 보다 잘 드러날 수 있음을 보였다는 데에서 이 글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조선후기 문헌설화에 나타난 주체의 윤리적 위기의식과 책임의 문제

홍나래 ( Hong Na-rae )
한국고전문학회|고전문학연구  53권 0호, 2018 pp. 299-333 ( 총 35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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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통-용서-보은’의 서사구조는 조선시대까지도 궁중 나례에서 재현된 처용 이야기처럼, 간통 현장에서 용서를 택한 본부의 행동을 기리고 있다. 그런데 종래의 간통-용서 서사에서 비난받던 인물을 심정적인 ‘나’로 초점화 한 이야기들이 조선후기 이야기판에 등장한다. 이때 간부인 선비는 자신에게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적대적일 수밖에 없는 본부와의 관계를 풀어가야 했고, 본부의 용서 이후 윤리적 주체로서의 ‘나’를 재구성해야 할 과제도 안게 되었다. 선비가 만난 인물은 재력 있는 장부이면서도 사회에 들어오지 않거나, 신분이 낮지만 의롭고 성숙한 혹은 성공한 자들이었다. 이야기는 공동체 질서 밖으로 밀려나간 힘세고 반체제적인 인물의 생존 방식을 고민하거나, 하위계층의 성장을 기득권의 입장에서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선비들은 타자의 환대나 용서에 응하며 윤리적 주체로 성장하지만, 이야기마다 시각의 차이를 보인다. 선비들이 상대방과 동등한 인격적 관계를 형성하거나 차이를 인정하는 경우, 선비는 타자의 존재와 응시로 인해 위기감과 책임의 문제를 끊임없이 상기하게 된다. 그러나 후대로 갈수록 선비가 자신의 윤리로 상대방을 포섭하는 이야기들이 전승에서 다수를 차지하게 되는데, 반성과 고민을 멈춘 주체는 결국 계급적 정체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타자를 자기 기준으로 재해석하며 자기보존 욕망만을 강조하기에 이른다. 조선후기 이야기기판은 환대와 적대를 오가는 타자를 등장시켜 윤리적 주체인 선비와 타자의 관계맺음을 진지하게 고민했었고, 타자를 우선 생각하는 윤리적 관계맺음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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