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집필 목적은 조선의 문헌에서 《사기 화식열전》과 관련된 記事들을 살펴보고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조선 문인들의 수용 양상을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조선 문헌에서 발견되는 〈화식열전〉의 위상, 그리고 〈화식열전〉에 관한 평가를 확인해볼 것이다. 부자들에 대한 기록인 〈화식열전〉에 대한 평가는 전통 시기 중국에서도 양분된다. 인간 본성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냉철한 분석을 긍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제 없는 욕망추구를 지나치게 긍정했다는 반대의 목소리도 이에 못지않다. 특히 〈화식열전〉을 비판한 일부 문인들은 사마천이 孔子에 대해 맹목적인 숭상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 불편한 감정을 토로했다. 조선의 문인들이 〈화식열전〉을 어떻게 수용하고 평가했는지 확인해 보는 과정은 입장의 차이에 따른 해석 방법을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