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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udies in Korean Classic Poetry and Cul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2466-1759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1권 0호 (2018)

어촌 심언광 시에 형상화된 관동의 풍토성

박영주 ( Park Young-ju )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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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6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시인 가운데 한 사람인 어촌 심언광의 한시에 투영된 관동의 풍토성을, 산수풍경을 노래한 시편들과 생활풍정을 노래한 시편들로 나누어 그 특징적 면모를 고찰한 것이다. ‘풍토성’은 지역 특유의 자연지리적 요소에 사람살이의 여건과 결부된 인문지리적 요소가 복합된 특성을 말한다. 관동의 산수풍경을 노래한 어촌의 시편들에는 향토의 지리적 특성과 산수를 구성하는 물상들로부터 촉발된 정취가 다채롭게 형상화되어 있다. 관동의 생활풍정을 노래한 시편들에는 지역 특유의 지리적 여건과 생업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배경으로, 그곳에 깃을 드리우고 사는 이들의 삶의 애환이 어촌의 심경을 대변하는 정서와 더불어 개성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와 같은 시편들이 환기하는 섬세한 이미지와 감각적 형상들로부터 곡진함이 묻어나며, 이로부터 어촌 시의 대표적 풍격으로 일컬을 수 있는 健富麗의 경향 또한 실감할 수 있다. 문학 작품에 형상화된 풍토성 탐구 작업을 통해 우리는 지역 특유의 자연환경과 삶의 여건에 기반한 문학적 정서를 이해하는 안목을 넓힐 수 있으며, 지역의 문화적 특성 및 장소성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다. 그리하여 지역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토대로 이루어지는 향토문화 창달에 기초적이면서도 실질적인 요소를 제공할 수 있다.
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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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조선 전기에서 중기에 걸쳐 살다간 목계(木溪) 강혼(姜渾: 1464∼1519)의 시에 나타난 정신세계를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집필되었다. 목계가 전형적인 영남 사림파의 학맥을 잇고 있다. 시풍(詩風) 면에서 보면 목계의 시는 여느 사림파 또는 도학파의 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첫째 목계의 시는 문학적이며 정감적이다. 둘째 이미지 면에서 보면 어둡거나 침울한 이미지가 많지 않다. 셋째 현재 남아 있는 그의 시는 자연경관에 대하여 읊은 시가 많다. 넷째 그가 주장한 문학관과 실제 작시(作詩)는 이원적(二元的)이다. 다섯째 그의 시를 이루고 있는 시어가 비교적 평이(平易)하다. 시에 나타난 정신은, 첫째 사실적(寫實的) 묘사와 낭만정신이다. 둘째 그가 구사한 시어는 그 분위기가 대부분 밝다. 셋째 그의 시에는 그의 온유(溫柔)한 정신이 내재되어 있다. 넷째 긍정적 세계관과 초월의 정신이다. 그가 세상의 풍파를 겪고 난 뒤 지은 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초월의 정신이 나타난다. 목계 강혼의 시와 시풍을 통하여 우리가 조선 전기·중기의 학파를 사림파와 훈구파, 도학파와 사장파 등으로 분류하는 것이 무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남유배인의 문헌자료와 문화콘텐츠

김대현 ( Kim Dae-hyun ) , 김미선 ( Kim Mi-sun )
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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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에서는 호남유배인과 그들이 남긴 문헌자료의 현황을 살피고, 문헌자료의 활용으로서 문화콘텐츠화를 간략히 제시하였다. 먼저 호남유배인 928명의 시기별, 지역별 현황을 살폈는데, 시기별로는 7세기 1명, 12세기 6명, 13세기 8명, 14세기 26명, 15세기 114명, 16세기 76명, 17세기 112명, 18세기 274명, 19세기 279명, 20세기 32명으로, 거의 대부분이 조선시대의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9명으로 1%에 미치지 못하고, 전남은 685명으로 67%, 전북이 83명으로 8%, 제주가 239명으로 23%를 차지함을 확인하였다. 또한 유배인이 많은 전남지역 안에서도 제주, 신안, 진도, 완도 등 일부 섬 지역에 집중된 상황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서 호남유배인의 문헌자료 중 주목되는 것으로 문집, 일기, 시가집 등을 확인하였다. 특히 문집은 106종을 확인하였으며, 유배지에서 쓴 한시가 시록(詩錄) 형태로 들어있는 문집, 유배지에서 사람들과 주고 받은 편지가 다수 수록된 문집, 유배지에서 쓴 일기나 유기, 유배와 관련한 상소문이 수록된 문집을 다수 확인하였으며, 많진 않지만 유배가사를 담고 있는 문집도 볼 수 있었다. 일기도 유배인의 구체적인 생활과 감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자료로서 활용 가치가 큼을 확인하였다. 이 외에 유배인이 호남 유배지에서 쓴 시조·가사를 모은 시가집과 유배지에서 집필한 학술적 저술도 의미 있는 문헌자료라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호남유배인 문헌자료의 활용으로서 문화콘텐츠화를 살폈다. 현대에 문화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고 호남유배인 문헌자료가 문화콘텐츠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호남유배인 문헌자료의 구체적 예시를 통해 문화콘텐츠화를 살펴본 결과 미디어콘텐츠, 관광콘텐츠, 교육콘텐츠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하였다.

최경창 시에 나타난 닫힌 공간의 의미

정일권 ( Jeong Il-gwon )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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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죽의 심리는 집단 무의식과 자기 원형 심상 등 여러 요인에 의해 형성됐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래서 고죽도 유교 강령이 뿌리 깊게 내린 시대정신과 상황의 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결국 고죽의 詩는 當時 집단 무의식에 그의 타고난 원형심상이 작동함으로써 그의 심리작용이 표출된 結晶體임을 알 수 있었다. 본고는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특히 닫힌 시적 공간에서 시에 드러난 고죽의 두 가지 심리 추이를 통해 고죽의 시 정신을 탐구했다. 우선 고죽은 세상의 부조리한 면이나 자신의 질곡의 여정을 토로할 때면 닫힌 공간의 단절양상을 통해 진솔하게 그의 심상을 묘사하는 作詩法을 보였다. 이는 도가의 尙虛 문예관이 아닌 유가의 務實 문예관으로 그 실체를 선명하게 파악하여 지난 자신의 모습을 분명하게 드러내려는 장치였다. 또한 고죽은 이때에 닫힌 시적 공간을 배경으로 심리의 추이도 닫아가는 기법을 사용했는데, 이 역시 대상과 자신의 실태를 드러내 자연스럽게 자신의 의지를 표출하려는 의도였다. 이로써 고죽은 페르조나의 특성을 벗어버리고 자신의 진솔한 면모와 만났다. 결국 고죽은 세상의 부조리한 면이나 자신의 질곡의 여정과 여과 없이 조우해 그 실존에 대한 文藝美를 드러냈다. 다음으로 고죽은 충의에 대한 의지나 인간에 대한 연민과 염원을 표출할 때면 닫힌 공간의 접속양상을 통해 적극적인 태도로 심리를 드러내는 作詩法을 보였다. 즉 고죽은 詩 속에 역사적 전고를 들어 충의에 대한 자신의 의지나 신념을 심층적으로 갈무리했다. 또한 고죽은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진솔하게 토로함으로써 진정한 정감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정감은 질곡의 삶을 살아가는 백성들을 대할 때면 더욱 핍진하게 드러났다. 이처럼 고죽은 詩를 통해 닫힌 공간의 접속양상으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숭고미를 일깨웠다. 그리고 이때의 공간은 신성 공간이자 치유의 공간이로서 고죽은 이 틈 속에서 삶의 희망과 염원을 노래했다.

유아문학교육의 방향성 연구 ― 동요, 동시 교육 강화를 제안하며 ―

최한선 ( Choi Han-sun ) , 홍성희 ( Hong Seong-hee )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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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유아문학교육에 대한 어린이집 교사의 인식 및 실태가 어떠하며, 이는 교사의 경력에 따라 차이기 있는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그러면서도 유아문학 교육은 문학 갈래의 균형적인 교육과 함께 감각 발달기인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모국어 교육, 감성과 정서, 상상력, 창의성 등에 도움이 되는 서정 갈래의 비중을 높일 것을 제안하였다. 연구 대상은 어린이집 교사 206명이었으며, 질문지를 통하여 알아보았다. 연구 결과 첫째, 유아문학교육은 ‘언어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교사가 가장 많았고, 이는 3-5년 차 교사들이 더 많이 인식하였다. 또한 ‘언어발달 증진’을 목적으로 인식하는 교사가 가장 많았다. 둘째, 유아문학교육의 내용으로 작품 선정 시 ‘유아들이 흥미 있어 하는 내용’을 가장 많이 응답하였으며, 집단 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교사가 선호하는 장르는 ‘동화(산문)’이고, 유아는 ‘동극’으로 나타났으며, 경력에 따른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문학작품선정 시 ‘유아의 흥미와 요구’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유아문학교육은‘주 2-3회’로, 교사 경력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요, 동시 활동은 ‘주 1-2회’로, 3-5년차 교사가 더 높게 나타났으며, ‘현대(창작)국내 동요, 동시’를, 동화 활동은 ‘주 2-3회’, ‘국내창작동화’를 가장 많이 활용하고,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극 활동은 ‘월 1회’로, 3-5년 차 교사가 응답이 높았다. 동극 작품은 ‘국내창작동화’를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3-5년 차 교사 응답이 높았다. 문학작품을 들려주는 방법으로는 ‘그림과 함께 소리(육성)로 전달하는 방법’을 가장 많이 응답하였으며, 사전 준비는 ‘정보 수집’을, 연계활동은 ‘언어활동’을 가장 많이 응답하였으며, 교사경력에 따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문학 활동 후 유아 평가방법은 ‘행동관찰평가’를, 교사의 경력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교사 평가방법은 ‘유아발달 수준에 대한 적합성 평가’이며, 3-5년 차 교사가 응답이 높았다. 다섯째, 유아문학교육과 관련한 교육이나 연수는 ‘받은 적인 없다’가 높게 나타났으며, 경력에 따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교육이나 연수 내용은 ‘연령, 발달수준에 적합한 활동 및 상호작용 방법’을 3-5년 교사가 높은 응답을 보였다. 유아문학교육의 어려움은 ‘전문적 지식 부족’으로 나타났으며, 교사의 경력에 따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유아문학교육에 관한 교육방법, 지원과 연구, 교사 교육 방안, 바람직한 유아교육의 방향성 등을 제안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연구라 하겠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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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한국현대 여성 시조시인 정수자(1957-)와 홍성란(1958-)시조에 나타난 시의식을 분석심리학자 칼 구스타브 융(1875-1961)의 무의식을 중심으로 언어학의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논구할 시인들의 시조에서 관찰되는 ‘심혼의 언어’들은 창작 과정을 거치면서 사물적 현상이나 감각적 요소에 즉물적 무의식이 삼투하여 기표로 저장된 것에 주목했다. 시인의 언어는 무의식과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선재된 세계의 자아와 동일화되어 주조되는 것이므로 서로 상호작용을 통해 반응하고 체화된 ‘무의식의 언어’로 나타나고 있다. 창작을 정신분석에서 볼 때 언어화되기 이전의 비언어는 비의식의 세계이기 때문에 근원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듯 존재하는 무의식이 작품을 매개로 형상화되는 것이다. 이것을 융의 관점에서 무의식이 어떠한 존재적 양상으로 분화되는지에 대한 여성 시인에 대한 탐구는 남성 시인과 구별될 뿐 아니라 여성 시인만이 가지고 있는 ‘시적 도취’와 ‘정서적 특질’을 무의식의 언어로서 발견할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시인들의 시에서 동원되는 것이 상징 체계의 언어라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은 시인의 욕망이 무의식의 의미 작용으로 통한다. 인류의 원초적 상징의 해석자로 평가받는 융은 무의식의 언어를 상징으로 해독하고 무의식을 개인적 무의식과 집단적 무의식으로 구분하였고, 집합적 무의식으로서 그림자(shadow), 페르소나(Persona), 아니마(Anima), 아니무스(Animus), 원형 등의 개념으로 확장되며 무의식의 세계와 자아가 통합된 자기실현(selbstverwirklichung)으로 나아간다고 보았다. 해석학 관점에서 보다 심화된 자아를 발견하고 성장된 인간 주체성을 찾아가는 것이 무의식 이론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시인들의 텍스트에서 암시하고 있는 무의식 양상을 파악하고자 이러한 주된 개념들을 본고의 연구 방법으로 사용했다. 살펴볼 시인들의 시가 언어적으로 상징적 구조를 가지며 기억의 메모리에서 의식화되어 표상되고, 의식과 전의식을 거쳐 무의식적으로 억압된 이미지로 묘파되며, 상징성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여성 시조시인 정수자와 홍성란 시조를 통해 밝혔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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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조선 중기의 宋德峰(1521, 중종 16-1578년 선조 11)과 조선 후기의 金三宜當(1769, 영조 45-1823, 순조 23)의 한시를 분석하여 작가의 삶의 방식과 문학적 지향의식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두 사람은 유사환경에서도 다른 문학작품을 표출하였는데 이 연구를 통해 조선 중기와 후기의 사대부 여성의식의 변모와 사대부 여성문학의 단면을 드러내는데 목적을 두었다. 2장에서는 유교적 규범의 수용과 삶의 방식을 고찰하였다. 송덕봉과 삼의당은 유교적 규범을 수용하였지만 삶의 방식은 차이를 드러냈다. 16세기 송덕봉의 유교적 규범의 수용은 자신이 나름대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명분이었다. 그녀는 매우 진보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다. 혼인 생활은 물론이고 자신의 문학활동에 대해서도 강한 자부심을 지녔다. 이러한 자부심은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피력할 수 있는 당당함과 능동적인 삶을 살 수 있게 하였다. 송덕봉의 문학적 지향의식은 남편과 자식을 비롯한 가족사랑이 중심이 되었으며 유교적 규범을 넘지 않았다. 삼의당 김씨는 어려서부터 체득한 철저한 유교적 가치관을 수용하였다. 유교적 여필종부의 의식을 갖고 있었지만 남편을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닌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였다. 그녀는 남편의 입신양명으로 몰락한 가문을 세우려는 욕망을 갖고 있었다. 남편의 과거시험 준비를 위해 머리를 자르고 비녀를 팔아 내조하였고 경제적 어려움과 두 자녀까지 잃었지만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통해 힘든 생활에서도 늘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고자 했다. 그녀의 시적 표현은 유교적 이념을 표현한 시와 유교적 규범에서 벗어난 여성으로서 솔직한 감정표현의 시가 있다. 3장에서는 부부관 인식과 시적 표현을 고찰하였다. 부부관은 그들의 문학작품을 표출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였다. 두 사람의 부부관 인식을 보면 송덕봉은 남편과 대등한 관계였고 詩友로서 남편에게 주체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남편의 신뢰와 애정도 지극하였는데 송덕봉의 남편에 대한 애정의 표출은 담백하여 유교적 규범을 넘지 않았다. 반면에 조선 후기 삼의당은 남편을 상대적 존재로 인식하였다. 그녀의 시적 지향은 늘 남편에게로 향해 있었고 남편은 자신의 감정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것은 삼의당의 다양한 시적 소재 선택과 문학적 표현으로 드러난다. 특히 부부의 애정 표현도 대범하고 적극적이어서 사대부 여성이지만 탈 유교적 감정 표출을 드러내고 있다. 두 사람의 시적 언어는 내면의 유교적 규범 인식과 실천, 부부관 인식에 따라 선택된 주제와 표현 방식은 다르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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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정은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마룻바닥을 지면에서 한층 높게 하고 벽이 없이 지은 집인 누각과 정자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누정의 창건은 퇴사나 낙향한 선비들이 노년을 한가롭게 지내기 위한 장소로 또는 그들을 위해 문중이나 제자, 친지들이 창건하거나 초야에 묻힌 선비가 혼자만이 소유할 수 있는 은일공간으로 창건하였다. 그러나 이 누정의 공간은 개인만이 아니라, 향리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매김했던 것도 사실이다. 산재한 많은 누정 중에서 송흠(宋欽)과 오응석(吳應錫)의 ‘관수정(觀水亭)’ 자료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왜냐 하면 송흠의 경우는 환로에 나갔다 낙향한 조사(朝士)이고 오응석은 향리에 머물면서 은일자적인 자세로 살았던 처사(處士)이다. 또한 두 사람의 누정의 전승과 계승의 측면을 엿볼 수 있는 문서자료가 현존한다. 두 누정은 오늘날에도 전남 장성군과 광주시 광산구에 소재하지만 거리가 40여리 정도로 매우 가깝다. 후인들의 차운시는 두 사람의 지위와 관련하여 이미지화가 다르게 나타났다. 송흠의 경우는 金安國 등 동료나 梁彭孫 朴祐 등 제자 그리고 吳謙 金麟厚 등 후인들의 시에서 그의 고매한 인품의 경모를 드러냈다. 그리고는 아들 宋益憬은 더 나아가 ‘관수정’에 아버지를 투사하여 가훈으로 마음에 새기겠다고 하였다. 이처럼 모든 이가 송흠이 관수정에 낙향하여 삶았던 모습을 경모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 있다. 이러한 기록이 『知止堂遺稿』에 전해지고 있다. 오응석의 경우는 처사로서의 존귀한 인품과 학덕을 선양하려 하였다. 향리의 후학들은 관수정을 선계로 그리고 은일자로의 고고한 삶을 영위했던 삶을 선양하였다. 문중의 후손 吳相華 吳邦善 吳潤善 吳泰洙 吳亨洙 吳甲洙 吳旺根 등은 할아버지의 깨끗한 인품을 더더욱 선양하였다. 이러한 선양을 오래도록 보존하고자 『錦城世稿』를 발간하였으며 1992년 광주직할시에서 발행한 『樓亭題詠』에 등재하기도 하였다. 결국 두 누정의 주인에 대한 차운시를 통해서 추론할 수 있는 것은 선현의 칭송인 선조나 스승에 대한 찬미와 효사상의 발로임을 알 수 있다.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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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문학치료 서사이론을 중심으로 박인로의 <누항사>와 代作인 <사제곡> 그리고 노년의 작품인 <노계가>를 연결시켜 강호가사라고 하는 동일성 위에서 드러나는 그의 내면변화를 살펴보았다. 문학치료 서사이론에 의하면 문학작품의 근저에는 작품서사가 있고, 작가 및 독자의 내면에는 자기서사가 있으며, 자기서사와 작품서사의 간극과 불일치가 자기서사의 변화를 추동하고, 다시 작품서사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작품이나 인생에 대한 이해가 변화·성장해간다고 본다. 이 때, 자기서사의 변화 및 성장은 자기서사의 보충·강화·통합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보며, 자기서사의 건강성을 획득하게 된다고 본다. 이에 이 글은 노계의 자기서사가 변모·성장하는 과정을 작품서사와 관련지어 살펴보았다. <누항사>에는 갈등의 서사로서, 현실(궁핍한 삶)과 당위(안빈낙도와 오륜-유가적 이념)의 거리라는 분열된 자기서사에 대한 인식이 드러나고 있다. 자신의 처지와 상황, 고통을 밖으로 드러내는 일은 치유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바, <누항사>(가사) 창작을 통한 갈등의 토로는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 성찰은 자기서사의 핵심을 발견하게 하고, 이를 통한 카타르시스가 가능해지면서, 갈등극복의 기반이 되고 있다. 退老 사대부의 자족적인 삶, 인간과 자연, 이념의 조화를 내재한 작품서사 <사제곡> 代作은 박인로에게 전형적·이상적인 사대부의 내면을 자기서사에 수용·통합할 수 있게 한다. 유교적 당위의 세계를 표현·제시해 보면서 <사제곡>은 노계에게 당위·理想의 서사로 작용, 만족감·자부심의 회복에 기여하며 넉넉한 자기긍정으로의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바, 궁극적으로 자기서사의 건강성 회복에 기여한다. 극복·완성의 서사인 <노계가>에 이르면, 이제 박인로는 자신만의 안빈낙도, 만족감과 자부심으로 가득한 강호인식에 도달하게 된다. 작품서사를 통해 수용·통합된 자기 긍정, 진정한 자기 정체성을 찾아낸 늙은 사대부의 자기서사가 표출되어 있는 것이다. <노계가> 창작은 궁극적으로 현실과 이상의 갈등 해소-자기서사와 작품서사의 통합의 결과로서 치유에 도달한 지점이라 할 것이다. 이상에서 살핀 것처럼 박인로는 가사창작을 통해 내면적 치유에 도달할 수 있었던 바, 갈등의 서사인 <누항사>가, 당위·理想의 서사인 <사제곡>이라는 작품서사를 통해 보충·강화되었으며 <노계가>라는 통합단계를 거쳐, 긍정적인 자기서사의 변화를 이루게 되는 바, 변화된 자기서사-극복·완성의 서사에 기반한 작품서사를 창작함으로써 갈등의 근본적 해소, 치유에 도달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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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 탁월한 선승으로서 사상적 문학적으로 많은 업적을 남기고 후대 영향력을 크게 행사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함허의 게송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았다. 특히 중요하면서도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는 함허의 『금강경삼가해』 설의에 나타난 게송에 집중하여 논의를 진행했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게송을 창작하는데 사용한 기본 원리를 작품 창작의 상관적 맥락 속에서 구명하고 그런 원리에 의해 창작된 작품이 담당하는 기능을 전체적으로 논의하였다. 함허의 게송 창작에는 네 가지 원리가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송 창작 원리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것이 개념화와 형상화의 원리였다. 함허는 대상 작품이 형상화나 개념화의 원리를 보이는 경우 이를 관념어로 바꾸어 개념화의 원리에 의하여 게송작품을 창작하거나 아니면 이 두 경우의 작품을 대상으로 형상화의 원리에 의하여 게송을 창작했다. 개념화의 창작 원리에 기초한 작품은 접근하기 어려운 형상화된 대상 작품의 의미를 대중에게 드러내 보여 쉽게 이해시키는 기능을 수행하며 형상화의 창작 원리에 기초한 작품은 논리적 접근을 도우면서도 직관적 성찰을 통한 깨달음을 유발하는 기능을 담당했다. 또 다른 창작 원리는 반복과 역전의 원리였다. 반복의 창작 원리는 대상 작품이 나타내는 작품취지를 이으면서 대상작품 전체나 부분을 더 구체화하거나 논리적 비약을 보강하여 대상 작품의 의미를 분명히 드러내거나 대상 작품의 핵심 내용만을 압축하여 드러내어 이 원리에 기초한 작품은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는 기능을 수행하였다. 그런데 역전의 창작 원리에 기초한 작품은 대상작품이 보여주는 의취와는 반대 내용을 읊음으로써 대상작품의 의미를 뒤집어 일상적 사유에 충격을 가하여 깨우침을 유발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역전은 표면상 대상 작품의 내용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대상 작품이 보여주고 있는 일면적 진실에 다른 일면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서 사용된 창작 원리였다. 반복은 대상 작품의 비약을 보완하고 핵심을 드러냄으로써, 역전은 대상 작품의 또 다른 측면을 내보임으로써 이에 기초한 그의 게송 작품이 궁극에는 게송 대상의 근원자인 경전의 통체적 의미를 온전히 알리거나 깨우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을 논의했다. 이 논의는 장차 함허 문학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이 게송이 보여주는 문학으로서의 미학적 성격을 논의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하며, 그의 다른 게송이나 독자적인 선시, 일반시 작품과 비교 연구하는 데까지 확대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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