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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주의 풍토와 물산을 노래한 칠언절구인 김종직의 <탁라가>에대한 이본 연구이다. 이를 통해 그 정본과 이본들의 계통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김종직의 <탁라가> 14수를 수록한 문헌들로는 크게 김종직의 작품들을 수집하여 간행한 점필재집류, 여러 문사의 시문을 초선하라는 왕명을 받고간행한 속동문선류, 제주 지지에 수록된 탐라지류, 저자들이 제주에 관리로 왔던 경험을 기록한 남사록류나 남사일록류, 일제강점기를 살면서 한 개인의 평생에 걸쳐 정리한 문학과 역사를 기술한 심재집류 등으로 나누어진다. 점필재집류에는 경진본, 기축본, 기유본, 기사본, 임진본, 정사본, 무인본 『점필재집』 등 7종이 있는데, 이본 간에는 글자의 변이가 이루어지고 있다. 속동문선류에는 을해자 초간본으로 추정되는 국립중앙도서관본, 필서체자 목판본의 규장각본, 경희출판사 영인본, 경원문화사 영인본 등 4종이 있는데, 국립중앙도서관본과 경원출판사본이 같은 계통이고, 규장각본과 경희출판사본이 같은 계통의 이본이다. 탐라지류에는 이원진의 『탐라지』, 이원조의 『탐라지초본』, 동경대학본 『탐라지』, 담수계의 『증보탐라지』 등 4종이 있는데, 이본 간에는 글자의 변이가 이루어지고 있다. 남사록에는 규장각본 『남사록』, 청음유집본 『남사록』 등 2종이 있는데, 후자는 전자를 재정리한 것이다. 남사일록류는 이증의 『남사일록』이 있는데, 남사록류 계통에 가까운 이본이다. 심재집류에는 김석익의 『심재집』이 있는데, 동경대학본 『탐라지』 계통의 이본이다. 이 중가장 정본에 가까운 이본은 『점필재집』으로 오자를 하나도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