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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가문화연구(구 한국고시가문화연구)검색

The Studies in Korean Classic Poetry and Cul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2466-1759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37권 0호 (2016)

가사문학의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

고순희 ( Soon Hee Ko )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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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목적은 가사문학이 지닌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규명하는 데 있다. 먼저 규방가사를 중심으로 ‘가사 짓기의 문화’가 지니는 문화적의미를 살폈다. 양반가 여성의 ‘가사 짓기의 문화’는 ‘인문학적 정신의 생활화’라는 문화적 의미를 지닌다. ‘글쓰기의 생활화’는 현대인이 잃어버린 소중한 정신적 가치이다. 가사문학이 지닌 정신적 가치를 계승 발전시킨다면 우리 민족성에 대한 긍지를 높일 수 있다. 그리하여 가사문학은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다음으로 가사문학이 관광의 키워드인 ‘장소’로 환원될 수 있는 가능성이많다는 점을 살폈다. 다양한 작품세계를 지닌 엄청난 수의 가사문학은 각각‘장소’로 환원되어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사문학을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해보았다. 문화관광자원의 개발은 관광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해 ‘작은 기획’을 필요로 한다. ‘작은 기획’을 통해 지역의 주민이 그 ‘장소’를 우선적으로 즐기고 향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사문학은 이러한 관광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여 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아이템이다.

안서우의 생애와 시조 창작 배경

김용찬 ( Yong Chan Kim )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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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우는 조선 후기에 활동했던 사대부이며, 19수나 되는 시조 작품을 남긴 시조 작가이기도 하다. 기존의 연구에서는 그의 작품들 중 < 유원십이곡 >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며, 그의 생애와 작품의 창작 배경에 대해서도 불확실한 채로 논의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생애를 재구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가 발견됨으로써, 작품 세계는 물론 작가론의 차원에서 연구할 수 있게 되었다. 본고는 이러한 자료를 기반으로 안서우의 생애와 함께, < 유원십이곡 >을 비롯한 그의 시조 전체를 대상으로 작품 세계를 논하였다. 조선 후기 사대부의 생애는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남인(南人)이었던 안서우의 삶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안서우가 과거에 급제하였던 17세기 말엽에는, 남인과 서인(西人) 사이의 권력을 둘러싼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시기였다. 본고에서는 다양한 기록들을 근거로 그가 1712년에 당쟁에 휩쓸려 관직에서 물러나, 충청도 제천의 유원에 은거했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기존의 연구들에서 언급한 바와 달리, < 유원십이곡 >을 비롯한 시조 작품들도 이 시기에 창작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13수로 알려졌던 < 유원십이곡 >은 전체 12수로 구성된 연시조이며,‘전6수’와 ‘후6수’가 긴밀하게 조응된 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자연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화자가 자연에 머물면서 자족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안서우는 오래지 않아 중앙 정계에 복귀하였고, 63세에 관직에서 물러나 전라도 무주에서 지내다가 72세에 생을 마쳤다. 그의작품들 중에서 < 유원십이곡 >의 구조와 작품 세계에 대해서는 앞으로 보완할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기에, 추가 작업을 통하여 더욱 정밀한 고찰을 시도할예정이다.

가사문학의 창의적 가치

김은희 ( Eun Hee Kim )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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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기존연구를 바탕으로 가사문학의 창의적 가치를 서술하였다. 여기서 창의적 가치는 보다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가치, 인간다운 성장과 자아실현에 지향점을 둔 것이다. ‘창의성 계발의 원리’를 전통적이며 현대적인 창의성 개념 및 특성들을 기반으로 고찰 정리하였고, ‘가사의 문학적 특성과 창의적 가치’가, 언어 구조물로서의 가치, 문학으로서의 가치, 고전시가-가사로서의 가치가 상호연관 중첩되어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역사적 집적물로서 가사의 양식적 특성에 내재한 창의적 가치 중심의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가사문학이 창의성을 계발하는 데 유용함을 살폈다. 창의성은 결국 사물이나 세계를 새롭게 보는 능력을 말하며, 여기서 ‘새롭다’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 발전시키는 능력과 그것의 구체적 산출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창의성 계발’은 인간성에 내재한 창의성을 일깨워서 인간적으로 성장시키며, 구체적으로는 자율과 공존의 가치를 알고 실천하는 힘, 자기 주도의 학습 기획력, 공동체 관계적 사고, 리더십, 협동심, 책임감 등 인성적 요소의 획득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자아와 세계가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고 살아갈 수 있는 시각의 획득, 그것을 만들어내고 질서화 하는 능력의 발현, 공존과 공생을 도모하는 능력의 계발이라고 볼 때,문학만큼 적합한 대상은 없으며, 특히 고전시가-‘가사문학’이 효과적임을 확인하였다.가사문학의 교육적 가치 및 창의적 가치에 대한 접근은 ① 이해 및 감상의 측면 : 전통가사의 특성 및 전승과 연결되는 지점, ② 창작 및 자기화의 측면: 현대화, 현대적 계승과 연결되는 지점, 두 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즉 ①과 ②의 이원적 통합적 체험으로 완성되는 바, 현대사회의 문화를 선도하는 기반으로서, 문화콘텐츠의 저변확대에도 기여할 것임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러한 통합적 경험은 문학 본연의 가치인 치유 기능까지 가능하게 한다. 즉 가사읽기와 창작이 정서적 안정과 자아성찰, 나아가 자아실현을 가능케 하는데, 이는 창의적 가치의 궁극적 지향점이기도 한 것이다. 특히 고전문학은 오랜세월, 수많은 경우들에 나타나는 온갖 심리적 정신적 장애들과 이 장애극복을 위해 필요했던 문학적 장치들을 총체적으로 간직하고 있기에 더욱 현재적가치가 있다. 이처럼 가사의 이해와 감상, 그리고 창작 체험은 궁극적으로 삭막하고 개인적인 현대사회에서, 고전을 통한 치유와 공감의 회복→자기 본성의 회복을 거쳐 자아실현에 이르게 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음이다.

송강가사의 감성 교육적 가치

박영주 ( Young Ju Park )
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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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송강가사의 감성적 특징을 고찰한 다음, 이를 교육적으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제기되는 가치의 문제를 논의하는 데 목적이 있다. 감성은 학문 분야에 따라 다양한 개념적 성격을 지닌다. 문학 교육의 측면에서는 ‘창조적이고 미학적인 사유능력을 수반한 감각적 정서’로 함축할 수 있다. 감성과 결부된 교육적 논의는 이성 중심의 전통에 새로운 교육적 가치와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송강가사의 감성적 특징은 진솔한 감정표출과 인간적 체취, 청신한 형상과 생생한 현장감, 다감한 정서와 곡진한 의미에서 두드러진다. 송강은 자신이 추구하는 삶과 가치의식에 철저한 사대부임을 스스러움 없이 진솔하게 드러낸다. 그러면서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정취화된 사물과 연상적 이미지를 통해 감각적으로 형상화한다. 나아가 정서 형상화 과정에 개재하는 남성적호방함과 여성적 정밀함을 아울러 실감할 수 있는 요소들로 인해, 보다 풍부한 감성의 세계와 절실한 심회를 실감케 한다. 그리하여 분방한 사고와 절제된 정서 표출을 통해 우리의 감성에 호소하는 서술태도를 지향함으로써, 강렬한 현실감과 함께 깊은 정감의 세계를 열어놓는다. 이러한 감성적 특징에 기반한 송강가사의 교육적 가치와 관련하여, 텍스트자체가 지닌 감성 교육적 가치, 학습자가 텍스트를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감성 교육적 가치라는 두 갈래 관점의 논의가 가능하다. 텍스트 자체가 지닌 감성 교육적 가치의 관점에서는,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문화어를 배우는 효과, 가사의 양식적 특성에 기반한 감성 단련의 국면에서 매우 값진 경험이자 유의미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텍스트 내면화 과정의 감성 교육적가치의 관점에서는, 투철한 자기인식과 자아실현 의지의 함양, 개성적 형상창출을 통한 자기표현 능력의 신장, 체험 공유화 의식과 전통적 요소에 기반한 감성의 확충, 정서적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지평 확장이라는 국면에서 또한 매우 값진 경험이자 유의미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본고의 논의는 오늘날 건조한 지식 중심의 교육 환경에 변화를 가져와 새로운 교육문화 형성에 의미를 시사해 줄 수 있다. 나아가 송강가사가 가사장르를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사문학의 감성 교육적 가치를 살피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면암 최익현의 흑산도 유배한시에 드러난 소통의식

서성우 ( Seong Woo Seo ) , 양보경 ( Bo Gyung Yang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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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의 흑산도 유배생활과 소통의 방식에 주목하였다. 그는 화서(華西) 이항로(李恒老)의 영향을 받은 전통 유학자이자독립운동가로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정치현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면암은 여러 차례 상소문을 올려 중앙 정계와 소통을 갈망했으나, 매번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흑산도 유배에 처해지게 된다. 그러나 현재와의 소통을 꿋꿋하게 지속하고자 했던 그는 정명(正名)을 위해 지식인들과 끊임없이 교유하였으며, 미래와의 소통을 준비하며 자연 속에서 은둔자로서 삶을 살았다. 필자는 본고를 통해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였다. 면암은 철저히 유가적인소통 안에서 유배를 제 2의 정치적 현실로 인식하였다. 즉, 공자의 은둔에 기초하여 유배를 미래를 위한 수양과정으로 여겼으며, 현재의 정치적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 소통의 자세를 꾸준히 견지하였다. 이를 위해 유배지에서 그가소통 대상으로 삼았던 대상은 뜻을 같이하는 지식인과 흑산도의 자연이었다. 면암의 유배생활은 체계의 공적 측면으로서 정명(正名)과 인습(因習), 손익(損益)의 면모들을 다 가지고 있다. 또한 사적 측면으로서 은둔자로서의 삶과 맹자가 말한 광자(狂者), 견자(견者)의 삶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어떻게든 체계 안에서 소통 방법을 모색해야 했던 그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흑산도 유배지에서 그의 이러한 소통 방식은 훗날 그의 항일의병투쟁의 기폭제 중하나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향가의 기억과 서정성

신재홍 ( Jae Hong Shin )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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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기억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향가의 서정성에 접근해 보았다. 기억은 인간을 특징짓는 의식 작용이고 서정시 창출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시대마다기억의 주체, 대상, 조건 등이 다를 것인데, 이에 대한 분석을 통해 향가가 지닌 역사적 특질을 드러낼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존 향가 중 기억의 소재가 두드러진 < 원왕생가 >, < 모죽지랑가 >, < 원가 >, < 찬기파랑가 > 등 네 편을 집중적으로 논의하였다. < 원왕생가 >는 현재 여기의 사건을 기억으로 만들고 오랜 과거의 기억을 가져와 왕생극락의 종교적 염원을 표현하였다. 화자와 달과 아미타불의 염원이 같은 것임을 기억의 연쇄를 통해 드러냄으로써 그 마지막 지점에서 왕생극락이 실현되리라 믿었다. < 모죽지랑가 >는 과거의 좋은 기억과 현재의 시름겨운 상황이 서로 긴장을 유지하며 시상이 전개되었다. 현 상황이 어렵지만 과거의 기억을 토대로 화랑 죽지가 낭도인 자신을 구원하러 오리라 확신한다. 여기서의 기억은 화랑 집단의 소속감을 다지고 기억의 공동체를 이루는 사회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 원가 >는 과거의 특별한 사건과 일상적인 사건을 차례로 기억함으로써 효성왕의 마음을 돌이키려고 하였다. 정치적 관계로 맺은 약속의 기억이 복권이라는 의도가 담긴 이 작품의 중심 소재가 되었다. < 찬기파랑가 >는 기파를 추모하는 자리에서 그의 유언을 기억하여 그 속에 담긴 뜻을 되새기고, 역사의식과 지조를 갖춘 화랑도에게 현세 초극이 삶의 지표임을 선포하였다. 임종 시의 기억을 집단적 기억으로 승화함으로써 기파가 남긴 뜻을 시대적 이념으로 자리 잡도록 하였다. < 원왕생가 >와 < 찬기파랑가 >는 종교적, 이념적 성격이, < 모죽지랑가 >와< 원가 >는 사회적, 정치적 성격이 우세하다. 전자는 현세 초극의 의지가 나타난 데 비해 후자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 간의 관계가 문제되었다. 이에 따라 주제와 형식상 전자는 서원이, 후자는 신의가 주로 다루어졌다. 이는 신라 사회의 집단 표상으로서의 문화적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작품 성격을 고려하면서 네 작품에서 기억이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 살펴보았다. < 원왕생가 >는 기억의 영속성 확보 및 기억의 생성과 반복, < 모죽지랑가 >는 기억과 현재의 긴장 및 기억을 믿음의 근거로 삼기, < 원가 >는 기억의 일관성에 대한 문제 제기 및 기억의 병렬과 확장, < 찬기파랑가 >는 기억의 흔적 찾기 및 기억의 확산과 집중 등의 방식이 쓰였다. 기억의 형상화에 따라 작품의 서정성도 심화되었다. 영원성에 닿아 있는 왕생극락에의 희구, 고립에서 귀속으로의 구원 소망, 깨어진 약속의 원상 복귀, 추모를 통한 기억의 이념화 등의 주제가 기억을 통해 구현되었다. 또한, 부처 앞에서 정성을 쏟아 갈구하는 모습, 일상에 기초한 화랑과 낭도의 연대감, 궁정을 배경으로 한 친밀한 관계와 그것이 깨어진 상황, 스승의 뜻을 이어가려는 문도들이 의지 등이 뚜렷히 그려졌다. 그리고 기억의 생성과 반복, 근거로 삼기 병렬과 확장 확산과 집중 등의 방법에 의해 작품의 시상을 구조화하였다. 이렇게 하여 기억과 결부된 의식과 정서, 심상과 분위기가 서정시로서의 향가 작품에 구현되었다. 기억이 작품의 주제, 심상, 구조 등에 작용함으로써 서정성이 심화됨을 확인하였다.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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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 청량산백구지곡(淸凉山白鷗之曲) >의 작자 및 창작시기 문제를 점검하고 그 바탕 위에서 작품 성격을 논한 것이다. < 청량산백구지곡 >의 작자에 대해서는 다수의 문집이나 가집에 퇴계 이황으로 기록되어 전한다. 때문에 이를 그대로 인정하여 논의를 펴는 논자들이 많이 있으나 이는 신중치 못한 견해로 판단된다. < 청량산백구지곡 >과 관련된언급은 퇴계가 활동했던 16세기 중반은 물론이고 17세기 말까지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18세기 초 영남에 거주하던 사람들에 의해서 갑자기, 그리고 집중적으로 이 노래에 대한 관심이 표명되고 있다. 따라서 < 청량산백구지곡 >은 18세기 초, 또는 그보다 조금 앞선 17세기 말에 누군가에 의해 창작된 작품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 청량산백구지곡 >의 작품 성격과 관련해서는 자연독점(自然獨占), 현자피세(賢者避世), 독락(獨樂) 등으로 해석되어 왔다. 하지만 작품을 꼼꼼히 분석해보면 이 노래는 세상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비경(秘境) 또는 선경(仙境)을 간직한 청량산의 진면목을 오래오래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화자의 소망을 읊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여기 화자는 세상과 완전히 절연한 상태에서 은자(隱者)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존재라기보다는, 일시적 유람이나 탐방의 과정에서 강렬하게 받은 인상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간직하고자 소망하는 존재일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17세기 말~18세기 초 청량산 유람객의 선계 동경을 노래한 것이라 하겠다.

선인(禪人)과 관인(官人)에게 준태고보우 선시의 성격

전재강 ( Jae Gang Jeon )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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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태고보우 선시 가운데 선인과 관인에게 준 시 유형을 연구하려는 의도에서 집필되었다. 태고 보우는 가음명시, 명호시, 칭송시, 증여시 등다양한 유형의 선시를 남기고 있다. 그 가운데 남에게 주는 증여시는 작품 수가 적지만 다른 유형의 시가 각각 가진 이념성, 송도성, 교시성이라는 성격을 한 유형 안에 모두 가지고 있어서 그의 시 전체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간과 출세간의 인물 모두에게 주는 시이면서도 본래성불이라는 선의 근본이념을 보여 주고 있었다. 본래성불은 일체가 본래 부처라는 사상으로서이는 칭송의 근거가 되고 교시의 목적이 되는 이념으로서의 성격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이 유형의 시는 출세간의 인물을 칭송하여 또 다른 성격으로서 송도성을 보여 주었다. 칭송의 내용은 출세간 인물의 선 수행, 지기의 역할,교화 활동으로 나타났다. 함께 선을 수행하면서 자기를 알아주는 도반이 되고 중생을 교화하는 출가인의 삶에 대하여 칭송함으로써 송도성을 획득했다. 대상 인물들이 시적 화자와 본래성불을 실천하는 출세간의 길을 함께 가는것이 칭송의 이유로 되어 있어서 송도성은 본래성불의 이념성을 근거로 하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송도성이 출세간의 인물에게 준 시에 드러난 성격이라면 교시성은 세간과 출세간의 모든 인물에게 준 시에서 나타났다. 출가 수행자에게는 분별하지 말고 선의 본질에 충실하며 시간을 아껴 간화선 수행을 할 것, 세속인에게는 밖으로 부귀를 추구하지 말고 안으로 마음을 구할 것을 각각 교시했다. 이런 교시의 내용은 당시 세간과 출세간이 가진 문제의 핵심을 해결하는 방법이면서 본래성불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서 세간, 출세간사람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을 교시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관관계에 따르면 본래성불의 이념성은 송도성의 근거가 되면서 동시에 교시성의 목적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관계질서가 세 가지 성격이 상호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이념성은 일체 대상을 통한 선적표현, 송도성은 인물의 삶, 교시성은 대상 인물에게 구체적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각각 형상화되어 문학성을 획득하고 있었다.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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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천 임억령은(1496-1568)은 조선 중기를 대표한 시인이다. 그는 2,500여 수가 넘는 많은 시 작품을 남겼는데 그 것은 크게 서정시와 서술시로 대별된다. 그가 이렇게 많은 시를 창작한 데에는 분명 그만의 독특한 시 창작 정신 곧 시학의 작용이 컸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 시인의 시학은 사상과 시대환경, 독서 취향, 스승의 영향, 본인의 기질 등이 융 복합 된 것임은 두말을 요치 않을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시인의 사상은 시학 형성에 크게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천은 현실을 중시하는 유학자였으며 그의 母土는 경국제민이다. 따라서 그의 사상적 기저는 유학이 아닐 수 없다. 석천은 독서를 통하여 그의 유학적 사상을 더욱 공고히 다졌는데 도연명의 영향은 그 가운데 하나이다. 도연명은 「중용」의 가르침을 실천으로 옮겼던 선구자로서 어디든 그가 처한 현실에서 최선을 다 한다는 생각을 지닌 인물이었다. 석천은 현실에 충실한 유학자로서 「중용」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는데 그의 현실 비판, 애민 지향 등의 서술시는 그러한 데서 창작된 것이라 여겨진다. 한편 석천은 스승 눌재로부터 「장자」를 소개 받고 그 사상을 체득하였으며, 독서를 통하여선 「노자」와 불교의 세계를 접하기도 하였다. 이런 다양한 사상은 유학을 심층 사상으로 그의 사상적 깊이를 더하여, 평담하고 자득한 서정시의 세계를 개척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결국 석천은 유학을 비롯한 「장자」「노자」불교 등 다양한 사상의 결합을 통하여 유학의 입장에서 현실인식, 현실 비판, 자연 완상, 사대부로서의 사명 등을 시로써 형상화 내는데 적절한 그만의 시학을 형성하여 많은 작품을 창작했다고 판단하는바, 그의시에 나타나는 장자적 사유나 불가적 취향, 노자적 지향 등은 현실 문제의 해소나 풀이의 한 방편이었지 사상의 경도가 아니었음을 놓쳐서는 곤란할 것으로 사료된다.

고전시가에 나타난 술의 문학적 의미 고찰

황병익 ( Byeong Ik Hwang )
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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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고전시가 작품에 등장하는 술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살피고, 주제적인 접근까지 시도했다. 음주의 목적과 상황에 따라 술의 종류는 어떻게 다르고, 그 술의 효능과 의미를 어떻게 인식했으며, 작품 내에서 술은 어떤 내포적 의미를 가지는지를 살펴보았다. “겨울 10월 기해일에 성례(成禮)ㆍ낙빈(樂賓)ㆍ연령(延齡)ㆍ영액(靈液)ㆍ옥장(玉漿)ㆍ희빈(喜賓) 등 주점 6개소를 설치하였다.”라고 한 『고려사』성종(成宗) 조의 기록이 술이 가지는 의미를 잘 대변하고 있는데, 고전시가에 등장하는 술의 효용과 의미를 살펴본 결과 신인(神人) 감통(感通) 그리고 인간의 기원, 취흥(醉興)과 어울림, 인생무상과 해우(解憂)와 자기 위안, 벽사(벽邪)와 치병(治病)과 축수(祝壽), 초월의 상상과 신선(神仙) 세계의 구현 등으로 나눌 수 있었다. 신에게 맑을 술을 바치며 구성원의 화합과 단합을 꾀하는 음주, 근심을 내일로 미루고 지금 이 순간의 안일과 즐거움을 만끽하려는 음주, 인생의 무상감에 젖어 자기를 위안하는 음주, 액을 물리치거나 병을 고치려 하고 장수를 기원하는 음주, 신선 세계의 초월과 여유를 모방하려는 음주 등, 그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술의 종류와 제조법이 달랐다. 본고는 전통주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작품에 국한하여 의미를 살폈지만, 한시나 다른 고전까지 연구 대상을 확대한다면 더 많은 술, 더 많은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우리나라의 음주풍속은 단순히 소재 제재의 측면을 넘어 작품의 주제나 화자의 내면과 연관 지어 고찰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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