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보기
이 글에서는 형태소 식별(분석) 기준이 연구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점을 견지하면서, 형태소를 ‘자립형태소’와 ‘의존형태소’, ‘실질형태소’와 ‘문법형태소’로 분류할 때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검토하였다. 이 글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형태소는 연구 목적과 연구 대상에 따라 달리 식별될 수 있으며 심리어휘부를 전제하는지 이론어휘부를 전제하는지에 따라서도 달리 식별될 수 있다. 둘째, 한국어의 형태소 분석은 IA 모형을 통하여 단어형으로부터 형태소를 식별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며 단어형으로부터 형태소를 식별할 때에는 ‘결합관계’, ‘계열관계’, ‘음운론적 현현방식’ 등을 위계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셋째, 공형태(소) 및 영형태소는 국부적으로는 유용한 개념일 수 있고 이론어휘부를 전제하는 연구에서도 필요한 개념일 수 있다. 다만, 심리어휘부와 이론어휘부의 일치를 추구하는 형태론에서라면 성립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넷째, 언어의 화석화와 공형태의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공형태와 화석은 ‘공형태이면서 화석인 것’, ‘공형태이지만 화석이 아닌 것’, ‘화석이지만 공형태가 아닌 것’으로 교차 분류할 수 있다. 다섯째, 의존성은 크게 ‘형태적 의존성’, ‘통사적 의존성’, ‘의미적 의존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러한 의존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고려하여 전형적인 의존형태소부터 전형적인 자립형태소에 이르는 척도를 상정할 수 있다. 여섯째, 한국어 형태소의 실질성 위계는 잠정적으로 ‘[실질어휘] > [접두사 > 형식명사/보조용언/의존용언] > [보조사(양태적 의미 표현)/양태어미/일부 접미사 > 보조사(문법적 의미 표현)] > [의미격조사] > [문법격조사 > 접속조사/비양태어미/문법적 접미사]’와 같이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