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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가문화연구(구 한국고시가문화연구)검색

The Studies in Korean Classic Poetry and Cul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문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반년간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2466-1759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45권 0호 (2020)

호남의 문화공간과 풍류 그리고 공감장

조태성 ( Jo Tae-seong )
6,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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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통시대 호남의 대표 문화공간으로서 모정과 누정을 다루었지만, 그런 공간들의 상황을 단순히 나열하고 분석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다양한 층위의 공간으로서 그것들이 가 진 원초적 성격을 탐색하고) 어떤 양상으로 계승되어 왔으며, 또한 현대적 관점에서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보았다. 그리하여 먼저 정치ㆍ문화공간으로서의 모정과 누정에 대해 그 현대적 개념과 성격을 일 별한 다음, 전통시대 모정의 양상에 대해 기록을 통해 천착하였다. 나아가 모정이 누정으로 대체되는 지점과 그 안에서의 풍류의 양상을 살피고) 이를 통해 다층 혹은 중층공감장으로서의 모정에 대한 현대적 해석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안해 보았다. 대개 추상적 개념으로 사용 되어 왔던 ‘풍류’의 어떤 지점들을 지금 무리의 삶에 투영할 수 있는지에 관한 가능성을 모정 문화를 통해 살펴보고자 하는 의도였다.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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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월선헌십육경가(月先軒十六景歌)>와 관련하여 선행 연구에서 주목하지 못했던 완산(完山) 사건과 작품에 나타난 다섯 개 ‘흥(興)’의 양상 및 의미, 그리고 월선헌(月先軒) 당호의 의미 등을 고찰하였다. 첫째, 기존연구에서 <월선헌십육경가>의 서사부분에 벼슬살이의 변고를 의미하는 ‘환해풍랑(宦海風浪)’ 등 표현을 주목하여 이를 현실 세계에 대한 화자의 부정적인 인식의 근거로 보았다. 그러나 신계영(辛啟榮)의 벼슬살이와 이에 관련 문학작품을 검토한 결과는 ‘환해풍랑’이 파직을 당했던 완산사건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 완산사건은 개인적 차원에서만 겪은 큰 불행일 뿐, 신계영이 정치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해석할 근거가 되기가 어렵다. 둘째, 작품에서 계절별로 나타난 ‘흥’의 의미를 살펴본 결과, ‘시흥(詩興)’은 자연과 인간의 생동으로 촉발된 흥취이고, ‘한흥(閑興)’은 자연의 은혜와 인간의 한가로움으로 즐기는 흥취이고, ‘전가흥미(田家興味)’는 자연의 결실과 인간의 풍요로 누리는 흥취이고, ‘안빈낙도(安貧樂道)’는 ‘세한삼우(歲寒三友)’로 일어나는 도학자의 흥취이다. 이 중에 사계 ‘흥’의 최고조에 이르는 것은 가을의 ‘전가흥미’이다. 이들은 백성의 풍요로운 삶에 기반을 두고, 사계의 순환에 따라 변화된 자연과 인간의 광경에 초점을 맞추는 흥취들이다. 이와 달리 ‘일흥(逸興)’은 화자 자신의 삶에 주안점을 두고, 본성을 따른 자유로움으로 느끼는 흥취로 보았다. 셋째, 작품 후반부에 달을 중심으로 전개한 내용을 주목하여, ‘월영만천(月映萬川)’에서 달이 유가적 ‘리(理)’를 상징하는 의미를 확보하고, 이를 작품에서 나타난 달에 적용하였다. 또한 ‘월선’이라는 당호도 유가의 ‘리’를 표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월선’의 의미는 성리학적 이법이 제대로 구현되는 현실에 대한 갈망이라 할 수 있다.

추사 김정희의 제주 유배 한시 시어 고찰

윤치부 ( Yoon Chi-boo )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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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완당전집』과 『완당선생전집』에 전하는 추사의 제주 유배 한시 작품을 DB화하여 시어와 용자(用字)를 분석한 후 빈도수가 높은 시어와 용자를 추출하고, 기존 연구 성과의 타당성을 검증하였다. 제주 유배 한시 가운데 빈도수가 높은 3회 이상의 시어는 ‘水仙花, 瀛洲, 風雨, 騎馬 小癡, 神山, 神仙, 慈屺, 天上 村裏, 春風’인데 모두 추사의 제주 유배와 관련된 어휘이다. 이러한 사실은 핵심적인 시어를 의미망으로 재분류하여 2회 이상의 빈도수를 보이는 시어에서도 ‘水仙花, 風雨, 小癡, 神仙, 慈屺, 春風, 癸詹, 冬心, 水仙, 仙人, 兒童, 弱水, 維摩, 赤道, 春雨, 台濟, 海上, 解顔, 紅毛’ 등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추사의 제주 유배 한시의 시어를 역방향으로 정리하면 10회 이상 사용된 시어의 소재는 ‘人(13), 年(13), 風(13)’으로 인간과 시간과 자연이 주요 소재로 작용한다. 추사의 제주 유배 한시에서 추출된 용자를 의미망으로 재분류하면 ‘天(32), 風(27)’이 압도적으로 많은 빈도수를 보이며, 10회 이상 사용된 소재는 ‘水, 春, 雨, 海, 山, 花, 雲’ 등으로 모두가 제주의 자연과 관계된 글자들이다. 이로써 추사가 제주 유배 생활 중에 관심을 보였던 대상들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들은 추사의 유배 생활과 시 세계를 들여다보는 데 핵심적인 용자들이다. 추사의 제주 유배 한시에서 가장 높은 빈도수를 보인 시어는 ‘水仙(花)’인데 6회나 사용되었다. 존경하는 다산 정약용 선생과 수선화에 대한 남다른 추억이 있는 추사는 제주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수선화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데, 자연스레 수선화는 추사의 고양된 정서를 대표하는 시적 사물로 자리매김한다. 이 수선화는 제주에서 유배 생활하는 추사 자신을 비유한 대상으로서 신선같이 여기며 자기의 책상 앞에 옮겨 심는데, 이를 통해 현실을 초탈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다듬는다. 이 글에서 제시한 추사의 제주 유배 한시에 대한 시어와 용자의 분석은 기존의 연구 성과와 비교적 일치한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에서 제주 유배 한시를 설정하거나 주된 소재 파악에는 소홀함으로써 시 세계의 초점 파악에 한계점도 드러난다.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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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평생 학문에 힘쓰며 살다간 두곡 고응척(高應陟: 1531-1605)의 시를 시에 요소에 맞추어 시의 의미와 자아의 지향의식을 고찰한 논문이다. 그가 살았던 시기는 우리나라 성리학이 가장 왕성할 때였다. 그의 학풍은 경상북도 서북쪽의 지방의 학맥을 잇는다. 그가 태어난 선산과 이사하여 살았던 상주(商州) 지역의 학맥과 통한다. 두곡 시의 형식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의 시부(詩賦) 제목의 글자 수가 적다는 점이다. 그의 작품 1/3 이상의 제목이 3글자 이하이다. 이를 통하여 그의 성격이 간단명료하며 아울러 그가 성리학과 실학정신을 겸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시를 주고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의 주변 사람들이다. 그 자신이 수학할 때거나 관직에 있을 때 지은 시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셋째 그가 시의 제재로 한 것은 자신 가까이에 있는 사물이나 사람이었다. 자신이 생활하면서 접할 수 있었던 자연 경관이나 사물, 공부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용어, 자신이 추구하였던 의식을 묘사한 것이 대부분이다. 넷째 시어에 있어서 그의 시에는 송나라 어록체(語錄體)나 그 뒤의 백화체(白話體)에 나오는 글자가 많이 나타난다. 내용면에서도 그의 시는 문학적이라기보다는 철리적(哲理的)이며, 묘사적(描寫的)이라기보다는 서술적(敍述的)이다. 시의 요소를 통하여 본 그의 시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잔잔히 울리는 리듬감이다. 자아와 자연이 서로 교감하고 있다. 그의 시를 보면 웅장하거나 요란한 리듬감을 지닌 시어(詩語)를 사용하지 않았다. 둘째 소슬한 정감의 회화성(繪畫性)이다. 그의 시는 차분하여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셋째 차분한 분위기와 정조이다. 그의 시에는 흥분하거나 분위기가 들뜨지 않았다. 넷째 그의 시의 풍격은 충담(冲淡), 소산(蕭散)하다. 이는 그가 감성적인 사람이 아니라 대단히 이성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외물의 변화에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학자의 모습이 그의 시에 나타난다. 궁극적으로 그의 지향의식은 도를 추구하는데 있었다.

<면앙정가>와 감성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가사 창작의 실제

백숙아 ( Baek Suk-ah )
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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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면앙정가>화자의 감성 발현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논의이다. 시인의 상상력으로 표현되는 <면앙정가>화자의 감성을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감성에 동기 유발을 일으킬 수 있는 모방 가사를 써본 후, 새로운 가사 창작 이론으로 이어지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논의하는 것이 목적이다. 무엇보다도 기존 연구에서 <면앙정가> 전반부인 ‘물(物)’에의 감성적 완상과 후반부의 ‘아(我)’의 감성적 흥취를 노래한 점에 덧붙여 ‘아我’의 감성적 자각에 주목하였다. 즉 <면앙정가는 ‘물(物)’과 ‘아(我)’를 노래한 것으로 ‘물(物)’과 ‘아(我)’의 감성적 작용을 살핀 것이다. 따라서 시인이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는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활동을 수반하는 모든 성질의 상위 개념인 감성 발현을 화자를 통해 살핀 것이다. 다음으로, 이 연구는 문학작품을 통하여 작가와 상호작용이 가능하고 화자와의 대화를 통해 작품에 드러난 감성 작용을 파악할 수 있다. 학습자로 하여금 시인의 감성을 파악하고 시인의 입장이 되어 <면앙정가>를 랩 음악에 맞춰 노래하게 했다. 가사를 감성으로 접촉하게 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단계로, 기존 가사를 노래해보는 시도에서 감성 커뮤니케이션의 첫걸음을 뗀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악에 맞춰 가사 작품을 노래해보는 과정은 문학작품과 감성 커뮤니케이션의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가사 문학과 세계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기 위해 <면앙정가>화자의 감성 발현과 가사 창작 이론에 대한 이 논의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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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의 목적은 李叔樑(1519∼1592)의 永慕堂 경영과 관련한 사회사적 맥락을 토대로 <汾川講好歌>의 구성적 특성과 주제의식을 살피는 것이다. 선행 연구를 통해 <분천강호가>는 16세기 주자가례가 내면화되는 과정에서 향약을 통합한 형태의 삭망의가 거행되며 향유된 작품임이 밝혀졌다. 본고는 선행 연구의 논의를 기반으로 하되, <분천강호가>와 관련한 역사적 조건에 보다 주목하였다. 그 결과 <분천강호가>의 창작과 관련한 영모당 경영은 부친인 李賢輔(1467-1555)로부터 마련된 문화적 전통이자 향촌 사족사회의 위상 정립 문제와도 긴밀한 관련이 있다는 점, 여씨향약의 시행 문제가 당시 이황을 비롯하여 이숙량 가문이 향촌에 시행해야 할 일종의 책무로서 주목받았을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따라서 이를 기반으로 창작된 <분천강호가>는 16세기 주자가례의 내면화 과정만큼이나 향유 주체들이 처한 현실적 조건에 기민하게 반응한 결과물임을 살폈다. 이와 더불어 <분천강호가>의 구성적 특성과 주제의식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효부모와 우형제의 윤리를 근간으로 화친척에 해당하는 가문의 윤리를 거쳐 사대부 일반의 보편적 윤리 규범으로 확장되어 가는 구성 방식을 취하고 있음을 검토하였다. 그리고 <분천강호가>의 주제의식이 효부모와 우형제의 윤리에 집중된 동인으로는 이현보 대에 마련한 효의 문화적 맥락을 계승하고자 하는 가문 구성원의 의식과 함께 영모당 경영을 전후로 이숙량 형제들이 처한 역사적 정황들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살펴보았다.

『백운화상어록』에 드러난 선의 성격과 산문적 표현

전재강 ( Jeon Jae-gang )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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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 경한 문학에 대한 기존 논의가 그 여타 분야보다 부족하고 그 선의 성격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어 이를 극복하고자 논의를 진행했다. 백운의 선을 무심선이라 보는 기존 견해와 달리 논의를 진행하였고 이것이 산문으로 표현될 때 드러나는 두 가지 표현의 구체적 특징을 살폈다. 백운이 보여준 선의 특성을 스승 지공화상과 관련된 초기 불교와 백운 자신이 수행한 대승 불교적 선, 그리고 백운 자신의 선 수행을 바탕으로 또 다른 스승 석옥청공 선사와 관련된 조사선적 선의 둘로 나누어 논의하였다. 그는 초기 불교와 대승경전에 기초하여서는 선 수행을 통해 도달할 목표점인 무아, 공, 진여에 대하여 주로 말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수행과 스승 석옥청공과의 관계에서 그가 보인 선은 간화, 묵조, 간경, 만행 등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조사의 언구와 성색, 방과 할, 선문답을 듣고 바로 깨달아 들어가며, 이것이 안 될 때 의정을 가지고 자아의 본질을 되돌아보는 회광반조의 수행법을 강조하여 철저히 조사선적인 선 수행방법을 특성으로 보여 주었다. 그가 설법이나 선문답을 통해 존재원리를 드러내는 방식 역시 본인이 체계적으로 정리한 조사선의 전례를 정확하게 따르고 있었다. 따라서 백운의 선은 초기불교와 대승 경전에 기초하여 공, 무아, 진여라는 존재 원리를 확인하고, 여기에 도달하기 위한 수행법으로 전통 조사선의 회광반조를 실천하였으며, 깨달은 이후 선문답이나 설법 역시 조사선의 전형을 보여주어서 백운의 선이 무심선이 아니라 조사선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했다. 다음 백운은 그러한 선을 산문으로 표현할 때 서술적 표현과 극적 표현이라는 두 가지 방법을 구사하였다. 두 가지 표현을 필요에 따라 별개로 사용하기도 하고 혼용하기도 하였다. 표현의 특징은 서술적 표현과 극적 표현의 둘로 나타났는데 이는 백운이 조사선을 자유자재하게 표현하여 대중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설득하기 위하여 양자를 응용하여 사용했기 때문이다. 서술적 표현에서는 선수행의 도달점인 불교 진리를 개념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수사를 통해 형상화하여 표현하기도 하였다. 개념적으로 표현할 때에는 불교 진리를 나타내는 여러 가지 개념어를 나열하여 이를 논리적으로 이해시키고자 하였고, 수사상으로는 은유과 직유와 같은 비유법을 사용하여 조사선의 회광반조 수행 과정의 다양한 현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또한 수행으로 깨달은 논리 이전의 진여의 세계는 고도의 상징이나 현실의 논리를 완전히 뒤집는 역설법을 통하여 나타내고 있었다. 이러한 표현은 선의 차원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일상적 표현의 차원에서는 초월적이어서 새로운 문학적 경지를 개척한 것이었다. 극적 표현에서는 백운 자신이 수행하는 과정에 스승에게 질문하고 답을 듣는 경우, 백운 자신이 대중의 질문을 받고 대답하는 경우 등 그 자신과 관련된 것이 있고, 전래되는 기존의 대표적 선문답을 인용해 오는 등 크게 두 경우가 있었다. 수행과정에서 보인 선문답은 자신의 견해를 점검받는 내용을 보여주고, 대중을 향해서 한 선문답에서는 논리적 설명을 사용하지 않고 낯선 대답을 통하여 사유를 끊어 대중을 바로 깨우치고자 하였다. 타인의 선문답을 인용해 온 경우는 그가 논리적으로 조사선을 체계화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를 조사선의 본질을 잘 드러내는 당시 현장의 대표적 선문답을 가져와 당시 현장을 직접 경험하게 하여 대중을 깨우치고자 할 때 나타났다.

사설시조와 여성: 그 흔적들과 시선의 지층들

박상영 ( Park Sang-young )
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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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사설시조 속 여성의 흔적들과 이를 향한 학술 담론의 추이를 통해, 최근 고전시가 분야에서 여성주의 시각이 어떤 문제적인 의제들을 생산해 냈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전망은 무엇인지 한번 모색해 보고자 한 것이다. 이는 그간 고전시가 속 여성은, 작품 속 남성에 의해 왜곡된 타자성의 발현일 뿐이라거나 실은 유흥 공간에서 남성의 일탈 욕망을 투사하는 장치라고 본 이래, 많은 공감과 반향이 있었지만 여전히 그 실체가 모호하다는 연구사적 반성에서 비롯한 것이다. 우선, 사설시조에는 주체화, 타자화, 무성화 된 존재로 인식되는 여성들의 흔적이 발견된다. 주체화된 여성은 대개 거침없는 성적 욕망을 표출하는 적극적인 주체로 표상된다면, 타자화된 여성은 남성에 의해 성녀-창녀화의 방식으로 침묵하는 주체로 표상된다. 반면 무성화된 여성은 주체/타자화를 넘어서, 일반적인 여성상으로부터 벗어난 소외된 여성들로 표상되는데(장애, 노년 여성), 이들을 향한 그간의 학술 담론의 추이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먼저 주체화된 여성들을 향해서는 조선후기를 바라보는 관점, 근대-전근대, 일상성-저항 권력, 욕망-저항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면, 타자화된 여성들을 향해서는 성녀-창녀의 이분법으로 보아온 남성들의 시선 편향성 및 ‘남성 작자의 여성 목소리 흉내내기’가 주된 쟁점이 되어 왔다. 무성화된 여성들에 대해서는 그간 학술적 관심이 미약했지만, 최근 노년 여성 담론은 욕망-저항의 대립을 보이며 다소간 진행되고 있는 데 비해, 장애 여성 담론은 여전히 관심사 밖에 놓여 있다. 사실 지금까지 고전시가에서 여성주의 시각은 남성과의 이원적인 관계를 크게 강조해 옴으로써 상대적으로, 남성들에게 핍박받는 여성들 혹은 여성들 간의 화합과 연대의 방식이 어떠했던가에 초점을 둔 감이 크다. 하지만 오롯한 젠더 연구를 위해서는, 여성의 상대역으로서 존재해 온 남성에 대한 관심, 화합하는 아이콘으로서의 여성상 찾기, 남겨진 여성들에 대한 발굴과 비교 연구(이주 및 귀화 여성 등), 연행 환경 속 여성들의 역할 구명 등이 다각도로 고려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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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가문화학회(구한국고시가문화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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