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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975-7743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18권 0호 (2015)

일반논문 : 식민지 시기 기독교 출판과 책의 유통 -조선예수교서회를 중심으로-

김성연 ( Sung Yeun Kim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18권 0호, 2015 pp. 9-45 ( 총 37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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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식민지 조선의 지성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하고자 ‘기독교’라는 변수의 역할에 주목한다. 기독교가 학교, 병원, 출판 등을 통해 식민지 조선의 근대 지식 과 학문의 정착에 기여한 바는 기왕에 논의된 바 있으나, 이들이 한국 근대 지성 사에 실제적으로 개입한 바는 보다 세밀하게 고찰될 필요가 있다. 이에 이 논문은 ‘기독교 출판’을 통해 이를 규명하고자 식민지 시기 대표적인 기독교 출판사이자 선교사들이 중심이 된 문서 활동 기관인 조선예수교서회의 활약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식민지 시기 출판과 독서 문화사를 조밀하게 채울 수 있으며, 나아가 한국 근대화의 주요 촉매제인 서구와 기독교가 식민지적 조건 속에서 지식의 생산과 유 통에 개입한 바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지성사의 물적/문자적 토대인 출판물과 내적/제도적 토대인 종교성을 아울러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기 독교 출판’은 식민지의 지성과 감성을 조망하는 유용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다. 조선예수교서회는 종교적 사명 하에 출발한 출판사였지만, 서양(미국과 영국) 자본을 기반으로 미국인 선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근대화된 자본주의적 영업 방식 을 도입한 사업체였다. 서회는 성경과 찬송가, 기독교 관련 문헌뿐 아니라 소설, 전기 등의 문학, 그리고 사회과학서, 계몽서, 근대 학문 교과서 등의 일반 서적과 정기간행물을 발간함으로써 비기독교인까지 포괄적으로 상대했고 특히 여성과 아 동, 청년 계층을 주요한 독자로 배려했다. 그리고 기독교 서점, 일반 서점 등의 상권과 권서인, 전도부인, 목회자, 교회, 선교센터 등 기독교가 확보한 인적, 제도적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전국적 망에서 서적의 홍보와 판매를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또한 출판과 판매에 머물지 않고 서적의 보급과 독서까지 관여하며 식민지 조선의 독서장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러한 사실은 식민지 조선 문화에서 기독 교의 기여가 ‘한글 보급’이라는 문자적 차원에서 주로 언급되던 기존의 논의에서 나아가 ‘지성사’의 장 속에서 세밀히 살펴질 필요가 있음을 촉구한다. 무엇보다도 서회는 조선 내부의 경계에 머물지 않고 중국과 일본, 미국의 출판 시장을 넘나들며 상호 참조, 번역, 저술, 수입함으로써 서적의 국제적 이동, 즉 지 식의 월경을 시도했다. 이는 지식의 생산과 이동이 정치적으로 통제되던 식민지 조선에서 종교적, 서구적 주체와 이들과 접촉했던 조선인들을 통해 지식의 유통이 모색된 사례이다. 따라서 식민지 시기 조선예수교서회라는 문화생산 주체는 식민 통치의 법조망이 규정하고 감독하고자 했던 주체, 문자, 영토의 경계를 교란시키던 존재로 볼 수 있다.

일반논문 : 어머니를 가르친 딸 -『혈의 누』라는 어학교-

이경훈 ( Kyoung Hoon Lee )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18권 0호, 2015 pp. 47-81 ( 총 35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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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누」에서 옥련은 여러 도움을 받는데, 이는 동정이나 직업 등과 같은 문명 인의 자질을 환기한다. 따라서 고장팔이 옥련 모친을 구한 일은 근대적 직무에서 비롯된 호텔 보이의 도움과 구분된다. 그것은 기존의 위치를 잃은 대신 새로운 사 회적 관계를 맺지 못한 고장팔의 처지를 통해 미조직된 조선의 상태를 암시한다. 따라서 직업이 없는 고장팔은 가족 이산과 더불어 자기의 위치를 잃은 옥련 모 친과 동류다. 더 나아가 고장팔의 행동은 그녀를 겁탈하려 함으로써 기존의 신분 질서를 전복하려 한 농군의 행동과 다르지 않다. 그렇다면 옥련 모친이 혼자 지키 고 있는 빈 집은 텅 빈 공간이 아니다. 그것은 이전과 이후 사이에 놓인 채 복잡 한 역학 관계가 펼쳐지고 있는 사회적, 역사적 장소다. 그 집은 가장이 귀환함으로 써 예전 상태로 회복되기보다는 옥련과 구완서가 새로 지을 집에 의해 지양될 것 이다. 한편 이 소설의 한 가지 핵심은 외국어 공부와 번역이다. 이를 통해 소설은 여 러 외국어와 대립하면서 내적으로 통일된 자국어를 수립하고자 한다. 그것은 신분 과 젠더적 분할뿐 아니라 필담으로 잔존하는 중국과의 전근대적 관계를 넘어서려 함을 의미한다. 즉 소설은 음성중심주의적인 근대 민족의 실현을 지향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민족의 “고국말소리”가 번역이나 편지 등과 같은 문자와 텍스트를 매개로 발현된다는 점이다. 이때 옥련이 상처를 입고 부모와 헤어지는 것은 현존에 우선할 뿐 아니라 음성 언어에 이미 침투해 있는 에크리튀르의 작용 을 은유한다. 또한 차이의 체계로서의 조선어 에크리튀르는 조선 사회를 근대적으로 재조직하게 될 미래의 가능성을 예시하기도 한다. 따라서 소설은 외국어뿐 아니라 조선어 및 조선어의 위치가 학습되도록 하며, 이 언어 학습은 태평양을 넘어 배달되는 편지로써 외국의 딸이 국내의 어머니를 가르치는 일로 완수된다. 규방과 세계를 잇는 이 가정교육을 통해 소설은 언문 에 크리튀르가 발하는 민족의 소리와 함께 국가의 현존을 연출하고자 한다.

일반논문 : 『개척자((開拓者))』 다시 읽기

김영민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18권 0호, 2015 pp. 83-115 ( 총 33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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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그동안 문학사에서 언급은 자주 되고 있지만, 실제 연구는 별반 이루 어지지 않았던 이광수의 작품 「개척자」의 의미와 한계에 대한 연구한 것이다. 이 광수가 「개척자」에서 국한문체를 선택한 것에 대해, 단순히 문체의 퇴보라는 말로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이광수가 「개척자」를 국한문혼용체로 발표한 이유 는 _매일신보_라는 매체의 지면 구도에 맞게 자신의 소설 내용을 구상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문체를 선택한 결과였다. 근대 초기 한국문학사의 전개 과정에서 작가의 작품 활동은 문화적 제도(制度) 안에서 그리 자유롭지 않았다. 「개척자」의 국한문 체 선택은 근대문학 작품이 매체라는 제도와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을 보 여 주는 명확한 사례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기존 연구의 해석들과는 달리, 이광수의 창작의도에 따르면 「개척자」의 주인공 은 성재도 성순도 아닌 민이었다. 성재의 존재는 민의 등장을 위한 수단에 불과했 고, 성순은 민의 이상 실현을 위해 싸우다 희생되는 인물의 역할을 맡았다. 그렇게 보면, 성재의 성격 변화가 서사 전개상 필연적이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성재의 보수 편향이 곧 기성세대의 윤리관에 대한 성순의 저항의 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 이다. 이광수는 도구적 인물 성재를 적재적소에서 활용하며, 그의 능력을 적절히 소비했다. 이광수가 이렇게 민을 작품의 주인공으로 설정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 면, 이 작품에서 ‘개척자’라는 용어가 지니는 의미는 과학의 영역보다는 윤리와 관 습의 영역에 속하는 것임이 명확해진다. 「개척자」의 서사 구조의 핵심은 성재를 중심으로 한 과학소설이 아니라 민을 중심으로 한 연애소설이라는 점에 있다. 본 논문에서는 그동안 제대로 정리된 바 없는, 당시대의 독자 투고 및 비평문등을 모두 발굴해 새롭게 분석 연구했다. 당시대의 독자들은 대부분 「개척자」가 조선 사회를 향해 울려 퍼지는 복음(福音)으로 이해했다. 이들은 작품 속 인물들을 숭배하며, 작품을 읽는 순간 자신이 이미 개척자의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는 환상 또한 공유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당시대 독자들의 기대 및 염원과는 달 리 「개척자」가 조선의 현실에 대해 “혁명의 기”를 들었거나 성순이 잡은 “모반(謀 叛)의 기(旗)”를 함께 든 작품은 아니라고 보았다. 묵해(默海)라는 투고자의 공개 질의와 이광수의 답변을 통한 논전 과정은 한국 근대비평사에서 의미 있는 과정으 로 이해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개척자」는 새로운 시대를 향한 신세대의 도전이 구시대와 구세대 의 권력에 패하는 모습을 보이는 작품이다. 최근에 발굴된 자료 중 하나인 「노라 야」에서 이광수가 노라의 행동을 제지하는 것과, 「개척자」에서 민이 성순의 행동 을 제지하는 것은 맥락이 서로 통한다. 인물들의 자각을 강조하면서, 그의 실제 행 동은 제지하는 이광수의 계몽주의는 철저히 관념적이다. 「개척자」의 근본적 한계 는 이러한 관념성에서 유래한다. 「개척자」는 식민지시기 총독부의 기관지 _매일신 보_의 기획을 통해 탄생한 작품이다. 총독부 기관지가 민족교화의 계몽소설을 기 획했을 때, 그 계몽소설의 한계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일반논문 : 김동환의 서사시와 서사의 시학 -『국경(國境)의 밤』을 중심으로-

브노와밸터리에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사이間SAI  18권 0호, 2015 pp. 117-149 ( 총 33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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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_국경의 밤_(1925)은 한국 현대문학사의 ‘최초의 서사시’로 인정받고 있으며 널리 논의되어 왔다. 기존 연구는 _국경의 밤_은 서사시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에 천착하면서 이 작품을 한국의 전통 서사시나 서양 정전의 서사시와 비교했 지만, 일본을 경유하여 서양에서 건너온 서사시라는 장르의 도입 과정을 검토한 연구는 없다. 본 논문은 동아시아 현대 서사시의 기원을 세계문학에 대한 인식과 욕망이라는 맥락에서 살펴보면서 1920년대 한국의 서사시의 탄생을 다이쇼 시대 일본 민중시파가 서사시를 민중문학의 장르로 재평가·재창작한 것과 연결시킨다. 따라서 김동환의 장르 선택은 어떤 ‘민족 서사시’보다 민중의 생활을 반영하고 민 중에게 다가가는 시적 형식에 대한 탐색으로 드러난다. 김동환의 새로운 문학에 대한 갈망은 _국경의 밤_의 이야기에도 표현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본 논문 은 하층 계급 출신인 순이와 주인공 ‘선비’의 불행한 사랑을 당대 민중과 인텔리 간의 간격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한다. 이 간격을 극복하기 위해 김동환은 대중성 과 사회성을 갖춘 새로운 시형들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서사와 리듬에 기반한 서 사시는 이러한 새로운 시형들 중 하나였다. 즉 서사시란 장르, 서사, 그리고 구술 성에 관한 폭넓은 시적 실험의 일환으로 파악할 수 있다.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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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경제적 인간의 이상적 모델이 되는 기업가의 자서전은 1990년대 이르 러 활발하게 출간되고 대중화되었지만, 그 태동과 발흥은 박정희 정권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글은 1970년대 「재계 회고」 시리즈를 중심으로 자기서사 글쓰기를 통해 경제적 자아가 구축되었던 과정을 살펴보고자 했다. 자기 삶에 대한 기술과 자본 팽창에 대한 기술이 서사화되어 있는 기업가 자서전-비즈니스 자서전은 경제 적으로 성공한 개인의 삶 이야기(life writing)인 동시에 당대 자본의 유력한 문법 이 언어로 육화되고 역사화된 리터러시(Literacy)의 장소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사 적 이윤 추구에의 욕망과 그것을 공공선으로 환치하여 사회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자 하는 기획이 교착되어 있으며, 부와 빈곤을 둘러싼 개인과 공동체의 이해가 불 투명하게 깔려 있다. 이 글은 그 교착과 불투명함을 살핌으로써 경제적 인간으로 자기를 인식하고 정립하는 가운데 발생하는 균열의 흔적들을 드러내 보고자 했다. 국가 주도 경제 개발 정책 아래 기업의 성장이 곧 민족-국가의 성장으로 환치 되며 자본의 역사가 국가의 역사와 결합하기 시작하였던 박정희 정권기, 「재계 회고」 시리즈를 통해 자본의 축적과 증식을 둘러싼 경제 엘리트의 공통 역사가 만 들어졌던 과정은 한국에서 자본과 권력 간 결합이 자연화되었던 과정에 다름 아니 었다. 기업가 저자들은 자기 삶을 반추하고 재구성하며, 자신을 당대 위/아래로부 터 요청되었던 그리고 그 스스로도 요청했던 국가-민족 공동체 발전의 주체로서 정립하고자 했다. 동시에 그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누구보다 탁월한 능력을 통해 사적 이윤을 축적한 경제적 인간으로서 자기를 구축해 갔다. 이 양측은 반드시 일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 기업가 회고에서 ‘개척-위기를 감행하는 주체’로서의 기업가적 자아는 ‘민족-국가적 주체’로서의 기업가적 자아와 통합되기 도 하고 불화하기도 했다. 기업가 저자들은 자신들을 단일한 민족-국가의 경계 안 에서 공공선을 추구하는 이타적 존재로서 정립하는 동시에 자본을 통해 그 경계를 뛰어넘는 경제적 인간으로서 자신들을 정립하고자 시도했다. 탈/역사화의 기획을 통해 구성되었던 1970년대 기업가의 자기서사는 이 통합과 불화의 과정 속에서 한 편으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이치에 눈이 밝은 자의 성공담이자, 다른 한 편으로는 물질로서 축적된 금전이 국가와 사회 시스템 내에서 헤게모니를 장악해 가는 20세기 자본의 자서전으로 자리매김해 갔다.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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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최근에 소개되고 있는 미국학자들의 한국문학 연구의 의미를 올바르게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그런 맥락에서 최현희의 테드 휴즈의 _냉전시대 한국의 문학과 역사_에 대한 비판을 재비판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최현희의 비판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테드 휴즈와 이진경 등의 미 국학자들의 연구가 기존의 한국문학 연구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최현희의 비판의 핵심은 휴즈의 책이 문학 작품을 텍스트성의 구현으로 보는 대신 역사적 맥락을 구성하는 이데올로기들의 경합 장소로 규정한다는 것이다. 이 는 문학 작품을 역사적 다층성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장으로 다룬다는 점 에서 이론적인 객관주의이다. 또한 문학 텍스트가 역사 속에서 현실 정치의 과정 으로 참여하는 길을 배제하는 점에서 정치적 허무주의이다. 이 글은 최현희가 비판한 두 측면이 오히려 이제까지 우리가 보지 못했던 문학 의 역할을 보게 만드는 것임을 밝히는데 중점을 두었다. 먼저 문학 작품을 이데올 로기들의 경합 장소로 환원한다는 비판은 주로 문학적 한계를 다루는 연구에 한 정된 것임을 주목해야 한다. 휴즈는 결코 문학 텍스트를 역사적 이데올로기로 환 원하고 있지 않다. 휴즈의 민족주의 비판은 문학 텍스트의 한계에 상응하는 이데 올로기적 등가물을 밝히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예컨대 남정현 소설의 텍스트적 한계는 우리가 유심히 보지 못했던 남성적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의 작동에 의한 것이다. 정치적 허무주의라는 두 번째 비판은 최현희가 잘 보지 못한 다른 작가들의 작 품에 의해 반박된다. 예컨대 손창섭과 최인훈의 작품들은 최현희가 말한 텍스트성 을 통해 현실에 정치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소설들이다. 두 사람의 작품의 역사적 현실에 대한 대응은 은밀한 미시 정치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즉 그들은 민족이나 국가를 다중적 틈새의 위치에 놓음으로써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서 역사적 현실에 미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문학적 방법은 되돌아보기와 양가성, ‘틈새에 놓기’ 등이다. 두 사람의 작품은 그런 은밀한 대응을 통해 이제까지의 연 구가 잘 보지 못했던 미시 정치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들의 작품은 그 같은 미시정치만이 거시적 차원의 역사에 대한 응답을 들려 줄 수 있음을 텍스트를 통 해 우리에게 알려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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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조선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상당수 축적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식민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를 조명할 필요가 있다. 식민지 수탈론과 식민지 근 대화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일본의 식민지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최근 영미권에서 출간된 연구 저서들은 새로운 시각을 제 공한다. 이러한 연구는 근대 일본 역사의 역사학적인 맥락에 부응하며 역사적 행 위자와 구조에 대한 중요한 이론적 접근 방법을 제공한다. 영미권 연구서 역시 한 계를 안고 있으나 우리는 그들의 연구를 통해 일본 식민지 가해자들과 식민 통치 의 모호성을 더 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층 더 포괄적인 접근 방법에 도달 하려면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최근의 영미권 연구 내에서는 그러한 발판 이 어느 정도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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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90년대 초반 현존하는 ‘사회주의’와 냉전 체제가 해체된 이후 침체기 에 빠져 있던 동아시아 프로문학 연구의 현상을 미국에서 최근 5년 사이에 출간된 해당 분야 연구서를 중심으로 해서 검토한 글이다. 미국 학계에서는 동아시아 프 롤레타리아 문화 운동이 갖는 탈국가/탈제국주의적인 성격을 규명하고, 이를 동시 대의 ‘세계’와 접속시키려는 연구가 전개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냉전 체제하에 창출된 지역 연구(Area Studies)의 한 카테고리인 동아시아학(East Asian Studies) 이 최근에 어떠한 변곡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현상을 살펴보기 위해 본고에서는 캐런 손버(2009), 사무엘 페리(2014), 아니카 컬버(2014) 의 연구서를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첫째, 캐런 손버의 책은 20세기 초반 무렵(1895~1945) 동아시아에서 전개된 문 학의 상호교섭 양상을 근대 이후 급격히 재조정되는 지정학적 변동을 시야에 넣고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은 일본 제국의 일본어 텍스트 및 일본어로 번역 된 서구문학이 식민지와 제국의 중심 도시에서 어떻게 수용됐는지, 또한 이를 통 해 상호 텍스트성의 구체적인 양상을 살피고 있다. 하지만 ‘욕구’나 ‘접촉’을 미디 어 차원을 넘어선 피식민자 지식인들의 시각을 통해 보기 위해서는 교류의 비대칭 성에 부분적으로 주목할 것이 아니라, 그 비대칭성이 식민지의 문학계에 어떠한 영향을 파급시켰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사무엘 페리의 책은 프로문학 가운데서도 어린이, 동화, 벽소설, 아방가르 드 운동, 그리고 조선인과 일본인 사이의 관련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중점적으로 분석되지 못했던 프로문학의 미학의 역동성은 물론이고, 소 련의 예술 형식과의 다른 점 등을 역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셋째, 아니카 컬버의 책은 프롤레타리아 문화 운동이 붕괴된 이후 운동에 참여 했던 문화인들이 만주국에서 활동했던 다양한 양상을 포착한 책이다. 특히 일본의 모더니즘 및 ‘아방가르드’ 예술 형식을 추구한 문화인들이 만주국의 문화 선전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세 권의 연구서는 동아시아 프로문학의 생성과 전개, 그리고 붕괴와 전향에 이르는 거의 30년간의 궤적을 담아내면서, 동아시아 프로문학 연구의 새로운 전기 를 마련하고 있다. 향후 한국에서 이뤄질 프로문학 연구는 그 독자적인 성격을 규 명하면서 동아시아, 세계와의 상호 관련 속에서 그 좌표를 규명하고 현재적 의미 로 재해석하는 작업과 이어져야 함을 이 세 권의 책은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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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문화와 한국학 305 국문요약 냉전 문화와 한국학 -권력, 근대성, 학문생산의 얽힌 매듭 풀기- 박현선 하나의 역사적 국면으로서, 이데올로기적 체제로서, 그리고 문화 정치적 기구로 서 ‘냉전’이라는 담론에 개입된 다양한 입각점들은 ‘국가 권력,’ ‘근대성,’ ‘학문 생 산’ 등의 경계 설정에 깊이 관여해 왔다. 이 글은 냉전이라는 프리즘을 통해서 주 로 북미를 중심으로 형성된 한국학의 지식생산과 그 문화 정치적 의미를 살펴봄으 로써 냉전과 한국학의 대위법적 관계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먼저, 한국학의 태동과 형성은 20세기 중후반 새롭게 재편된 세계 질서 속에서 부상한 지역학 연구의 신식민지적 정체성과 분리할 수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 난 후 지역학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계대전 이후 새로이 형성된 지 역들과 국가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학문적 정보원로서 지역학이 미국의 헤게모니에 매우 유용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탈)냉전 시대 지역 학 담론은 학제간 연구, 문화 연구, 생체 정치와 주권권력의 연구, 디아스포라와 여성 연구 등 비판적 지식 생산을 끌어안았던 비판적 지역 연구가들과 조우하면서 임마뉴엘 월러스틴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라고 부른 것을 생산해오고 있다. 이 글은 한국학의 제3세대로 지칭되는 이들이 최근 북미에서 출간한 7권의 연 구서들에 특별히 집중함으로써 해외 한국학에서 전개되어 온 냉전문화의 연구 성 과와 의의를 살펴본다. 최근의 신진 한국학 연구자들은 지난 세대들이 한국을 외 부에서 바라보며 연구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를 어느 정도 넘어서서, 보다 친숙한 언어 및 감각의 축적을 통해서 한국 문화의 경계 내부와 외부를 연결 지을 수 있 는 위치에서 출발한다. 먼저, 테오도르 휴즈의 _냉전시대 한국의 문학과 영화_와 스티븐 정의 _분할된 스크린-신상옥과 전후 한국영화_는 분과 학문의 경계를 넘어서 역사와 문학, 대 중문화, 이론을 절합함으로써 해방 이후 한국문화가 어떻게 냉전 세계체제의 보이 지 않는 전투장으로 부상하며 감성의 분할에 참여했는가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연구는 20세기 한국의 문화적 전개에 있어 해방 공간과 이후 냉전 시기의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뚜렷한 인식에서 출발하며, 냉전의 이분법적인 에토스와 발전주의 모델에 맞추어 근현대사를 서술하는 방식과 거리를 두고 있다. 또한 문 승숙의 _군사주의에 갇힌 근대_와 존 디모이아의 _신체를 재구성하기-1945년 이 후 남한에서의 생체의학, 건강, 국가 건설_은 한국의 근대성과 근대화론에 대해 이 론적, 방법론적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성과들로서 이들의 사 회과학적 접근들은 냉전 국민 국가의 신체적 구성과 파열이 벌어지는 일상의 미시 영역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들의 작업은 ‘보편으로서 서구 근대성’과 ‘특수로서의 토착 근대성’이라는 이분법적 개념틀을 비판하며 두 항 간의 상호 관계와 모순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국내의 한국학과 해외의 한국학의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민족주의에 대한 차이 이다.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다룬 켈리 정의 _한국의 문학과 영화 속 젠더와 민족 의 위기-모더니티는 다시 도래한다_, 그레이스 조의 _한국의 디아스포라 유령- 수치, 비밀, 그리고 잊혀진 전쟁_, 이진경의 _서비스 경제-남한의 군사주의와 성 노동, 이주 노동_은 민족과 남성 중심의 부르주아 역사 서술을 비판하고 탈식민주 의 페미니즘과 젠더 정치학의 입장에서 그동안 외면되고 왜곡되어 왔던 다른 표상 들에 주목한다. 이들 저서의 주요 쟁점들을 냉전/한국학이라는 보다 큰 틀에 배치시킴으로써, 이 글은 어떻게 해외 한국학이 냉전 체제의 지식 권력의 한계를 넘어서고, 한국학 의 근본적인 범주, 즉 ‘민족’에 대한 비판적인 거리 두기를 해왔는가 논의하고 더 나아가 한국학의 당면 과제로 하나의 민족국가에 대한 지엽적인 학문이 아닌 보다 큰 지적 공동체 내의 방법론과 토론들에 관계할 수 있는 학문으로 성장할 것을 제 안한다.
초록보기
이 글은 최근 미국 내 북한학의 새로운 성과라고 할 수 있는 ``힘``에 대한 두 연 구인 수지 김(Suzy Kim)의 _북한 혁명의 일상생활_과 찰스 암스트롱(Charles K. Armstrong)의 _약자의 독재_를 대상으로 이들 연구가 지니는 의의와 한계를 검토 한다. 이 글에서 말하는 ``힘``이란 두 가지 변별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수지 김 이 북한의 건국기의 일상생활을 연구함으로써 시도하는 것은 스피노자주의적 힘, 즉 "힘/역능(potentia; puissance; power)"의 재구성이고, 찰스 암스트롱이 부시 행 정부의 도덕주의적인 대북정책을 비판하면서 제안한 것은 마키아벨리주의적인 "힘 /권력(potestas; pouvior; Power)"에 대한 이해였다. 하지만 전자는 "힘/역능"을 지닌 주체를 실패한 사회주의의 역사를 통해 찾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후 자는 저자가 옹호하는 현실주의 혹은 실용주의 못지않게 도덕주의 자체도 전략으 로는 여전히 유효하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들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는 자본주의적 근대의 주체인 경제적 인간의 생물학적 도덕적 역사적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후자는 부시 행정부의 십자군 도덕주의에 기반한 외교 정책 을 독재의 현실주의적 접근으로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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