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메뉴 바로가기

논문검색은 역시 페이퍼서치

> 민족어문학회 > 어문논집 > 58권 0호

어문논집검색

Journal of The Society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388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58권 0호 (2008)

<변강쇠가>에 나타난 강쇠 형상과 그에 대한 적대의 의미

이주영 ( Ju Young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8권 0호, 2008 pp. 5-33 ( 총 29 pages)
6,900
초록보기
<변강쇠가>에는 삶의 관습이나 정상적 감각을 넘어서는 기괴(奇怪)함이 엿보이는데, 이것은 당대의 사회 현실 안에서 중층적으로 구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글에서는 작품의 성격을 고구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이 기괴함에서 드러나는 사회적 적대자로서의 강쇠의 형상을 고찰했다. 장승을 파괴하고 그 처벌을 받는 강쇠는, 상징적 질서의 교란자이면서 낯설고 의미화되지 않은 것의 기표이다. 이것은 `미지(未知)`의 것에 대한 공포를 환기한다. 강쇠에게는 그가 어긴 금기(禁忌)에 대한 처벌 이상의 과잉된 증오가 투사되고 있다. 심리적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적대`가 문제적인 사회 현실 대신 강쇠에게로 응축되어 나타나는 것은, 사회 질서의 위기를 드러내는 징후인 동시에 그 모순을 은폐하기 위해 상상적 적대자에게 전가한 증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증오의 구체적인 내용은, 첫째, 정상적이고 평온한 죽음을 방해하는 질병, 즉 괴질(怪疾)로 대표되는 전염병에 대한 공포이고, 둘째, 유랑민(流浪民)과 무주고혼(無主孤魂)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타적 태도이다. 전염병(傳染病)이란 조선 후기, 특히 19세기의 열악한 생활 환경을 나타내는 기표라고 할 수 있는데, <변강쇠가>에서 유랑민의 이미지는 전염병의 이미지와 결합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것은 하층민, 그 중에서도 유랑민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공동체를 교란하고 침입하는 존재들로 인식된다. 또 <변강쇠가>에서 이들은 사회로부터 `배제`되어야 하기 때문에 거꾸로 음욕(淫慾)을 가진 존재로 포장되고 있다. <변강쇠가>의 `듣도보도 못한` 기괴함은 사회 이데올로기의 균열에 대한 전혀 다른 방식에서의 표현이라 보이는데, 이 균열이란 조선 후기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기인하는 것이다. 이미 시작된 사회의 균열 양상을 은폐하기 위해 강쇠에게로 적대가 응축될 것이 요구되고, 따라서 강쇠는 모든 악의 근원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상징계를 이탈한 강쇠의 행위와 그의 기이한 죽음, 해결되지 않는 원혼(寃魂) 등은 이 균열 양상의 봉합이 쉽지 않았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훈곡(薰谷) 홍희준(洪羲俊)의 「언서훈의설(諺書訓義說)」에 대하여

김양진 ( Ryang Jin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8권 0호, 2008 pp. 35-66 ( 총 32 pages)
7,200
초록보기
본고에서는 훈곡(薰谷) 홍희준(洪羲俊)의 『화동음원(華東音源)』 가운데에서 특히 「언서훈의설(諺書訓義說)」이 훈곡의 언어학적 견해의 핵심을 이룬다고 보고 이를 국어학사적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훈곡 홍희준은 소론(少論) 계통의 양명학파에 연원을 둔 훈민정음 학자이다. 이 논문에서는 먼저 훈곡이 「언서훈의설」보다 6년 앞서 쓴 「방언설」을 통해 훈곡이 언어의 자의성과 문자와의 상관성에 관한 근대적 인식을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하고 이러한 바탕 위에서 쓰여진 「언서훈의설」에 근대적 개념의 문자소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았다. 「언서훈의설」이 갖는 국어학사적 의의는, 언어 보편적 음성기록 수단으로서의 장점을 지니는 훈민정음에 한자가 지니는 뜻글자로서의 장점을 포함하기 위해, 훈민정음자 각각에 훈의(訓義)를 부여하려 했다는 점이다. 이는 상형(象形)과 자방고전(字倣古篆)이라는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의미론적으로 확장하여 해석해 보려는 시도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언서훈의설」의 또 다른 의의는, 이 자료에서부터 현행의 한글자모 배열 순서와 같은 자모 배열 순서가 최초로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체 관련 술어의 피동 표현

송홍규 ( Hong Kyu Song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8권 0호, 2008 pp. 67-91 ( 총 25 pages)
6,500
초록보기
이 글에서는 조사 `을/를`이 결합한 명사구를 취하면서도 피동의 의미를 표현하는 구문의 특성을 신체 관련 술어와 관련을 지어 고찰하였다. 신체 부위를 가리키는 명사구를 목적어로 취하는 신체 관련 술어들은 소위 `목적어 있는 피동`으로 불리는 구문에 많이 쓰이는데 모든 유형이 동일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신체 부위 목적어의 소유자의 속성에 따라 신체 관련 술어를 몇 유형으로 나누고, 그것과 목적어 있는 피동 표현 사이의 연관성을 고찰하는 과정 속에서, 그러한 피동 표현에 쓰인 접사 파생형의 어근이 되는 신체 관련 술어는 신체 부위 목적어의 소유자가 주어가 아닌 제3자를 가리키며 또한 신체 부위 목적어와 그 소유자가 전체-부분 관계를 표현하는 유형이어야 한다는 것을 보였다. 이러한 관찰에 바탕을 두고, 피동의 의미가 사동과 동일한 구조를 갖는 형식에서 이끌어지며 그 의미 차이는 어근으로 쓰인 술어의 의미 특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동일한 외현적 형식을 지니고 유사한 피동의 의미를 표현한다고 하더라도 동일한 분석 방법을 적용하기 힘든 예들을 검토하면서 피동이나 사동의 의미를 지니는 구문을 분석할 때 고려해야 하는 술어들의 속성들에 대해 논의하였다.

연결어미의 기능 변화에 나타난 억양의 문법표지성

조민하 ( Min Ha Jo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8권 0호, 2008 pp. 93-125 ( 총 33 pages)
7,300
초록보기
본 연구의 목적은 연결어미의 기능 변화에 나타나는 억양의 문법표지성을 밝히는 데 있다. 그동안 연결어미의 종결 기능에 대한 연구는 문장 구조와 형태에 집중하여 억양의 음향적인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구어에서 억양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며 억양이 의미 전달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보고들도 있어왔다. 그러므로 본 논의에서는 연결어미의 기능 변화에 관여하는 형태·구조적 측면과 수행 억양의 관련성을 함께 살펴보기 위해 연결어미의 종결 기능이 빈번히 나타나는 대화체 잡담 형식의 자유 발화를 녹음하여 분석하였다. 그 중 연결어미 형태 내에서 각각 종결 기능, 연결 기능, 생략 기능으로 실현된 248개의 억양이 분석 대상이 되었다. 분석 결과 억양은 연결어미의 기능 변화를 변별하는 데 중요한 문법 표지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종결 기능에서 서법 기능을 수행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녹음된 실제 발화 자료의 분석은 보다 현실적이고 명시적인 구어 연구를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본 논의는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초기적인 연구들 중 하나로 앞으로 보다 많은 구어 자료를 분석하여 객관화된 이론을 정립하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감정동사의 유형과 그 의미특성

최석재 ( Suk Jae Choi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8권 0호, 2008 pp. 127-159 ( 총 33 pages)
7,300
초록보기
감정동사는 인간의 감정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감정동사를 잘 분석, 활용하면 물리적인 방법으로는 알기 어려운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종류와 정도 면에서 알 수 있다. 이에 본고는 기존의 선행 연구 결과들을 이용하여 감정동사들을 의미 유형 별로 구분하고, 이를 다시 의미 특성 별로 구분하였다. 이를 통하여 감정동사는 적어도 여섯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고, 이를 다시 상태형과 반응형으로 구분해 볼 수 있었다. 상태형은 대상에 대한 묘사에 집중하기에 대상이 어떠한 상태에 있는지를 비교적 자세히 알 수 있고, 반응형은 주체의 반응을 묘사하는 데에 집중하기에 주체가 느끼는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다 잘 알 수 있다.

추사 김정희의 서독(書牘)에 담긴 사유양식과 정신세계에 대한 일 고찰

심경호 ( Kyoung Ho S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8권 0호, 2008 pp. 161-192 ( 총 32 pages)
7,200
초록보기
본고에서는 추사의 서독(간찰)이 지닌 사유양식과 정신세계를 탐색하기 위해 경학 연찬의 논리적 서독, 선사상을 담은 서독, 인간적 특성을 드러낸 서독 등의 세 부류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추사는 대개 초기에는 경학을 연찬하면서 고증학적의 인식을 매우 명료하게 제시하고 상대방을 설복시키는 언사를 구사했다. 그리고 뒤에는 선사상을 수용하면서 대상에 대한 조망적 관점을 확보하여 여유와 해학의 언어를 구사했다. 그리고 일부 서찰에서는 현실의 모순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거나 소외를 경험하는 타자에 대한 동정의 뜻을 완곡하게 담기도 했다. 특히 추사의 경학설을 담은 서독은 ① 사설(師說)과 가법(家法)의 중시 ② 박종(博綜)의 추구 ③ 집일(輯佚)의 방법에 대한 관심 ④ 단주(段注)에 대한 비판적 검토 ⑤ 고체(固滯)함과 고체(固滯)하지 않음의 절충 등의 면에서 청대 고증학의 방법을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것은 추사가 초기부터 선험적 논리를 준용하고 기성의 개념을 조작하는 방법이 아니라 경문의 자구를 문헌 교합을 통해 의미 해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경문의 의리를 탐색하는 방법을 추구했음을 잘 말해 준다. 그리고 청대의 고증학에서 영향을 받아 사설(師說)과 가법(家法)을 중시하고 집일(輯佚)의 방법에 대해 관심을 두었지만, 청대의 학술도 상대화해서 박종(博綜)을 추구하고 고체(固滯)함과 고체(固滯)하지 않음의 절충을 선언하였다는 점에서 독자적 학문방법을 모색하려는 고심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에 비해 선사상을 담은 서찰은 객관 사물과 사실의 외관에 구애받지 않고 객체를 종람(縱覽)하면서 주관적 이해를 침투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일견 학문적 담론을 주로 행한 초기의 서독과 무관한 듯 보이지만, 실은 독자적 사색을 추구하는 의식이 그러한 글쓰기에 잘 나타나 있으며, 그 점에서 초기의 학문 담론의 서독이 드러낸 사유방법 및 정신세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편, 추사는 현실에 대한 문제를 언급한 서독이나 지인 등에게 부친 서독에서 결코 스스로의 감정을 억제하고 객관과 거리를 둔 `목석`으로서가 아니라 현실이나 타자의 존재를 주체와의 진정한 관계 속에서 재구성하였다. 이 점도 역시 초기의 서독에서 나타난 독자적 사색의 사유방법 및 정신세계와 연관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 추사의 서독(간찰)들을 계년화(繫年化)하고 관련 사실을 고증하며, 수수자(收受者)의 서한을 집록하여 추사의 예술세계와 정신세계에 대한 연구를 심화시켜 나아야 할 것이다. 또한 언문 간찰에 대한 연구도 새롭게 진행시켜, 한문 서독과의 관련성 및 그 독자성을 면밀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
7,500
초록보기
본고는 申湜(1551~1623)의 `用拙齋`에 붙인 崔립(1539~1612), 洪可臣(1541~1615), 鄭逑(1543~1620), 柳夢寅(1559~1623), 李埈(1560~1635), 李수光(1563~1628) 등의 記文을 비교 분석하여, 17세기 전반 樓亭記 창작의 한 양상을 살펴보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이를 통해 한문 산문의 장르적 연구 방향과 누정기에 대한 문학적 접근 방법을 모색해보았다. 먼저 창작 연대의 고증을 통해 당대 최고의 문장가인 최립의 「用拙齋記」가 가장 먼저 창작되었고 여타 문인들의 기문은 이를 의식하고 지어졌음을 밝혔다. 아울러 이수광의 「用拙齋記後敍」, 이준의 「用拙齋銘」, 정구의 「拙齋說」이 각각 `後敍`, `銘`, `說`이란 제목을 달고 있지만, 한문 산문의 장르 분류상 누정기의 범주에 포함되어야 함을 논증하였다. 6편의 누정기 분석을 통해 도출한 17세기 전반 누정기의 특징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의론의 확대와 성리학적 사변성의 강화이다. 6편의 누정기 모두 齋名에 대한 의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최립의 「용졸재기」는 성리학적 사변성이 대단히 강하며, 홍가신의 「졸재기」에는 성리학에 대한 보다 엄격한 적용이 엿보인다. 이는 16세기를 거치면서 성리학에 대한 보다 철저한 이해가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둘째 장자적 사유를 수용하고 諸子書의 구법을 활용하는 등 새로운 경향의 누정기 창작의 확대이다. 유몽인의 「용졸헌기」는 장자적 사유에 기초하여 논의를 전개시키고 「열자」, 「한비자」 등의 제자서의 구법을 활용하였다. 이수광의 「용졸재기후서」에도 `用`과 관련된 장자적 사유가 보인다. 이 시기 장자의 영향을 받은 누정기가 양적으로 크게 늘어나는데, 장자의 寓言 방식을 차용한 蜃樓記 계열의 누정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기존의 연미한 당송문을 벗어나 새로운 문체를 구사하려는 움직임으로 이해할 수 있겠다. 셋째 누정기에서 자신의 불우함이나 당대 현실에 대한 불만을 우의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많아졌다는 점이다. 유몽인은 「용졸헌기」에서 자신의 정치적 불우함을 우의적으로 표현하였으며, 「月波亭記」와 「恩波亭記」에서는 임금의 인척인 권세가들을 은근히 풍유하기도 하였다. 허균의 「慟哭軒記」에서는 당대 정치 현실과 화합되지 못하는 허균의 불평지기를 엿볼 수 있다. 이는 붕당간의 정치적 대립이 본격화되는 17세기 전반기의 정치 상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 시기 누정기의 전반적인 특성을 구명하기 위해서는 최립과 유몽인을 비롯하여 비교적 많은 누정기를 남기고 있는 이정귀, 신흠, 허균, 이식, 장유 등의 누정기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홍석모의 <황성잡영(皇城雜詠)> 소고(小考) -조선인의 눈에 비친 19세기 연경의 시적 형상화-

이관성 ( Kwan Sung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8권 0호, 2008 pp. 229-258 ( 총 30 pages)
7,000
초록보기
陶厓 洪錫謨(1781~1857)의 「游燕藁」에 실려 있는 <皇城雜詠>은 조선 문인의 눈에 비친 19세기 초반 연경의 모습을 시로 표현한 작품이다. 「유연고」는 1826년에 도애의 부친인 薰谷 洪羲俊(1761~1841)이 동지정사로 연행을 떠나게 되자 도애는 子弟軍官의 자격으로 陪行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여행 과정에서의 견문을 한시로 기록한 일종의 기행시집이다. 이 가운데 <황성잡영>은 도애가 청의 수도인 연경의 모습을 7언 절구 100首의 연작시 형태를 통하여 집중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도애의 「황성잡영」에는 청에 대한 상반된 인식이 엇갈려 나타난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숭명의리정신과 그에 바탕한 우리 민족의 굴절된 역사에 대한 안타까움이 여타 연행록과 큰 궤를 같이 하는 사고방식이라면, 청의 발달한 문화, 문물, 상업 등에 대한 현실 인식의 바탕위에 그에 대한 부러움과 청조의 실질적인 지위를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도애의 세계관이 남다른 것을 볼 수 있다. 도애는 민속과 민풍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일생을 통해 꾸준히 採錄하였는데, 이러한 행위의 근저에는 민중에 대한 사랑과 아울러 그가 영위하던 도시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가 자리 잡고 있다. 도애는 연행을 통하여 이런 관심을 중국까지 확대하였는데, 그것은 중국의 발달된 문화를 소개하는 한편 발전적인 방향으로 수입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 「황성잡영」은 19세기 초반 조선의 문인이 중국의 수도인 연경의 곳곳을 객관적으로 살핀 바탕 위에 현실의 세계를 긍정하고, 나아가 발전적인 중국의 문물과 이에 바탕한 도시문화를 새로운 가치관으로 바라보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극단 예원좌의 "막간" 연구

김남석 ( Nam Seok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8권 0호, 2008 pp. 259-288 ( 총 30 pages)
7,000
초록보기
이 연구는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전반까지 존속하며 막간 공연으로 유명했던 예원좌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 예원좌의 `막간`은 당시의 신극 지식인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인식은 현재 학계까지 고착되어, 예원좌에 대한 연구는 극소한 상태이고, 예원좌의 막간은 폄하된 상태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예원좌의 막간 구성에 대해 정합하게 논의한 적은 없다. 따라서 본 연구는 예원좌의 막간 구성의 실체를 밝히고, 각종 진위 여부를 따지며, 예원좌의 막간이 현재의 통념처럼 무가치한 공연 구성이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에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예원좌의 공연 연보를 재구하여 막간 구성의 내용과 특징을 밝히고, 당대 대표적 대중극단의 공연 프로그램과 비교하여 그 의의를 논구하고자 한다.

이성선 시의 관능성과 구도(求道)의 성격

김문주 ( Mun Joo Kim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58권 0호, 2008 pp. 289-315 ( 총 27 pages)
6,700
초록보기
이 논문은 이성선 시의 구도적 성격을 살피고, 그의 시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관능적 이미지의 성격을 검토하였다. 이는 그의 시의 자연 표상과 종교적 성격의 구체적 의미를 해명하는 작업으로써, 그동안 <순수, 무위, 구도적 염결성, 노장적 시학> 등의 관점에서 그의 시를 조명한 기존 연구를 비판적으로 갱신하고자 한 연구이다. 이성선의 시는 `나`를 찾는 작업이며 동시에 온갖 편견과 고정 관념으로 구성된 `사회적 자아`를 탈피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불교적 사유에 닿아 있지만, 구체적인 교리나 종교적 관념을 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오랜 시간 동안 `자력구원`의 상상력에 노출된 동양문화권의 보편적 사유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이성선은 기독교의 인격적 신에 가까운 절대적 존재와의 내밀한 교감의 언술 형식을 시에 수용함으로써 우주적 삼라만상 속에 실현되는 `우주적 자아`를 형상화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즉 그의 시는 소재나 내용의 측면에서는 불교적 성격을 띠고 있지만 구도의 형식을 구성하는 방식에서는 기독교적 형식을 결합함으로써 자아의 각성과 발견이라는 테마를 내밀한 관계 속에 구축하는 독특함 경지를 성취한다. 이는 동양적 구도 개념의 육화이며, 구도의 내적 긴장을 위한 내면 공간의 형성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이다. 자연에 대한 관능적 이미지도 이러한 구도의 성격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그에게 자연은 고정된 자아의 경계를 지우고 우주적 자아에 이르는 구도적 여정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개진되는 관능적 상상력은 자연 사물들로 구성되는 우주적 자아, 자연과의 합일의 과정에서 성취되는 존재의 원초성을 구체화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성선 시의 내밀한 언술 형식과 관능성은 관계 속에 구성되는 본연의 자아를 육화하고 실현하는 전략적 기지(基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의 시에 나타난 성적·관능적 이미지는 구도의 의미로써 온전히 해명하기 어려울 만큼 집요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순수-관능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별도의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