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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14-15세기 프랑스 사회의 풍속과 문화의 몇몇 특징을 불어 어휘를 통하여 살펴보았다. 본고의 연구 범위를 특정한 한 시대, 그것도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사어기인 14-15세기로 한정한 이유는 이 시기가 역사적으로 프랑스 근세사회 형성기에 속하며, 불어사에서는 불어 어휘 생성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특징으로는 무엇보다도 번역가들의 도움에 힘입은 엄청난 라틴어 어휘의 불어 차용을 들 수 있다. 또한 백년 전쟁과 흑사병과 같은 정치, 사회적 상황이 신조어, 특히 법률, 군대, 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살핀다. 상대적으로 농업, 건축 및 오락 용어의 빈약성은 전쟁, 기근과 같은 재변이 프랑스 사회를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 시대에 팽배해 있던 불안과 죽음의 공포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종교를 통한 구원이다. 여기에 음악과 종교극과 같은 예술적 표현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민중에게 삶에 대한 희망의 빛을 안겨 준다. 이상의 사실에서, 중세불어기의 어휘는 이 시기가 소요, 불안, 갈등의 시기임과 동시에 과학의 발달에 의한 진보의 시대로 가는 전환기에 위치하면서, 르네상스기의 모태가 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