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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검색

Korean Classical Woman Literature Studies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9316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25권 0호 (2012)

<창선감의록>의 "개과천선"과 악녀(惡女) 무후(無後)

김수연 ( Soo Youn Kim )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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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감의록>은 선악의 대립을 통한 악인의 징치라는 ``복선화음(福善禍淫)``의 교화담론(敎化談論)을 주제 및 서사구조의 틀로 활용하였다. 주목할 것은 <창선감의록>의 악인은 징치되는 악인과 용서되는 우인(愚人)으로 나뉜다는 점이다. 우인은 심씨, 화춘, 엄숭 등인데, 심씨와 화춘은 주인공의 어머니와 형이며, 엄숭은 정치적 적대자이다. 이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상층 인물이다. 특히 심씨의 개과천선은 남성의 서사로 보완되는 여성 서사의 양상을 보여주는데, 효자를 둔 악녀의 서사는 아들의 효행 서사로 보완·수정된다. 그 결과 징치받아야 할 악녀가 ``개과천선``하여 복록을 누리는 서사가 되는 것이다. 반면 끝내 징치되는 악녀는 자손이 없는 것으로 그려진다. 즉 자신의 서사를 보완할 효행서사 자체를 가질 수 없는 것이다. 효의 서사로써만 보완될 수 있는 여성 서사를 중심으로 하는 장편소설에서, ``악녀``로 규정되며 무후(無後)하도록 그려지는 이들이 주로 하층인 것은 상층 남성중심의 사회질서에 위험한 존재로 여겨지는 ``하층여성의 욕망``을 나타낸다. 정치적 적대자였던 엄숭을 용서하고 그의 딸을 선한 주인공의 혈연관계로 받아들이는 서사는 허용하면서도, 화씨 집안 총부(총婦)의 지위에 오르기도 했던 조녀를 끝내 용서하지 않는 소설의 결말에서 ``위험한 개인``으로서의 ``악녀``에 대한 당대 사회의 시선을 읽을 수 있다.

<금방울전>에 나타난 금방울의 성격과 여성성의 의미

신호림 ( Ho Rim Shin )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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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울전>은 금방울이라는 이물(異物)이 등장하여 서사를 이끌어나가는 독특한 작품이다. 본고에서는 <금방울전>에서 금방울을 난생(卵生) 모티프로 파악하던 기존 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이를 신성재(神聖財)로 간주함으로써 작품 내에 발현되는 여성성의 의미에 대해 고찰했다. 작품의 전체적인 구조 보다는 특정 화소에 주목하여 작품에 대한 새로운 독법(讀法)을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본고에서 다룬 내용을 요약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금방울이 오방신(五方神)인 하늘의 선관에게 신적 능력을 부여받는다는 점, 그리고 그 신적 능력은 처음 힘을 부여했던 선관들에 의해 다시 회수된다는 점, 금방울을 점유하고 제어하기 위한 인물들의 욕망이 나타난다는 점, 남성 인물들에게 불촉불근(不觸不近)의 금기가 제시되어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작중 인물들이 금방울을 경외(敬畏)라는 이중적 시각으로 바라보며 하늘이 내린 영물(靈物)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 등은 금방울이 고들리에(Maurice Godelier)의 연구에서 사용된 ``신성재``와 그 성격을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성재는 그 신이한 능력뿐 아니라, 권력의 생산, 집단의 정체성 문제 등 "비가시적인 것을 물질화하고, 표상할 수 없는 것을 표상"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준다. 신성재의 증여는 순차적으로 막씨(여성-하층계급), 장원 부인(여성-상층계급), 공주와 황후(여성-최상층계급)로 이어지면서, 그 범위를 하층·상층·최상층이라는 계급적 경계를 넘어 여성 집단 ``전체``로 확장시킨다. 더욱이 남성 집단에 대해서는 불촉불근의 금기가 제시되면서 임계적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신성재로서의 금방울은 여성 집단을 독립적인 영역에 위치시키고, 그 정체성을 공고히 만들어준다. 또한 <금방울전>에서는 현실세계의 위기나 갈등이 남성 집단에 의해 발생된 것으로 남성 집단에게는 이를 주체적으로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점,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체는 여성 집단이며 남성 집단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 집단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점 등을 강조한다. 이는 여성의 삶이 남성에게 종속되어 수동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신성재를 점유함으로써 사건의 예정된 방향 즉 ``운명``에 영향을 미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남성 집단의 삶과 운명마저 조절할 수 있는 주체적 힘의 근원을 여성 집단이 소유하고 있음을 신성재인 금방울의 행적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작품의 후반부에 들어서는 갑작스러운 금방울의 남성적 점유가 일어난다. 그동안 금기시 되어있던 해룡과 금방울의 접촉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접촉을 계기로 해룡은 갑자기 주체적 능력을 발휘하며, 금방울은 서사의 표면에서 퇴장한다. 해룡의 영웅적 행위는 국가 질서의 안정화에 사용되면서 남성의 권력욕망을 충족시키는 기반이 되며, 금령은 해룡과의 혼인을 통해 남성 집단에 종속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17세기 이후 강화되는 가문의식이라는 사회·정치적 배경과 연결되는 지점이다. 그러나 <금방울전>에서 신성재의 남성적 점유가 ``불완전``하게 일어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해룡의 영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금방울은 퇴장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것은 해룡이 신성재로서의 금방울을 완전하게 점유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금방울의 활약이 하늘의 선관에게 부여받은 힘에 근거하여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에 비해, 해룡의 활약에서 그 힘의 출처와 방식이 불분명하게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남성 집단의 권력 획득 방식은, 여성 집단에서 금방울이라는 구체적인 신성재를 통해 그 힘의 기원을 명시하는 것과는 반대로, 신성재를 감추고 배제시킴으로써 그 공백을 자신들의 모호한 영웅적 행위로 봉합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금방울의 형상을 잃은 금령공주가 해룡과 혼인하는 장면에서 여성이 남성 집단에게 ``종속``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 이면(裏面)에는 여전히 여성 집단의 원초적 힘이 은폐되어 있다. 금방울이 인간으로 환도한 이후에도 과거에 일어났던 금방울의 행위가 끊임없이 기억되기 때문이다. 서사의 결핍을 해소시킬 수 있는 힘은 해룡의 영웅적 행위에서 비롯되지 않고, 문면에서 퇴장한 금방울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금방울전>에서 나타나는 여성성은 비록 남성 집단에 의해 은폐되어있지만, 사회적 균열과 국가적 위기 상황을 해결하는 힘의 시원(始原)으로서의 정체성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소녀필지(少女必知)』의 체제상의 특징과 여성교육 담론의 성격

백순철 ( Sun Chul Paik )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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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은(乃隱) 조인석(趙寅錫, 1879~1950)과 그가 편찬한 여성교육서인 『少女必知』는 주제와 내용에 드러난 작자의식에 있어서 전통과 근대가 만나는 문화접변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조인석은 그 생애나 후대의 평가로 볼 때 지역의 남성유학자이면서도 그 개화된 여성관이나 근대적 계몽의식에 있어서 매우 선구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가 편찬한 『少女必知』는 학교나 매체에서 형성된 근대기 여성교육 담론과는 구분되는 또다른 특징적 국면을 담고 있다고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이를 파악하기 위해 체제상의 특징을 통해 텍스트의 형성 경위를 살펴보고,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여성교육의 큰 축을 이해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어 보았다. 『少女必知』에서 1장에서 16장까지의 여성교육 담론은 서문의 편찬시기인 1927년까지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집필의 과정을 보면 15, 16장의 구체적 경험과 성찰이 선행하고, 이를 통해 저자가 구축한 여성교육관을 정리해낸 것이 1~14장의 여성교육 내용이라 할 수 있다. 17, 18장과 부록은 『少女必知』의 1차 집필 이후 추가된 내용으로서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저자의 강한 문제의식과 문학적 장치에 대한 고려를 엿볼 수 있다. 『少女必知』에 나타난 여성교육 담론에서는 크게 ``생활난``과 ``가정불화``를 당대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지적하면서 그 극복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과 이에 따른 여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인석은 조선의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남녀들의 다양한 처지를 목도하게 된다. 저자는 여기서 근검과 절용의 실천을 통한 현실적 경제관리 능력을 문제해결의 첩경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저자가 여성들의 공정함과 균형 감각을 일찍이 파악하고 있었던 데에 기인한다. 사람들의 생활난 뒤에는 가부장제, 신분사회의 습속, 교육 부재 등의 문제가 있음을 정확히 지적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서 여성들의 자각과 근검과 절용의 실천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들의 일방적 희생과 인내를 강요하기보다는 여성들의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여성교육의 중요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근대 주요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족 해체의 양상을 잘못된 결혼제도에서 비롯된 가정불화와 갈등에서 찾고, 특히 그 과정에서 신여성과 구여성 모두 잘못된 제도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여기서도 부부관계의 회복에 있어서 여성의 역할과 여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少女必知』는 근대기 여성교육 담론의 다양한 생산 배경을 보여주는 사례이면서 동시에 전통적인 유교지식인이 근대적 개화의식을 내면화한 가운데 여성교육에 대한 새로운 방향과 문제의식을 보여준 자료이다. 전통의 계승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변화하는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지역 유교지식인들의 자기갱신의 성격을 여성교육 담론의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 의의를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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