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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Cultural Studies


  • - 주제 : 인문과학분야 > 기타(인문과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598-0685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9권 0호 (2020)

오키나와와 베트남의 ‘경이로운 현실’, 그 반(反)폭력의 세계

고명철 ( Ko¸ Myeongcheol )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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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오키나와와 베트남은 서로 다른 전쟁을 치렀으나, 인간이 감내할 수 없는 폭력의 임계점을 넘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존재 자체를 근절시키려 했다는 점은 두 전쟁이 공유하는 전쟁의 파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오키나와는 베트남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미국의 군사기지 역할을 담당하였고, 때문에 일본 본토로 복귀하려는 오키나와가 미군정 및 미국의 군사기지로부터 해방되고자 한 조국복귀운동에도 베트남전쟁의 문제는 오키나와와 분리할 수 없는 주요현안이다. 따라서 이들 전쟁과 관련한 문학적 응전은 각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오키나와전(후)와 베트남전(후)의 객관현실을 다루는 오키나와전쟁 서사와 베트남전쟁 서사 속에서 출현하는 유령의 존재에 주목한바, 이 유령은 이들 지역의 대자연(해안, 바다, 숲, 밀림, 개울, 골짜기, 고원 등)과 관계를 맺는 장소를 중심으로 전쟁의 폭력을 상기시킴으로써 그것을 망각 및 왜곡하는 데 맞서는 놀랍고 충격적인 ‘경이로운 현실’을 생성시킨다. 이 ‘경이로운 현실’은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의 소통의 길을 내고 그들 모두 전(후)의 객관현실에서 반(反)폭력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는 정치적ㆍ윤리적 주체로서 유령의 정동을 보증해준다. 따라서 이 유령의 정동은 이들 지역에서 한갓 괴기스러운 비현실적 허구의 존재가 아니라 이 지역의 산 자들의 삶과 함께 하는 존재로서 그려지고 있다. 요컨대, ‘탈식민 냉전’에 대한 문학적 응전으로서 오키나와와 베트남의 ‘유령서사/경이로운 현실’은 이들 지역에서 전쟁을 치르면서 또는 전후 팽배해진 폭력에 대한 반(反)폭력의 세계를 희구하는 문학의 존재 이유를 성찰하도록 한다.

김정한 소설에 나타난 ‘남양군도(南洋群島)’의 제국주의와 폭력의 양상

하상일 ( Ha¸ Sang-il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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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의 소설에서 장소는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의 소설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평생을 살아온 토착 민중들의 삶을 통해 식민지 현실에 대한 비판을 서사화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그런데 이러한 지역적 사유와 장소성은 체험적 장소의 구체화라는 차원을 넘어서 아시아적 시각으로 확장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김정한의 소설에서 이와 같은 문제의식이 본격적으로 쟁점이 되었던 것은 1970년대 ‘오키나와’를 주목하면서부터이다. 식민지 시기 낙동강 주변의 역사적 현실과 오키나와의 역사를 겹쳐서 읽어내고자 했던 것이다. 이것은 제국과 식민의 상처를 공유한 아시아의 여러 장소들을 동질적으로 바라보려는 문제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김정한은 오키나와가 지닌 장소성을 크게 두 가지 점에서 주목했는데, 첫째는 일제 말의 상황과 1960년대 중반 이후 강화되어 갔던 신제국주의 현실을 연속성의 관점에서 이해함으로써 국가주의에 희생된 오키나와 계절노동자의 실상을 비판하는 것이었고, 둘째는 1970년대 중반 오키나와에 계절노동자로 파견된 여성들의 열악한 노동 현실이 일제 말 오키나와를 비롯하여 중국과 중부태평양 등으로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의 현실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부각하는 것이었다. 즉 일제 말 위안부의 현실과 오키나와 계절노동자의 실상을 연속성의 시각에서 읽어냄으로써 제국주의 폭력이 국가주의 폭력으로 이어지는 식민지의 연속성 문제를 비판적으로 쟁점화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고는 김정한 소설의 지역적 장소성을 아시아적 시각으로 확장하여 식민지 역사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이를 바탕으로 한 식민지 청산의 소설적 과제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했다. 특히 이와 같은 김정한 소설의 문제의식이 오키나와를 출발점으로 2차 세계대전의 격전지였던 남양군도로 이어져 나갔다는 점에서 미완성 미발표작 「잃어버린 山所」를 중심으로 일제 말제국주의 폭력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이러한 외연 확장은 식민지 청산이라는 소설적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지역적 장소성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하여 경험의 서사와 기록의 서사 사이에서 소설적 진실을 새롭게 찾아가는 창작 과정의 변화를 드러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김정한의 소설은 경험의 서사가 미치지 못하는 역사적 진실의 한계를 기록의 서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고발함으로써 일제 말 제국주의 폭력의 양상을 사실적으로 서사화 하고 기록하는 소설의 방향성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했던 것이다.

공학 전공 대학원생의 영어 학술 논문 작성 실태 연구

김남희 ( Kim¸ Namhee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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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공학 전공 대학원생들의 영어 학술 논문 작성에 관한 실태 알아보기 위하여 서울시 소재 5개 대학의 공학 전공 대학원생 1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영어 사용 상황과 전공 ESP 수업의 경험과 효과, 그리고 영어 논문 작성 현황을 알아보았다. 분석 결과 공학 전공 대학원생들의 영어 자가 평가에서는 쓰기와 문법, 어휘, 말하기 영역들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영어 사용 상황에서는 읽기를 제외한 말하기, 듣기, 쓰기, 어휘 영역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수강했던 전공 ESP 수업은 현재 영어 논문 작성에 많이 도움은 되지 않았으며 학생들이 선호하는 전공 영어 수업 유형은 교수의 강의와 개인 지도로 나타났다. 영어 학술 논문 작성 현황으로는 응답자들의 영어 학술 논문 투고 경험은 적었고 영어 논문 작성이 한글 논문 작성보다 2배 이상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논문 작성에는 지도교수의 도움이 가장 많았으며 문장간의 논리적인 연결에 가장 많은 지도를 받았다. 또한 영어 논문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과 가장 어려 운 부분도 모두 문장 간의 논리적 연결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논문 작성에서 문법과 어휘 사용의 어려움도 있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공학 전공 대학원생들을 위한 영어 학술 논문 작성 ESP 프로그램 개발의 기초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하오징팡(郝景芳)의 『접는 도시(北京折疊)』를 통해 본 이동과 ‘정치’의 관계

김봉연 ( Kim¸ Bongyeon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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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중국의 과환작가 하오징팡의 소설 「접는 도시」가 보여주는 시공간의 분리에 따른 ‘미래’ 베이징의 모습을 통해 이동과 정치의 상관성을 규명하고자 한다. 작품은 시공간을 분할하고 이동을 금지하는 방식으로 치안의 상태를 유지한다. 치안은 개개인이 말하고 느끼며 생각하는 방식을 지정하고 각 장소에 알맞은 말과 행동을 부여함으로써 공동체내 개인의 자리와 직무를 위계적으로 분배한다. 이를 통해 개인에게 고정된 정체성과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여 사회 내 변수를 제거하고 보다 효율적인 관리체계를 지향한다. 이러한 치안의 체계와 불화하면서 균열과 틈새를 만들어내는 행위를 ‘정치’라 했을 때, 이동은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중핵이라 할 수 있다. 이동은 사회재계약을 요구하는 본연의 속성을 지닌다. 이동에 따른 이질적 요소의 유입과 사회변화는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을 야기하며 체제 유지에 대한 근본적 물음을 제기한다. 이동은 치안에 의해 배제되고 가려졌던 자들을 불러내고, 이들에게 새로운 사회계약을 제시하며 그 계약을 관철시켜 다른 시스템을 생산하는 일련의 ‘정치’ 과정이다. 그것은 공동체내 역학관계를 재편하고, 자원과 정보 배분을 조정하는 일이다. 「접는 도시」는 이 ‘정치’의 과정을 알려줄 뿐,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작품 속 라오다오(老刀)는 기존 삶의 형태를 거부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추구하는 주체가 되지 못했다. 과환의 상상력으로도 ‘지금 이곳’의 체제는 견고하고 개인이 구조적 미망에서 벗어나기에 일상의 버거움은 감당하기 어렵다.

한국어 아동 발화오류에 대한 언어학적 분석

김태호 ( Kim Taeho ) , 이한규 ( Lee Han-gyu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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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 아동 발화오류가 무작위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아동의 언어지식과 능력을 반영하면서 체계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취학 및 취학 연령의 한국인 아동 14명을 대상으로 총 122개의 발화오류 자료를 수집하여 분석하였다. 연구의 목적을 위해 우선 취학 아동과 미취학 아동을 구분하여 오류의 발생비율을 비교하였고, 아동 전체의 발화오류를 성인의 경우와도 비교 분석하여 아동의 오류가 성인의 오류와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확인하였다. 한국어 아동 발화오류에 대한 연구는 한국인 아동의 언어 발달 및 언어 사용 과정에 대한 중요한 근거자료로 사용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없었다는 점에서 본 연구가 갖는 언어학적 중요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북한과 중국의 영화 교류 연구(1956~1966)

유우 ( Liu¸ Yu )
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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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1956년 북한에서 발발한 ‘8월 종파사건’을 기점으로 1966년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이르는, 약 10년 동안 북한과 중국사이에 펼쳐진 영화 교류에 관한 역사를 다루고 있다. 북한이나 중국에서 영화는 모두 당보의 사설과 같이 호소성이 높은 예술형식으로 중요시되고 있다. 북한과 중국 간의 영화교류는 양국 정치ㆍ외교 관계의 상호 의존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졌는데, 예술성을 탐구하거나 상업성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정치적 소통의 의미가 컸다. 즉 영화는 국가 간 친선과 연대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통적인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선전하고 선동하는 보조적 수단으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냈다. 1950년 한국전쟁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해방부터 지속해 온 북한과 중국의 영화교류 활동은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1956년 북한 ‘8월 종파사건’의 발발로 인해 과거 전쟁을 거쳐 이른바 ‘피로 맺어진 혈맹’으로 접어들었던 북ㆍ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냉각되면서, 정치색이 짙은 영화교류에서 이례적 중단이 찾아왔다. 이때부터 양국은 협력과 밀착은 물론, 냉각과 굴절도 함께 경험해왔다. 특히 1950년대 말부터 북한 주둔 중국인민지원군의 완전 철수, 중ㆍ소 분쟁의 시작 등 역사적 사건으로 북한과 중국은 균열과 봉합을 겪으면서 양국 간 영화교류의 전개에 있어서도 색다른 양상을 보여주었다. 영화교류의 특징, 즉 수용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반제’와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두 가지 주제의 영화가 주류로 부상한다. 모든 것이 이데올로기와 체제를 뛰어넘기가 힘든 이 시기에 사회주의 리얼리즘 수법을 통한 역사의 재조명, 그리고 현실의 포착과 결부하여 당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제고하게 만드는 것은 시종일관 중요시되어 온 영화의 대중교양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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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 지역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중앙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확산된 내전으로 인해 강제실향민이 팽창했다. 이를 계기로 지역 국가 정상들은 1984년 콜롬비아에서 개최된 미주기구 정상회담을 통해 난민에 관한 카르타헤나에서 선언문(la Declaración de Cartagena sobre los Refugiados)을 채택하였다. 카르타헤나 선언문은 기존의 난민범위를 확대하여 내전 또는 대규모의 인권침해 피해자까지 난민으로 정의하였다. 이후 1994년 산호세 선언(la Declaración de San José) 그리고 2004년 멕시코 선언과 행동강령 (la Declaración y Plan de Acción de México)을 통해 지속적으로 양산되는 강제실향민의 인권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과 협력강화를 모색하였다. 2000년 접어들어 강제실향민 문제는 심화되었고 이전과 다른 특징으로 전개되었다. 콜롬비아와 멕시코 및 중앙아메리카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된 마약테러, 과테말라와 온두라스의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아동실향 그리고 베네수엘라의 정치와 경제적 위기로 강제실향민은 확대되었다. 브라질에서는 아마존 그리고 페루에서는 광산지역 개발을 둘러싸고 원주민의 실향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아래 2014년 12월 카르타헤나 선언 30주년을 맞아 라틴아메리카 지역 정상들은 카르타헤나 선언문 이행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강제실향민의 인권보호 및 불평등 완화를 위한 새로운 방안을 논의하였다. 그리고 영구적인 난민감소를 위해 향후 10년간 지역차원에서 공동으로 추진할 브라질 행동 강령(Plan de Acción de Brazil: PAB)을 채택하였다. 본 연구는 카르타헤나 선언을 시작으로 브라질 행동강령까지 지난 30년간 그 어느 대륙보다도 강제실향민의 인권과 불평등완화를 위해 지속적인 방안을 마련해온 라틴아메리카 지역국가의 공동 노력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그동안 논의된 난민 및 강제실향민에 관한 주요 쟁점들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항구적인 난민문제 해결을 위한 라틴아메리카지역 국가의 공동대응 방안을 살펴본다.

<아모레스 페로스>(Amores perros)에 나타나는 실재계와의 만남

최은경 ( Choi¸ Eun-kyung )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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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튜(Alejandro González Iñárritu, 1964~)의 영화 <아모레스 페로스>(Amores perros, 2000)는 “옥타비오와 수산나”(Octavio y Susana), “다니엘과 발레리아”(Daniel y Valeria) 그리고 “치보와 마루”(El chivo y Marú)라는 세 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장에서 주인공들은 그들이 사랑을 갈구하는 방식에 있어서, 그들이 키우는 개들과 닮아 있다. 필자는 본 논문에서 위의 세 가지 이야기를 쟈크 라캉(Jacques Lacan)의 욕망대상의 허상성, 숭고한 대상의 붕괴, 실재계와의 만남, 대타자 (선)정립의 부정, 및 부정태와 함께 체재하기라는 주제로 연구한다. 필자는 우선 세 가지 이야기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회 계층(하층, 중산층, 상류층 및 빈민층 사람들)이 쫓는 욕망의 대상―여성, 화려한 삶에 대한 야망, 이데올로기―을 분석한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숭고한 대상의 위치까지 고양된 사물이기에, 영화 속 주인공들은 숭고한 대상의 붕괴를 경험한다고 주장한다. 이후, 필자는 앞선 두 장의 이야기들에서 주인공들이 숭고한 대상의 붕괴 이후에도 다시 욕망의 대상을 쳇바퀴 돌 듯 쫓는 반면, 마지막 장의 주인공은 이미 욕망대상의 허상성을 깨달은 채로 이야기가 시작됨을 분석한다. 무엇보다도 본 논문은 그가 실재계와 만나는 장면에 중점을 두는데, 이는 그가 이 만남을 계기로, 자신의 ‘시위적’ 저항의 삶을 버리고, 대타자의 (선)정립을 부정하며, 부정태와 함께 체재하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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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비판적담화분석의 방법론에 근거하여 환구시보 사설이 만들어내는 코로나19 국면 담화질서(Orders of Discourse)의 양상과 그 질서의 재편 과정을 고찰하고자 한다.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2020년 1월 19일∼3월 18일, 60일간 환구시보 사설 제목에 드러난 코로나 국면은 어떤 담화 전개 양상을 드러내는가? 둘째, 같은 기간 환구시보 사설의 상호텍스트성을 드러내는 반복적으로 사용된 표현의 의미와 기능은 무엇이며 이는 어떤 사건과 관련되어 소환되는가? 셋째, ‘미디어 전쟁’을 통한 정치화 전략은 무엇인가? 본 연구의 자료로 2020년 1월 19일∼3월 18일, 60일간 환구시보 사설을 대상으로 하였다. 연구결과는 첫째, 환구시보 사설 제목과 내용을 통해 드러난 담화질서의 전개양상은 다음과 같다. 1) 중국정부에 대한 인민들의 비난을 잠재운다. 2) 의도적으로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 애국심을 고취한다. 3) 인민을 결집하고, 미국에 그 책임을 넘기는 치열한 ‘미디어 전쟁’을 통해 모든 사안을 정치화한다. 둘째, 사설의 상호텍스트성이 보이는 표현은 “落井下石”과 “亚洲病夫”가 핵심이 된다. 이 두 표현은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패턴화된 담화 관행을 구성하여 중국이 ‘도덕적 우위’와 ‘정당함’이라는 정치적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즉 “落井下石”, “亚洲病夫”에 대하여 일반 대중이 가지는 ‘비도덕’과 ‘불쾌함’이라는 무의식을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이 표현들은 미중 힘겨루기와 관련된 사건들마다 반복적으로 소환되어 일반 대중의 자각된 의식 수준으로 각인되어 이 담화관행이 만들어낸 정당성을 믿도록 조작한다. 이 담화의 프레임은 중국이 미국에게 하는 행위는 모두 도덕적이고 정당하며, 반대로 미국은 비도덕적이고 불의하게 보이는 이데올로기 왜곡 효과를 만들어낸다. 셋째, ‘미디어 전쟁’을 통한 정치화 전략에서는 1) 미국의 ‘미디어 전쟁’ 촉발주장과 중국의 자위권 발동 이데올로기의 형성과 2) 협박과 회유의 이중 언어전략을 핵심으로 보았다. 중국은 미국이 선제공격하였음을 ‘미디어 전쟁’ 관련 6편의 사설 속에서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선제공격의 죄를 미국으로 돌려 자신들이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음을 알리고 싶어 한다. ‘미디어 전쟁’은 중국의 ‘체면(面子)’과 관련된 문제이다. 체면을 살리되 오래 끌고 갈 필요가 없는 전쟁인 것이다. 그 결과 사설은 협박과 회유의 이중구조가 교차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결론적으로 미국이 전파한 ‘동아시아의 병자’는 ‘중국 위협론’ 이데올로기의 새로운 버전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가상의 ‘중국 위협론’은 전 세계로 전염병이 확산해가며 눈에 보이는 실질적 ‘중국위협론’으로 변화되어 간다.

이중주어 구문의 의미역에 관하여

이홍식 ( Yi¸ Hongshik )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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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이중주어 구문의 구조를 분석하고 이중주어 구문의 각 성분에 부여할 의미역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중주어 구문을 단문으로 분석하였으며 이중주어 구문의 첫 번째 명사구를 부가어로 분석하였다. 서술절 설정은 서술절을 가능하게 하는 절차나 표지를 제시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선택하기 어려우며 또한 서술절 설정의 절차를 제시한다고 해도 첫 번째 명사구를 서술절의 논항으로 만드는 절차 역시 상정해야 한다. 이중주어 구문을 단문으로 분석하면 그러한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중주어 구문을 단문으로 분석하면 동사의 격틀을 두 개씩 설정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중주어 구문의 첫 번째 명사구를 부가어로 분석하는 쪽을 택하였다. 그러나 부가어에도 의미역을 부여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는데 본고에서는 부가어에도 의미역을 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택하였다. 소유자역이라는 의미역은 이중주어 구문의 첫 번째 명사구와 두 번째 명사구 사이의 관계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이른바 주제와 언급이라는 문장의 두 구성 요소 사이의 관계를 반영하는 데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주제가 정해지면 후행하는 요소는 주제를 언급의 대상으로 삼아 정보를 추가하게 된다. 이러한 점을 의미역 설정에 반영하기 위해 첫 번째 명사구에 대상역이라는 의미역을 부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가 담화의 층위에서의 관계라는 점이 문제가 된다. 따라서 문장 내의 관계라는 점을 중시하여 첫 번째 명사구에는 소유자역이라는 의미역을 부여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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