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현대시인들에게 지속적인 영감과 소재를 부여했던 유대계 독일 여류시인 인 게르트루드 콜마( 1894-1943 )는 엘제 라스커-슐러( Else Lasker-Schuler ), 넬리작스( Nelly Sachs ), 엘리자베스 랑게서( Elisabeth Langgasser ) 등과 함께 20세기 독일의 시문학 이해를 위해서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작가이다. 일찍이 발터 벤야민( Walter Bejamin )이 높이 평가한 그녀의 작품세계 속에서 시인은 극단적 상황 속에 처한 여자의 운명, 유대인의 문제, 또한 그들과 자연과의 관계를 주된 주제로 형상화 한다. 초기 시에서는 주로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통한 체험을 작품 속에 그려내고 있으며, 1933년 이후에는 제3제국이라는 독일이 처한 극단적인 정치현실을 시 속에 반영하고 있다. 망명의 길을 선택하지 않은 콜마는 나치정권에서 나치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유대인들이 어떻게 테러를 당하고 살해 되었는 가를 독특하고 고유한 방식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후기의 작품 속에 이러한 비극적 시대경험은 더욱 심화되어 표현되고 있으며 더불어 독일과 현대사회 속에 존재하는 비인간적 요소에 대한 비판적 앙가주망과 혁신적인 예술관 그리고 새로운 표현양식 등이 융합되어 나타난다. 본 논문에서는 작가의 시적 세계와 테마의 변화과정을 작가의 개인적, 시대적 체험과의 연관성 속에서 분석해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