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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문논집검색

Journal of The Society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 - 주제 : 어문학분야 > 국어학
  • - 성격 : 학술지
  • - 간기: 연3회
  • - 국내 등재 : KCI 등재
  • - 해외 등재 : -
  • - ISSN : 1226-6388
  • - 간행물명 변경 사항 :
논문제목
수록 범위 : 60권 0호 (2009)

협전(俠傳)의 초기적 형태로서의 "장생전(蔣生傳)" 연구

박혜순 ( Hea Soon Park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0권 0호, 2009 pp. 5-35 ( 총 31 pages)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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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이후 창작된 人物傳에는 유독 `遊俠`을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 많이 등장한다. `俠`에 대한 인식은 18세기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조선 초부터 계속적으로 있어왔고, 뚜렷하진 않더라도 `俠`의 문학적 형상화 역시 17세기를 전후하여 이미 등장하고 있다. 조선 초 俠에 대한 지배층의 인식은 대개 부정적이었다. 그러던 것이 16세기에 이르러 미묘한 변화를 보이며 여러 문집과 심지어 실록에서도 긍정적 인식이 보이고 있다. 긍정적이었던 부정적이었던, 지배층 혹은 문인들 사이에서 이슈화될 정도로 `俠`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는 사실은 당시 `俠`이 상당히 유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俠`에 대한 인식과 그 문학적 형상화는 단순히 조선 후기에만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이 아닌 그 이전부터 동아시아의 `俠`의 전통 속에서 서서히 그 일단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었다. `俠義 문학`이라는 광의의 차원에서 보았을 때, 동아시아 전통 속에서의 `俠`에 대한 인식이 문학작품 내에서 구체적으로 형상화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를 전후한 시점이다. `傳` 작품 내에서는 허균의 `蔣生傳`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허균의 `傳`에 신선적 분위기가 깔려 있는 것에 대하여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동안 조선 전기 `傳`에 나타나는 `신선전`의 창작 경향과 허균의 도선적 기질에 경도되어 `蔣生傳`에서 간취되고 있는 `俠`의 형상을 이인적 취향으로만 치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본고에서는 蔣生傳에 허균의 `俠`인식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다고 본다. 그 고찰 과정으로 허균의 `俠`인식의 배경을 살핀 뒤, `蔣生傳`을 대상으로 `俠傳`의 초기적 형태로서의 가능성을 살핀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본고에서는 `蔣生傳`을 통해 `俠義문학` 내에서 그 단초를 보이는 협객의 형상에 대하여 생각해보고자 한다.

한국고전서사와 추리소설

오윤선 ( Yoon Sun Oh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0권 0호, 2009 pp. 37-66 ( 총 30 pages)
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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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한국 추리소설의 성립배경을 외국문학의 영향에서 찾고 있으나, 본고는 한국고전서사에서 그 기원을 찾아보았다. 먼저 추리기법의 시원이 수수께끼담에 있다고 보아, 설화시대 수수께끼담의 추리기법에 대해 살폈다. 이후 이러한 수수께끼담을 수용하여, 추리소설의 성격을 지니게 된 <정수경전>, <홍연전>, <김씨열행록> 등의 고소설을 자세히 살펴 추리소설의 맹아를 찾았다. 또한 고소설의 개작과정에서 혹은 신소설의 고소설 수용과정에서 추리기법이 강화되는 면을 <정수경전>과 <옥중금낭>, <김씨열행록>과 <구의산>의 비교를 통해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한국 고전서사물에서의 추리의 특징과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추리의 해결과정에서 점복이나 귀신의 힘을 빌리는 것은 초월계의 작동에 의해 사건이 전개되는 고전서사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둘째, 작품전체가 추리의 구조에 의한 것이 아닌 일부만 추리의 기법을 차용하고 있는 것은, 여러 설화들을 수용 확장하던 당대 소설 창작기법에서 기인한 것이다. 셋째, 여성이 추리의 해결자로 등장한다. 이는 여성의 역할을 부각시키기 위한 작가의 의도이며, 이 의도는 작품의 행간에 드러나고 있다. 넷째, 사건해결의 난관을 뇌물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 이는 초월적 존재가 사건을 해결하던 설화시대, 인간의 이성이 해결해내는 근대 이후와는 달리 그 과도기적 성격으로 고소설과 신소설에서는 재물의 힘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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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경기체가 <오륜가>와 시조 <오륜가>를 대상으로 하여 조선 전기 시가사의 주요한 지류 중 하나였던 <오륜가>가 선초의 다단한 시가史적 흐름 속에서 어떠한 相異한 양태들을 보이는가에 대해 탐색하고자 하였다. 특히 조선 건국 이후 지속적으로 전개된 樂章 정비의 과정에서 잉태하게 된 경기체가 <오륜가>가 작품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의 과정이 결여된 채, 16세기 시조 <오륜가>와 동일 선상에서 해석되어 온 그간의 연구 성과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 두 작품을 각각이 지닌 장르적 속성이나 창작 목적, 작품에 내재한 일정한 방향성 등의 차원에서 변별해 보고자 하였다. 그 결과, 양자 사이에는 활용된 장르의 차이만큼 작품을 창작한 궁극적 의도, 상정된 수신자, 작품 전반을 관류하는 내적 분위기, 창작자가 기반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인식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먼저, 경기체가 <오륜가>의 경우 그 장르적 속성상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혹은 노래의 연행을 통해서 그러한 분위기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세계상만을 그려낼 수밖에 없다. 본 작품의 실체적 면모 역시 `오륜`이라는 당위적 질서에 대한 권고 내지 촉구보다는 각각의 인륜적 질서들이 완비되어 있는 합리적 세계, 그리고 그러한 세계의 무궁함에 대한 기원과 송축의 염원들, 이와 더불어 그것의 순차적 확인으로 인해 생기게 되는 高揚된 감정들을 묘파하는 데에 보다 많은 비중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조 <오륜가>의 경우, 경기체가 장르가 그 내부적 속성상 불가피하게 가질 수밖에 없는 上記의 이유로 인해 시조 <오륜가>의 창작 주체인 사림파 문인 지식인들이 `노래`에 대해 갖고 있었던 일종의 기대지평을 충족시킬 수 없었고, 이로 인해 당대에 병존해 있던 몇몇의 장르들 중 택일된 것으로 판단하였다. 요컨대 시조 <오륜가>의 창작 주체들은 자신들이 놓여 있던 당대의 時空을, `오륜`이라는 당위적 질서가 부재하는 부정적인 현실로 인식하였고, 따라서 시조 <오륜가> 속에는 그러한 현실을 교화·개선하고자 하는 그들의 확고한 의지가 일정하게 투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필자는 경기체가 <오륜가>와 시조 <오륜가>가 비단 장르 상의 차이만이 아니라 이들 각각이 기대고 있는 고전적 원천에 있어서도 명확히 구별된다는 것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전자의 경우, 『시경』을 그 주요 원천으로 삼고 있으며, 후자의 경우는 비록 『소학』과 정확히 일치하는 부분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그 내부적 체계나 지향, 목적, 질서 등에 있어서는 동일한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아울러 이러한 고전적 원천의 상이가 작품에 대한 창작 주체들의 기대지평, 즉 작품의 효용적 측면에 대한 기대의 상이에서 비롯된 것임을 언급하였다.

마찰음화 현상과 약자음화 현상

이동석 ( Dong Seok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0권 0호, 2009 pp. 99-122 ( 총 24 pages)
6,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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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찰음화 현상은 얼핏 보기에 순수한 음운 현상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음운론적인 동인과 비음운론적인 동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음운론적인 동인으로는 구개음화 현상을 들 수 있는데, 이로 인해 기저형에서 체언 말 자음 /t. t(h)/가 /tc, tc(h)/로 대규모의 변화를 입게 되었다. 비음운론적인 동인은 구개음화 현상에 의해 달라진 이형태를 하나로 통일하려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체언 말 자음이 1차적으로 /t. t(h)/>/tc, tc(h)/의 변화를 입게 되었다. 이러한 기저형의 변화는 체언 말 자음의 강도를 한 단계 낮춘 것으로서 이로 인해 체언 말 자음의 강도를 약자음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생겨 강자음에 속하는 /tc, tc(h)/가 약자음 /s/로 강도를 한 단계 더 낮추게 된다. 이러한 강도 낮춤 현상은 다른 강자음에도 작용하여 /k(h), p(h)/를 /k, p/로 바꾸었을 뿐만 아니라 /닭, 몫, 값/과 같은 종성의 자음군을 단순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구적 관용어의 통사적 구성과 의미 -NV형 관용어를 중심으로

이영제 ( Young Je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0권 0호, 2009 pp. 123-151 ( 총 29 pages)
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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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구적 관용어의 성분 구조 특성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구적 관용어가 생성되는 원리를 형상 구조와 성분 의미를 중심으로 살필 것이다. 구적 관용어는 표면구조상 일반적인 구구성의 특성을 보인다. 일반적인 어휘적 관용어가 단어 형성 후 통사적 기능을 상실하는 것과 달리 구적 관용어는 단어 형성 후에도 일부 통사적인 기능을 유지한다. 특히 `명사+용언형` 구적 관용어가 그러한 특성을 보이는데 이는 통사 구조와 의미 구조가 서로 비대칭적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들은 이러한 구적 관용어의 비대칭적 구조를 대칭적 구조와 동일한 구조로 설명하였기 때문에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 본고에서는 구적 관용어의 의미는 성분 구조에서부터 비롯된다는 전제 하에 `명사+용언형` 구적 관용어의 특성을 통사 구조와 의미 구조 간의 비대칭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이를 설명하기 위한 성분 구조 분석을 제안한다. 그리고 구적 관용어는 의미적 외심 구조를 이루지만 구성 성분의 분포는 내심적 구조를 띠고 있고, 이를 통사적 내심 구조로 설명할 수 있는 이차원적(二次元的) 성분 구조 분석이 필요함을 주장할 것이다. 이는 성분 구조와 성분 의미, 결합 의미 간의 비대칭성을 보일 수 있는 계층적 형상 구조이다. 이를 통해 구적 관용어의 비대칭적인 구조가 하나의 어휘 단위에 내재된 것임을 설명할 수 있고, 이러한 구조적 특성이 통사적 표상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

≪박통사(朴通事)≫에 반영된 물가와 경제 -산개본(刪改本)의 화폐 단위를 중심으로-

정승혜 ( Seung Hye Jeong ) , 서형국 ( Hyeong Guk Seo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0권 0호, 2009 pp. 153-187 ( 총 35 pages)
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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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刪改}≪朴通事≫를 물가라는 관점에서 재정리하고, 여기에 반영된 사회·경제적 현상이 갖는 의의를 확인하여 {原刊}≪朴通事≫의 성립 연대를 추정하는 데 목표를 둔다. 본 연구에서 정리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刪改}≪朴通事≫에서 물가를 반영한 사항을 의, 식, 주와 기타 서비스 항목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장면별로 내용을 정리하고 화폐 단위별로 이들이 갖는 가치를 상대 비교하여 제시하였다. 이를 통하여 {刪改}≪朴通事≫에서 확인되는 물가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2) {刪改}≪朴通事≫에 나타난 화폐 단위의 가치를 상대 비교하여 정리하였다. {刪改}≪朴通事≫에 제시되어 있는 화폐 단위는 동전, 푼, 냥으로 대별될 수 있는데, 초(?)와 정초(錠?)의 단위가 갖는 가치도 은화와 지폐의 차원에서 정리하였다. (3) 원 말 명 초의 물가를 기록한 ≪丁巨算法≫, <計贓時고>와 {刪改}≪朴通事≫의 물가를 비교하여 {刪改}≪朴通事≫에 반영되어 있는 물가의 특이점을 확인하였다. 대체로 1355년의 ≪丁巨算法≫보다는 화폐 가치가 높고, 1368년의 ≪計贓時고>보다는 화폐 가치가 낮았음을 확인하였다. 이상의 연구를 통하여 {刪改}≪朴通事≫가 반영하고 있는 물가는 은 본위 화폐 가치에 비교하여 볼 때, ≪丁巨算法≫보다 화폐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된 시기임을 확인하였다. 이와 같은 시기는 원 말 명 초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감안하였을 때, ≪丁巨算法≫이 간행된 1355년 이전 시기의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봉선(李鳳仙)의 문학과 현실인식

박영민 ( Young Min Park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0권 0호, 2009 pp. 189-225 ( 총 37 pages)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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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1910년대의 대표적인 여성 한시작가인 九簫 李鳳仙(1894-1992)의 시세계의 특징과 그 변모 양상, 그리고 그 의미를 고찰하였다. 이구소는 1911년에 결성된 전국적인 규모이자 당시 최대의 詩社인 辛亥금社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시인으로서의 자신의 재능을 알렸다. 또한 이구소는 자신의 시를 自編하여 시집 간행을 기획하였다. 현재 기생 출신으로 1900년대, 1910년대의 한시집을 남긴 작가는 이구소가 거의 유일하다. 이구소는 근대전환기에 한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한 여성 한시 작가였다. 이구소의 한시는 거의 대부분 그의 나이 10대 후반에서 20대까지(1911년에서 1920년대 초반까지) 지어진 것들이다. 그런데 10여년에 걸쳐 창작된 이구소의 한시는 다채로운 변화를 보여준다. 신해음사에 한시를 투고하며 작가로서의 자의식을 형성하여 가던 시기, 이구소는 자신의 창작의 방향을 식민지 현실과 그에 대한 인식을 형상화하는 것으로 설정한 듯하다. 그런데 이구소의 창작 방향은 갑자기 변화를 한다. 그리고 그의 시집에서 정치적·사회적 현실을 직접적으로 묘사한 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대신 이구소는 淸·白 등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추구하고, 자신의 생활공간을 신선세계로 묘사하는 시상을 전개하였다. 이구소의 시상의 변화는 아마 1910년대 식민지 사회의 검열과 통제가 큰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한편에서는 두 번째 남편인 김홍조와의 격렬한 戀情을 시로 표현하였다. 본고에서는 시인 이구소의 시세계의 변모양상과 의미를 깊이 있게 고찰하기 위해 1980년 이구소가 만년에 남긴 輓詞뿐만 아니라 祭文을 적극 활용하였다. 이구소가 남긴 시와 함께 산문 즉 만사와 제문 두 편을 분석하여 작가 이구소의 20대 이후 기생 출신 소실로서 어떠한 삶을 살아갔는지, 기생이자 소실 신분의 여성이 식민지시대를 어떻게 살아갔던가에 대한 의문을 밝혀보았다.
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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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洪良浩의 천문에 관한 산문에 나타난 천문관과 사유방식의 일면을 전통 관념과 실증 경험의 측면에서 고찰하였다. 홍양호는 경흥으로 좌천된 직후 쓴 「撫夷堡日月出記」에서 새로운 천문 현상을 직접 관측하고 그 실증 경험에 기쁨과 확신을 갖는다. 그렇지만 이는 전통 관념의 세계와 병존하는 것이었다. 그는 첫 번째 燕行 길에 쓴 「遼野日出記」에서 지리적 공간에 의해 형성된 편견의 문제를 제기하고 이를 지식에 의해 논증한다. 이 과정에서 전통 관념과 실증 경험의 충돌이 일어난다. 그는 실증 경험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유교 경전의 권위 아래에 두는 절충의 방법으로 이 충돌을 해결하고자 한다. 홍양호는 두 번째 燕行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서양 과학을 수용한다. 그 결과 그는 유교 경전이 경험세계를 온전히 포괄하지 못하거나 그것과 불합치함을 인정한다. 그는 「渾儀閣記」에서 유교적 역사관을 통해 관념과 경험의 충돌을 피하는 동시에 경험의 가치를 더욱 강조한다. 이러한 사유방식은 徐命膺이 易學을 통해 서양으로부터 들어온 새로운 천문학을 합리화했던 작업 및 崔漢綺의 경험주의적 학문론과 비교된다.

이언진 문학과 원굉도 문학의 상관성

이동순 ( Dong Soon Lee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0권 0호, 2009 pp. 261-286 ( 총 26 pages)
6,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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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후반의 시인 이언진의 문학이 공안파를 대표하는 원굉도의 `개성의 문학론`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언진 문학과 원굉도 문학의 밀접한 관계는 문학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언진은 원굉도의 문학론을 수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굉도의 글을 대단히 많이 차용하고 변용하였다. 생각하기에 따라 이 같은 사실은 이언진이 표방했던 개성의 문학론과 상치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논문은 그 같은 차용과 변용의 실제를 구체적으로 확인함으로써 이언진 문학과 원굉도 문학의 상관성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실증적인 검토를 통해 우리는 이언진의 원굉도 차용과 변용이 단어와 구, 행과 절, 글 전편의 大旨의 차용과 변용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놀라울 정도로 많이 행해졌음을 확인하였다. 이 가운데서도 행과 절의 차용 또는 변용의 예가 가장 많다. 주어와 서술어를 두루 갖추고 있는 행과 절은 글쓴이의 생각, 행동, 상태를 안정적으로 담아내는 최소의 형식이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행과 절의 차용 또는 변용의 경우, 그 방식도 다양하다. `구성소의 재배치 및 단어 바꾸기` `행·절의 축약을 통한 재구성` `행·절의 변주와 확장` 등 세 가지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언진의 시 가운데 원굉도의 글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은 대단히 많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표현과 내용에 있어 거의 언제나 원굉도의 글에서 벗어나 이언진만의 개성적 표현과 내용으로 나아갔다. 이언진 문학과 원굉도 문학의 관계는 전체적으로 보아 차용이 아니라 변용이라고 하는 게 보다 근리하다. 여기서 밝힌 것들을 바탕으로 이언진 문학이 새롭게 연 개성적 독창의 세계가 지닌 특성을 밝히는 것이 다음 과제이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이언진 문학과 원굉도 문학의 모방, 극복의 관계를 온전하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현대시 음운의 의미론적 기능 연구

권혁웅 ( Hyuk Woong Kwon )
민족어문학회|어문논집  60권 0호, 2009 pp. 287-304 ( 총 18 pages)
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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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현대시에서 음운이 갖는 의미론적 기능에 관해 연구한 논문이다. 시의 음운 자체가 의미로서 작용하는 현상을 셋으로 나누어 살폈다. 첫째, 의성과 의태로서 기능하는 음운이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문법적 의미와 이면에 숨은 음운적 의미가 상호작용함으로써 시를 구성하는 시편들의 예가 있다. 둘째, 어조를 강화하는 음운의 의미화 작용이 있다. 시적 주체의 전언을 강력히 지지하는 음운들이 있다. 시적 주체의 감정과 전언과 상황은 이 음운의 배열로써만 드러난다. 셋째, 행갈이가 감당하는 음운적 의미가 있다. 행과 연의 분절이 만들어내는 휴지는 의미를 낳거나 강조하거나 변형하는 마이너스 장치로 기능한다. 음운적 의미는 시가 기표의 자립성을 다른 어느 장르보다도 중시한다는 증거 가운데 하나다. 이를 고려함으로써, 시의 분석과 해명이 완전해질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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