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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 연구검색

Semiotic Inquiry


  • - 주제 : 어문학분야 > 언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9-3172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9권 0호 (2016)

쓰기/문자와 기호학 체제: 사물-매체, 물질, 실천, 삶의 형태

( Jacques Fontanille ) , 최용호(번역)
한국기호학회|기호학 연구  49권 0호, 2016 pp. 9-55 ( 총 47 pages)
1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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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를 소재로 활용하는 한글 콘텐츠의 양상과 가치 연구 - 스마트 모바일을 중심으로

권지혁 ( Kwon Ji-hyuk )
한국기호학회|기호학 연구  49권 0호, 2016 pp. 57-82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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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스마트 모바일을 중심으로 문자를 소재로 활용한 한글 콘텐츠의 양상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한글 콘텐츠의 가치를 논의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이론적 차원에서 한글 콘텐츠의 소재로서 문자, 문자의 형상성, 문자의 기능을 논의하였다. 그리고 스마트 모바일에서 한글 콘텐츠의 양상과 가치를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한글 콘텐츠는 교육성, 유희성, 실용성, 예술성을 지향하고 있었다. 교육성과 실용성을 지향하는 한글 콘텐츠들은 인지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으며, 유희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한글 콘텐츠들은 감각적 측면과 인지적 측면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었다. 또한 교육성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한글 콘텐츠들은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었으며, 유희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한글 콘텐츠들은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본 논문은 `한글` 콘텐츠 혹은 한글 `콘텐츠`가 아닌 `한글 콘텐츠`를 제시하였다.

문자기호학과 인터랙티브 콘텐츠 연구

백승국 ( Baik Seung-kuk )
한국기호학회|기호학 연구  49권 0호, 2016 pp. 83-106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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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문자기호학의 이론과 접근 방법론에 관한 학제적 관점을 고찰하는 논문이다. 문자기호학은 소쉬르의 언어기호학적 관점을 부정하는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문자기호는 시각적 요소와 소통적 요소 그리고 인지적 요소 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인류학, 언어학, 심리학, 기호학 등의 학제적 연구가 가능한 주제이기 때문이다. 문자기호는 언어의 존재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시각성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소통성 그리고 인간의 사고를 촉발시키고 생각을 교환하는 매개기능이 강한 인지적 속성을 갖고 있다. 문자는 매체의 속성에 따라 독자 혹은 유저의 감각, 감성, 인지 영역에서 소구하는 도상과 상징성을 내포하는 문자기호이다. 따라서 문자기호에 관한 연구는 문자를 단순하게 언어의 존재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시각성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지식을 생성하고 저장하는 인지차원의 관점에서 문자기호의 학제적 연구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한글과 도시: 문자로 그려지는 도시

심지영 ( Shim Ji-young )
한국기호학회|기호학 연구  49권 0호, 2016 pp. 107-128 ( 총 22 pages)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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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한글이 도시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한글이 국내의 도시 이미지와 도시 환경을 만드는 데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크리스탱의 문자기호학적 테제라 할 수 있는 `면에 대한 생각 pensee de l`ecran`을 기반으로 문자 자체의 의미와 형태를 논하기 전에 문자가 쓰이는 면을 분석하면서 도시 문자의 매체에 대해 고찰한다. 아울러 퐁타닐이 강조했던 `기입표면`의 개념을 중심으로 도시를 이루는 요소들이 기입을 위한 표면이 될 수 있는 조건들을 분석하였다. 한편, 안상수의 한글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글의 이미지적 고향을 보여주는 사례를 분석하면서, 여백과 기호가 이루는 조화가 가독성과 조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찰하였으며, 마지막으로 타이포그래피가 담고 있는 코노테이션을 밝히며 서울의 사례를 중심으로 도시 타이포그래피의 의미에 대해 분석하였다. 결론적으로 한글은 넓은 기입표면을 가질수록 가능성이 커지며, 설명적 담화를 최소화할수록 조형성을 획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적절한 타이포그래피가 바탕 면과 조화를 이룰수록 한글 타이포그래피가 도시 환경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지털 시대, `기술적 상상`을 통해 형상화된 한글의 공공 - 소통 양상과 가치

윤인선 ( Yoon In-sun )
한국기호학회|기호학 연구  49권 0호, 2016 pp. 129-147 ( 총 19 pages)
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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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빌렘 플루서(Vilem Flusser)가 제안한 `기술적 상상`을 통해 형상화되는 한글의 소통에 관해 연구한다. 이를 위해 공공 공간에서 `텍스트 코드`를 활용한 한글이 소통되는 양상과 유형을 분석하고, 이것이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코드로 형상화되는 모습에 관해 논의한다. 이를 통해 의미 전달을 위한 도구를 넘어서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문화콘텐츠로서 한글이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고의 논의를 통해 문자-도상이 구분된 체계로 상호작용하는 한글의 공공 소통 유형에서 나타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적 형상을 통한 이미지화된 텍스트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또한 문자-지표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생산하는 대화적 공공 소통 유형의 경우에는, 공간 지표가 지니고 있는 고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적 형상의 프로그램을 통해 `수신자 참여 지표`의 활용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한글은 단순히 의미 전달을 위한 도구를 넘어서, 이미지화된 텍스트를 통해 문자성에 바탕으로 둔 예술적 가치를, 수신자 참여 지표를 통해 새로운 메시지의 전달이 아닌 조합과 생산을 가능하게 해주는 새로운 실용적 가치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디지털 시대의 한글이 공공의 공간에서 의미를 전달하는 소통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이미지의 해석과 수신자 참여를 통한 의미 생성의 과정에서 놀이의 문자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적 재전유의 공간 모색을 위한 <국립한글박물관>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

태지호 ( Tae Ji-ho )
한국기호학회|기호학 연구  49권 0호, 2016 pp. 149-176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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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문화적 재전유의 공간 모색을 위한 <국립한글박물관>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이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박물관을 `기호`로 전제하고, 박물관의 구성요소는 무엇인지 그리고 박물관의 커뮤니케이션 모델은 어떠한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본격적인 <국립한글박물관>에 대한 논의는 `전시실`과 `제도`의 관점에서 진행하였으며, 특히 전시실에 대한 분석은 이야기와 담화의 차원에서 다루었다. 논의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현재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이라는 테마를 통해 공간형 콘텐츠의 모습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이는 이야기, 스펙터클, 가상, 참여의 공간이라는 특징으로 나타난다. 본 논문은 한글을 전유하는 공간으로서 현재와 같은 <국립한글박물관>의 모습을 넘어서 문화적 재전유의 공간으로서 가능성을 제안한다. 이를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은 관람객 `유치`가 아니라 관람객 `개발`의 관점에서 박물관의 운영과 관리를 지속하여야 한다.

문화 양극화, TV 토크쇼, 신화 및 이데올로기 : <웰컴 투 시월드>의 담론 및 신화 분석을 중심으로

강금량 ( Kang Kum-ryang ) , 백선기 ( Baek Seon-gi )
한국기호학회|기호학 연구  49권 0호, 2016 pp. 179-212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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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TV 토크쇼에 나타나는 고부갈등을 통해 이 시대의 시어머니와 며느리 세대 간에 존재하는 이데올로기를 발견하는 연구이다. 분석대상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서 방송했던 토크쇼 <웰컴 투 시월드>다. 다양한 주제들 중에 한국의 전통성이 잘 드러나며 일상의 고부관계에서 세대 간 갈등을 명확히 드러낸 회차를 분석대상으로 선택하였다. 분석방법은 범주화 분석, 담론분석, 신화분석 등을 시도하여 이데올로기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분석결과, 지배적 사고의 기저에는 가부장 이데올로기와 효 이데올로기가 자리하고 있으며, 대안적 사고의 기저에는 양성평등 이데올로기와 합리주의 이데올로기가 자리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권력의 불균형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한 집안의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대립되는 이데올로기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한가정내에서 세대 간에 다양한 논쟁과 갈등 행위가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가능하며 같은 맥락에서 향후 다양한 갈등이 야기될 수 있는 잠재적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도 유추 가능하다. 가장 주목할 만 한 점은, 단일 계열체 내에서도 지배적/대안적 사고가 혼재한다는 사실이다. 대립된 사상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통해 사고방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이러한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주체적 계열관계를 통해 갈등의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돈 주앙의 유혹의 담화전략 II : 샤를롯트에 대한 유혹을 중심으로

서명수 ( Suh Myung-soo )
한국기호학회|기호학 연구  49권 0호, 2016 pp. 213-256 ( 총 44 pages)
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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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담화는 구애를 가장한 거짓의 담화이다. 유혹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구애가 성실한 담화라고 확신하고, 스스로 자발적인 정념을 갖도록 해야 성공한다. 본 연구는, 몰리에르의 「돈 주앙」에서 주인공 돈 주앙이 샤를롯트로 대변되는 평민의 여인들을 유혹하는 담화전략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수행되었다. 우선 돈 주앙은 대귀족이라는 신분에, 남성적인 에너지가 넘치고, 교양이 풍부한, 매우 매력적인 젊은이이다. 그래서 쉽게 여인들의 관심과 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신분이 높으면, 평민들이 자신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 다른 말로 무관심의 대상으로 취급할 수도 있다. 그래서 돈 주앙은 첫 접촉에서부터 그들과의 대화를 구애의 프레임으로 설정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그래야 이 후의 모든 행동과 말이 구애를 지향하는 담화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프레임 안에서 돈 주앙은 샤를롯트의 아름다움에 탄복하고 칭찬의 담화들을 발화한다. 이 담화들은, 구애의 프레임 안에서 발화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구애로 해석되는데, 동시에 샤를롯트의 마음을 매우 즐겁게 하면서 그녀의 지위를 상승시킨다. 이때 샤를롯트는 이런 은혜(?)에 대한 보상으로 구애를 받아들여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되고, 그 결과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돈 주앙의 구애를 받아들이게 된다. 돈 주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샤를롯트와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한다. 돈 주앙의 지속적인 요청에 대하여, 손에 키스를 하도록 허락한 샤를롯트는, 그의 애무로 인한 흥분과 황홀감 속에 자발적으로 돈 주앙을 갈망하게 된다. 이와 함께 돈 주앙은 담화를 독백적 감탄문의 형식으로 발화하는 전략을 통해서 자신의 모든 담화는 진실하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독백적 감탄문은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발화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혼자 하는 발화이다. 때문에 감정이나 느낌을 억제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그 결과 샤를롯트가 돈 주앙의 감정을 느끼고, 그 감정에 스스로를 이입할 수 있다. 또한 독백은 혼잣말이기 때문에 거짓말일 리 없고 따라서 성실성을 의심받을 이유가 없는, 절대적인 진실의(?) 담화인 것이다. 우리는 돈 주앙의 유혹의 담화전략이 ①즉각적인 구애의 담화, ②십자포화와도 같은 칭찬의 담화, ③우아하고 집요한 신체적 접촉의 담화(요청), 그리고 ④독백적 감탄문임을 알았다. 이런 유혹의 담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 담화의 차원에서 유혹과 유사한 행위들, 즉 속임수, 홀림, 미신 등을 연구하면 매우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

화장의 기호체계 구성을 위한 조형 기호학적 접근 - `슈에무라`의 지면 광고 분석을 중심으로

이미진 ( Lee Mi-jin ) , 송치만 ( Song Chi-man )
한국기호학회|기호학 연구  49권 0호, 2016 pp. 257-288 ( 총 32 pages)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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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외모의 의미 변형 수단인 화장의 기호학적 체계를 규명하고자 한다. 화장은 얼굴이라는 통합체적 토대위에서 색, 선, 질감 등의 계열체적 변조를 통해 다양한 의미를 생성한다. 화장의 의미 생성 체계를 규명하기 위해 먼저 구성단위를 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르틴 졸리는 조형적 요소가 의미작용에 독립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주장 하에 그것의 유형화를 제안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유형화를 화장의 조형적 자질들을 한정하는데 활용하였다. 그러나 조형적 자질들의 공시적 의미를 제안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개별 화장 텍스트 안에 내재된 의미측면을 제시하기 위해 플로슈의 준-상징 체계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우리는 조형적 요소가 화장의 기호 체계를 구성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색조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의 지면 광고 이미지를 분석하였다. 광고 이미지에 등장하는 모델의 화장에서 나타나는 조형적 자질들의 표현 범주가 고유한 의미 범주에 상응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다양한 조형적 표현 범주가 광고에서 활용되었고 텍스트마다 고유한 의미 범주가 그에 상응하였다. 화장의 조형적 요소들 중에 어느 특정 요소가 중요하다기 보다 자질들의 조화로운 체계 형성이 고유한 의미를 생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분석을 통해서 `슈에무라`의 시각적 정체성도 부분적으로 확인하였다. `슈에무라`의 광고는 표현 측면에서 조형적 자질들을 일관성 있게 대립시키면서도 의미 측면에서는 대립적 요소들의 조화를 통해 신화적 대상을 창조하는 특징을 보였다.

나혜석의 서양화에 담긴 신화성에 대하여 - 바르트의 신화이론을 중심으로

신은실 ( Shin Eun-shil ) , 안정오 ( An Cheung-o )
한국기호학회|기호학 연구  49권 0호, 2016 pp. 289-319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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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사에서 최초의 여성 `양` 화가이자 `신` 여성으로 새로운 문명의 선봉에서 있던 나혜석(1896∼1948)은 1990년대 이후 여성주의가 부상하면서 활발하게 연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애와 이혼으로 이어지는 자유로운 섹슈얼리티로 인해 그 동안 예술가적인 업적보다 규범을 벗어난 일생이 더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글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며 당대의 사회와 여성 문제 등을 논했기에, 투철한 여성주의 신념을 담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한국 미술사에서 그의 회화는 서구지향적이고 부르주아적인 인상주의로 자리매김될 뿐, 여성주의적 평가는 답보상태였다. 나혜석의 그림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알맞은 해석의 틀이 필요한데, 우리 시대의 해석 틀이 아니라 그림을 그 시대의 컨텍스트 속으로 돌려놓아야 한다. 즉 그의 그림을 `모던`과 `개화` 담론이 일어나던 20세기 전반의 맥락 속에서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기호학적으로 보면 `서구적` 형태의 의미는 한 세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정 반대의 `기의`와 결합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서구적`이라는 나혜석의 서양화라는 기표가 19세기 후반에 태어난 그가 활동했던 20세기 전반의 `모던`과 `개화` 담론의 맥락 속에서 들여다본다면 `외세적`이나 `반민족적`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독립`이나 `애국`이라는 기의와 결합되어 있음을 밝혀냈고, 이를 바르트의 신화 모델로 명시하였다. 또한 나혜석은 관찰과 기록을 전제로 한 풍경화가로서 전통적인 공간적 금기를 넘어 활동하였다. 국경을 가로지르는 여행은 고사하고 거리를 나다니는 문밖출입도 힘들었던 당시의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보면, 풍경화가로서 거리와 산천을 누비고 국경을 넘는 여성 여행가로서 나혜석의 여성주의적 의미는 간과될 수 없을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나혜석을 단지 자유주의자 혹은 유미주의자로 단정하면서 페미니스트 유화를 적극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기존의 논의가 재검토되었다. 앞으로도 나혜석 작품의 상징적 내포에 대한 더욱 활발하고 밀도 깊은 논의를 통해서 새로운 인식의 지평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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