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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 of The Society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388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6권 0호 (2007)

해방 후 초기 북쪽 국어학 연구의 경향 -1945~1950년 초기 국어학 연구자를 중심으로-

이상혁 ( Sang Hyeok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6권 0호, 2007 pp. 5-32 ( 총 28 pages)
6,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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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해방 후 초기 북쪽의 국어학 연구 성과와 경향을 1945~1950년 사이에 북쪽을 선택을 국어학 연구자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우선 기존의 국어학사가 해방 초기의 논의에서 북쪽의 국어학적 업적에 소홀한 면을 지적하였고, 통합적 국어학사의 서술을 위하여 1945~50년 사이의 시대 구분이 보다 엄밀할 필요가 있음을 본문에서 밝혔다.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북쪽을 선택한 국어학자의 초기 연구 성과와 그 의의를 김병제, 김수경, 류창선, 유열, 이극로, 이만규, 전몽수, 정열모, 홍기문, 유응호 등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러한 연구자들은 사전 편찬, 국어사, 훈민정음, 음운론, 문법론, 국어 정책, 사회주의 언어학 등에 걸친 여러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남겼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통합적인 국어학사의 중요한 서술 대상이다. 그리고 위의 제 학자들은 해방 후 학회 활동 및 학력에 따라 몇 계열로 나뉠 수 있었는데, 조선어학회나 조선어문연구회 등에서 활동한 이력 여부에 따라서 네 계열로, 국어학 및 언어학 전공 여부, 유학 여부에 따라서 세 계열로 갈라 분류해 볼 수 있었다. 이 또한 초기 북쪽 국어학 연구자들의 성향을 읽어내는 데 그 의의가 있는 시도라고 하겠다. 이러한 연구자 별 계열 분류는 해방 후 남쪽을 선택한 1세대 국어학자를 고려하여 좀더 포괄적인 학적 계열 파악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결국 이 논문은 해방 이후 북쪽을 선택한 초기 국어학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이루어낸 국어학적 연구 경향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었는가 하는 점을 분석하고 북한의 국어학적 연구 경향의 초기 정립 과정을 역사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기술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겠다.

국어 사전 편찬, 그 성과와 과제(5): 풀이말 항목들의 설정

홍종선 ( Jong Seon Hong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6권 0호, 2007 pp. 33-56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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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국어 사전의 각 올림말에 주어지는 풀이말 항목들의 종류와 범위 및 배열에 관한 문제를 논의한 연구이다. 최근에 나온 대표적인 국어 대사전 4종을 대상으로 비교하면서 좀더 효율적인 편찬을 고찰해 보았다. 풀이말 속구조는 사전에 따라 적잖이 차이를 보였다. 풀이말 항목의 종류나 배열에서 차이가 많고, 항목의 기술 내용에서도 서로 간에 차이가 있었다. 지나치게 형식화한 구조나 기호 사용도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번거로움을 줄 수가 있다. 풀이말 항목들은 내용상 서로 관련을 갖는 경우가 많아서, 이들을 적절하게 통합하여 기술함으로써 일반인들의 사용에 편의함을 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원어와 어원 및 형태 분석인데, 원어는 기본적인 정보로서 올림말에 가깝게 두지만 어원과 형태 분석은 고급 정보로서 통합한 항목으로 훨씬 뒤로 간다. 문형과 문법도 하나의 항목으로 충분하였다. 기존의 관련어와 참고어 정보 가운데 ``동의어, 본딧말, 순화어’는 뜻풀이에서 처리한다. 관련어에는 능·피동어, 주·사동어 항목도 요구된다. 풀이말 항목들의 배열은 ‘올림말-발음-원어-활용 정보-품사-문법 정보-뜻풀이-용례-관련어-참고어-어원-빈도수’의 순서를 갖는다

<장유가(壯遊歌)>의 표현 양상과 공간관(空間觀)을 통해 본 17세기 사행가사의 특징

김윤희 ( Yun Hee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6권 0호, 2007 pp. 57-83 ( 총 27 pages)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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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최초의 사행가사인 <장유가(壯遊歌)>의 표현 양상에 감각적, 관념적인 두 층위가 있음을 밝히고 이것이 체험적, 명분론(名分論)적 공간 인식과 각각 연결되고 있음을 규명하고자 한다. 화자가 일본과 중국을 사행하는 과정에서 공간을 인식한 양상이 각각 다른 방식으로 한 작품에 표출되고 있는 것이 <장유가>의 주된 특징이다. 일본 사행의 경우 감각적 경탄 위주의 표현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체험적 공간 인식 위주로 작품이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경우는 회고와 탄식의 표현이 많이 발견되는데 이는 명분론적 공간관이 인식의 기제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을 보이는 <장유가>는 가사 문학이 개인적으로 향유되던 17세기 시가사의 맥락과도 상관성이 있어 보인다. 그로 인해 산문이나 한시 작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감정 표출이 가능했던 것이다. 요컨대 <장유가>는 표현이나 공간 인식 측면에서 대칭적 특질을 동시에 보이고 있고 그 문학적 형상화 양상도 뛰어난 작품으로서 17세기 전반기 사행가사의 문학적 성취도를 가늠케 하는 중요한 작품임에 분명하다. 본고는 우선 작품의 내적 특질 규명에 중점을 두었는데 여타 산문 기록과 한시와의 대비는 물론 동시대 다른 사행가사, 나아가 다른 기행가사들과의 유사성과 변별성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사노동요의 분포 현황과 특징 -데이터베이스와 전자문화지도를 중심으로-

백순철 ( Sun Chul Paik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6권 0호, 2007 pp. 85-113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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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민요와 같은 비가시적 민속 자료들의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전자문화지도화라는 디지털 아카이브의 학문적 효용성과 의의를 가사노동요의 분포 양상을 중심으로 논의한 글이다. 따라서 전국 단위 또는 지역 단위에서의 가사노동요의 분포 현황, 가사노동요의 유형별 분포 현황 등을 살펴봄으로써 민요와 지역성의 관계, 민요와 생활문화와의 관계 등을 주로 다루었다. 먼저 가사노동요의 전국적 분포도를 보면 전체적으로는 남한 지역의 중부 이남, 그중 특히 영남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또한 제주 지역 같은 곳은 전국적 분포율과는 별개로 지역적 특징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는 가사노동요의 분포와 지역의 생활문화 및 성 역할의 차이가 상당한 관계에 놓여 있음을 말해준다. 둘째, 가사노동요의 유형별 분포 양상을 보면 전국적으로 고른 유형과 특정 지역에 집중되는 유형, 간헐적인 분포를 보이는 유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민요를 연행하는 여성집단과 가사노동요의 학습 및 전승이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셋째, 가사노동요의 지역별 분포 양상을 보면 전체적인 분포율과는 별도로 다양한 하위 유형들이 전승되는 지역 또는 특정 하위 유형에 집중되어 전승되는 지역으로 나뉜다. 또한 그 지역내 노동 형태에 있어서 남녀의 역할, 여성 노동에 있어서의 지역별 편차 등도 나타난다. 이러한 분포 양상은 각 지역별 여성들의 생활문화와 관련해서도 특징적이다. 민요와 같은 민속일수록 자료의 집적 및 체계화를 통해서 파편화된 연구의 문제를 개선하고, 또한 이를 통해 조사?수집 연구의 방법을 개선하는 작업은 더욱 긴요하다. 또한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를 중심으로 구현한 전자문화지도는 그 기반이 되는 데이터베이스의 양적 규모와 설계에서의 신뢰도만 확보된다면 단지 가설이나 추론의 차원에서 진행되었던 논의들을 가시적인 화면 속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시킬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매체가 될 수 있다. 남은 과제는 전자문화지도의 완성도와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까지 구축된 민요 DB의 수정과 보완, 데이터의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운영전>의 인물 성향과 비회(悲懷)의 정조

전성운 ( Sung Woon Chun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6권 0호, 2007 pp. 115-143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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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기왕의 논의가 <운영전>의 비극적 측면에 집중되어 있음을 착안하여 작품 전체를 관류하는 비회의 정조를 고찰하였다. 그러면서도 비극성을 창출하는 작품 구조를 중심한 고찰이나 비극적 결말에 내장된 심원한 의미를 탐색하지는 않았다. 요컨대 본고는 <운영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향은 어떠하며, 이들이 어떻게 비회를 창출 조성하는가를 중점적으로 살폈다. 유영은 삶을 시름겨워 하며 우울과 번민에 휩싸이곤 했던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 비회를 찾고 그것을 즐겼다. 유영이 운영과 김진사를 만날 수 있던 것도 그의 인물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 반면 안평대군은 탈속적 세계를 지향했다. 그는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 없이 인간이 순수 감성을 지닐 수 있다고 낙관하였다. 수성궁에 열 명의 재녀를 기르고자 한 것도 이상주의적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운영은 그와 같은 안평대군의 의도에 따라 배양된 순수 감정의 인물이다. 운영이 인간 본성에 순수한 만큼, 그는 맹목적이고 격정적 사랑을 한다. 그리고 운영의 격정적 사랑은 수성궁의 파멸을 초래한다. 안평대군의 낙관적 이상주의나 운영의 순수 감정의 격랑이 빚은 수성궁의 붕괴야말로 끝없는 비회의 원천이 된다. 낙관적 전망과 순수 열정이 창출한 좌절은 슬픔을 자아내기 마련이다. 김진사는 감상적 낭만주의자의 성향을 지녔다. 그는 격정적 감정의 폭주를 경험할 준비가 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격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유약하다. 운영과의 열정적 사랑에 애달아하면서도 스스로는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한다. 유약한 감상주의자가 바로 김진사다. 결국 인물 성향 상, 안평대군의 이상은 꺾일 수밖에 없었고, 운영과 김진사의 사랑은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운영전>에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비회의 정조가 흐르게 된 까닭이다. 이와 같은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첫째, 17세기 이전의 소설사에 감상적 낭만주의가 일군을 장악하고 있으며, <운영전>의 출현 또한 이와 관련된다. 둘째, 감상적 낭만주의의 면모는 등장인물의 성격, 작품의 주된 소재와 배경, 서사의 골격, 감정의 폭주가 드러나는 문예문의 의도적 배치, 성당(盛唐)의 문풍에 대한 옹호와 예찬, 가을, 근심, 고독, 떨어짐, 시듦, 쇠잔, 슬픔, 시름 [秋, 愁, 孤, 落, 凋, 衰, 哀, 悲, 憂]과 같은 우울하고 비감에 찬 어휘의 빈출 등으로 구체화된다. 마지막으로 <운영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17세기 이전의 소설사에는 인간 감정의 진실성에 대한 탐구를 중심으로 한 작품이 다수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연구 시각을 전제로 작품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본고는 시론에 불과하다. 이런 연구 시각을 토대로 17세기 이전의 소설에 대한 연구가 좀 더 다양한 방향에서 진행되길 바란다.

「도앵행」의 갈등 양상과 그 구성 방식

최윤희 ( Yun Hi Choi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6권 0호, 2007 pp. 145-171 ( 총 27 pages)
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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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도앵행」의 갈등 양상과 그 구성 방식에 대해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있다. 「도앵행」은 유백희[영평공주]와 정위주라는 두 여성과 주당의 아들 주원성의 혼인이 전개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외견상 세 남녀의 혼사 장애를 소재로 취하고 있으면서도, 혼사 당사자들을 중심으로 갈등이 전개되지 않는다. 이에 본고는 「도앵행」의 갈등 양상에 주목하여 하였다. 「도앵행」은 혼사 장애 소설이 아닌 두 여성의 ``주씨 가문 입성 과정’의 이야기로 그 전개 과정에서 갈등이 존재한다. 둘째, 이러한 갈등은 혼인 당사자가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주당이 갈등을 생산하고 조장한다. 때문에 주당이 중심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갈등의 근본 원인을 살펴보았는데, 갈등의 근본 원인이 신위군(臣爲君)과 사이군(事二君)에 있음을 고찰하였다. 아울러 신위군(臣爲君)과 사이군(事二君)을 기저로 한 갈등의 해결은 영평공주측과 정위주측의 인물로 대변되는 인물들과 주당의 논쟁으로 해소되고 있음을 밝히게 되었다. 한편, 「도앵행」의 갈등은 구성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두 여자의 주씨 가문 입성 과정이 반복되면서 병렬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두 개의 이야기담이 동일한 양상으로 갈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그 해결 방식 또한 동일한 절차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이상과 같이 본고는 「도앵행」의 갈등 양상과 구성 방식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찰했다. 이로써 「도앵행」의 특질을 밝히는 동시에 조선 후기 소설사의 일면을 탐색할 수 있다는 의의를 갖는다.

극단 아랑의 공연사 연구 -국민연극경연대회 참여 시기를 중심으로-

김남석 ( Nam Seok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6권 0호, 2007 pp. 173-205 ( 총 33 pages)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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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40년대 대표적인 대중 극단인 ``아랑’에 대한 연구이다. 극단 아랑은 1940년대 한국 대중극계를 대표하는 극단 가운데 하나였다. 아랑은 창단 당시 황철이 주도하고 임선규·박진·원우전 등이 스텝을 맡았으며, 차홍녀·서일성·문정복 등이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1941년 10월에 접어들면서 아랑의 극단 체제는 개편되기 시작했고, 체제개편 이후 국민연극경연대회에 나서야 했다. 본고는 1942년 9월부터 시작된 아랑(말기)의 변화를 추적하여, 그 성과와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아랑의 변모에는 신파극단으로 폄하되던 대중극단의 고민과, 일제의 정책에 짓눌려야 했던 조선 연극 단체로서의 어려움이 담겨 있다.

느림의 문화와 기독교 영성 -고진하의 시를 중심으로-

김문주 ( Mun Joo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6권 0호, 2007 pp. 207-230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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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생태시’ 혹은 ‘느림의 시편’들이 종교적 영성의 중요한 기지가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느림의 문화’는 자본주의적 욕망이 들끓는 현실을 반성하는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삶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성찰하게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문제는 삶과 생명에 대한 관점이나 태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종교적 사유와 접속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종교적 영성을 확장하고 심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 논문은 고진하의 시를 통해 ‘느림의 삶과 태도’가 기독교 정신과 어떻게 조우하는가를 검토하였다. 그의 초기시에서 기독교적 상상력은 부정적인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하게 하는 거점으로 기능하였으며, 현실을 종교적 관념으로 재편하게 만든 강력한 중앙집권적 사유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기독교적 관념에 입각하여 현실을 바라보던 시인의 태도는 관심의 대상을 자신의 내면으로 전환하면서 크게 변화한다. 변화의 방향은 그동안 사물세계를 바라보는 관념과 의식을 비워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를 통해 시인은 기독교적 영성에 제한되어 있었던 성스러움을 개방하고, 나아가 구원의 가능성을 다른 종교로 확대하는 종교다원주의적 관점에 도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시인은 그동안의 금기와 경계들을 해제함으로써 자신의 삶에 내장된 생명력을 온전히 향유하려는 지향을 보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자신의 생명 본성을 구원의 근거로 삼는 ‘견성성불(見性成佛)’의 불교적 사유에 근접해가는 과정으로 전개된다. 기독교적 관념에 근거하여 삶과 현실을 인식하던 고진하의 시는 기독교적 영성의 개방을 통해 자신을 각성의 근거로 삼는 주체적 영성의 세계에 이르게 된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은 ‘느림의 문화’나 ‘생태학적 상상력’이 기존의 종교적 영성을 갱신하고 변화시키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 사례라 할 수 있다. 그의 시는 현실의 변화나 다양한 문화적 양상을 종교적 관념을 공고히 하는 데 종속시키는 종교시편의 관성에서 벗어나 종교적 영성을 새롭게 사유하게 하는 긍정적인 의의를 지닌 세계이며. ‘느림’의 욕망이 종교적 영성과 어떻게 조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매우 문제적인 場이라고 할 수 있다.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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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후반기는 점진적인 파시즘의 대두와 언론 통제의 강화 속에서 장편소설의 새로운 방향이 모색되던 시기였다. 일제 식민지 말기에 들어서면 역사의 발전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사라지고 현재의 삶을 통해 다양하게 현상되는 욕망과 기호의 감각적 수용에 집중하게 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이러한 분위기는 1930년대 말 대중소설 출판의 전성기와 더불어 전개되었다. 이 시기 장편소설은 신문, 잡지 등 대중매체의 확산 및 출판문화의 부흥과 더불어 대량 소비되기 시작한다. 또한 이 시기는 대중 영화, 잡지, 소설, 라디오 드라마 등을 통해 새롭고 화려한 시각주의와 쾌락주의가 대중에게 개방된 최초의 시기이자 동시에 새로움 자체가 일종의 권태로 전락되는 최초의 시기였다. 1930년대 후반기에 인간의 욕망과 도시적 삶을 형상화한 장편소설은 ‘권태에 대한 사회학적 대응’으로 나타났다. 1930년대 후반의 김남천과 이효석의 장편소설은 제2의 자연인 기술과 예술의 세계를 형상화했다. 이들은 이데올로기적 전망이 차단된 일제 말기에 가능할 수 있었던 감각과 미학과 윤리의 실천을 보여주었다. 김남천의 경우, ‘최소한도의 선이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미니멀한 윤리에 머문 채 패션과 유행과 육체가 다양하게 현상되는 다원적 삶의 모습에 천착했다. 기술자와 직업여성에 대한 관심은 가변적이고 가상적인 가치의 중압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김남천의 노고를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이효석은 전례 없는 과감함, 죄책감 없음의 세계를 사치스럽고 분방하게 드러냈다. 이효석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기성 윤리의 손을 들어주는 것 같으면서도, 실상은 일반인의 윤리를 위반하는 미학과 욕망을 승인하고 있다. 김남천이 바라보는 대중적인 기호는 늘 가변적인 세계 속에 있었다. 김남천은 객관성의 세계에 천착했으며, 이러한 세계에 다가가기 위해 기술과 패션에 관심을 두었다. 그에게 세계란 다원적 가치들이 불화하는 혼돈과 모순의 공간이었다. 따라서 주관적 가상의 체계인 미학과 정치가 작가에게 환멸로 다가설 때, 그는 중립적이고 찰나적인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그에게 있어서 종착점이 아니라 단선적인 시간 속에 있는 한 ‘계기’의 차원이었다. 반면 이효석은 보다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세계의 형상화에 몰두했다. 이효석은 예술과 아름다움의 세계에 천착했으며, 이러한 세계에 다가가기 위해 ‘예술과 성’의 세계를 계발했다. 그에게 세계란 미학적으로 구성된 조화롭고 이상적인 일원론적 세계였다. 예술과 아름다움의 세계란 이효석에게 있어서 목적이자 종착점이었다. 원초적 예술적 세계에 대한 낙관이든, 비관주의를 바탕으로 한 중도주의든 간에 이효석과 김남천의 세계관의 지반에는 현재에 대한 도저한 비관주의가 깔려 있었다. 그들은 식민지 조선의 현재를 문화적으로 불모적인 척박한 곳으로 보았으며, 조선의 미래 역시 불투명하고 불안한 감각으로 바라보았다.

1930년대 어문운동과 조선문학의 가능성

여태천 ( Tae Chon Yeo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6권 0호, 2007 pp. 263-296 ( 총 34 pages)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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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어문운동은 언어의 표준화를 통해 문명의 발달을 이루겠다는 중요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지리적?문화적 장애를 초월한 균질화된 언어를 통해서 민족과 국가의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 1933년에 공포된 ``한글마춤법통일안’은 조선어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으며, 이를 통해 조선문학의 질적 상승이 가능하였다. 1930년대 어문운동과 문학인들의 조선어에 대한 관심, 글쓰기에 대한 인식, 문학어로서의 가능성 등은 우리 문학사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지 않은 부분이다. 이 논문은 1930년대 어문운동이 보여준 민족주의적 성격과 운동의 중요한 성과로 인정되는 ‘한글마춤법통일안’의 실상을 살피고 있으며, 이에 대한 문학인들의 태도, 새로운 글쓰기에 대한 문학인들의 생각, 조선어의 한계와 문학어로서의 가능성, 조선문학의 미래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1930년대 문학인들의 다양한 문학적 노력이 어문운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글쓰기 형식에 맞는 국문체를 형성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개인의 발화가 순수한 랑그의 차원에서 설명될 수는 없으며, 구체적인 체험과 현실 역시 언어표준으로는 재현되기 어렵다. 개인적 지각과 경험에 충실한 언어에 대한 문학인들의 진지한 고민을 통해서 1930년대 조선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 문학사의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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