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鮑照의 「擬行路難」十八首의 7言句를 節奏와 句式의 측면에서 분석하여, 7언시 발전사에 있어서 포조의 7언시가 갖는 문학사적 의미를 재해석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분석결과 분석대상인 총 164개 7언구에서 [4/3] 절 주가 가장 많아 초기 7언구의 騷體나 散文句적 경향을 상당히 탈피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완숙한 7언구의 표지 중 하나인 上4字句와 下3字句 간의 의미적 독립의 측면에서 상호 독립성이 확실하다 볼 수 있는 [上四字(술어)+下三字(술어)] 구식을 분석했을 때, 112개 구중 81개 구가 해당되어 7언구의 발전 추세를 반영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었다. 또한, 上三字句에 雙音節詞를 활용하여 [4/3] 구식을 형성하는 칠언구의 조합 방식이 포조의 경우에서도 많았으며, 더 나가서 쌍음절사를 활용한 兩句 간의 對偶를 형성하는 수준 높은 수사기교가 발휘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초기 7언구의 賦體나 散文句적 색채가 부분적으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절주와 구식의 측면에서 볼 때 이미 초기 칠언구의 수준을 훨씬 뛰어 넘었고, 이러한 칠언구의 창작수준은 이후 고도화 된 칠언시 창작의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