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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 나는 과거형에 능숙하지 않다 " - 보토 슈트라우스 , 과서를 다툼에 있어서의 서투름 -

" Ich beherrsche das imperfekt nicht " - die unbeholfenheit im umgang mit der vergangenheit bei botho strauβ

김래현(Rae Hyeon Kim)

- 발행기관 : 한국독일어문학회

- 발행년도 : 1999

- 간행물 : 독일어문학, 10권 0호

- 페이지 : pp.153-169 ( 총 17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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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한국어)
독일 통일 후 발표된 보토 슈트라우스(Botho Strauß)의 소설, 또는 산문 텍스트에는 독일 통일이라는 역사적 전기(die historische Wende)가 간혹 역사에 대한 성찰의 모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작품에서도 나찌 과거 또는 분단의 과거가 전통적 소설에서처럼 시간의 순서에 따라 `이야기`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슈트라우스가 독일인의 어두운 과거에 눈을 가리고 있다고 보는 것은 속단일 듯하다. "나는 과거형에 능숙하지 않다." - 이것은 문법시간에 동사변화, 또는 시제의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느 학생의 말이 아니라, 70년대 중반 이후 드라마는 물론 산문에 있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보토 슈트라우스의 고백이다. 슈트라우스는 작품 곳곳에서 이와 비슷하게 과거형의 사용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에 발표된 산문 텍스트 『복사하는 사람의 실수(Die Fehler des Kopisten)』에서도, 비록 화자의 입을 통해서이긴 하지만, 자신은 "과거형에 대해 감각도 재주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슈트라우스 자신도 인정하고 있듯이, 소실이 과거형을 기본시제로 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과거형의 사용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슈트라우스의 고백은 곧 자신의 글쓰기가 처한 딜렘마에 대한 문학론적 성찰을 요약하고 있는 말로 이해될 수 있다. 슈트라우스에 의하면, 역사간 "순서에 역행하는 사건들의 구조(die Struktur folgewidriger Ereignisse)"를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전제에서 역사를 연대기적 순서에 따라 기술하고자 하는 모든 시도는 인간의 주관성을 충족시켜주는 것에 그칠 뿐만 아니라, 그릇된 역사를 만들어내는 위험을 안고 있다. 슈트라우스에게 있어서 역사는 이성적, 학문적 논술을 통해서, 그리고 또한 문학을 통해서도 완전히 해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슈트라우스가 "과거형"의 사용에 있어서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일차적으로 이와 같은 역사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 기인한다. 한편 슈트라우스는 오늘날 소설가로 하여금 전통적 방식의 이야기꾼으로 머물 수 없게 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을 대중매체, 특히 TV 등의 영상매체의 영향에서 찾고 있다. 슈트라우스는 작품 곳곳에서 대중매체의 지배가 오늘날 인간을 얼마나 무감각과 무기력 속에 빠뜨리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슈트라우스는, "생산적 기억력이 TV-인간의 수동적 저장을 통해 위축되고 있다(Ru¨ckgang der Produktivita¨t durch das passive Archiv des TV-Menschen)"고 지적하면서, `만약 뫼리케(Mo¨rike) 같은 사람이 오늘날 TV 채널을 이리 저리 돌리는 환경에서 글을 쓴다면, 그 역시 글쓰기의 형식을 발전시키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묻는다. 슈트라우스의 텍스트에서는 역사적, 또는 허구적 과거가 일차원적인 시간의 순서에 따라 이야기되지 않는다. 그의 산문 텍스트들, 특히 통일 후에 발표된 『시작없음(Beginnlosigkeit)』과 『복사하는 사람의 실수(Die Fehler des Kopisten)』는 다분히 일상의 상념들을 기록하는 일기형식에 가깝다. 폴커 하게(Volker Hage)와의 대담에서 슈트라우스는, `잡동사니가 아니라 뭔가 보다 큰 작품을 쓰는 것이 자신이 바라는 바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그의 바램이 과연 성취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슈트라우스는, 『시작 없음(Beginnlosigkeit)』에서 말하고 있듯이, `형식으로 담을 수 없는 것에 형식을 강요하는 것은 삶의 흐름을 단절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게(Hage)와의 대담에서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것을 모으고(sammeln), 그것을 다시 분산(zerstreuen)시키는 것 이외에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도 그가, 적어도 당분간은, 일기형식의 글쓰기 방식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겠다. 일기형식을 통한 "일상(Alltag)"의 기록은 슈트라우스 특유의 글쓰기 방식이자 동시에 역사의 경험과 이해에 이르는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그에 의하면 `모든 순간은 역사적 양태(geschichtliche Zu¨ge)를 지니고 있고`, 나아가서 "일상"이란 항상 "역사적 경험의 세계(die geschichtliche Erfahrungswelt)"에서 나온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일상"의 문학적 기록은 그것 자체로서 역사의 경험이다.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슈트라우스는, 작가가 추구하는 언어는, "감각적인 고유의 방식으로, 그리고 비역사적 방식으로 과거와 시간의 먼지를 담고 있다(Sprache selbst kann auf eine sinnliche, partikula¨re, nicht-historische Weise Vergangenheit, Zeitenstaub enthalten)"고 말한다. "역사적인 언어와 오늘날의 기술적 용어들 사이의 차이는 오로지 문학 속에서만 의식될 수 있다"라는 슈트라우스의 말은 다시 한번 문학 고유의 역사인식 방식을 시사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논문정보
  • - 주제 : 어문학분야 > 독문학
  • - 발행기관 : 한국독일어문학회
  • - 간행물 : 독일어문학, 10권 0호
  • - 발행년도 : 1999
  • - 페이지 : pp.153-169 ( 총 17 페이지 )
  • - UCI(KEPA) : I410-ECN-0102-2009-850-005101199
저널정보
  • - 주제 : 어문학분야 > 독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1560
  • - 수록범위 : 1993–2022
  • - 수록 논문수 : 1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